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서 승리한 조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박병현 / 기동이슈팀 기자 |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승리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바이든, 대선 승리 美46대 대통령으로..트럼프 "안 끝났다" 불복
삼수끝 고지, 경합주 대역전하며 개표 5일만에 승리.."미국 하나될때" 단합호소
트럼프 "바이든 거짓승자" 반발..소송전·재검표로 당선확정까지 혼란 불가피
취임시 '트럼프 지우기' 예상..美주도권 회복·동맹중시, 한반도 정세도 변화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어렵사리 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3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다바(4명)에서도 이기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최대 304명을 확보할 수 있다.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개설한 바이든 캠프 (서울=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인수위원회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신설해 조기에
당선 후를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바이든 후보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바이든 후보는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대선일부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후보가 이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DMZ 방문했던 바이든 후보 (서울=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3년
12월 7일 부통령 당시 손녀 피네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20.1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를 부정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기치로 내걸어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시대' 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기조 전환이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톱다운'을 선호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식 방식을 취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현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 앞서다가 대선 당일 무릎을 꿇은 역전패의 기억을 일단 지우게 됐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경기침체,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의 연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선거에서 진 것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28년 만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대통령 45명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했다.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워싱턴 오물을 청소하겠다'는 구호와 '아메리카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깜짝 승리했지만 좌충우돌식 행보와 분열적 언사로 각종 논란을 달고 살았다.
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불복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미국 사회는 새 대통령 확정과 취임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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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음모론 꺼낸 트럼프… 바이든은 조지아·펜실베이니아 역전
트럼프 “선거 조작·불법투표, 최고법원서 최종 결정날 것”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확정이 가까워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됐다”면서 “(나의) 지지자들이 침묵하도록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했다.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규정하면서 사실상 지지자들을 선동한 것이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부정선거 의혹 게시물을 리트윗하는 등 음모론을 증폭했다.
대통령 일가(一家)가 선거 불복을 선동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개표 상황은 바이든 승리가 유력하다. 바이든은 이날 현재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했고, 트럼프는 214명을 확보했다.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바이든은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와 네바다(6명)에서만 이겨도 승리를 확정 짓는다.
게다가 6일 오전 펜실베이니아(20명)와 조지아(16명)에서도 바이든이 트럼프를 역전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우편투표를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이곳에서도 바이든이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크다.
기로에 선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는 대통령은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합법적 투표만 집계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우편투표를 “엄청난 사기와 부패가 있는 불법 투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들(민주당)은 선거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했다.
소송이 많이 있을 것이고 많은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최고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조작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또 “빅 미디어, 빅 머니, 빅 테크”에 의한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마치 선거 조작 세력이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그리고 언론이 “가짜 여론조사”를 동원해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집에 머물도록 유도했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그의 근거 없는 주장이 계속되자 ABC⋅CBS⋅NBC방송 등은 생중계를 중단했다.
한편 애리조나에선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가 진행되는 건물 밖을 에워싸기도 했다. 150명가량 시위대 중 일부는 총으로 무장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 한국시간으로는 8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바이든, 오늘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 나선다
7일(현지시간) CNN은 바이든 캠프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이날 오후 8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부분을 윌밍턴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는 승리 연설문을 이미 작성했지만, 연설 바로 직전까지 수정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니아주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이후 99% 개표에서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만4000표 차이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했다. 득표율 차이는 0.5%포인트이다.
펜실베이니아(20명)에 이어 네바다(6명)도 2.0%포인트 차로 앞서며 승리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79명을 확보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겼다. AP통신은 애리조나(11명)도 승리했다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중반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등 북부 러스트벨트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렸으나 우편 투표함이 공개되면서 역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photo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선 승리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펜실베이니아 이기며 매직넘버 달성하고 네바다에서도 추가 승리
트럼프, 트위터에 결과 불복 글 잇따라 올려
지난 3일 치른 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7일 오전 11시 30분(미 동부 현지 시각)을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바이든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승리 소식을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7%를 획득, 49.2%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제쳤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0석을 추가해 273석을 확보하게 됐다.
미 대선에서는 총 538석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석을 확보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방식이다.
미국 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통신사인 AP는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꼽혀오던 보수 방송 폭스 뉴스도 11시 44분쯤 긴급 보도를 통해 바이든의 승리를 전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알려진 뒤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여성이 바이든 대선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지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이 20명이 걸려있어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현장 유세를 벌여온 곳이다.
펜실베이니아는 개표 종반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나는 모습을 보여 바이든 진영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개표율 90%를 넘기고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민주당이 강세인 대도시 지역과 우편투표 개표함에서 바이든 몰표가 쏟아지면서 판세가 극적으로 역전됐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승리에 이어 네바다에서도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든은 네바다에서 49.9%(약 64만여표)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7.9%·61만여표)를 2%포인트차로 누르고 선거인단 6명을 확보했다.
일부 미 언론들은 네바다가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점을 부가하며 “바이든이 네바다에서 잭팟을 터뜨렸다”고 제목을 뽑기도 했다.
현재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매직넘버를 거뜬히 넘긴 279명, AP와 월스트리트저널, 폭스뉴스 등의 분석대로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를 승리지역으로 분류할 경우 290명이다.
여기에 선거인단 16명이 걸려있는 조지아주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에서도 개표 막판 극적으로 역전에 표차를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은 300명 이상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승을 거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알려진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남성이
성조기를 들고 달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언론을 통해 대선 승리를 공식화한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승리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은 일제히 소셜미디어에 축하 글을 올리며 자국과의 협력 강화를 기원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미 역사상 최고령 당선·취임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카말라 해리스 후보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소수계 인종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다.
바이든의 당선 확정으로 내년 1월 출범할 새 민주당 행정부로의 정권 이양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승리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기 30분쯤 전 “내가 선거에서 이겼다, 아주 많은 차이로”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또 7일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승리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현직 대통령으로서 역대 최대인 7100만표를 얻었다” “우리쪽 관계자들의 개표 참관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일은 전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수백만표의 우편투표가 자신들이 찍지 않은 사람에게 갔다"는 글을 잇따라 올려 불복 방침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오는 9일 법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캠프 측은 조지아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대선 투표의 절차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중 일부는 기각당했다.
공화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의 경제 책사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하면 법치를 준수하며 평화로운 정권 교체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백악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현택 기자 정지섭 기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1.06.
트럼프, 바이든과 회동 거부할수도…인수인계 차질은 없을 듯
트럼프 선본 대부분 패배 인정…소수만 양보 불가 입장
"민주당이 대통령직 훔쳐갔다"며 영향력 유지할 수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 의사를 천명하고 있지만, 선거운동본부 내부에서는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6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선본 고위 관계자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날 변호사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사무소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선택권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패배를 인정할지 궁금해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본 고위 관계자는 "어떤 중대한 선거 사기가 없다면 선거는 끝났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다"며 "일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냥 앉아서 책상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보좌진은 "내 느낌은 우리가 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선거 다음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던 인물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투표 규칙 변화가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는 어려운 싸움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우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투쟁을 이어가 미국을 장시간 정치적 위기에 빠뜨리면 대통령의 업적에 영구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코레이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보좌관 등 소수의 내부 인사들만 양보하지 말 것을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다른 선본 고문은 "법정 싸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상황을 흔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인 양보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패배 시인)'을 무시할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 동의한다고도 했다.
이 고문은 "그는(트럼프 대통령이) '그들(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이 나에게 그것(대통령직)을 훔쳐갔다고 말할 것'이다"며 "그는 플로리다주로 가서 계속해서 이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공화당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일부 보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투쟁에 전념하면서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선본의 한 보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만남과 취임식 참석을 거부할 수도 있지만 행정부간 인수인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낮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 절차는 대선 후 전임 정권의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차기 행정부로 성공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1963년 연방 의회가 제정한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이뤄진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 협상을 할 수 있게 법적 문제에 매달리는 것을 포기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업무를 마무리할 기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변호사들이 만드는 소음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조 바이든(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질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질 바이든./연합뉴스
사상 첫 본업 겸한 영부인 나올까..'조용한 내조'의 주인공
교육학 박사로 대학서 영어 가르쳐
바이든 캠프 내 교육TF도 참여
[서울경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69) 여사는 ‘조용한 내조’로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사상 처음으로 본업을 따로 둔 미국 영부인이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75년 24세 대학생이던 바이든 여사는 8살 연상인 바이든 후보와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첫 부인과 사별한 이후고 바이든 여사도 이혼한 뒤였다.
바이든 후보는 그해 3월 지역 전광판에 게재된 바이든 여사의 사진을 봤고 형 프랭크를 통해 그녀를 소개받아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1977년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바이든 여사는 델라웨어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
잠시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56세 때인 2007년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0여년간 공립 고등학교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작문 등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바이든 후보와 무슨 관계냐”고 물으면 줄곧 “친척”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사 학위 논문에도 미혼 시절 성을 앞세운 ‘제이컵스-바이든’이란 이름을 썼다.
그만큼 자신만의 독립성이 강하다는 의미다.
현재 그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민자 등 소외계층에 영어를 가르치는 전업 교수다.
이 때문에 미 외신들은 바이든 여사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본업을 따로 가진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9년 남편이 부통령이 됐을 때 그는 이미 유급 일자리를 가진 최초의 부통령 부인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남편이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워싱턴 정계의 실력자였음에도 교사란 본인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독립 생계를 유지한 결과였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대선운동을 돕기 위해 1981년 딸 애슐리가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휴직했다.
자신이 남편의 외조에 전력투구하지 않아 선겨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후회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전히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이 경우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안주인 외에 다른 본업을 가진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 사례가 된다.
바이든 여사는 선거 과정에서 ‘조용한 내조’로도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WP는 바이든 여사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최종 낙점하는 과정을 비롯해 남편의 중대 의사결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강 파워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통령 선정위원회 측은 후보군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를 바이든 부부에게 공동으로 제출할 정도였고 초기 후보 20명을 면접 대상인 11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도 부인 바이든 전 여사의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캠프내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기도 했다.
캠프 인사들 및 오바마 행정부 참모들은 바이든 여사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WP는 바이든 여사가 현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서울경제,
승리 직후 가족과 포옹하며 웃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 사진=나오미 바이든 트위터
갈무리
바이든, 대선 승리 직후 가족과 얼싸안고 기쁨 만끽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 직후 가족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는 사진을 손녀딸이 공개했다.
바이든 후보의 손녀딸인 나오미는 현지 시각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후보가 가족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바이든은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고 그를 둘러싼 채 서로를 안고 있는 가족들은 감격에 찬 모습이다.
사진에는 2020년 11월7일을 뜻하는 "11.7.20"이라는 캡션이 달렸다.
이날 미국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를 거머쥐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현재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으로 전체의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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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실루엣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탈세부터 성추문까지..'자연인' 트럼프 기다리는 소송전
대통령 면책특권 내세워온 트럼프,
소송·검찰 수사에 방패 잃게 돼
납세자료 제출 거부 힘들어져..
성추문 관련 명예훼손 소송들도 대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백악관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는 대통령이라는 방패막이 없이 상대해야 할 법적인 문제들이 잔뜩 쌓여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잃으면 법적 문제로 인한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그를 기다리는 각종 검찰 수사와 소송 등을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는 칼끝 중 하나는 뉴욕 맨해튼 지검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다.
사이러스 밴스 지검장이 이끄는 이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 2명의 입을 막기 위해 거액을 준 것과 관련된 수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인 마이클 코언이 입막음 돈을 지급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이 관여했는지를 파헤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납세, 보험 사기 의혹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맨해튼 지검은 지난해 8월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 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거부해 양측이 대법원까지 가는 긴 법정공방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퇴임하면, 더는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다.
코리 브렛슈나이더 미 브라운대 교수는 로이터에 "검찰이 납세 자료를 얻기 위한 소환장을 발부했고 이 문제가 대법원까지 갔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 수사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트럼프 대통령 납세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YT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소득신고 자료를 토대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로 각각 750달러(약 84만원)만 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이 이끄는 뉴욕주 검찰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에 대해 납세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엔 차남 에릭 트럼프가 원격으로 관련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성추문을 둘러싼 명예훼손 소송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 뉴욕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이 소송의 피고를 대통령 개인이 아닌 연방정부로 바꾸려다 법원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제 정권이 바뀌면 더이상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해줄 이유가 없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인 시절 진행했던 TV쇼 '어프렌티스'를 출연자 서머 저보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저보스가 2007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칭했다.
소송이 제기된 후 트럼프 대통령 측은 현직 대통령이어서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면책특권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더 많은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실시된 지난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침례교회에 마련된
투표소 밖에서 흑인지역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유권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흑인들, 바이든 당선 환영하지만 평등의 길 험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인 46대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흑인 지도자들과 민권 운동가들은 환영을 하면서도 인종간 평등을 위한 험한 길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든은 유세 기간동안 자신이 미국을 통합시킬 인물이라며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흑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를 지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 운동가들은 바이든 행정부를 더욱 압박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들인 킹3세는 바이든의 당선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며 일이 절대로 끝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빈곤과 인종차별, 폭력을 미국 사회에서 추방시키려던 킹 목사의 꿈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끊임없이 도전과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 조지아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운동에 큰 힘을 얻었다. AP보트캐스트의 여론조사에서 흑인 10명 중 9명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에서 역대 후보 중 가장 많은 7400만표 이상을 얻었다.
그러나 4년전 대선에서 같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흑인표의 92%를 얻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약 87%로 감소했다. 흑인 유권자들이 그동안 지지해온 민주당에 저마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이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을 계기로 경찰의 폭력과 인종 평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따라서 바이든과 해리스는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많은 요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흑인 민권 운동가인 압둘알리 무하마드는 AP통신에 필라델피아의 예를 들며 바이든과 해리스가 경찰폭력과 빈곤, 구조적인 인종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까 우려했다.
무하마드는 “바이든이나 해리스는 그동안 필라델피아의 흑인들에게도 이로울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은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에서 대학교 1학년생으로 이번 첫 투표를 한 니아 크러처는 바이든에 지지표를 던졌지만 “그가 당선됐다고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전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뉴시스
각국, 바이든에 축하 인사 '봇물'..."美·유럽 위해 좋은 날"
일본 스가 총리, 트위터에 "진심으로 축하"
일본 외무성 관계자 "당연한 결과"
독일 메르켈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 하길 기대"
프랑스 마크롱 "함께 하자"
친서방 중동국가들도 축하 대열 합류
러시아, 이란 냉소적 반응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홍예지 기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승리 소식에 각국의 축하 인사가 봇물을 이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8일 오전 6시27분께 일어와 영어, 두 개 버전으로 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다만, '당선'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친 점으로 인해 당선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 대선 후에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맞춰 당선자에게 총리 명의의 정식 축하 인사를 전해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했다.
사진은 스가 총리 공식 트위터 계정 캡쳐.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NHK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정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당선자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할 타이밍 등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애초부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정상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공개적으로 승리를 축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뉴시스
EU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있다. 이 시대의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대서양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된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도 축하를 보내면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현재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함께하자!"고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미국과 유럽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중동 국가 가운데 미국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나라들도 축하 대열에 합류했다.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오만의 군주 술탄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이날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다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 상황과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선거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연극이다"면서 "이는 자유 민주주의의 꼴사나운 모습의 본보기"라고 꼬집었다.
또 러시아 역시 다소 냉소적 모습이다.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바이든 후보 승리를 전한 미국 언론 보도에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승자는 없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상반되는 사회적 견해들과 분열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홍예지 기자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룰라 전 대통령은 SNS에 바이든 승리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브라질 노동자당(PT)]
격한 환영 브라질 좌파…룰라 "세계가 안도의 한숨"
파진영에 새 기회 될까…
이달 지방선거·2022년 대선 영향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브라질 좌파 진영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좌파 진영은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탄핵당하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2018년 대선에서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서 세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좌파의 대부'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처벌된 것도 치명타였다.
그러나 바이든의 승리로 4년 이상 침체 분위기에 빠져있던 좌파 진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바이든의 승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세계는 바이든의 승리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면서 "미국 국민은 트럼프주의와 그가 상징하던 인간의 가치에 대한 부정과 증오, 삶의 포기,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새 대통령이 세계와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에서 인본주의적 가치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시절부터 브라질 좌파 정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월 1일에는 호세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었다.
1990년 당시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취임식에 댄 퀘일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2010년 호세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참석한 바 있다.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시절의 바이든
지난 2015년 1월 1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왼쪽) 취임식에 참석한 바이든
당시 부통령 [브라질 뉴스포털 G1]
좌파 정당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로 브라질에서도 극우 포퓰리즘이 힘을 잃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달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올해 지방선거 투표일은 오는 15일이다.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29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소속 정당이 없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파·중도 정당들과 연대를 통해 느슨한 형태의 집권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우파·중도 연대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빠르게 상실하고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좌파 진영은 사회적 소외 완화·지속 가능한 개발·경제성장·주권 수호·민주주의 심화 등의 가치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맞서는 단일전선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의 승리로 조성된 분위기를 이용해 지방선거를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룰라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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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기자
중국 전문가들 "바이든, 트럼프보다 더 힘든 상대될 것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에는 더 힘든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중국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통상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에 강경책을 쓸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 대한 봉쇄와 압박, 포위의 강도 조절은 있겠지만 근본적인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현 교수는 "바이든은 동맹을 강조하는데 이는 미국 단독이 아닌 팀워크로 중국을 포위 및 압박하겠다는 개념으로 보인다"면서 "외교와 안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기조를 유지하되 동맹과 함께 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중국 견제 구도를 만들어 이 과정에서 일본, 유럽 등 서구 국가들과 연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골적인 봉쇄가 아니라 부분별 고립을 추구하고 WTO와 주요 7개국(G7)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중국을
에워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일현 교수는 또, "중국은 누가 되든 미국이 중국을 포위 및 압박하려는데 변함이 없을 걸로 보고 있으며 바이든이 중국과 협상 여지를 남기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김인규 중국정경문화연구원 원장은 "바이든은 굉장히 젠틀해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욱 강하게 중국을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민주당이 과거 중국의 성장을 방관한 셈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규 원장은 "중국은 경제력에 맞춰 앞으로도 미국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경제 총량에서 중국은 2030~2035년에 미국을 앞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 중국은 미국과 지구전에 돌입했고 2030년을 기점으로 대등한 목소리를 내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의 방식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싸우기 편했지만, 바이든은 훨씬 치밀하면서 단수가 높을 것이므로 중국이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지 않았던 만큼 바이든 당선이 미중관계에 큰 전환을 가져올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발전 규칙과 정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중관계가 호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이는 누가 당선되든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뤼 연구원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바이든의 태도는 트럼프와 구분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바이든은 북한에 더 가혹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만큼 북미 담판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먼 길을 돌아가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적극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세는 바이든 당선으로 호전되지 않고 강렬한 변화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옥경 하남(河南)사범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중국 강경노선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압박이라는 정책적 기조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 교수는 "바이든은 외교에 정통한 인사인 만큼 그동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정책을 전략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 우방국인 유럽연합과 협력, 동맹국인 한국, 일본, 대만 등과 관계 회복 및 강화를 통해 대중국 제재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 SBS 뉴스
대선 입장 발표하는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
(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leekm@yna.co.kr
일본, 동맹 중시·방위비 압박 완화 기대
美 기후변화 정책 전환 대비해야"…
스가, 내년 1월 이후 방미할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자 일본에서는 새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을 중시하는 노선으로 전환해 주일미군 방위비 증액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을 중시하는 노선으로의 전환을 명언하고 있다"며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부담 교섭에서도 트럼프 정권과 비교해 대폭적인 부담 증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8일 보도했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경시 태도를 비판하며 "나는 동맹국이나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의 주일미군 주둔 관련 방위비 분담 협상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의 근거가 되는 미일 방위비 특별협정은 내년 3월에 만료된다. 미일 특별협정은 5년마다 갱신된다.
이와 관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미군 주둔 경비로 연간 80억 달러(약 9조 원)를 요구했고, 자신이 작년 7월 방일 때 그런 요구를 일본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80억 달러는 현재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연간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금의 4배 이상이다.
이처럼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에 부담을 늘리라고 강하게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새 행정부는 대폭적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중국을 대하는 새 행정부의 태도가 부드러워지면 동중국해 진출을 비롯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용인할 우려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진단했다.
일본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지구온난화 대책을 담은 국제 합의인 '파리협정'에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일본 정부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파리협정 복귀를 천명한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미국의 정책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2 photo@yna.co.kr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이후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스가 총리는 연내 방미를 포함해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할 것이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그가 정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는 개표에 앞서 트럼프 진영에 미리 접촉하도록 실무선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가장 먼저 트럼프와 비공식 회담을 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의 독특한 스타일과 결합한 이례적인 취임 전 회담이었고, 바이든에게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당선인은 공식 취임 전 외국 정상과의 비공식 회담에 응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개표를 둘러싼 소송전 등으로 혼돈 양상이 벌어질 경우는 신임 대통령 취임 전 양국 정상의 만남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hoj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시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욕하는 팻말을 자동차에 달고 거리롤 나왔다
./사진=AFP
악몽 끝났다"…바이든 당선에 美 곳곳 축제
트럼프 지지자들은 반발 시위 하기도
바이든 지지자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샴페인을 터뜨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바이든의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미국 주요 방송이 일제히 바이든 당선을 확정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백악관 앞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냄비와 후라이팬을 두들기면서 축제를 즐겼다.
백악관 밖 도로에서는 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고 창밖으로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백악관 주변 몇 블록은 시민들의 축하 행진으로 교통이 통제됐다.
성조기를 두른 한 시민은 CNN에 "악몽이 끝났다"며 정권교체를 환영했다.
몇몇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형상을 한 거대한 쥐 모양의 풍선을 들고 걸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러 버지니아주를 찾은 터라 백악관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애비뉴에 있는 트럼프호텔 앞에선 시민들이 "잘가"라며 손을 흔들거나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캠프가 있는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서도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 속에 거리로 나와 춤추고 환호성을 지르고 부둥켜 안으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시카고에서도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노래 ‘위 아 더 챔피언’을 함께 불렀다.
뉴욕에서는 주민들이 발코니와 옥상에 바이든과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이름이 적힌 팻말과 성조기를 내걸고 민주당 승리를 자축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는 바이든·해리스 팻말을 들고 브루클린 바클레이센터 밖에 모인 시민들에 합류했다. 시민들은 휴대용 스피커에 '셀레브레이션' 노래를 틀고 거리를 누볐다.
맨해튼에 있는 원형 광장인 콜럼버스서클에서는 당초 시위가 예정돼 있었지만 선거 결과를 축하하는 댄스 파티로 바뀌었다.
바이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청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독립기념관 방향으로 축하 행진을 벌였다.
다만 트럼프가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개표를 문제삼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주 등에서는 주 의사당 밖에서 수백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도둑질을 멈춰라," "이건 끝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이곳에 있을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주변에 있던 바이든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트럼프 “다시 한번 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일인 3일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선거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바이든 “승리 앞으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고향집 계단 앞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웃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운집해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는 거리
행진을 열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여성이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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