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수험표 배포도 출정식도 ‘거리두기’ 코로나 수능D-7 '초긴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6일 오전 울산시 북구 동천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 책상
위에 반투명 아크릴 재질의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0.11.26 yongtae@yna.co.kr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고사장 가림막 책상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25일 경기도 성남의 한 공공도서관. 100석 규모 열람실에서 4명이 수능 관련 서적을 보고있다.

 

채혜선 기자

 

 

  수험표 배포도 출정식도 ‘거리두기’ 코로나 수능D-7 '초긴장'


 

  “한창 수능 시간표에 몸을 맞춰야 할 때잖아요.
만날 집에만 있다 보니 집중도 잘 안 되고 졸려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2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수지구 학원가의 스터디 카페에서 만난 재수생 A씨 얘기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한 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까지 겹쳐 걱정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A씨처럼 50석 규모 이 카페에 앉아있던 사람은 9명. 이 가운데 수능 관련 문제집을 펼치고 있던 사람은 4명이었다.
카페 관리자는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고3 학생은 거의 안 오고 있다”며 “본인이나 학부모가 워낙 불안해하니 오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얼음판 ‘코로나 수능’ D-7

 

 

25일 경기도 용인의 한 스터디카페에 붙은 안내문.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오지
말아달라는 내용이다.

채혜선 기자



다음 달 3일 치르는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 19 확산 세가 거세자 수험생 사이에 긴장감도 높아졌다.
전날(24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했지만, 거리두기 효과는 보통 열흘~2주 뒤에 나타난다.
수능 전후가 확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한 공공도서관에서 만난 한 재수생은 “올해 코로나 19 때문에 마음 편히 공부한 날이 없었다”며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재난 안전문자 메시지가 계속 날아오니 무사히 수능을 볼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건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재수생 학부모 B(49·여)씨는 최근 자녀의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녀의 외부 접촉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서다. B씨는 “될 수 있는 대로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로만 이동하려고 한다”며 “가족들에게 수능 전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수험표 배부도 ‘거리 두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거리를
두고 기도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이날 공개한 수험생 유의사항에 따르면 수험생은 수능 하루 전인 다음 달 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예비소집일 당일엔 시험장 건물에 입장할 수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일주일 전인 26일부터는 전국 고교가 원격 수업으로 바뀐다”며 “모든 수험생은 이 기간에 불필요한 외출과 밀집 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학교에서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 신정고는 매년 강당에서 다 같이 모여 개최하던 수능 출정식을 올해는 각 교실에서 열었다.
지난 13일 원격수업 전환 전 수험생들은 학교 학생회나 선생님이 보내는 수능 응원 영상을 교내 방송을 통해
각 반에서 시청했다.

신정고는 수능 전날 수험표를 나눠줄 때 학교 건물 바깥에서 거리 두기를 한 채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 전날 예비소집 때 교육청이 배부한 KF94 마스크 5장을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며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수능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날마다 떠들썩하게 열리는 기도회 등 종교 행사도 관건 중 하나다.
매년 수능 당일 기도회를 열었던 성남 A교회는 올해 이 기도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가 오히려 코로나 19 확산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 내 종교시설에선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만 열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능 당일 종교 행사에 대처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가 모두 부모 된 심정으로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무사히 시험을 치르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각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수험생이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수능 D-7, 시험장 점검

/ 사진=연합뉴스




  '수능 D-7' 고사장 방역 막바지 점검…병원시험장 별도 운영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일주일을 앞둔 오늘(26일),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고사장 방역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려, 교육 당국이 고사장과 감독관을 대거 확보해 시험 당일 시험장 내 거리두기 확보 및 방역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늘(26일) 내년도 수능시험에 작년보다 1만4천743명 감소한 총 13만7천690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수험생 49만3천433명의 약 28%로, 17개 시도교육청별 응시인원 중 가장 큰 규다.
수험생 유형별로는 재학생이 9만827명, 졸업생이 4만2천307명, 검정고시 4천556명이다.
남자 7만1천757명, 여자 6만5천933명이다.









↑ 전국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내 핫트랙스에 수능
응원 선물들이 진열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년 대비 응시인원은 줄었으나, 방역을 위해 시험장·시험실 및 감독관 수는 증가했다.
시험실 당 수험생 인원이 작년 28명 이하에서 24명 이하로 축소되고,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이 추가되면서 총 시험장(학교 등)이 작년 291개에서 올해 315개로 늘었다.
시험실도 유증상자를 위한 교실이 632개 추가되는 등 작년보다 총 956개가 늘어난 6천899개가 마련됐다.

이 밖에 확진자들이 시험을 치르는 병원시험장이 남·북부 2개씩 총 4곳(시험실 25개) 준비됐다.
코로나19 이외 교통사고나 지병 등 상황에 대비한 시험지구별 병원시험장 34곳도 확보됐다.
시험장 본부 및 관리요원, 시험감독관도 작년보다 5천229명 늘어난 3만2천353명이 배치된다.
수험생 입실 전 체온 검사 등 방역 관련 종사요원 4천504명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특별히 추가 배치한다.

◇ 오늘부터 모든 고교·시험장 학교, 등교 중단…방역 준비

이날부터 도내 모든 고교 및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일부 초·중학교는 수능 방역을 위해 등교가 전면 중단되고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자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부 고교는 이보다 앞서 등교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험장 학교들은 이번 주 중으로 시험실 정비 등을 마친 뒤 시험 전날인 다음 달 2일 전체 소독 작업을 벌인다.

시험실 책걸상은 물론 출입문 손잡이, 화장실 등 수험생 손길이 닿는 모든 공간을 소독한다.
수능이 끝난 뒤인 4일에도 학교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한 차례 더 소독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생활방역 강화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도내 학생 감염도 1주일새 55명(누적 인원 403명·25일 기준)이 추가되는 등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 학교도 같은 기간 29곳에서 43곳으로 늘었다.
교육 당국은 수험생들의 불필요한 외출은 가급적 삼가고, 가정 내 방역에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모든 고등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만큼 수험생에게 학습 정리와 자기 건강 관리를 당부한다"며 "무엇보다 유증상자 접촉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MBN 온라인뉴스팀]
Copyright ⓒ MBN(매일방송)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지난 25일 경북 포항교육지원청에서 포항, 영덕,
울진지역 수능 시험장 학교 관계자에게 감독관 유의사항 등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뉴스1 © News1



수능 D-7, 불안감은 손때 묻은 교재보며 다스리고 당일 리듬 준비"

 


마스크·가림막 적응해야…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 중심 재점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남겨둔 가운데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에게 불안감과 긴장감에 지나치게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을 일주일 남겨둔 현재가 수험생들이 불안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과도한 긴장은 막바지 준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예년보다 수험생들이 받는 압박도 커졌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수능 직전 확진이나 자가격리 통보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안 해본 것에 적응하는 것이 올해는 핵심"이라며 "남은 기간 적응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쓰고 공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수능 당일 책상 전면에 설치되는 가림막에 적응하는 것도 관건이다.
평소와 달리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 미리 익숙해지도록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습 내용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때도 불안감이 커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기보다는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중심으로 재점검하는 것이 좋다.

우 소장은 "불안하니까 여러 가지를 건드리기도 한다"면서 "손때 묻은 교제를 단권화해서 마무리한다는 의미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문제가 안 풀리면 학생들 입장에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차라리 맞힐 수 있는 문제나 자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막판 집중력을 쏟을 영역을 선별해볼 필요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릴 가능성이 큰 영역에 시간 배분을 늘리는 것이 승산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소장은 "안 되는 영역만 붙잡고 있으면 불안만 가중될 수 있다"면서 "한두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는 영역과 점수를 지키는 것이 목표인 영역을 선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도 불안을 다소 줄일 방법이다.
우 소장은 "상황은 모두 똑같다"면서 "다른 학생도 모두 불안하고 혼란하니 자신감을 가지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능에 맞춰 생활리듬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이날부터 전국 고등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남은 일주일을 집에서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소장은 "집에만 있으면 계속 눕고 싶고 졸리고 생활리듬이 깨질 수 있다"면서 "계획한 목표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면 친구들끼리 서로 학습상황을 확인해주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능 당일 생활리듬에 맞추려면 잠자는 시간은 자정 전후로 하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쯤이 적당하다"라고 조언했다.






kingko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방문자
출입통제 강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처음 겪는 방역 수능…"전날 갑자기 열나면 어떡해요?"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D-7일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확진자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게 한다.
또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서 시험시 모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음 '2021학년도 수능에 수험생들이 원활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확진 수험생은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각각 응시하게 되므로, 시험 전 코로나19 확진이나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확진 수험생은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히고 관련 안내를 받은 후 관할 교육청에 격리 또는 확진 사실과 수능 응시 여부 및 본인 연락처 등을 신고해야 한다.

이때, 격리자는 시험 당일 자차 이동(보호자·지인 등) 가능 여부, 확진자는 안내받은 입원 예정 병원(또는 생활치료센터)명도 함께 신고한다.
또,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보건소는 수험생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므로, 진단검사를 희망하는 수험생은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험생은 반드시 방문한 보건소에 수험생임을 밝히고 진단검사를 받은 후 관할 교육청에 진단검사를 받았음을 신고해야 한다.
확진·격리 수험생은 별도로 안내 받은 시험장이 아닌 다른 시험장에서는 응시가 불가능하고, 다른 시험장에 진입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은 예비소집일인 12월 2일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는 경우가 없도록 시험장 위치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험 당일인 12월 3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장 출입이 가능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는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실 입실 전에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체온을 측정하는 관계자에게 미리 증상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분실·오염·훼손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가야 한다.
망사 마스크, 밸브형 마스크와 같이 침방울(비말)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책상 칸막이 설치 등으로 신분 확인 절차가 더욱 철저하게 진행되며,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이 강화된다. 수험생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시험 당일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으므로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은 집에 두고 오는 것이 최선이며, 시계는 통신·결제기능(블루투스 등)과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는 아날로그시계만 허용된다.

만약 미처 두고 오지 못한 전자기기가 있다면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고,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결제 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 등이다.

4교시 탐구영역 응시방법도 명확히 숙지해야 한다. 작년 2020학년도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253명의 수험생 중 4교시 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자가 106명(약 42%)으로 가장 많았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시간에는 선택과목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봐야 하지만,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개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경우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답안지는 필적확인란을 포함해 지급되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표기해야 하며, 연필이나 샤프 등으로 기입하지 않도록 한다.
수험생 유의사항 관련 자료와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www.kice.re.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여 앞둔 25일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서 구청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춰 강의실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수능 1주일 전부터 수험생 방문이
잦은 음식점, 카페, 입시학원 등을 집중 점검한다.

뉴스1





  누구 수능 망치려고... " 살얼음판 걷는 수험생·학부모·교사들

 

 

며칠 전 정세균 총리가 ‘방역수칙 안 지킨 공직자, 확진되면 책임 묻겠다’고 한 적 있잖아요.
그 기사를 교장이 교사들 단체대화방에 링크 걸더라고요. 안 그래도 다들 조심하는데 씁쓸하더라고요."
25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뒤 학교 분위기를 묻자, 서울의 한 인문고 교사 김모씨는 쓴웃음을 뱉었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혹여 피해라도 줄까봐, 회식 같은 학교 내 자잘한 모임을 애초에 금지됐다.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제자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그 뒤 지상명령이 됐다.
교사 본인이나 자식 결혼식은 아예 직계 가족만 참석시키는 ‘스몰웨딩’이 됐다.
급기야 지난 달 교사 모친상에는 교원 상조회 대표만 유일하게 참석, 유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과 접촉도 하지만 수능 감독관이나 운영요원으로도 차출되는데, 만약에 확진이라도 되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수하겠나”라며 "그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고등학교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 말했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25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면서 수험생 방역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곳곳에서 ‘방역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에서 한 교사가 발열 등 유증상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특별 시험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원가는 학교보다 더 하다.
결정타는 지난 5월 '인천 강사 집단감염' 사태였다. 한 번 잘못했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임성호 종로하늘학원 대표는 “매일 아침 강의실 앞에서 QR코드 입력, 체온체크는 일상화됐다"며 "특히 인천 사건 이후에는 확진자 발생 지역에 잠시 머물렀을 뿐이라 해도 먼저 휴강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원이 아닌 개별 과외교사도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지역 고3 수험생을 가르치는 A씨는 올해 내내 수업 전 발열체크를 자원했다.
서로 미심쩍어 하는 걸 참을 수 없어서였다.

수험생 측에서 먼저 요청하기도 한다.
수험생 동생을 둔 직장인 구주연씨는 "인천 사건 이후 부모님이 너무 불안해 하셔서 체온계를 사와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수험생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구주연씨만 해도 직장이 서울 상암동이다.
그래서 한 해 내내 동생과 접촉을 피했다.
구씨는 "말하자면 집안에서 내가 제일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 동생과 밥도 같이 안 먹고, 집안에서도 마주치지 않으려 되도록이면 다른 곳에 있으려 했다"고 말했다.

'집안 내 동선 겹치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주부터는 아예 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혼자 점심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직장 동료들을 통해 옮겨 올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어서다.
이 같은 불안감을 의식해서인지 서울시와 대구시 등은 수험생 학부모에 한해 수능일까지 아예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신자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부모님들의 수능기도 풍경도 달라졌다.
매년 400여명이 넘는 신도가 몰렸던 서울 견지동 조계사의 수능 전 기도회는 발길이 확 줄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대웅전에는 50명 미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서울 강남의 봉은사도 ‘합격 기원 예불’ 인원을 아예 50명으로 제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고, 명동성당 등도 이미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취소했다.
절이나 교회를 다니던 이들은 온라인 기도로 대체하고 있다.
배려받는다지만, 그래도 제일 불안한 건 수험생들이다.

자기 인생에 직결된 문제라서다. 부산 양운고 3학년 배채윤양은 “독서실, 학원 다니는 친구들은 대화할 때는 물론이고, 개인 칸막이책상에서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는게 불문율처럼 됐다"며 "모두가 불편하지만 이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고3 안소연양도 “이런저런 모임은 수능 이후로 미뤄진 지 오래"라면서 "수능 이후에도 서로 약속을 잡지 않는 분위기라 시험 뒤 해방감 같은 건 누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고3 마지막 등교… 박수치는 후배들 “수능 잘보세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8일 앞둔 25일 오후 부산 동구 데레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전 마지막 등교
수업을 끝낸 뒤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교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수능때 발열체크 있으니 일찍 도착… 마실 물 챙겨야



D-7 수험생 유의사항



다음 달 3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입실 전 발열 체크에 대비해 입실 마감 시각인 오전 8시 10분보다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는 게 좋다.
또 마스크는 꼭 챙겨 가야 하는데, 망사나 밸브형 마스크 등 비말 차단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마스크를 착용해선 안 된다.
25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1학년도 수능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수험생 49만3433명이 전국 1352개 시험장에서 치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방역 관리를 위해 새로운 준수 사항들이 추가됐고 수험생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내용을 명확히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일 열나면 ‘별도 시험실’서 응시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12월 2일) 열리는 예비소집일에 반드시 참석해 시험장 위치를 살피고 수험표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직계가족 등 대리인을 통해 수험표를 대신 받을 수 있다.
수능 당일엔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이 시작된 후에는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다. 올해 수능에선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각보다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체온 측정 결과 37.5도 미만이고 아무 증상이 없으면 지정된 시험실로 입실하면 된다.
하지만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별도로 마련된 ‘유증상자 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
코로나 확진 수험생은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 격리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만약 확진·격리 사실을 숨기고 일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다 적발되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
마스크의 경우 일반 수험생은 천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방역용 마스크 등 상관없이 평소 본인이 즐겨 착용했던 마스크를 쓰면 된다. 다만 망사나 밸브형 마스크 등 비말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마스크는 착용이 금지된다.

유증상이거나 자가 격리 수험생은 반드시 ‘KF80’ 이상의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시해야 한다.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마스크 분실·훼손, 당일 발열 등에 대비해 수험생들은 본인이 쓰고 온 마스크 외에 일반용, 방역용 마스크를 하나씩 더 챙겨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든 시험실은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환기를 한다.
날씨가 추우므로 수험생들은 따뜻한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개인 위생을 위해 시험장에 정수기 운영이 금지되므로 개인용 물을 지참해야 한다.
점심시간엔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어야 하며, 화장실에 갈 때도 약 1.5m 간격을 두고 줄을 서야 한다.
◇가림막에 메모하면 부정행위
올해는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책상마다 너비 60㎝, 높이 45㎝ 규격의 가림막이 설치된다.
다만 이 가림막에 수험생들이 시험 문제나 풀이 등을 메모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또 수험생들은 매 교시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요구할 때 마스크를 내려서 얼굴을 보여줘야 하고, 불응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휴대전화,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전자 기기는 예년과 같이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시계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고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탐구 영역이 치러지는 4교시엔 자기가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풀어야 한다.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보거나, 2개 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풀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작년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 253명 가운데 4교시 응시 방법 위반으로 부정행위 처리된 수험생이 106명(약 42%)으로 가장 많았다.




 

박세미 기자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수능시험 시행 일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6 dlsgur9757@newspim.com

 

 

 

 

 





  유은혜 "수능 1주 남았는데 확산 속도 빠르고 위험…국민 도움 절실"

 

 

1주간 모든 친목활동 멈추길 간곡히 요청드린다"
"수험생 가족 가정 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달라"
"학원·교습소,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하도록 지도"
"확진 수험생 21명·자가격리 수험생 인원 총 144명"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월3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지자 수능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전 국민적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1주간 전국민이 모든 약속과 모임을 취소하고, 수험생 가족들은 특히 가정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다.
유 부총리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능 시행 일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정부의 힘만으로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49만 명 수험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역은 우리 수험생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는 것"라며 "수험생 뿐만 아니라 시험감독관과 시험장으로 제공하는 학교 또한 감염 위험도를 현저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간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약속이 아닌 한 식사약속도,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20대 감염자가 20%에 육박해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 주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며 "특히 11월 들어 가족간 감염이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며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1주일 기간 동안 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들에게 "여러분은 2020년 한 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다"며 "시험은 누구에게나 많은 부담을 주지만 여러분 자신을 믿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자신의 길을 훌륭하게 찾아갈 거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12월3일 수능에는 49만3000여명의 수험생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1개 시험장 3만1459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올해 시험실은 작년 대비 50%포인트 늘었고 시험감독 등 인력도 30%포인트 늘어난 12만1592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능은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도 응시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172명과 자가격리자 38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험실 784개가 확보됐다.


26일 기준 예상 퇴원시점에 따라 현재 확진자가 일반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린다.
앞으로 1주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수험생은 보고서와 교육청에 그 사실을 신고해야 응시할 시험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수능 하루 전날인 2일 검사자는 우선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26일부터 수능이 끝날 때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도 대면수업을 중단한다.
이날 중 수험생들에게 코로나19 확진·격리 통보를 받을 경우 행동요령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할 예정이다.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8개월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부터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고 지난 24일부터는 수도권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부터는 확진 또는 자가격리 중인 고등학생 수도 1000명을 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ddobagi@newsis.com








▲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행된 지난 5월 20일
경기도 안산 송호고등학교의 한 교실
이민선

 

 

 

 

  수능 전 이맘때ㅣ쯤, 고교 교사들 전화에 불 나는 이유

 


고려해야 할 변수들

 

 
요즘 사람들 관심은 온통 수능에 쏠려 있다. 하루 확진자가 300명이 넘어가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기준 2단계로 올라가면서, 수능 시험을 바라보는 시선들에서 아슬아슬함이 느껴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대입에 쏠려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중3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느 고등학교를 보내나 고민이 한창이다.

개인적으로 자녀가 중3이라서 같은 고민에 휩싸여 있다.
애초에 특목고를 보낼 생각은 없었기에 다른 학부모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한 편이긴 했지만, 일반계 고등학교를 가더라도 과거와 달리 선택지가 제시되기 때문에 고민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고입에 대한 관심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에 고등학교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선택지가 주어지고, 평준화 지역에서도 희망 고등학교 순위를 적어서 그걸 바탕으로 추첨을 하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가 생기게 된다
. 과거 학교 지원 없이 오직 컴퓨터 추첨에 의해서만 하던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이른바 과거에 존재하던 완전한 '뺑뺑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뺑뺑이라 해도 교육청에서는 꽤 긴장하면서 일처리를 한다.
과거에 고등학교 배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교육청 고위 인사의 자리가 날아간 적도 있다.
민감한 학부모들의 단골 민원 사항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덜했던 것은 특목고는 특수한 목적이 있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과학고는 과학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아이가 가는 곳이고, 외고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으면 보낼 터인데, 그냥 내 아이는 평범해 보였다.

평범한 아이가 일반고에 가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싶어서 덤덤하게 중학교 시절을 보내게 하였다.
이런 말을 주위에 하면 여기저기서 세상 물정 모르는 아빠 취급을 많이 받긴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보면, 일반고는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라고 나와 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가 아닌 특정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받아야 할 학생이 얼마나 되나 싶은 생각이 일반고 교사로서 많이 든다. 그리고 평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이 주신 축복이란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고등학교 교사이니 이리 저리 상담을 청해오는 경우도 많다.
아주 오랜만에 학창시절 동문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열에 여덟아홉은 대부분 자녀 진학과 관련해서이다.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다니까 무슨 뾰족한 정보가 있을 거란 선입견을 갖지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육계 종사자이니 일반적인 이야기는 해줄 수 있는데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그 동네에 있는, 가고자 하는 학교가 어떤가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정보는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이나 알지 바로 옆 동네로만 넘어가도 알 도리가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크게 하는 오해. 고등학교에 근무하면 고입에 밝을 것이란 것. 아주 큰 오해다.
대학입시는 교수보다 고등학교 교사가 더 잘 알 수밖에 없고, 고입은 중학교 교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필자도 누가 대입 제도를 물어보면 눈감고도 어떤 게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고입 제도를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강남 8학군에 있는 고등학교가 학업 수준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그 학군 내에서 갈라지는 편차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편차라는 건 학업 변수 외에도 교육에 작용하는 여러 변수들을 의미한다.

고려해야 할 변수들


아주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는데 그건 학생 자신이다.
전투에서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가 무조건 좋다더라가 아니고, 나와 맞는 학교가 따로 있을 수 있다.
학생 파악이 선행되지 않는 진학 지도라는 것은 그런 면에서 무의미할 수 있다.


8학군으로 이사 가서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체험담도 선별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성공한(?) 사람의 목소리는 들려오지만 실패자는 침묵한다. 정보의 왜곡이 1차적으로 발생한다.
사교육 기관의 이야기도 맹신해선 안 된다. 영리 추구 기관이란 걸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교육이라 해도 이해관계 분석을 떠난 상담이란 존재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고등학교의 성격을 가르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위치 변수인 건 맞다.
그렇다고 집값이나 이런 변수만으로 일원화해서 위치 변수를 생각하라는 게 아니다.
초임 발령부터 함께 하여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도 같은 해에 가진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다.
함께 고3 담당도 오래 해서 입시제도 등 여러 관련 정보를 습득한 정도도 비슷하다.


그런데 아이의 장래를 고려한 주거 선택에서 큰 편차를 보였다.
농어촌 전형으로 아이들이 자기 실력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본 선생님은 자녀와 함께 농어촌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옆에서 보건대 대학입시 결과가 꽤 성공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에 반해 나는 도시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주거의 위치를 정하는데 특별히 자녀의 입시를 고려한 건 아닌데, 고려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선택이라고 본다면 학교 선택에서 학생의 적성 못지않게 부모의 교육관도 중요하게 작용한단 사실을 알 수 있다.


도시와 농어촌의 차이는 생활환경의 차이만큼 변수를 불러온다. 평생을 함께할 수도 있는 친구의 성향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이고, 대입 제도에서 오는 유불리의 차이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 모든 걸 감안하면 선택 자체가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에는 많은 사립학교들이 위치 변수에서 불리한 곳에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공립학교는 도시의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고 사립학교는 비교적 외곽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 신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꽤 많이 목격된다.

과거 같았으면 한적한 외곽지역이었는데, 택지개발이 되면서 본 도심보다 오히려 더 세련된 지역으로 탈바꿈하였다.
불리하던 위치 변수가 상황이 변화하여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 창문에 "합격 기원"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0.3.18
연합뉴스


교육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불안감' 변수이다.
교육은 현재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그래서 인간의 원초적 불안인 '불확실성'이란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사람들이 점쟁이를 찾거나 통계 수치에서 어떤 확실성을 추구하는 건, 과학성을 제외하고 본다면 어떤 불안 기제가 그런 자료를 찾는 동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민감한 학창 시절은 조그만 변수 하나에도 결과 값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어느 학교 선생님들 분위기가 어떻다더라 등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여러 변수가 굉장히 많다.
요즘은 일반고등학교도 중학교로 입시설명회를 나간다.

매년 고입 철이 돌아오면 고등학교는 홍보 자료를 만드느라 바빠진다. 대학교만 교수들이 나가서 홍보하는 것이 아니고 교사들도 홍보를 해야 한다.

언젠가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학교 홍보팀이 되어 중학교에 홍보를 나갔다. '우리 학교'는 어떤 교육과정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다고 한참 홍보를 했는데, 문제는 그러고 나는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되었다는 것. 그것도 바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 갔다.
다음 해에 내게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학교의 교육 풍토라는 것이 한 사람의 교사로 바뀌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느냐에 따른 변수가 크다는 걸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기적인 인사로 고등학교 간 교육의 질을 고르게 하는 공립고등학교 특성이 있음도 충분해 염두에 둬야 한다. 낮지 않은 비율로 교사들이 매년 바뀌고 있는 건 무시할 수 없는 학교 변수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잘 모르는 제도가 하나 있는데, 이른바 '초빙교사' 제도이다.
학교장이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수 교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학교로 초빙하여 올 수가 있다.
학교장의 경영 능력 중 하나가 우수한 교원 확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걸 뒷받침하는 제도이다.

초빙 기간이 일반적으로 4년이니 프로야구 FA제도와 비슷하다.
초빙 기간에는 우선하여 그 학교에 전입할 수 있지만, 대신 기간 내에는 다른 학교로 떠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그러나 초빙교사라고 해서 반드시 우수 교사라는 보장은 없다.

언제나 불확실성을 전제하고 이야기를 하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쉬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교육과 미래는 원래 불확실한 세계라는 개인적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올해 벌어진 코로나19사태만 해도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말이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기 때문에 실험해 볼 수가 없기에 망정이지, 코로나는 올해 입시에서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주변의 평판을 들어보면 대략적인 학교의 분위기는 알 수 있다. 조그만 변수 하나에 흔들리는 학교 정보를 탐색하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아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권해본다.

친구 등 주변 상황에 흔들리는 정도, 내신 관리를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지, 학교 공부는 어떤 분위기가 어울릴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인생과 교육에 정답은 없다
. 학교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일 앞둔 23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손소독제 등을 나눠주며 응원하고 있다. 뉴스1


출처 : 경북도민일보(http://www.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