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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누진제 폐지의 역설, 가정 전기료 부담 더 오른다?


서울 한 낮 기온 38도 폭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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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기요금 한시 인하안 나온다…

누진세 완화 등 유력

 




111년 만에 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뉴시스>




폭염보다 핫한 전기료 누진세 논란




박정일 기자] 7월분 '전기요금 폭탄' 청구서가 임박하면서 정부가 금주 중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시적 누진세 완화나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 지원 등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 기간에 사용한 전기에 대한 청구서가 이번 주부터 발송된다.


월별 검침을 7차례에 나눠 하기 때문에 지난 7월 25∼26일 검침한 가구는 8월 6∼10일에 청구서를 받고, 7월 말에

검침한 가구는 8월 11일이 청구일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고 전기요금 우려가 커지자 주택용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한 가구는 전달보다 요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시한 취약계층에 대한 '제한적 특별배려'부터 소상공인과 다자녀 가구, 대가구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계층의 부담을 경감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누진제 자체를 개편하는 것은 세밀한 분석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이번 검토에서 제외했지만, 과거처럼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별로 할당된 사용량을 늘리거나 요금을 인하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전기요금 부가세 환급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도 전기요금 할인 등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당정 협의 등의 형식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면 이미 8월 중순에 접어들기 때문에 정부가 검토할 시간은 많지 않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민이 체감하기에 가장 효과가 있고, 전력수급이나 한전 실적 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책에는 전기요금 인하분을 소급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2016년 8월 11일 누진제를 7∼9월 한시적으로 경감하는 방안을 발표했을 때도 7월 고지서부터 소급 적용했다.


누진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7월부터 9월까지 구간별 전력 사용량을 50kwh씩 확대했다.

산업부는 이 조치로 2200만 가구에 3개월간 4200억원을 지원해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부담액의 19.4%를 경감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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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기요금 한시 인하안 나온다…누진세 완화 등 유력



지난 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하계피크 기간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누진제 폐지의 역설, 가정 전기료 부담 더 오른다?



누진제로 저소비 가구 원가 이하 공급
-계시제땐 누진 1·2단계 가구 실요금 더 늘수도
-정부·여당 7일 한시적 전기료 인하 등 논의





누진제선 전기사용량 적은 가정에 원가 이하 요금.. 계시별요금땐 "취약층등 요금부담 오히려 늘 수도"
111년 만의 기록적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업·일반용과 달리 주택용에만 부과되는

‘징벌적’ 요금제인 누진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렇다면 누진제를 폐지하면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이 정말 줄어들까. 현


실은 그렇지 못하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1단계 200㎾h 이하 △2단계 200~400㎾h △3단계 400㎾h 초과 등 3단계로 구분해 부과한다.


누진 단계별 요금은 △1단계 기본요금 910원·전력량요금 93.3원/㎾h △2단계 기본요금 1600원·전력량요금 187.9원/㎾h △3단계 기본요금 7300원·전력량요금 280.6원/㎾h이다.

 기존에 누진 6단계, 최저·최고단계 요금차 11.7배이던 것을 2016년 12월 누진 3단계, 3배로 완화했다.


예를 들어 A 가정이 전기 400㎾h를 사용하면 ①누진 2단계 기본요금 1600원 ②1단계 요금 1만8660원(200×93.3)과

 2단계 요금 3만7580원(200×187.9)을 합친 전력량요금 5만6240원 ③부가가치세 5784원(①+②의 10%) ④전력기반

기금 2140원(①+②의 3.7%)를 합쳐 6만5760원(원단위 버림)이 나온다.


누진제를 폐지하면 어떻게 될까. 누진제를 폐지하면 실시간으로 전력사용량을 측정해 요금을 내는 계절·시간별 요금제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택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수요관리를 위해 누진제보다 더 전향적인 제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게 주택용에도 계시별 요금을 도입해서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시별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전기사용량이 적은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의 평균 원가보상률은 105~11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전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100원에 사와 105~110원에 가정에 판다는 의미다.


문제는 계시별 단가 설정이다.

전기요금 체계의 제1목적인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수요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차등적 요금설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적정 단가’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다.

 현 누진제는 설계 구조상 전기 절약에 대한 인센티브를 구간 요금에 반영하는 요금제다.


전기사용량이 적은 2단계 중간까지는 원가 아래서 공급하고, 그 이상은 원가 이상으로 공급해 평균을 맞추는 구조다.

따라서 누진제를 폐기해 새로운 전기요금을 적용하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원가보상률을 정상화하면 전기요금이 오르는 가정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안으로 꼽히는 계시별 요금은 부하(전력수요)가 높은 시간에 전기사용량이 집중되는 가정용 전시사용 패턴에

우호적인 요금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 계시별 요금제를 적용하는 일반용 전기요금(갑Ⅱ, 고압A, 선택Ⅰ)을 기준으로 여름철(6~8월)에 월 400㎾h의 전기를 현재와 유사하게 △경부하(23시~9시)에 10% △최대부하(10시~12시, 13시~17시)에 40% △중간부하

(최대부하와 경부하를 제외한 시간대)에 50%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①기본요금 7170원 ②전력량요금 4만7112원

③부가세 5428원(①+②의 10%) ④전력기반기금 2008원(①+②의 3.7%)를 합쳐 6만1710원(원단위 버림)이 나온다.


현 누진제와 비교하면 4050원(6.2%)이 저렴한데 일반용 전기가 가정용 전기의 원가(한전 전력구매단가+송·배전비용)

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가정용 계시별 요금제에서는 요금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각 가정이 부하별 요금에 맞춰 전기사용 패턴을 조정해 실제 요금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 요금제를 설계할 때 단가를 정책적으로 원가 아래로 억누르는 것도 전기소비량 증가와 한전 적자 등 여러 여건을

 반영할 때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한국의 1인당 전력소비량(9555㎾h)을 넘는 국가는 미국(1만2833㎾h) 호주(9892㎾h) 단 2개국이다. 한전은 올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해 올 상반에만 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한다면 기본 전제는 (요금을) 원가에는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는 “누진제를 폐지하고 계시별 요금제로 전환해도 지금처럼 가정의 에어컨 사용이 많은 시간대는 전체적 부하도 높기 때문에 요금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새 요금제를 신중하게 디자인

하지 않으면 상당 가구는 요금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주택용 전기요금에서 내야하는 비용의 총합은 같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더 내고 덜 내냐의 문제가 발생하고 전기사용 패턴에 따라 가구별 차이가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집에 혼자있는 독거노인, 의료용 기구

필요한 환자 등 취약층들은 오히려 요금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당의원들은 오는 7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유영호 기자 yhry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