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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개최 못박은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빅딜'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최 못박은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빅딜'만 남았다

트럼프 "한번의 만남으로 되지 않는다" 추가 회담 시사
비핵화-체제보장 '빅딜' 후 단계별 '과정' 밟아나갈 듯
싱가포르 현지 의전 회담 마쳐..카펠라호텔 등 거론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세기의 만남’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교환의 ‘빅딜’이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 지 주목된다. 
         

◇트럼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비핵화 ‘과정’ 돌입

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만남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취소 의사를 밝힌 뒤 재개 움직임이 진행되던 와중에도 계속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던 그가 공식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못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12일에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이날 사인을 하진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과정(process)’이라는 표현을

 9차례나 사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의 만남으로 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12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한 체제보장을 큰 틀에서 맞교환하는 ‘빅딜’로 북한 비핵화의 ‘과정’을 시작하고, 차례로 그 과정을 밟아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측)에게 ‘천천히 해라. 우리는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당초 일괄타결 방식의 비핵화를 주장해왔던 미국과 단계적 방식을 주장해왔던 북한이 비핵화방안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미 정상 간 빅딜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체제안전보장을 놓고 북미가 단계별로 취할 조치와 시한을 둘러싼 사전 조율은 계속되고 있다.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미 실무회담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김영철 부위원장 예방 뒤에도 협상을 계속해 이어갔다.


 성김 대사는 앞서 지난 1일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 협상결과를 공유하며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3차례 마주앉은 북미 실무회담팀의 협상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틀째인 2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2일 회담장소는 상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며,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각각 북미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틀째인 2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2일 회담장소는 상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며,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각각 북미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장소 협의 마친듯…샹그릴라·카펠라호텔 유력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되면서 개최국인 싱가포르도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싱가포르는 좋은 주최국이 되도록 맡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은 물론 싱가포르 안보 당국도 회담의 안전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고 밝혔다.


의제 조율과 별도로 정상회담 의전과 경호 문제 등을 놓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뤄졌던 북미 실무회담은 미국측 협상팀이 2일 귀국하면서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장소로는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과 함께 당초 유력후보지로 꼽혔던 샹그릴라 호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아시아안보회의를 개최하는 등 다수의 국제회의를 진행하면서 보안 수준이 높다는 점이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카펠라 호텔은 휴양지 센토사섬 내에 있어 본섬과 잇는 다리를 통제할 경우 보안 확보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유력 장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싱가포르 체류 당시 이 호텔을 이용했으며 북미 협상팀 간 실무회담이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장소 선정과 관련해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앨런 청 박사는 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를 통해

“경호와 의전, 동선 등 모든 측면에서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다연 (here@edaily.co.kr)











종전선언, 평화협정보다 부담 적은 '美의 1단계 선물'로 부상



[남-북-미 종전선언 급물살]트럼프 처음으로 종전선언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그동안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 없는 ‘종전선언’을 콕 집어 얘기한 것은 북한이 체제 보장을 담보하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트럼프 “종전을 얘기하고 있는 게 믿어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 논의 사실을 밝히며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6·25전쟁은) 가장 오래된 전쟁이다. 거의 70년? (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0년’을 두 차례나 반복하며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통상부 2차관)는 “자신이 종전선언 의미를 잘 이해하고, 또 관심이 많다는 걸 종전선언

 당사자인 남북 모두에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가 그동안 별로 언급하지 않았던 종전선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제공 가능한 반대급부 중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조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은 조약이 아닌 정치적 합의에 불과하다.


 의회 동의가 필요한 평화협정에 앞서 종전선언부터 일단 던진 뒤 북한이 성의 있게 비핵화에 나서는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조건적 일괄 타결에 방점이 찍힌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과 달리 ‘트럼프 모델’은 단계적·동시적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북한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12일 회담에서 빅딜이 시작될 것이지만 서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일괄 타결식 비핵화는 실질적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한에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한 트럼프의 또 다른 ‘히든카드’라는 분석도 많다.

트럼프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테이블도 일부 공개했다.

 “정상회담에 앞서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어떤 것이 나올 수 있다.

 문건에 서명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관련 입장을 정리한 뒤 정상회담 합의문에 관련 내용이 담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 文, ‘살얼음 모드’ 유지하며 싱가포르행 준비

트럼프는 종전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워싱턴 안팎에선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토대로 미국, 더 나아가 한국에 또 다른 요구를 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트럼프-김영철 회동 이후) 북-미 간 벼랑 끝 회담이 일종의 ‘상견례 회담’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은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의 압박’이란 말을 더 쓰지 않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얄팍하게 합의하고, 느리게 합의를 이행해 제재 완화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핵 개발을 진전시켰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극도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정전협정 서명국인 중국의 입장도 배려해야 하는 데다 결국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등 항구적 한반도 평화로 가기 위한 출발선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물밑에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준비하는 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8일 또는 9일에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3일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독려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다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제야 종전선언을 처음 언급한 만큼 12일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선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수준으로만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남북미가 만나 선언하는 방식보다는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에 논의하거나

뉴욕에서 열리는 제73차 유엔총회(9월)에서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더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북한은 트럼프가 종전선언을 밝힌 만큼 평화협정까지의 시차를 기습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북-미 관계 정상화, 평양에 미국대표부 설치 등이 패키지로 따라오기 때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회담 시작

 30분 이내에 평화협정부터 들고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한상준 기자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PG) [제작 이태호, 최자윤] 사진합성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PG) [제작 이태호, 최자윤] 사진합성          






북미정상회담 '프로토콜 정치학'..표정·몸짓 하나까지 이목집중



신변안전·도감청 방지 '미션'..회담장 실내 구도·메뉴 등도 '깨알점검' 대상
공동합의문 채택 여부·언론 공개 방식도 관심..파격 장면 연출도 배제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마주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양측의 의전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디테일에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인 데다 전례 없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인 터라 그동안 국제 외교가에서 통용돼오던 '프로토콜 각본'도 이번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비핵화 의제 협상만큼이나 의전 등 실행계획(Logistics) 조율 작업도 고난도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 '프로토콜의 정치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경호에서부터 메뉴, 언론 공개 방식에 이르기까지 양측 담당자들은 자유분방한 트럼프 스타일과 은둔적 독재자의 철저히 가려져 온 이미지를 적절하게 조합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론적으로는 전통적인 외교적 프로토콜이 적용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경호 등 신변 안전 ▲스킨십 등 신체적 문제 ▲먹을 것과 마실 것 ▲공동합의문 채택 여부 ▲선물 교환

 ▲언론 발표 등 6가지로 나눠 북미 양측 행사 준비 담당자들이 최상의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관전

 포인트들을 소개했다.


먼저 두 정상의 경호 등 신변 안전 문제는 단연코 양측 모두 신경을 쓰는 지점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12명 경호원의 철통 경호에서 보이듯 김 위원장은 '생명에 대한 위협'을 경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언론보도들을 인용, "싱가포르행 비행기 안에서 김정은의 고위참모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쓰여 있는 보고서를 읽는 모습이 기자들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경호 계획은 미국 비밀경호국, 북한 당국, 싱가포르 보안요원들 간 협조 체제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북미 양측은 회담장 보안 문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도·감청 가능성을 막아내는 게 급선무다. 특히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요주의 대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스킨십과 표정 등 '신체적 부분'도 관심의 대상이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 정상 등을 만났을 때 꽉 움켜쥐는 '공격적 악수' 등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김 위원장에게 스킨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 의전비서관 담당인 피터 셀프리지는 폴리티코에 "김정은의 조언가 들이 이(트럼프 대통령의 스킨십)에 대해

 김정은이 대비하도록 돕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거리낌 없는 스킨십을 보였던 김 위원장의 스타일에 비춰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파격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체사항'에 대한 북측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두 정상의 키 차이일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이 키 차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을 피하고자 앉은 장면에 국한된 사진촬영 허용을 고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호칭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다른 '정치적 함의'를 띨 수 있다는 점에서 예민한 사안일 수 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09년 미국 여기자 석방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의식적으로 웃음을 띠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와 관련,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베이징 회담 당시 악수와 미소를 주고받은 '프로토콜'이 참고할만한 역사적 교본으로 꼽히기도 한다.


회담 장소가 최종 확정되면 양측 담당자들은 테이블 크기에서부터 좌석 배치 등 실내 구도에 대한 세부내용 하나하나를 정해 나가야 한다. 국기 크기가 정확히 동일하냐, 테이블 위에 배치될 장식용 꽃이 양국 정상의 알레르기와 무관한 식물이냐 등까지 '깨알 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단과 관련해서도 북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중립적 메뉴'를 고르는 게 관건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전통 식단이나 소고기, 쌀처럼 양측의 공통된 메뉴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 사이에서 주류를 어떤 식으로 배치

하느냐도 신경 쓸 대목이다.


톱다운 방식인 이번 회담에서 북미정상이 공동합의문을 채택할지도 관심이다.

공동합의문이 나온다면 두 정상이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는 점에서 이후 후속 협상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의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이 추가 회담 개최 계획을 발표한다면 그것 역시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대좌가 몇 시간을 넘지 않을 것이며 세부사항 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큰 틀에서의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또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짧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측이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미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이 대북 제재를 위반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현실적 고려사항이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적절한 선물을 고르는 것도 예민한 사안이 될 수 있다"며 "자칫 북한 지도자에게 모욕감을 줘서도, 그렇다고 과도하게 받드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회담 결과 등에 대한 언론 공개 방식과 관련, 4·27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두 정상이 카메라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파격적인 두 정상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확인…"김정은 만나겠다" (워싱턴DC AF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 백악관에 도착한 김영철은 80분 가량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bulls@yna.co.kr



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확인…"김정은 만나겠다" (워싱턴DC AF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 백악관에 도착한 김영철은 80분 가량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bulls@yna.co.kr          






북미정상, 기념촬영은 여기서? (싱가포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싱가포르 현지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인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2018.6.3      xyz@yna.co.kr



북미정상, 기념촬영은 여기서? (싱가포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싱가포르 현지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인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2018.6.3 xyz@yna.co.kr                              

hanksong@yna.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뒤 백악관을 떠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배웅하고 있다.
NBC뉴스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에게는 우방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한·미같은 느낌 中에겐 못느껴" 北, 美와 협상때 자주 불평



권력 되찾은 김영철, 작년 여름 CIA에 "만나자" 접촉
웜비어 사망 뒤 미 국무부 위축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으로 대체
김영철, 폼페이오와 90분 식사 중
50분간 "통 크게 평양 와라" 졸라
트럼프, 처음부터 판문점·평양 배제

         
북 “평양서 하자” … 미 “그럼 미루자” 압박해 싱가포르 관철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발표에 따라 드디어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지난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발표한 지 83일 만이다. 그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차례에 걸친 전격 방북, 트럼프의 돌발적인 회담 취소, 김영철의 친서 답방 등 드라마 같은 극적

반전들이 있었다.


그 물밑에선 남·북·미·중 간 숨 막히는 첩보전과 밀고 당기기가 거듭됐다.

한·미·일 관계자들이 전한 막전막후를 소개한다.


1 미국, 중재 아닌 북한과 직거래 원했다


시간은 거슬러 지난해 여름. 북한 정보 수집과 대북 임무를 전담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북한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쪽과 새로운 ‘라인’을 만들고 싶다.” KMC의 답신은 ‘오케이’. KMC도 내심 새로운 라인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 지도부 숙청 과정에서 기존 라인이 실권을 잃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라인이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다.

실은 KMC도 김영철에 주목하고 있었다.


김영철은 북한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수장 김원홍과 갈등을 빚고 2016년 여름 혁명화 조치를 당했던 인물. 김원홍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등 고위 간부들의 숙청을 주도하면서 ‘2인자’로 자리 잡았고 김영철도 그 희생양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김원홍이 2016년 말 실각하면서 김영철은 다시 권력을 되찾았다.

이후 지난해 여름 CIA에 손을 내민 것이다.

당시 미국의 대북 라인은 국무부가 주도하고 있었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였던 조셉 윤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중심으로 한 뉴욕채널은 지난해 6월 북한에 억류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극적 합의했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귀국한 웜비어가 6일 만에 숨지면서 미국 내 대북 강경 여론이 싸늘하게 변한 것이다.


 급기야 트럼프는 9월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퍼부었다. 회의장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자승남 주유엔 북한대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트럼프가 “북한 완전 파괴” “로켓맨” 발언을 쏟아낸 사태가 벌어졌다. 국무부의 뉴욕채널이 사실상 문을 닫는 순간이었다.


이 와중에 자연스럽게 전면 부상한 게 폼페이오(당시 CIA 국장)-김영철 라인. 이들은 여름 첫 대화를 시작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제3국에서 수차례 만나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탐색했다.

올해 초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서훈 국정원장-김영철 부위원장 간 직접 대화가 열리기 훨씬 전의 일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영철이 대북제재 명단에 올라 있어 제3국의 협상 장소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정부의 중재로 북·미 간 대화 라인이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은 훨씬 이전부터 북한과 긴밀한 접촉을 해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미·북 간 직거래로 해결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 북한, 9·9절 이전 회담 개최 원한 듯

미국은 일찌감치 싱가포르를 후보지로 찍었다.

 트럼프는 사전에 ‘개최 장소로 부적절한 곳’을 협상팀에 ‘지침’으로 전달했다. 북한·한국(판문점 포함)·몽골 등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협상 초기 미 외교안보팀 내부 회의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싱가포르는 중국의 입김이 너무 강한 곳 아니냐”며 태클을 걸고 나서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중립적 성향의 국가이며 경호·의전 등에서 미국이 충분히 분위기를 장악해 나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논란이 가라앉았다. 이번에도 폼페이오의 승리였다.


 한때 김정은이 어린 시절 유학했던 스위스의 제네바도 물망에 올라 사전답사팀이 시찰까지 마쳤지만 북·미 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대 우려’ 때문에 접었다.

북한은 ‘대안’으로 몽골을 주장했지만 인프라 문제로 후보에서 사라졌다.


개최지 결정의 변곡점은 폼페이오의 2차 방북이 이뤄진 지난달 9일. 평양 고려호텔에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초대한

 김영철은 싱가포르로 잠정 합의돼 있던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평양으로 뒤집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미 소식통은 “김영철이 식사시간 90분 중 50분을 ‘평양에서 열자’는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미국과 조선(북한) 모두 자기 땅이 있는데 뭐하러 딴 데서 하느냐.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하다고 하는데

이번에 한번 평양에 와서 통 크게 한번 하시라.

 경호도 100% 보장되는 것이 평양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최종 담판은 이어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였다.


 김영철처럼 강하게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 김정은도 은근히 평양 개최를 내비쳤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미국은 ‘싱가포르 안’을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


당시의 상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못 하겠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연말 이후로

미루자”는 미국의 ‘배수진 작전’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올 9·9절 이전에 회담을 하고 싶어한다는 걸 간파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3 김정은·폼페이오 2차회담서 신뢰 싹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두 번째 방북을 위해 지난달 7일 심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당초 계획은 하루 전인 6일 밤 출발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갑자기 “위원장 동지가 급한 일이 생겨 그러니 약속을 이틀만 늦추자”고 제안해왔다.


‘급한 일’이라는 말에 미국 측은 직감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 주석을 만나러 간다는 이유로 미국의 국무장관을 나중에 오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절충 끝에 하루만 연기하는 걸로 하고 9일 평양에 들어갔다.


폼페이오-김정은의 2차 회동은 1차 때와는 많이 달랐다. 1차 회동과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했고 악수도

활짝 웃으며 나눴다.

한 소식통은 “2차 회동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면서 대화도 급진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위기는 ‘트럼프의 취소 편지’였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김영철이 대화를 주도해온 데 대해 북한

외무성 강경파가 ‘반란’을 일으켰고, 미국 내에선 강경파 볼턴이 폼페이오 주도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게 트럼프 취소

편지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마터면 물거품이 될 뻔한 위기에서 다시 대화 재개로 물꼬를 트는 데 성공한 것도 역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접촉 때문이었다.

 두 사람 간에 쌓인 신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공히 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4 미국이 보는 ‘김정은의 변심’ 이유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대화에 나서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표명한 김정은이 지난해 핵무력 완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을 보면서 대화 타이밍을 노려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자금 유입이 차단되고 ‘돈줄’

역할을 하던 북한 노무자들의 해외 송출이 끊기면서 북한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간파했다.


소식통은 “우리가 판단하기론 서서히 나타나던 경제제재 효과가 지난해 말부터 확실하게 북한 내부에서 드러났다”며 “이때부터 북한 수뇌부가 뭔가 변화를 도모하려 했고 마침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들어가면서 병진노선을 경제 쪽으로 선회하는 명분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하나는 중국에 대한 불만과 불신. 협상 과정에서 북측은 한·미 동맹의 견고함과 상호 신뢰를 빗대 “중국엔 그런 걸

못 느끼겠다”란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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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긴박한 한반도… 무표정한 평양시민들  -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국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노면 전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평양 시민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 타스 연합뉴스




긴박한 한반도… 무표정한 평양시민들 -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국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노면 전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평양 시민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 타스 연합뉴스





北 초기 핵탄두 반출·美 보상 조치.. CVID 접점 찾은 듯



트럼프 “빅딜은 12일에 있을 것…

우린 어떠한 서명도 하지 않아”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됨에 따라 보름 이상 반목하던 양측이 큰 산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도 가능하다며 선제적 체제 안전 보장 조치도 언급했다.


기존에 고수하던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 후 보상’에서 벗어나 북·미가 서서히 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동의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협상(빅딜)은 12일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12일에 어떤 것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정(프로세스)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북한)에게 ‘서두를 필요 없다(take your time). 우리는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일괄타결’ 등 단번에 해결하는 방식을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핵화 ‘과정’(프로세스)

이라고 표현한 데 이목이 쏠린다.


북한의 경우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한 단계로 핵탄두, 탄도미사일, 핵시설, 핵설비, 핵전문인력 등을 모두 다뤄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일부 수용하면서 북·미 간에 접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그간 너무 성급하게 비핵화 속도를 내면서 북한과 갈등을 빚었을 뿐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북핵 문제를 다룬다는 비판을 받은 점을 고려한 발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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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로드맵상 북·미 간 접점은 ‘프론트 로딩’(선 비핵화 중대 조치) 방식으로 보인다.

 첫 조치부터 북한은 핵탄두 반출과 같은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총 2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방식은 맞지만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이기도 하다.


이상적으로 전개되면 9~10월까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를 반출한 뒤 연말까지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무역대표부 설치 등 체제 안전 보장 및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에서는 북핵 검증·사찰, 핵시설·핵설비 폐기, 핵인력 관리와 같은 비핵화 조치에 따라

 미국은 북·미 수교, 평화협정, 경제협력 등의 보상 조치를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 선언’ 카드를 꺼냈다.

그간 북한이 먼저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하도록 압박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외려 선제적으로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북측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종전 선언으로 구속력을 담보하는 동시에, 북으로부터 보다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수준에서 걸림돌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오는 12일에 꺼낼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럴 수 있다.

아마도 무척 자세하게”라고 답했다. 북한이 반출할 핵무기의 범위나 개수 등을 정해야 하고 반출 기간도 확정해야 한다. 북의 중대한 비핵화 조치에 따라 미국이 줄 구체적인 보상 조치 및 시점도 논의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PG)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PG)          





싱가포르 북미회담장, 센토사 섬으로 가닥?..외신보도 잇따라



日교도통신, 소식통 인용 "美 센토사 섬 지목..北 확답 늦어져"
백악관 당국자 "협의 거의 마무리..세부사항 대부분 확정"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기의 외교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가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밤 회담 준비 동향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이 센토사 섬을 회담장소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본섬과 연결된 다리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봉쇄할 수 있는 센토사 섬의 호텔 중 한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북한 측은 미국 실무팀의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평양이) 확답을 늦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북미회담장 선정 협의는 아직도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간 의사소통 때문에 확답이 늦어질 수도 있다.


미국이 지정한 회담장소에 대해 상대방(북측)도 평가를 하고 김 위원장의 개인적 취향에 부합하는지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5월 30일 오전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 등 북미 실무회담 미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2018년 5월 30일 오전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 등 북미 실무회담 미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의전과 경호, 회담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 실무와 관련한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싱가포르의 주요 호텔 중 미국 실무준비팀이 머물러 온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만이 현재 이달

 12일 전후로 객실과 식당 예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지난 주 네 차례에 걸쳐 북한 실무팀 수석대표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만나 세부사항 대부분을 확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이 있는 방에 보안요원들이 출입하는 문제를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였으며, 평양과 싱가포르 간 왕복 9천600㎞를 비행하기 위한 급유 문제와 정상회담의 언론 노출 방식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북측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사항과 관련해서도 하루 이틀씩 걸려 본국의

 지시를 받아야 해 협의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내외신 취재진의 관심을 피하려고 막판에 협의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





2018년 5월 29일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 한 호텔을 떠나는 모습(왼쪽·AFP).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 비서실장이 같은날 아침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는 모습(NHK). [NHK 제공/AFP=연합뉴스]



2018년 5월 29일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 한 호텔을 떠나는 모습(왼쪽·AFP).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 비서실장이 같은날 아침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는 모습(NHK).


[NHK 제공/AFP=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 머물 장소로는 북한 실무팀 숙소이기도 한 풀러턴 호텔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관련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국제적 호텔 체인을 신용하지 못해 중국과 사업적 연관 관계가 있는 싱가포르인이 운영하는 풀러턴 호텔 등 현지 호텔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심 호텔에 숙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 소속 국제관계 전문가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숙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회담장으로는 카펠라 호텔이나 센토사 섬의 다른 호텔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경호 전문가 등을 인용해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이며, 안보관련 국제회의가 자주 개최돼 경호와 경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hwangch@yna.co.kr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018년 5월 31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이 숙소인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차량으로 나가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2018년 5월 31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이 숙소인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차량으로 나가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북미정상 동등하게 보여야"..의전·경호·회담장 선정 '신경전'


외교 전문가들 "김정은 공항 도착 촬영 불허 요구할 수도"
"2015년 中-대만 분단후 첫 정상회담과 비슷한 양상될 듯"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역사적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를 둘러싼 실무협상의 초점은 양국 정상이 최대한 동등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간 접촉이 이뤄지는 방마다 복수의 출입구를 갖추고 있느냐부터가 회담장 선정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시에 입장할 수 없을 경우 어느 한쪽이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앨런 청 박사는 3일 현지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호와 의전, 동선 등 모든 측면에서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비행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와 관련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비해 노후한 기종인 만큼 북한 측이 취재진의

 도착장면 촬영을 불허할 것을 싱가포르 측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정상이 사용할 차량의 격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미국 측은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Beast·야수)란 별명이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을 싱가포르로 공수할 전망이다. 반면 북한은 현지에서 비슷한 급의 차량을 렌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모습을 드러낸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모습을

드러낸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역시 RSIS 소속 국제관계 전문가인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같은 맥락에서 회담장은 양국 정상의 숙소와 별개의

장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숙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회담장으로는 카펠라 호텔이나 센토사 섬의 다른 호텔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초기에 회담장소 후보로 언급됐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경우 미국 샌즈 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 소유의 호텔이란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옹-웹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 취급을 받고 있으며 자국 입장에서는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를 협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만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회담의 의전은 중국의 양안 분단 이후 66년만에 열린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등 관련 실무를 진행해온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전날 싱가포르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측 실무팀은 2일 종일 외부출입을 자제하며 독자적으로 준비작업을 진행한 것

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회담 장소 및 정상 숙소, 구체적인 회담 및 부대행사 일정, 경호 방식 등을 둘러싼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일단락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창선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각각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주로 미국 실무팀 숙소인 카펠라 호텔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hwangch@yna.co.kr










베이징 도착한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베이징 | 연합뉴스











트럼프 만난 ‘북 전략가’ 김성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오른쪽)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