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의 한 의류회사 사장이 7일 커튼 등을 만드는 대신 코로나 19 예방 마스크를 대량 제조한 뒤 자사 제품을 직접 써 보고 있다. [첼시=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첼시의 MGH 헬스케어 센터 밖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트 장비인 워크스루에서 한 의료인이 한 여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4.21.[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317만명…美 103만명 최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현지시간) 317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만명 수준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이탈리아(2만7682명), 영국(2만6097명), 스페인(2만4275명), 프랑스(2만4087명) 등순이다. [GettyImage] /사진=AFP 2월 24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뉴시스] ©연합뉴스 [스톡홀름=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야외 술집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도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2020.04.23. '집단면역 논란' 스웨덴의 대가는..솟구치는 치명률 인구 10만명당 치명률 스웨덴 21명, 덴마크 7명, 노르웨이 4명..정부 "집단면역 아니다" 대학생과 고등교육기관의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으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다른 유럽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lockdown) 정책을 쓴 것과는 상반되는 '느슨한 방역정책'이었다. 미용실, 식당 등은 계속 문을 열었다. 스웨덴은 이같은 느슨한 방역정책으로 확진자 급증세를 멈추지 못하자, 4월 7일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으며 요양원 방문이 금지됐고 보건사회부는 비필수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22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23. 덴마크는 3월 11일 광범위한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국경을 폐쇄하고 가게와 학교, 식당 운영도 잠정중단했으며 대규모 집회도 금지했다. 노르웨이는 3월 중순 이후 여행제한을 발표했고, 이후 학교와 데이케어센터(돌봄교실, 유치원 등) 운영도 잠정중단했다. 방학·휴가 사용을 못하게 하고, 이벤트는 취소시켰고, 미용실 등 같은 비필수사업장도 폐쇄명령을 내렸다. 결과는 어떨까. CNN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스웨덴의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사망률)은 10만명당 21명으로, 유럽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덴마크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0만명당 7명 이상이다.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10만명당 4명 이하이다. 스웨덴은 총 인구 1030만명 가운데, 1만864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감염자 가운데 2194명이 숨졌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8773명 가운데 422명이 숨졌다. 총 인구수는 580만명이다. 노르웨이는 540만명 인구 중 7449명이 감염됐고 202명이 사망했다. 핀란드는 총 인구 550만명 가운데 확진자 4576명, 사망자 190명이다.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했다. 10일전 학교는 개학했는데, 학급내 학생수는 좀 더 줄이고 2미터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1:1로 하는 미용실 등 비즈니스의 문을 열도록 허용 핀란드는 5월 13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키로 했다. 28일(현지시간) 기준 체코는 1070만명 인구인데, 74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22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인구 10만명당 2명 꼴이다. 체코는 3월초부터 학교, 식당, 바 등을 폐쇄하고 여행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험지역 여행자들은 의무적으로 격리기간을 거친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도 쓰도록 하고 있다. 스웨덴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만큼 피해가 큰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각각 44명, 49명이다. 영국도 사망률이 10만명당 31명으로 스웨덴보다 높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스페인·영국과 스웨덴의 일률적 비교는 어렵다. 이탈리아가 노년 인구, 흡연 인구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많고 여러 세대가 한 집에 사는 등 국가별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AP/뉴시스]주민 90% 이상이 이민자인 스톡홀름 외곽 텐스타에서 12일 (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다국적 언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활동을 하면서 무료 점심을 나눠주고 있다. 2020.04.13. 3월 28일 칼 헨릭 헬딘 노벨재단 이사장 등 스웨덴 연구자 2000명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안을 즉각 준수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했다.연구자들은 "이번 조치는 사람들간 접촉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능력을 크게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스웨덴이 전염병을 억제하는 일에 예외가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레나 할례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웨덴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집단면역을 만들어낼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구하고 공공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 앨버트 카롤린스카연구소 미생물학·종양·세포생물학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서 "스웨덴이 지금까지 많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마도 우리가 법에 의해 강제되는 엄격한 봉쇄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럴 것"이라면서 "스웨덴의 대다수 과학자들이 집단면역 계획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고 말했다. (AFP=뉴스1) 송원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어 가운데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 한 음식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스웨덴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황시영 기자 apple1@
30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17만3036명이다.
확진자는 미국이 103만48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스페인(23만6899명), 이탈리아(20만3591명), 프랑스(16만9053명), 영국(16만6440명) 등순이다.
전세계 사망자는 22만5927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이탈리아는 왜 코로나19의 온상이 됐나
밀라노는 이탈리아 내 ‘중국의 수도’… 親中정책, 유럽 유일 一帶一路 참여국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재정 악화
●공공의료 예산 부족
●일본 이은 세계 2위 고령 국가
●이탈리아 특유의 사교·가족 문화
3월 30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모마리아의 집에서 열린 아침 미사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기준은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9만7689명, 사망자는 1만779명.
1월 23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의 말펜사(Malpensa) 국제공항으로 중국 우한(武漢)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밀라노를 거쳐 중부 로마까지 버스 여행을 했다. 기침·발열 증상이 나타난 두 사람은 1월 30일에 로마 소재 국립전염병연구소에 내원해 다음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親中 노선 견지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중국과 가장 밀접한 국가다. 지난해 3월 23일 서방 주요 7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에서 이탈리아·캐나다) 중 처음이자 유럽연합(EU) 창립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一带一路·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금 지원, 철도및 도로·항만·에너지·통신 등 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명시됐다.
이탈리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일대일로에 올라탄 근본 원인은 경제 문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사태로 파급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EU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그리스·스페인과 더불어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영문 국가명의 첫 글자를 조합한 말로 ‘돼지들’이라는 부정적 의미란 내포)로 꼽히는 수모를 당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공식 참여 전부터 이탈리아는 친중(親中) 노선을 견지했다. ‘이탈리아 내 중국 수도’ 밀라노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은 이탈리아 사회 곳곳으로 진출했다. 이탈리아인들이 기피하던 육체노동 분야에서 시작해 카페·식당 등 서비스산업에도 뛰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이탈리아 핵심 제조업인 패션산업에도 진출했다. 패션 도시 밀라노에는 ‘이탈리아 내 중국 수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가쓰오 히쓰미(樋泉克夫) 일본 아이치(愛知縣)대 명예교수는 ‘이탈리아 코로나 위기의 배경과 중국인의 역사적 대이동(イタリアコロナ危機の背景に中國人歴史的大移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롬바르디아·토스카나·베네트·에밀리아·로마냐 등 이탈리아 중·북부 지역에 2만8000개의 중국계 기업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2018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선언 후에는 중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350만 명의 ‘유커(遊客)’가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노인대국
실비오 브루사페로(Silvio Brusaferro) 이탈리아 국립보건고등연구원(Istituto Superiore della Sanità) 원장은 밀라노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연령이 81세다. 이들 3분의 2는 기저질환자다”라고 밝혔다. 국립보건고등연구원 전염병 책임자 조반니 레자(Giovanni Reggia) 박사도 “이탈리아의 높은 치명률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된 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외 전문가 분석도 다르지 않다. 켄트 셉코비츠(Kent Sepkowitz)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감염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를 분석하는 데 연령별 인구 구성은 중요한 분석 지표가 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또 다른 원인은 공공의료 시스템이 부실해서다. 1978년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건강서비스를 실시했다. 유럽 여타국가와 마찬가지로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 거류자에게도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을 비롯한 고비용 진료와 약제비, 치과 치료비를 제외한 기본 진료비는 무료다. 의사는 ‘공중보건의’
정부 재정 악화에 비례해 공공의료 분야 투자액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재정 투입이 줄어들면서 의료 서비스 수준도 하락하고 있다.
병원 등 의료 인프라스트럭처 부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탈리아의 인구 1000명당 병상(病床) 수는 3.4개로 일본(13.1개), 한국(12.3개)은 물론 독일(8.0개), 오스트리아(7.4개), 프랑스(6.0개) 등 EU 회원국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병 치료 필수장비인 인공호흡기 숫자도 독일(2만5000개)의 8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의료진의 낮은 처우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공중보건의’ 신분인 의사들의 ‘탈(脫)이탈리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5~2015년 영국, 독일 등으로 이민을 떠난 의사가 1만 명을 상회한다. 이는 의료인력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정 속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중소도시 베르가모에서는 일부 병원들이 고령 환자 치료를 포기했다. 의료시설·장비, 의료진 부족 속에서 병원들이 선별 치료에 나선 것에서 부터 의료윤리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사람들 가족 공동체 문화와 사교성도 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마리나 델라 기우스타(Marina Della Giusta) 영국 레딩대(University of Reading) 경제학부 교수는 “이탈리아인들은 일반적으로도 야외에서 즐기는 것을 좋아하며 촉각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인의 대인관계에서 물리적 공간은 영국, 아일랜드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훨씬 좁다. 인사를 나눌 때도 포옹하고 키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좁은 이탈리아인의 ‘사회적 거리’ 문제를 지적했다.이탈리아인의 좁은 ‘사회적 거리’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웃라이어'(outlier·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를 자처했다.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 계속 갔고, 직장인들은 인파를 헤치며 출퇴근하였다. 카페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소의 일상을 거의 유지했다.
인도 케랄라 주 : 또 하나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응 모델
편집자주/인도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휩쓸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29일 현재 인도의 확진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천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반대로 최초 확진자가 나왔던 인도 케랄라 주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면서 봉쇄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케랄라 주의 코로나 대응은 또 하나의 성공적 대응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 요인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사를 소개한다.
3월초 인도. 아직 경보가 울리기 전이었다.
당시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뿐이었다.
그 중 3명은 케랄라 주에서 발생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인도 전체 확진자 수는 1만7천명으로 폭증했다.
뭄바이를 포함한 대도시에서는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혼란 속에 수많은 병원들이 폐쇄됐다.
하지만 인도 서남쪽 끝 케랄라 주에서는 오히려 확진자 증가세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케랄라 모델"은 이제 방역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선 케랄라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케랄라 주의 사회경제적 발전상은 사람에 대한 투자가 빈곤 감소와 번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케랄라 주민들은 인도 어느 곳보다도 문해율이 훨씬 높고 건강 상태도 좋다. 배경에는 케랄라가 인도 공산당의 오랜
근거지였다는 점이 있다.
물론 인도 공산당은 현재는 적당한 사회민주주의적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말이다.
케랄라의 강점은 때로 약점이 되기도 한다. 숙련노동자들의 해외 진출은 케랄라의 주요 사업이다.
해외의 숙련노동자들 덕분에 케랄라는 인도 어느 지역보다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돈이 많다.
그중 상당 액수는 중동으로부터 유입된다. 게다가 케랄라는 거대한 관광 중심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강점은 주민들을 바이러스 전파 위험에 크게 노출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케랄라의 최초 확진자 3명은 중국 우한에 있다가 중국의 춘절 기간 인도에 돌아와 있던 학생들이었다.
우려대로 그 후 몇 주 동안 케랄라 내에서는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3월 24일 100명을 넘어섰다.
당시 케랄라의 확진자 수는 인도 전체 확진자 수의 5분의 1에 달했다.
케랄라 인구는 인도 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한데 말이다.
하지만 케랄라는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며 상황을 급반전시켰다.
그 배경에는 강력한 공공보건체계, 투명한 정보공유, 지역사회 참여가 있었다.
사실 공산당의 통치에도 불구하고 케랄라의 보건의료체계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사이의 건강한 노동 분업을 통해 상당 수준 민영화돼 있다.
케랄라는 이러한 분업화된 체계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최근 수년간 두 차례의 심각한 홍수와 다른 한 차례의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케랄라의 펜데믹 대응은 1월부터 전개됐다. 2018년 니파 바이러스 사태 대응 경험이 빛을 발했다.
니파 바이러스 때도 지금처럼 백신도, 치료방법도 없었다.
병원 내 감염률이 높았던 당시 경험을 거치면서 케랄라 보건의료체계는 적시 가동 준비가 돼 있는 효과적인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었다.
또 오랜 세월에 걸쳐 유효성이 입증된, 지역사회 감시체계와 결합한 확진자 격리 및 접촉자 추적 전략을 고수했다.
케랄라 당국은 격리된 수만 명의 사람들이 격리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전화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감시를 병행했다.
전국적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이미 케랄라에서는 엄격한 봉쇄조치가 이뤄졌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모임은금지됐으며, 전국 표준지침보다 더 엄격하고 더욱 긴 자가격리가 실시됐다. 모여서 기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소수의 교조주의 집단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철권적 통제조치만 실시된 것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원 정책도 동시에 전개됐다.
각종 보급품들들이 집으로 배달됐고, 학교가 폐쇄된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급식이 제공됐다.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기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 채널이 만들어졌다.
다른 주 출신 이주노동자들도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
주 전역에 걸쳐 정신건강 전화상담서비스가 개설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슬을 끊자" 캠페인은 특히 성공적이었다.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잠재적인 감염에 노출됐을 땐 주 소속 수천 명의 보건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지도와 표를 들고 공격적으로 접촉자 추적에 나서 상황 통제를 가능하게 했다. 케랄라의 조치는 범정부적
이었으며 범사회적인 대처였다. 학생들도 여기에 적극 참여했다.
케랄라는 한국의 검체 채취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워크 인 키오스크'(walk-in kiosk)를 설치하기도 했다.
케랄라는 중앙정부가 조달한 유전자증폭 (PCR) 검사 키트뿐만 아니라 인도 푸네 지역의 마이랩 디스커버리 사가
개발한 신속 검사 키트를 조달한 최초의 주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는 치료 없이 지나갈 수도 있는 가벼운 감염병이고, 그렇기 때문에 놓치기도 쉽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오히려 치명적이다. 엄청난 예산과 조직만 자랑하던 세계 각국의 병원 체계가 과부하로 휘청대고 있는 상황에서 케랄라가 채택한 대응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케랄라는 발빠르고,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인 접근을 택했다. 1월에 최초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이었지만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90% 이상의 환자가 코로나19에 덜 취약한 60세 이하이고,
사망자도 단 3명뿐이라는 통계는 매우 인상적이다.
케랄라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일단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케랄라는 인도 다른 지역에 내려진 강경한 경제적 봉쇄령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 있다.
케랄라는 조만간 통제조치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도 중앙정부는 이를 비난했다.
안전한 봉쇄 완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도 험난하다.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여름철 우기에 내리는 폭우와 뒤따르는 홍수, 해외 이주자들의 귀환은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두 번째 파도가 밀어닥칠 때, 케랄라는 이미 준비돼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Voice of the World팀/편집 최명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봉쇄령이 풀리면서 현지
통행량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차량들이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우한의
장강2교를 통과하고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中 왕이 국무위원, 브릭스 회의서 “코로나19 정치화 안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교 장관들에게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브릭스 특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각국은 모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전염병 방제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의 노력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어 “전염병 방제는 불을 끄는 것과 같아 시간이 생명”이라며 “국제사회는 비난과 회피로 전염병 퇴치의 협력 정신을 분산시켜서는 안 되며 정치화와 오명을 씌우는 행위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중국 정부와 인민이 함께 코로나19 인민 전쟁을 벌였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투명하고 공개적인 태도를 견지해 외부에 관련 정보를 제때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인적 왕래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고 브릭스도 심각한 시련을 겪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성을 견지할지 아니면 정치적 갈등을 빚을지에 대해 각국은 자신의 답안지를 역사에 바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갈등을 빚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도 보였다. 왕 국무위원은 “WHO의 권위를 약화하고 역할을 제한하는 어떤 시도도 시의적절하지 않고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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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하고 잔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정체를 알면 알수록 더 무섭다”
“다루거나 대응하기 까다롭다”
“추워지면 또 유행해 ‘나쁜겨울’”
“밀집·밀폐에선 언제든 집단 감염”
95%는 수출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는 분위기다.
스위스의 로슈와 미국의 써모피셔 등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진단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바이러스는 하루가 다르게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머지않아 정확도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업체들의 운명이
엇갈릴 게 분명하다.
이들은 진단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WHO(세계보건기구) 사이트에 들어가 매일 전 세계에서 업데이트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관찰한다.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검출 대상인 세 가지 유전자(E 유전자, RdRp 유전자, N 유전자) 가운데 N 유전자다.
현재 코로나19의 음성·양성 판정 오류도 RdRp에선 음성이지만 훨씬 민감한 N 유전자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N 유전자는 RdRp 유전자보다 민감도가 7~43배 정도 높다.
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다. 특히 바이러스의 몸통 부분이라 할 수 있는 N 유전자에서 굉장히 빠른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권계철 진단검사학회장은 “코로나19가 두려운 것은 아직 아무도 그 바이러스 특성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라며 “최근 조금씩 드러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체는 알면 알수록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은 데다 교묘히 스스로를 은폐하는 특성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매우 교활하고 악랄한 바이러스”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내 생각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며 “올가을에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증상 전염과 교묘한 은폐
코로나19는 사스보다 3배나 많은 바이러스를 생산해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계절이나 온도에 관계없이 대구의 신천지교회나 서울 구로구 콜센터 같은 밀집·밀폐된 환경에서는 언제든지 무차별
집단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전파력을 갖고 있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다루기 까다로운
바이러스”라고 걱정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우한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는 감염성과 은폐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자의 60~80%는 무증상자이거나 경증이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군중들 속에서 발견됐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그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인용해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평균 2.3일 전부터
전파력을 가지며, 전파의 44%를 아프기 전에 일으킨다”고 소개했다.
숨어있는 환자로 인해 언제든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스텔스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두 얼굴의 바이러스
코로나19는 강한 숙주에겐 얌전히 있다가도 기저 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숙주를 만나면 잔인하게 공격한다.
두 얼굴을 가진 셈이다. 일부는 인체 내 면역 세포까지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령자나 중환자에게서 T세포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임상보고서가 적지 않다.
T세포는 인체에 침투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손상된 장기 형태도 에이즈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대해 “사스 바이러스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대량 살상무기 같다”는 음모론이 퍼진 것도 이 때문이다.
2003년 사스 바이러스는 T세포에 침투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공격하는 능력이 없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도 3~5%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60%가 항체를 가지면 저항력을 가질 것이라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완치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이 나타나고 있다.
WHO는 “항체가 생겼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에는 무력할 수 있고 항체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로선 재양성·감염경로 미확인·치사율이 높아 신속한 검사와 엄격한 격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치료제·백신도 한계 오나?
미국의 빌 게이츠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RNA 바이러스는 자기복제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변이가 많이 생기고, 변종에는 백신이 안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권계철 회장은 “홍역이나 B형 간염은 한번 항체가 생기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코로나19의 항체는 면역 지속기간을
종잡기 어렵다”고 했다. 대규모 집단을 상대로 정밀 실험을 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22일의 질본 발표도 섣부른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해 보니 중화 항체가 형성되었음에도 절반가량이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두 가지다. 만약 검출된 것이 증식 활동을 못 하는 바이러스 조각이거나 사체일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완치자에게 검출된 바이러스가 배양이 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사실상 백신이나 치료제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백신을 맞아 중화 항체가 생긴다 해도 몸에 면역력이 약화되면 언제든 재발하고 전파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코로나19는 알면 알수록 무서운 바이러스”라는 한숨이 터져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봄 연휴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추세가 완연하다.
그동안 한 달 넘게 이어진 강력한 격리조치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섬뜩한 경고를 잊지
않고 있다.
미국의 파우치 소장은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각 주별로 사회적 방역을 소홀히 할 경우 ‘나쁜 가을’과 ‘나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환기가 잘 되는 여름에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겨울철이 되면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성공적 방역에 도취된 안이한 인식은 금물
우리 사회도 그동안의 신화에 도취돼 안이한 인식은 금물이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는 성숙한 시민의식, 의사·간호사 등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꼽힌다.
민간기업들의 민첩한 진단키트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비결이다.
하지만 그 밑에는 보이지 않는 행운도 숨어있었다.
우선 한국은 메르스 사태로 미리 예방주사를 단단히 맞았다.
온 국민이 메르스를 경험하고 학습해서 새 감염병에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다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로 kf94 마스크를 쓰는 관행이 자리 잡은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마스크=테러분자’라는 오인 때문에 마스크를 안 쓰는 게 관행이었다. 일본도 봄철에는 꽃가루 방지용 면 마스크가 대부분이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The Great Lockdown(대 봉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IMF는 세계 각국 정부에 비상한 조치도 주문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 위기가 얼마나 장기화할지에 달려있다.
돈을 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출처: 중앙일보] [이철호의 퍼스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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