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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수시 논술·면접 봐야 할까?"…수능 이후 정시 전략 로드맵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서울 반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
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2021학년도 수능] “숨쉬기 불편했어요”…유례없는 ‘칸막이·마스크 수능’

막 내린 ‘코로나 수능’…후기 들어보니

 

[쿠키뉴스] 정유진·김희란 인턴기자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다.
3일 치러진 수능 풍경은 예년과 크게 달랐다. 정문 앞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은 없었다.
한산한 교문 앞을 지나면 수험생들은 체온검사,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입실했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시험장 책상에는 가로 60㎝·높이 45㎝ 크기의 칸막이가 설치됐다. 확진 수험생과 자가격리자는 각각 병원·생활치료센터,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수능 시험장 방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합격’이었다.
쉬는 시간·점심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안심됐다는 반응이다.







▲사진=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작 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다만, 수능 전부터 논란이 됐던 칸막이는 여전히 불편함으로 지적됐다.
재수생 김모(20)씨는 “칸막이 때문에 책상이 좁아 불편했다”면서 “수학 문제를 풀 때 시험지 여백에 풀이 과정을 써야 하는데 책상이 좁아 종이를 접어야 한다는 점 등이 거슬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수생 이모(20·여)씨는 “어차피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칸막이를 도대체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침이 앞으로만 튀는 게 아니라 옆으로도 튈 수 있는데 앞만 가리는 칸막이가 무슨 소용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칸막이는 접착력이 좋지 않아 다시 붙여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 역시 방해 요인이었다. 전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 이모(19·여)양은 “시험 초반에는 괜찮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호흡이 달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 정모(20·여)씨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경에 김이 서려 수능 날에는 평소에 잘 착용하지 않던 렌즈를 꼈다”면서 “호흡이 힘든 것은 둘째 치고 렌즈가 익숙하지 않아 눈이 건조했다”고 말했다.


우려가 컸던 점심시간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쉬는 시간 복도에서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씨는 “환기를 위해 교실의 앞문과 뒷문 모두 열다 보니 복도 소리가 들어와 시끄러웠다”라며 “복도와 화장실에서 거리 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진=수능 바로 다음날인 4일 숭실대학교에 수시 논술에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정유진 인턴 기자




수험생들은 기나긴 수험생활에서 벗어났음에도 자유를 만끽할 수 없었다.
수능 이후 ‘뒤풀이’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수능을 치른 고3 이모(19·여)양은 “원래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으나 ‘집콕’하기로 했다”면서 “친구를 만나도 집으로 초대해 조촐하게 파티를 즐기는 식으로 뒤풀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모(20·여)씨 역시 “어제 수능을 치른 후 뒤풀이 없이 바로 집에 돌아가 쉬었다”면서 “친구들끼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만나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역대 처음 수험생 수가 5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heerank@kukinews.com
ujiniej@kukinews.com





지난 3일 오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수능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풀어본 교사 다 쉽다는데“ 가채점 쇼크 준 수능국어 미스터리


교사, 전문가 예측과 달리 등급컷 하락
"킬러문항 없지만 까다로운 문제 많아"
코로나로 인한 '실전 경험' 부족도 원인



"현직 교사도 학원 강사들도 작년보다 쉽다고 느꼈는데…
국어 등급컷이 이렇게 낮게 나오니까 당황스럽네요."(입시업체 관계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의 실제 난이도가 교사,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당일(3일) 쏟아졌던 현직 교사들과 주요 입시 업체의 평가와 상반된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가 4일 나오면서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주요 입시 업체들은 2021학년도 수능 예상 등급컷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체로 1등급은 87~88점, 2등급은 80점을 커트라인으로 전망했다. 각각 91, 85점이었던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 1, 2등급컷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등급별 커트라인이 낮으면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한다.
 
교사·입시업체 '쉽다' 했는데…커트라인은 낮아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주요 입시 업체의 지난해 대비 2021학년도 수능 영역별 난이도 분석.
각 기관 발표자료 취합

 


수능 당일 나온 전문가 분석은 이와 달랐다.
3일 오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쉽다고 입 모았다.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지난 수능과 6·9월 모의고사와 비교했을 때 약간 쉽게 느껴진다"며 평이한 난이도로 평가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다른 두 명의 교사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입시업체들의 분석도 마찬가지다.
8개 주요 입시 업체 중 7곳이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더 어렵다고 본 곳은
1곳에 그쳤다.

입시 업체들은 난이도가 높은 '킬러 문항'이 없었고, 일반적으로 수험생이 어렵게 느끼는 비문학 영역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전체적으로 지문 길이도 짧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일 저녁부터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망과 달리 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기존 난이도 분석을 수정하기도 했다.
한 재수학원 관계자는 "시험 보고 온 학생들의 평가나 가채점 점수를 보니 예상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며 "급하게 다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없었지만, 까다로운 문제 많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전문가 분석과 체감 난이도가 달랐던 이유는 뭘까.
'킬러 문항'이 사라진 대신 중상위 난이도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게 '착시'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풀이를 포기할 정도의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학생 입장에선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면서 "현장에서는 풀 만하다고 느꼈지만, 정작 채점을 해보니 많이 틀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험생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4일 수험생 커뮤니티에 한 이용자는 "고사장에서는 풀 만하다고 느끼면서 풀었는데, 가채점해보니 점수가 낮게 나와서 충격"이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는 "지난해 수능 국어는 문제를 보자마자 포기했는데, 올해는 할 만하다고 느꼈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에 출제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련 문제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으로 수험생들의 지탄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 "실전 경험 못한 수험생, 1교시 떨었다"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교사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은 집이나 학원에서
각자 시험지를 풀었다. 남궁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실력 저하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수험생들은 수차례 등교 중단을 반복했다.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주요 모의고사도 학교에서 시험지만 나눠주는 걸로 대체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전반적인 실전 실력이 떨어졌다"면서 "이런 요소를 빼고 문제만 봤기 때문에 괴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방역으로 인한 낯선 고사장 환경도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고사장 책상에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봤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객관적으로 문제만 보면 올해 국어가 더 쉬웠던 건 맞지만 낯선 환경에서 학생들이 더 긴장하면서 실력 발휘를 못 했고, 특히 긴장이 풀리지 않은 1교시에 성적이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
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

 

 

 

 수능 끝…‘정시 전략’ 어떻게 짜야 할까?

 

가채점 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
단순환산점수로 지원권 판단
모집요강 유불리 따져보고
성적발표 후엔 지원가능 대학 확인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코로나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느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수능 성적이 좋다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성적만을 믿고 전략 수립을 등한시하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 그렇다면 올해 대입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수능 후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수능 가채점부터=수능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능 가채점이다.
가채점 점수는 실제 성적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정시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기초적이므로 대략적인 점수라고 알아야 한다.
만약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어야 하는 수시 지원자라면, 더더욱 가채점 점수가 중요하다. 가채점 점수가 등급컷 부근에 있다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해야=가채점이 끝났다면, 가채점 성적을 보고 면접이나 논술을 응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다만 가채점은 단순 합산 원점수이므로 지원대학 범위 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대체로 자신이 정시 지원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상향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평소보다 성적이 매우 높지 않다면 가급적 논술 등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수능최저가 있다면, 이에 대한 판단도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고사에 응시할지 여부가 고민이라면 일단 응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합산점수로 지원권 판단해야=성적표가 나오기 전 가채점을 한 뒤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돼 있다.
물론 대략적인 표준점수를 알 수는 있지만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우선 원점수와 대략적인 백분위성적을 통해 지원가능 대학을 선택해보자.
단순하게 영역별 원점수의 합과 백분위 합을 통해 지원 가능권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채점 지원참고표(배치표)다. 지원참고표는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가산점 등이 고려되지 않고 원점수 단순합산 점수로 만들어져 있어 큰 범주에서 지원가능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다. 지원가능대학을 찾을 때에는 1개 대학을 지정하기보다는 군별로 대학을 그룹을 정해 군별 3개 대학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집요강 파악해 유·불리 판단해야=수능 영역별 성적에 따라 실제 지원 대학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지만, 일단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선택한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집요강을 통해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수능과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점수활용지표(표준점수, 백분위, 혼합활용 등), 모집군, 선택모집단위 정원 등을 살펴본 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자.
▶성적발표 후 대학별 환산점에 의한 유불리, 지원가능 확인해야=이후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반드시 대학 반영방법에 의한 대학별 환산점수(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모두 포함된)에 따라 유·불리와 지원 가능점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채점 지원참고표를 통한 지원 여부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인 모의지원/합격예측 등을 활용해, 올해의 지원 추세와 반영 비율에 따른 수능 성적의 유불리까지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 지원대학과 모집단위 확정해야=가/나/다군의 지원패턴을 참고해 최종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한다.
군별 지원패턴은 가/나/다군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수험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두 상향 지원을 하거나 안정 지원을 하지는 않으므로 어느 군에서 조금 높게 쓰고, 어떤 군에서 안정 지원을 해야 할지 최종 판단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끝났지만, 실제 레이스는 수능 이후부터 시작”이라며 “수능 이후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 최종 지원까지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THE 프라임 2021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0.12.05 kilroy023@newspim.com




수시 논술·면접 봐야 할까?"…수능 이후 정시 전략 로드맵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가운데 4일부터 논술, 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으로 자신의 성적 위치를 대략적으로 확인한 뒤 수시 응시 여부 등 판단할 것을 조언한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문계열 논술은 4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5일 성균관대와 경희대, 건국대, 숙명여대가 시험을 실시한다.
6일은 서강대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가 7일 연세대가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12일에는 이화여대와 한국외대, 13일에는 중앙대와 한국외대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5일 서강대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가 실시 예정이다.
6일은 성균과대와 동국대, 숙명여대(의류), 7일 경희대 의대·치대·한의대, 8일 연세대, 12일 중앙대, 13일
이화여대 순으로 치러진다.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기 때문에 가채점을 통해 일단 대략적인 점수라도 알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어야 하는 수시 지원자라면, 특히 더욱 가채점 점수가 중요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본인의 수능 성적이 수시 지원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시모집에 합격할 경우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남은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지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가채점은 단순 합산 원점수이기 때문에 지원대학 범위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다.

수시 전형에서 많은 경우 본인이 정시 지원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상향지원을 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보다 성적이 매우 높지 않다면, 되도록 논술 등에 응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가채점이 끝난 후 성적에 일희일비할 시간이 없다"며 "우선 수시 지원대학의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빨리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시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27일이다.

올해 대입 정시 전형은 내년 1월 7일 원서 접수가 개시된다.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오는 23일로부터 2주 남짓 이후다.

수능 영역별 성적에 따라 실제 지원 시 대학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으나 일단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선택한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적 발표 후에는 반드시 대학 반영방법에 의한 대학별 환산점수(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모두 포함된)에 따라 유불리와 지원가능점을 확인해야 한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대학들은 올해 정시 전형으로 전체 모집생의 23%인 8만73명을 뽑게 될 예정이다.
이 중 7만771명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힌다.

우 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만 끝나면 대입의 긴 레이스가 모두 마무리된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실제 레이스는 수능 후부터 시작"이라며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 최종 지원까지 노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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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헌zoo@mt.co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지난 4일 열린 2021학년도 논술고사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발열
확인을 위해 줄을 서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능 이후 대입 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특히 올해는 여러 어려움이 많았던 수능이었기에 그저께 수능을 본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난 게 아니란 것을 수험생들도 잘 알 것이다. 5일부터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고, 곧 있을 정시 지원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수능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정시 전략 수립의 첫 걸음, 수능 가채점!

수능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능 가채점이다.
가채점 점수는 실제 성적과는 상이할 수 있으나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단 대략적인 점수라도 알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시 지원자라면, 특히 더욱 가채점 점수가 중요하다.
가채점 점수가 등급 커트라인 부근에 있다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

앞서 설명했듯 수능 이후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채점이다.
가채점 성적을 보고 면접이나 논술을 응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당장 오늘 고려대 면접 영상 업로드와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그저께 수능을 본 대부분의 학생이 가채점으로 대략적인 자신의 점수를 파악했을 것이다.
그 가채점 성적을 보고 면접이나 논술을 응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평소보다 가채점 성적이 매우 높지 않다면 되도록 논술 등에 응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수시에서 약간 상향지원을 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가채점 점수는 단순 합산 원점수이기 때문에 지원대학 범위 정도를 판단하는 정도로만 활용하자.
만약 수능 최저가 있다면 이에 대한 판단도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 후에도 여전히 고민이라면 일단은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로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학들은 기존 대면 면접방식을 면접 동영상 업로드로 바꾸거나 시간차를 두고 시험을 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단순합산점수로 지원권을 판단해 보자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 가채점을 한 후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돼 있다.
물론 대략적인 표준점수를 알 수는 있으나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원점수와 대략적인 백분위성적을 통해 지원가능 대학을 선택해 보도록 하자.

단순하게 영역별 원점수의 합과 백분위 합을 통해 지원가능권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채점 지원참고표(배치표)다.

지원참고표는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가산점 등이 고려되지 않고 원점수 단순합산 점수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큰 범주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원가능대학을 찾을 때는 1개 대학을 지정하기보다는 모집군별로 대학을 그룹핑해 군별 3개 대학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표대학은 어떻게 선발할까? 모집요강 숙지해 유불리 판단

수능 영역별 성적에 따라 실제 지원 시 대학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으나 일단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선택한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는 먼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수능과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점수활용지표(표준점수, 백분위, 혼합활용 등) 모집군, 선택모집단위 정원 등을 살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성적 발표 후 대학별 환산점에 의한 유불리와 지원가능 확인

성적이 발표되면 많은 수험생이 표준점수에 의한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다시 지원가능 대학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표준점수에 의한 단순합산점수도 큰 범주에 대학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명확한 지원전략 수립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성적 발표 후에는 반드시 대학 반영방법에 의한 대학별 환산점수(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모두 포함된)에 따라 유불리와 지원가능점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채점 지원참고표를 통한 지원 여부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인 모의지원·합격예측 등을 활용한다면, 올해의 지원추세와 반영비율에 따른 수능 성적의 유불리까지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 지원대학과 모집단위 확정

가·나·다군의 지원패턴을 참고해 최종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한다. 군별 지원패턴은 가·나·다군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수험생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모두 상향지원을 하거나 안정지원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 군에서 조금 높게 쓰고, 어떤 군에서 안정지원을 해야 할지도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입시업체 온라인 설명회 적극 활용

올해는 수능 직후 이뤄지는 정시 설명회 등이 대부분 비대면 형식으로 실시된다.
학생들은 가채점한 수능 성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 지원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튜브 등의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해당 내용을 참고해야 한다.

진학사도 매년 열던 대규모 정시 설명회를 올해는 유튜브에서 '랜선 라이브 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수험생들을 만날 계획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되는 정시 특집 방송에는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들이 직접 출연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정시 관련 실시간 Q&A는 물론 정시 지원 대학의 합격 가능 여부 등을 진학사 연구원들에게 물어보고 답을 받을 수 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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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열린 'THE 프라임 2021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12.05 kilroy023@newspim.com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올해 수험생들은 자발적 '집콕 생활'을 해야 할 것
으로 보인다. 슬기로운 집콕 생활 '꿀팁'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픽사베이




  수능 끝, 슬기로운 '집콕 생활' 꿀팁!

 

밀린 영화보기·홈트레이닝·자격증 따기·비대면 공연 감상 등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집에나 가야죠… 이 시국에 놀 곳도 없고 놀 수도 없어요.
올해는 개봉한 영화도 별로 없고 막상 집에 가서도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3일 수능시험을 치르고 고사장을 빠져 나온 한 수험생이 "이제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쓴 웃음을 삼키며 말을 흐렸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과 매우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수능날 아침, 고사장 앞은 매년 보였던 후배와 동문의 응원문화가 사라져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수능이 끝난 후에도 친구들과 해방감을 공유할 새도 없이 집으로 향하기 바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입시험 준비로 억눌러왔던 자유를 제대로 해방시킬 수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수를 한 송모(20)양은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모든 학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에서 토익 공부와 자격증 등을 준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함성과 함께 첫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난 02년생 이모군은 "수험생 생활은 문화생활과의 단절을 불러왔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능이 끝났음에도 영화관이나 공연 등을 관람할 기회조차 없어져 아쉽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넷플릭스(디지털콘텐츠)를 다운받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볼 것"이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수능을 마친 여러 수험생들에게 집콕 생활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각자 '홈트레이닝', '요리 레시피 개발', 'DIY(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방 꾸미기'라고 답했다.
한편 창원시는 청소년 문화축제 '열아홉을 위하여'를 온라인 공연으로 변경해 진행한다.
지역 고교 동아리 경연대회인 '열아홉을 위하여'는 지난해까지 본선 진출팀에 한해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열어 1000명 이상의 관객 앞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가 주어졌지만 올해는 무관중 공연으로 대체해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8일 온택트 '세바시 진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에는 조용민 구글 매니저와 래퍼 이영지씨가 함께 진행을 맡는다.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고 진로를 찾기 위한 성장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물론 오랜시간 고생한 수험생들의 노고와 스트레스를 백분 해소시켜 줄 수는 없겠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온택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작게나마 수험생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SNS를 통해 '달고나 커피', '슬라임' 등도 유행했다.
흔히 '집콕러'라 일컫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후 달고나 커피는 많은 커피매장에 정식메뉴로 올랐고, 슬라임도 슬라임 카페나 슬라임 공방이 만들어질 정도로 발전해 나갔다.
당장의 집콕 생활은 무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기회삼아 또다른 '집콕 활동'을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소규모 집단감염이 무작위로 확산되는 요즘 '집콕 생활'은 권장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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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울린 수능 종료종에 시험지 걷어간 감독관…학생들 '멘붕'(CG) [연합뉴스TV 제공]





올해로 28살… 다사다난했던 수능의 역사

1994학년도 처음 도입… 암기 위주 입시 탈피 목적
수능등급제, A·B형 도입으로 수험생 혼란 야기하기도
2005학년도 휴대전화 이용 부정 연루자 100여명 적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졌다. 일반적으로 수능은 11월 중순에 진행되지만 코로나19 시국임을 감안해 예정일보다 2주 늦게 시행했다.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수험생들은 칸막이가 쳐진 책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문제를 푸는 등 그 여느 때보다 악조건에서 시험에 임했다.


수능일은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그 가족들에게는 1년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꼽힌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등 장장 12년 동안 공부해 온 시간을 증명하는 날인 탓이다.
실제로 수능일에는 수험생들의 수험장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자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영어 듣기 시간에는 일절 소음이 금지되는 등 국가 단위로 배려가 이뤄진다.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우리나라 특성상 수능 점수에 따라 자신이 갈 수 있는 학교가 정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수능 이후 세상을 등진 학생도 적지 않을 정도다.
사실상 12년 학생 시절의 인생을 거는 시험이다 보니 교육당국도 공정한 시험을 만들기 위해 수능을 다양하게 개선하고 있다.


수능 도입과 400점 만점 세대

수능은 1994학년도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했다. 수능 이전에는 예비고사와 학력고사가 진행됐지만 두 시험 모두 대학에서 요구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보다는 단순 암기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를 감안해 미국의 ‘대학입학 적성검사’(SAT) 등을 참고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수능이다. 수능은 1993년 실시되 올해까지 27년 간 대학 입학 시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첫 수능인 1994학년도 수능은 8월 20일과 1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됐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수험생이 좌절하지 않도록 두 번 시험을 치르고 자기에게 유리한 성적을 선택해 대학에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난이도가 높았던 11월 수능 점수를 이용하는 수험생이 거의 없었던 탓이 결국 이듬해부터 수능은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후로 수능 시험 난이도는 조금씩 상승해 갔다.
1994학년도 수능 당시 1차 155문항, 2차 175문항 수준이었던 문제 수는 이듬해 수능에서 175문제로 늘어나더니 이내 1995학년도 수능에선 200문제까지 증가했다.
그리고 처음 400점 만점제를 도입한 1997학년도 수능에선 총 문제가 230문제까지 늘어났다.


1997학년도 수능은 지금까지 가장 난도가 높았던 역대 최고의 ‘불수능’으로 꼽힌다.
당시 수능에선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이 나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문과, 이과 모두 사회, 과학을 공부해야만 했다.
또 지금처럼 선택과목도 없어서 공부해야 할 범위도 넓었다. 예를 들어 지리, 경제, 윤리, 역사, 생물, 화학 지리 등이 모두 ‘수리 · 탐구영역(Ⅱ)’에 혼재돼 있었다.


여기에 물리와 생물, 지구과학을 모두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복합 문제들이 대거 나와 수험생을 괴롭혔다.
당시 수능 수석 점수가 400점 만점에 373.3이었고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교 입학생 평균 점수가 320점 수준에
머물 정도였다.


“우리가 실험체냐” 수험생 본노 시킨 수능

수능의 중요성이 크다 보니 교육당국은 수능을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또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의도와 달리 새롭게 도입한 정책이 외려 수험생과 그 가족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폐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단 점이다. 실제로 어떤 제도는 3년에서 짧게는 1년 만에 폐지됐다.


가장 유명한 것이 2008학년도 수능에 도입됐던 ‘수능 등급제’다.
진보성향이었던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본격 도입한 ‘수능 등급제’ 때문이다.
기존 수능 성적표에는 백분율, 표준점수, 등급이 명기된 것과는 달리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오로지 등급으로만
성적을 표기했다.


수능등급제는 대입을 사실상 좌우하던 수능을 약화시키고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교 위주의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2008학년도 수능이 끝나자마자 정부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해야만 했다.
단 1~2점 차이로 수험생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점이 1등급, 97점이 2등급, 85점이 3등급인 과목이 있다. 97점을 맞은 학생은 3점 차이임에도 100점을 맞은 학생과 지원 조건이 달라진다. 대신 11점 차가 나는 86점을 맞은 학생과 같은 조건으로 대학에 응시해야만 했다.
즉, 1점 때문에 하나의 등급이 내려간 사람과 1점 때문에 턱걸이로 하나 위의 등급을 받은 사람이 똑같이 여겨진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수능등급제는 이듬해 곧바로 폐기됐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시험에 A·B형을 도입했다.
국어, 영어, 수학에서 쉬운 수준 시험(A형)과 보통 수준 시험(B형)으로 나누어 수험생이 원하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러나 대학별로 원하는 유형이 천차만별이었고 이에 따라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수준별 수능은 영어는 이듬해, 국어와 수학은 2년 뒤 폐지됐다.


수능에 얽힌 사건·사고

학생에겐 인생이 걸린 시험과 다름이 없다보니 다양한 부정행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샤프펜슬을 누르는 횟수, 발을 구르는 횟수 등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고전적인 방법이 꾸준히 애용됐다.
그러나 2005학년도 수능시험 당시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연루자만 100명이 넘는 이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브로커들은 수능에 ‘선수’(정답을 맞출 학업우수자)가 문제를 풀고 답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 이를 취합해 일반 수험생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진행했다. 2005학년도 수능의 대규모 부정행위는 결국 정부가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보유하고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부정행위자로 처리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부정행위를 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에도 실수로 휴대전화를 소지했다 적발돼 부정행위자로 처리되는 사례가 매 수능 시험마다 나오고 있다.
부정행위자로 처리될 경우 당해 수능 점수는 모두 무효처리되며 이듬해 수능에도 응시할 수 없다.


수능의 중요성 만큼 수능 출제위원이 지는 부담감도 상당하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약 한 달 간 모종의 장소(주로 호텔이나 콘도)에 격리돼 수능 문제를 출제한다. 수능이 종료되기 전까진 보안 상 이유로 외부와의 접촉은 엄격히 통제된다
. 강도 높은 통제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합숙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출제위원도 적지 않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
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0.12.03. 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