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
사진=이재문 기자
누가 노회찬을 죽였나… 드루킹의 접근, 핍진한 생활고, 정치자금법
[롱스토리] 노회찬 의원의 안타까운 사연
“(드루킹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어리석은 선택, 책임….”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의원)가 23일 죽음을 선택하기 전 유서에 남긴 단어들이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측으로부터 받은 4000만원에 대한 노 대표의 죄책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노 의원은 왜 드루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야만 했고, ‘어리석은 선택’을 해야 했을까.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
았을까.
수사기관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노 의원이 죽음에 이르게 된 데에는 드루킹의 정치브로커적 행태,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과 이에 따른 판단 실수, 현행 정치자금법의 문제와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드루킹 인사청탁 노리고 접근?...특검, 협박 정황 파악 나서
노 의원의 죽음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 중 경제적공진화모임과 노 의원간 자금거래
물증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어졌다.
즉 노 의원이 2016년 총선을 준비하던 중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드루킹의 측근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5000여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특검 안팎에서는 드루킹은 의도적으로 노 의원에게 접근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연합뉴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대선 전부터 노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 유력자로 예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공모 회원은 CBS와 인터뷰에서 “당초 드루킹은 노회찬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할 만큼 성장할 거라고 예언을 하곤 했지만 생각보다 당에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봤다”며 “그 즈음부터 노 대표에 대해 비난하고 공격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팀도 노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을 보고 드루킹이 투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5월 드루킹은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고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경고성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도 드루킹이 금전적 지원을 빌미로 정의당 의원들을 협박한 정황 파악에 나섰다.
◆삼성X파일 폭로로 의원직 상실…당시 빚만 1억
드루킹으로부터 4000만원의 돈을 받은 2016년 3월 당시 노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해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노 의원은 고등학교 동창 도모 변호사를 통해 드루킹의 불법정치자금에 손을 대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거다.
노 의원은 2005년 진보신당의 대표로 있던 삼성 로비 의혹을 받는 ‘삼성X파일’ 검사 7인의 명단을 인터넷에 폭로했다. 해당 검사들은 노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했고 2013년 대법원은 노 의원에게 징역 4개월(집행유예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해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했다.
국회의원 신분을 잃은 노 의원은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드루킹에게 돈을 받기 6년 전 서울 노원에 전세 1억 1500만원 아파트에 살며 1억여원의 빚이 있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사망 하루 전인 2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 그는 이튿날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공항=뉴시스
당시 삼성X파일을 노 의원에 전달한 이상호 기자는 23일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됨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의원은 이후 3년 이상을 정치 낭인으로 떠돌며 물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의 시절을 겪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바로 그 낭인 시절 생활고와 무관치 않을 것임을 알기에 저로서는 고인에 대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책임과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드루킹측의 자금을 받은 이후 나중에라도 회계처리를 명확히 했어야 했지만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한 ‘실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그때의 선택을 후회했다.
그는 유서에서 드루킹으로부터 받은 자금에 대해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했다.
◆“월 500~3000만원 필요하지만…” 비현실적인 정치자금법도 족쇄로
노 의원의 죽음은 비현실적인 정치자금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은 선거가 있는 해엔 3억원, 선거가 없는 해에는 1억 5000만원 한도로 후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법인, 단체는 국회의원을 후원할 수 없으며 개인은 최대 500만원까지만 후원할 수 있다.
현역 의원은 1년간 후원금을 채우기 위해 사방으로 뛰며 목표치를 채울 수 있지만 의원 후보의 경우 총선 120일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에야 부랴부랴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노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신분에서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민간 단체’인 경공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
정치자금법의 한도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병천 전 국회보좌관은 23일 페이스북에 “(정치를 위해서는) 월 단위로 최소 500~3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기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생활비가 필요하고
활동비가 필요하고 상근자 급여와 사무실 유지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걸 막고 있어 결국 범법자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것. 현 정치자금법 아래에서는 어느 누구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자금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 조짐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자리에서 노 의원의 사망과 관련 “모금과 집행의 투명성 제고를 전제로 해서 정치자금 현실화 및 정치신인의 합법적 모금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개선방안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현행 우리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해가 아니면 정치신인은 정치자금을 전혀 모을 수 없다”며 “정치 활동에도 돈이 필요한데 합법적인 방법으로 모금이 불가능하니 많은 원외 정치인들이 은밀한 자금 수수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정의당 심상정, 김종대 의원/사진=연합뉴스
허익범 특검팀, 심상정·김종대 조사…드루킹, 노회찬 협박 규명
지난 대선 직후 트위터에 "심상정·김종대·노회찬 한방에 날릴 것"
노회찬 의원에 5천만원 전달 관여 변호사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 씨가 정의당을 상대로 작성한 협박성 글에 대한 규명을 위해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핵심 관계자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오늘(25일) 브리핑에서 "드루킹 트위터에 올라온 (정의당에 대한) 협박성 추정 내용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노회찬 의원) 장례식 기간이라 관련자를 소환하긴 어려운 만큼 먼저 드루킹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그런 다음 (트위터에 언급된) 정의당 관계자들에게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며
"이 부분은 수사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박 특검보가 언급한 드루킹의 트위터 글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16일 작성된 것으로 노 의원 별세 이후 특검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드루킹은 당시 '야 정의당과 심상정패거리들...너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
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썼다.
김종대 의원은 2016년 5월 경공모의 초청으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강연을 한 바 있다.
심상정 의원 역시은 해 10월에는 경공모와 정의당이 함께 주최한 '10·4 남북정상회담 9주년' 행사에 드루킹과 함께
참석한 일이 있다.
특검은 드루킹이 이끈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정권 교체 후 노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 드루킹이 그
를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상을 해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정세분석 보고서에서도 국민연금을 통한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남용 견제 구상 등이 담긴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것은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며 "그 의도가 협박이냐 아니냐는 드루킹과 공범 도모 변호사를 통해 추가로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다만, 수사 전략에 따라 지난 18일 이후 드루킹을 일주일째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 의원에게 5천만원을 불법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경공모 핵심 도모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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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남은 30일에 성패…'김경수 의혹' 제자리 1차 수사기한 60일…오늘로 30일 남아 |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오늘 공식 수사 개시 30일차가 된다. 1차 수사기한 60일 중 절반에 다다른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간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및 정치권 불법 자금 수사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이날을 기점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본격적으로 공식 수사를 개시했다. 특검법상 드루킹 특검팀은 60일간 수사를 진행할 수
있고, 이후 30일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현시점에서 수사기한 연장에 대한 필요성은 따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 남은 30일 동안 전력을 집중해서
드루킹 관련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게 특검팀 방침이다.
그간 특검팀은 이 사건 핵심이자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드루킹을 5차례 소환하는 등 경공모 핵심 회원들에 대한 조사를 연일 진행해 왔다.
이들이 내놓은 진술의 진위성을 검증하는 작업도 함께해 왔다.
허익범 특검팀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경공모 비밀창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
[허익범 특검팀 제공]
그뿐만 아니라 특검팀은 경공모의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 불리며 사실상 아지트로 사용된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 컨테이너 창고 1동,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방대한 분량의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피의자·참고인 계좌추적 및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증거물의 분량은 앞선 수사 단계에서 확보된 증거의 양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찰·검찰이 특검팀에 넘긴 디지털 증거의 용량은 25.5TB(테라바이트) 수준인데, 특검팀은 그보다 더 많은 28TB
(테라바이트) 용량의 증거를 확보했다.
여기에 담긴 자료를 A4용지로 출력해 쌓을 경우 2800㎞ 정도의 높이로, 63빌딩 1만개·롯데월드타워(123층) 5000개를 세울 수 있는 수준이다.
특검팀은 디지털 증거분석 전문가를 동원해 전담팀을 꾸려 분석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드루킹 일당이 새로운 추가 댓글 조작 범행을 밝혀내 추가기소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인터넷 기사 5533개의 각 댓글 22만1729개에 대해 1131만116회에 달하는 공감·비공감 조작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이는 앞서 검찰이 댓글 1만6600여개에 총 186만6800여 차례 공감이나 비공감 클릭을 한 혐의로 기소한 것과 비교하면 클릭 횟수만 6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5월 드루킹 사태 연루 의혹에 대해 "3류 소설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및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 김씨는 지난 18일 김경수 지사와의 메신저 대화내용 등이 담긴 USB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또 드루킹이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61) 변호사와 공모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를 전개해 나가려 했다.
그러나 노 의원이 지난 23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고인이 되면서 특검팀은 정치권 및 여론으로부터 '표적 수사' 비판을 받는 등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특검팀은 "표적 수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구성원은 노 의원의 갑작
스러운 사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에게 남은 기한 30일간의 행보가 향후 수사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드루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보좌관 등을 통해 경공모 측의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도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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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7.25.
photo@newsis.com
이와 관련해 드루킹은 지난 18일 특검 조사에서 60기가바이트(GB) 분량의 문서 파일 등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제출하기도 했다. 드루킹이 지난 3월2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 숨겨둔 것으로, 김 지사와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대화 내용 등이 상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USB 등 물적 증거 분석과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추가 소환조사 등을 통해 김 지사 관련 수사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특
검팀 내부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있지만, 핵심이라 평가받는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가 핵심에 근접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다. 특검 수사 초기 단계와는 다른 모습일 것"
이라면서도 "(김 지사를) 조속히 소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 작업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익범 특별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반환점 돈 드루킹 특검, 김경수 겨냥 자신감 배경은? USB 제출한 드루킹, 檢과 거래시도 실패 전력…특검과도? 특검, 여론 악화에 노회찬 '협박 피해자'로 수사방향 급선회 출범 한 달을 맞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의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침 드루킹 김동원씨가 '스모킹 건'으로 불리는 USB(휴대용저장장치)를 뒤늦게 특검팀에 제출한 이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5일 "남은 수사기간이 30일 정도"라며 "지금까지 양상과는 다르게 수사가 좀 더 핵심에 근접 하도록 스피드를 낼 것이고, 그런 걸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드루킹' 김동원 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드루킹이 지난 18일 특검팀에 소환됐을 당시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USB를 확보해 분석에 나서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한 수사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USB는 드루킹이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 3월 만든 것으로 △보안메신저 '시그널'을 이용한 김 지사와의 대화내용 △정치권 인사와 만난 일지 △그들과 나눈 대화 등을 정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드루킹이 특검팀 소환 5번째 만에 이 USB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드루킹이 뒤늦게 핵심 증거를 제출한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그 배경에는 김 지사를 수사할 동력이 절실한 특검팀과 김 지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드루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조선일보를 통한 옥중편지에서 "이 사건의 '주범'인 김경수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나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서 단죄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김경수 의원이 기소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 역시 남은 수사기간 동안 성과를 내기위해 김 지사와 관련된 의혹을 풀어 낼 스모킹 건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종의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도) 카드'를 꺼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드루킹은 검찰 수사 때 △댓글수사 축소 △자신의 석방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선처 등 3가지를 조건으로 김 지사에 대한 핵심 증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거래를 시도하다 꼬리를 내린 바 있다. 특검팀이 드루킹의 작전에 휘말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공모 회원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드루킹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 것을 보면 이번(USB 제출)도 철저히 계산된 행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보던 특검팀은 노 의원을 '협박의 피해자'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방향을 급선회했다. 특검팀은 사건의 핵심 연루자인 도모 변호사에 대해 '1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인지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 의원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하지만 노 의원이 숨진 뒤 '특검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고개를 들자 마련한 돌파구로 보인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노 의원이 숨진 지난 23일 "금전을 매개로 노 의원의 발목을 잡거나 대가를 요구한 의혹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그것이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지난해 5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며 노 의원과 같은당 심성정‧김종대 의원을 지목한 것을 협박의 근거로 보고 있다. 다만 특검팀의 논리대로라면 김 지사 역시 '협박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드루킹이 지난 5월 옥중편지에서 '위선과 거짓에 신물이 났다', '그의 기망행위에 분노', '기소되는지 지켜볼 것' 등 김 지사를 향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월 15일 구속되기 직전 드루킹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을 빌미로 2차례 협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 |
CBS노컷뉴스 장성주·정석호 기자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8.06.27 yooksa@newspim.com
차 수사기간 반환점 돈 특검, 노회찬 사망·구속 0명…진상규명 ‘난관’
특검, 한 달 간 드루킹 추가기소·휴대전화 등 증거 무더기 '확보'
노회찬 사망·첫 구속영장 청구 기각 등 '암초' 계속
댓글조작 규모 및 배후 확인·김경수 소환 등 진상규명 '과제'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지난달 27일 수사를 개시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기간 반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 등 거듭된 '암초'를 만나면서 '드루킹' 댓글조작 진상규명에 난관을 겪을 전망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26일은 특검 수사가 30일째 맞는 날이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60일로 오는 8월 27까지다.
◆ 특검 첫 한 달, 드루킹 추가 기소·경찰 발견 못했던 휴대전화 등 증거 확보
특검의 지난 한 달간 수사에서 가장 큰 성과는 드루킹 일당의 추가 댓글조작 혐의를 특정해 이들을 추가 기소한 것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자금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측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허익범 특검은 지난 20일 "드루킹 일당 4명을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며 "이들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1일까지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2'를 활용해 아이디(ID) 2196개를 동원,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기사 5533개에 대한 댓글 22만1729개에 총 1131만회 공감·비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 순위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기존 경찰 수사 결과와 자체 수사 진행상황을 바탕으로 앞서 검찰에서 기소한 1월 17~18일 댓글순위조작 혐의 외에 이같은 드루킹의 추가 댓글조작 판단을 내렸다.
또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현장조사와 인근 창고 압수수색 등을 바탕으로 경찰 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휴대전화와 유심(USIM) 관련 자료, 노트북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자금흐름을 추적해 경공모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김씨가 고 노회찬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 김씨 측근이자,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61) 변호사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도 포착해낸 것이다.
◆ 노회찬 사망·구속영장 청구 기각 등 거듭된 '암초'…진상규명 '첩첩산중'
하지만 법조계 안팎의 우려도 이어졌다.
수사 기간이 짧아 '속도'가 생명인 특검 수사의 특성을 무시한 채, 주된 임무인 댓글조작 사건과 이 사건 배후에 대한
진상규명이 아닌 노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곁가지' 수사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실제 수사 개시 20여 일 만에 나온 특검의 긴급체포·구속영장 청구 1호 대상은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네는 데 관여한 도 변호사였다.
당시 특검은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위조교사, 이에 따른 업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2018.07.24
도 변호사가 댓글조작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지만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혐의는 이번 영장 청구 이유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법원이 긴급체포에 대한 적법성을 문제삼은 것은 물론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아 영장청구가 기각됐고 특검 수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은 노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일각에선 특검의 무리한 수사 시도로 노 의원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검 측 관계자는 "노 의원이나 노 의원 가족 등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특검은 남은 수사기간 한 달 동안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규모와 범위, 이에 가담한 인물들, 배후 등을 알아내야 한다.
또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불법정치자금 관련 사건도 여전히 진상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특검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환조사 등 굵직한 수사를 남겨놓고 있다.
특검은 남은 한 달간 수사력을 집중해 사건 진상을 규명해내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측 관계자는 25일 취재진들과 만나 "초반 30일 수사 양상과는 다르게 수사가 좀 더 핵심에 근접할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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