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아르헨티나, 4년만에 다시 좌파 포퓰리즘 '페론'의 나라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예비선거 결과 발표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예비선거 결과 발표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두의전선' 당사에서 지지자

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leekm@yna.co.kr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예비선거가 끝난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두의전선' 당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leekm@yna.co.kr

      

아르헨티나, 4년만에 다시 좌파 포퓰리즘 '페론'의 나라로


물가 상승률 57% 등 경제 침체가 '페론 향수' 불러내
現대통령, 페론당 상원 원내대표 러닝메이트로 지명



10월 예정된 아르헨티나 대선의 전초전 격인 예비선거에서 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좌파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Peronismo)' 정당의 경제 실정에 우파(右派)인 마크리 대통령을 택한 아르헨티나가 다시 페론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마약에 한번 중독된 뒤로는 좀체 그 향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 개표 작업을 80% 이상 집계한 결과, 페론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마크리 현 대통령은 33%에 그쳤다. 예비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집권당과 페론당 후보가 2%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이날 실시된 예비선거는 득표율 1.5% 미만 군소 후보를 걸러내는 절차다.
이후 10월 27일 본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45% 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그런데 투표율이 76%에 달한 이날 예비선거에서 페론당의 페르난데스가 이미 47%가 넘는 득표율을 확보해 본선에서 바로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커졌다.
마크리 대통령은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안 좋은 선거였다"는 반응을 보였고, 페론당 페르난데스는 "저들 우파 정권이 부수어 놓은 것을 우리가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史)는 페론당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가 이뤄진 1983년 이후 10명의 대통령 중 7명이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당 소속이었다.
페론주의는 일종의 사회민주주의로 1947년 정의당을 만든 후안 도밍고 페론(1895~1974) 전 대통령과 뮤지컬
 '에비타'로 유명한 그의 아내 에바 페론으로부터 시작됐다.

친(親)노동정책과 저소득층 복지정책, 외세 불개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며 현대 좌파 포퓰리즘의 원조로도 평가받는
정치적 이념이다.
외국 자본을 추방하고 철도·전화 등 기간산업을 국유화, 빈곤층 중심의 분배 우선 정책을 폈다.

에바 페론은 특히 복지 사업과 봉사활동을 벌이며 성녀(聖女)처럼 비쳤으나, 실제로는 사치가 극에 달했고 횡령한 거액의 돈을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로 옮겨놓은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빈민층은 에바를 성녀처럼 여기며 향수를 느끼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1983년 이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비(非)페론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마크리 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3명뿐이다.

그나마 중도 성향의 급진시민연합(UCR) 소속으로 당선됐던 라울 알폰신 대통령(1983~1989년 재임)과 페르난도

데라 루아 대통령(1999~2001년 재임)은 두 사람 모두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마크리 현 대통령은 "포퓰리즘에서 나라를 해방시키겠다"는 슬로건으로 4년 전 당선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 위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5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57%에 달했고, 환율이 급등해 아르헨티나 화폐 가치는 3년 5개월 만에 4분의

1 토막 났다.

이 때문에 과거 포퓰리즘 정부에 대한 향수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결국 마크리 대통령도 페론 향수에 굴복했다.

아예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페론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겔 앙헬 피체토 의원을 지명한 것이다. 하지만 페론주의자들의 마음을 그에게 돌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시 '페론의 나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페론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마크리에게 정권을 내준 전임 대통령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 공무원 증원, 연금 확대와 같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으 로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외신들은 페론당이 집권하면 크리스티나가 실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허스트피허폰트증권의 남미 채권 책임자 시보안 모든은 블룸버그에 "불안한 외국인 투자자들로 아르헨티나의 화폐와 국채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며 "페론당의 후보가 너무 급진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







아르헨티나 대선 전초전서 좌파 후보 완승...금융시장 패닉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두면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현 대통령이 11일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나왔던 투표 전 여론조사와도 현저히 차이가 났다.

오는 10월 2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마크리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리 대통령의 이같은 완패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 선거 다음날인 1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지수는 개장 직후 10% 이상 폭락 출발해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만7530.80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달러 기준으로 치면 주가는 48% 하락, 이는 지난 70년 간 전 세계 94개 증시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급락해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장 초반 약 25%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 중

1억500만 달러 규모를 매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각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메나 블랑코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이런 선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마크리 대통령의 긴축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예비선거는 마크리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에 대한 심판 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친기업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은 올해 말 재선에 성공하면 그동안 펼쳤던 긴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해왔다. 


4년 전, 아르헨티나는 12년 좌파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고 기업인 출신 마크리 대통령을 선택했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열망이 담긴 결과였다.

그러나 마크리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그가 집권한 이후 3년 간 인플레이션이 55%를 넘었고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

제금융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좌파 후보 등장으로 포퓰리즘이 난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 정책으로 잘 알려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07∼2015년 집권 당시 환율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시장에 개입하는 경제정책을 펴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집권하면 IMF와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결과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좌파 포퓰리즘의 길을 닦은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환율이 당분간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오른쪽)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오른쪽)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9.08.06.soljun90@newspim.com




아르헨 대선 전초전 좌파후보 완승…마크리 연임 빨간불



중도좌파 페르난데스, 두 자릿수 격차로 우세…4년 만에 좌파정권 회귀 가능성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영향력 입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상대로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4년 전 포퓰리즘과 작별하고 친(親) 시장주의자 마크리 대통령을 당선시킨 아르헨티나가 더 깊어진 경제 위기에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외신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페르난데스는 개표 후반 47%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페르난데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다.

중도우파 연합 '변화를위해함께' 후보로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리 현 대통령은 32%로, 15%포인트가량 뒤처져 있다.


이 같은 격차는 투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큰 폭이다.

예비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페르난데스가 40.2%, 마크리 대통령이 38.3%로,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였다.

이날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는 오는 10월 27일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중 1.5% 이상 득표한 후보만

 추려내기 위한 절차다.

올해 10명의 후보 중 6명이 1.5% 이상을 얻어 예선을 통과했다.


주요 후보들 입장에서는 대선 본 게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초전이지만,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 선거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을 표심을 직접 확인해볼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투표는 주목을 받았다.

 이날 투표율은 75%가량이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11월에 1, 2위 후보가 다시 결선 투표를 치른다.

두 달 이상 남은 10월 대선이 예비선거 결과대로 펼쳐지면 결선 투표 없이 페르난데스 후보가 바로 당선되는 것이다.






투표하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투표하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중도좌파 후보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다시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또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2007∼2015년 집권했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도 부통령으로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를 지휘하게 된다.


경제위기 속에서 치러진 지난 2015년 대선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은 12년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기업가 출신의 마크리 대통령을 택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경제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마크리 대통령의 긴축 정책에 대한 반발도 커지면서 현 정부는 점점 지지를 잃어갔다.


그러는 사이 정계에 복귀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과거 복지 포퓰리즘의 향수를 자극하며 다시 지지세를 결집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직접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신 밑에서 총리를 지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보다 훨씬 존재감이 컸다.


실제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당선돼 집권해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포퓰리즘으로 대표됐던 4년 전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로 회귀하는 셈이다.

연임에 빨간 불이 켜진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투표가 종료된 후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안 좋은 선거였다"며 "10월

대선에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 마크리 대통령이 양자대결에선 더 우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기 때문에 마크리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두 달 간 최대한 격차를 좁혀야 승산이 있다.








대선 예비선거 패배 시인한 마크리 대통령


대선 예비선거 패배 시인한 마크리 대통령

[EPA=연합뉴스]

mihye@yna.co.kr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최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

선거에서 중도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 크게 뒤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눈을 감고 있다.


2019.08.12.kckim100@newspim.com











예비선거 결과를 전하는 아르헨티나 일간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비선거 결과를 전하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