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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 유투(You Too), 체제의 전환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 유투(You Too), 체제의 전환

- 1차 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경계해야
- 미투 운동,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저항 운동돼야



 지난 3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38일 미국에서는 노동현장에서 숨진 여성노동자
들을 기리며,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여성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빵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의미했고, 장미는 남성과의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유엔은 이를 기념하여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였고, 1977년부터는 38일을 특정하여 세계 여성의 날
공식화하여 기념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20,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이 수록된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8일을 여성의 날이자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첫 기념행사가 어제 있었다.
지난 129일 현직인 서지현 검사가 JTBC에 직접 출연해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이후, 미투
(Me Too)운동은 연극, 연예 등의 문화계, 체육계, 문학계, 정관계를 막론하고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물결을
형성하며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러한 미투 운동의 힘이 결집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저항 또한 집요하고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며, 2차 가해자가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이용하여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고, 111항에서도
,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미투 운동의 정당성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 여성의 날기념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미투(Me Too)너와 함께 하겠다
 의미의 위드유(With You)였던 것이다.

 어쨌든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의 첫 번째 기념행사에서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을 불문하고 미투 운동, 그리고
위드유 운동에 모두 함께하겠다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적어도 어제만큼은 우리정치사회의 대세가 미투 운동과 위드유 운동에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가장 충격적인 폭로는 지난 월요일 역시 같은 JTBC에서 있었던 김지은 씨의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에 의한 성폭행 폭로였다. 그녀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는 것이었으며,
 국민들에게 자신을 지켜 달라고 애원하던 떨리는 목소리는 정치 권력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였다.

피해자인 그녀가 자신의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가해자인 안희정 전 지사는 측근을 동원하여 합의에 의한 성관계
는 가장 공격적인 어조로 그녀를 몰아붙였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권력구조가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안희정 지사는 그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미 그것으로 안희정 지사는 김지은 씨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틀 뒤에는 BBK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고,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맞섬으로써 옥살이까지
 한 정봉주 전의원이 성추행을 했다는 현직기자의 폭로가 이어졌다.
프레시안이 보도한 인터뷰 내용은 현직기자가 대학생시절에 정봉주 전의원으로부터 당했다는 성추행 사실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일단 정봉주 전의원은 이에 대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툼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연말 정치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사면복권함으로써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그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당도 어려워진 것 같고, 서울시장 자리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자가 안희정 전 지사와 처음으로 이야기해 본 것은 200812월 말경이다.
4월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서 당선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았던 때였고, 폐족을
 자처했던 그는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되어 정치적으로 부활해 있었던 때였다.

그에게 서울 은평을 재선거를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정치는 고향에서 하겠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서울을 마다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그는 2010년 충남도지사로 당선되었고,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는 한마디로 꾀돌이였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상상력은 현직 국회의원 이상의 영향력을 여의도에서 발휘하고 있었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있던 민주당이 그를 품기에는 오히려 그릇이 작아 보일 정도였다.

그가 수감되기 직전에는 그의 인터넷 팬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회원이 하루에 5-6천 명씩 늘어나고
있다며, 내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그는 식스팩과 봉도사, 그리고 가장 대중적인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정치권에 컴백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다.

You Too, Brutus!셰익스피어의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카이사르가 자신에게 비수를 꽂은 원로원 의원들 중에
 자신이 아끼던 브루투스가 있음을 알고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했다는 말이다.
물론 정사에는 이러한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옮기면,
브루투스 너마저도!쯤 될 것이다. 세계 역사 속에 배신의 아이콘으로 브루투스가 각인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대사다.

안희정과 정봉주에 대한 미투 폭로를 보면서 You Too, Brutus!가 생각난 것은 그만큼 배신의 강도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희정 너마저도!, 정봉주 너마저도!어쩌면 더 많은 유투(You Too)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충격을 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한 충격은 반대로 미투 운동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정도의 충격은
 마땅히 감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미투 운동은 고전적인 의미의 남성과 여성 힘의 불균형에 따른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와 현대적 의미의
 권력 또는 권위의 위계에 따른 권위적 폭력의 결합에 대한 저항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투 운동은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저항, 혹은 권력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미투 운동,
위드유 운동은 수천 년 간 우리 인류를 지배해 왔던 성폭력에 의한 지배라는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인류보편의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체제로 전환(Switch)하는 미투 운동, 위드유 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경립 편집위원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



미투 탓에 여성과 회식 기피?..성평등 더 멀어진다



"1차는 저녁 8시까지 끝내고, 2차는 남자끼리"
남녀 접촉 최대한 피하라 '펜스 룰'까지 회자
일부 남성 "그러니 여성 뽑지 말자" 극단 주장 


 의식 전환 동반되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그쳐
여성을 '사고가 날 수 있는 대상'으로 객체화
교류 막을 게 아니라 개인 젠더 감수성 높여야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사회 각계에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조직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혹시나 모를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회식 자리를 줄이고 신체적 접촉은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농담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직장인들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쓸 데 없이 말 섞지 말고 회사에선 일만 하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술을 곁들인 회식자리에서는 성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에 성폭력 방지는 물론 회식 자리가 부쩍 줄어 가정일에 더 신경쓸 수 있다며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식품회사에 다니는 홍모(36) 과장은 "우리 회사는 얼마 전부터 회식은 오후 8시 이전까지, 1차로 끝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시선강간'도 성희롱으로 인정해 제재를 할 정도로 성폭력 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라고

 말했다.


시선강간이란 눈으로 만지듯 타인의 신체를 위아래로 훑어보거나 한 부위를 빤히 쳐다보는 등의 행동을 뜻한다.

홍씨는 "처음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긴장이 풀리고 안일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기준이 빡빡한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예뻐보여서 외모에 대한 칭찬을 했더라도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이 나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3.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3.08 taehoonlim@newsis.com   


       


이런 시도가 사내 성폭력 방지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지만 의식의 전환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저 남성과 여성 사이에 물리적 장벽만을 쌓는 데 그칠 뿐 아니라 여성을 '사고가 날 수 있는 대상'으로

 객체화함으로써 오히려 성 평등과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군 간부 A씨의 사례가 그렇다.

 A씨는 "미투 운동 이후 여직원들과는 회식을 1차까지만 하고 남자들끼리만 따로 2차를 가고 있다"고 밝혔다.


거나하게 취하기 전에 여성들은 집으로 돌려 보내고 남성들끼리만 다시 친목을 다진다는 것이다.

여성 직원들을 배제하는, 이른바 '펜스룰'이다.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에서 따온 말이다.


A씨는 "최근의 상황이 남자들을 잠재적 성희롱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OO씨 덕분에 분위기가 화사해 졌다'는 칭찬이 왜 성희롱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그러니까 여성은 채용하면 안 된다", "남자끼리 일 하면 문제가 없다" 등의 극단적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성폭력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명목 하에 오히려 성차별적 문화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미투 운동에 역행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이를 두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당황한 일부 관리직 혹은 남성 직원들이 예방책이랍시고 채용이나 업무 등에 여성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불법적 행위들을 한다고 한다""이는 그들이 여성 가까이에

있으면 성폭력을 해 왔고 할 수 있는 잠재적 성범죄자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8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미투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정색, 보라색 의상을 입은 한국YWCA 연합회원들이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장미,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8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미투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정색, 보라색 의상을 입은 한국YWCA 연합회원들이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장미,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08. chocrystal@newsis.com          


 


성폭력은 성차별적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물리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교류를 막기보다는 개개인이 젠더 감수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성폭력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회식을 줄인다는 것은 '술이 문제'라는 인식 때문인데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받는 한 유명인도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추행을 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만 접근하면 헛다리만 짚는 것과 같다"

분석했다.


그 동안 인식 없이 행해지던 행위가 성폭력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근본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성희롱·성폭력과 관련한 법 제도는 꽤 잘 갖춰져 있지만 작동을 안 하는 것이 문제"라며 "일상에서 사용하는 성차별적 언행들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폭력은 특수한 자의 악행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깔려있는 남성 중심의 문화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shley85@newsis.com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me too'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행사 참석이 늦어졌다.


2018.3.8

mtkht@yna.co.kr






모두 바뀌어야 한다


지난 22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With You시위가 벌어졌다.
 이는 2월부터 시작된 Me Too운동에 대한 관객들의 대답이었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사실이 밝혀진 후 한 달 여 동안 Me Too운동은 연극계를 비롯해 한국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With You라는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Me Too운동은 연극계를 중심으로 확대되었지만, 비단 연극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With You시위에서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과 함께 연대의 의지를 밝히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226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Me Too 운동 긴급 토론회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그 중 상당수가 성폭력 피해자들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분노했고, 마치 하나인 것처럼 목소리를 냈다.
 앞서 129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성폭력을 당했으며 검찰이 이를 묵인하고  피해자인 자신을 조직에서 배척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연극계 Me Too운동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들이 성폭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권력구조였다.

연기과 졸업생 A는 여성들이 학교에서부터 이러한 권력구조에 익숙해진다고 말한다.
그는 학교를 다니던 시절 언제나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입학 후 선배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준 것은 인사하는 법이었으며, 그들은 무엇보다단체생활과 위계질서를 강조했다.

학생들이 잘 보여야 했던 대상은 교수나 감독으로, 대부분 남성이었다.
A가 이번 Me Too운동을 통해 예술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유명 배우들의 가해 사실이 드러난 후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던 것은, 그가 대학을 다닐 무렵부터 한번쯤 들어봤던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A학교 안에서조차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데, 유명하기까지 하면 그야말로 절대 권력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출과를 졸업하고 바로 극단생활을 시작한 연극배우 B는 그런 권력관계에서 벗어나고자 교수나 선배가
없는 극단에 들어갔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는 극단 내에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이야기하면 예민한 애취급을 받는다.

 나서는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 되면, 그 잘 보여야 하는 대상은 자연히 권력을 가진다.
그리고 권력자를 중심으로 개인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공동체에서 약자는 너무도 쉽게 폭력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권력은 왜 남성들에게 집중되는가. 연극배우 B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기회자체가 적다
말한다.
 전통적으로 남성 캐릭터 중심 공연의 비중이 훨씬 높고, 이러한 서사에서 여성 캐릭터는 대상화되거나 보조적 존재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는 국립극단조차 최근 몇 년간 시즌 단원을 뽑을 때 남성단원을 더 많이 뽑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B가 졸업한 연출과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지만, 정작 그는 업계에 발을 들인 후 여성 연출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Me Too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위계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여성 중견의
부재가 공연계 뿐 아니라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결혼 및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공연에 들어가면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다 같이 연습실에서 보내는 것이 당연시 된다.

가사노동과 육아를 병행하기 불가능한 구조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여성들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동안, 남성들은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가, 교수나 심사위원이 되어 권력을 쌓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극단의 열악한 환경은 이들의 권력을 더욱 강화한다.
자력으로 공연을 올릴 수 없는 대부분의 극단에서 지원금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지원금을 받는 과정에서는 극단의 명성이나 유명 연출가, 배우의 유무 등이 고려된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지원서 신청단계에서 지원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술한다.
지원서 작성을 극단 대표가 한다면 교부된 지원금의 분배 권한 또한 극단 대표에게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모든 경제적 권한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이렇게 받은 지원금이 적을 경우, 대부분 극장 대관료와
연습실 사용료로 지출되기 때문에 단원들은 아무런 개런티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이 계속유지되는 이유는 극단을 나가면 공연에 서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폭력 위험까지 더해지면, 여성은 자신의 커리어와 인권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몰린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이 잃는 것은 무엇인가.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 대표는 법적 처벌만으로는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2

016OOO 내 성폭력이 공론화된 이후 결성된 여성문화예술연합2017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성폭력 전담 기구 설립과 실태조사, 성희롱 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안해왔다.
 신 대표는 “‘이제 뭘 어떻게 더 해야 할까고민할 때 Me Too운동이 시작됐다.

그제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가 가져갔던 법안들을 그대로 발표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이렇게라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일의 주무가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문화예술계 Me Too운동과 관련해 여성가족부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사법적 처벌만으로는 가해자의 권위를 뺏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과거 이런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가해자가 국가 지원금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가해자들을 조사하고 이들이 받는 혜택과 명성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안이 제대로 실행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대중 앞에 나선 수많은 피해자들은 무방비하게 방치될 수도 있다. 신 대표는 2016OOO 내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식은 후 바로 가해자들의 보복성 고소가 시작됐다법률지원기금 등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대비가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려놓겠다는 가해자들의 말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반면 피해자들은 이들이 사라진 후에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보복에 대비해야 한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권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리고 어제, JTBC 뉴스룸에서 충남도청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라는 안희정 지사의 반박에 대해 그는 저는 지사와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사는 제 상사고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저와 지사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였을 만큼 권력을 지닌 남성이, 그 권력이 충실히 기능하는 구조 안에서 얼마나 손쉽게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목격했다.
 그래서 Me Too는 피해자, 혹은 피해자가 속한 집단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권력구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4한국여성대회축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me_too 운동과 함께 중요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 안의 성차별적인 구조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약자에 대한 일상화된 차별과 억압의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서 2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Me Too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한 이후 두 번째다. 그 발언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3월부터 예술분야 전담 성폭력 신고 상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단순히 사태 해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이것은 약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의 문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꼭 Me Too가 아니어도 언제든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가해자보다는 피해자를 검열하는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등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하며 특종에 열을 올리는 작태는 Me Too운동을 이슈로 소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피해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 사회전체가 자신들에게 연대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범죄자들을 단죄할 법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당장이라도 변화할 수 있다.

권력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을 더 이상 묵인하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은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얼핏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느껴져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절망하지 않고 Me Too를 외친 사람들처럼, 결국 이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개인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 서지연

디자인 | 전유림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 참가자가 '차별없는 노동조건 개선'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3.08




미투 운동(#Me Too) 접하는 우리의 자세
 
 
[뉴스에듀] 아무리 국제화·소셜미디어(SNS)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라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세상이 돼 버렸다.
 작금에 윤리의식은 물론 윤리관이 땅에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속수무책인 세상이 도래된 것일까?
 일부 지도층의 성폭력 사태는 지금까지 부도덕하게 살아 온 일부 지식인층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것인가?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은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성폭력 스캔들을 계기로 지난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인 타라나 버크(Tarana Burke)가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 인종 여성 청소년을 위해 시작된

 캠페인에서 연원이 됐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미투 운동(#Me Too)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경험을 연달아 고발하는 운동으로 현대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전달해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 앞으로의 피해를 방지함은 물론 피해자들

간에 공감을 얻어 연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투 운동(#Me Too)은 현대사회의 성폭력 중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권력형 성범죄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권력형 성범죄는 자신의 권력을 가지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힘없는 약자에게 위계 등 권력과 힘을 이용해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성범죄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은 성장기에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든 올바르고 아름다우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원한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걸까?


올바르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내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가다듬는 것일까?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것은 자기를 닦고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함인가? 라는 말에 대해 필자는 반문해 본다.

대학(大學)엔 자기 자신을 닦는 것(修身)에 대해 군주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으로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인다 하였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엔 성폭행에 대해 어떻게 처벌했을까? 성폭행(강간)이란 용어가 문헌에 처음 표기된 것은 태조실록에서 볼 수 있는데 1398년 윤5월에 사노 잉읍금이 11세 계집아이를 강간하였으므로 교형(絞刑-교수형)에 처하였다.

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중종실록(152011)을 보면, 사헌부에서 국왕에게 아뢰기를 남녀가 서로 정을 나누기를 원치 않는데도

강제로 강간한 남자는 교형(絞刑-교수형)에 처하고 강제로 강간하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남자는 장 1백대에

 처하고 3천리 유배에 처한다.라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은 성폭행을 자행한 자에 대해선 교형(絞刑-교수형)에 처하고, 강제로 강간하려다 이루지 못한 자는 장 1백대에 3천리 유배형을 처하는 엄한 벌을 내려 국가의 기강과 사회 기풍을 바로 잡아 왔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작금에 있어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의 원인은 오랫동안에 걸쳐 야기되어 온 정책적인 불균형 때문에 심화된 부문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기제는 개개인의 불균형적인 가치관의 혼돈에 의한 윤리관의

 결여와 무책임한 행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발생되어지는 가치관과 윤리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서는

 정립된 제도와 더불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여 처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사회상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이 동참하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을 통해 앞으로 권력형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원인과 현상을 바로 직시하여 우리 모두에게 공감이 되도록 권력형 성 범죄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될 때 비로소 참다운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안병일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글로벌사이버대 겸임교수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가 '#Me Too'가 씌어진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가 '#Me Too'가 씌어진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08


최윤석






세계 여성의 날에 울려퍼진 '#Me Too'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Me Too'가 씌어진 검은 피켓을 들고 '미투(Me Too)''위드유(With you)'를 번갈아 \외치며 각계각층으로 퍼지고 있는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와 함께 직장내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또한 "여성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성 평등을 확대해 나가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여성노동자의 인권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성평등을 확대하기 위해 투쟁해온 6곳의 노동조합과 3명의 조합원에게 '성평등 모범상'이 시상됐다.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2018.03.08 최윤석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2018.03.08


       


최윤석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차별없는 노동조건 개선'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3.08



최윤석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 참가자가 '성폭력/성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08




 민주노총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 참가자가 '#Me Too' 가 씌어진 피켓을 찍고 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 참가자가 ''유리천장 OUT #Me Too #With You' 스티커를 붙인 투명 비닐우산을 쓰고 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유리천장 OUT #Me Too #With You' 스티커를 붙인 투명 비닐우산을 쓰고 있다. 2018.03.08



 민주노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유리천장 OUT #Me Too

#With You' 스티커를 붙인 투명 비닐우산을 쓰고 있다.


 201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