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삽화 /김현정 디자이너
|
코로나19 치료제 4월쯤 나올까..치료제·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1만 명의 지원자가 운집한 경연대회가 열렸다. 경연은 길게는 15년이 넘게 걸리고, 비용은 평균 1조 원이 넘게 든다.
오랜 시간과 돈을 들여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우승자는 단 1명이다.
심지어 우승자가 없을 수도 있다.
수지가 맞지 않는 경연이다. 참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반드시 시도해야 할 경연이 지구상에는 있다.
바로 신약 개발이다.
중요한 질병을 치료할 단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는 10~15년 동안 조 단위의 예산을 쏟아 부어 공을 들인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을 개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허가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이런 경연에 오른 대표적 사례다.
사람으로 치면 ‘새옹지마’의 주인공이다.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인 에볼라를 종식시킬 수 있는 강력한 치료제
후보물질로 촉망받으며 2018년 신약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까지 갔지만,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막대한 개발비는 모두 휴지통에 들어갔다. 하지만, 2년 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패자부활전’에서 부활했다.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데다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미국에서 2월, 한국에서 3월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돌입하게 됐다. 중국은 이미 후베이성에서 임상시험 중이고 첫 결과는 4월쯤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신속하게 신약 허가를 받고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가 4월에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렘데시비르의 사례는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
이른바 ‘지름길’ 전략이다. 개발된 또는 개발 중인 약을 다른 용도로 바꾸는 방법으로 ‘약물재창출’이라고도 한다.
10~15년씩 걸리는 긴 신약개발 기간 대부분을 건너뛰고, 최종에 해당하는 임상시험만 하면 돼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
할 수 있다.
약물재창출은 감염병 발발 등 시급한 상황에서 긴급하게 치료제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은 전체 5%에 해당하는 위독한 폐렴 및 호흡곤란 환자에게 다른 치료제를 임상으로 투입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와 다른 항바이러스
제(인터페론)를 병행하는 요법, C형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 등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이나 독감 치료제인 아르비돌, 에이즈 치료제인 다루나비르, 에볼라바이러스와 지카바이러스용 항바이러스제인 갈리데시비르 등도 코로나19에 활용할 수 있는지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료 약물도 임상 시험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도 마찬가지 전략을 시도중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을 추려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코미팜은 자사 신약후보물질인 파나픽스를 활용해 긴급 임상시험(2~3상)을 진행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파나픽스는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나빠지게 하는 면역 과다 발현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해 생명을 구하는 원리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셀리버리 역시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을 임상시험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2곳과 계약했다.
이뮨메드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자체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물질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현재 1상을 끝내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도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달 28일, 각각 약물 5000종과 1500종의 약효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내 이달 말~4월 초까지 일선의 의사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환자의 혈액 속 액체 성분인 ‘혈장’에 주목하고 있다.
완치 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많이 들어 있다.
항체는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특정 단백질 구조에 반응하는 체내 면역 단백질이다.
마치 범인의 얼굴을 기억한 경찰처럼 몸 안을 돌아다니다 범인(바이러스)이 들어오면 바로 공격해 막아낸다.
중국국립생명공학연구소와 진인탄병원은 완치 환자의 혈장에서 분리한 항체를 이용한 치료가 이미 효과를 봤다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감염병과 싸우기 위한 인류의 무기는 치료제 외에도 백신이 있다.
백신은 예방을 목적으로 하며, 크게 네 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독성만 약화시켜 넣는 방법이
있다. 범인을 직접 몸 안에 넣어 경찰(항체)이 얼굴을 확인하게 하는 방법이다.
안전을 위해 독성을 아예 없앤 바이러스를 넣기도 한다. 독감백신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만 넣어 인식시키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아예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다른 안전한 바이러스 유전자에 끼워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백신은 치료제보다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3일 WHO에 따르면 현재 각국에서 약 20여 종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2월 말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가 첫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국립
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
모더나는 20~25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이 백신의 임상시험을 4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제약사로 메르스 백신을 보유한 노바백스 역시 오는 5~6월 중 첫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백신을 2번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한다. 이 결과는 7~8월쯤 나온다.
이후 성공하면 다시 수백~수천 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 다시 6~8개월이 걸린다.
중국은 1월부터 중국질병통제센터를 중심으로 바이러스를 추출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1월 톈진대, 2월 상하이대 등이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홍콩대 역시 1월 말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으며 1년 안에 임상까지 마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단백질 기반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S-트라이머’의 개발에 착수
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GSK는 중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와 연구 협력을 체결해 중국과의 공동 개발도 시작했다.
▼ 치료제와 백신 개발, 두 가지 대표적인 전략은… ▼
먼저 ‘가짜 먹이’ 전략이 있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생체물질과 아주 비슷한 구조의 물질을 이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방법이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다 실패하고 코로나19 로 다시 임상시험에 들어간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이다.
렘데시비르는 화합물로, 몸에 들어가면 인체의 효소에 의해 구조가 변형된다.
이 물질은 바이러스의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방해한다.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한 뒤 세포 내부에서 증식을 하고 다시 빠져나와 다른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몸 안에 퍼져나간다.
이를 위해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의 게놈을 복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경우 RNA라는 유전물질이 게놈이다.
이 게놈을 복제하려면 복제를 담당하는 효소가 RNA의 ‘재료’인 염기 분자를 모아 길게 조립해야 한다.
렘데시비르 변형체는 이 과정에 필요한 염기 분자 4가지 가운데 하나와 비슷하게 생겼다.
결국 바이러스의 복제효소는 진짜 재료와 렘데시비르 변형체를 구분하지 못하고 가짜인 렘데시비르 변형체를 복제에
활용하게 된다.
이 경우 마치 휘발유를 주입한 경유차처럼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고 복제는 중단된다. 바이러스 증식도
멈춘다.
효소를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방식은 렘데시비르 외에 현재 중국과 한국 등에서 치료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칼레트라는 복제효소가 아니라, 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해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코로나바이러스만의 고유한 구조 특성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는 전략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왕관(코로나)’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표면의 돌기 구조(스파이크 단백질)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한다.
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인지해 결합하며, 이 과정에서 세포 내부로 침투할 수 있게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만이 가진 독특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를 연구 중이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은 2월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스파이크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을 밝혀 국제
학술지 ‘항바이러스연구’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기존에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다른 질병 대상 항체 가운데에서 코로나19의 세포 침입 과정을 방해할 수 있는 항체를 찾고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의 특정 구조를 인식할 수 있는 단백질로, 향후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응용될 수 있다. 이렇게 찾은
항체 후보 3종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윤신영 ashilla@donga.com·이정아,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 동아일보 & donga.com,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과 예상 배포 시기는?
그렇다면 전 세계인들이 고대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현황은 어디까지 왔을까? BBC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지난 수십년 간 가장 많이 사용돼 온 백신 제작 방법은 병원체인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신종코로나의 유전 코드를 모두 확보했고, 이에 기반해 바이러스의 '청사진'을 완성했다.
다른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코드 일부를 직접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많은 연구팀들이 이렇듯 각자의 방법으로 백신의 개발에 이미 성공해 동물실험 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중에 배포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동물실험 이후에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임상실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며 이후 각국 인증까지 받아 대량생산에 들어
특히 기존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개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절차 중간에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최종적으로 배포가 이뤄진다고 해도 모든 연령대가 백신으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BBC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어디쯤 왔나’ 궁금증에 대한 문답
백신은 한국 의료진의 손끝에서 개발되길 바라며
신종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여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커다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이 대유행(팬데믹)으로 진행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이 다투어 백신
이에 대한 응답문이 전 세계에 회자(膾炙)되면서 유행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코로나19’의 유행에
Q1: ‘코로나19’ 백신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A1: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Q2: 백신은 어떤 종류인가?
A2: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이다.
Q3: 이와 같은 백신 개발은 지금은 어떤 단계인가?
A3: 현재 동물 실험이 진행 중이다.
Q4: 백신은 사람들이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
A4: 아무리 빨라도 내년(2021) 중반쯤이 될 것 같다.
Q5: 전 연령대가 백신을 맞으면 안전해지나?
A5: 아니다.
Q6: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은 있나?
A6: 물론 있을 수 있다.
Q7: 백신 개발 전까지는 어떤 치료법이 가능한가?
A7: 철저한 위생 외 효과적인 다른 대책은 없어 보인다.
이상은 프랑스의 AFP사가, 영국의 BBC 담당자에게 던진 ‘코로나19’를 두고 미래의 병세와 백신(예방접종)에 관한
세계 각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항체와 치료제 개발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코로나19’가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켜 2종류의 아류형(亞流形)이 생겨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지난 3월 4일 중국 펑파이(澎湃) 발표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중국과학원이 발행하는 '국가
이 논문은 베이징대학 생명과학학원 생물정보센터의 루젠(陸劍) 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 소속의 추이제(崔杰) 연구원이 주저자로 등재되었다.
두 아류형은 전염력, 중증증상 발현정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RNA 28144번 유전체가 서로 다르게 구성돼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중국 우한지방 바이러스 최초 고발의사로 알려진 리원장(Li Wenliang)의 죽음은 ‘코로나19’의 감염자의 침과 비말에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백신 개발 단서 찾았다
메르스 등에 효과 거둔 중화항체
코로나 단백질 결합 가능 예측돼
검증 과정 있어 조기 성과 기대난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의 분석 결과 사스와 메르스에 효과를 거둔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도 결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내에 침입할 때 스파이크 모양의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이 단백질은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감지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중화항체는 이 단백질에 결합해 항체를 형성, 결국 병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것.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한 뒤, 기존에 알려진 사스·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생물정보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사스 중화항체 2개,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음을 예측했다.
인제대 의대 신재국 교수는 “기존 중화항체를 이용한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실험을 통해 재확인하는 등 검증과정을 거쳐야 해 감염 유행이 끝나기 전까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켜 2종류의 아류형이 생겨났다는 논문을 내놨다.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149개의 돌연변이 지점이 존재하며, 이들 돌연변이 중 다수가 최근에 S형과 L형으로 변이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S형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거의 유사하지만, L형은 전염력이 훨씬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 사진=픽사베이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 개발 뛰어드는 제약·바이오사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이달부터 다국가 임상 진행 "약품 상용화까지 임상에서 소요하는 시간이 관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바이오사 중에선 셀트리온이 가장 먼저 개발에 착수했으며, 글로벌 바이오사 길리어드는 이달 중 임상3상에 진입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국내 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확진자 혈액을 1차로 공급받아 '코로나19' 신약물질 개발에 나섰다. 해당 혈액을 분석해 항체 검출에 성공한 이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백신 물질 개발 이후 임상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면서 "임상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이 보유한 메르스 치료제 물질인 'CT-P38'의 중국 임상시험 계획은 무산됐다. 셀트리온은 "중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CT-P38 물질을 보냈는데, 현지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테스트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 분자로 'CT-P38'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물질이 같은 바이러스 계열인 코로나19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당국과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등 신종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개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 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국책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공고에 지원했다. 회사는 앞으로 개발할 신종 바이러스 백신의 생산, 공급, 상업화 과정을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업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된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긴급임상허가 신청을 해도 임상 3상까지 과정을 거치는데 통상적으로 10년이 걸린다. 상용화 됐을 땐 유행이 지나거나 또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백신 개발까지 20개월이 걸렸으며 지까지 임상 시험을 끝내지 못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는 국내 제약사와는 개발부터 임상에 착수하는 속도가 사뭇 다르다.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타미플루'와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길리언드사이언스는 이달부터 코로나19 신약물질인 '렘데시비르' 다국가 임상3상을 시작한다. 한국도 임상국가에 포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물질의 임상시험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증 등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이다.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됐고, 동물실험에서 중동 호흡기 증후군과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에 효과가 입증됐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송환한 미국인이 렘데시비르 첫번째 피험자가 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개발이 진행 중인 다른 약물들의 효능을 평가하는 내용이 추가될 수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피험자들이 충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D) 측은 설명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오는 4월 말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현재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로 보내 임상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하게 되며, 그 결과는 오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글로벌 임상 단계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와 단백질 기반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COVID-19 S-트라이머(S-Trimer)'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GSK는 클로버에 자사의 판데믹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클로버는 중국 최대 규모이자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급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이용, 시설을 확충하고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
코로나19 첫 임상용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길라드 홈페이지
美 의료계, 코로나19 치료제 첫 임상실험 돌입
미국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처음으로 치료제가 투여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보건당국자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미국 의료계가 길라드 사이언스사(Gilead Sciences Inc)의 실험용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처음 임상실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임상실험 대상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승객이었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미국인 환자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번 실험은 오마하 네브라스카 대학 의학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antiviral drug)는 질병에 이미 걸린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로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vaccine)과는 다르다.
미국 의학계는 현재 백신을 연구중이며 이르면 오는 4월 초기 안전성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늦여름에는 임상실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민철 기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주요 제약사 10여곳이 이 전염병 치료 백신 등을 만들겠다고 나선 상태다.
[로이터]
16일 (현지시간) 코로나 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적십자 병원 격리
병동에서 지친 의료진이 선 채로 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佛사노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전…‘돈 안 된다’ 딜레마 극복 관건
존슨앤존슨 등 10여개 제약사 개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프랑스유력 제약사 사노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전문가들은 사노피의 이런 노력이 대형 제약사가 과거에 시도했던 것보다 더 효과적일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사노피는 이날 자사의 글로벌 백신사업 부문인 사노피파스퇴르가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때 연구해 온 관련 백신이 개발에 속도를 더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사노피 측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임상 전 사스 백신 후보군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존슨앤존슨도 지난주 BARDA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최소 10여곳 이상의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또는 치료제 개발에 나선 형국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엔 딜레마가 엄존한다. 새 전염병에 대응할 백신을 만드는 데엔 수 년 이상 걸리는데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설사 백신을 생산한다해도 전염병이 한 풀 꺾여 이윤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사노피는 미국 측과 지카바이러스를 만들기로 했으나 흐지부지된 전례도 있다.
아메쉬 아달자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현실을 보면, 이윤을 남길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새 백신 개발 관련 리스크를 예측·대응하기 위해 연구시설을 개방하겠다는 제안을 2016년 내놓았지만, 자금을 모으지 못해 시작도 하지 못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코로나19 관련해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에 백신 항원보강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12~18개월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연구소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영국, 코로나19 백신개발·검사개선에 700억 투입
존슨 총리 "미래 발병 대비 백신 개발 투자 필요" 강조
영국 내 확진자 47명 증가한 163명…
두 번째 사망자도 나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검사 개선에
4천600만 파운드(약 700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베드퍼드셔에 있는 모로직 연구소를 찾아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관심사라면서 이런 집행 계획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 단계 과학에 근거, 현재의 발병에 준비됐다는 점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아울러 미래의 발병에 대비해 백신 연구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을 토대로 영국의 전문가들이 백신 개발을 위한 전세계적 노력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투자는 코로나19 신속진단 검사 방법 개발에도 투입된다.
현재 영국의 한 연구소는 임신 진단 검사와 마찬가지로 타액이나 혈액 표본을 통해 20분 안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전에도 에볼라와 황열병, 홍역 등과 관련해 비슷한 검사 방법을 개발한 적이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확진 여부 판정 때까지는 이틀 정도가 걸린다.
다만 연구소가 새 검사 방법을 개발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승객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기로 한 재원은 모두 9천100만 파운드(약 1천400억원)다.
이 중 6천500만 파운드(약 1천억원)가 백신 연구에 배정될 예정이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63명으로 전날보다 4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잉글랜드 147명, 스코틀랜드 11명, 북아일랜드 3명, 웨일스 2명 등이다.
전날 첫 사망자가 발생한 영국은 이날도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두 번째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후반 남성으로, 밀턴 킨스의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현재 이 사망자가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최종 확진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우한=신화/뉴시스] |
중국군 연구진 "코로나19 백신개발 진전"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2014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기반 에볼라 백신을 개발한 중국군 연구진이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중앙(CC)TV가 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의 천웨이 소장은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임상실험 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진핑 주석은 백신이 유행병 예방ㆍ통제 작업에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백신의 임상시험과 응용을 최단 시간 내에 실현해 전염병 저지전의 승리를 과학기술로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CCTV는 천 소장을 2014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기반 에볼라 백신을 개발한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천 소장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 한달 넘게 머무르면서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이 그동안 진단키트, 의약품, 백신 분야에서 보인 일련의 연구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도쿄=AP/뉴시스]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시민들이 열차로 출근하고 있다. 2020.03.03. |
안제스, DNA 백신개발 착수…
안전하고 단기간 제조 이점
국립감염증연구소와 도쿄대도 연구 중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염 확산 막자“…세계 각국 ‘코로나와의 전쟁 (0) | 2020.03.09 |
---|---|
대한민국 코로나19 대응, 전세계 '엄지 척' (0) | 2020.03.08 |
프랑스에서도 "수천 명 예배 뒤 감염 확산" (0) | 2020.03.06 |
CNN "일본 코로나 확진자수 빙산의 일각…10배도 넘을 것 (0) | 2020.03.06 |
정부 "줄서기 불편 덜고자 마스크 구매 5부제" (0) | 2020.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