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2월 말부터 백신 접종한다..의료기관 종사자·고령자 우선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지난 2일 잉글랜드 남부 헤이워즈히스의 한 병원에서 촬영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2021-01-04 헤이워즈히스 로이터 연합뉴스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북구 한 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
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어르신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29/뉴스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2월말 접종 시작…의료진·집단시설 노인부터


정은경 "인플루엔자 유행하는 11월 전 마무리"

젊은층 접종 의견엔 "치명률·의료체계 보호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40일내 결론"
mRNA백신 초저온 접종센터 등 접종 준비 만전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다음달 시작하는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을 시작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전까지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게 방역당국 계획이다.

일부에선 활동량이 많은 젊은 인구에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당국은 영국·미국 등과 마찬가지로 의료진과 노인 등을 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상온 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화이자나 모더나 등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별도 접종센터와 교육 등이 필요해 당국은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집단시설 거주 노인부터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청 청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거주 어르신들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접종은 의료기관 단위별로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병원별, 시설은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은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거주 노인 외에 구체적인 우선 접종 권장 대상 우선순위에 대해선 현재 대상자 분류와 규모 등을 전문가·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받아 정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예방 접종은 올해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를 시작으로 순차적 접종을 진행하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간 정부는 보건의료체계와 국가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치명률 감소,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목표로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를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으로 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전체 인구의 60~90%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사회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국가의 발생 상황이나 예방 접종 목표에 따라서 우선 접종 대상자와 접종 순위는 다를 수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고 방역당국에서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가장 치명률이 높은 집단생활 고령 어르신 또는 만성질환자가 우선순위를 가지고 의료체계 대응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 종사자들에 대해 먼저 접종하는 순위는 우리나라와 유럽이나 미국 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영국은 요양원 근로자와 요양원 거주 80세 이상 노인, 의료·사회보건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했고 미국은 ①의료진, 요양시설 거주자 ②집단시설 거주자, 노인,필수서비스 인력 ③젊은 성인, 어린이, 기타 필수서비스 인력 순으로 접종 대상을 고려한다.

정 본부장은 "2021년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 사망을 예방하고 의료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집단 면역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 확보와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어크=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크리스티애나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2

"초저온 유통 필요한 mRNA백신 접종 준비가 가장 고난도"
현재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은 5600만명분에 해당하는 1억600만회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2회 접종·1000만명분), 얀센 600만회분(1회 접종·600만명분), 화이자 2000만회분(2회 접종·1000만명분), 모더나 4000만회분(2회 접종·2000만명분) 등 개별 제약사들과 계약으로 86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는 선급금 850억원을 지급하고 전체 인구 20%에 해당하는 1000만명분(잠정 2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선구매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서 당국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 선정 외에도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코드명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받아 생산 중으로 당국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을 공급받으면 해외 생산 일정 영향을 덜 받으면서 초기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40일 이내에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허가심사를 하고 판매 전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도 20일 이내 신속하게 완료하기로 하고 이 둘을 병행하는 방식 등으로 심사·승인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25조에 따른 임시 예방접종으로 지정해 예방접종을 시행할 근거를 마련하고 예방접종시스템 등록, 이상반응 대응 등 접종 준비 필요사항을 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유통 체계 마련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비슷하게 일반 냉장 온도(2~8도)에서 유통이 가능해 기존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종센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영하 75도±15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냉동 유통이 필요하다. 이에 당국은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곳을 지정하고 특히 화자이자 백신의 냉동 유통·보관 관리를 위한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갖추기로 하고 정부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콜드체인과 냉동창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영하 70도 또는 영하 20도의 냉동창고, 콜드체인 관련 업체들이 있어 현재 구체적인 유통 방안에 대한 협의와 시뮬레이션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mRNA 백신은) 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mRNA 백신에 대한 접종 준비 상황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난이도가 있는 준비 사항"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접종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국무총리 훈령을 제정해 오는 8일 질병청 방대본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한다. 예방접종관리반·상황총괄반·자원관리반 3개반 9개팀과 피해보상심사반, 전문가위원회로 구성·운영되는 추진단에서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해 mRNA 백신 접종 지침과 그에 따른 접종 인력 교육, 훈련 등 접종 준비에 나선다. 

백신 콜드체인 유통 관리와 관련해서는 식약처와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도 접종 전 구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조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종합계획은 이달 중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철저한 신속심사 준비는 어떻게?

 

식품의약품안전처(김강립 처장, 이하 식약처)는 최근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허가·심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사전 준비 현항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고강도 신속 제품화 촉진 프로그램[고(GO)-신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백신·치료제의 개발을 촉진하고 외국에서 개발된 백신·치료제를 철저하게 심사하는 동시에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후보물질의 연구개발·임상승인·허가심사·기술정보공유·국제협력 등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임상시험계획 승인에 있어 신물질의 경우 15일 이내, 이미 허가된 의약품이나 임상시험 진행 중인 의약품이 효능·효과를 추가(약물재창출)하는 경우 7일 이내 처리하여 임상시험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가속화되고 허가신청이 가시화됨에 따라 철저하게 허가·심사하기 위해 ’팀 심사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품목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90일 전부터 분야별 전문심사자들로 구성된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 허가 신청 전에 사전상담과 사전검토를 진행하는 등 허가·심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허가전담심사팀의 비임상·임상·품질 등 제출자료에 대한 심사는 전문성과 객관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심사분야별 심층검토(협력심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허가·심사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협의체는 감염내과 중심의 임상 전문가, 품질·비임상·임상통계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되며 자문 안건에 따라 전문가 자문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약사법에 정한 식약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제출자료의 타당성에 대해 자문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31일 전담심사조직인 ’신속심사과‘를 신설했다.
신속심사과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허가·심사를 위해 신속심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며, 비임상, 임상, 품질 분야별로 평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식약처는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어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철저한 국가출하승인을 위해 백신 종류별로 출하승인 전담반을 구성했다.
특히 신기술을 이용한 mRNA 백신 등의 시험검정에 필요한 시험법을 허가신청 전에 미리 확립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분석 장비 9종을 긴급 구매하고 RNA 전용 분석실을 확보하는 등 국가출하승인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해 품목별 사전검토 및 허가·심사를 통해 기존 처리기간(180일 이상)을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철저한 검증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을 갖춘 백신·치료제가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중 기
<저작권자 ⓒ 식약일보 





[AP/뉴시스] 2020년 12월27일 EU 일원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주사를 실시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의료진이 자주색 마개의 화이자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정은경 "화이자와 코로나19백신 2월 조기 공급 협의 진행중


조기 공급 위해 화이자와 협의 진행 중"
[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기자 = 정부가 3분기(7~9월) 도입 예정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Pfizer) 백신의 2월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방역당국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도입하는 것은 (당초) 3/4분기부터 물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좀 더 조기에 공급받기 위해 계속 화이자와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3분기 국내 도입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과 관련해 "계약 물량 일부를 2월부터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구체적 도입 방식과 관련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어떤 내용으로 협의가 진행되는지 하는 부분은 확정된 게 없다"면서 "또 기관 간 비밀유지에 대한 부분들을 정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좀 더 확정되면 바로 공개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화이자 백신 일부가 조기 도입될 경우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아르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국내 접종이 가능해진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도 인구의 3%에 해당하는 긴급 대응 물량을 상반기인 2~4월 중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 3상 결과 모더나(94.1%)와 함께 높은 예방효과가 확인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중간결과 평균 70.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사회필수인력 등을 포함 3600만명 정도를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예방 접종이 2차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2~3월 바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달 중 세부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만큼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구비하고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개를 지정할 예정이다.

냉장 보관·유통(2~8도)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해선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진행한다. 통상 2회 접종, 교차접종 방지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hummingbird@newsis.com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 사진=김명룡

 

 

 

 中 이어 인도도 자체 코로나 백신 승인, 日은 개발 중…한국은 언제?

 

전 세계 인구 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운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종식을 이끌어내기 위해 백신 개발 및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 영국, 독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인도까지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해 승인,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백신 개발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중국, 인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일본은 임상시험 중중국은 과감한 임상시험을 통해 빠르게 백신 개발을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31일 자국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백신 개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국제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을 비롯한 10여개국에서 100만명 가량이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최근 자체 개발한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AFP통신은 인도 보건당국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백신과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 등 총 2종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체 효능이 70.42%인 반면,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은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지만 바이오 벤처기업 안제스, 시오노기 등이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뉴스1


한국, 연말 목표로 백신 개발…치료제는 세계 선두국산 백신은 올해 연말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다음 달부터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와 충분한 양을 계약한 백신이 방역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금년말 목표로 개발 중인 국산 백신까지 성공하면 우리는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극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제의 경우 내로라하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와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가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놓여있다.

지난해 12월29일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자사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승인 여부는 이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승인 받는다면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31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4개 제약기업으로부터 총 5600만명분의 해외
개발 백신을 확보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2월부터 접종 시작할 예정"이라며 "백신을 통해 고위험군을 우선 보호하면서 항체치료제도 활용해 치명률을 낮추는 공격적 방역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원혜hoopooh1@mt.co.kr
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전병율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난달 3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 사회도 K방역을 넘어 백신 연구개발 등 큰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전병율 전 질병본부장 "정부 지난해 하반기 대응, 엉망이었다"


"작년 한해 동안 ’K-방역’으로 잘 버텼죠. 그런데 마지막에 점수를 다 까먹었어요."
최근 만난 전병율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터뷰 내내 “대체 정부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결정적 시기인 겨울철을 망쳐버렸다는 지적이다.
그는 “백신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겨울철이면 코로나19에다 독감이 겹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거라 수 없이 경고했는데 병상확보 등 기본적인 대비를 전혀 안했다"고 꼬집었다.
전 교수는 26년 간 보건복지부 공무원 생활을 하고 7년 간 학계에서 활동한 감염병 전문가다. 2009년 신종플루 때 전염병대응센터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 2년간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전 교수는 "공무원을 그만두니 할 말을 할 수 있어 좋다"며 거침없이 비판과 제언을 쏟아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다.
"의료계는 겨울 대유행을 대비하라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 의사협회나 병원협회와 함께 어떻게 병상을 확보하고 의료진을 교육할 지 얘기해놨어야 했다.
이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못한 거다.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협의할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새 장관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었으니, 늦었지만 더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

 

-가장 큰 문제는 뭐였다고 보나.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미리 확보했어야 했다. 대학병원은 이미 중증환자로 꽉 차 있다.
거기에 1% 병상 비우라 해봐야 임시변통에 불과하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자발적으로 나설 민간병원은 많다.
그렇게 전담병원을 확보하고 숙련된 대학병원 전문의들을 보내 현장을 지휘하도록 준비시켰어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구치소 같은 고위험 시설들은 관리자들에 대한 사전 교육도 했어야 했다.
그런데 교육은커녕 예산 없다고 마스크도 안 줬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백신 확보도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말대로 지난해 6월부터 준비했다면 물량 확보를 두고 조마조마할 필요도 없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공무원들은 분명 선구매를 주장했을 거다. 그런데 왜 안 됐을까. 2009년 신종플루 대응 과정에서 새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제와 백신을 선구매할 수 있도록 면책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일종의 자원외교다.
가능성이 1%여도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법 개정이 안됐다.
공무원들은 법이 없으면 못 움직인다.

그에 비해 일본은 법을 고쳐 선구매에 나섰다.
이웃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도 못했던 셈이다. 정부 탓만 할 수도 없다. 국회 상임위에 제대로 된 의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다."
-3차 대유행의 파고가 거세다.
"다음달까지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 겨울에 감기가 유행하듯 계절적 요인이 크다.
더구나 코로나19는 무증상자가 40%나 된다. 누가 어떻게 걸렸는지 알 수가 없다.
조금만 방심하면 2,000명까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이다.

영국에서 9월20일 발견됐다니 이미 유럽을 다 돌고 국내에도 퍼져 있을 거라 보는 게 합리적이다.
전파력이 70% 높아, 변이가 퍼지기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락다운(봉쇄조치)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너무 소극적인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거리두기를 대단한 무기라 여기지만, 지금은 가족간, 교회나 구치소에서 감염이 많다.
3단계로 올려도 환자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거다. 한번 단계를 올리면 확진자가 줄어야 하는데,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낮다.
3단계 상태가 장기화되면 피해자들 불만이 가중되고 그 뒤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무조건 3단계 하자는 건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다."
-정부가 앞으로 주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선 확진자를 최대한 찾아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취약시설엔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검사를 의무화해서라도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백신은 이제 접종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공급 일정에 맞춰 대상자 순위를 정하는 등 구체적 일정을 만들어놔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냉동 보관 시설을 미리 만들어둬야 한다."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까.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고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 일단 숨통은 좀 틔이게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선 올해 10월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해도 연말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 고민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 2000년대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발하고 있다.
그에 따라 감염병 대응 체계가 발전하고 있는 건 맞지만, 코로나19로 대응체계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격리, 진단하는 'K-방역'은 사실 일차원적 대응이다. 치료제나 백신 연구개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할 때가 됐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K방역 비웃는 베트남·싱가포르·대만의 노하우


이웃 아시아 3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그들은 어떻게 지역 감염을 잡았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만 1년째를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감염자는 5만6000명을 넘겼다.
특히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들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유럽·일본 등 감염자가 많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며 K방역을 치켜세웠다.
그런데 이웃 아시아 국가인 베트남·싱가포르·대만 등에 비하면 우리의 K방역 성적표는 오히려 초라하기만 하다.

그들 나라의 최근 하루 확진자는 20명 안팎이고, 그나마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여서 지역 감염은 거의 없다.
베트남에서는 '선(先)방역 후(後)경제'를 핵심에 둔 V방역 시스템이 주효했다.
싱가포르는 대응 타이밍을 적절하게 맞췄고, 국민 90%를 검사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했다.

대만은 신속한 감염원 차단과 방역수칙 위반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했다.
시사저널은 현지 소식통을 연결해 베트남·싱가포르·대만의 방역 노하우와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베트남, '先방역 後경제' 정책 성공적
공격적인 V방역으로 경제도 안정세  
중국과 약 14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나라로 꼽혔다.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데다 보건의료가 선진국만큼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어긋났다.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2월28일 현재까지 베트남의 누적 감염자는 1441명으로 인구 100만 명당 15명이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당 1109명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사망자도 35명에 불과해 인구 100만 명당 0.4명꼴이다. 12월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이 이런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선방역 후경제' 방침을 핵심에 둔 V방역 시스템이 있다. 지난 1월23일 베트남에서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그날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즉각 '범정부(whole of government)'라는 모토를 앞세운 국가운영위원회가 설립됐다.

이 위원회는 선제적인 방역을 시행했다. 지난 2월 중국과의 육로와 항공로를 폐쇄했고, 3월에는 영국·유럽·미국 등 세계 각국의 항공편을 막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베트남인데, 한국인의 입국도 통제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그 즉시 봉쇄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 2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한 마을에서 4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자마자 3주간 인구 1만1000여 명의 이 마을을 통째로 봉쇄했다.

현지 교민으로 한 무역업체에서 일하는 정의영 실장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봉쇄했다.
자칫하면 출근하지 못하게 될까봐 나도 아파트에 살다가 개인주택으로 이사했다"며 현지 소식을 전했다. 
감염자와 접촉자는 증상이 있든 없든 전원 격리를 원칙으로 삼았다. 지난 3월2일 유럽에서 돌아온 베트남 여성이 나흘 후 확진 판정을 받자 베트남 정부는 그 여성(F0)을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입원시켰다.
그 여성과 같은 비행기를 탔거나 같은 지역에 살았던 사람 200명을 추적해 격리했다.

접촉자는 밀접접촉자(F1)와 간접접촉자(F2)로 구분해 관리했다.
감염자와 2m 이내에 있었던 사람과 감염자와 30분 이상 접촉한 사람을 F1으로 분류했다.
이들을 검사한 후 양성 반응이 나오면 병원에 입원시켰고, 음성 반응이 나오면 별도 격리시설에 14일간 격리했다.
F2도 14일간 집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주민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점심을 먹고 있다. ⓒEPA 연합

 

 

격리 수칙 어긴 감염자에 12년 징역형 가능 
만일 격리 수칙을 어기면 강한 처벌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현지 교민신문 '아세안데일리뉴스'는 지난 12월3일 "한 감염자가 격리 수칙을 어겼다.

그는 최고 1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 한 명이 격리 수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 12월1일부터 오는 1월15일까지 33편의 항공기로 한국·일본·대만 등에 있는 자국민 약 5만 명을 귀국시키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베트남 정부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고, 필수 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에는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런 조치가 일부 도시에서는 3주간 이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제 사정은 다소 악화했다.
정 실장은 "호찌민 한인회는 전체 한인 사업가 중 50~60%가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만큼 교민 경제가 좋지 않다.
교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한국 기업은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물건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반강제적 조치는 베트남이 공산국가이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 큰 저항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국민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또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쉽게 실천하도록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배포했다. 무엇보다 선제적인 국경 봉쇄는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집단감염을 예방했고, 감염자와 접촉자를 격리하는 강한 방역은 지역 내 경증 또는 무증상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수개월째 베트남의 하루 확진자는 20명 안팎으로 유지됐고 그나마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갔고 학교, 대중교통, 국내 항공 등이 정상화됐다.
아세안데일리뉴스가 지난 12월1일 '베트남, 88일 만에 지역사회 코로나 확진자 발생V방역 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할 정도로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자 1명만 나와도 큰일이 난 것처럼 긴장한다.  
경제도 회복세를 보인다.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위 100개 국가 중 베트남은 33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42위였다. 베트남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2019년 대비 29% 상승한 3190억 달러로 집계된 것이다. 정 실장은 "얼마 전까지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한국 돈으로 1만5000원의 벌금이 부과됐고, 지금도 어떤 건물에 들어갈 때 체온 측정, 손세정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어 코로나19를 크게 두려워하는 분위기는 없다. 한국처럼 병상이 부족하다는 소리도 없다.
건물 엘리베이터에는 근처 병원이나 진료소 위치와 전화번호가 잘 표시돼 있어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지역사회 감염 없앴다
적절한 타이밍과 국민 90% 검사 주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28일 기준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5만8524명이다.
인구 100만 명당 9965명으로 우리(인구 100만 명당 1125명)보다 8배 이상 많다.
그런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감염자 대다수가 지난 4~8월에 집중돼 있다.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4월20일 1426명이다.
8월21일(117명) 이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12월 들어서는 2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12월21일 신규 확진자 10명 중 지역 감염자는 1명에 불과했고, 12월22일 29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자는 0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가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국가가 된 이유는 타이밍이다.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역이지만 시기를 잘 맞춰 효과를 배가시켰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일부 전문가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11월13일부터 시행했다. 
사실 싱가포르는 초기 방역에 실패한 국가라는 낙인이 찍혔다. 지난 음력 설날(1월26일)을 즈음해 싱가포르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고, 3월 중순까지 지역사회 감염자는 10명 내외로 유지됐다.
이때까지 싱가포르 정부는 국경을 폐쇄하거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같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중순 감염자가 급증했다. 싱가포르에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이주해 온 외국인 노동자가 약 30만 명 있는데 이들이 생활하는 숙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4월20일 가장 많은 14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머뭇거리지 않고 방역 단계를 가장 강한 수준으로 높였다. 
현지 교민 한석호씨는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월7일 서킷 브레이커라는 이름으로 국경 통제 및 이동 제한을 시작했다. 사실상 락다운(봉쇄)으로 생필품 구입 외에 이동은 불허했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는 한국의 2.5단계나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로 보인다. 또 약 3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양성 판정이 나면 격리시설로 옮겨 관리했고 음성이면 기존 숙소에서 이동하지 말고 머무르도록 했다.

이렇게 이주 노동자들을 적절히 관리해 지역사회 감염을 크게 줄어들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6월말까지 락다운은 지속됐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 지난 3~4월 코로나19 환자가 자국에서 급증하자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10억 싱가포르달러(약 8180억원)를 배정해 가능성이 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물론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중국 시노팜 백신까지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지난 12월21일 화이자 백신을 손에 넣었고, 12월30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동남아 국가로는 최초 접종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싱가포르는 2021년 3분기까지 자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지역 감염이 거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6월말부터 12월27일까지 원하는 모든 국민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마다 검사소를 마련했다.
또 산업시설이나 건설현장 관련 종사자에게 2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12월28일 기준 인구 587만 명의 약 90%에 달하는 523만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감염자의 사망률 0.05%로 최저 수준  

 

싱가포르가 다른 나라와 차별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사망자 비율이다. 5만8000여 명의 감염자 중 사망자는 29명이다.
지난 11월28일 사망자 1명이 나온 후 1개월 이상 사망자가 없다.
또 3월21일 2명의 첫 사망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하루 최다 사망자 수는 2명에 불과하다
. 약 5만8000명의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29명으로 사망률은 0.05%다. 세계 사망률이 3%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의료진은 위·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했다. 즉 45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감염자는 건강해 보여도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병원 외에도 전시장과 임시시설을 마련해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를 수용했다.
지난 12월28일 기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42명이고 임시시설에 있는 사람은 490명이다.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위·중증 환자는 없다.
한씨는 "사망률이 낮은 것은 주요 감염자였던 이주 노동자들이 대부분 젊고 건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 해외 유입이 아닌 싱가포르 지역사회 감염인 경우 치료비와 입원비를 국가가 부담하므로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의 하루 확진자는 20명 미만이고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다.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으므로 지난 9월부터는 대규모 집단감염 없이 안정세를 보인다.
싱가포르 국민도 정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한씨는 "3~4월의 이주 노동자 집단감염이 급속히 줄어들었고 지역사회 감염자가 1명도 없는 날이 12월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규 확진자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경우이므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2월28일부터 한 단계 하향된 3단계 방역을 하고 있다.

사모임 인원이 5명에서 8명까지 늘어났고 종교행사도 100명에서 250명까지 허용했다. 초기 관리에 실패한 부분이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싱가포르 정부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지금은 어느 나라보다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염자와 1m 이내로 접촉하면 경고해 주는 앱(trace together) 사용을 정부가 국민에게 권장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영국이 코로나19 변이 대확산을 막기 위해 '게임 체이저'로 기대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집단접종에 4일(현지시간) 돌입했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주 프린스로얄 병원에 도착한 백신들.
로이터뉴스1



변이 코로나가 들쑤신 英… 하루 확진 5만명, 전면봉쇄 임박

 

 

봉쇄작전 들어간 각국
英, 인구 78% 이동 제약 받게돼
아스트라 백신 세계 첫 집단접종

일본도 확진자 급격히 불어나자
스가, 수도권 긴급사태 발령 검토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윤재준 박종원 기자 조은효 특파원】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확산속에서 전세계 주요국가들이 강력한 봉쇄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올해 하계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일본은 긴급사태 선포에 직면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나서 4일 긴급사태 선언 검토에 돌입했다. 영국은 엿새 연속으로 하루 확진자가 5만명에 달하면서 전면봉쇄가 임박했다.

각국의 잇단 봉쇄조치 속에서 바이러스 대확산을 막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손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도 영국에서 이날 대규모로 시작됐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운동을 위한 1시간 외출 허용이나 국내 여행 강력 제한이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한 측근은 이번 주 안에 인구의 78%가 이동에 제약을 받는 4급 제한을 확대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뿐만 아니라 비필수 유통 업소들이 영업을 할 수 없으며 재택 근무가 권장된다.

일본도 봉쇄작전에 돌입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열리는 하계올림픽으로 인해 가급적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피해왔다.
불안감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코로나 1차 유행기인 지난해 4월 7일~5월 25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한 바 있다.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개개인의 외출 자제, 영업시간 단축 및 휴업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중장기 체류 입국 중지 조치에도 유지되고 있는 사업 목적의 방문의 경우, 상대국에서 변종 코로나가 확인된 경우, 입국을 즉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늦어도 다음달 하순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4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첫 대중 접종에 들어갔다.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2~3일에 걸쳐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 1차 출하분 약 53만회 접종분이 영국 각지에 배달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긴급 사용 승인을 내줬다. 일단 현장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 취약 계층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에게 5000만명 분량을 미리 주문했으며 올해 3월까지 주문량 가운데 2000만명 분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잉글랜드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지 핀들레이 박사는 2일 백신이 도착했고 4일부터 하루 수백명씩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전국 730곳 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며 이번주 말에는 접종 장소가 1000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처럼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며 미국 화이자의 백신보다 "훨씬 접종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번 접종은 끔찍한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며 모든 국민들에게 바이러스 사태가 곧 끝난다는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 효과는 70% 수준이다. 이는 경쟁사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면역 효과(94~95%)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다.
하지만 백신 전문가들은 60~70%대 효과면 집단면역 형성에 충분하다고 평가중이다.
미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미국 시험은 이달 말에 끝날 전망이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달 발표에서 해당 백신의 자료 검토와 간급 사용 허가가 오는 4월 말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유럽식품의약품청(EMA) 역시 제약사에게서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EU 내에서 1월 안에 사용 승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조은효 기자

 

 

 

 



주한미군 병사가 모더나 백신을 맞고있다.<뉴시스>

 

 

 

 

남아공 코로나19 검사 사진./사진제공=로이터/뉴스1



英 전문가 “남아공발 변이에 코로나 백신 효과 없을 수도


“새 백신 만드는데 6주 정도 걸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기존의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 벨 옥스퍼드 의대 교수는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영국발 변이에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아공 변이는 모르겠다. 큰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벨 교수는 ”남아공 변이는 단백질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남아공 변이가) 인간 세포에 결합하는 능력을 키우며 전염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응할 항체를 생성한다.
우리 신체는 스스로 스파이크 여러 부분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학습하므로 스파이크의 일부가 변이했더라도
백신의 효능은 유지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돌연변이가 출현해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식하기 어려워지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벨 교수는 ”변이가 백신 효능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은 아니며 잔류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벨 교수는 ”필요하다면 몇 주 내 새로운 백신을 만드는 것은 확실히 가능하다. 새 백신을 생산하는 데 6주 정도 걸리므로 다들 침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사이트코리아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http://www.insightkorea.co.kr)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