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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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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심화..11월 전국 주택 전셋값 7년여만에 최대폭 상승
수도권은 5년7개월 만에 최고..서울도 5년 만에 최대 상승
매맷값도 다시 상승세..지방·광역시 '들썩'이며 강세 주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최근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가 지난달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집값 상승 폭은 서울·수도권보다 지방·광역시가 더 컸다.
서울 전셋값 '강남4구'가 견인…울산·세종 등 지방도 강세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셋값 변동률은 올해 1월 0.28%에서 시작해 2∼5월에는 매달 감소해 5월 0.09%까지 내려갔으나 6월 0.26%로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이후 10월 0.47%로 소폭 감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다시 지난달 0.66%로 반등해 상승 폭을 키웠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줄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감정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매물 부족 등을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 늘어선 부동산중개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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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올랐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확대하며 2008년 10월(1.29%)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서울도 0.53% 올라 전달(0.35%)과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서울은 이른바 '강남 4구'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ㆍ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67%)는 사당·대방·동작동 역세권 위주로 각각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 신도시에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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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광역시도 모두 주택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울산이 1.18%에서 1.50%로 올라 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고, 대전이 0.86%에서 0.88%로, 부산이 0.36%에서 0.75%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대구는 0.35%에서 0.69%로, 광주는 0.14%에서 0.33%로 각각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39%에서 지난달 0.58%로 더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4.3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5.78% 상승 이후 5.69%(9월), 5.48%(10월), 4.30%(11월) 등으로 상승률이 매달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4%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8.88%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집값, 3개월 상승폭 둔화하다 다시 상승폭 키워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61%로 정점을 찍은 뒤 8∼10월 0.47%, 0.42%, 0.32%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가 지난달 0.54%로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가 10월 0.55%에서 11월 1.01%로 오름폭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19일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이 0.55%에서 1.28% 상승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구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해 크게 올랐다.
울산도 0.62%에서 1.08%로 상승 폭이 컸다.
대구는 0.75%에서 1.06%로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성구가 2.69% 상승을 기록했다.
대전은 0.81%에서 1.02%로, 광주는 0.09%에서 0.23%로 모두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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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0.34%에서 0.58%로 상승률이 높아졌고, 8개도(0.18%→0.29%)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커졌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0.94%로 전달(1.43%)보다 낮아하면서 5월(0.3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갔다.
수도권은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이 0.16%에서 0.17%로 오름폭을 소폭 키우는 데 그쳤으나 인천은 0.21%에서 0.42%로 오름폭이 2배 커졌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등의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초구(0.13%), 송파구(0.10%), 강남구(0.08%)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경기는 0.41%에서 0.74%로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가 4.62%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양시 덕양구(1.6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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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빌라·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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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다세대·연립 거래량 반등
지난달 서울 거래량 4천590건…2개월 하락 멈추고 상승 전환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3개월째 아파트 거래량 '추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천590건으로, 전달(4천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고,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천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 7천287건으로 2008년 4월(7천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천219건, 9월 4천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4천590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라를 계약한 김모(31)씨는 "신혼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가 전셋값이 너무 올라 도저히 예산을 맞출 수 없어 차라리 교통 여건이 좋은 신축 빌라를 사기로 작정했다.
지금 빌라라도 사놓지 않으면 서울에서 살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A 공인 대표는 "아파트 매맷값이랑 전셋값이 억단위로 오르면서 예산이 빠듯한 신혼부부들은 역세권 신축 빌라로도 눈을 돌리는 것 같다.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전세 품귀에 빌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도 있다.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이런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웃도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뛴 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최근 '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전세난에 A씨처럼 빌라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 역전 현상이 굳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모두 아파트 거래량에 뒤졌는데, 9월 4천1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천767건)을 처음 앞질렀고, 10월도 4천590건으로 아파트(4천339건)보다 많았다.
11월도 신고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1천809건)은 아파트(1천725건)를 앞지르고 있다.
서울의 빌라·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지난달 3억673만원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다세대·연립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갈아타기를 위해 매도를 고민할 때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30일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의 모습.
뉴시스
서울서 빌라라도 사자"… 아파트 추월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전셋값이 급등하고, 주택 매매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빠진 서울 주택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ㆍ연립주택에까지 적극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과정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ㆍ연립주택 거래량은 최근 3개월 연속 아파트를 웃돌았다. 10월 다세대ㆍ연립주택 거래량은 4,591건으로, 같은 기간 4,339건에 그친 아파트 거래량을 앞섰다. 9월에도 다세대ㆍ연립주택 4,012건으로 아파트 3,767건보다 많았고, 매매량이 줄어든 11월 역시 신고 기한(거래일로부터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지만 1,809건으로 1,726건의 아파트를 소폭 앞섰다.
앞서 2019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는 줄곧 아파트 거래량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
올해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 바잉이 거셌던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10월에 다시 4,591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전세난 회피 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쩍 오른 아파트 집값보다 다세대ㆍ연립주택은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6ㆍ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 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한 반면 다세대ㆍ연립주택은 예외로 뒀다.
이로 인해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도 가능하다. 또 7ㆍ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다세대ㆍ연립주택 가격도 소폭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10월 3억673만원으로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ㆍ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세대ㆍ연립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갈아타기를 위해 매도를 고민할 때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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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전경 [스카이데일리DB]
전세난 장기화 전망에 수요자들 빌라 갈아타기, 가격도 상승
10월 서울 거래량 4590건…2개월 하락 멈추고 오름세 전환
아파트 전세, 매매도 못 구하는 현실…대출 통해 빌라 매입
최근 대두된 전세난이 앞으로도 장기간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다급하게 빌라라도 사려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거래가 늘며 시세까지 상승하는 양상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591건으로, 전달(4012건)과 비교해 14.4%(579건) 증가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고,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았지만, 7월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세지며 7287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한 수치였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한 것이다.
빌라시장 내 거래가 늘어난 원인은 최근 아파트 전세난이 대두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매물 실종으로 전셋집을 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고 그렇다고 아파트 매입을 하자니 대출이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빌라로 눈을 돌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정부는 6·17대책에서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 주택에는 적용시키지 않았다. 여기에 7·10 대책을 통해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손질하며 다세대, 빌라, 원룸, 오피흐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부담도 적다.
주목되는 사실은 빌라 시장 내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10월 3억673만원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매매가격 시세는 전·월세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빌라 시장 임차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는 매매, 전·월세 시세 마저 상승이 대두되고 있는 데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아 결국 실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가 상승이 전·월세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서울에서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를 웃도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30일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의 모습.
뉴시스
환상 버려야" 현실화?…아파트 못 구하자 빌라로 [뉴스 투데이]
다세대·연립 거래량 아파트 추월
지난달 서울 매매 전달대비 14% ↑
아파트 전세난에 ‘풍선효과’ 작용
대출 규제 덜해 투기수요도 몰려
서울 은평구에서 준공 20년이 넘는 59㎡ 아파트에 전세를 살던 40대 A씨는 이달 초 연립주택을 매입해 이사했다.
집주인이 직접 거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여름부터 주변 단지는 물론 인근 경기 고양시까지 훑었지만, 결국 마땅한 전셋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A씨는 “아파트 전세는 매물도 귀하고 가격도 너무 올라서 결국 원래 살던 곳 근처의 연립주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이 3개월째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는 4591건으로 9월(4012건)보다 14.4% 증가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지난 1∼5월에는 5000건을 밑돌다가 6월부터 급격히 늘어 7월에는 7827건으로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사 비수기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부터 반등하는 모양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 급증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역대급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부 주택 소유자는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매입하기도 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담된 수요자들은 다세대나 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는 전세자금 대출이 제한되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여전히 전세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7·10 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아직 신고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긴 했지만 이번달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1809건)도 아파트 매매건수(1726건)를 약간 웃도는 상황이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중위매매가격은 2억7383만원으로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뉴스1
정부 규제 풍선효과에…서울 중저가·지방도 월세까지 다 올랐다
서울의 하위 20%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4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201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 규제로 서울 중저가 주택과 지방, 월세까지 오르는 ‘전방위 풍선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하위 20% 주택(아파트, 단독, 연립주택 종합) 평균 가격이 4억 238만 원으로 처음으로 4억 원을 넘기면서 상위 20%와의 가격 격차를 좁혔다.
하위 20%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 3억 2539만이었다. 1년 만에 8000만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 등 연립주택의 가격 오름세가 커지고 거래량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위 20% 가격은 10월 19억 6926만 원에서 11월 19억 3624만 원으로 소폭 내렸다.
다만 지난해 11월(17억 6764만 원)에 비하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11월 서울 전체의 주택 평균가격은 7억 7426만 원이다.
전국의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을 보면 상위 20%의 평균 집값이 하위 20%에 비해 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2009년 1월 이후 가장 격차가 커졌다. 상위 20%는 10월 9억 5466만 원에서 11월 9억 8544만 원으로 3000만 원 가까이 급등했지만, 하위 20%는 10월 1억 1458만 원에서 11월 1만 1644만 원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 26만 원으로 2008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4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11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7월 132.9로 정점을 찍었던 매수우위지수는 10월 86.9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91.4로 다시 상승했다.
0~200으로 표현되는 지수로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 아직까지 완전히 매수우위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매수, 매도세가 대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도 10월 73.8에서 11월 90.3으로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 전월 대비 1.06% 오르며 201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월세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월세지수는 서울의 중형 이하 아파트만 대상으로 집계한다.
중대형,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고액 월세 거래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시장에서 체감하는 상승세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집계돼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보유세 인상, 대출규제, 임대차 2법으로 인한 전세가격 급등 등이 비(非)아파트, 중저가 아파트, 월세까지 올리고 있다”며 “정부가 민간이 도심에서 원활한 공급을 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지난 17일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출 규제 피해 아파텔로 번진 영끌족 '패닉바잉'
영끌'족들의 패닉바잉이 아파트를 넘어 아파텔로까지 번지고 있다. 목돈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이 대출 규제 틈새시장인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면적 수요가 늘면서 시세 상승도 두드러지고 있다.
규제지역이어도 LTV 70%까지 인정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신혼집을 구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아파텔 매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주로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되며 방 2~3개와 거실, 주방 등을 갖춰 아파트와 유사하다.
신혼부부들이 아파텔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아파트 수준의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대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서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된다.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 없이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파텔의 경우,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로 분류되기 때문에 규제지역에서도 LTV가 최대 70%까지 인정된다.
매매가의 30%만 있으면 매수할 수 있어 목돈이 부족한 2030세대와 신혼부부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내년 결혼을 앞둔 한 30대 직장인은 "지금 있는 예산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산 중턱에 지어진 20평대 집 밖에 못사는데 아파텔을 보니까 역세권도 가능하겠더라"면서 "결국 대출을 최대로 받아 신도림역 근처에 있는 30평대 아파텔로 신혼집을
구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와 매매가 상승으로 빌라 거래량도 늘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빌라보다 아파텔을 선호하는 추세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빌라에 비해 주거편의성이 높아서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상업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주변에 지하철역은 물론 대형마트, 영화관, 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경우가 많다.
여기에 추후에 아파트 청약 당첨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텔은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주택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며 계속 가점을 쌓을 수 있다.
아파텔 가격이 상승하면 시세 차익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동시에 새 아파트 청약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 가팔라
실제로 2030의 오피스텔 매수세는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6·17 대책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지난 3월 108.9에서 4월 108.8로, 5월에는 108.7로 하락했으나 6월부터 반등했다.
6월 108.9, 7월 109.7, 8월 110.1, 9월 110.4. 10월 110.6으로 5개월 째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상승세는 원룸 등 초소형 면적보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이 가팔랐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간 누적 상승률은 면적 별로 85㎡ 초과 0.95% , 60㎡ 초과 85㎡ 이하 0.56%, 40㎡ 초과 60㎡ 이하 0.17%, 40㎡ 이하 0.1%,순으로 높았다.
아파텔 신고가 거래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구 도림동 '쌍용플래티넘시티1단지' 전용 86㎡는 6·17 대책 전인 5월 5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억3500만원 오른 6억8500만원(9층)에 팔렸다.
문래동 '문래역대우이안' 전용 76㎡도 지난달 6억8000만원(5층)에 거래되며 6월 매매가 5억4000만원(8층)보다 1억4000만원 뛰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매입 시에는 아파트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4.6%로 아파트와 비교해 최대 4배 가량 높고 하락장에서는 매매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또 청약 시 무주택자 자격이 유지되는 것과 달리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과 시에는 주택 수에 포함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1월 30일 (16:0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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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종합부동산세 개정 내용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호텔 셋집’에 실망한 시장…가격 뛰는데 정부는 자화자찬
빌라와 호텔을 공공전세로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화 계획에 시장은 실망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가공인통계인 한국감정원 뿐 아니라 민간 통계들에서도 세입자들의 매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여전히 정책 효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아파트 수준의 품질 좋은 주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최근 “주거안정 지원방안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 시킬 필요가 있다”며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아파트 수준의 품질 좋은 주택 공급을 확대해 단기 수급불안을 해소하고 전세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빌라·호텔 전셋집에 실망하는 시장>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대비 상승 폭이 확대된 0.08%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와 0.08%씩 상승했다. 이 밖에 경기·인천이 0.10%, 신도시가 0.16%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가 지속하면서 서울이 0.21%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3%, 0.17% 상승했다.
우선 서울은 직주 근접과 학군이 좋은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전환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Δ 송파(0.17%) Δ 용산(0.15%) Δ 노원(0.12%) Δ 양천(0.12%) Δ 강서(0.11%) 등의 순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신도시는 수도권 남부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포시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근 일산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Δ 판교(0.30%) Δ 일산(0.29%) Δ 평촌(0.19%) Δ 광교(0.19%) Δ 위례(0.16%) Δ 분당(0.15%) 순으로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역세권과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감정원 통계도 전세대책 효과 없어>
한국감정원 통계도 비슷하다.
지난 11월 19일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경기도 파주시가 이번 주 역대 최고 아파트 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내놓은 ‘11·19 대책’이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풍선 효과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파주시 아파트 값 상승률은 1.06%를 기록했다.
지난주(0.78%)보다 0.4%포인트가량 올랐다. 파주의 주간 상승률이 1%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와 김포는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은 6·17 대책을 피해가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세가는 정부의 전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30%를 유지했다.
서울도 전주에 이어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74주째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경기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8%로 상승 폭을 키웠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지난 19일 전세대책에서 정부가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돼 실망감과 매물 품귀에 지친 세입자들의 매수전환이 지속 되는 분위기”라며 “서울 접근성이 좋고 집값이 저렴한 경기 김포, 고양, 남양주 등을 비롯해 주거환경이 좋은 신도시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분당, 일산, 광교 등에서 지난주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매수전환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윤·진동영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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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양지윤 기자
부산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빌라 위주 전세대책에 시장 무반응? 아파트 전세가 상승 `여전`
재건축 기대감에 보합·하락세였던 강남 집값 `꿈틀`
전세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정부가 지난 주 전세난 타개를 위해 향후 2년간 다세대, 빈 상가 등을 활용한 공공임대 11만4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세시장 불안은 여전한 모양새다.
이번주 서울 전세가 상승폭은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 지방의 전세가격은 되려 상승폭을 키웠다. 대책 내용이 빌라·연립 공급에 맞춰져 있어 아파트 전세시장 영향이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꿈틀대고 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경기도 파주시와 부산의 일부 지역은 `풍선효과`로 이번주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73주 연속 상승
[자료 = 한국감정원]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4주(11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23%
, 0.30% 씩 상승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전세난 해소를 위해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저금리와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학군과 역세권 위주로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의 경우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초구와 송파구, 강동구는 0.23%씩 올랐고 강남구도 0.20%) 상승해 강남4구가 0.2%대로 상승했다. 강남4구 이외에서는 동작구(0.20%)의 상승세가 가장 컸고, 이어 양천구와 금천구가 0.13% 씩 올랐다.
강북에서는 마포구(0.20%), 용산구(0.16%), 성북구(0.14%), 성동구(0.13%), 은평구(0.13%) 등이 0.1% 이상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주 0.52% 올랐던 인천은 이번주 0.38%로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는 전주(0.27%)대비 소폭 오른 0.28%로 집계됐지만, 지난주 0.92% 상승을 기록했던 김포는 이번주 1.01%로
더 튀어올랐다.
이어 고양 일산동구(0.46%)·덕양구(0.46%), 광명시(0.39%), 안산 단원구(0.38%) 등의 상승세가 높았다.
지방에서는 지난 주 1.15% 올랐던 세종시가 이번주 1.36%로 상승폭을 키웠고, 울산0.57%→0.75%)과 대전(0.43%→0.49%)도 전주보다 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김포·부산·대구 수성 상승세 꺾였지만, 파주·부산 일부엔 `풍선효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서울(0.02%→0.02%)은 지난주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고, 수도권(0.18%→0.15%)과 지방(0.32%→0.31%)은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신용대출 관리방안 발표(11월 13일) 등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 발표와 종합부동산세 부담 우려 등으로 고가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구(0.03%)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0.02%)와 송파구(0.02%), 강동구(0.01%)도 오르며 강남4구 모두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0.05%), 강북구(0.04%), 노원구(0.03%) 등 구축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22%로, 인천은 0.14%에서 0.12%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비규제지역이었가 지난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지난주 2.73% 상승으로 폭등세를 보였다가 이번 주 0.98% 상승으로 누그러졌다. 반면 여전히 비규제지역인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중심으로 지난주 0.78%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06% 상승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어 고양 덕양구(0.49%)와 일산 동구(0.37%)·서구(0.34%), 남양주·광주시(0.30%), 의정부시(0.24%), 성남 분당구(0.23%) 등이 경기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산에서도 규제 효과가 나타났지만, 일부 지역에서 역시 풍선효과가 관측됐다.
지난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시 해운대구(1.39%→0.62%)와 수영구(1.34%→0.43%), 동래구(1.13%→0.56%), 연제구(0.89%→0.47%), 남구(1.19%→0.74%) 등 5개 구는 모두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진구(0.86%→1.03%)와 금정구(0.46%→0.94%), 강서구(0.21%→0.52%), 북구(0.20%→0.36%) 등 8개 구의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커지며 풍선효과를 보였다.
대구시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1.16% 올랐지만, 규제지역 지정 후인 이번 주 0.56% 상승에 그쳤다.
울산도 남구가 지난주 0.81% 상승에서 이번 주 0.96%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서울=뉴시스]
(자료 = 감정원 제공)
올해 집값 상승률, 9년 내 최고 전망…11월 누적 4.42%↑
한국감정원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
유동성 확대·공황구매 등에 상승 추세 지속
임대차2법發 전세대란에 집값 자극 '악순환'
지방마저 상승세…빌라 매매·월세까지 '난리'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 전국 집값 누적 상승률이 9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 집값은 지난해 12·17 대책 이후 정부의 규제 공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서울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정부 정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6월 이후 주거 불안 공포로 집을 산다는 이른바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 7월31일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라 신규 전세 수급난으로 전셋값마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다시 집값 상승세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잠잠하던 지방 중소도시마저 매매·전세가격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는가 하면, 그동안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다세대·연립, 월세까지 뛰며 시장 전반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월간 주택종합(공동주택·다세대연립·단독다가구) 전세가격은 0.54% 올라, 지난 달(0.3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4.42%로, 지난해 같은 기간(-0.73%) 대비 상승 반전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2011년 연간 상승률 6.1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 11월 집값 상승률을 보면 서울(0.16→0.17%)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 중이다.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관악구(0.20%) 등 서울 외곽 지역과 종로구(0.20%) 등에서 중저가 소형 단지에서 오름세다. 또 강동구(0.16%), 강서구(0.15%), 송파구(0.10%) 등도 기업체 유치나 개발호재, 리모델링 추진 등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경기(0.41→0.74%), 인천(0.21→0.42%) 등도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전세 이주 수요와 외지인 투자 수요가 급속하게 몰린 경기 김포시는 불과 한 달 새 4.62%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집값은 0.58% 올라, 지난 2012년 1월(0.63%) 이후 최근 8년10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1.28%), 울산(1.08%), 대전(1.02%), 세종(0.94%) 등에서 급등세다. 부산 해운대구(3.54%), 경남 성산구(2.94%), 대구 수성구(2.69%), 울산 남구(2.20%) 등에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청약 대기수요와 거주요건 강화, 가을 이사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은 0.66% 올라, 전월(0.47%)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11월 현재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3.60%로, 전년 같은 기간(-1.48%)에서 상승 전환했다. 올해 전셋값은 2017년(0.63%) 이래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서울도 0.53% 올라, 전월(0.35%)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지난 2015년 11월(0.75%) 이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1.13%)·강남(1.08%)·송파(0.98%)·강동(0.91%) 등 이른바 강남4구 지역에서 학군 지역과 대단지, 역세권 등 거주 선호 단지 위주로 오름 폭이 컸다. 또 동작(0.67%), 노원(0.54%), 마포(0.49%), 성북(0.40%), 도봉(0.36%) 등도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0.68→1.28%), 경기(0.67→0.75%)도 신축 단지나 서울 접근성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 전셋값도 0.58% 올라, 전월(0.39%) 대비 상승이 확대됐다.
행정 수도 이전 기대감이 높은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달 4.30% 올라 전월(5.48%) 대비 축소됐으나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울산(1.50%), 대전(0.88%), 부산 (0.75%), 대구(0.69%), 충남(0.65%)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제주(-0.05%)만 하락했다.
전셋값 급등세는 다세대·연립 매매가격 상승과 월세가격 오름세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전월(0.11%) 대비 확대됐다. 지난 2018년 2월(0.15%) 이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아파트값 급등세와 급격한 전세대란을 동시에 경험 중인 서울도 다세대·연립 주택 상승률이 0.18%로, 전월(0.15%) 대비 확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0.40→0.75%)도 상승 폭을 벌렸다. 반면 단독·다가구주택(0.24→0.23%)은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다.
월세도 오름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8%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전월(0.12%) 대비 확대됐다. 감정원이 월세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7월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전세 품귀 현상을 틈 타 월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월세·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가 0.42% 상승해 전월(0.30%) 대비 커졌다.
또 월세(순수월세)가 0.02%에서 0.04%로,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구간, 중간영역 월세)는 0.08%에서 0.12%로 각각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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