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뜨는 해가 있으면 지는 해도 있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그 특징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은 프랑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월드컵은 스타 탄생이 가장 많이 나오는 대회다.
이번 월드컵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뜬 해가 있다면 진 해도 있다.
희비가 엇갈린 떠오른 스타들과 진 스타들을 소개한다.
◆ 반짝반짝 떠오른 스타

▲ 킬리안 음바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19)로 시작해 음바페로 끝난 러시아 월드컵이다.
음바페는 프랑스에서 유일한 10대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미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았고, 월드컵이란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조별 리그 2차전 페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예열을 한 음바페는 16강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펠레(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멀티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으며 결승에서도 골을 뽑아 역시 펠레 이후 결승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영플레이어상은 당연히 음바페에게 돌아갔다.
단 우루과이전에서 나온 과도한 시뮬레이션 액션, 벨기에전에서의 시간 끌기는 다소 흠으로 남았다.

▲ 스톤스(왼쪽), 매과이어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실로 오랜만에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운 잉글랜드는 센터백 듀오 존 스톤스(24)와 해리 매과이어(25)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첫 월드컵이지만 만점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는 스톤스, 매과이어, 카일 워커(28)의 스리백을 사용했다.
스톤스와 매과이어는 단단한 스리백의 축을 맡았다.
특히 이들의 활약은 세트피스에서 빛났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넣은 12골 중 9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매과이어가 1골, 스톤스가 2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골을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했다.
높은 제공권을 자랑하는 두 선수의 세트피스 능력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전술로 만개했다.
마치 기차놀이를 하듯 일렬로 쭉 선 뒤 크로스가 올리오는 동시에 흩어지며 공격을 시도하는 특이한 전술 등이 더해져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그 중심에 스톤스와 매과이어가 든든히 버텼다.

▲ 파바드(왼쪽), 에르난데스
잉글랜드에 센터백 듀오가 있다면 프랑스는 풀백 듀오 벵자맹 파바드(22)와 뤼카 에르난데스(22)가 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약점이 없지 않았다.
부상자가 속출한 풀백이 문제였다.
대회 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벵자맹 멘디(23), 발가락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친 지브릴
시디베(25)를 대신해 1996년생 동갑내기 파바드와 에르난데스가 맹활약했다. 나이도 어린데 활약은 대단했다.
프랑스는 현재도 강하지만 미래는 더욱 밝다.
수비수의 기본 덕목인 수비는 물론 빠른 주력과 파괴력 있는 돌파, 적극적인 오버래핑, 깔끔한 크로스로 프랑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좌우에서 쉼 없이 흔드는 파바드와 에르난데스에게 상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워낙 음바페가 독보적인 주목을 받아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으나 파바드와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프랑스의 우승도 없었다.

▲ 크로아티아의 결승 진출을 이끈 모드리치(왼쪽), 수바시치
만 33세, 적지 않은 나이에 드디어 밝은 빛을 본 다니엘 수바시치다.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카스퍼르 슈마이켈
(덴마크), 위고 요리스(프랑스) 등 골키퍼들의 활약이 눈에 띈 이번 월드컵에서 수바시치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꽃을
피웟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수바시치의 선방이 결승 진출의 밑거름이 됬다.
수바시치는 국내 팬들에게 그렇게까지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
국내 팬들이 접하기 힘든 리그앙 AS 모나코에서 뛰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선발되긴 했으나 스티페 플레티코사에 밀려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크로아티아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빛을 봤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이 결정된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6경기에 출전해 8골을 실점했다.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4골을 실점해 총 실점이 많은 편이다.
특히 결승 진출 전까지 2번의 승부차기를 한 크로아티아다.
첫 승부차기인 16강에서 수바시치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과 엄청난 선방쇼를 펼쳤고 무려 3개의 승부차기를 막아 8강에 진출했다. 8강 승부차기에서도 첫 키커 스몰로프의 슈팅을 막아 4강을 이끌었다.
◆ 시간은 가고 그들도 가는걸까? 저물어 간 스타

▲ 메시의 쓸쓸한 뒷 모습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숱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자국 아르헨티나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리오넬 메시
(31)다.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메시는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에도 월드컵 우승트로피는 그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4경기 출전에 1골, 신이라 불리는 메시답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아이슬란드와 조별 리그에서는 상대 수비에 꽁꽁 묶어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천금 같은 골을 넣으며 16강을 이끌었지만 정작 16강에서 큰 활약은 없었다.
우승 후보로 완벽한 전력이란 평가를 받는 프랑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무려 3골을 터뜨려 이전과 달리 답답한 공격이 활기를 띄었지만 메시는 침묵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지고, 프랑스의 음바페는 이겨 희비가 엇가렸다.
한 시대를 주름 잡은 선수의 퇴장과 한 시대를 주름 잡을 선수의 등장이 같은 곳에서 나온 상징성이 큰 경기였다.
다시 한 번 대표팀 은퇴 기로에 선 메시다.
메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메시의 은퇴를 막고 나섰다.

▲ 개인 활약은 최고였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는 여전히 호날두였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여전히 포르투갈이었다.
호날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4경기 출전에 4골을 터뜨렸다.
특히 스페인과 조별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3-3 무승부를 이끄는 원맨쇼로 패배 직전의 팀을 구했다.
고전을 면치 못한 모로코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지만 여기까지였다.
16강은 진출했지만 우루과이에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늘 그렇지만 호날두를 도와줄 선수가 러시아에서도 없었다.
유럽 예선에서 맹활약한 곤살로 게데스(21)는 호날두만 찾았고, 히카르두 콰레스마(34), 베르나르두 실바(23), 안드레 실바(22)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느덧 만 33세인 호날두다.
아직 몸상태는 20대 초반이라 할 정도로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메시와 같이 국가 대표 은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0년 넘게 지속된 '메날두'의 시대를 월드컵에서는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이니에스타(왼쪽)를 위로하는 라모스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은 러시아의 질식 수비에 막혀 16강에 그쳤다.
전 대회인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한 명의 선수가 스페인을 떠난다. 스페인 티키타카의 중심에 있던 안드레 이니에스타(34)다.
이니에스타를 필두로 스페인은 변함 없이 기존 색깔을 유지해 패스 축구를 했다. 하지만 전면 수비에 나선 러시아의
견고한 벽을 뚫지 못했다.
결과는 연장에 이은 승부차기였고,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단 1개의 승부차기도 막지 못해 패배로 연결됐다.
이니에스타는 16강 패배 후 곧바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무려 131경기를 뛴 레전드 중의 레전드이지만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와 작별에 이어 스페인과 작별까지, 이니에스타는 한 해에 연달아 두 번의 큰 이별을 했다.

▲ 한국과 경기 후 머리를 감싸 쥔 외질
메수트 외질(29)도 러시아 월드컵에서 고개를 숙인 스타다.
안팎으로 시달린 경우다. 경기 면에서는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이 탈락했다.
1승 1패인 상황에서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은 엄청난 투지로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피파랭킹 1위가 아시아 팀에 잡힌 유일한 팀이 됐다.
경기 외적으로도 시달린 외질이다.
터키 이민자 가족 출신인 외질은 대회 전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과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 한 장이 독일에서 엄청난 논란이 됐다. 외질의 아버지 무스타파 외질은 사람을 대하는 공손한 태도였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독일 유니폼을 입고 뛰는 외질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외질의 아버지는 이제 독일을 위해 뛸 수 없다며 아들에게 대표팀 은퇴를 권유한 상태다.
아직 외질이 결단을 내리지 않았지만 쏟아지는 비난에 실망이 적지 않은 만큼 은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전 세계가 축구로 뜨거웠던 32일이 끝났다. 국가 대표 축구의 인기가 식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세계 축구의 현 주소와 발전상을 스포티비뉴스가 요점만 정리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팀은 '황금 수탉' 프랑스였다.
평균 연령 26.1세의 젊은 뢰블레 군단이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황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 어차피 우승은 유럽?
국내 유명 랩 경연 프로그램
유럽에서 열린 21번째 우승도 그랬다.
앞서 열린 20번의 월드컵 중 유럽에서 10번 개최됐다.
그중 1958년 스웨덴월드컵(우승 브라질)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팀이 웃었다.
러시아에서도 여지없었다.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은 역시 유럽 팀이 강세였다.
이미 준결승부터 유럽 팀으로 가득 찼다.
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부터 '유럽 파티'였다.
유럽이 준결승을 모두 도배한 건,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4번째였다.
프랑스는 4강에서 벨기에를 2-0으로 잡고,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연장 끝에 2-1로 이긴 크로아티아마저 넘었다.
◆'인구 417만 소국' 크로아티아, 유럽 10번째 결승 진출국
끝내 프랑스가 웃었지만, '인구 417만 소국' 크로아티아는 역사를 썼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전설' 다보르 수케르의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에 올랐다. 이것이 크로아티아
역대 월드컵 최고 기록이었다.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역사를 다시 썼다.
크로아티아는 16강에서 덴마크, 8강에서 '개최국' 러시아, 4강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가 결승에서 기록한 득점, 반칙 등 모든 행위가 최초였던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역사상 13번째, 유럽 팀 중 10번째로 결승에 진출한 팀이 됐다.

▲ 아름다운 2위 크로아티아

▲ 크로아티아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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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크로아티아, 월드컵 최초 '3연속 120분 혈투 끝 결승'
월드컵 참가국 모든 팀이 23명으로 싸웠지만, 크로아티아는 시작점부터 22명이었다.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가 조별리그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다리치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다리치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대표 팀에서 퇴출시켰다.
22명에서 월드컵을 시작한 셈이다.
조별리그 3경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녹아웃 스테이지였다.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 4강 잉글랜드전까지 월드컵 역사에 유례없는 3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렀다.
덴마크, 러시아는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극적인 득점으로 웃었다.
연이은 혈전으로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 선수의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결승까지 크로아티아는 투혼을 발휘했다.
◆우승 팀은 모두 자국인 감독이 이끌었다
우승 팀은 모두 자국인 감독이 이끈 역사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1930년 초대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20번의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은 자국인이었다.
러시아월드컵도 그랬다.
러시아월드컵 4강전이 완성됐을 때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을 제외하고 자국인 감독이었다.
프랑스(디디에 데샹)가 벨기에를 꺾으면서 새로운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차단했고, 끝내 웃었다.
◆데샹 감독, 3번째로 선수-감독 월드컵 우승
데샹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세 번째 인물이 됐다.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했다. 1970년엔 감독으로서 우승하며 신기원을 썼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서독을 이끌고 최정상에 섰다.
28년이 지나 데샹 감독이 이 역사에 이름을 썼다.
데샹 감독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조국의 첫 우승을 안겼고, 20년이 지나 감독으로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을 일궜다.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 팀을 이끈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 프랑스가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무서운 10대 음바페
◆ETC:세트피스가 지배하고, 음바페가 빛난 대회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세 207일)는 1958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한 펠레(17세 249일) 이후 결승전에서 득점한 첫 10대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는 월드컵 결승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월드컵 169골 중 73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무려 43%의 비율.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세트피스 비중이 가장 높은 대회였다.
'죽은 볼도 다시 봐야 하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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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
아트사커 부활을 이끈 '영건' 킬리안 음바페
벨기에 황금세대의 대표주자 로멜로 루카쿠
프랑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던 프랑스는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프랑스는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2회 우승을 경험한
6번째 국가가 됐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 대회 우승국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남미의 몰락 그리고 약소국 크로아티아의 반란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의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던 건, 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월드컵의 감동에 빠져들게 만든 스타들을 재조명했다.
▶전쟁의 아픔을 이겨낸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는 아픈 과거를 아직 다 치유하지 못했다.
1991년 독립 후 3년 동안 이어진 내전과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루카 모드리치는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1985년 태어난 모드리치는 6세 때 내전을 경험했다.
그 때문에 할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쟁의 상처는 컸다. 7년 동안 고향을 떠나 난민 생활을 했다.
그에게 축구는 유일한 놀이이자 희망이었다.
축구공 하나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모드리치는 18세이던 2002년 자국 리그를 시작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며 마침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2012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경기 흐름을 읽는 정확한 눈과 판단력,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수비 한두 명은 쉽게 제치는 드리블 그리고 작은
체구지만 위협적인 중거리슛 능력까지 갖춰 상대 수비수들에겐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7경기에 나선 모드리치는 총 694분 동안 72.3km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고, 523차례의 패스 중 439번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또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스스로 골을 넣으며 구해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그는 세 차례 MOM에 뽑혔고, 비록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으나 골든볼을 수상하며 가장 밝게 빛난 별이 됐다.
▶4년 뒤 더 기대되는 킬리안 음바페
1998년 12월생인 음바페는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던 1998년 태어난 ‘월드컵 우승둥이’다.
20세도 채 되지 않은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리는 데 맨 앞에 서 프랑스 축구의
새 르네상스를 알렸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영플레이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음바페는 호주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출전하면서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19세 177일)을 새로 썼다. 기존 브루노 베론이 1992년 대회에서 작성한 최연소 본선 출전 기록(20세 118일)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이후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19세 183일) 득점 기록을 갈
아치웠다.
출전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쓴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축구황제’ 펠레의 아성에도 도전했다. 월드컵에서 10대 선수가 한 경기 두 골 이상을 넣은 건 1958년 펠레 이후 처음이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새로운 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프랑스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
(19세 207일)로 결승 무대를 밟는 영광을 맛봤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어린 선수의 결승전 출전이기도 했다.
음바페보다 어린 나이로 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선수는 브라질의 펠레(1958년 대회·17세 249일),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고미(1982년 대회·18세 201일) 뿐이다.
4년 뒤 월드컵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벨기에의 황금세대 로멜로 루카쿠
루카쿠는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과 스피드를 갖춘 그는 공격수의 표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벨기에가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루카쿠의 활약이다.
그와 함께 케빈 더 브라위너, 에당 아자르 등이 이끄는 벨기에는 ‘황금세대’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루카쿠의 진가는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벨기에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러시아에서도 루카쿠의 활약은 계속됐다.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선 혼자 두 골을 성공시키며 벨기에의
승리를 이끌었다.
골맛을 본 루카쿠의 킬러 본능을 멈추지 않았다.
2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다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16강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일본과의 16강, 브라질과의 8강 그리고 프랑스와의 4강, 잉글랜드와의 3~4위전까지 루카쿠는 벨기에 공격을 책임졌다.
콩고 출신인 루카쿠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을 찼다.
축구공은 그의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에겐 반쪽짜리 선수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잘하면 ‘벨기에의 공격수’라는 칭찬이 쏟아지지만, 부진하면 ‘콩고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그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가장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났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우승 트로피 간신히 들어본 '부끄럼' 끝판왕 캉테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인기몰이 중인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7ㆍ첼시)가 ‘부끄러워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할 뻔한 사연이 화제다.
캉테는 웬만하면 선수들과 몸싸움을 피하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주역인 캉테가 정작 우승 트로피 근처에도 못 가
보고 월드컵을 마칠 뻔한 사연을 공개했다.
프랑스는 15일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대2로 물리치고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캉테는 다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을 때도 먼 발치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부끄러움 끝판왕’ 캉테를 트로피 앞으로 끌어낸 건 동료 스티븐 은존지(30ㆍ세비야FC)였다. 은존지는 동료들을 불러 멀리서 지켜보던 캉테를 가리켰고, 캉테에게 다가가 독사진을 권유했다.
잠시 망설이던 캉테는 카메라 앞에 다가가 트로피를 들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어 ‘엄지 척’ 포즈를 선보이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국 일간 더선은 이날 “슈퍼스타 캉테는 동료에게 부끄러워서 ‘월드컵 트로피 만져봐도 되느냐’는 말도 못 꺼냈다”며 “다행히 은존지가 다른 선수들과 합심해 그의 손에 트로피를 들게 해줬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으로 활약 중인 캉테는 축구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체구(키 168㎝)에도 불구
하고, 엄청난 활동량과 헌신적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캉테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프랑스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mailto:ingodzone@hankookilbo.com)

쿠르투아, "프랑스 우승 세리머니 보기 싫어 94분에 TV 껐다"
[OSEN=이균재 기자]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첼시)는 지난 16일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기 전에 TV를 껐다고 밝혔다.
쿠르투아는 벨기에 공영방송 RTBF와 인터뷰서 "프랑스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지 않기 위해 94분에 TV를 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반에는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져 끝나기 1분 전에 TV를 껐다는 말.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서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
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별을 달았다.
프랑스는 4강서 벨기에를 제물로 결승에 올랐다. 당시 쿠르투아는 탈락 후 프랑스의 안티 풋볼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쿠르투아는 자신이 대회 골든 글러브(최우수 골키퍼)를 수상했다는 동료의 얘기를 전해 듣고 TV 리모컨을 다시 집어
들 수밖에 없었다.
쿠르투아는 "팀을 돕는 데 많은 걸 해서 기쁘고 큰 영광"이라며 "골든 글러브 수상은 가장 중요한 건 아니었다.
난 가능한 멀리 가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Gettyimages

2018러시아월드컵에 처음 도입 된 VAR.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월드컵을 흥미롭게 만든 장면들
32일간 전 세계가 작은 축구공 하나에 희로애락을 담아 함께 뛴 성대한 축제가 막을 내렸다.
환희와 절망, 감동과 증오가 씨줄과 날줄로 교차한 시간이지만, 이제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게 됐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흥미진진하게 만든 장면들을 모아봤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리오넬 메시가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걷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했다.
2018.6.22
AP 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골키퍼 수난시대

2018러시아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결승전에 난입한 푸시 라이엇 멤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결산]재능 없는 조직력은 없다…러시아 월드컵이 한국 축구에 남긴 것
거꾸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우루과이 등 월드컵을 2회 이상 우승한 팀들은 조별리그부터 8강 사이에서 우수수
이번 대회가 한국 축구에 주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조직력과 정신력 이전에 좋은 선수를 키워내고 그들의 재능을 살려나가는 것이 우선이란 점이다.
▲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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