수행비서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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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 갑자기 검찰 출두…"국민께 죄송"
피해자엔 사과 없는 안희정, 적극 방어 나서나
ㆍ기자회견 돌연 취소 후 검찰 자진 출석 이유는
ㆍ연구소 직원 피해 폭로 또 나와
ㆍ비난 여론에 법적 대응 전략 분석
ㆍ김지은씨 검찰 조사, 수사 급물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피해자인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도 이날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통상 범죄 혐의 피의자는 수사기관의 통보에 맞춰 출석하지만 이날 안 전 지사는 일방적으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하고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남색 롱패딩을 입고 초췌한 얼굴로 나온 안 전 지사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늘 오후 3시40분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으로부터 출석 연락을 받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의 폭로 이후 나흘간 잠적해 있던 안 전 지사가 전날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하고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검찰에
출석해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실제로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출석 전 1분여 동안의 사과발언에서도 그는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은 3번 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여론 대응을 피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폭로에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의 폭로도 그의 자진 출석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전 지사가 자신이 설립한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도 1년 이상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상태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측에 따르면 이 여직원은 변호사 선임을 마치고 서울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계획이다.
사건이 더 커지며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안 전 지사가 조기 자진 출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의 일방적 검찰 출석 통보는 매우 유감”이라며 “이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행동과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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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안희정 전충남도지사가 자진출두하고 있다.
안지사는 여비서 성추행(위계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최초의 미투(me too)사례이다.
이종현 기자
대선 잠룡’에서 ‘성폭행 피의자’ 되기까지…안희정 몰락의 일주일
여성 수행비서 발탁 때부터 ‘잡음’…
안 측 “독단적 특별채용 아닌, 정무라인 논의로 결정”
“안희정이 이런 식으로 몰락할 줄은 몰랐다. 선거를 앞두면 별별 추문이 다 불거진다지만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정치 인생은커녕 그냥 남은 인생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 아닌가 싶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52)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지방 정가에서 내놓은 평이다.
안 전 지사의 평소 지역 내에서 평판을 생각하면 “추락해도 다른 이유로 추락할 줄 알았지 성추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대선 잠룡’이라는 거창한 수식어에서부터 ‘충남 엑소’ ‘우리 희정이’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그였다.
하루아침에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안 전 지사는 지난 3월 5일부터 자취를 감췄다가 나흘 만인 9일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했다.
안 전 지사의 몰락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3월 5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한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33)의 폭로가 치명타였다.
김 전 비서는 이날 “안 지사에게 8개월 동안 4번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고, 그 외에도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김 전 비서가 지목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기간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다.
이 시기에 김 전 비서는 정무비서가 아닌 수행비서로 안 전 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를 수행하는 동안 사건이 발생한 곳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김 전 비서에 따르면 러시아, 스위스 등 해외 출장 중에서도 성폭행이 발생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7일부터 4박 6일간 러시아 레닌그라드 주를 공식 방문했으며, 같은 해 9월 4일에는 유럽
출장 가운데 스위스를 방문했다. 실제 이 해외 방문에 김 전 비서도 함께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두 차례 성폭행이 벌어진 곳으로 지목된 장소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이다.
현재 안 전 지사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지난 8일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2월 24일 밤 안 전 지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몇 시간 뒤인 이튿날 새벽 김 전 비서가
들어간 뒤 시간차를 두고 따로 나오는 모습을 확보했다.
이날은 김 전 비서가 인터뷰에서 밝힌 “가장 최근 성폭행이 벌어졌던 날”이다.
‘미투(Me Too)’ 운동이 정계에서도 한참 불이 붙은 즈음이기도 하다.
김 전 비서는 언론과 접촉하기 전 최소 2명에게 이와 같은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명은 사건 보도 후 “김 전 비서의 SOS를 외면한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다”며 언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신용우
전 수행비서였다. 다른 한 명은 신형철 비서실장이다.
현재도 안 전 지사 사건의 최전방에서 대응하고 있다.
김 전 비서는 그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것에 절망한 나머지 언론과 접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비서실장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용우도 (김)지은이도 내 친동생과도 같은 애들인데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지은이가 수행비서직을 마치고 내근비서(정무비서)로 일하는 동안 저와 그 친구가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상담했다.
표정이 안 좋으면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불러서 물었는데도 그런 이야기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분위기조차 없었다”고 해명했다.
성폭행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이 첫 보도가 이뤄진 3월 5일 오후 3시 30분, 그것도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알았다는 게 신 비서실장의 주장이다.
그는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만 해도 김 전 비서와 텔레그램으로 업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기자의 확인 전화를 받고 김 전 비서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 이후로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서는 안 전 지사의 첫 여성 수행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창조부 계약직 공무원으로 공보담당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월 대선을 앞두고 안 전 지사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대전에서 나왔다는 것 외에는 안 전 지사와 개인적인 친분이나 지역 연고가 없었다.
그러나 공보담당이었다는 경력과 안 전 지사의 지지세력과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고
홍보기획팀 일원으로 활동했다. 팀장이나 본부장 등의 직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캠프에서 이른바 ‘한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은 젊은 여성의 갑작스런 수행비서 발탁에 안 전 지사의 지지단체
내부에서도, 도청 안팎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관계자는 “이전까지 도지사 수행비서는 전원 남성이었는데 대선 이후 김지은 씨가 수행비서로 발탁된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다.
탈이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는데 관계자들이 ‘안 전 지사가 직접 지목한 것’이라고 해서 쉬쉬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신 비서실장의 이야기는 정반대였다.
그는 “지사님이 직접 지목한 게 아니었고 정무라인 내부적인 논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여성 수행비서 발탁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들만 수행비서를 하다 보니 여성성의 결핍이라든지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
그런 점을 보완하고 텐션(긴장감)을 주고자 논의를 통해 결정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지사의 독단적인 특별채용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안 전 지사 사건 대응을 맡은 정무라인과 충남도청 내의 주장이 갈리는 가운데, 보도 직후 정무라인 내에서 ‘추가 피해자’와 ‘조력자’ 색출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첫 보도가 나오기 직전 비서실은 먼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진화에 나섰던 바 있다.
보도 이후에는 “김 전 비서가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선 신 비서실장의 주장에 따르면 그를 비롯해 안 전 지사의 정무라인은 보도 당일인 3월 5일 오후 2시 30분 이후
김 전 비서와 연락이 닿은 인물이 전무하다.
그런데도 “합의에 의한 관계”와 “추가 피해자는 없다”는 주장을 단호하게 내세운 것에 의혹의 눈길이 모였다.

여비서와 자신이 만든 연구소 여직원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취재진들이
빈 단상을 촬영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보도 직전까지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이 의심이 가는 전현직 대선 캠프 관계자, 정무라인 등에 연락을 돌려 제보 사실과 추가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일을 들은 적이 있냐’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게 있냐’는 식”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런 일이 없다’는 증언을 확보
하고 추가 피해자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추가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고 8일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갑작스럽게 취소에 이르게 됐다는 이야기다. 추가 피해자는 사전에 확인한 전현직 대선 캠프 관계자, 정무라인 등이 아닌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나왔다.
안 전 지사의 측근과 지지 세력들은 김 전 비서의 ‘조력자’ 색출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김 전 비서의 폭로에 당황하면서 측근들 사이에서 누군가 조력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팽배해진 것.
그 과정에서 김 전 비서의 조력자로 지목된 이는 안 전 지사의 ‘전 최측근’이자 선임 수행비서 출신인 A 씨다.
현재는 도청을 떠난 A 씨가 안 전 지사에 대해 불만을 품고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그러나 안 전 지사 측근들의 내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A 씨에게 안 전 지사를 음해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 얻을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사건이 보도되고 나서부터 김 전 비서는 물론 그 주변인들과 관련한 ‘지라시’가 나돌고 있는데 팩트는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오히려 ‘안 측에서 사건을 희석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해 “저로 인해 상처입은 국민 여러분, 또 도민 여러분,
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보도 이후 잠적한 지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 그러나 이날은 공교롭게도 김 전 비서가 서부지검에서 비밀리에
1차 피해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 전 비서를 지원하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측은 이에 대해 “안희정의 일방적인 출두 통보, 매우 강력히
유감이다.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 측에 안희정과 피해자가 부딪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갑작스럽게 검찰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어떤 수행인원도 없이 홀로 서부지검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의 갑작스런 검찰 자진 출석이 구속영장을 면피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내 한 성범죄 전문 검사는 “자진 출석을 한다고 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안 칠 게 아니다.
지금 안 전 지사를 부른다고 해서 조사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압수수색 후 통신기록, (김 전 비서와의) 문자 내용 등을 다 본 다음에 조사해야 하는데 안 전 지사가 온다고 해서 검찰이 뭘 물어볼 수 있겠나.
지금까지 나온 피해 사안만 봐도 영장을 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에서 사흘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7일과 8일에 이어 9일 오전에도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한 곳으로 지목한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곳에서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5일 전후 두 사람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안 전 지사와 김씨가 각각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CCTV 수가 많고 영상을 복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사흘째 같은 장소를 압수수색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영상 등 압수물을 분석해 김씨가 고소장에 적시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 혐의가 안 전 지사에게 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오피스텔에서 추가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한 곳으로 지목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해당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친구가 설립한 수도권의 한 건설사가 지난해 8월 매입했으며, 안 전 지사는 지난해부터 서울에 일정이 있을 때마다 이 오피스텔을 이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에는 이 회사 대표로 송모씨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카타르에 있는 이 회사 건설현장 방문 때 송 대표와 헤드 테이블에 앉아 오찬하는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도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검찰은 일단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김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서울
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쇼크 ‘일파만파’
安 성폭행 파문, 제기되는 의문점?
인터뷰 시점 논란? …김씨 신변에 큰 위협 느꼈을 가능성
서부지검에 고소장 이유는…마지막 범행지가 관할지
기자회견 취소 내막은…수사에 대비한 전략? 安 불안한 심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안 전 지사의 비서 김지은 씨의 JTBC 인터뷰 이후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도 취소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 씨 측은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부지검은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의 인터뷰 이후 양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지사 성폭행 파문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왜 그 날이었을까…신변 위협 느꼈을 가능성?
김지은 씨의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폭로가 메가톤급 후폭풍으로 커지면서 인터뷰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인터뷰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었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간의 오찬 회동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고…”라고 ‘음모론’을 꺼냈다.
이에 임 실장은 “대표님이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되받아쳤다.
이 발언이 논란이 일자 홍 대표는 같은 날 당사 브리핑에서 “농담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8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피해자가 자기 고백을 하고 용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것에 대해서 정치공작의 도구로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은 2차 가해와 같은 행위를 하신 거라고 본다.
어제 발언에 대해서 ‘농담이다’ 이렇게 그냥 넘어갈 게 아니라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종의 공작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인터뷰 당일은 대북특사단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보기 위해 방북한 날이었다.
하지만 이는 용기 내어 사건을 폭로한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2차 피해를 가하는 생각이다.
특히 김씨는 안희정 대선 캠프와 수행 비서, 정무 비서를 지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다가올 파장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시점에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유는 그만큼 김씨가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이 있다.
JTBC인터뷰에서 김씨는 지난 2월 25일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을 언급하면서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다.
지사에게 벗어날 수 가 없겠구나.
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그를 좀 더 막고 싶었다.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라고 폭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씨로서는 일련의 상황이 진행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JTBC측에서 취재가 들어가면서 안 전 지사 측에서 김 씨에게 회유나 압력이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심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JTBC인터뷰 중간중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한 것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의지로 안 전 지사 곁에서 사라지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 이유는? 범죄 혐의지가 관할지역 중 하나
김 씨는 지난 5일 JTBC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지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6일, 김 씨 법률대리인은 서울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상 간음’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서부지검(서울 마포, 용산, 서대문, 은평구 관할)에 제출하기를
바랐다”며 “(김씨가 피해를 본) 범죄지 중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지역)에 있다”고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낸 까닭을
설명했다.
5일 인터뷰 당시에는 성폭행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의 수사 움직임을 통해 장소가 특정됐다. 안 전 지사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이용했을 때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이었다.
고소장이 접수된 이튿날인 지난 7일 검찰은 이 오피스텔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9일 현재까지 사흘 연속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와 김 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CCTV를 확보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사흘 연속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 장소에서 확보할 증거물이 적지 않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가장 마지막으로 범행이 일어난 장소에서 가능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김 씨의 인터뷰가 공개되고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안 전 지사 싱크탱크로 알려진 마포구의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에서는 상자 10여 개 분량의 책자와 서류, 사무용품 등을 빼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 곳은 안 전 지사가 서울로 출장을 왔을 때 수행비서나 측근과 함께 사적인 업무를 본 곳이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이 압수수색을 대비해 자료를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회견 취소 이유는? 득실 없다 판단한 듯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안 전 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알렸다.
현재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를 대비해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피의자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안 전 지사는 폭로 이후 사건의 구체적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변호인의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검찰 수사에 대비하겠다는 것은 쟁점 사안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
이라며 “기자회견과 같이 공개석상에서 뱉은 발언들이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불안한 심리상태도 취소 이유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안 전 지사는 패닉상태에
빠졌으며 측근 및 변호인단도 그의 심리상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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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3.09.
suncho21@newsis.com
입 다물어" "평생 감방"…안희정에 시민들 거친 항의 |
안희정, 초췌한 얼굴에 남색 롱패딩 차림 출두
곳곳서 "평생 감방 살아야" "개XX" 욕설도 난무
"나라에 충성은커녕 외국 가서 그 짓거리" 항의
종전 취재진 10명 안팎이 대기하고 있던 서울서부지검 청사 앞은 안 전 지사가 자진 출석한다는 입장을 낸 오후 3시40분께부터 일제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청사 앞에 자리를 잡았고 시민들도 곳곳에서 모이기 시작하며 200명 정도의 인파가 청사 앞에 몰렸다.
안 전 지사는 오후 5시5분께 초췌한 얼굴과 남색 롱패딩 차림으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가 서부지검 정문에서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 "못된 놈아" "개XX" 등 시민들의 욕설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안 전 지사가 심정을 말하는 도중에도 일부 시민들은 "입 다물어라" "집어치워라" "넌 평생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
안 전 지사가 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 따라가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을 막기 위해 경비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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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그는 "나 충청도 사람이다. 어제 기자회견에도 갔다"면서 "나라에 대한 충성은커녕 외국 가서 그 짓거리 하고 못된 놈"이라고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한 시민은 "무슨 좋은 일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저로 인해서 상처입었을 많은 국민여러분께,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제 아내와 아이들
그는 이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
검찰은 "오후 3시40분께 변호인으로부터 출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엔 정유진 noir1979@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2018.03.09 taehoonlim@newsis.com |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검찰은 다음날인 7일부터 3일 동안 김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장소로 지목한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법무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금금지도 요청했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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