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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수능 성적표는 언제쯤...대입 일정 어떻게 될까?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서울대 제공]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고등학교
제 3시험실에서 수험생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진행중인 2021수능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난이도를 가늠하기 위해 지난해 수능 등급컷과
올해 모평 등급컷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수능 1등급컷은 국87점 수(가)92점 수(나)88점으로 예측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저작권자©베리타스알파, 





  수능 성적표는 언제쯤...대입 일정 어떻게 될까?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되고 수시 및 정시모집 전형, 수능 성적표 발표일 등 향후 대입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논술고사와 면접 등 수시 전형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며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번 주말부터는 수능 종료에 발맞춰 밀려난 수시 일정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건국대는 5일,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는 5∼6일, 경희대는 5∼7일, 연세대는 7∼8일, 이화여대와 한국외대는 12∼13일에 각각 논술 고사를 실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의 77%인 26만7374명을 뽑는다.

수시는 내신, 논술, 면접 등에서 합격점을 받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일부 대학은 수험생들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수능이라는 장벽을 만나 고교 학업에 제약이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했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 최저등급을 한등급씩 아래로 낮췄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 단위에서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한 등급을 낮췄다. 

음악대학의 경우 3개 영역 이상에서 작곡과 2등급→3등급, 성악과·기악과·국악과 3등급→4등급으로 한 등급을 낮췄다.
12월 14일 최종 답안지가 발표되면 수시 합격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27일이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12월 28~30일까지 수시모집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정시 모집의 경우 12월 23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는 대로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
으로 예상된다.
정시 모집은 수능 성적만 100%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성적표는 학교에서 배부받는다.
재수생의 경우 모교에서 성적표를 찾아갈 수 있다.

정시 모집 원서접수는 내년 1월 7~11일 진행된다. 

정시 전형 일정은 가나다 군별로 기간이 다르다. 
가군 대학의 경우 1월 13∼20일, 나군은 1월 21∼28일, 다군은 1월 29일∼2월 5일이다.

정시 합격자는 2월 7일에 발표된다.
정시 합격자 등록 기간은 2월 8~10일이다. 


한편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직전연도인 2020학년도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이다.


이승요 winyo@ajunews.com







2021 대입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0.12.03. photo@newsis.com




 수능 가채점' 의예과 전남대 281점·조선대 276점

 

국어 1등급 컷 88점…수학 가형 92점·수학 나형 89점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 전남대 의예과는 281점, 조선대 의예과는 276점 선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진학분석팀이 광주 지역 고등학교 2021학년도 수능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어는 지난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컷은 88점 수준이다.

수학 가형은 1등급 예상 컷이 92점으로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 나형은 1등급 예상 컷이 89점으로 지난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변별력은 갖춘 것으로 판단됐다.

영어는 지난 수능에 비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돼 원점수 기준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8%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는 지난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다는 판단이다.
9개 과목 중 2개 과목(한국지리·세계지리) 1등급 컷은 50점 만점일 것으로 예상됐다.

변별력이 높은 사회문화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도 1등급 컷이 47~48점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목 선택에 따라 실채점 결과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1등급 컷이 45점 이었다.
시교육청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국어에서는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시 지원에서는 대학별 점수산출 방법을 고려,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진학분석팀은 국·수·탐 원점수 300점을 기준으로 대학교별 지원 가능 점수도 분석했다. 
  
서울대학교는 인문계열 283점 이상, 자연계열 270점 이상 이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반영 비율이 '국어100/수학120/탐구80'이기 때문에 같은 총점이라면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응시기준(서로 다른 과탐Ⅰ+Ⅱ, Ⅱ+Ⅱ 조합)에 충족한 학생들 표본에 의한 자료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인문계열 276점 안팎, 자연계열 265점 내외가 지원 가능선으로 봤다.
상위권 학과의 경우 인문계열은 283점 내외, 자연계열은 277점 선에서 지원선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대 인문계열은 영어교육과 244점·국어교육과 241점·행정학과 239점·경영학부 234점 안팎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은 의예과 281점·치의학과 274점·수의예과 264점·간호학과 224점·수학(가) 지정학과 201점·수학(가/나) 학과는 197점 내외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대 인문계열은 영어교육과 207점·국어교육과 201점·경찰행정학과 198점·경영학부 146점·인문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120점 내외로, 자연계열은 의예과 276점·치의예과 273점·간호학과 218점·수학교육과 201점·자연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120점 내외로 판단했다.
광주교육대학교는 241점 안팎,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수학(가) 기준 265점 내외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자료는 원점수를 바탕으로 한 가채점 결과다.
오는 23일 수능 성적이 통지되면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등에 따라 대학별 반영 방법을 파악, 정확한 지원선을 확인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0일 오후 4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대강당에서 고3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가채점 분석결과 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가 끝나면 시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가채점 설명회 자료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또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2020년 12월31일~2021년 1월3일 제외) 6일 동안 광주진로진학지원단과 진학부장협의회 소속 진학상담 전문교사들로 구성된 정시모집 대비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지난해 정시박람회에서 입학 상담을 받는 학생들 모습.  사진=대학저널




수능 이후 정시 전략 로드맵

 

실제 레이스는 수능 이후부터
수능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능 가채점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드디어 2021학년돟 대학수학능력시험 끝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느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수능 성적이 좋다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성적만을 믿고 전략 수립을 등한시하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올해 대입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수능 후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1. 정시 전략 수립의 첫 걸음, 수능 가채점!

수능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능 가채점이다.
가채점 점수는 실제 성적과는 상이할 수 있으나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단 대략적인 점수라도 알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어야 하는 수시 지원자라면, 특히 더욱 가채점 점수가 중요하다.
가채점 점수가 등급컷 부근에 있다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2.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판단

앞서 설명했듯 수능 이후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채점으로, 가채점 성적을 보고 면접이나 논술을 응시할 지 결정해야 한다. 다만 가채점은 단순 합산 원점수이기 때문에 지원대학 범위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경우 본인이 정시 지원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상향지원을 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보다 성적이 매우 높지 않다면, 되도록 논술 등에 응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수능 최저가 있다면 이에 대한 판단도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가 고민이라면 일단 응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단순합산점수로 지원권을 판단해보자

성적표가 나오기 전 가채점을 한 후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돼 있다.
물론 대략적인 표준점수를 알 수는 있으나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원점수와 대략적인 백분위 성적을 통해 지원가능 대학을 선택해 보도록 하자.

단순하게 영역별 원점수의 합과 백분위 합을 통해 지원가능권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채점 지원참고표(배치표)다. 지원참고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가산점 등이 고려되지 않고 원점수 단순합산 점수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큰 범주에서 지원가능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원가능대학을 찾을 때에는 1개 대학을 지정하기보다는 군별로 대학을 그룹핑해 군별 3개 대학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4. 목표대학은 어떻게 선발할까? 모집요강 숙지 및 유불리 판단

수능 영역별 성적에 따라 실제 지원 시 대학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으나 일단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선택한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는 먼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수능과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 /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 가산점 / 점수활용지표(표준점수, 백분위, 혼합활용 등) / 모집군 / 선택모집단위 정원 등을 살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5. 성적발표 후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한 유불리 및 지원가능 확인

성적이 발표되면 많은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에 의한 단순합산점수를 통해 다시 지원가능 대학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표준점수에 의한 단순합산점수도 큰 범주에 대학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명확한 지원전략 수립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성적 발표 후에는 반드시 대학 반영방법에 의한 대학별 환산점수(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모두 포함된)에 따라 유불리와 지원가능점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채점 지원참고표를 통한 지원여부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인 모의지원/합격예측 등을 활용한다면 올해의 지원추세와 반영비율에 따른 수능성적의 유불리까지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6. 실제 지원대학과 모집단위 확정

가/나/다군의 지원패턴을 참고해 최종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한다.
군별 지원패턴은 가/나/다군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수험생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모두 상향지원을 하거나 안정지원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 군에서 조금 높게 쓰고, 어떤 군에서 안정지원을 해야 할지도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만 끝나면 대입의 긴 레이스가 모두 마무리된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실제 레이스는 수능 후부터 시작이다.
위에 설명한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 최종 지원까지 노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저널  출처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한 어머니와
수험생 딸이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입 2라운드…나에게 유리한 전형 찾아야

 

수능 당일 가채점 뒤 수시·정시 합격가능성 비교
예상 성적 낮다면 논술 등 남은 수시전형에 올인
수능 잘 봤다면 정시로 선회…전형요강 철저 분석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 달라, 유리한 조합 찾아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3일 전국 86개 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 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능 영역별 정답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되도록 빨리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 가채점 결과로 수시·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해서다.


수능 가채점 토대로 수시냐 정시냐 정해야

수능은 끝났지만 입시는 지금부터가 2라운드다.
수험들은 가급적 수능 당일 가채점을 끝내는 게 좋다.
수험표 뒷면에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 나온 수험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수험생도 있어서다.
후자일 경우 기억에 의존해 가채점을 해야 하기에 비교적 가채점을 빨리 해야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가채점 이후에는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한 뒤 수시모집에 주력할지 정시로 방향을 틀지 정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한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가채점 결과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 수시전형을 포기하고 정시로 방향을 틀어볼 만 하다.
수시에서 최초·추가합격이 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어서다.
정시에선 수능 반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능을 예상보다 잘 봤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예상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채점 결과를 통해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비교·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수능 예상 성적이 낮다면 남은 수시전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논술이나 적성고사 전형에선 수능성적이 낮더라도 대학별고사를 잘 본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은 오는 4일 숭실대(인문)를 시작으로 5일 건국대·경북대·경희대·단국대(인문)·서강대(자연)·성균관대(인문)·숙명여대·숭실대(자연)·한양대(자연)·가톨릭대(의예)·울산대(의예) 등에 이어 6일 경희대·단국대(자연)·덕성여대·동국대·서강대(자연)·숙명여대(인문)·한양대(인문) 등으로 이어진다.

4일부터 논술 시작…정시 지원 시 반영방법 중요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 홈페이지에서 논술 기출문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도 공개하고 있어 출제배경이나 채점근거, 논제 해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인문계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며 “본인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논리적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시모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면 대학별 전형요강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
수능 반영방법은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3개 영역에 1개 선택이나 4개 영역 중 2개만 반영하는 곳도 있다.

또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예상 성적이 높게 나온 과목에서 가중치를 주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만기 소장은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비교한 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추려놓는 게 좋다”며 “이후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의 수능성적에 가장 유리한 선발방법을 찾아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 3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오늘까지 수능 이의신청…어려웠던 국어 37번 가장 많아


 오늘까지 수능 이의신청…
어려웠던 국어 37번 가장 많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경기도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7일 오후 2시까지 379건 접수됐다. 올해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국어 영역에 대한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국어가 133건, 사회탐구 114건, 과학탐구 67건 순이었다.

가장 많은 이의 신청이 올라온 문항은 국어 37번이다. 이 문항은 3D 모델링과 렌더링 기술에 관한 지문을 읽고 3D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에 대한 설명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이 문항은 이번 수능 국어에서 가장 고난도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메가스터디의 가채점 분석에 따르면 37번의 오답률은 62%에 달했고, 특히 1등급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의 신청이 집중된 수능 국어 37번 문항.

 

 이 문제의 정답은 4번이지만 수험생들은 1번도 답이 될 수 있다며 복수 정답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 정답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 입시 전문가는 “지문에 제시된 개념을 통해 추론하면 1번은 답이 될 수 없다”며 “이번 수능에서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문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문의 표현이 모호해 수험생이 헷갈리기 쉽지만 출제 오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인정된 사례는 단 8번 뿐이다. '
불수능'으로 꼽히는 지난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역대 최다인 991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단 한건도 인정되지 않았다.
평가원은 이날까지 접수받은 이의신청을 검토해 14일 최종 확정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을 치르는 모습 ⓒ 시사저널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예측점수
설명회를 찾은 학무보들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3분 일찍 울린 수능 종료 타종…수험생 단체소송 움직임

 

육당국, 피해 수험생 구제 어렵다는 입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서 종료 타종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와 대전 대전여고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수험생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덕원여고 수능 시험장에서는 4교시 탐구영역 1선택 과목이 끝나는 오후 4시보다 2분 앞선 3시58분에 타종이 울렸다.
이로 인해 일부 시험실에서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회수했다가 사고를 인지하고 다시 돌려준 뒤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등 소등이 벌어졌다.


대전여고에서도 4교시 탐구영역 1선택 종료 벨이 3분 전인 오후 3시57분에 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종료 타종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다시 설정을 하다가 시간을 잘못 입력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수험생 커뮤니티 등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덕원여고 피해 수험생들은 ‘2021 수능 덕원여고 고사장 4교시 탐구영역 제1선택 과목 종료령 오류를 공론화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급하게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는 과정에서 학생을 일일이 호명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돼 실제 주어진 시간은 2분보다 더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4교시 탐구영역은 다른 과목과 달리 시험 시간이 30분으로 짧은 편”이라며 “2~3분이라는 시간은 전체 시험 시간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수험생에게 있어서 꽤나 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덕원여고 고사장 탐구 제1선택과목 종료령 오류에 대한 단체 소송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고사장에서 수능을 응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픈 채팅에서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4일 자신을 수험생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이와 관련한 청원을 올렸다.
7일 오후 3시 기준 현재 해당 청원에는 9200여 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고 해당 장학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받은 분은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하고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구제방안은 없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현재로선 피해를 주장하는 수험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장 본부에서 착오로 종료령을 일찍 울린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해당 학교에 주의를 줬고 관련인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능은 이미 끝난 상황이어서 수험생 구제 방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도 “(시험 당일) 방송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전체 시간을 조정해 무사히 시험을 마쳤다”며 “현재까지 종료 벨이 먼저 울려 수능에 지장을 입었다는 수험생의 민원이나 이의제기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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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시에서 정시모집 원서 배치표 살피는 수험생들/ 뉴시스 제공

 

 

 




4일부터 논술·면접… “수능 뒤풀이하다 확진 땐 응시 못해요

 

수능 이후 입시전략 ‘개인 방역’이 최우선
논술 지원大 기출문제 보고 대비
수능 최저학력 충족 여부 꼭 확인
면접은 대부분 비대면 화상 진행

교육부 “확진자 응시할 방법 없어”
격리자 위한 전국 8곳 별도 고사장
일부大 격리자도 접수 사절 ‘유의’

정시 지원 정확한 가채점 토대로
각 대학 영역별 반영비율 등 ‘체크’
본인 점수에 유리한 조합 찾아야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남에 따라 그간 미뤄진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험생들의 최우선 과제는 사실상 ‘개인 방역’이 된 모양새다.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가 주어진 수능과 달리 대학별 고사의 경우 확진자는 아예 칠 수 없고 자가격리자 또한 대학·시험 유형에 따라 응시가 제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수능 직후 가채점을 통해 본인 예상 점수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해놓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미리 지망 대학을 가늠해놔야 성적 통지 이후 지원 전략을 최대한 세밀하게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날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가·나·다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별 고사 준비는 기출·예시문제로

가채점 결과가 본인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시 전형에 공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수능 직후인 4일부터 수시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기 때문에 지원 대학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택해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에, 본인 수능 성적이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방법 중 최우선은 역시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논술의 경우 최근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게 까다로울 수 있다.
결국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면접의 경우 올해 감염병 상황으로 화상녹화, 실시간 영상 면접 등 비대면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이런 준비보다 수험생이 우선해야 할 건 ‘감염 예방’이다.
교육부는 확진자의 경우 대학별 고사를 치를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입장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최근 이와 관련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이나 별도 고사장에 가서 시험을 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경우 이동이 제한되는 만큼 교육부가 전국 8개 권역별로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대학별 고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 또한 대학이나 시험 유형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 격리 수험생은 불가피하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영역별 수능점수에 맞춰 유리한 대학 선택해야”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내년 1월7일 전까지는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
당장 본인 지원 대학의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잘 확인해야 한다.
대개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 위주로, 일부 대학은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사범대학, 교육대학, 일부 대학 의예과의 경우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정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전형요소는 결국 수능 성적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덕 소장은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대개 실질적 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에 수능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한 수험생이 제주제일고에 마련된 시험장에 입실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의 경우 영역별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상이하다.
본인의 영역별 수능 점수에 맞춰 유리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고를 필요가 있다.
대학들은 지원자의 수능 성적을 평가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골라 활용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게 본인에게 유리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 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집군별 지원 전략 달리 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모집군별 대학 모집인원,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 기회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가·나군에 몰려 있다.
다군의 경우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는 평가다.

이 소장은 “가·나군 합격자의 이탈이 분명 존재하지만 다군의 경우 합격선이 일단 높다는 점을 고려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군별로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다른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는 안정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지원 전략을 확정했다면 원서접수와 관련해 본인 지원 대학 마감일자·시간과 같은 세부 정보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남윤곤 소장은 “원서접수 일정, 합격자 발표일 등은 수험생이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며 “특히 정시 원서접수에서 2021년 1월7일부터 11일까지 대학별로 일정을 다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마감일과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 원서접수 종료 이후에는 본인이 지원한 대학과 학과별 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복수 대학에 합격할 경우 대학·학과 간 비교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실에
입실한 수험생이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수능 평이했다는 보도에 아이는 고개를 떨궜다

 
수험생 아빠의 수능 당일 언론보도 관찰기] 오후 8시에 일어난 반전... 신중한 보도 태도 필요
     
올해 수능은 1교시부터 어려웠다.
그러나 많은 언론이 '평이했다'고 보도했다.
수험생은 '나만 못 봤나보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객관적인 난이도 평가자료라 할 수 있는 수능 등급 컷이 공개되자 언론이 틀리고 수험생이 맞았음이 증명되었다.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가형(이과생), 4교시 생명과학, 사회문화 등 탐구 선택과목들이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
으로 밝혀졌다.
절대평가라서 쉬워야 할 3교시 영어 역시 결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즉, 모든 과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각에도 언론은 '평이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고, 수험생인 우리 아이는 '자살유도 뉴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쓴다.


12월 3일 오후 2시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와 씨름하고 있을 아이를 떠올리며 기사를 검색했다.
수능 난이도에 대한 뉴스들이 검색된다. 다행이다.
1교시부터 수험생 정신력을 무너뜨린다는 국어, 올해는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 국어 난이도, 전년도 수능·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워 (쿠키뉴스)
- 수능 국어영역... "작년보다 약간 쉬워... 신유형·고난도 적어" (조선비즈)
- 현직교사·입시업체들 "2021 수능 국어, 평이했다" (매일경제)

오후 3시
  
2교시 수학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대부분 언론은 출제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와 평가교사의 말을 빌려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가)형은 작년 수능보다 까다로웠지만, 문과생들이 주로 택하는 수학(나)형은 작년과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이과생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웠을 것이고 문과생 학부모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기사에 붙은 댓글 한 개가 범상치 않다.

"작년과 비슷? 작년 수학 얼마나 어려웠는데..."

오후 5시
 

수능 시험장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도로는 이미 주차장으로 변했고 수백 명의 학부모가 교문 밖에서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아이의 얼굴도 보였다.

그런데 표정이 어두웠다. 시험이 다 끝난 뒤 울었다고 한다.
1교시 국어부터 어렵게 느껴져서 시험 중간에 가방을 챙겨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코로나19로 학교도 제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온 아이였다.


그 시각 언론은 '종합'이라는 부제 아래 이번 수능은 '비교적 평이했다'는 제목을 뽑아내고 있었다.
연합뉴스는 코로나19 학력 차이를 고려했는지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썼다.
또 다른 언론은 '너무 쉬워져서 변별력이 있을지 염려된다'고 쓰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할 말을 잃었고, 아이는 고개를 떨궜다.  



   

▲ 수능시험 종료 후 보도된 연합뉴스 온라인 기사 국어는 쉽고 수학 가형만 까다롭게 출제
되었다는 연합뉴스 기사는 수능 종료 직후인 3일 오후 6시 26분에 보도되었다.연합뉴스

오후 8시

반전이 일어났다. 7개 주요 입시업체의 수능등급 커트라인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부터 4교시 탐구영역까지 곳곳에 작년보다 어려웠던 과목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려운 과목의 커트라인이 낮아진다고 했을 때, 올해 수능의 예상 커트라인은 작년과 비교해서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가형(이과생 선택), 4교시 탐구영역 중 생명과학, 사회문화 등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탐구과목들이 작년보다 어려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  2020학년도 수능과 2021학년도 수능 과목별 커트라인 비교?
(1~3등급 원점수기준, 7개업체평균
ⓒ 노광준







▲  2020학년도 수능과 20201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과목별 비교
(1~3등급 원점수기준, 5개업체평균)
ⓒ 노광준

오후 9시
 

그러나 뉴스에는 이런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저녁종합뉴스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쉽게 출제했다'는 출제자의 인터뷰와 '다소 쉬웠다'는 일부 수험생 인터뷰만 나오고 있었고, 1등 신문들의 보도내용 또한 다를 게 없었다.


한 뉴스전문채널은 비교적 평이했고 다만 수학은 변수라고 보도했다.
이 뉴스를 우리 집 수험생에게 보여줬더니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자살유도 뉴스' 아니냐고.




 

▲ 수능 당일 YTN의 난이도 평가 보도 밤8시경 7개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수능 예상등급컷"이
공개되어 국어 등 과목들의 등급하락이 가시화되었지만 밤 8시52분에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보도는
여전히 "비교적 평이했고 수학만 변수"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 YTN
  


입시전문가들 "젊은 사회부 기자들이 입시현장 취재하는 현실"


이처럼 수능 난이도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빗나가는 일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시민 손지용씨는 "제가 수능을 봤던 해에도 비슷한 반응들이 언론에 나왔는데 며칠 뒤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밝혀졌다"며 언론의 성급한 보도를 지적했다.

복수의 입시전문가들은 취재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다.
교육전문 기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사회부 기자들이 수능 등 입시뉴스를 작성한다. 
심지어 갓 들어온 인턴기자에게 취재를 맡기는 경우도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취재가 되지 못한 채 출제자나 일부 전문가 등 취재원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언론 현실에 비춰볼 때 시스템의 개선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수험생 학부모로서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자 한다.
수능 난이도는 출제자도 학생도 전문가도 시험이 다 끝나고 분석해보기 전까지는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다.
쉽게 낸다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게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이다.


최소한 수능 시험 후 예상등급컷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한 보도 태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온종일 수능 시험을 치르고 삼삼오오 시험장 밖을 빠져나오던 아이들의 꽃 같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 이 기사에 언급된 '탐구 영역 커트라인 비교표'는 수능 다음 날인 12월 4일 발표된 5개 입시업체들의 예상커트라인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필자가 작성한 것으로 17개 탐구영역 선택과목 중 문과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인문계 두 과목(생활과윤리, 사회문화)과 의대 지망생들이 선호하는 자연계 두 과목(생명과학, 화학)을 임의로 선정하였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35만명 중 20만명 수능 관계없이 선발…대학도 학생도 `수능 외면`

 

"1문제 차이로 대학 결정되고
고교교육 망치는데 굳이…"
올 수능결시율 14% 사상최대

서울은 47%가 無수능전형
지방대학들은 62% 넘어
수시 76%는 `최저기준` 없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수능은 1교시 결시율이 13.2%로 지난해 수능 결시율 11.7%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올해 최종 결시율은 14%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한국 교육의 중심에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위상에 균열이 가고 있다. 대학들이 수능이 아닌 다른 평가방법을 선호하면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이 늘고, 반영하더라도 수능 등급 최저 기준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결시율은 14% 안팎으로 예상되는데(1교시 결시율 13.2%) 이는 작년 결시율 11.7%를 훌쩍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이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도, 수능의 영향력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7일 매일경제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등록된 `2021학년도 모집단위별 입학전형` 정보를 전수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 35만884명 중 26만8239명(76.4%)을 수시로 선발한다.
또한 전체 수시모집 중에서 20만4955명(76.4%)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아예 없다.

즉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58.4%가 대입 평가요소로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 A대학 입시담당자는 "우수 인재를 선발한다는 관점에서 수능 한두 문제 틀리고 맞고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 수능 영향력 감소가 더 극적이다.
지방 대학은 전체 신입생 모집인원의 81.1%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이 중 76.9%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지방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62.3%는 수능 성적을 보지 않고 선발한다는 의미다.

지방 B대학 입학관계자는 "학생도 줄고 있는데 지역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정한다는 건 신입생 모집을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은 66.8%를 수시모집으로, 이 중 70.4%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서울권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의 47.1%를 수능 없이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요건도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 대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선발 인원 비율은 지난해 75.4%에서 올해 76.4%로 1%포인트 확대됐다.
지방 대학은 작년 75.8%에서 올해 67.9%로, 서울 소재 대학은 68.5%에서 70.4%로 늘었다.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서울대도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로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보다 대폭 완화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3의 동의어였던 수능이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고교에서는 학교 현장 변화를 담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학에서는 수능이 `수학(修學)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상위권 대학 정시전형을 겨냥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수능 준비에 매진하지만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소수다.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은 "요즘 수능 안 보고도 갈 수 있는 대학들이 많다 보니 고3들이 굳이 수능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수험표 가지고 가면 할인받으니 추억 삼아 그래도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마저도 안 갔다"고 말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90점이 커트라인이라면 90.1은 붙고 89.9는 떨어지는데 이런 오차범위의 미세한 차이를 실력 차이로 보고 계속 EBS 문제만 풀게 시키는 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진 또 다른 요인은 지원 학생과 대입정원 간 역전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입학 문턱을 낮추면서 수능 최저학력등급을 적용하는 수시전형은 축소되고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과 주요 국립대학을 지망하는 게 아니라면 수능 점수의 중요성은 낮다는 게 입시 현장의 중론이다.


장광재 광주 숭덕고 교사는 "이전에는 학생들이 통과의례처럼 막연하게 시험에 응시했지만, 7~9등급 학생들이 `왜 우리가 점수를 깔아줘야 하느냐`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응시율 문제가 부각되면서 학생들도 굳이 수능에 응시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신 경쟁이 치열하고 상위권층이 두꺼운 특목고나 일부 지역 일반고에선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이 수능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박철용 서울국제고 교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내신 2~3등급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못 들어가면 수능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마다 수시 선발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잡음도 많이 나오고 있어 수능 영향력이 더 줄어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제림 기자 /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지난 3일 오후, 광주시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을 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날아가 버린 위시리스트… 수능 해방감도 못 누리는 고3

 

“우린 초중고를 다니며 세 번의 감염병을 겪었어요. 초등 1학년때 신종플루, 중1 때 메르스, 결국 고3때 코로나로 마무리하네요."
해외여행, 아르바이트, 영화, 쇼핑, 놀이동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만 끝나면 꼭 해보리라 다짐했던 '위시리스트'였건만, 올해 수험생들은 예년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해방감을 맛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시리스트는커녕 일상의 자유조차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등교 중지에 학원 제한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수험생활을 견뎠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숨 돌릴 기회조차 사라져 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플루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학창생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기본적인 이동과 활동 자체가 제한된 현실 앞에 절망하고 있다.
창원 남산고 3학년 안소연(18)양은 “수험생 할인을 받아 서울에 있는 놀이공원을 가고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순천 매산고 3학년 문희태(18)군은 “수능이 끝나면 해외여행을 가려 했는데 이제는 국내여행조차 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서울 오산고 3학년 임휘승(18)군도 “친구들과 졸업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집에서 조촐한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아쉬워했다.

동아리 활동, MT, 축제 등 내년 봄 새롭게 펼쳐질 대학 새내기 생활을 꿈꾸며 설렐 시기기도 하지만, 이번 고3들은 대학 생활이 제대로 시작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다.

서울 은평고 3학년 김채원(18)양은 “대학에 가더라도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며 “축제도 어차피 취소될 것이고, 대학의 비대면 강의도 고등학교에서 들었던 온라인 수업과 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은 “대학생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자체가 없어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학 새내기의 낭만도 사라지려나
일부 학생들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방역을 방해할 것"이라는 일부 기성세대의 섣부른 예측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양은 “10월말 핼러윈 때는 어른들은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클럽에 가지 않았느냐"며 "그러고서 정작 우리를 못 믿겠다고 하는 걸 보니 오히려 어른들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입시 스트레스로 억눌렸던 현실을 털어버릴 기회 자체가 박탈된 상황이 이번 고3 세대의 전반적인 우울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학생들에게 수능 이후는 자신을 옭아맸던 것들로부터 벗어나 독립감 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기”라면서 “그런 기대가 무너지면서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억눌린 감정이 우울감으로 굳어지기 전에,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다른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소하지만 자신에게 위로가 되는 활동을 찾으면서 우울감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수험생들을 위한 비대면 연주회 등 문화생활을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동아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