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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낮은 확진자 수에 안심했나?.. 황금연휴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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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대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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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빼곡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용인=뉴스1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빼곡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용인=뉴스1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용인=뉴스1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용인=뉴스1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대공원이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대공원이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낮은 확진자 수에 안심했나?.. 황금연휴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째 저조한 수치에 머무는 와중 ‘황금연휴’가

시작돼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진 모습이 보였다.

황금연휴의 시작인 30일 신규 확진자는 4명, 이튿날인 1일 확진자는 9명 집계됐다.


이중 국내 지역사회 감염자는 1명에 불과해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불과 한 두 달 전만해도 하루에 수백 명씩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던 것을 고려하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당초 지난달 20일까지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5일까지 완화된 형태로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5일까지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생활 속 거리두기’ 태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일 계속된 한 자리수대의 신규 확진자와 국내 감염 ‘0’명이라는 수치에 고무된 듯 관광·유원지 곳곳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리 그만 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날이 포함된 연휴답게 인기 놀이공원에 빼곡히 모인 인파가 대표적이었다

.유원지를 찾은 사람 대부분 마스크는 착용했고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턱까지 내려 쓴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행진 공연 시간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 보호자까지 옆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줄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첫 연휴를 맞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이 줄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첫 연휴를 맞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나들이 나온 시민과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나들이 나온 시민과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해운대나 한강공원처럼 지역주민들의 인기 쉼터 역시 붐비기는 매한가지였다.

한강공원 주요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차 있었고, 잔디밭은 수많은 차에서 내린 시민들로

메워졌다.


 놀이공원만큼 혼잡한 인구밀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종전 주말 등에 보였던 것에 비해 확연히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았다. 공원에 있는 동안은 주로 음식을 먹거나 서로 대화를 하기에 마스크 착용률은 놀이공원에 비해 더 낮았다.






황금연휴 둘째날인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황금연휴 둘째날인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왼쪽)과 인천국제공항 장기주차장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금연휴에는 해외로 떠나는 공항 이용객 수가 매번 신기록을 갈아치우곤 했으나 이번 황금연휴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대신 제주도 등 국내로 가는 이들이 늘었다. 뉴스1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왼쪽)과 인천국제공항 장기
주차장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금연휴에는 해외로 떠나는 공항 이용객 수가
 매번 신기록을 갈아치우곤 했으나 이번 황금연휴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대신 제주도 등 국내로 가는 이들이 늘었다.

 뉴스1          



본래 해외유입감염을 막기 위해 분주했던 공항은 이번 연휴에는 국내 관광객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그간 뜸했던 여행객들이 긴 연휴와 둔화된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틈타 일제히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평소 김포공항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인파를 자랑하던 인천국제공항이 한가했던 반면 국내선 중심인 김포공항은 혼잡

했던 진풍경이 벌어졌다.


연휴 전날인 29일 저녁부터 시작된 극심한 차량 정체로 미루어 봤을 때, 여타 주요 관광지들 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비록 감염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기는 했으나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모처럼 찾은 활기가

 금세 사라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동아시아권 국가들을 보고 남일 대하듯 했던 북미·유럽권 국가 전역에 얼마나 빠르게 전염병이 확산됐는지를 잊지 말아야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mailto:han@hankookilbo.com)




30일 서울 반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이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반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이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황금연휴 둘째날인 1일 낮기온이 크게 올라간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 해변에 수많은 행락객이 몰려 강원 속초해수욕장 해변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황금연휴 둘째날인 1일 낮기온이 크게 올라간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 해변에 수많은
 행락객이 몰려 강원 속초해수욕장 해변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둘째 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많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뉴시스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둘째 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많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뉴시스          




황금연휴, 코로나19 방심 이르다"…과학·의학계 지침 3가지


되도록 외출·모임 자제해야…손씻기·마스크 착용은 필수
이상징후땐 콜센터 상담부터…해외 입국자 협조도 필요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5월5일)까지 이어지는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연휴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신규 확진자 수 둔화 추세와 맞물려 나들이객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방역당국을 비롯한 과학·의학계는 그러나 대국민 권고문 등으로 "방심은 금물"이라는 우려와 함께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달라는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연휴 때는 물론 이후 일상까지 건강히 보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방역당국 및 과학·의학계의 지침을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①5월5일까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외출·모임 자제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가 비말(침방울)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부대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에 여럿이 함께 하는 모임 등 사실상 외출 자체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다.

특히 자신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면 여행과 같은 외출은 반드시 삼가해 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요청이다. 자칫 그가 슈퍼 전파자(많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로서 상당한 규모의 환자를 발생시킬수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일부터 정부가 자격·채용시험의 제한적 시행을 가능케  하는 등 내달 5일까지를 기한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했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이라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권고사항' 중 하나로 "5월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임을 강조하며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단체활동 및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②손씻기·마스크 착용·사람 간 거리 2m 유지는 필수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서로의 거리를 2미터(m) 떨어지도록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야할 또 하나의 수칙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최대집 회장 명의의 대국민 권고문을 통해서 일련의 행동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협회는 "1만명이 넘는 국내 환자 발생의 시작이 올해 1월 말 1명의 환자로부터였다는 점을 기억한다면은 '4말5초'(4월말에서 5월초)의 황금연휴, 가정의 달 5월은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대한민국이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바로 방심"이라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람 사이 2m 거리두기와 같은 감염 예방수칙 실천은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큰 차이를 만들고 이러한 차이는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과 생명을 지켜내는 강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30초 이상 손씻기의 경우, 수인성 감염병,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감염병을 약 50~70%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으면 물로만 손을 씻는 것보다 세균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돼 감염병 예방 효과가 더 높아진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람 간 거리 유지는 비말 차단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동일선상에서 기차나 고속버스 등에서의 좌석 띄어앉기와 객실 및 엘리베이터 내 불필요한 대화 및 통화 자제, 개인접시에 음식 덜어먹기 등이 주요 실천과제로 거론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 여행경로별 행동요령'을 통해 일련의 실천과제를 포함하여, 손 소독제 휴대, 캠핑장에서 텐트를 설치할 때 다른 텐트와의 적정 거리 유지 등을 행동수칙으로 제시했다.

③발열 등 이상징후땐 병원 방문보다 콜센터 상담부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호흡곤란) 등 코로나19를 의심할만한 이상징후가 포착됐다면 곧장 병원으로 향하는 것보다 콜센터 상담(1339, 지역번호+120)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에 가까운지 아닌지를 한 번 더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일시적 발열 증상이었으나 불안감으로 선별진료소 또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코로나19 환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슈퍼 전파'를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병원에서의 감염은 집단감염을 촉발하고 의료인력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동안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 방지를 위해'해외 입국자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지난 1일부터 한국으로 들어온 해외 입국자는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cho11757@news1.kr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국제공항 코로나19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트랙터를 동원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2020.4.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황금연휴, 코로나 최대 고비…원희룡 "제주 오지 말아주세요"


4월29~5월5일 17만9000명 입도 예상…항공권·호텔 예약률 급등
생존위기 관광업계 "가뭄 속 단비"…당국은 "공든 탑 무너질라"



'4말5초' 황금연휴 국내 관광객이 대거 제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 관광객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제주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수 있다는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반면에, 제주도 방역당국과 도민들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노력했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등이 끼어 있는 29일부터 5월5일까지 7일간 제주 입도 관광객은 17만9060명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 하루 평균 2만5000명 안팎의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가탄신일인 30일에는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5200명(하루 평균 4만5000여명)을 방문한 것보다는 못하지만 '코로나19'사태 이후 하루 관광객이 평균 1만5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관광업계 입장에서 잠시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제주노선 좌석을 대폭 줄였던 항공사들도 연휴기간에는 전년 수준인 하루 4만석 가량을 공급한다. 예약률도 현재 30%에서 연휴기간에는 60~70%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항공권 가격도 30일에는 10만원 이상이고 나머지 기간에도 6만원 이하의 가격대는 찾기 힘들다.
실제 30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예약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들도 모처럼 고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지만 특급호텔인 경우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이 90%대를 보이고 있다.
렌터카 예약율도 3월 18%에서 4월 25%로 개선됐고, 5월에는 35%까지 호전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연휴기간 예약률은 80%다.

골프장은 동남아 등 해외로 가던 골퍼들이 제주에 몰리면서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내 28개 골프장의 다음달 1~2일 예약률은 100%이고, 30일과 다음달 3일도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번 황금연휴의 분위기가 내심 여름 휴가철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휴를 계기로 여름 휴가철까지 관광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관과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 뉴스1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13명) 가운데 2차 감염자인 1명을 제외하면 대구를 다녀왔거나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이후에는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기간을 '코로나19 방역의 최대고비'로 판단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는 별개로 현재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공항·항만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한 발열체크를 기존대로 유지하고, 공항 선별진료소에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유증상 국내 입도객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

또한 해외방문 이력을 가진 입도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내 등록된 해외방문이력 입도객 전원에게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입도한 해외방문 이력자와 일정 시간(4시간) 이상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경찰에 GPS 위치 추적을 요청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제주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도민이 한마음으로 제주를 지켜왔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제주에 오겠다면 방역의 관점에서 필요한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며 "공항과 항만에서의 강화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여행 중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껴 신고를 하면 지원을 하겠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숨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ksn@news1.kr





2019년 5월 1일(왼쪽 사진)과 올해 5월 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의 풍경. 지난해 노동절 집회가 열린 이 거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텅 비어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2019년 5월 1일(왼쪽 사진)과 올해 5월 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의 풍경.

지난해 노동절 집회가 열린 이 거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텅 비어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격리 해제 무드격리해제 무드에 쏟아져 나오는 세계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국에 쳐졌던 빗장이 풀리기 시작하자 세계 곳곳에선 그간

 억눌렸던 ‘사회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국내 발생 0명에 이어, 1일에도 1명의 국내 확진자를 기록한, 황금연휴 중의 한국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제주도민 김모(42)씨는 황금연휴 이틀째인 1일 오전 가족들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10분만에 발길을 되돌렸다. 주차장으로 들어온 렌터카 승합차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해수욕장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희희낙락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중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최소한의 방역수칙은 지켜야 할 것 아니냐”며 혀를 찼다.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낮 최고 기온 23.8도의, 초여름 날씨 탓이기도 했다. 박모(54)씨는 “투숙 호텔과 골프장, 음식점 등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이용객들이 많았지만, 출입 제지나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며 “제주공항에서나 발열검사, 마스크 안내가 이뤄졌지만, 공항 밖은 완전 딴판”이라고 지적했다.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로 가는 여객선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서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마라도와 가파도에 도착한 이후에는 더운 날씨 때문인지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던지다시피 하고 여행을 즐겼다. 지난달

 30일인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4만6,579명) 수는 작년 같은 기간(3만9,732명) 대비 17.7% 많다.


동해안 주요 관광지도 비슷한 분위기.

 이날 강원 삼척시 원덕읍의 낮 기온은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6도(오후 2시30분 현재)를 기록했다.

더운 날씨에 일부 해변에선 간격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상당수는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특히 국내 확진자 0명(30일)에 이어 이날에도 경북에서 1명 발생했다는 소식이 이들의 무장해제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오승환(65) 월컴투강릉추진위원회장은 “관광객들이 갑자기 늘면서 일부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힘든 곳도 있다”며

“일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3,000명에 달하는 미국에서도 무장해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주말을 맞은 지난달 26일 미국 내 공항 이용자는 12만8,87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시기(일 200만여명)에 비하면 6%에 불과한 수치지만 미국 항공기들이 5~10% 수준의 운항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시 혼잡도를 기록한 것이다. 새라 넬슨 미국 항공승무원협회(CWA) 회장은 “정원 90%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이중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5일간의 노동절 황금 연휴에 돌입한 중국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1월 닫았던 베이징(北京) 자금성의 문을 1일

다시 열었다. 3개월 만이다.

자금성 운영을 담당하는 고궁박물관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입장객을 받고, 입장객 수를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업체 시트립은 이번 연휴 동안 약 9,000만명이 여행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트립은 “4월 대비 교통 이동량이 353% 증가하고 이동 연인원은 282%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

19 확산 탓에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속초=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북적이는 서울역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황금연휴를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 2020.4.29/뉴스1





'한산한 서울 도심'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도심에

운행 차량이 줄어들어 한산하다. 

 황금연휴는 이날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

(5월5일)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진다.


2020.4.30/뉴스1




한산한 서울도심 '황금연휴 첫 날'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4.30/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