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은 언제 바로 설까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참사 발생 4년, 뭍으로 옮겨진 지 1년1개월여
만인 10일 오후 진행된 세월호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희생자 유가족이 지켜보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미안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1486일 만에 다시 선 세월호
10일 낮 12시10분, 세월호가 바로 섰다.
참사가 발생한 지 4년, 육지로 올라온 지 1년1개월여 만이다.
세월호 바로 세우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 등 1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다.
부두 앞 해상에 대기한 1만t급 해상크레인이 ‘동력’이 됐다.
좌현과 배 밑바닥에 L자 형태로 수평빔과 수직빔이 33개씩 설치됐다.
해상크레인에서 이들 빔과 연결한 와이어(쇠밧줄) 64개에 힘을 주면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월호는 전날 지상에서 40도까지 끌어올려 보는 예행연습을 거쳤다.
쇠밧줄이 팽팽해지면서 선체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가끔 들렸다.
그러길 33분여 만에 선체각도가 예정보다 19분 빨리 ‘40도’에 이르렀다.
40도는 해상크레인에 들린 세월호 무게 중심이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각도다.
좌현에 쏠린 무게가 바닥면으로 옮겨가는 순간이다. 잠시 중간 점검 시간을 가진 뒤 오전 10시37분 각도가 60도에
도달했다.
작업을 맡은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중간 브리핑을 통해 “최대 고비인 40도에서 60도로 올리는 과정이 무사히
끝났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각도가 60도에 도달한 순간 쿵쿵 소리가 들리고,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도 더욱 커졌다.
드러난 선체 왼쪽은 압력을 받아 책받침처럼 반듯했다. 사각형 객실 창은 온갖 모습으로 찌그러졌고, 면 전체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금이 나 있었다. 뱃머리에 겨우 ‘세월’이라는 글씨가 보일 뿐이었다.

10일 오전 9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바로 세우기 작업이 시작돼 낮 12시10분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위로부터 8도, 30도, 40도, 60도, 94.5도의 모습이다.
김기남 기자
드디어 낮 12시10분. 그토록 바라던 세월호 바로 세우기가 끝났다. 이날 작업한 전체 각도는 94.5도다.
‘4.5도’를 더 들어올린 것은 애초 세월호 좌현이 밑받침대에서 4.5도 아래로 기울어져 있어서다.
작업 종료 선언과 함께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고 3시간10분 작업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육안으로 좌현을 봤을 때 외력에 의한 충돌, 함몰 흔적은 볼 수 없다”면서
“최근 제기된 외력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과정을 사고 없이 끝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 150여명은 세월호에서 50여m 떨어진 부두 바닥에 앉아 긴장 속에 지켜봤다.
작업자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말을 수차례 전했지만 가족들은 세월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들은 전날 목포신항에 도착, 예행연습도 봤다.
가족들은 노란 세월호 복장을 한 채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고 당일 첫번째로 수습된 단원고 정차웅군 어머니 김연실씨(51)는 “일어나는 세월호에 아들 얼굴이 어른거렸다”면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오영석군 어머니 권미화씨(44)는 “미수습자 5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빌고 또 빌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저 괴물 같은 세월호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서울 한복판에서,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에서 힘을 모아주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뼈 한 조각이라도 보듬고 가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외국인 론다 하오벤(77) 부부는 “충격적인 사고 소식을 듣고 꼭 와보고 싶었다”면서 “가족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후 4년여 만에 바로 섰다. 그동안 전남 목포
신항에서 옆으로 누운 형태로 있던 세월호는 10일 완전 직립에 성공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선체를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 낮 12시10분 마무리했다.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바로 서는 모습(왼쪽 사진부터).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5명 수색, 침몰 원인도 정밀조사 한다
10일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에 따르면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낮 12시께 마무리했다.
세월호가 직립에 성공하면서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은 미수색구역에서 5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정밀수색을 시작한다.
미수색구역은 선체 좌현의 협착된 부분과 주기관실과 연결된 보조기관실, 축계실, 선미횡방향추진기실, 좌.우 선체
이를 위해 선체 직립 후 미수습자 가족, 416가족협의회 및 선조위 등과 사전 현장조사를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인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인인
■8월까지 미수습자 수색… 현장서 가족 지원 강화
해수부는 수색기간을 선체조사위가 추진하는 선체 직립 완료 후인 6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으로 보고 있다.
수색 방법은 현 상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흙수습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서) 미수습자 유해 수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수색 과정에서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본부단은 세월호 직립에 따라 현장 사무소 지원 체계를 확대해 가족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8월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을 하겠지만 추가 수습을 하지 못할 경우 미수습자 가족들과 협의해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추후 세월호 선체 처리에 대해선 용역과 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8월께 세부이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10일 세월호 직립 작업을 마친 현대삼호중공업이 실경비를 제외한 직립 작업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국가적 과업을 예상보다 앞당겨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다행이다”며 “세월호 아픔을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1만톤 해상 크레인을 동원해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 선체는 수직빔을 세워 한쪽 축에 경첩(Hinge)을 달아 지반에 고정한 가운데 10도, 40도, 50도, 60도, 90도,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에 붙어있는 수평빔 해체와 선체조사를 위한 통로 확보 등 후속 작업을 마친 뒤 오는 6월 10일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현대삼호중공업과 159억 원에 세월호 직립 작업 계약을 하고 오는 6월 14일까지 작업을
10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져 있다.
서재훈기자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완전 직립에 성공, 참사 4년여만에
바로 세워졌다.
1만t급 크레인 투입 94.5도 직립
선조위 “측면 충돌 흔적 없어”
기초작업 후 7월부터 정밀수색
전날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한 뒤 선체를 바닥면에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8도가량 세워진 상태에서 작업에 착수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그동안 저희 전문가들의 잠정 결론은 정면이나 측면에서의 충돌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10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져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져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좌현을 바닥에 댄 채 거치 된 세월호가 세워지는 장면을
미수습자 및 유가족 등이 참관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좌현을 바닥에 댄 채 거치 된 세월호가 세워지는 장면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이 참관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좌현을 바닥에 댄 채 거치 된 세월호가 세워지는 장면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이 참관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자 선수쪽에 '세월'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자 선미쪽에 '세월'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직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위쪽부터 8도, 40도, 60도,
94.5도.
서재훈기자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자 참관하던 한 어머니가 웃으며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10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세워지는 장면을 함께 본 외국인 추모객이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가 무사히 직립에 성공함에 따라 그간 진입이 어려웠던 구역을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6~8월경 미수습자에 대한 집중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세워지는 장면을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이
참관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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