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형도/자료=미국CDC |
코로나19 검체 검사. (사진=황진환 기자
/자료사진)
유전자 가위로 코로나19 자른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카스13으로 코로나19 증식 차단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은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과 함께 RNA(리보핵산)를 표적으로 삼는 '크리스퍼-카스13(CRISPR-Cas13)'을 통해 코로나19 증식을 차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감염증연구소 제공]
코로나19는 RNA 바이러스다.
인간 세포(숙주)에 침입한 뒤 자신의 RNA를 주입·복제해 개체 수를 늘린다.
그러면 감염병 증상이 뚜렷해지고 외부 전파력도 높아진다.
코로나19의 효과적 치료 전략 중 하나는 유전자 가위로 RNA를 잘라내 이 같은 RNA 복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유전자 가위는 생명체의 특정 유전물질을 인지해 해당 부위를 잘라내는 인공 효소다.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퍼-카스(CRISPR-Cas system)’ 유전자 가위 기술을 많이 쓴다. 유전자 가위는 타깃을 찾는
가이드RNA와 절단효소로 구성돼 있다. 절단효소에 따라 크러스퍼 유전자 가위는 몇 종류로 나뉘는데 크리스퍼-카스
13은 DNA가 아니라 RNA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카스13을 이용하면 코로나19처럼 RNA로 증식하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카스13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탐색한 결과, A형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포성 구내염바이러스(VSV), 림프구성 맥락수막염바이러스(LCMV) 등 3개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IBS 연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RNA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를 환자의 세포에 전달하기 위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AAV)를 사용할 계획이다.
AAV는 유전자 치료에 활용하는 바이러스성 운반체(Vector) 중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AAV에 카스13을 실어 감염 부위 세포에 운반하면 세포 안에서 합성된 가이드RNA가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카스13이 침입자의 RNA를 잘라버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연구단은 “AAV는 코로나19가 감염을 일으키는 부위인 폐에 잘 진입하는 운반체”라며 “크리스퍼-카스13 유전자 가위를 안전하게 수송하는데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폐 세포 안에서 생산된 유전자 가위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를 자르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의 증폭을
막을 수 있다.
명경재 단장은 “코로나19와 같은 RNA형 바이러스는 변이를 쉽게 하므로 기존 약물의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며 “변신에 능한 RNA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면 바이러스 유전자의 여러 부위를 공격할 수 있는 RNA 유전자 가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가 아직 사람의 질환 치료에 직접 활용된 적은 없다.
명 단장은 이에 대해 "짧은 기간에 치료제로 개발되기는 어렵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RNA 바이러스
감염병을 막을 근본적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BS에 또다른 연구조직인 RNA 연구단은 코로나19 염기서열을 분석한 유전자 시퀀싱 결과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NA 연구단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핵산 시료를 분양 받아 코로나19 증식 원리를 밝히기 위한 RNA 분석을 진행해왔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코로나바이러스-19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조절 되는지를 밝혀내게 되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만의 한 학자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 이내로 통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유럽의 우한(武漢)’으로 떠오른 이탈리아는 최악의 경우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자
(8만995명, 3월 15일 기준)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염병 확산 모델인 SIR 모델 이용한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한국 3월 말 종식될 수도…확진 9000명대 유지
질량분석법 전문가인 쉬 교수는 한국 상황이 3월 말 안정세로 접어들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9000여명 선에서 통제돼 총 1만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신종 코로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신종 코로나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감염자를 파악하고 격리 조치함으로써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기를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최악의 상황시 확진자 10만…중국 넘어설 듯
쉬 교수는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태에 대해 최선과 최악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쉬 교수는 "이탈리아 인구는 중국 후베이성 인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웃 국가인 유럽연합(EU)의 도움이 없다면 매일
한편, 14일 현재 인구 2400만명인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모두 53명(사망 1명)에 불과하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미 보건당국자 "한국 코로나19 발병곡선 내려오기 시작
파우치 소장, 증가세 "한·중 일단 끝나"..
미 대책 "모든 것이 테이블위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해 정상생활 재개시 증가 가능성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정점에서 하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미 보건 당국자가 1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확실히, 대략 몇 주에서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발병 곡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역학관계를 보려면 지금 당장 중국을 보고 한국을 보면 된다"며 중국의 경우
"발병 곡선은 정점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내려오고 있다"며 하루 전쯤 중국에서 11건의 새로운 발병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곡선이)평탄해지고 어쩌면 조금 내려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어 달, 중국의 경우 한 달 반"의 기간에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러면 한국과 중국에서 증가세가 대체로 끝났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알다시피, 그건 일단은 끝났다.
그리고 바라건대 영구히"라며 상승세가 끝나고 하강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한가지는 중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극적으로 해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개인 간 교류 등이 정상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발병 곡선)이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또한 그들이 정상적인 생황을 재개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싶다"며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 중의 하나다. 바라건대 그것이 내려간 채로 유지되겠지만, 그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는 미국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건 우리 대응의 효과에 달려있다"며 한국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사례)로부터 바이러스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스며들어 퍼진 뒤 급격히 감염 사례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감염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임무는 그것이 정점에 이르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논의와 관련,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취약 계층은 장거리 여행을 피해야 하며 가능한 범위에서 재택근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는 미국 내 여행 제한 가능성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는 "그것은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며 당장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가 미국의 검사 능력을 지적하면서 검사를 지연시키는 규제 등에 관해 물어보는 과정에서 "한국이 아마도 가장 좋은 예일텐데, 왜 다른 나라들은 하루에 수천 명을 검사하는지에 대해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답변에서 특정 국가 상황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고 "우리의 임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 코로나19 확진자 수에서 노인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다"면서 감염과 전파 방지를 위해 식당, 바 등에서 개인 간 만남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전국 이동제한령' 이탈리아 슈퍼마켓 앞의 주민들
이탈리아도 '한국식 대응 모델' 주목…"우리도 배워야" 찬사
현지 유명 대학 교수 "한국, 새로운 전략 실행…바이러스 억제 성공"
투명한 정보 공개·방대한 접촉자 추적 시스템 구축·대규모 검사 언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불처럼 번지는 이탈리아도 과학적이고 전방위적인 검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두 나라의 대응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
한국은 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정면 대응 방식을 택했다.
반면에 이탈리아는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고 대신 발병 지역을 봉쇄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후 상황을 보면 이탈리아는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1천157명, 누적 사망자는 1천441명에 이른다.
반면에 한국은 15일 0시 기준 각각 8천162명, 75명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2.6배, 누적 사망자는 19.2배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수반돼 결과적인 수치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이러한 대응 방식의 차이는 중요한 사사점을 던진다.
'전국 이동제한령' 이탈리아 로마의 한산한 거리
(로마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전례 없는 전국 이동제한령이 발효된 지 사흘째를 맞은
1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거의 인적이 끊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명문 라사피엔차대 파비오 사바티니 정치경제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의 대응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이 새로운 전략을 실행에 옮겼으며 여기서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면서 언론 브리핑과 인터넷으로 모든 세부 정보를 다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전시 상황에서 일일보고하듯 하루 한번씩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이탈리아와의 차이점이라고
언급했다.
사바티니는 교수는 또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우리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자와 접촉한 이를 추적하고자 어마어마한 양의
지리적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한국에 입국하는 감염 의심자와 관광객들이 관련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고 자발적으로 매일 자신의 동선을 보고하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요인은 한국이 발병 초기 발 빠르게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국은 하루 평균 1만2천여건의 방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브레시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 세워진 응급의료시설에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있다.
사바티니 교수는 증상을 가진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격리 치료를 받는다면서 "누구도 집에
혼자 버려져 병을 견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요인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그는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치명률은 8%에 달하지만 한국의 치명률은 0.7%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을 추가한다면 확실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이탈리아도 한국과 유사한 추적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를 동원할 정치적 의지"라고 짚었다.
현지 유력 일간 일메사제로도 13일자 지면에 사바티니 교수의 분석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인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늘어나는 '무증상 감염'에 불안 가중.."증상 모르는 경우 많아 주의 필요"
엇갈린 전문가 "잠복기 감염 있어 vs 증상 인식 못해"
질본 "무증상 꽤 발견..증상만으로 환자 찾기 어려워"
"경미한 증상자들의 전파 높아..조사 통해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지만,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들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구로 콜센터에서도 10층 확진자(2월22일 증상 발현)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파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초기 상태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들의 전파 우려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면서 "잠복기 상황에서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바이러스나 세균을 전파해 병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검사를 하다 보니
무증상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며 "중국 연구에 의하면 진단 당시 무증상이 아니라 끝까지 무증상을 유지하는 비율이
2%가 안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완전히 격리해제될 때까지 완전 무증상인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 중이지만,
어느 정도 일정 비율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증상만 가지고 환자를 찾아내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방역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전에도 이어져 왔던 코로나19 무증상 논란은 최근 14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 확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더욱 가열됐다.
앞서 한 남성이 광주에서 14일간 자가격리 해제된 후 나흘 만인 지난 6일 서울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면서 잠복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지난 9일 광주에서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던 신천지 교인 2명이 격리 해제 이후 실시한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천안에서는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 수강생의 어머니가 지난 1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됐으나, 해제 다음날인 지난 11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다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 콜센터 사례에서도 진단검사 시점까지 증상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몇몇 나왔다.
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느끼지 못한 환자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3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14일간 자가격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당시 수술 후 진통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했던 83번째 환자도 확진 당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의료진이 11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
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0.03.11.
mspark@newsis.com
질본이 최근 발표한 '한국 초기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역학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3명(10.7%)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중국 코로나19 상황을 살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무증상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다만 합동조사단은 이들 중 75%도 곧 증상이 발현돼 보건학적으로 무증상 환자의 의미는 적다고 판단했다.
무증상 또는 증상이 경미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 여러 연구에 의하면 증상 발현 하루에서 이틀 전에 증상 환자보다 전염력은 낮지만 전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는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벼운 증상만 앓고 끝나거나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으면 약을 먹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무증상자 감염 사례를 보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잠복기 상황에서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손 씻기 등을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감염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사례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중국 광둥성에서는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 중 14%가 재발하거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재방출되기도 했다"며 "바뀐 코로나19 대응지침(제7판)처럼 임상
기준에 따라 증상 발현 3주 이후 증상이 없으면 격리에서 해제하는 지침도 현재로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해제된 환자들에 대한 회복기 관리 등의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며 "잘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선 환자 치료를 위한 대응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0.03.01. park7691@newsis.com
다만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이 주요 감염경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무증상 감염이 아니라 증상이 매우 가벼워 느끼지 못하는 초기 상황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엄중식 교수는 "WHO는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며 "미국 질병예방
관리센터(CDC)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이들이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은 아니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유행을 이끄는 건 '유증상자'라고 발표했다"며 "아주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결국엔 유증상자이지, 무증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또 "일단 (무증상 감염) 사례가 아직까지 없고, 만약 이들이 주요 감염경로라면 이미 그런 사례들이 속출하고 감염 전파양상도 이보다 심하게 나왔을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이 있다면 무증상자를 찾는 것부터 어렵기 때문에 역학조사, 방역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보다 초기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 또는 자각할 때 이미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며 "방역 당국이 감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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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1. 무너진 증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0% 하락해 1987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5%가 내렸고 장중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간 거래가 정지됐다.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는 전날의 1만 8559.63보다 1128.58포인트(6.08%) 낮아진 1만 7431.0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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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은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
3. 쇼는 끝났다
이외 프랑스 정부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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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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