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발생한 태풍은 종다리를 포함해 모두 12개다.
이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7호 ‘쁘라삐룬’이 유일하다. 하지만 쁘라삐룬도 우리나라를 관통할 거란 예상과 달리 대한해협을 통과해 이달 초 일부 지역에 비를 뿌리는 데 그쳤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째 단 하나도 없다.
○ 강력한 고기압에 밀려난 태풍
기상청은 25일 오전 3시 괌 북서쪽 약 1110km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이 태풍 종다리로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종다리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으로 참새목의 작은 새다.
태풍 발생 소식은 이날 한동안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수위를 차지했다. 연일 맑은 날씨에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태풍 이동 경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던 1994년 7월에는 7호 태풍 ‘월트’가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를 뿌려 ‘효자’가 된 적이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 매우 낮다.
여전히 한반도 상공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고기압 때문이다.
오키나와 인근에 중심을 두고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은 2주째 미동도 없이 정체해 있다.
일반적으로 중위도 기압계는 편서풍을 따라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지만 이번 고기압은 워낙 강해 편서풍에도 꿈쩍 않고 버티는 모양새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남쪽에서 계속 열기를 공급받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자리에서 시계방향으로 뱅뱅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시속 19km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인 종다리는 현재 경로대로라면 일본 남동쪽으로 북상해 28∼29일 도쿄에 상륙
하며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육지에 상륙한 태풍은 그 힘이 급격히 줄어든다.
더구나 종다리는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이다.
일본을 관통한 뒤 우리나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30일 동해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 태풍 피해 없어 다행이지만…
지난 6년간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은 없었다.
2016년 18호 태풍 ‘차바’가 제주와 부산, 울산 등지에 847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지만 당시 태풍도 부산 앞바다를 지났을 뿐 육지를 관통하지 않았다.
반면 2012년에는 태풍 3개(카눈, 덴빈, 산바)가 우리나라를 관통했고, 2개(담레이, 볼라벤)는 연안을 지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거의 매년 어김없이 태풍이 한반도를 찾았다.
많은 피해를 안긴 태풍만 살펴봐도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2007년 나리 △2010년 곤파스 △2011년 무이파 등이 있다.
2012년 산바 이후 6년간 우리나라에 이렇다 할 태풍이 없었던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진 않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강남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분석관은 “태풍은 적도지방의 에너지를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 한 번에 큰 태풍이 발생하면서 태풍 수는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1980∼2010년에 비해 2000∼2010년 태풍의 발생횟수는 연평균 25.6회에서 23회로 줄었다.
여기에 중·고위도의 온난화까지 태풍을 밀어내게 된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온난화로 중·고위도가 달궈지면 강한 고기압대가 형성돼 이것이 태풍을 막는 장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반도 위성영상. 사진 오른편에 북상하는 태풍 종다리가 보인다.
| 기상청
태풍 ‘종다리’ 예상 시나리오는…비 오거나, 더 덥거나?
남쪽에서 날아오는 ‘종다리’가 한반도의 불볕 더위를 식힐 수 있을까. 현재로선 예측 불가다.
지난 25일 새벽 괌에서 발생한 올해 12번째 태풍 ‘종다리’에 사람들이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 현재 강도는 중간 크기는 소형이다.
29일 오전 9시쯤 일본 도쿄 서쪽 해상을 지나 일본 본토를 관통하고, 30일 오전에는 독도 동쪽 약 120㎞ 해상에 도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가 너무 강력해 앞선 태풍들은 모두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를 비껴갔다.
10호 태풍 암필은 한반도에 습기를 불어넣으면서 온도를 식히기보다는 오히려 지난 주말 폭염을 부추겼다.
종다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 ‘C’자로 움직이는 진로 때문이다.
일반적인 태풍의 진로인 ‘C’자 형태와는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동해로 진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종다리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진 지역을 따라 올라오고 있다.
종다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히면, 상층의 저기압성 소용돌이를 만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물긴 하지만 아주 없는 형태는 아니다.
오는 30일 동해에 도달하는 종다리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위도 지역에서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동풍을 보내고,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서풍을 보낸다.
둘이 만나면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고, 폭염으로 달궈진 대기가 조금
식을 수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저기압으로 변하는 것은 똑같은데 동풍이 불어들면서 오히려 폭염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동해안 일대는 선선해지지만, 태백산맥을 타고 내려오면서 고온 건조해진 바람(푄현상)이 중부지방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 태백산맥 서쪽 지역, 서울이나 충청권, 호남 지역에선 오히려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태풍 암필과는 달리 한반도에 습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은 적다.
마지막은 태풍이 올라오면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열돔을 약간 흐트리는 경우다. 비가 내리지는 않아도 더위는 조금씩 누그러질 수 있다.
이 경우 1~2도씩 기온이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

지난 25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공장에서 노동자가 뜨거운 쇳물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로선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가 너무 강해 태풍이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본 본토를 지나는 과정에서 태풍의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폭염과의 관계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더위가 장기화되면서 1994년의 ‘역대급 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최악의 폭염이었던 1994년에는 ‘월트’, ‘브랜든’ 등의 태풍이 한반도에 비를 뿌리면서 잠시 더위를 식혀 ‘효자 태풍’이라 불리기도 했다.
중복(中伏)인 27일도 전국에 ‘가마솥더위’가 이어진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전주 35도, 광주·청주 36도, 대구 37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고온인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6일 10시 기준 태풍 종다리의 진로.
| 기상청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북태평양고기압 vs 종다리'…시원한 비 간절한 한반도
태풍 ‘종다리’ 북상… 더위 식힐 비 뿌릴까
주말 日 상륙… 동해에 영향
한반도 폭염 완화 기대 높지만
무더위 ‘주범’ 북태평양고기압, 태풍이 뚫기엔 세력 너무 강해
이번에도 비껴가 습기만 줄 우려 / 발생 초기…
북태평양고기압 vs. 태풍’
이번에도 고기압이 이길 것인가, 아니면 태풍이 값진 1승을 따낼 것인가.
계속되는 폭염 탓에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태풍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일주일 새 태풍 3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중 하나쯤은 우리나라에 시원한 비를 뿌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커졌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희망고문’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해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118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종다리는 28일 오전 일본 도쿄 먼바다까지 올라온 뒤 도쿄에 상륙, 일본을 가로질러 동해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발생 초기라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태평양 해상에서는 제10호 태풍 ‘암필’과 제11호 태풍 ‘우쿵’에 이어 종다리가 연이어 발생했다.
태풍이 자주 만들어지면, 견고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아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한여름 북태평양고기압이 헤비급 선수라면 태풍은 라이트급으로 체급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강남영 국가태풍센터 사무관은 “현재 올라오는 태풍들(우쿵·종다리)은 커다란 고기압들 사이에서 태어나 이동하는 것도 그 틈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태풍 때문에 고기압에 균열이 생기거나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고기압을 공기로 이뤄진 거대한 산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나란히 솟아 있는 두개의 높은 산에서 공을 굴리면
아래로 떨어진다.
정말 산속이라면 낮은 곳에 모인 공은 계곡을 따라 흘러가겠지만, 대기에서는 낮은 곳에 기류가 쌓이면 상층으로
솟구친다.
이 상승기류가 바로 태풍이다. 이렇게 태어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틈이나 경계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태풍은 대등한 사이가 아니라 주종관계인 셈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도 “고기압의 힘이 많이 약해졌을 때라면 모를까 요즘 같은 상황에서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뚫고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과 직접 겨루지는 않더라도 날씨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다. 태풍 암필(24일 소멸)의 경우 중국에 상륙했지만 한반도에 습기와 구름을 불어넣었다.
종다리 역시 우리나라 동부지역에 비를 뿌리거나 구름대를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태풍 이동경로의 왼쪽에 놓일 가능성이 커 종다리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다고 예보했다.
28일 서울은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르겠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오늘 날씨, 전국 '폭염경보' 열사병 조심...일부지역 산발적 비 내리지만 무더위 계속.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일부지역 산발적 비, 전국 ‘불볕더위’ 계속…태풍 ‘종다리’ 이동경로는?
목요일인 26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일부지역에 낮 동안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으나, 한낮 최고
기온이 지역에 따라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되겠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날씨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북부 등 일부 지역은 낮 동안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33~38도로 예상된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8도, 춘천 26도, 대전 26도, 대구 27도, 부산 27도, 전주 26도, 광주 26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춘천 35도, 대전 35도, 대구 38도, 부산 34도, 전주 35도, 광주 36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양식업, 농업, 가축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폭염
영향 분야와 대응요령을 적극 참고해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부산·울산이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존 농도는 울산은 '매우나쁨',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북, 전남, 울산을 제외한 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0.5∼1.0m,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서 0.5∼1.5m 높이로 일겠다. 앞바다의 파고는
서해·남해 0.5∼1.0m, 동해 0.5m로 예보됐다.
당분간 전 해상에 안개가 낄 수 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밤사이 세력을 좀 더 키웠고,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이다.
하지만 태풍이 폭염의 기세를 꺾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통과해 북서쪽으로 이동해 일본을 지난 뒤 다음 주 월요일 새벽에 동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위치가 다소 유동적이어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 일본 기상청,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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