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설 현대화 작업을 위해 시장을 철거하려는
수협의 강제집행을 막으려는 상인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량진수산시장, 끝없는 갈등15년째 끝나지 않는 현대화사업
비대위 일방적 입주거부에 300억원 달해
48년된 시장…소비자 안전까지 위협
명도강제집행 번번히 무산…강경한 조치로 시장정상화 도모해야
노량진수산시장의 이전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대법원은 수협중앙회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명도소송의 상고심에서 수협중앙회의 손을
들어줬다.
294개 판매자리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전부 수협중앙회 승소판결이 나면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진행과정과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본다.
# 15년째 끝나지 않는 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15년째 ‘진행중’이다.
2004년 12월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는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 방안으로 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
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수협은 2009년 4월 시장종사자를 대상으로 9차례에 걸친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를 개최, 판매상인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소매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당초 1층의 경매장, 2층의 잔품소매점 배치계획을 변경, 시장 1층에 경매장과
잔품소매점을 배치키로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시장상인들과 수협중앙회, 노량진수산(주), 중도매인조합, 상우회 등이 사업부지 2000평(6600㎡)
확대, 1층에 경매장과 잔품소매점 평행배치 등의 내용에 합의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대화사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 중도매인조합이 현대화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고, 당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와 토론회 등의 결과 합의안대로 추진키로 결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 시장은 완공됐으나 여전히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은 ‘진행중’에 있다.
시장의 준공승인을 위해서는 구 시장을 철거하고 구 시장쪽에서 시작되는 순환도로를 개설해야하지만 구 시장 철거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안재문 수협 노량진수산 대표이사는 “시장 현대화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건축허가가 난 것으로 순환도로
까지 마련해야 준공이 된다”며 “이는 수협중앙회나 수협 노량진수산에서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계획으로 준공승인이 지연되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합의 뒤집은 상인들…어업인 피해는 ‘눈덩이’
상인들이 갑자기 합의를 뒤집으며 어업인 자산인 수협중앙회와 수협 노량진수산(주)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구 시장에서 상인들의 판매자리는 1.5평(4.95㎡)이다. 판매자리 면적이 좁아 상인들이 소비자들의 통로를 불법으로
점유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수협 측은 2009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설명회에서 1층에 경매장, 2층에 판매자리를 배치해 판매자리 1개소당 3평(9.9㎡) 가량의 자리를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판매자리가 1층에 있어야 한다며 판매자리를 경매장과 같은 1층에 배치하고, 판매자리 면적을 기존
시장처럼 1.5평(4.95㎡)으로 하는데 동의했다.
시장종사자의 의견에 따라 현대화가 진행됐지만 일부 상인들은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를 결성, 자신들이 주장한
1.5평의 면적이 좁고 임대료가 비싸다며 기존에 체결한 합의를 깨고 현대화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수협은 2.25평(7.42㎡)으로 판매자리를 확대하고 일정기간 임대료 면제, 판매자리 명의 승계 허용 등을 포함한
300억원 가량의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제 상인들은 구시장부지 2000평(6600㎡)을 자신들에게 할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업인의 자산을 상인들이 마음 껏 이용할 수 있게해달라는 주장인 셈이다.
상인들로 인해 현대화사업이 지연되며 어업인의 자산인 수협중앙회와 수협 노량진수산의 피해는 커져가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에 따르면 2016년 3월 새 시장으로 입주 후에 발생한 손실액은 약 300억원 가량이다.
이같은 손실액은 구 시장 상인들이 입주를 희망할 것에 대비해 판매자리 320개소를 비워놓으면서 발생한 직접적인 수익감소와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경비인력 배치, 소송비용, 준공승인지연에 따른 간접피해 등의 합산액이다.
수협 노량진수산 관계자는 “판매자리 면적과 임대료 모두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합의된 내용인데 이를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어업인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며 “상인들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임대료는 기존에 과도하게
낮은 임대료를 현실화한 것으로 위치에 따라 개소당 월 25만~71만원,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밖에 안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적색등 켜진 시장 안전·식품위생
구 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시장의 안전성문제와 식품위생문제에 적색등이 켜졌다.
수협 노량진수산은 새 시장부지로 이전하며 구 시장부지에 대한 관리업무를 종료했다.
농안법에 따른 노량진수산시장의 주소지가 변경된데 따른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경성수산시장과 히노마루 수산시장, 용산수산시장, 경성어시장이 통합돼 1971년 6월 신축·개장했다.
건립 이후 48년이 흐르면서 노후화로 인한 낙석 등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6년 3월 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건물 개·보수도 중단됐다.
이제는 시장을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의도 불꽃축제 당시에는 건물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지난 7월에는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설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식품위생관리 역시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구 시장 위생점검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원산지표시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수협 노량진수산 역시 구 시장의 식품위생·안전 관련 계도나 지도를 할 권한이 없다.
그 결과 최근에는 구 시장에서 구매한 반건조 수산물에서 구더기가 나와 민원이 제기되는 등 식품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큰 실정이다.
# 단전·단수 통해 시장정상화 도모해야
구 시장 부지에 대한 단전·단수 등의 조치를 통해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수협은 지난 6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구 시장 전체 판매자리와 부대·편의시설에 대한 세 번째 명도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비대위 소속 상인들이 이를 몸으로 막아서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법원의 명령에 따른 명도집행이 번번히 무산되면서 구 시장부지에 대한 단전·단수조치 등 보다 강경한 조치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 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명도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인명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데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
매출감소로 직결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새 시장에서 영업중인 한 상인은 “명도강제집행 때문에 안좋은 얘기들만 언론에 보도되면 결국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상인들만 어려워진다”며 “전기 끊고 물끊으면 영업을 못할텐데 수협에서는 왜 자꾸 문제를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양동욱 수협중앙회 경제기획부장은 “구 시장상인들은 사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도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협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명도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되 비대위 소속 상인들이 계속 물리적
으로 저항할 경우 보다 강경한 조치들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최악의 경우 단전·단수 조치 불가피
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구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철거를 위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집행관들의 3차 명도집행이 진행됐다.
이날 법원은 집행관 100여명을 동원해 상인들이 불법 점유하고 있는 점포에 대한 철거를 위해 시장 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식을 듣고 모인 상인 200여명이 강렬하게 저항하면서 집행이 무산됐다.
이날 상인들은 집행관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시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시위를 벌였다.
법원은 이날 총 6차례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저항에 1시간 만에 집행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집행관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상인들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대거 배치되기도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에 따른 현대화 작업으로 2015년 10월 구 시장 바로 옆에 신시장 건물이 세워졌다.
당시 상인 절반 이상이 점포를 옮겨갔지만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면서 수협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구 시장에는 총 268개 점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4월과 올해 7월까지 두 차례 명도집행을 진행했지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상인들은 구 시장의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윤헌주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 공동위원장은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재된
구 시장은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상인들은 신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절반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30년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양정구(60)씨는 “신시장은 여유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통로가 좁게 설계되는 등 장사를 할 수 있도록 고려해 만들어진 건물이 아니다”라며 “구 시장 상인들이 전부 이전할 경우 절반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협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 우려 등으로 추가 강제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수협이 제기한 구 시장 상인 358명을 상대로 한 명도소송에서 수협 측 손을 들어주는
확정판결을 내렸다.
수협 측은 “당장 단전·단수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상인들이 퇴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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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의 명도 강제집행에 맞서 구호를 외치며 저항하고 있다.
2018.9.6
노량진수산시장 강제집행 세번째 '무산'…끝 모를 대치 해법은? 퇴거하라, 못 나간다"…수협-구시장 상인 '강대강'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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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노량진수산시장에 다시 짙은 구름이 덮였다.
6일 법원의 세 번째 강제집행이 구시장 상인들의 강력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17일 대법원은 명도소송에서 수협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갈등 상황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명도소송에서 진 구시장 상인들이 시장에 남아 영업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법이다.
광어 양식어민 최수용(56)씨는 "어민 입장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볼때마다 안타깝다"며 "싸우는 모습이 계속 노출되면 아무래도 수산물 판매가 위축될 것이고 그 피해는 생산자인 어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시장 상인 강모씨는 "구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지만 이전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다보니 노량진
하지만 구시장 상인들은 구시장 일부 존치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헌주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 공동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대화시장 자체가 노량진수산시장 용도에
반면 수협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만큼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대법원 판결 최종 승소후 일주일간 기간을 두고 입주를 기다렸지만 상황이 변하지
이어 "안전과 위생문제, 신시장 상인들의 피해 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불법 점유하고 있는 구시장 상인들과 더 이상의 협상이나 대화는 없고, 법원에 강제집행 절차를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004년 국책사업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상인들 상당수가 임대료와 점포면적을 문제 삼아 입주를 거부했다.
임대료와 점포 크기 문제 등을 놓고 시작된 갈등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불법점유 상점들에 대해 법원이 지난달 12일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수협과 구시장상인들 간 극단적 대치 속에 대화 창구마저 끊긴다면 강제집행을 두고, 또 한 번의 '물리적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평행선만 긋는 입장 대립이 계속될 경우 언제든 충돌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로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합의는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처음 의사결정 과정에서 양쪽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절차가 잘 이행됐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절차적

밀고 당기고 욕하고…노량진 수산시장 잔혹사
수협“내버려 두는 건 무책임한 일...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서울지방법원의 구 시장 철거 집행 소식을 접한 상인들은 이날 아침장사를
일찌감치 접었다.
이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아군 진영을 지켰다. 비장함이 감돌았다.
상인 측은 신 시장 건물이 사방이 벽으로 막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매장도 지적했다. 수산물을 실은 트럭이 경매장 도크로 진입하지 못하게끔 설계됐다.
제한된 경매시간 안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트럭이 들어올 수 없다보니 도크에서 물건을 내려 경매장까지 옮겨야
하는 등 일을 갑절로 해야 한다는 것.
수협 측은 트럭기름이 묻어 생선이 오염될 수 있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 총연합회 위원장은 “우리만의 생존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값싼 수산물을
제공하고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을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수협을 ‘괴물’이라고 불렀다.
괴물과 싸우는 자신들을 ‘영웅’이라고 칭했다.

한 상인 대표는 “생존권을 지키는 우리가 영웅이다.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어 민중가요를 불렀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출석을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오전 9시경 집행 용역들이 신 시장 주차장에서부터 줄 지어 내려왔다.
그러자 한 쪽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상인들은 ‘용역깡패 물러가라’를 외쳤다.
시선이 용역들에게로 쏠렸다. 용역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일당을 받고 집행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용역은 “우리는 ‘이삿짐 나르는 사람들’이다”며 “깡패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측은 차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집행관 측에서 확성기로 대법원 판결을 읽었다.
그 안에는 수협이 법원에 구 시장 철거를 직접 의뢰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집행관 측은 ‘공무집행 방해’를 내세우며 협조를 당부했다.
집행이 시작됐다. 용역들은 무리를 지어 시장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촘촘한 시위대를 뚫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차벽을 세워 입구를 미리 봉쇄한 상황이었다.
건장한 성인남성들이 힘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상인들은 배수진을 친 것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이때부터 몸싸움이 일었다.
언성이 오가고 옷을 잡아끄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기자도 틈바구니 속을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한 상인은 넘어져 다칠 뻔도 했다.
집행관 측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장 건물 왼편 모퉁이로 돌아 들어갔다. 상인들은 이미 그 곳에도 차를 세우고 버티고 있었다. 통로가 좁아 현장은 금방 아수라장이 됐다. 몸싸움이 심해지고 언성도 따라 올라갔다.
민중당 당원과 집행관이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날선 분위기는 경찰중재로 겨우 가라앉았다.
두 차례 진입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용역들은 집회장소로 돌아갔다.
오전 10시께 마지막 대치가 있었지만 상인들은 완고했다.
10시 반께 집행관 측이 철수하면서 집회도 마무리됐다.
상인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정리 집회를 열었다.
이날 동원된 한 용역은 “저렇게 막고 있는데 어떻게 집행할 수 있느냐”며 “새벽 4시 반에 나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은 생존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앞장서서 할 일이 없다”며 “앞으로 천금을 줘도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시장을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 이사는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현장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3년전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상인들이)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버티고 있으니 이제는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협도 해결의지가 없는 게 아니고 추가지원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 두는 건 무책임한
일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노량진 시장
개요
노량진수산시장은 1926년 경성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서울역 염천교에서 터를 잡아 영업을 시작하였다가 1971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여 45년간 시장의 전통성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45년이 지난 지금은 노후화된 건물에 수산물의 위생문제와도 직결된 영향으로 2002년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
했던 수협중앙회가 2012년에 현대화시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시작되었다.
현대화 시장 계획 시작
1971년부터 수산시장을 맡아왔던 한국냉장을 대신하여 2002년 수산시장을 인수한 수협중앙회는 2012년 수산시장의
노후화, 수산물의 위생문제 그리고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목적으로 당시 냉동창고 자리가 있는 지금의 자리에
현대화 시설의 터를 잡고 그 해 수산시장 창고를 폭파철거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대화시장 작업에 착수하여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착공을 하게 되었다.
주 시공자는 현대건설이 맡았으며 수협중앙회가 설계, 감리자로 맡았다.
갈등의 불씨 시작
그리고 2015년 10월 드디어 수산시장의 현대화 건물이 지어지게 되었고 2016년 1월에 완공을 앞둔 때 수협산하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현대화 시장 추첨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이전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일부 상인들이 현대화시장을 둘러본 결과 지금의 시장에 비해서 너무 좁아보이고 장사할 자리가 불편해보인다는 문제를 호소하면서부터 갈등이 올라오게 되었으며 그 이후로 시장 곳곳으로 퍼져서 상인들 사이에서 현대화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된다.
게다가 수협중앙회가 노량진에 카지노를 갖춘 복합 리조트를 짓겠다는 의사도 밝혀서 수협이 이익을 채울 목적으로
전통시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수협중앙회는 정부에서 추진한 복합 리조트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카지노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카지노를 사업 내용에 추가했었으나, 이후 정부 지원 복합 리조트 선정에서 탈락함에 따라 카지노 도입 계획을 철회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화 시장의 구조에 관련해서는, 수협중앙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시장 상인들과 협의해 상인들의 투표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 상인들은 실물(모델 하우스)이 아닌 청사진 도면만을 보고 투표한 것으로서 부족한 정보로
현대화 시장 구조가 결정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쫓아낼테면 쫓아내라, 우리는 못 나간다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는 당초 2016년 1월 초까지 시장 상인들을 모두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시키려고 했으나
상인 대부분이 거부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여기에 동작갑 국회의원 전병헌 등 지역인사들의 중재안에 따라 일단
이들의 중재를 받아들여 3월까지 구 시장의 영업을 보장하기로 하였다.
수협은 최후통첩으로 3월 15일까지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라는 권고문을 시장에 알렸으며 결국 일부 상인이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통첩일인 3월 15일 수협과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구 시장에 대한 모든 지원을 전면중단하고 구 시장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제재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였다.
그래도 대부분 상인들은 죽어도 나갈 수 없다며 버티고 있으며 수협의 횡포를 비난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구시장에 공급했던 얼음도 앞으로는 현대화 시장에 입주한 상인에 한해서 공급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구 시장 상인들에 대한 얼음 보급을 중단시켰다.
그 이후로 상인들은 자가로 다른 업체 등에서 생산하는 얼음으로 떼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월 4일 수산시장의 한 상인이 횟감용 칼로 수협 직원을 공격하여 살인미수의 칼부림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수협은 그 이전에도 수협 회장을 비롯하여 일부 직원들은 물론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한 상인들도 위협을 받아
왔다고 하였으며 업무방해, 영업방해, 지적재산권 권리방해 등을 적용하여 구 시장 상인들에 대한 제재를 하기로 결정
하였고 구 시장 상인들도 수협에 맞서 나갈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수협과 구 시장 상인들의 갈등은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4월 11일 수협과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는 선전포고격으로 구 시장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강행하여 구 시장에 공급하던 전기와 수로 공급을 중단시켰다.
또 해수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막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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