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캡처
사진=바이두

중국인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쇼핑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사드' 풀려도 예전같지 않은 중국 관광객, 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의하면 1995년부터 2016년까지의 한국 방문 중국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18%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국가 여유국(중국의 관광청)은 아웃바운드(Outbound, 해외 여행) 단체 여행 시스템과 인터넷 데이터를 분석하여 황금 연휴기간(국경절 연휴, 10월1일부터 7일까지)동안 600만 명이 해외여행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부, 시·도·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각종 기관들까지
치열하게 마케팅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 유커는 기존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
2017년의 중국 정부의 한국 방문 단체 여행객 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유커에 대한 회복이 너무 더디다.
그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대외적 변수 요인이 너무 많다.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타 국가의 반(反)중국 각종 시위 등은 유커를 한국으로 흡인하는 결정요인이지만, 결정적 판단 및 적용이 불가능한 환경요인이다.
그렇다면 한국 여행에 대한 상품성 유무로 판단을 해야 되는데, 이를 판단할 구체적 근거인 유커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관광자원이 부족하거나 서로 유사하여 흥미가 반감되고 있음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유커들은 한국인들에게 비하당하고 있으며, 바가지 요금으로 괴롭힘 당하고 있다.
그 결과 유커들은 점점 다른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커가 대규모로 방문하는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커 현황과 문제제기
2010년 이후부터 유커들의 폭증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던 여행 관련 산업들이 크게 주춤했던 시기가 바로 2017년이다. 2017년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도입과 관련해 매우 혼란스러운 해였다.
여행, 무역 각종 산업 분야에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한국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시기였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며 즉각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단행하였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단체 여행객에 대한 한국 관광 제한이다.
그 결과 2017년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는 416만 9353명으로 전년 대비 48.3%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이전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598만 4170명, 2016년에는 806만 7722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다.
문제는 유커 감소 현상의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체 관광 제한조치가 해제된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305만 9075명으로 2017년 동기 대비 큰 폭의 향상이 있었으나, 2016년 활황기의
유커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국 유커 방문 수 하락에 대한 원인은 사드 사태 외에, 기존부터 존재했던 구조적 문제와 연관된 여러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 관광 업계는 유커가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와 그들의 트렌드를 고찰하여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 여행 산업의 구조적 문제
한국은 유커가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다.
유커에게 한국은 지리적 근접성, 안정된 치안, 정식 명품 구매 가능, 비자 완화 등의 이유로 가장 방문하기 편한 여행지다. 따라서 한국은 유커들이 '치맥 파티'를 위해 대규모 여행단을 형성해 방문할 정도로 문화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한국이 타 국가 대비 유커 흡인요인에 대한 비교우위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이러한 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중국 내 온오프라인 여행사가 밝힌 한국
방문 유커는 기존의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자유 여행자가 주된 계층으로 바뀌었으며, 이들은 전체 여행객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은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 정보를 수집하고, 통번역 앱을 통해 기존의 여행지가
아닌 새로운 드라마 촬영지나 홍대, 신촌 등 젊은이들의 핫스팟(hot spot)을 여행하는 등 기존과 다른 형태의 관광 특
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유커의 약 59%가 여성들이며, 방문객의 약 30%가 21~30세, 약 27%가 31~40세의 젊은층으로 집계됐다(한국관광공사 여행산업보고서 2018 Vol.14 참조). 따라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유커들의 변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여행 산업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처가 늦어지고 있다.
첫째, 아직도 지자체 및 관련기관에서 책정한 홍보 및 마케팅은 개별·자유 여행자보다 단체 관광객 유치에 방향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유커들은 '80후(後)'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이들은 해외여행을 갈망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여행을 간접 체험하며 관련 정보를 습득한다.
즉, 유커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기보다 단체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TV등 대중매체 광고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나마 중국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에 중국 관영 매체에서의 한국
여행에 관한 홍보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시간대에 홍보는 극히 드물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둘째, 한국의 기업들이 유커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은 기존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면서 점차 실속형 관광을 찾는 추세가 급증하고 있다.
바이두(baidu, 중국 최대 검색엔진)에 한국여행에 대한 검색 결과로 '합리적 가격', '한국 여행 공략' 등의 문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문구들은 가성비있는 여행을 즐기겠다는 유커의 심리를 대변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유커의 구성에서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은 도시의 20대 화이트 칼라와 연금 생활자 유커의 비중이 확대되었음이 드러났다.
따라서 유커의 구성 비율이 변했다면, 이들을 위한 상품과 각종 관련 사항에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기존의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이나 김 등과 같은 일반식품보다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젊은 여성들이 향유할 수 있는 한류에 기반한 관광지, 음식, 패션 등과 같은 체험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또한 실속형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숙박 및 음식에 관한 부분도 가격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이에 따른 지원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는 무료 와이파이(WIFI) 지역 확대, 중국 유니온 페이 등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결재 시스템의 구비 등과 같은 스마트폰 기반의 편의 제공을 확대하여 젊은 유커에 대한 흡인요소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셋째, '싼커(散客)'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하다.
싼커는 유커 중에서 개별 여행객을 지칭하는 단어로, 단체 여행객에 비해 여행 지출비용이 월등히 높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유커에 대한 관광 지원책으로 추진된 제주도 무비자 입국 제도와 연관이 깊다.
즉, 중국에서 출발하여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가 김포공항을 경유해서 갈 경우 승객들에게 중간 경유지로서 서울 주변지역에서 5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해주는 제도이며, 싼커들은 이러한 제도적 장점을 활용하게 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유커들이다.
이들의 주요 목적은 쇼핑이기 때문에 숙박비와 식비까지 아껴 교통이 편리한 곳의 비즈니스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의 저렴한 숙소를 베이스 캠프로 하여 명품을 구입한다.
따라서 이들은 단체 관광객이 선호하는 면세점보다 백화점 이용을 선호하고, 기존의 관광코스인 '명동, 경복궁, 남산'에서 벗어나 '강남역, 청담동, 가로수길'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와중에 식도락 관광, 콘서트나 공연 관람과 같은 체험형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즉, 이제는 다양화된 유커의 특성에 따라 그들의 주 소비에 대한 공간적 분석과 더불어 상품과 서비스를 집중 및 분산
하는 효율적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는 상기와 같은 최대한 빨리 한국 여행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 및 관련기관은 관광객의 특성에 맞은 홍보 접근방식을 계획 및 시행하고, 기업은 관광객의 니즈를 다시 파악
하여 그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는 유커들이 여행 패턴을 면밀히 분석하여 관련 인프라를 정비, 기업-기관-지자체-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커를 돈벌이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 인자로 인식하고 그들이 소비하는 돈에 대해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커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위자들은 유커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야 하며, 이 정보를 연계 및 공유
하여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즉, 여행산업 전반을 둘러싼 구조적 개혁을 통해 떠나가는 유커들을 재흡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이탈하는 유커를 잡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중국도 관세인하 및 면세점 확충 등을 통해 유커들을 중국 내로 유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유커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 실현해야 한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그 가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2018 TEJ 일본관광박람회
(서울시 제공)© News1
20~23일 열린 TEJ는 136개국 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20만명 넘게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관광박람회다.
2017년 서울을 찾은 일본인관광객은 총 182만명으로 중국 다음이었다.
서울을 찾는 일본인관광객은 2012년 한류열풍 등으로 역대 최고치인 290만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3년 연속 급감했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20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뷰티, 한류, 미식 3개 테마의 홍보관을 운영했다.
메인 이벤트무대에서는 에스쁘아의 메이크업쇼를 통해 K-뷰티를 보여주고 홍보부스 내 테마존에서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뷰티존에서는 셀프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를, 미식존에서는 트랜디한 서울카페 공간을 만들어 전통음료인 미숫가루 시음 및 서울의 랜드마크 모양의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제공했다.
SM 엔터테인먼트, PMC프로덕션(난타), 키위미디어그룹(썬앤문), 롯데호텔, 워커힐호텔,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
nevermind@
무슬림 관광객 급증…할랄 시장 확대에도 '할랄 공식 인증 식당'은 14곳뿐
무슬림 관광객 수 86만6000여명 이상
할랄 인증 까다로워 '공식 인증' 식당은 14곳 불과
무슬림 관광객 68%, 한국여행 개선사항 1순위 '음식' 꼽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국내 식품기업의 무슬림 국가 '할랄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가 마땅치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수가 86만명을 넘어섰지만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 의존 탈피를 위해 관광 수요 다변화가 필요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 수는 86만6000여명이다.
2013년 64만2000명에서 4년만에 2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국내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의 필요성을 인지, 2016년 135곳에서 현재 237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하지만 '할랄 공식 인증'을 받은 식당은 14곳에
불과하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기 때문에 '할랄' 음식을 먹는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사용이나 행동이 허용된 항목을 뜻한다.
할랄음식은 과일, 채소, 곡물, 유제품, 어류,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를 활용해 조리한 음식이다.
반면 돼지고기, 알코올 등의 식품은 절대로 섭취하며 안 되는 '하람' 음식으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할랄 공식 인증 ▲무슬림 자가 인증 ▲무슬림 프랜들리 ▲돼지고기 없음 등 4종
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할랄 공식 인증 음식점 수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할랄 공식 인증 음식점이 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하는 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며 최소
1인의 무슬림 운영자 또는 조리사를 보유해야한다.
할랄 공식 인증 음식점은 서울 9곳(용산구 미스터케밥 등), 경기 2곳(용인 테라스 그린 등), 인천 1곳(중구 니맛), 강원 1곳(춘천 아시안 패밀리 레스토랑 동문), 부산 1곳(금정구 카파도키아) 등 전국 14곳 뿐이다.
특히 무슬림 인구가 밀집한 서울 용산 지역에만 7곳이 몰려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공개한 '2016년 방한 무슬림 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관광객 68%가 한국여행 개선사항 1순위로 '음식'을 꼽았다.
한식재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할랄위원회에서 인증이 가능하다.
인증 소요기간은 3개월 정도로 유효기간이 발급일로부터 1년밖에 되지 않아 매년 갱신해야한다.
할랄 인증 후 6개월 후 중간 모니터링을 실시, 할랄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할랄 인증 절차가 싱가포르 등 해외국가에 비해 까다로운 데다 갱신 주기가 짧아 개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무슬림이 관광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할랄 음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의 무슬림 국가 진출 또한 매년 활성화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선보인 ‘대박라면’(김치맛, 양념치킨맛)은 현지 젊은층의 호응 속에 최근 누적 판매량 360만개를 돌파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약 3200만명 가운데 62%가 무슬림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이태원 지역 외국 식품 전문매장에 대박라면 2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1월 이마트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대박라면의 생산·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은 2011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 등에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해 총 44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할랄 제품 매출액도 400억원에 이른다.
대상은 향후 인증 품목을 확대해나가고, 각국 무슬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를 대상으로 햇반, 조미김, 김치 등 할랄 인증 제품을 늘려
나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고, 외국인 소비가 면세점에 쏠리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고 고용도 창출되는 선순환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선일보 DB
중국 황금연휴에 항공·석화 표정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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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어든 면세점 “내국인 고객 모셔라”
최근 면세점업계가 내국인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큰손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 면세점들은 내국인 전용 서비스를 만드는가 하면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 내국인 마케팅 주력하는 면세점업계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달 내국인 고객을 겨냥한 이커머스 시스템 ‘신라팁핑’을 내놨다.
인터넷면세점에서 상품을 산 고객들이 자유롭게 리뷰를 작성하도록 한 뒤 자신의 리뷰를 보고 다른 사람이 구매할 경우 발생 매출의 최대 3%까지 포인트로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리뷰와 같은 화면에 있는 장바구니 버튼을 클릭해 물건을 구매했을 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고객은 대부분 출국할 때 물건을 사고자 하는 내국인 고객”이라며 “내국인 소비자들이 면세점 채널에서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해 장기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7월 내국인 전용 멤버십 서비스 ‘라라클럽’을 도입하기도 했다.
자주 출국하는 고객, 젊은층, 부부 등 다양한 특성의 내국인 고객들을 개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캐시, 인기 상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제공한다.
라라클럽을 도입한 후 일 평균 내국인 고객 매출이 이전에 비해 18%가량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20대 젊은 고객층에게 매력도를 높여라”란 장선욱 대표이사의 주문에 따라 6월에 ‘냠’을 앞세운 광고캠페인을 만들었다. 냠은 롯데면세점의 영문 표기인 ‘Lotte Duty Free’의 이니셜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해 만든 것이다. ‘맛있게 쇼핑하자’ 등 발랄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내국인에게 매력적이어야 외국인도 끌어들인다고 보고 20대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추석 명절을 맞아 내국인 고객에게 여행상품권, 문화 공연 관람권과 일정액이 들어 있는 선불카드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 “600달러 내국인 면세 한도가 고민”

면세점들이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줄어든 유커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면세점업계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로 역대 최대였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중국 보따리상인인 다이궁의 싹쓸이 쇼핑일 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구조가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3월 이후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해 4월 15억2400만 달러, 지난달에는 13억4000만 달러였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부상하고 있지만 이 지역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작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년 2분기(4∼6월)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는 792.4달러(약 89만3000원)로 중국인 1933.5달러(약 217만9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 한도 이상으로 쇼핑을 하는 내국인의 자진신고 건수가 갈수록 느는 데다 사드(THAAD

찜닭 대신 크림치즈빵, 한정식 대신 김밥…관광객 북적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안동시 남부동 안동 문화의 거리(차 없는 거리). 금색 손잡이가 빛나는 육중한 원목 출입문 앞에서 돌을 갓 넘은 아들을 아기띠로 둘러멘 여성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뭔가 열심히 찍고 있었다.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와 선글라스로 멋을 낸 이 여성은 아들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연방 브이(V)자를 그렸다.
그 모습을 뒤에서 한참 바라보던 한 남성이 이 여성의 옷깃을 잡아 끌었다. 한 손에 기저귀 가방을 든 남성의 입 모양을 보니 “제발 빵 좀 먹고 가자”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9월 18일 안동의 ‘명물’ 맘모스제과를 찾았다. 차 없는 거리에 있다기에 점포 찾기가 어려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중앙상점 공영주차장에서부터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려 골목을 질러가니 아이보리색 벽돌의 제과점이 나타났다.
진열대 옆에 마련된 좌석에는 회색 수도복을 입은 수녀들, 화려한 스카프를 맨 40~50대 여성,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20~30대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평일 오후 2시인데도 맘모스제과의 금색 손잡이 출입문은 쉴 새 없이 열고 닫혔다.
안동과 전주,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통 관광지다.
그런데 요즘 이들 지역에 색다른 먹거리들이 인기몰이를 하며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주비빔밥이나 안동찜닭처럼 전통적인 먹거리에 다양성을 더하며 외국인 관광객 몰이에도 한몫하고 있다.
대전 성심당, 전주 풍년제과와 함께 ‘전국 3대 빵집’으로 불리는 맘모스제과도 그중 하나다.
요즘 안동에서는 안동찜닭이나 안동소주보다 맘모스제과 크림치즈빵이 더 유명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경제 효과를 따져보면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맘모스제과의 대표 메뉴 ‘크림치즈빵’은 주말에 하루 2000~3000개, 주중에는 1000개 정도 나간다.
빵 한 개에 2300원. 어림짐작으로 1주에 1만 개가 팔려나간다고 계산하면, 크림치즈빵 1년 매출만 11억9600만원에
이른다.
맘모스제과 빵 한 종류의 매출이 안동시 번영길에서 제일 손님이 많은 38년 전통 ‘원조안동찜닭’의 연매출(12억원)과
맞먹는 셈이다.
맘모스제과가 있는 안동 문화의 거리 중심으로 총 3개의 시장이 연결돼 있다.
오른쪽으로는 안동 한우갈비 골목이, 왼쪽으로는 안동찜닭 골목이 붙어 있는데, 맘모스제과 고객 수의 변화에 따라
이 지역 매출이 달라진다고 했다.
전성열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상인회 회장은 “맘모스제과에서 빵을 산 관광객이 한우갈비 골목에 고기를 먹으러 가고,
안동찜닭 골목에 닭고기를 먹으러 간다”며 “빵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면, 문화의 거리 전체가 들썩들썩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맘모스제과는 재료비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하면 안동이 산지인 농산물을 재료로 쓴다.
유자파운드케이크와 딸기타르트가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사용한 제품이다.
제과점에서 빠져나와 차를 몰고 나오는 길에 공영주차장 컨테이너 안에 맘모스제과 빵봉투가 있었다.
검게 그은 피부의 주차장 관리인에게 물었다.
“맘모스 좋아하시나 봐요?” 무뚝뚝한 인상의 그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빵이 맛있잖아요.”

관광자원이 된 지방의 숨은 ‘맛집’들
달걀지단을 가늘게 채 썰어 푸짐하게 넣은 ‘교리김밥’은 낙지, 곱창, 새우를 빨간 양념으로 볶아낸 ‘낙곱새(낙지마실)’와 함께 경주 관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교리김밥은 ‘전국 3대 김밥’으로 유명해졌고, 낙지마실은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TV프로그램에서
경주 전통 맛집으로 소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주말 낮 시간 교리김밥 교동 본점 앞 골목길은 김밥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골목 돌담길을 따라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렌즈교환형디지털카메라(DSLR)를 든 일본인 관광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경주에서는 보문단지를 구경하기 전에 교리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기념품으로 황남빵을 산 후 저녁으로 낙지마실에서 ‘낙곱새’를 먹는 것이 하나의 관광코스처럼 정착됐다.
서울 삼청동 한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빙수 가게인 ‘북촌빙수’는 화려한 색감과 부드러운 팥 고명으로 일본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대전 성심당제과의 ‘튀김소보로’, 전주 풍년제과‘전주초코파이’도 주말·주중 가릴 것 없이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관광 전문가들은 전통을 강조한 ‘한정식’보다 지역 ‘맛집’들이 한국의 관광자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아 한국컬리너리투어리즘협회 명예회장(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대표)은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류 드라마에 출연한 멋진 배우들처럼 먹고 마시며 즐기기를 원한다”며 “과거가 아니라 현시대를 사는 한국의 유행을 궁금해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직장인의 회식 문화를 모델로 한 ‘코리아 나이트 다이닝투어’와 한국 고시생의 생활을 모델로 한
‘노량진컵밥투어’ 등 음식 결합 관광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한정식집에서 부채춤을 보며 20첩 반상을 먹던 전형적인 한국 전통 관광 코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음식을 관광 자원의 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에서 볼거리와 먹을거리, 축제는 서로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평범한 볼거리라도 양질의 음식과 결합하면 관광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식도락을 즐기는 관광객은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체험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이경희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여행지 선택에서 음식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음식은
중요한 관광 콘텐츠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경희 교수는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를 금세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서는 맛뿐만 아니라, 제품에 지역의 특색과 철학을 담아 스토리
텔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고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