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1.1.1 sds123@yna.co.kr
2021년 밝히는 첫 해(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오전 한반도에서 새해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2021년 첫 해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1.1 yongtae@yna.co.kr
우리 동네도? 한국서 '살기좋은 곳' 상위 30위 지역
2021 사회안전지수] 25곳이 수도권·대도시
전국 155개 시·군·구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 30곳 중 25곳은 특·광역시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전체 1위인 용산구를 포함해 12개 구가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도시는 병원, 치안, 일자리 등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지방 도시보다 높게 평가됐다. 뒤집어보면 국민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인 안전이 실제로는 사는 지역에 따라 차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머니투데이는 4일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1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1)를 공개했다.
전국 시·군·구 중 표본 숫자가 적은 지역을 제외한 155곳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을 종합한 사회안전지수 순위를 매겼다.
사회안전지수, 상위 30위 중 서울만 12곳
사회안전지수 상위권 30개 지역은 의료인 수, 치안시설 수, 1인당 소득, 실업률·고용률 등 숫자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지표가 좋았다.
이에 더해 소득수준 만족도, 우범지역 체감도, 대형병원 부족 여부 등 주민이 살면서 체감하는 주관적 지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지역 대부분은 대도시였다. 상위군 중 83.3%(25개 지역)가 수도권 및 특·광역시였다.
서울은 30위 내에 용산구(1위), 강남구(2위), 강동구(6위) 등 12곳이 포함됐다.
수도권으로 넓히면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과천시(9위), 성남시(23위), 하남시(27위), 수원시(28위) 등 4곳이 상위권이었다.
특·광역시 중에선 부산(해운대구·동래구), 대구(수성구·달성군), 광주(광산구), 대전(유성구·서구), 울산(남구),
세종이 상위권에 올랐다.
수도권, 특·광역시는 대체로 안정적인 소득 수준, 좋은 인프라, 높은 재정 자립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역 사회안전을 위한 기초자치단체의 꾸준한 투자가 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수도권·특광역시 중 인천만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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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특·광역시 지역 중 인천은 단 한 곳도 상위권에 없었다. 인천의 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송도가 자리 잡은 연수구가 그나마 61위로 체면을 지켰다. 과거 재정 위기를 겪고 남동공단 등 주요 산업단지가 쇠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 지역 중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역시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제력뿐 아니라 안전도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상위권은 전북 남원시·김제시, 제주 제주시·서귀포시, 전남 광양시 등 5곳에 불과했다.
과거부터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번 조사에서도 선두권이었다.
남원·광양시 사례가 던지는 시사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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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위인 전북 남원시는 세부 지표 중 생활안전(4위), 건강보건(3위) 분야의 순위가 특히 높았다.
재정이 여유롭진 않은 상황에서 펼친 주민 체감형 정책으로 주관적 점수를 잘 받았다. 남원시 사례는 지방정부 재원 사용 방향에 따라 주민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전남 광양시는 전남권에서 가장 잘 구축된 인프라 덕분에 전체 29위를 기록했다.
조선업 도시인 광양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주민 안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광양시와 달리 다른 조선업 도시인 경남 거제시(135위), 울산 동구(138위), 경남 창원시(67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기가 나빠지면서 덩달아 안전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정진우 케이스탯리서치 이사는 "도심 재생을 할 때 경제나 산업을 살릴 뿐 아니라 주민을 제일 앞에 놓고 안전을 재생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위권 지역은 시군지사 협의체 등을 통해 상위권 지역의 노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직장인 2명 중 1명이 올해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직장인 절반, 올해 ‘이직’ 시도…행복지수 낙제점
70% 번아웃 경험…남성 대비 여성 높아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 직장인 절반가량이 올해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높은 불만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른바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일에서 개인적 의미 찾아야”
22일 직장인앱 블라인드가 매년 실시하는 ‘직장인 행복도 블라인드 지수(BIE)’ 관련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직장인이 직장에서 느끼는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번아웃을 경험했다.
올해 설문조사는 국내 직장인 7만2,109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0.4%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정희 연구위원과 사이타마대 노성철 교수가 조사를 검수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올해 직장인들의 일터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50점을 넘지 못하면서 연속 낙제점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작년 대비 이직 시도 비율이 급증, ‘1년 사이에 (현 직장에서) 이직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전체 직장인의 50%를 넘어섰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기력함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71%에 달했다.
여성(76%)이 남성(67%)보다 번아웃을 더 많이 경험했으며, 업계별로는 ▲외식‧체인 ▲교육‧출판 ▲병원 업계에서의 번아웃 경험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 블라인드.
이번 설문에서 ‘코로나19 이후 고용불안을 느낀 적이 없다’는 직장인 응답은 51%에 그쳤다. 직·간접적으로 무급휴가나 권고사직을 경험한 비율은 각각 27%, 14%로 비교적 낮았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봐 직장인들의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큰 것으로 해석됐다.
업계별로 나눠보면 편차가 극심했다. 항공(95%)·여행(82%)·호텔(78%) 업계의 고용불안이 극에 치달았던 반면, 공공기관(11%)·금융(15%)업계 재직자들은 10%의 응답률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 대응 관련 직장인 만족도는 평균 41점에 머물렀다.
전체 직장인의 67%가 올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가운데, 재택 시 회사가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36%에 불과했다.
재택으로 같은 업무를 하는 데 오히려 업무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45%나 됐다.
코로나19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직자 행복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회사의 선제적 대응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외로 의사결정에 재직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큰 영향이 없었다.
노성철 교수는 “코로나19 등 외부 상황이 급변하는 때에는 회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런 회사의 노력을 이후에 구성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행복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일에서 개인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느끼는 정도인 ‘업무 의미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무·관계·문화 등 3가지 영역에 걸친 11개 요인 가운데 복지‧워라밸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계요인에서는 ‘상사 관계’가, 문화요인에서는 ‘복지’가 각각 중요한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이정희 위원은 “더 이상 직장인 자신이 조직에 기여한다는 인식만으로는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치 않다.
개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회사는 직원들의 개인·직무 일치(Person-Job fit)를 높이는 방향으로 직무설계‧배정을 하는 데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 일출 영상
가재산 핸드폰 책쓰기코칭협회 회장. ©브레이크뉴스
한국 국민행복지수 33위...행복이 그리운 시대
왜 우리 국민은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할까?
2014년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단체(CAF)는 전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기부지수를 발표했다.
금전기부, 봉사활동, 낯선 사람 돕기 등 3개 부분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는데 우리나라는 60위를 차지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임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놀라운 것은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미얀마가 미국과 더불어 기부지수 1위 국가로 꼽혔다는 점이다.
미얀마는 국민의 91%가 기부에 참여해 공동 1위인 미국(68%)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높았다.
그 이듬해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기부지수 단독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얀마의 기부문화는 불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님들에 대한 공양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보시를 중시하기에 가난한 나라임에도 굶어죽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미얀마에 가면 아침마다 스님들이 탁발하는 스님들을 볼 수가 있는데 시주와 반대로 수행자의 자만과 아집을 버리게 하고, 무소유의 원칙에 따라 끼니를 남의 자비에 의존하는 수행 방식이다.
보시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문화는 그대로 가난한 사람에 대한 보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보시는 길거리나 숲속의 동물에게까지 평등하게 이어진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이런 광경은 2020년부터 시작한 미얀마 청소년들 100명에게 장학금 전달과 교육을 위해서 미얀마에 들릴 때마다 내가 직접 목격하는 장면이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집집마다 뚫어놓은 담벼락에 물이든 항아리와 컵들이 놓여있다.
날씨가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목을 축이라는 배려다. 또 하나는 동네 골목길이나 집 처마에 벼이삭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장면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새들이 찾아와 먹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빨갛게 잘 익은 홍시지만 다 따지 않고 까치밥으로 감나무에 남겨두는 것과 같다.
내가 미얀마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금도 가정에 전기가 절반밖에 들어오지 않고 소득도 천불이 조금 넘을 정도로 가난한 국민들이지만 언제보아도 얼굴 표정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길거리에서 거지나 외국인들을 쫓아다니며 구걸하는 장면을 내가 직접 본 일이 한 번도 없다.
불교 국가라고해서 다 그런 것도 아니고 가진 게 있어서 기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보시를 하면 부자가 된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릴적 동자승으로 한번 쯤 불교에 입적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다 부처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9년에 ‘3050’클럽에 가입하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되었다.
즉 국민소득 3만불에 인구 오천만 명이 넘는 국가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뿐인가 경제대국이 되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같은 제품이 많고 60년대만 하더라도 최빈국의 위치에서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원조국으로 탈바꿈한 세계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 기부지수가 60위밖에 있고 행복 관련한 지표는 세계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더구나 행복으로 따지면 최빈국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을 비교한 지표에는 한국이 노동시간 2위, 산재사망률 1위, 자살률 1위, 국민행복지수 33위, 출산율은 꼴찌라고 한다. 또 미국 여론조사기관의 ‘삶의 질 지수’는 조사 대상 135개국 중 한국이 75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필리핀(40위)·인도(71위)·이라크(73위)보다 낮음을 보여 준다.
왜 우리 국민은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할까?
30년 전만 하더라도 먹을 것이 부족하여 부모님들은 하루 한 두 끼니는 예사로 건너뛰었다. 그런데 지금 세대들은 살을 빼거나 예뻐지려고 일부러 굶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물질이든 권력이든 소유에는 독(毒)이 있다.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보다 상황이 나은 사람들만 쳐다보면서 불행해 하는 모습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요, 이것이 소유가 커져도 행복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행복의 패러독스(Paradox of Happiness)다.
행복이란 그것을 쫓아가면 갈수록 우리의 손으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가 멀어져 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주홍글씨’를 쓴 나타니엘 호손은 “행복은 나비와 같다. 쫓아다닐 때는 붙잡을 수 없지만 조용히 앉아 있으면 당신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닐 수도 있다. 평생을 행복을 연구해온 연세대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한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지금 당장의 소소한 작은 기쁨을 자주 느끼는 소확행(小確行)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국민은 지금 너나없이 행복에 배고프다. 더구나 코로나로 인해 행복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다.
우리가 과거 헝그리 정신으로 어려움도 이겨내고 경제도약을 이뤘듯이 이제 ‘행복 헝그리(Happiness hungry)’ 정신으로 행복도를 높일 수는 없을까.
안전벨트를 맨다고 사고확률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사고가 났을 때 적게 다치거나 안 다칠 수 있다.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사회심리적 안전벨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행복에 대한 헝그리 정신을 가지려면 맷집이 있어야한다.
이러한 맷집은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의 힘인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에서 나온다. 강한 근력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마음근육도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올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언젠가는 코로나도 종식된다. '코로나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각오로 마음의 근육, 생각의 근육을 키워 좀 더 행복해 지기를 염원해본다.
book365@daum.net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인구재앙 고속도로에 올라탄 대한민국..백약이 무효인가
40년 후엔 인구 반 토막..국가 토대가 흔들린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5천만 인구가 2천500만명 이하로 줄어든다.
생산 인력도, 학생도, 군에 입대할 자원도 반토막 이하로 감소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예측한 40년 후인 2060년의 대한민국 모습이다. 지금의 40대 이하 젊은 세대가 마주할 현실이다.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는 이런 인구재앙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천182만9천2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38명 감소했다.
우리 현대사에서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시골의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느낌이다.
[그래픽] 2011∼2020년 주민등록 인구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천182만9천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인구재앙 비상…코로나 사태로 출산율 급전직하
작년에 출생자는 27만5천815명으로 10.7%(3만2천882명)나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30만7천764명으로 3.1%(9천269명) 늘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출생 감소는 아찔할 정도다.
2017년 40만명 선이 무너진 지 불과 3년 만에 30만명 선 밑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40만명 선은 15년간 유지됐으나 30만명 선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연합뉴스TV 제공]
이는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작년 1분기 0.90명, 2분기와 3분기 0.84명이었다.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평균(2.4명)이나 복지국가가 많은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9명)과 너무 차이가 크다.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층이 결혼이나 출산 계획을 미루면서 아기 울음소리 듣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 등을 고려할 때 2022년엔 합계출산율이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상 비관 시나리오인 0.72명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연구진은 코로나가 몰고 온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이 혼인과 임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비대면 생활 방식 확산과 경쟁 환경 심화 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픽] 합계출산율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3분기 0.84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0.05명 줄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생산·납세·병역은 누가…국가 토대가 흔들린다
한경연은 작년 7월 보고서에서 40년 후인 2060년엔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고 생산가능인구는 48.1%, 현역병 입영대상자는 38.7%, 학령인구(6∼21세)는 42.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생산가능인구 한 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수는 0.22명에서 0.9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생산가능인구 약 5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지만, 40년 후엔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한 명을 떠받쳐야 한다는 얘기다. 한은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2026∼2035년 경제성장률이 0.4%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이런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작년 12월 내놓은 제4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2021~2025)에서 다양한 현금성 출산 장려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0~1세 영아에게 2022년부터 월 30만원, 2025년부터는 월 50만원의 '영아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출산 땐 일시금과 국민행복카드를 합해 300만원을, 부부가 동시에 3개월간 육아휴직을 할 때 최대 1천500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올해 36조원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9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구 감소를 막고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제4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을 준비했다"고 했다.
하지만 돈으로 무너진 출산율을 되돌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0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으나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저출산은 복합적으로 얽힌 원인에 따른 총체적인 결과로, 문제의 일면만 보고 세우는 대책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아동, 청년, 은퇴 세대 등 모든 세대에 대한 '삶의 질 제고'를 4차 기본계획의 방향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학 전문가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저출산 관련 복지 예산도 중요하지만,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성공에 대한 경쟁 일변도의 획일적 가치관, 인구 자원의 서울·수도권 집중 등 근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추세를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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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출처 : 한국면세뉴스(http://www.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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