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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응하겠다"…3500여명 접수

 

 

 

 

 

코로나19 n차 감염 (GIF)

[제작 남궁선]

 

 

 

 

 

 

 

 

코로나19 재확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쿠키뉴스 D/B.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투여받는 임상 참가자.
/사진=AP

 

 

 

코로나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응하겠다"…3500여명 접수

 

 

정치권도 임상시험 참여 힘 보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30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된 코로나19 사전 임상시험 참여 의향서 신청·접수에 약 3500명이 참여했다.

임상시험지원재단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확산하고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형성에 기여하고자 사전 임상시험 참여의향서를 받기 시작했다.
배병준 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과 대한임상시험센터협의회 소속의 14개 주요병원 임상시험센터장들이 1호로 서약한 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며 참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1일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 국가감염병임상시험 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사전임상시험참여 캠페인'에 총 70명의 의원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지난 17일 해당 임상시험 캠페인에 참여할 것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시험은 참여자를 모집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임상시험 대상자 기준에 충족하는 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애초에 임상시험 참여를 원하는 환자가 많지 않아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제약업계는 건강한 사람들이 향후 코로나19 감염시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임상시험지원재단은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시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병원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전 임상시험 참여의향서는 임상시험지원재단의 코로나19 임상시험 포털에서 등록할 수 있다.

치료제, 백신, 완치 후 혈장 제공 등 세 가지 분야에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신청은 언제든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자료사진. 도심 한 유흥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발 유흥업소 좀 그만 가세요" 코로나 확산…시민들 '분통

 

유흥업소 방문 숨긴 해양경찰 확진자 대기발령
해당 업소 종사자와 손님 등 모두 31명 확진 판정
앞서도 강남 유흥업소서 확진자 발생
시민들 "이 시국에 꼭 업소 가야겠나" 질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300여 명 씩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아예 밀폐된 공간인 유흥업소에 출입하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있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 출입의 경우 사회적 비판을 우려해 동선을 숨기는 경우도 있어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동선을 숨겨 최근 한 유흥업소에서는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유흥업소 출입 자체를 당부하고 나섰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도 역학 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을 숨긴 해양경찰관 A 씨가 대기 발령 조처됐다.
이 유흥업소에서는 이날까지 A 씨 등을 포함해 종사자와 손님 등 모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 20일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57) 씨와 이달 13일 인천시 연수구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도 A 씨에 이어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해당 업소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인천시 연수구는 동선을 숨긴 A 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유흥업소에 출입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강남구는 논현동에 거주하는 C(36·여)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에 따르면 C씨는 4월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과 지난달인 3월26일 접촉했고,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다. 이후 4월1일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일 오전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확진자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월27일부터 28일까지 약 9시간 동안 해당 업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본인의 확진사실을 3일 접촉한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해당 내용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소는 대형 유흥업소로 직원만 100여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근무한 당일에도 500여 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추정,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어난 바 있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밀접 접촉 등 감염 우려가 큰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대 대학생 이 모 씨는 "이런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인 업소에 간다는 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결국 자신들의 유흥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 등 확진 위험에 빠트리는 것 아닌가, 이기적인 사람들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사람들의 경우 동선을 계속 공개하는 등 별도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유흥업소에서 놀고 집에 오면 가족부터 1차적으로 위험해진다"라면서 "결국 자신 이외에 그 누구도 배려하지 않는 모습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왜 그렇게 업소에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해경의 업소 출입 코로나 확진 역시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흥업소 출입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위험이 높은 이유는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안에서 음주 가무 등 즐기다 보면 방역수칙 중 하나인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 밖에 없어 사실상 바이러스 앞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속해서 유흥업소 출입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중대본은 지난 5월8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흥업소나 클럽과 같은 실내 다중밀집 이용시설은 이용을 자제하여 주시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방문자 기록 남기기, 1~2m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의 유흥업소 출입으로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최근 1주 국내 발생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99.42명으로 사실상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신규 확진자) 1주 평균이 300명을 유지하게 되면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생 현황은 수도권이 70~80% 비중을 차지하고, 그 외 지역은 대략 80~100명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쪽으로 환자가 발생해 2단계 격상 후 관찰하면서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효과가 10일에서 2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오늘(24일) 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됐다"며 "금주까지는 환자 증가 추이가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이고, 효과는 다음주에 진입해야 나타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9일 오전 서울 구로구 목양전원교회에서 신도들이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거리를
두고 앉아 예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 "자발적으로 위험행동 줄여야 반전 가능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방역당국은 “자발적으로 위험행동을 하나하나 줄여주셔야만 반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상 감염이 특징인 3차 유행은 곳곳의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잠시 일상을 멈추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 그리고 수능 수험생들의 안심을 위해서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고, 또 한번의 연대로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개개인이 감염 위험요인을 줄여줘야만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이어 임 단장은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
특히 식사와 회식은 감염전파 위험이 높아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29일까지 서울 어플 소모임·충북 제천시 김장 모임·충북 청주시 선후배 모임 등 각종 모임 행사를 고리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환기가 어렵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예체능 학원, 밀폐된 모임 공간도 가급적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단장은 또 “대학가 등 젊은 층도 호흡기 증상 시에 코로나19를 먼저 의심하시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젊은층에서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예방도 강조했다. 임 단장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종사자들은 퇴근 후 또는 휴일에 사적인 대면모임 참석을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유흥업소 등과 같은 고위험시설 출입도 피해달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이어 가족이나 지인 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실내 환기·소독 방역 수칙도 준수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 한겨레신문사, 

 

 

 

 

 

 

추수감사절 여행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찾은 미국인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거대한 후폭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연합)

 

 

 

코로나 대응, 뉴질랜드 일본 대만 한국 순


첫 감염자 보고 후 11개월 만에 세계 확진자 6000만 명 돌파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코로나19 실시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6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11개월 만이며 1000만 명씩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누적 확진자가 5000만 명에서 6000만 명이 된 시간은 단 16일(최초 1000만 명 돌파 179일)이었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가장 많고 이어 인도,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이 넘은 나라는 모두 11곳이나 된다.


연말은 물론 내년에도 벗어나기 어렵다
여전히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에 150만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나마 화이자, 모더나 등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조만간 상용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캐나다도 12월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전망이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10일 회의를 열어 임상 최종 결과에서 95% 예방 효과를 보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조만간 이들 업체의 백신 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백신 승인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빠르면 12월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늦어도 1월에는 백신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WHO 코로나19 전문가가 내년 초 유럽에서 코로나19 3차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가 최근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유럽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 것.


나바로 특사는 “유럽 지도자들이 지금 자신들의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내년에도 코로나19 3차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올해 초 코로나19 1차 파동 후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실패하면서 지금의 2차 파동이 발생했고 지금이라도 기반시설을 구축하지 않으면 내년 초 3차 파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엄격하고 선제적인 봉쇄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고 했지만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여전히 유럽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태다.

나바로 특사는 “한국 등 아시아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경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격리, 손씻기와 소독 등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가장 취약한 집단을 보호하고 있고 불편을 감수한 것이 유럽에 비해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회복, 백신 접근성이 중요

선진국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부터, 국내에서는 내년 중반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된다는 전망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백신 상용화의 경우 안전성, 유통문제, 경제주체들 호응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백신이 실제 출하되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더 명료한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코로나19 회복 순위’를 발표했다.
경제 규모가 2000억 달러(약 221조5000억 원) 이상인 53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간 인구당 확진자 및 사망자 수, 백신 공급계약 체결 건수, 검사 역량, 이동 제한 정도 등 10개 지표를 평가했다.


1위는 빠르고 결단력 있는 대처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뉴질랜드(85.4점)가 차지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26일부터 봉쇄조치를 시행했고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국경을 빠르게 통제했다.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점도 반영됐다.


2위는 의외로 일본(85점)이 차지했다. 일본은 현재 최근 한 달간 확진자 수, 치명률, 총 사망자 수, 양성률 등에서 한국(4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블룸버그는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인구가 1억2000만 명이 넘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331명에 불과한 것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3위는 대만(82.9점)으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빠르게 출입국을 통제했고 마스크 재고 및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앱도 도입했다.
무엇보다 대만에서 200일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만은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은 총 82.3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를 효과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백신 접근성 항목(5점 척도)에서 비교적 낮은 2점을 받았다.
봉쇄 강도(100점 척도, 높을수록 부정적)에서는 중간 정도인 44점을 받았다.


하위권으로는 페루(51위), 아르헨티나(52위), 멕시코(53위)가 꼽혔고 이탈리아(40위), 스페인(41위), 프랑스(45위), 벨기에(50위) 등 유럽 주요국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18위에 그쳤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는 일부 국가,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환자 급증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인체 모든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내년에도 코로나19와 함께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개발이 임박하면서 어느 정도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청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인류가 더 빠른 확산세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WHO가 백신 개발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은 안주할 때가 아니라고 거듭 경고하는 이유다.





song@hankooki.com













  코로나 2단계’에 포장·배달 권유하는 카페

 

 

커피전문점 ‘코로나19 속 생존법’ 가지각색….
포장 배달 독려하고, 딜리버리 매장 시범 운영도



카페업계가 코로나19 격상에 맞춰 고객 유치마련 방안에 힘쓰고 있다.

지난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게 되자 카페 매장 내 자리 착석이 금지되면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커피전문점 의 경우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자리에 착석할 수 없다.

업계는 거리두기 실천에 맞춰 포장, 배달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가하면, 배달 전문 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먼저 카페베네는 연말까지 포장 고객을 위한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 행사는 카페베네 공식 멤버십 앱 내 ‘스마트 오더’ 혹은 페이코 앱 내 ‘페이코 오더’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2천원을 할인해준다.
행사 기간 동안 1일 1회씩 총 3회 혜택이 적용된다.

카페업계가 적극적으로 배달앱 사용을 독려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공차코리아는 ‘안전하게 공차하세요’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집콕족’ 겨냥 배달 이벤트를 연말까지 실시한다.
배달의민족 내 공차 브랜드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1만원 이상 주문 시 2천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브랜드관에서 공차 배너를 클릭 후 공차 브랜드관에 진입해 할인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바로 매주 금요일마다 1만원 이상 주문 시 2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FLY-DAY’ 프로모션, 11월 27일과 12월 매주 금요일마다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12월은 요기요를 통한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한다.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요기요 앱에서 1만원 이상 주문 시 2천원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딜리버리 전문 매장을 오늘 첫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역삼이마트점을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으로 오픈했다.
스타벅스 역삼이마트점은 약 30평 규모의 매장으로 별도의 고객 체류 공간 없이 오직 라이더 전용 출입문, 라이더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및 푸드, MD 등의 보관 공간만으로 이루어진다.

주문은 스타벅스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매장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반경 약 1.5km 내에 위치한 곳이라면 배달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다.
12월 중순에는 ‘스탈릿대치점’을 동일한 형태의 배달 테스트 매장으로 추가 오픈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돼 몸도 마음도 지친 고객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 코로나 19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음료를 할인가에 만나시고 건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








인적 드문 명동(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비롯한 방역강화 대책을 논의 중인 가운데
주말인 29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2020.11.29 ondol@yna.co.kr





  코로나19 확산에 찬바람까지 쌩쌩…전국 관광지 발길 뚝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전국 명소와 유명산 등 한산
제주 한라산 올겨울 '첫눈',
강원 용평스키장은 2천여명 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11월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관광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게 하는 찬 바람까지 불면서 명소나 번화가를 찾는 나들이객도 드물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부산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인파가 자취를 감췄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면과 남포동의 백화점과 영화관, 카페 등도 발걸음이 끊겼다.
그나마 도심 공원과 장산, 금정산 등 번잡하지 않은 야외를 찾은 시민들은 눈에 띄었다.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A(27)씨는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외출을 삼가고 지인과 만남도 줄이고 있다"며 "날이 더 추워지면 실외 활동을 하기 어려워 간단히 산책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취소된 빛 축제(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설치된 빛 조형물 모습.

 2020.11.29 handbrother@yna.co.kr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은 평소 휴일보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낮 기온이 차츰 오르면서 천변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가족 단위로 외출한 이들이 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른 일행과 거리를 유지하며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올해 첫얼음이 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에도 평소 즐비했던 텐트와 돗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가지산과 신불산에서도 등반객 인파를 마주하기 어려웠다.
경기도는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에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도 오가는 사람이 드물었다.
지난 20일부터 겨울 축제를 시작한 용인 에버랜드는 입장객이 예년보다 확연히 줄어 한산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도내 유명산도 찬 바람 부는 날씨에 등반객이 많지 않았다.
인천 서구와 계양구의 경인아라뱃길과 연수구 센트럴파크 등 유원지와 공원도 찾는 이가 없어 썰렁했다.

한낮 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한 탓에 이맘때면 인파로 북적이는 충북 청주의 청남대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 등 명소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남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고 날씨까지 추워지다 보니 입장객 수가 지난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눈꽃 활짝 핀 한라산(제주=연합뉴스) 28일 오전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진달래밭 일대에 올해
첫눈이 내려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 있다.

2020.11.28 [한라산국립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ihopark@yna.co.kr

 





부쩍 추워진 날씨 덕을 본 관광지도 있었다.
제주 한라산은 이날 첫눈이 내리면서 등반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한라산에는 이날 새벽 해발 1천600m 부근부터 눈이 내려 곳곳에 쌓인 데다 '서리꽃'이라고 불리는 상고대가 나무마다 갖가지 모양으로 활짝 펴 눈부시게 하얀 겨울 풍경이 연출됐다.
탐방객들은 추위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마스크와 목폴라 등으로 얼굴을 싸매고 눈이 하얗게 내려앉은 한라산 구경에 나섰다.임시 개장 중인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2천 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몰려 원색 물결로 넘쳤다.
스키장 측은 장비 대여소 등 실내 방역을 강화하고, 리프트 앞 긴 대기 줄에 직원들을 투입해 거리 두기를 안내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쏟았다.








용평스키장 임시개(평창=연합뉴스) 28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임시 개장에 들어간 가운데 주말을 맞아 스키어·스노보더들이 찾아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2020.11.28 [용평스키장 제공. hak@yna.co.kr





(박성제, 백나용, 최수호, 최종호, 김도윤, 홍현기, 박영서, 심규석, 김근주, 여운창, 김준호, 정경재 기자)
jay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윤진섭기자












  올해 5만원권 75% 사라쟜다…한은 "코로나 때문"

 

 

 

한국은행은 최근 급격히 떨어진 5만원권의 환수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30일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5만원권의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이 늘어나 환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의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이다.


올해 1∼10월 5만원권의 발행액은 21조9천억원, 환수액은 5조6천억원으로 환수율은 25.4%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4%포인트(p)나 내린 값이다.
이런 환수율은 5만원권을 처음 발행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줄어든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발행은 늘어나는데, 한은으로 돌아오는 환수액만 큰 폭 감소하는 것도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특징이다.
한은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우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숙박 및 음식점업, 여가 서비스업의 대면 상거래 부진을 꼽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나 여가 서비스업은 자영업자 비중이 큰데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5만원권이 돌아오는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들 업종은 과거보다 신용카드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 해도 아직 현금 사용 비중이 크다"며 "자영업자의 3분의 2 이상이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현금을 입금하고, 입금액이나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불확실성에 따른 예비용 수요의 증가도 5만원권 환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면 상거래 부진으로 5만원권 환수액은 줄었으나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발행액은 늘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비용 수요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많이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액권 수요 증가와 환수율 하락은 주요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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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코로나19로 대학교 개강이 미뤄진 가운데 인근 카페에서 온라인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한겨레 김혜윤 기자

 

 

 

 

  지옥 같던 그때, 차라리 코로나19 이전이 천국이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한겨레21] 엄기호의 사건의 사회학
재난 이후 과거를 낭만화하는 '레트로토피아',
'이후의 이전'을 극복해야 '이후의 이후'가 온다


재난이 시작되고 지속하는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건 이전의 삶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숨 쉬며 살던 삶,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나 침 튀겨가며 얘기하고, 시간 나면 여기저기 여행하며 낯선 사람과 어울리던 그런 삶이 무엇보다 그립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전 일상이 그토록 소중한 줄 몰랐다며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인간의 역량이란 결국 ‘유연함’
한 대학 강사의 말이 상징적이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강의실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학생들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참 힘들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였겠지만,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님을 깨달았을 때 절망감이 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주어진 업무만 소극적으로 하는 냉소적인 존재가 되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도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역량 문제로 여기며 소진될 때까지 자신을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때 그는 강의실에서 행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처음 해보는 온라인 강의인지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다른 강사들의 경험을 참조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와 비대면-비접촉 강의는 생소한 것이었다.

당연히 혼란이 일어났고, 열심히 할수록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자신은 소진돼갔다.
“그때는 거기가 지옥인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지옥이 되고 보니 그 지옥은 천국입니다.”
재난을 당한 뒤, 이후의 삶을 특징짓는 건 혼란과 고통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인간은 이전에 자신이 겪은 것에 바탕을 두고 다음 경험을 구성하거나
거기에 대처한다.
이렇게 경험을 연속적으로 해가며 비슷한 일들을 한 유형으로 묶는다.

어떤 유형을 발견하면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가 훨씬 쉽다.
이전 경험에 근거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인간의 역량이란 결국
‘유연함’이라고 했다.
이 유연함이 작동하려면 유형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사람을 만날 때, 이전에 자신이 만난 어떤 유형의 사람과 비슷한지 먼저 탐색한다.
그다음 그를 어떤 유형으로 분류할지 판단한다. 만일 그가 이전에 자신이 경험한 유형이라면 문제는 쉽다.

유형이 발견되면 그것을 묶어 ‘상위 유형’으로 만들어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를 만든다.
유형의 체계로 만나는 사람과 사건이 대처 가능할 때, 인간은 일종의 ‘자율주행’ 모드로 세상을 살아간다.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혹여라도 그렇지 않고 전혀 새로운 일을 만나면 새 유형을 생성하고 전체 유형을 조정한다.
후자의 작업은 아주 힘들다.

한 유형을 새로 만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체 유형 체계를 조정해야 한다.
사실 이 점 때문에 관성적으로 다른 유형을 조심성 없이 이전 유형으로 판단했다가 사달이 벌어지곤 한다.
그래도 이 전체 유형 체계의 조정은 있는 것을 고쳐 쓰는 것이기에 완전히 ‘맨바닥에 헤딩’하는 일은 아니다.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2019년 국립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의 평온한 모습.

한겨레 자료

 

유형 체계를 무력화하는 재난
재난이 사고인 이유는 기껏 경험을 통해 만들어놓은 이 유형과 유형 체계를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전 유형에 끼워넣으려 해도 끼워지지 않는 것이 사건이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사람들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라도 참조하려 한다.

급한 일이 있으면 인터넷을 검색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의 소견을 듣고 자기가 어떻게 행동할지 참조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난이 사건인 이유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아가 전문가들 역시 이전에 겪지 않은 일이라 일시적으로 참조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일시적이지만 참조점이 붕괴해버린다.
모두가 각자 판단하고 알아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모두가 ‘맨바닥에 헤딩’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시 하나하나 새롭게 경험해야 하고 새롭게 생각하고 유형을 발견하고 행동을 조절해야 한다. 생각과 행동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그 각각의 판단과 행동에 각자 책임져야 한다. 이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
사람들의 삶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 된다.

따라서 과부하를 견디며 한발 한발 나아가는 사람들은 고통스럽다.
일일이 신중하게 모든 것을 새롭게 경험하고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한다.

‘배째라’가 나오고 ‘운명론’이 등장한다.
‘어쩌라고’라며 무책임해지거나 ‘운명이지 내 책임이 아니라’고 외면한다.
사유는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런 삶의 위축은 당연히 이전 삶을 그리워하게 한다. 삶이 위축되고 나서야 비로소 과거의 삶이 자유로운 ‘활동적 삶’이었다고 회상하게 된다.

앞에 나온 강사의 말대로라면, 과거에 내가 지옥이라 여겼던 것도 지금과 비교하면 천국이라 생각하게 된다. 과거는 낭만화하고 이전 삶에 대한 노스탤지어(그리움)가 생겨난다.
상실에만 초점을 맞출 때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이전 삶을 낭만화해 그리워하고 나아가 이상화하는 것을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레트로토피아’라고 했다.
레트로토피아는 이전으로 돌아가면 마치 새 삶을 시작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비정상’의 예외적 순간이 끝나고 이전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정상’이 될 것 같다.

상실한 것의 소중함을 이제는 알기에 이전에 자신이 얼마나 관성적으로 살았는지 반성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알차게 살아가리라고 생각한다.
마치 이 재난이 끝나기만 하면 잃어버린 ‘삶’이 회복될 것처럼 말이다.
재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것은 레트로토피아가 만드는 환각이다.
지금의 재난이 종식된다고 해도 이전 삶으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강의실을 예로 들어보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전면적으로 등교해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났을 때, 그 강의실은 과연 이전의 그곳일 수 있을까?
마치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비접촉 온라인수업이 없었다는 듯, 과거의 그 강의실처럼 대면/접촉을 하며 이전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까?
어림없는 소리다.
이미 학생들 몸이 비대면 강의실에 익숙해졌다.
대면 수업이 요구하는 집중하고 긴장하는 몸 대신, 자신이 시간과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사용하는 비대면 상호작용을 편안해하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자유를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향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긴장하고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몸으로 전환하며 새 상호작용에 적응한다.
이들이 이렇게 바뀐 몸으로 다시 강의실에 왔을 때, 이전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면/접촉을 중심에 둔 상호작용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자신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배치하지 못하는 시공간에 짜증을 내고, 비대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예의’를 갖춰야 해서 힘들 것이다.
그 결과, 대면 강의실과 비대면 강의실의 격차는 곱절로 벌어질 것이다. 재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바로 이 상황을 가리킨다.
레트로토피아적 사고는 ‘상실된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반면 레트로토피아는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 이전 삶의 추함이나 모순은 외면한다. 이후 삶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이 과연 사고로 갑자기 나타난 재난인 것인가?

아니면 이 어려움은 이미 이전 삶에 배태됐다가 사건이 조명탄이 되어 비로소 드러난 것인가?
재난이란 혹시 외면하고 있던 이전 삶의 모순이 응축됐다가 한번에 터져나온 사건은 아닌가?
사고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절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단절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상실로서 단절이다.
재난이 일어나 과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걸 갑자기 상실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상실이 발생한 원인이 바로 이전 삶에 있었음을 깨닫고 이전 삶과 단절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절이 사고로 발생했다면, 두 번째 단절은 사건을 극복하기 위해 요구된다.
그래야 우리는 이전 삶으로 퇴행하는 게 아니라 ‘이후의 이후’로 이행할 수 있다.
내가 ‘이후의 이후’라고 부르는 시간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두 시공간이 동시에 극복돼야 한다.
하나는 상실된 채 살아가는 이 혼란스러운 이후의 삶, 그리고 또 하나는 이후의 삶을 배태한 이전의 삶이다.
‘이후의 이후’란 ‘이후’만이 아니라 ‘이후의 이전’을 극복하고 앞으로 밀고 나가는 이행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전 삶’을 낭만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삶’에서 드러난 ‘이전 삶’의 암흑을 직시하며 미래로 날아가는 것이다.



엄기호 사회학자
ⓒ 한겨레신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50명을 기록해 3일만에 500명
밑으로 내려간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팬데믹과 시대정신



독일에는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 있다. 하이델베르크 고성의 강 건너 편에 있는 산책길이다.
2km정도인 이 길이 유명해 진 것은 칸트, 헤겔, 괴테 등 수많은 철학자와 문인, 학생들이 사색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강을 건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포도밭이 펼쳐지고 평행으로 뻗어 있는 길 중앙에는 꽃으로 둘러싸인 벤치들이 놓여있다.

18세기에 시작된 이 길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성채의 모습은 강물에 비친 데칼코마니와 함께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다.
당시 철학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은 풍경만을 구경했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게르만 민족의 정신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이것이 민족정신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생각이 수많은 저술로 정리되면서 민족정신은 보편적 세계정신과 결합돼 '시대정신(Zeitgeist)'이 완성됐다.
철학자의 길에서 시대정신이 태어났고, 이것은 한 시대의 철학이나 문학, 예술 등을 지배하는 사상과 흐름을 가리키게 됐다.
18세기 후반부터 생겨난 시대정신은 헤겔, 헤르더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19세기를 통해 역사학, 법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됐다. 특히 역사학에서는 한 시대를 관통하는 특징이나 보편적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것이 19세기말 독일통일의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20세기 후반에는 시대정신의 개념이 확대돼 어느 시대 특유의 사회적 상식이나 가치관, 그것들을 만들어낸 배경을 지칭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지금 경제상황은 1929년의 경제 대공황에 비유될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 하락의 고통이 경제적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소득ㆍ부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코로나19의 극복과 함께 사회적, 경제적 격차의 해소로 귀결된다.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의 하나로 기업간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동반성장을 손꼽을 수 있다.

동반성장이란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한국형 모델이다.
여기서 포용적 성장이란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포함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도 성장에 참여할 수 있고, 그들에게 과실이 돌아가는 성장체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생태계부터 선순환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선진경제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서 급격한 기술 융ㆍ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간 연계를 통한 경쟁력은 협력중소기업들을 포함해 기업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생의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변화와 시대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력, 그리고 중소기업의 다양성과 신축성, 벤처기업의 창의성 등 각자의 장점들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길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지속가능성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시대정신을 강조한 헤겔은 "지혜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야 날개를 편다"고 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분명히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지혜와 철학이 필요할 때는 세상이 어둠에 휩싸일 때'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두운 세상에 시대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사흘 연속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상이 발생하면서 지난 28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김범석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