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서 애쉬킨 박사와 제라드 머로우 교수,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왼쪽부터).
- /위키미디어 제공.
‘라식’에도 쓰이는 펨토초레이저...노벨 물리학상, 레이저물리 과학자 3명 공동수상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는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 업적을 남긴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아서 애쉬킨(96) 미국 벨연구소 박사와 제라드 머로우(74) 프랑스
에콜폴리텍 교수 겸 미국 미시간대학 교수, 도나 스트릭랜드(59) 캐나다 워털루대학 교수를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출생 애쉬킨 박사는 이른바 ‘광학 집게’를 개발, 빛을 이용해 아주 작은 유기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머로우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고강도·초단광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연구, 물질의 기본 특성을 분자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펨토초 레이저’ 개발에 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극도로 작은 물질을 빛을 이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개척해냈다"며 "산업과 의학적 응용 분야에 정밀한 기기들을 만들어내는 데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는 1963년 마리아 괴퍼트 마이어가 핵껍질 구조 이론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첫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쉬킨 박사는 1970년 벨연구소에서 ‘광학 집게(Optical Tweezers)’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레이저 광선을 쪼여주면 먼지 같은 것들이 돌아다니다가 레이저 광선이 있는 곳으로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레이저 방향으로 힘을 받기 때문이다.
애쉬킨 박사는 아주 작은 입자들을 레이저 광선의 초점이 맺히는 곳에 붙잡아둘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조동현 고려대 교수는 "애쉬킨 박사의 광학 집게를 이용해 생물학에서 DNA가 갖는 물리적 특성이나 분자와 분자의
결합 등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며 "작은 입자를 레이저 광선이 모이는 초점에 붙잡아두고 분자와 분자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엄청나게 작은 힘을 측정할 수 있어 굉장히 많은 응용분야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쉬킨 박사는 1987년 광학 집게를 이용해 박테리아를 손상 없이 옮기는 데 성공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머로우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고출력의 에너지를 펨토초(1000조분의 1초), 피코초(1000억분의 1초)라는 찰나의 순간 동안 낼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
남창희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GIST 교수)은 "이 기술은 기초과학연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라식 수술을 할 때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물리뿐 아니라 생물학에서 ‘이미징’을 할 때도 펨토초
레이저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벨 물리학상 상금은 9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1억원)로 3명의 교수가 나눠 갖는다. 노벨 위원회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올해 노벨상 받은 광학집게로 신개념 광다이오드 소자 개발
한국 과학자가 올해 노벨상을 받은 광학집게 기술로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광다이오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광통신에서 사용되는 광다이오드는 좁은 주파수 대역별로 별도로 사용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하나의 소자만 사용해도 된다.
송석호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진이 광통신 주파수 대역과 관계없이 작동하는 광다이오드 소자를 완성해 3일
(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우리 주변의 빛(광자)은 제각각의 파장과 진동수를 갖고 있다.
자외선과 같이 파장이 300나노미터(㎚, 10억분의 1m)정도로 짧으면 에너지가 높고 진동수가 크다. 광자가 가진 고유
진동수와 공명하는 방식으로 만든 광다이오드 소자는 자신과 맞는 공명주파수 대역에서만 작동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열린-양자역학계 이론을 도입했다.
송 교수는 “모든 총에너지가 보존되는 세계를 닫힌 역학계라 부른다”며 “약 20년 전에 나온 열린-양자역학계 이론은 에너지 보존법칙이 성립되지 않도록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보존법칙이 작용하는 원리는 단순하다. 에너지를 얻는 쪽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쪽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
원리만 깨면 열린 역학계가 탄생하는데, 아직은 양자 세계에서만 이런 현상이 실험적으로 확인된 상태다.
연구진은 레이저를 이용한 광학 집게 방식을 이용해, 양자를 붙잡은 다음 내부에 에너지를 주입했다.
양자 내부에 에너지가 손실되지 않고 외부에서 에너지가 들어오면서 양자에 에너지 상태가 변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이용해 주파수에 제한없이 작동하는 광다이오드 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광학 집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애슈킨 전 미국 벨연구소 박사가 개발한 도구로 레이저 빛으로 원자나
살아 있는 세포 같은 매우 작은 물체를 붙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손 교수는 “에너지에 따라 진동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한 광자에서 다양한 주파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이 이룩한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여성이 노벨상 받을 것"…55년 유리천장 깨다
여성 과학자로는 55년만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는 2일 "앞으로 블루 스카이 디스커버리(기초연구)를 하는 더 많은 여성 과학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모든 여성 물리학자들을 더욱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교수는 이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그런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이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노벨상이 남성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성차별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계 과학계 관심은 여성 과학자의 수상여부에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599건 가운데 여성이 받은 횟수는 18건으로 약 3% 수준이다.
실제 인원 수는 17명으로 수상 횟수보다 더 적다.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물리학자로 라듐발견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가 1903년과 1911년 등 두 번에 걸쳐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곤 그간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특히 물리학상은 지금까지 여성 과학자들에겐 난공불락 같은 목표나 다름 없었다.
여성 과학자의 수상 분야는 67%(12건)가 생리의학상에 몰려 있으며 화학분야는 4명이다.
물리학상은 마리 퀴리 박사를 비롯해 단 두 명뿐이었다. 원자핵의 껍질구조 발견한 독일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가 1963년에 수상한 것을 끝으로 새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이날 55년만에 여성 과학자로서는 세 번째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선정되면서 과학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 "믿겨지지 않았다.
나의 스승이자 멘토인 무루와 받게 되어서 기쁘고, 또 아서 애슈킨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수상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박사과정 지도 교수였던 제라르 무루 교수와 함께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짧은 파장의 고출력 레이저 펄스를 제작했다.
이 기술은 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이는 산업뿐만 아니라 의학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영국 일간 BBC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에 힘입어 무루 교수와 함께 환상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한걸음 내딛었을 뿐이라는 일화를 남긴 아이작 뉴턴과 닮은 소감을 전한 것이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당신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장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중 어떤 걸 가장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걸 콕 짚어서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과용 수술 장비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앞으로 전 세계에 도입된 레이저 장치들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고 화학과 물리, 공학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도나 교수와 함께 애슈킨 전 연구원과 제라르 무루 프랑스 초고속 광학과학센터 겸 미시간대 교수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2018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아서 애슈킨, 제라르 무루, 도나 스트리클런드.
AP뉴시스
"빛을 도구로 쓰는 인류의 탄생”…노벨물리학상 발표현장 이모저모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빛으로 만든 도구를 인류에게 선사한 세 명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헌신과 아이디어 덕분에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를 움직이고 시력을 교정하며 분자에서 일어나는 찰나의 순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인간의 본성이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하는 데 있다는 '호모파베르'의 개념을 빛으로 만든 도구를 이용하는 인간으로
더욱 확장시킨 셈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서 애슈킨(96) 미국 벨연구소 박사, 제라르 무루(74)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 도나 스트리클런드(59)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를 선정하고
이들의 선정 사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존 한슨 노벨상선정위원회 사무총장과 올가 보트더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 의장, 같은 위원회 소속의 마츠 라르손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가 설명에 참여했다.
이어 현지 언론과 수상자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다음은 노벨위원회의 선정 이유
▲존 한슨 노벨상 선정위원회 사무총장="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연구는 광학장비와 관련된 것이다.
영광의 인물은 두 그룹, 총 세 명이다. 광학집게와 생물시스템 장비를 개발한 아서 애슈킨 박사가 한 축이고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한 제라르 무루 교수와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또 다른 축이다."
"애슈킨 박사는 1922년에 뉴욕에서 태어났고, 미국 뉴저지에 있는 벨연구소에서 연구하며 업적을 남겼다.
무루 교수는 1944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폴리테크닉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도 적을 두고 있다.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1959년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일하고 있다.
무루 교수와 스트리크런드 교수는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함께 많은 연구를 했다."
▲올가 보트너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지난 60년 동안 레이저 장치는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레이저는 매우 작은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늘고 긴 빛으로, 용접이나 절단을 할 때 엄청난 힘을 낸다.
수십억 명의 전 세계 사람들이 레이저프린트나 바코드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되기도 한다. 놀라운 레이저 쇼도 있고
레이저 수술로 피부 치료를 받기도 한다."
"레이저 분야는 소위 ‘블루 스카이 디스커버리(blue sky discovery)’로 구분됐다.
실생활에 곧바로 응용되지 못하는 기초연구의 영역을 뜻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길은 열어 준,
물리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 준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
▲마츠 라르손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애슈킨 박사는 광학집게를 발견했다.
그는 레이저 빔의 압력을 이용해 아주 작은 공 모양 물체를 밀어본 적이 있다.
레이저 빔은 빔의 중심부의 압력이 더 세다.
그래서 공 모양의 물체는 ‘압력구배힘’이라는 물리현상에 따라 점점 중심부로 끌려 들어왔다.
결국 레이저 빔을 쏜 뒤 렌즈로 초점을 맞춰 물체를 가두는데 성공했다.
빛으로 공간상에서 물체를 고정할 수 있었다. 이 원리를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헤어드라이기 바람으로 탁구공을 공중에 띄우는 경우다. 헤어드라이기를 잘만 조절하면 탁구공을 계속 띄운 채로
움직일 수 있다. 이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집에 할 수 있다."
"이런 광학집게의 발명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그리고 살아 있는 세포까지 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학집게를 실험실에서 이용하게 되면서 대단한 발견들이 이어져 왔다. 앞으로도 분자 운동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도
세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키네신’이라는 진핵생물 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광집게를 이용하면 키네신이 세포 속에서 어떻게 붙어 있는지, 그 힘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두 번째 연구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처음 레이저가 등장한 1960년 무렵에는 강도가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1980년 무렵에는 곧 성장이 더뎠다. 기술이 성장이 지체되는 것은 그 분야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
강도가 더 상승하지 않은 이유는 레이저의 출력을 키울 때 증폭기에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두 사람의 과학자가 ‘처프 펄스 증폭(CPA)’이라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설명하자면, 우선 출력은 약하지만 펄스가 아주 긴 레이저를 만든다.
그 다음 증폭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키운다음, 다시 짧은 펄스로 압축시킨다.
그러면 펄스의 길이는 짧지만 그 힘이 훨씬 더 강해진 레이저를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이 등장한 이후 레이저의 강도는 다시 4~5년마다 두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모든 분야에 쓰였다.
물리연구실에선 전자와 양자를 가속하는데 사용했으며, 병원에선 근시를 치료하기 위한 안과 수술 장비에 사용되고
있다. 또 암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아래는 노벨상 수상자 도나 스트릭랜드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도나 스트릭랜드 부교수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대학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2018년 10월 2일, 캐나다 워털루
REUTERS/ Thomas Peterer ⓒ로이터,
-순수 기초 연구에서 어떻게 이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나.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많은 연구자들이 레이저 펄스 강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증폭기 밖에서 펄스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노벨 물리학상 분야에서 세 번째 여성 수상자다.
“나는 여성 수상자가 이보다 더 많을 줄 알았다. 우리는 모든 여성 물리학자들을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물리학자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 여성들 중 하나라는 사실이 큰
영광이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은?
“처음엔 믿겨지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무척 고맙고, 애슈킨 박사와 함께 상을 받게 되어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애슈킨 박사는 일찍이 매우 대단한 발견을 했다.”
-당신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장비들이 굉장히 많다.
그중 어떤 걸 가장 좋아하는가?
“어떤 걸 콕 짚어서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이 기술을 응용해 가장 잘 알려진 건 안과 수술 장비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미 여러 학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장치들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이 앞으로는 어떤 분야 응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굉장히 다양하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레이저 장치들이 많이 있다.
몇몇 장치들은 암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의학뿐 아니라 화학과, 물리, 공학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경인칼럼]은퇴교수 재활용
논문 많은데 비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없어
'정년퇴직자의 경륜' 연구기회 제공해 볼만
사회적 자산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
100세시대 맞아 정부·대학 함께 고민할때
천산만홍의 10월이 되면 세계인들의 이목이 복지천국 스웨덴과 노르웨이로 쏠린다.
117년 역사의 노벨상 축제행사가 이들 두 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수상자에게는 900만 스웨덴 크로나(11억2천여만원)의
상금과 상장뿐 아니라 '세계최고의 인물'이란 영예까지 주어진다. 노벨재단은 기금의 고갈을 우려해서 2012년부터 상금액수를 기존의 1천만 크로나에서 800만 크로나로 삭감했다가 지난해부터 900만 크로나로 인상했다.
2014년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2016년 미국 팝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거부는 화젯거리였다.
스웨덴 국적의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 발명으로 세계거부 반열에 올랐으나 '죽음의 상인'이란 낙인에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개발한 폭약이 전쟁무기 혹은 테러수단으로 사용됨으로써 무수한 생명들이 희생된 탓이다.
이후 그는 인도주의사업에 팔 걷고 나섬은 물론 임종 무렵에는 3천100만 크로나를 유산으로 남기며 국적을 불문하고
인류평화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데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순이며 일본은 12위(24명)로 43억여 아시아인들의 체면(?)을 살렸다.
1949년 유카와 히데키 교토대 교수가 '중간자이론'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3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 다채롭다.
중국도 9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기록했으며 타이완의 리위안저(李遠哲) 박사는 1986년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대만 과학기술의 저력을 각인시켰다.
경제발전과 노벨상 수상자 숫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밀접함을 확인할 수 있어 부럽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노벨평화상이 유일하다.
경제, 스포츠,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민망하다.
최근 미국의 투자정보 사이트 하우머치가 유네스코의 자료를 근거로 세계 각국의 R&D투자액 순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R&D투자액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이다. 논문 양으로 세계 10위권임에도 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을까?
전문가들은 새로운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패러다임 창출전환형 연구 비중이 낮은 때문으로 진단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지난 30년간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패턴을 분석한 결과 '패러다임 창출 및 전환형
연구'가 87.1%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장래가 불확실하고 과학적 중요성을 가늠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연구비도 지원받기 힘들어 연구자들이 기피하는 1순위 분야이다. 전인미답의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연구자들은 돈키호테로 치부된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정부나 기초과학 경시의 과학계 풍토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 내지는 연구자의 장인정신, 기다릴 줄 아는 유연한 연구환경 등은 더욱
중요하다.
2015년에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 교수는 190번 실패해도 계속 매달려 191번째에 노벨메달을 거머쥐었다.
정년퇴직 교수에 눈길이 간다. 노교수들의 연구경륜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인문학의 경우 65세가 넘어야 오히려 더 원숙한 학문적 성과를 낼 토양이 갖춰지는 경우가 많다.
모 이공계 은퇴교수는 "시설이 없어 연구를 접었다"며 아쉬워했다.
정년퇴직이라는 획일적 기준으로 무장해제 하는 것은 고령사회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사회적 자산인 퇴임교수들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낭비이다. 대부분 연금생활자여서 경제적 부담도 적어 희망자들에 연구기회를 제공해봄 직하다.
2020년부터 정년퇴임 교수가 양산될 예정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교수의 지적자산을 사회적 공공재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한구 수원대 교수·객원논설위원

scite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
(스톡홀름 EPA=연합뉴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시력교정 수술 등과 같이 매우 정밀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도정밀기기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의 아서 애슈킨(96),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74),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59) 등 3명의 연구자를 2018년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96세인 애슈킨은 노벨상 전 분야를 통틀어 사상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2월4일 한 학술모임에서 무루 박사가 발표하는 모습으로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제공한 것.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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