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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보수에 등돌린 5060.. 與, 서울 97% 대전 100% 지방의회도 독식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명수대상가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유세에서 시민들이 유세를 듣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명수대상가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유세에서
시민들이 유세를 듣고 있다.

[뉴스1]          



부동층 표들은 어디로 갔을까..개표결과와 여론조사 뜯어보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등으로 응답한 부동층은
 20~40%에 육박했다.

각 진영의 아전인수격 해석과 지역별 편차는 있었지만, 이른바 ‘샤이(shy) 보수’와 ‘샤이 진보’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였다는 의미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점쳤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부동층의 향배를 주시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 이후 부동층의 동선을 짚어봤다.

지난 5~6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 결과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여론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7일 이전의 조사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지역은 각 당이 격전 또는 전략 지역으로 분류했던 수도권·영남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분석 결과, 서울·경기·부산·울산·경남 등에서 부동층 대부분은 한국당 후보에게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조사에서 서울 지역 부동층은 11.2%였다.
그런데 실제 개표 결과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52.8% 득표율로 여론조사보다 3.3%포인트 감소한 반면,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23.3% 득표율로 7.5%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층이 21.7%였던 경기도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개표 결과 여론조사보다 5.6%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13.3%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모두 두 후보간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워낙 커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민주당이 사활을 걸었던 부산·울산·경남도 실제 득표 결과와 여론조사 지지율 간 격차는 한국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컸다.
부동층이 20.4%로 조사된 부산은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보다 4.4%포인트를, 서병수 한국당 후보는
 12.8%포인트를 더 가져갔다. 1

9.8%의 부동층이 관찰됐던 울산의 경우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4.8%포인트, 김기현 한국당 후보가 11.5%포인트를
더 얻었다. 개표 초반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경남은 여론조사 당시 부동층이 21.6%로 조사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6.8%포인트 증가한 반면,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13.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PK 역시 부동층의 이동이 민주당 대세론을 가로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전·충남 등 충청권에서는 갈등하던 부동층 민심이 민주당 후보쪽으로 더 많이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기간 중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특유의 민심 특성을 감안할 때 막판 대이동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대전의 허태정 민주당 후보는 43.0%, 박성효 한국당 후보는 19.3%였다.


그런데 실제 개표 결과는 허 후보 56.4%, 박 후보 32.2%였다.

 32.2%에 달한 부동층의 이동이 근소하게나마 허 후보에게 더 많이 쏠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다.


 충남에서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기존 여론조사 결과보다 22.2%포인트, 이인제 한국당 후보가 15.5%포인트를

 더 확보했다.

이 지역 부동층은 39.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물론 단순 수치만으로 부동층의 향배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예컨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다 한국당 후보 지지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회 한 관계자는 “70%대의 대통령 지지율과 50%대의 민주당 지지도에 힘 입은 민주당 대세론에다,

한국당에 대한 실망으로 갈팡질팡하던 샤이 보수층의 결집 실패가 한국당 완패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사진설명=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도보다리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文風이 끌고 北風이 밀었다



조작된 민심은 없어, 선거 결과 맞춘 여론조사
- 민생 중심이라던 지방선거…오독으로 판명
- 개인기 위주라던 구ㆍ시ㆍ군의장 선거도 ‘문풍’





[헤럴드경제=홍태화ㆍ이민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끈 평화 물결이 지방선거를 덮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ㆍ도지사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 구ㆍ시ㆍ군의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문 대통령 견제론, 경제위기론 등을 위시한 야권의 민심 분석은 모두 허구로 결론났다. 야권에서 틀렸다고 주장하던

 여론조사가 맞았다.


14일 최종 결론이 난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1석을 얻었다.

한국당은 시도지사 2석과 국회의원1석을 챙기는데 그쳤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인기가 지방선거에 그대로 전염됐다고 해석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90% 이상이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60%는 북핵을

 비롯한 남북문제고 해당 문제가 선거 내내 의제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여당

압승은 문 대통령의 영향 절대적이다.


 90% 이상이 문 대통령의 공이다”며 “평화이슈로 지배된 선거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민주당 인사 뽑은 것

이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선거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상회담 등을 염려하면서도 지방선거는 경제문제가 중심이라며 결과적

으로 잘못된 민심을 읽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꾸준하게 ‘여론조사는 틀렸다’는 주장을 했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비슷한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알려 과태료 200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연구소에서 조사한 ○○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시장이 상대편 유력 후보자보다 10% 이상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언급했던 선거에서 한국당은 졌다.


여론조사는 여당이 압승한다는 내용을 계속해 알렸다.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시ㆍ도지사 선거 14곳에서 우세했고, 결과적으로 표본오차를 벗어나는 실 득표율이

나오긴 했지만 대세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구ㆍ시ㆍ군의장 선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선거는 적은 유권자 수로 말미암아 개인기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마저도 ‘문풍’에 휩싸여 민주당 우세로 선거가 끝났다.

3당인 바른미래당은 전체 226개 선거 중에 한 곳도 이기지 못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53개만 겨우 얻었다.


민주평화당이 그나마 5석을 따냈고, 무소속이 17명 당선됐다. 반면, 민주당은 151석을 따냈다.

전체 선거 중 약 67%를 이긴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에 유리했던 영남 민심도 휘청휘청했다.


부산에서 치러진 총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중구ㆍ동구ㆍ영도구ㆍ부산진구ㆍ동래구ㆍ남구ㆍ북구ㆍ

해운대구ㆍ사하구ㆍ금정구ㆍ강서구ㆍ연제구ㆍ사상구 등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은 서구와 수영구 두 개 지역을 얻는데 그쳤다.


‘좌파는 이기지 못한다’는 경북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깃발을 꼽았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구미시장 선거에 40.8%의 득표율을 올려 38.7%를 얻은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평화당이 사활을 걸었던 호남에서도 민주당이 크게 승리했다.


 앞서 총선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위시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며 ‘녹색돌풍’이란 이변을 이끌었지만, 이번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광주는 5석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전북ㆍ전남 선거에서 평화당이 익산ㆍ고창ㆍ고흥ㆍ해남ㆍ함평 5곳 정도를 건졌을 뿐이다. 이와 함께 무소속이 당선된 7곳을 제외하면 전부 민주당이 승리했다.


서울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구청장 25개 중 24개 지역에서 이겼다.

 다수 지역에서 2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구청장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들은 대부분 20~30%대에 득표율을 그쳤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50~60%의 지지를 받았다. 2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한국당 우세지역으로 점쳐지는 강남 3구

(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는 표 차이를 좁혔지만, 승리한 곳은 서초 한곳뿐이었다.




th5@heraldcorp.com

      







침통한 야권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후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이날 서울 종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을 가진 후 자리를 떠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박상훈 기자



         

 강남마저 잃다니" "자유경북당 됐다".. 野 빈사상태



[6·13 민심 / 충격의 野]
지도부 사퇴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혼란 속 자조와 탄식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하루 만에 당 지도부 퇴진 등 후폭풍에 휘말렸다.


하지만 선거 패배의 충격이 엄청나 야당에선 14일 "당 지도부 퇴진 정도로는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탄식이 나왔다. "모든 걸 다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퍼지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해체를 포함한 전면적

재편 흐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이날 참패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들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한 데 대해 "TK자민련이 됐다" "자유경북당"이라는 자조를 쏟아냈다. 한 재선 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보면 2년 뒤 총선 참패마저 예고된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부산·경남 패배보다 서울 강남·송파구청장 패배가 더 충격적이다. 강남마저 등을 돌리다니…

"라고 했다.

소속 의원들의 '반성문'도 이어졌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대변했어야 할 저희가 밥그릇 싸움, 집안

싸움에 골몰했다"고 했고,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인 박인숙 의원은 "국민이 한국당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처절하게 반성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광역·기초단체장 '0석'은 정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이번 결과로만 보면 다당제 실험은 실패했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정계 은퇴 문제엔 선을 긋거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두 당 일각에선 "적당한 때를 봐서 다시 복귀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한 세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성적은 자신들의 대선 득표율 합(52%)에

 한참 못 미쳤다.


한국당 관계자는 "야권의 혁명적 재편이 없는 상황에서 세 사람이 은근슬쩍 복귀한다면 야당은 다음 총선도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 있게 야권의 진로를 설명하진 못했다.

 이날 두 당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현재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화제로 삼았다.


하지만 상당수가 "대안이 아니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 당직자는 "이럴 바엔 당 밖에서 리더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도양양한 인사라면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야당에 몸을 담겠느냐"는 목소리도 컸다.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한 당 재건이 쉽지 않다는 우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당을 해체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한국당이라는 낡고 무너진 집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고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할 때"라고 했다.

 정책·노선·전략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바람을 알지 못했다"며 기존 노선을

 과감히 바꾸자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당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름만 통합됐지 내부적으로는 전혀 통합되지 않았다"며 "이럴 바엔 당을 해체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두 당 모두가 머지않아 '헤쳐 모여'식 정계 개편 흐름에 내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TK당'으로 전락한 한국당, '난임 정당'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바른미래당 모두 이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여당 견제를 명분으로 두 당과 보수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하는 '보수 대통합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당은 일단 새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난 국민의 분노에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을 통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긴급 간담회에서 "15일 의총을 열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두 당 모두 일정 기간 비상대책위 체제를 거쳐 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떠나며 눈을 감은 채 서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