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폴란드 국경 통과 대기자들에게 전달하는 식품을 챙기는 폴란드 군인들
/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 /사진=뉴스1 |
伊서 中보다 많은 3,405명 숨져
아시아·남미도 '초강력 입국제한'
印·比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
브라질, 인근 9개국 국경폐쇄
통계전문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9시(한국시각) 전 세계 코로나19의 누적 사망자를 1만406명
코로나19의 희생자는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오히려 급속히 증가했다. 당시까지는 확진자 11만8,000여명에 4,291명이 사망했지만 일주일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27명 늘었으며 누적 확진자도 4,580명이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약했던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마저 잇따라
중국은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에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를 베이징 외곽 도시에 우선 착륙시킨 뒤
한국의 대한항공은 오는 23일부터 칭다오공항을,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다롄공항을 각각 경유하는 것으로 통보
인도는 22일부터 일주일간 민간 국제선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할 방침이다. 인도는 이미 비자효력 정지 등을 통해
남미의 브라질은 인근 9개 국가와의 육로 국경을 19일부터 향후 15일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시민들의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동원하고 있다.
유럽과 함께 확진자 급증으로 초긴장 상태인 미국을 비롯해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아시아의 인도가 각각 시민들에 대한 외출 금지에 나섰다.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상태에서 인간끼리의 접촉이라도 최소화해확산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도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8686명, 사망자는 8943명이다.
1만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보고된 나라는 중국(8만967명),이탈리아(4만1035명), 이란(1만8407명), 스페인(1만8077명), 독일(1만5320명), 미국(1만4299명), 프랑스 등 모두 7개국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외출금지 :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민들의 건강 및 복지 보호를 이유로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집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미국 내 다른 어떤 주에서 시행되는 것보다 강력한 조치로, 지난 18일 17개 시와 카운티 주민 약 1000만 명에게
주 전역 식당, 바, 나이트클럽, 오락 업장, 체육관, 컨벤션센터 등이 폐쇄되며, 대중 이벤트, 집회도 열 수 없다.
음식 및 처방 약, 의료서비스 등을 이유로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행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40명, 사망자는 19명으로, 뉴욕주와
19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 아르헨티나 이달 31일까지 외출금지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TV를 통한 국민대담화를 통해 "오늘 밤 자정부터 모두 집에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역 슈퍼마켓과 약국 방문은 여전히 허용된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128건, 사망 사례가 3건 확인됐다.
◇ 인도 22일 하루 외출금지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13억 명의 국민들을 상대로 '외출금지'를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위기는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평범한 일이 아니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는 22일
모디 총리는 니르마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이 코로나19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필수품을
인도 정부는 또한 모든 주 정부를 상대로 비상근무자와 필수 서비스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민간 부문 종사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키라고 요청했다고 국영 인도 언론정보국(PIB)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한 65세 이상 시민과 10세
인도는 지금까지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73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가 3400여명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인구 규모가 22배 더 많은 중국보다 사망자가 많아졌다.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이 이동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외출 금지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사망자를 실시간으로 집계해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는 20일 현재 25만명을 넘었다.
이탈리아는 누적 사망자가 3400여명을 기록해 14억 인구의 중국(3200여명)보다 인명 피해가 커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지난 10일부터 시행 중인 전국 이동제한령을 애초 계획했던 다음달 3일 이후로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필수적인 이유에 한해서만 외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5만2000명이 이동제한령을 위반했다.
이탈리아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 의료지원팀은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더 엄격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몇몇 주에서는 드론을 띄워 공중 감시에 나섰다. 정부는 또 경찰 인력만으로는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군 병력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지난 17일부터 15일간 상점 영업을 중단하고 필수적인 이유 이외의 외출을 자제할 것을 명령한 프랑스도 이동제한령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고 공공보건부 장관은 시민들의 협조 정도에 따라 최대 4주간의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불과 며칠 만에 이동제한 규정 위반이 4000여건에 이르자 벌금을 35유로
(약 4만6000원)에서 135유로(약 18만원)로 올렸다. 375유로(약 5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20일 자정부터 2주 동안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품 구입이나 병원 방문, 출근 등 필수적인 용무를 제외한 외출이 금지된다. 다른 주들은 현재 상점 영업만 중단한 상태지만,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앞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의회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규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독일 전체에 이동제한을 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 시민들의 무절제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에 비해 2000명 이상 늘면서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은 이달 초 160여명이던 코로나19 환자가 2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 뉴욕주의 확진자는 16일 950명에서 이날 5000여명으로 사흘 만에 5배로 폭증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19일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주민 4000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이날 밤부터 ‘자택 대기’를 명령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 실시 중이던 자택 대기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고강도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8주 이내에 전체 주민의 약 56%에 해당하는 250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6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외출 금지’를 명령하는 국가는 계속 늘고 있다.
남미에서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격리 기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엄중
하게 처벌할 것”이라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외출 금지’를 명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TV를 통해 “더는 요청이 아니고 권고도 아니고 당국이 적용할 의무적 지시”
라면서 일주일간 외출 금지를 명령했다.
모로코도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코로나19 사망자 30% 급증..확진자수 이란 제쳐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당국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전날 보다 235명이 늘어난 10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새 사망자가 30%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2833명 늘어난 1만9980명이 됐다.
이란의 누적 확진자(1만9664명)를 뛰어넘은 숫자다.
스페인은 이제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과 유럽 확산의 본거지인 이탈리아를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전체 확진자의 36%인 716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마드리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628명이다.
전체 사망자의 63%가 마드리드에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전 국민 4700만명을 대상으로 이동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생필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가거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등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주민의 이동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정부는 또 지난 19일 스페인 내 모든 호텔을 일주일 내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탈리아 하루새 627명 숨져 사망자 4000명 돌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에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하루 동안 600명 이상이 숨지면서 일일 사망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 사망자 4032명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하루 사이 62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내 누적 사망자는 4032명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이미 중국(3248명)을 제치고 세계1위다.
◇ 확진자수도 4만명 돌파 : 시민보호청은 또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4.6% 증가한
4만702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만2264명이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탈리아가 당국은 공원 산책과 조깅 등 실외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 공원 산책은 물로 조깅도 금지 : 이탈리아 보건부는 오는 21일부터 공원과 놀이공원, 공공 정원 등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명령에는 조깅을 포함한 실외 체육 및 여가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제 운동은 집 안에서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동을 하더라도 주민들은 서로 1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이탈리아는 주민들이 주거지에서 다른 주거지로 이동하는 것 또한 금지했다. 본가에서 별장으로 이동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명령은 최소 이달 25일까지 유효하다.
sinopark@news1.kr
中 우한 의사 "당국, 신규 확진자 '0'명 발표는 거짓"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일 신규 확진 환자가 ‘0’명을 기록했다는 당국 발표가 거짓이라는 현장 증언이 나왔다.
20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우한 소재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에서 근무 중인 의사 A씨는 전날 일부 언론에 “우한에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40대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이 우한의 한 격리시설에서 퇴원 여부를 판단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을 처음 시찰한 이달 10일을 전후해 코로나19 진단ㆍ검사 및 격리 해제 조치가 느슨해졌다고 주장했다. 증
상이 있는데도 환자들을 서둘러 시설에서 내보냈으며, 일부 감염 검사는 중단됐다는 것이다.
A씨는 “시 주석에게 방역대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치료 중인 환자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개선은 ‘사기극’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허술한 퇴원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으려면 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한다. 증세 호전을 입증할 만한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A씨는 시 주석 방문 이후 자신이 담당한 환자에게서 코로나19 소견이 그대로 나타났는데도 당국의 방역 전문
가팀이 격리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우한의 병원을 둘러본 뒤 “중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해 중국이 코로나19 진정 단계에 진입했음을
대외에 선언했다.
국가위생건강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3명, 확진자는 39명으로 전부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이틀째 중국 내에서 신규 환자가 ‘제로’라고 공표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뭄바이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인도 뭄바이 주민이 16일(현지시간) 마스크 쓴 부처를 그린 벽화 옆을 지나고 있다.
현재 확진자는 빙산의 일각" 인구 20억 남아시아가 다음 핫스팟?
인구 대국들이 모여있는 남아시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7개국이 속한 남아시아의 인구는 약 20억명(2019년 기준). 77억명이 넘는
전 세계 인구 중 약 4분의 1이 이곳에 사는 셈이다.
특히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13억명)는 6위 파키스탄(2억명),8위 방글라데시(1억7000만명)와 국경을 바로
맞대고 있다.
한 파키스탄 여성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다.
[AP=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점점 느는 추세다.
20일(현지시간) 현재 인도에서는 20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이중 사망자는 5명으로, 치사율은 2.5%다.
파키스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날보다 70명이 늘어 4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글라데시에선 확진자가 아직 18명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
스리랑카(66명), 아프가니스탄(22명), 몰디브(13명), 부탄(2명), 네팔(1명)에서도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남아시아 각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폐쇄한 인도 정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
하게 권유하고 나섰다.
22일부터는 1주일간 국제선 민간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한다.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취소한다.
영화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한 네팔은 한국과 유럽 등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부탄 역시 국경을 폐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휴교령이 내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다음 달 25일로 예정돼 있던 총선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또 20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 6시까지 전면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국제공항을 폐쇄한다.
인도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최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 정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P=연합뉴스]
문제는 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의료 인프라가 심각하게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점을 언급
하며 "인구 20억이 사는 남아시아가 (유럽에 이어) 신종 코로나의 다음 '핫 스팟'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의료 서비스가 취약한 탓에 암울한 예측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특히 파키스탄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웃 국가 이란에서 돌아온 순례객들로부터 시작돼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가디언은 "파키스탄 정부는 1주일 전 국경을 폐쇄했지만, 이란에서 돌아온 이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으며 검역소의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확진자가 1만8000명이 넘은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각국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 수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현재까지 남아시아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사는 인도에서 치러진 코로나 검사가 5100만 인구를 가진 한국보다 훨씬 적은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저소득층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경고에도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종교 행사가 계속 열리고 있단 점도 문제다.
BBC는 "신종 코로나 팬더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됐음에도, 인구의 약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8일 약 3만명이 모인 종교 행사가 열렸다"며 "방글라데시 남부에는 종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많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한국 코로나19 대응법 공유 원해"..중남미 정부 요청 잇따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중남미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의 대응법 공유를 요청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과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엔 우리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관계자, 아르헨티나 대통령실과
보건부, 혁신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장명수 아르헨티나 대사는 "아르헨티나 측은 우리 자가진단 앱과 자가격리 앱에 관심을 보였다"며 "아르헨티나는 아직 확산 초기 단계라 우리 경험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은 화상회의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의 영향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할리스코 주 연방 하원의원인 토나티우 브라보 의원은 전날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놀랍다"며 할리스코 주 정부에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브라보 의원은 보건정책 전문가 파견과 진단키트 수입 등도 희망했다.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TV 제공]
대사관 측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진원지였던 멕시코에 우리 정부가 50만 달러 상당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우호 관계를 이어간 것도 한국 보건정책에 대한 멕시코의 관심을 높였다"며 "한국에도 아직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장 전문가 파견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도 최근 칠레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설명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서도 한국의 대응법을 주목하는 기사가 자주 나오면서 현지 보건부와 외교부에서
자가격리 앱과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에 대한 설명을 원했다"고 전했다.
주칠레 대사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자료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현지에 제공하기도 했다.
중남미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지 두 달 만인 지난 2월 말에 첫 환자가 나오면서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3천 명에 육박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남미 주요 언론들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조명하며 폭넓은 검사와 빠른 진단, 효율적인 의료체계 등을
주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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