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업체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 검역대
앞에서 입국자들의 발길이 닿는 바닥에 살균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영종도=이한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에서 런던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2020.3.31/뉴스1
상주직원 7만6800명 감염 ‘0’… 인천공항의 기적 비결은
선별·분리 고도화된 검역 덕…
검역소장 89일간 휴일 없이 근무
“직원들 쓰러질까봐 걱정했지만 안도하는 교민들 보며 마음 잡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0일. 그로부터 약 3개월 동안 국내서는 모두 1만635명(17일 0시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해외 유입 사례는 983명(9.2%)에 이른다.
확진자가 다녀간 의원, 병원들이 폐쇄됐고,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과 학교기숙사들은 물론 기업들의 사무실과 사업장들도 봉쇄(셧다운) 조치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해외서 출발한 교민과 관광객들이 거쳐간 인천국제공항은 기능을 축소했을 뿐 정상
운영됐다.
종사자 7만6,800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 국경 방역 최일선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던 덕분이다.
일본의 공항검역소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미국에선 뉴욕주 항공관제센터와 일리노이주 관제탑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때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인다.
지난 석 달 동안 340만명이 입국한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범접할 수 없는 ‘확진자 제로(0)’의 기적. 그 비결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B입국장 앞. 해외서 들어오는 내ㆍ외국인과 마중객 등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쳐놓은 노란색 통제선 안에서는 마스크를 쓴 환경미화원 최모(59)씨가 바닥을 닦고 있었다.
최씨는 “오전에만 세 번 소독약을 뿌리고 닦는데, 이용객들의 손이 닿는 곳이나 화장실은 더 자주 닦고 있다”며 “
우리집 청소, 소독하는 것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했다.
국경 방역 최일선의 현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최씨였다.
최씨 등이 이렇게 구석 구석을 닦고 소독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흰색(유럽)과
파란(미국)색 인식표를 목에 건다.
다른 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특별한 대우다.
이어 검역대에서 비접촉 체온계로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발열, 호흡기증상이 확인되면 보다 정밀도가 높은 고막체온계로 2차 검사를 받는다.
문진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군의관은 “여기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칸막이가 있는 별도의 대기실로 옮겨진다”며 “국경에서 물샐 틈 없는 검역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호복과 각종 보호 장구로 무장한 검역 관계자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 2층 입국심사장에서 대기 중인 입국자들 옆을 지나고 있다. 이 관계자의 손에
들린 서류는 모든 입국자들이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특별검역신고서다.
영종도=이한호 기자
입국장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군 장병의 인솔아래 유증상자 전용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1층
으로 내려간다. 전용 버스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5분거리의 국립인천공항검역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부부지간이라고 해도 나란히 앉지 못한다.
45인승 버스는 20명 이상을 태우는 법이 없다.
공항검역소 개방형 선별진료소에 도착, 자신의 검체를 의료진에게 내준 유증상자들은 이후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
등 인근에 마련된 격리시설로 옮겨진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
결과가 나오는 데 최대 1박 2일이 걸린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14일간 자가ㆍ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기간 중에는 휴대폰에 설치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에 자가진단 결과를 입력해야 한다.
양성 판정이 나오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다.
체온이 38도 이상, 기침이 동반된 경우에는 모든 절차가 생략되고 계류장에 대기 중인 병원행 앰뷸런스로 직행한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절차. 송정근 기자
인천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나 잠복기에 있는 내ㆍ외국인이 수시로 오간 인천공항에서 지난 석 달 동안 공항
종사자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공항검역소,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청, 군ㆍ경, 소방 등의
헌신과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유행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입국한 이들을 선별, 분리한 것과 고도화된 검역 외에도 한정된 인력으로 공항
이용객과 상주직원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꾸준한 위생관리 등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이 빚은 결과물이다.
이곳 검역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희 인천공항검역소장은 지난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89일간 휴일 없이 근무 중이다.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와 17사단, 국군의무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군 검역지원단’ 소속 장병들도 이 같은 기적의 숨은 영웅들이다.
앞서 11일 찾은 2터미널 입국장에서 이들은 입국자에게 인식표를 건네고 있었다.
발열 검사는 물론 통역 지원 업무도 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날 하루 입국자가 6,206명을 기록하던 날이다.
156명의 검역소 직원들이 입국자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 장병들은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했다.
수도군단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공항검역소에 ‘파병’했다.
특공연대 이기명 대위는 “16일 기준 500여명, 연인원 7,000여명이 검역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방역 최전방인 인천공항 종사자들의 노동 강도는 점증하고 있다.
중국에 첫 적용한 특별입국절차는 홍콩,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점차 확대됐고, 지난달 19일부터는 모든 국가 입국자가 대상이 됐다. 이후 22일부터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 전수 검사까지 시작됐다.
시설 소독살균은 주 1회에서 주 3회로 늘었고 상주직원에 대한 발열검사는 선별에서 전수검사로 바뀌었다.
인천공항은 현재 출발국가, 증상 유무, 내ㆍ외국인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검역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를
구분하기 위해 도입됐던 입국자 목걸이는 현재 다섯 종류로 늘었다.
흰색, 파란색 외에 청록색(유증상자), 자주색(단기체류 외국인), 노란색(외교관ㆍ군인ㆍ기업인)으로 세분화 됐다.
선별진료소도 여객터미널 안팎과 계류장, 검역소로 확대 설치됐다.
인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직원들이 먼저 쓰러지지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고,
국경을 봉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러나 열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안도하는 교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마음을 다 잡았다”고 말했다.
공항 청사 해충방제용역업체인 삼양인터내셔날의 주업무도 시설 살균소독으로 전환됐다.
이 회사 소속 직원 24명은 공항 곳곳을 소독하고 있는데, 고위험 시설은 하루에만 3차례 소독작전을 펼치고 있다.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유증상자 대기실은 1터미널에 11곳, 2터미널에 6곳 등 17곳에 이른다.
의심 환자가 나오면 1시간 내에 그의 모든 동선은 소독된다.
김의주 현장소장은 “20ℓ짜리 수동분무기를 메고 하루 종일 젓다 보니 몸 성한 사람이 없다”며 “사명감을 갖고 서로
격려하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공항검역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원칙을 지키면서
방역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몸 돌보지 않고 헌신한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영종도=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17일 인천공항공사와 서울지방항공청이 합동으로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서
김철환(오른쪽) 서울지방항공청장 사장과 관계자들이 공사 직원들에게 직장 내 코로나
19 예방수칙이 담긴 리플렛을 배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코로나 확진자 '0' 인천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서울지방항공청과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소속 직원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출근하는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수칙을 홍보했다.
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물티슈 등 위생물품을 지급해 공항 근무자의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공항공사와 서울지방항공청은 합동 캠페인을 통해 기관 간 협조체계를 공고히 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의 펜데믹 선언 및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8만여 인천공항 종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외 입·출국자를 매일 마주하는 환경 속에서 확진자 0명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주요 직원용 출입문 열화상 카메라 설치, 근무 전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철저 등 8만 여 공항가족이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결의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미국 ABC방송 밥 우드러프 기자가 1월 말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 당시
촬영한 동영상.
ABC뉴스 페이스북 캡처
워크스루 선별진료•꼼꼼한 소독” 외신들도 인천공항 방역에 찬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한 한국은 바이러스 추적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준다.
한국의 방역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발열 검사를 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방역 모범사례 한국의 교훈’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미국인들은 사생활 침해라고 격분할지 모르지만 조만간 경제 활동 재개를 원한다면 한국식 방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eㆍ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봉쇄 조치 없이 감염병 확산세를 누그러뜨린 한국 방역 모델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다.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끈질긴 감염자 추적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산 진단검사 장비에 대한 세계 각지의 지원 요청도 줄을 잇는 상태다.
특히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 환자 비중이 커진 최근에는 한층 강화된 인천공항의 검역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하는 한국의 전략’ 기사에서 ‘워크 스루(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갖춘 인천공항의 검역 체계를 ‘진화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꼽았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의 일별 신규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달 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면서 인천공항의 선별진료소를 언급했다.
미 NBC방송은 지난달 초 인천공항이 출국 여객 3단계 발열 검사 체계를 도입하자 이를 코로나19 관련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인천공항의 철저한 시설 방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부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말 미 ABC방송 밥 우드러프 기자는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후 찍은 영상에서 인천공항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 작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BC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에서 그는 공항 미화원이 무빙워크 손잡이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모든 것을, 심지어 레일
(무빙워크 손잡이)까지 청소한다.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을 다 소독하길 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을 이용해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간소한 자국 공항의 검역 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SNS 게시글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달 말 자신을 작가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짐을 찾자마자 선별진료소로 이동하는 인천공항의 유럽발
입국 강화 조치 경험을 상세히 소개한 뒤 “몇 주 전 일이긴 하지만 영국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발열
검사 장비조차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달 6일 오전 인천 중구 청사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 등에 발언하고 있다. 정
준희 인턴기자
인천공항 기적, 협력사•면세점 직원들까지 사명감 갖고 헌신한 결과”
“감염되면 나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못하면 공항이 문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공항 종사자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사명감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견딘 공항 종사자들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고 본다.”
구본환(6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90일 가까이 공항 상주직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89일째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구 사장은 지난 6일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피로도가 많이 증가해 공항 종사자가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며 “다행인 것은 공항근무자 7만7,000여명 중에 코로나19 환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한국의 국제관문인 인천공항이 위험할 것이란 인식이 있다. 공항은 안전한가.
“공항 리무진버스를 탈 때부터 발열 검사를 한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탑승 전까지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로 3차례 더 검사를 한다.
4중으로 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한국이 철저하게 검사를 하고 있으니 입국을 금지하지 말라고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달 3, 4일 한국에 주재 중인 40여개국의 외교사절단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공항에 와서 참관도
했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미국은 한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고 있다.
보안구역인 에어사이드뿐 아니라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랜드사이드에서도 안전하게 식사를 하고 마중과 배웅을 할 수
있도록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손 소독제도 체크인 카운터와 화장실 등 손이 닿는 곳마다 가져다 놨다.”
_7만명이 넘는 공항 상주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0’이다. 한국형 시스템, 이른바 ‘K방역’과 함께 인천공항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항공사와 협력사, 면세점 직원 등 모든 사람은 사무실에 들어올 때 발열 검사를 받고 손 소독제로 손을 닦아야 한다.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안전수칙 등 교육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항이 부분 폐쇄할 수 밖에 없다. 다들 긴장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 사명감으로 힘들어도 참고 견디고 있다.
그런 노력을 토대로 지난달 5일 코로나19 프리 에어포트(Free Airport) 선언을 했다.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공항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전세계 공항과 민항사에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2월 미국 ABC방송에서 공항 환경미화원들이 무빙워크 손잡이 등을 열심히 닦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은 모든 것을 닦는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달 6일 오전 인천 중구 청사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 등에 발언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_지난달 26일 공기업 최초로 비상경영 선언을 했다.
“일일 18만명에서 20만명에 이르던 승객수가 지난달 24일 9,000명까지 떨어지면서 비상운영에 돌입했다.
일일 승객이 7,000~1만2,000명이면 1단계로 공항 기능을 축소하고 승객수에 따라 2단계, 3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1단계 비상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출ㆍ입국장과 수하물 시설, 셔틀트레인 등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상업시설을 위해 최대 6개월간 1,400억원 규모의 임대료 감면 방안도 마련했다.
상업시설 종사자1만2,000명의 고용 불안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휴 인력은 가동하지 않는 시설과 고객 안전ㆍ서비스를 점검하는 일에 전환배치했다.”
_신종코로나 사태로 하반기에도 국제적 이동이 늘지 않을 수 있다.
위기의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데.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라서 중국, 중동에 집중됐던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V자와 L자 중간 정도 반등이 이뤄질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 때를 보면 확진자가 최고점을 찍고 한달 후에 수요가 바닥을 쳤는데, 미국 등 다른 나라 영향을 고려
하면 그 시기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화된 해운과 달리 항공은 양자간 관계로, 국적항공사가 없으면 국제 항공계에서 발언권을 가질 수 없다.
코로나19처럼 비상시에도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없다. 국적사와 지상조업사 등
항공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기간산업이다.
넘어지는 순간 복구에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숙련된 정비사와 조종사를 만드는 데만도 몇 십 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물러가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9ㆍ11 당시 미국도 돈을 풀어 국적사를 지원했다.
공항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업이 무너지면 공항이 텅텅 빈다. 같은 배를 탔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
_코로나19 사태 이후 공항 역할과 기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공항간에 승객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저점을 통과할 때 준비하면 늦다.
승객을 유치하는 항공사와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350억원을 준비했고 필요하다면 2, 3배 더 투입할 것이다. 중동 국가들이 유럽행 승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도 비슷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공항 주변을 신성장지역으로 만드는 공항 경제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 대중화 시대에 공항은 생산과 교역, 투자 거점이 되고 있다.
과거 목표는 세계 선도 공항이었으나 이제는 관광, 물류 등 가치를 창조하는 공항이 되고자 한다.
또 한 축은 해외진출이다.
이미 쿠웨이트, 터키에 진출을 했고 싱가포르와 인접한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베트남 호찌민 롱탄신공항 개발과 위탁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인천공항에 ‘K컬처’를 심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민자를 유치해 인근 유수지 2곳을 개발, 명소로 만들고 6만평 규모의 장기주차장을 지하화한 후 그 자리에 문화예술을 결합한 관광ㆍ쇼핑복합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곳에 항공사 본사를 유치할 계획으로, 이미 오겠다고 한 LCC(저비용항공사)도 있다.”
대담=박석원 지역사회부장
정리=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200만 명이 넘었고, 15만 명 이상이 숨졌다.
한국도 오는 20일이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개월이 된다.
1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230명에 이른다.
한국은 그래도 세계적인 방역 모범 사례가 됐지만,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악하고, 교활한 탓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도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상당히 영악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도 전파력을 갖고 있고, 완치된 환자가 재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이 바이러스는 전파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는 얼마나 영악할까.
지금까지 밝혀진 특성을 중국 병법서 '삼십육계'에서 제시한 책략과 비교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다양한 술수를 부리는지 알 수 있다.
줄행랑으로 유명한 '삼십육계'는 손무가 쓴 병법서 '손자병법'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 병법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는 적을 알아야, 적의 책략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손자병법 제3편 '모공(謀攻)'에서도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박쥐 혹은 천산갑에 숨어있던 수많은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인 코로나19는 '블루오션'인 사람에 감염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숨어 떠돌고 있었을 것이란 설도 있다.
2003년에도 동료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공격한 적이 있지만, 몇 달 만에 사람에게 잡혀버리는 바람에 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당시 세계적으로 8000여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제2의 사스 바이러스(SARS-CoV-2)라는 이름을 가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사스 바이러스보다 3배나
그만큼 전파력이 높다.
중국 우한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한 사람이 5명 이상에게 전파해 재생산지수(R0)가 5.7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현재 세계적으로 1.77%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한국은 2.16%로 높은 편이지만, 미국·중국·영국 등 많은 나라에서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탓으로
코로나19 치명률은 9.6%였던 사스, 34.5%였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최대 90%에 이르는 에볼라에 비해서는 낮지만, 신종인플루엔자 0.07%나 계절성 독감 0.1%에 비해서는 훨씬 높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치명률에 강한 전파력을 지닌 코로나19.
사람의 사정은 봐주지 않고 오직 숫자 불리기만 생각하는 냉혹한 바이러스다.
팬더믹에 이르지 못했던 사스 바이러스가 16~17년 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박쥐나 천산갑에 있던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을 공격하게 됐을까. 사람의 힘을 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부에서는 합성 바이러스 가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유전자를 분석, 인공적으로 만든 바이러스는 아니고 자연계에서 유래된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놓치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숙주로 삼고 있는 박쥐는 우한에 사는 종류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연구자들이 박쥐를 우한으로 가져왔고, 실험실연구자들이 바이러스를 묻혀 나간 탓이란 주장이다.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12㎞ 떨어진 곳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
한편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거리에 있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실제 진원지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학자는 지난해 가을 이미 중국 남부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이 만든 항공기로 인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졌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발명품, 사람의 손을 확실히 빌린 것이다.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코로나19는 처음에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것처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소장·대장 등 소화기관을 공격하고, 신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효소인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 2(ACE2)와 결합해 사람 세포 속으로 들어온다.
세포막의 ACE2 단백질과 바이러스 껍질의 단백질이 악수하듯이 서로 마주 잡고 끌어당기게 당기게 되면 바이러스가
큰 비눗방울(사람 세포)과 작은 비눗방울(바이러스)이 하나로 합치는 형국이다.
바이러스와 세포가 하나가 된 뒤에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가 사람 세포 속으로 방출된다.
바이러스 RNA는 사람 세포의 공장 설비를 탈취해 바이러스 공장으로 만든다.
ACE2 단백질은 기관지 세포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상피세포에도 존재한다.
장을 통해서도 감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환자 중에는 설사하는 사례가 많다.
일부는 아예 설사만 하고 폐 등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설사하는 환자는 코로나19 증세도 더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로 퍼져갔다.
특히,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을 공격한 뒤 스페인·독일 등 유럽 전체와 미국을 휩쓸었다.
16일 전국적으로 긴급 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일본도 심각해졌다.
방역망이 허술하면,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언제든지 파고드는 게 바로 코로나19다.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싱가포르도 개학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한 결과, 곧바로 확진 환자 수가
16일 하루 싱가포르에는 728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돼 누적 확진자는 4427명으로 늘었다.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적의 연합군 내부에 심각한 내분이 발생했을 때, 조용히 그 혼란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리는 계책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책임을 떠밀고 있고, 지원금을 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고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온 것이라고 맞선다.
한국과 일본 관계도 코로나19로 더 틀어졌다.
유럽 국가 간에도 국경을 봉쇄하는 일도 벌어졌디.
국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내부 투쟁이 격화하면 연합 세력은 붕괴한다.
국제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는 결코 잡을 수 없다.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 또는 가벼운 증상 전파가 흔하다.
사람들은 심하게 아프면 돌아다니지 않고, 전파도 더디게 일어난다.
반대로 증상이 없거나 약하면 돌아다니는데, 이때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면 문제가 된다.
그러다 보면 수많은 사람에서 바이러스를 '슈퍼전파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들이 내뱉은 침방울은 크게는 비말로 날아가고, 작게는 에어로졸이 돼 공기 중에 떠다닌다.
중국에서는 최근 발생하는 확진자의 80%가 무증상 전파자라는 보고도 있다. 50%는 기침은 나지만 열이 나지도 않는다.
여기에 완치 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다.
국내에서도 16일까지 141명이 재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방역 당국은 재감염보다는 환자의 면역이 약한 탓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완치됐다고 생각해 생활하던 환자가 새로운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 검사의 오류 가능성도 있고, 온전한 바이러스보다는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 유전자(RNA) 조각이 남아
바이러스를 배양하면 감염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최후의 방어선은 T림프구(T세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안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이 T세포를 무서워하지 않고, 직접 공격한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T세포 숫자가 줄어든 게 확인되고 있다.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나 사스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도 T세포를 공격한다.
HIV의 경우는 아예 T 세포를 바이러스 자신의 공장으로 만든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사스·메르스 바이러스는 HIV만큼은 아니지만, 면역 체계를 무력화하는 셈이다.
제31계 미인계(美人計)
코로나19는 미인을 이용하진 않지만, 귀여운 어린이를 이용한다.
어린이들의 경우 감염은 되지만 대부분 증상이 약해 무증상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린 감염자를 돌보다가 가족이 옮는 사례도 발생한다.
유럽에서도 대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경우 어린아이들을 무릎에 앉혀 돌보던 노인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은 면역체계가 어른과 달라 감염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고양이나 개 같은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린다.
사람이 반려동물에 옮길 수도 있고, 자칫 반려동물로부터 옮을 수도 있다.
제33계 반간계(反間計)
가짜뉴스와 음모론 등이 혼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방역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바로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전염병이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ndemic)의 합성어다.
경기도 성남의 어느 교회에서 바이러스를 잡는다며 소금물 스프레이를 신도들 입에 뿌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프레이를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넣는 바람에 오히려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렸다.
5G(5세대 이동 통신)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린다는 음모론이 퍼지면서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통신탑)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전문가들도 결과적으로 역이용당했다.
무증상 감염자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인데, 최근까지도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바람에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퍼질 대로 퍼졌고, 뒤늦게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이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병법에도 없는 비장의 계책까지
병법서 삼십육계에도 없는 계책을 숨기고 있다.
바로 돌연변이(突然變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가 RNA다.
RNA 바이러스는 변이, 즉 핵산의 염기가 바뀌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1번 번식 주기(복제 사이클)마다 전체 3만개의 염기 중에서 1개 정도가 다른 것으로 바뀐다.
핵산이 바뀌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바이러스 단백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달라지면 바이러스 껍질 모양이 달라져 기껏 개발한 치료제나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지금의 바이러스 껍질 모양에 맞춰 백신을 개발했는데, 몸속에 생긴 항체가 바이러스 껍질 모양이 달라진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와 결합하는 부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미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에 2~3년이 걸리는데, 돌연변이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들어간 엄청난 노력을 한순간에
무산시킬 수도 있는 큰 위협이다.
제36계 주위상계(走爲上計): 줄행랑
제1계인 만천과해(瞞天過海), 즉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코로나19 첫 파도를 맞은 선진국들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서 점차 정신을 차리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잡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서서히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들 국가가 전열을 가다듬으면 코로나19도 줄행랑을 칠 것이다.
북반구에 여름이 오면, 남반구로 피신해서 거기서 지나다가 다시 가을이 오면 북반구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선진국에서 몰아내면 개발도상국으로 물러갔다가 다시 큰 파도가 돼 돌아올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보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코로나25가 2025년에, 코로나30이 2030년에 지구촌을 강타할 수도 있다.
사람이 지구 생태계 훼손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들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물러나더라도 영화 '터미네이터'의 대사처럼 "난 돌아올 것이다(I’ll be back)"를 외치며….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서울=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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