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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 발원지는 이탈리아?…" 2019년 11월 첫 환자 발견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아시아뉴스통신 DB

 

 

 

 

 

 

 

임종윤 기자boongam@sbs.co.kr







사진=연합뉴스

 

 

 

 

 

로마 병원 코로나19 응급실에서 환자 돌보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한 병원 근무자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0.12.27 [사진=로이터 뉴스핌]





 코로나 발원지는 이탈리아?…" 2019년 11월 첫 환자 발견"

코로나19로 피부 발진…항체 형성된 것으로 파악
WHO, 14일 코로나19 기원 추적 위해 중국 방문

 

이탈리아에서 2019년 11월에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환자는 25세의 밀라노 출신 여성으로, 팔에 붉은 발진이 생기는 특이 피부 질환으로 2019년 11월 10일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당시는 병명이나 발병 인자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밀라노대 연구팀이 최근 이 여성의 조직검사 기록 등을 재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부 발진'으로
결론내렸다.

코로나19 감염자의 5∼10%는 피부 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여성에게 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피부 발진도 발병 약 5개월 후 사라졌다고 한다.
이 여성은 지난해 6월 받은 코로나19 혈청검사에서는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유럽종양학연구소(IEO)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영국 피부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2월21일 밀라노 인근 마을 코도뇨(Codogno)의 38세 남성이 첫 지역 전파 감염자로 확인돼 '1번 환자'(paziente 1)로 명명됐는데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그보다 4개월 앞서 1번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는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세계 첫 사례보다도 한 달 앞선 것이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2019년 12월 우한 발병 사례에서 보듯이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중국과 서방국가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오는 14일 중국에 도착해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밀라노대학 연구팀 "이탈리아 코로나 첫 발병, 中보다 앞서

밀라노대 연구팀 "2019년 11월에 첫 발병"
당시 피부발진 조직검사 받았지만 원인불명
지난 6월 혈청검사 결과 코로나 항체 형성
"中 우한 제 1호 사례보다 한달 가량 앞서"


이탈리아에서 2019년 11월에 코로나19 첫번째 사례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사실상 기정사실화 된 중
국 우한의 발병 시기보다 한 달 가량 앞선다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2019년 11월에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 영국 피부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월호에 실렸다. 해당 연구는 밀라노대학 연구팀과 유럽종양학연구소(IEO)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새롭게 발견된 '1번 환자(paziente 1)'는 25세의 밀라노 출신 여성이다.
그는 팔에 붉은 발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2019년 11월 10일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병명이나 발병 인자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 외 증상은 없었으며 약 5개월 후 피부 발진도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밀라노대 연구팀이 최근 이 여성의 조직검사 기록 등을 재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부 발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5~10%는 피부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 여성이 지난해 6월 코로나19 혈청검사를 받은 결과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2월 21일 밀라노 인근 마을 코도뇨(Codogno)에서 38세 남성이 첫번째 지역 전파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이보다 4개월 앞서 '1번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전 세계 첫번째 사례보다 한 달 이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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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국기인 오성홍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당시 문을 굳게 닫은 중국 우한화난수산물도매시장 전경
(AP 연합뉴스)

 

 

  코로나 발원지 우한 아니다?… ‘해외 유입설’ 열 올리는 中언론

코로나19 팬데믹의 발원지인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현지시간으로 6일 “지난해 우한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국에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20년 이상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일했다는 한 여성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화난시장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 시장에는 수입냉동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매우 많았다”면서 “해당 시장에서는 브라질과 독일의 육류 제품, 칠레 체리, 에콰도르 해산물, 호주 스테이크 등 여러 국가에서 냉동식품이 수입돼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 우한으로 수입된 냉동고기의 외부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발견은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저온 상태에서 장거리를 지나 (중국으로) 수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대학 병원체 생물학 부서의 한 전문가도 환구시보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수입된 냉동 제품을 통해 우한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하 20~30도 사이의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환경에서도 몇 달 동안 살 수 있으므로, 어디서 해당 냉동식품을 수입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 10월 당시 모습.
방역 당국 직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일부 전문가들의 이러한 주장에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에, 세계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유사한 보고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 3월,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의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퍼뜨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이탈리아,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확산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내 거리에 26일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1월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신화 뉴시스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中 최초 인지 시점이 '관건


미 CDC, 코로나19 환자 보고 전 샘플에서 항체 발견

CNN, 후베이성 12월초부터 코로나19 속출 기밀문서 폭로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를 혼돈의 팬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발원지로 지목됐지만 중국 정부의 정식 발표 이전에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서 먼저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게 논란의 요점이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미 중국 정부 발표 한 달 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한 발원지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美, 첫 보고 전 감염 흔적 발견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 적십자사가 기부 받은 혈액 샘플 7389명 중 106명에게서 코로나19 감염 흔적, 즉 항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분석에 사용된 혈액은 적십자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기 전인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1월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모은 것이다.
적십자사는 팬데믹 이후 항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DC로 혈액 샘플을 보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통상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정체불명 폐렴 환자 27명이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공개한 시점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올해 1월20일 첫 보고됐다. 따라서 CDC 연구 보고서만을 고려하면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 발생이 중국 공식발표보다 17일가량 빠른 셈이 된다.
그러나 이를 놓고 우한이 아니라 미국을 발원지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12월을 거슬러 올라가 11월에 이미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CNN은 12월초부터 후베이성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퍼져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117쪽짜리 내부 기밀문서를 확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中, 12월초부터 코로나19 속출
중국 후베이성이 작성한 문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용이 담겼다. 후베이성은 당시 ‘유행병’으로만 표기했는데 그 수치가 보통 때의 20배에 달했다.
우한뿐 아니라 이웃 도시인 이창과 셴닝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했다.
문서는 익명을 요구한 내부 고발자가 CNN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감염자 수치를 축소한 의혹도 발견됐다. 후베이성은 2월10일 확진 사례 3911건을 보고했지만 문건에는 5918건으로 적시돼 있다.
사망자 수 역시 달랐다.

3월7일 기록을 보면 후베이성 일일 사망자 수가 115명이지만 발표된 수는 83명에 불과했다.
총 사망자수도 발표는 2986명, 문서는 3456명으로 차이나 났다.
CNN은 이 문서들이 대유행 초기 결정적인 순간들에 자행된 명백한 실수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는 12월 말에 했어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언제 인지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한에서 최초 발견됐으나 발원지는 다른 국가일 수도 있다는 논리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해외 수입 물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발표하는 중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충칭 공장에 파견된 한국인 1명의 무증상 감염 사례도 수입품이 감염원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이탈리아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몇 달 전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면서 중국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쩡광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역학조사관은 이를 인용,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검출된 곳이지만 발원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선리빙 박사팀은 균주의 변이 여부, 폭염과 가뭄에 기인한 식수원 오염, 젊은 층 인구 비율 등을 근거로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첫 감염 가능 지역으로 꼽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지난달 21일 우한 화난수산시장 인근. 사진=신정은 기자


 중국,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 아니라고 우기는 3가지 이유

 

냉동식품 포장지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미국, 이탈리아 등 외국서 먼저 시작됐을 수도"
中관영언론, 외국 전문가 발언 왜곡해 보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가 발발한지 1년이 넘었지만 기원에 대한 과학적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중국은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적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특성상 그 시작점을 찾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중국은 이를 이용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됐다고 해서 발원했다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중국은 우선 수입산 냉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에서 최근 브라질산, 베트남산에 이어 우루과이산 냉동식품 포장재에서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냉동 해산물이나 육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최근 말했다.
그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환자는 냉동해산물 구역에 집중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현장 취재해보니 이전에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고 7일 보도했다.
야생동물이 아닌 수입 식품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의 발언, 또는 외국 전문가, 학자 등의 연구 결과를 왜곡해 코로나19이 중국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탈리아나 미국, 스페인 등 외국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는 최근 ZDF 방송에 출연해 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이를 두고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이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케쿨레는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나타났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순전한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 과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이 다른 나라일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上海) 생명과학연구원 선리빙 박사팀은 최근 “첫 인간 전염은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 인도 아대륙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균주의 변이가 적을수록 코로나19의 원형과 가깝다는 판단에 근거해 17개국 균주의 변이 횟수를 세는 방법을 써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런 가운데 WHO는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대한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 찾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재출현의 위협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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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로이터뉴스1






이하 셔터스톡






박쥐. © AFP=뉴스1


  WHO 조사관 "코로나 발원지는 中윈난성 박쥐동굴"(종합)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한 지 8일로 꼭 1년이 됐다.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윈난성 박쥐 동굴이 첫 발원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일본 NHK방송은 코로나19 발생원을 조사 중인 WHO의 피터 벤 엠바렉 식품안전·인수공통전염병 전문가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박쥐 개체군에서 발견된, 자연계에서 유래된 바이러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직 코로나19가 어떻게 박쥐에서 인간에게로 전파됐고, 어떻게 우한 사람들에게 갔을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엠바렉 박사는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건 2013년 중국 윈난성의 박쥐가 사는 동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라며 "완전히 같진 않지만 우리가 아는 한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쥐 외에 다른 동물 종도 이 감염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극히 낮다.
WHO는 중국의 전문가와 합동으로 그 발생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우한이 아닌 이탈리아 발원론이 힘을 얻고 있는 데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가까운 바이러스가 윈난성에서 발견된 만큼, 중국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게 가장 논리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100% 확실성은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식품안전·인수공통전염병 전문가.
(유엔식량농업기구) © 뉴스1

 

 

 

19년간 WHO에서 근무한 덴마크 출신의 엠바렉 박사는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2011년 베이징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발생원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WHO가 코로나19 발생원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국제 전문가들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한 현지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우한에 가 첫 발병 사례에 대해 더 상세한 조사를 하고, 작년 샘플을 조사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을 계획이다. 
엠바렉 박사는 "우선 우한과 그 주변 조사부터 시작해 첫 번째 사례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고,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도 어떤 증상이 없었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는 작년 샘플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므로, 그것들을 조사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인도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논문부터 수입 냉동식품에서 퍼졌다는 가설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발원지 조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엠바렉 박사는 "메르스의 경우 낙타와 인간의 증상을 연결하는 데 1년이 걸렸고, 사스 역시 박쥐의 역할과 바이러스의 기원을 이해하고 중간 동물종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는 3~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레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지난해 8월 6일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WHO “中, 코로나 발원지 조사단 입국 거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매우 실망스럽다”…中, WHO 조사단 1명 환송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밝히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의 우한 입국을 거부했다.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WHO는 이날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 조사를 위해 파견한 조사단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위해 이미 2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한 바에 따라 우한으로 향했으나 중국 측은 정작 입국에 필요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게브레예수스 사무 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나는 중국 고위 관료들과 만나 이 문제가 WHO와 국제 팀의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했다”며 “우리는 가능한 빨리 조사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은 가능한 빠른 조사단의 배치를 위해 입국 절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정확한 입국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WHO 소속 미셸 라이언 박사는 파견된 조사팀이 비자를 받지 못했으며 조사팀 두 명 중 한 명은 환송됐고 다른 한명은 제 3국에서 대기하며 중국의 입국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절망적이고 사무총장이 말했듯이 실망스러운 일이다”며 “우리는 이 일이 곧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어 가능한 신속히 조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중국에 조속한 상황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WHO는 우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말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중국 과학자들과 협력해 4주에서 5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정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 조사가 확산을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지금에야 시작한 것은 중국이 WHO의 독자적인 조사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중국이 조사 허가를 내리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지체됐다.
한편 6일(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약 8700만명, 사망자는 187만여명이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관람객들이 '우한 팔러 컨벤션 센터'에 들어선
코로나19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철저한 방역을 극찬하며 코로나19 1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WHO 코로나 기원 조사팀, 중국에 발도 못디뎠다

 

중국, 조사팀 입국지연에 “날짜 착각”
친중 사무총장조차 “실망했다” 발끈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사차 중국에 입국하려던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의 발이 묶였다.
입국이 지연되는 상황에 친중 성향으로 비판받아온 WHO조차 발끈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국제조사팀은 애초 전날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중국 땅을 밟지도 못했다. 중국 당국이 비자 발급 문제를 들어 입국을 늦추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전 세계 189만여명의 목숨을 앓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조차 조사팀의 중국 입국 지연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그는 전날 화상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중국 관리들이 전문가팀의 중국 도착에 필요한 허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팀원 두 명이 이미 (중국으로) 여행을 시작했고, 다른 팀원들은 마지막 순간에 여행할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뉴스에 매우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당국은 입국 지연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애초 WHO와 합의한 방문 날짜에 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애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호주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만큼 팬데믹 사태의 책임을 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일 뿐 기원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바이러스가 연어 같은 수입 냉동식품을 통해 중국에 유입됐다고 맞선다.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정작 바이러스의 기원 규명은 요원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AP 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의료진
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이 백신은 중국 국유회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제품이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결국 국제보건의 중심 역할을 해온 WHO가 객관적인 국제조사를 바탕으로 발원지 미스터리를 풀어야만 하는 시점이다
. 하지만 WHO는 앞서 두 차례 중국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도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각국이 내는 지원금과 주요 열강의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모습까지 보여줘 신뢰성에도 금이 간 상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오는 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사진은 중국 우한톈허공항에서 직원들이 국내선 탑승 수속기 근처에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코로나19 기원조사 비협조 비난하는 WHO사무총장./AFP 연합뉴스



 WHO 조사팀 14일 中방문…'코로나 기원' 밝혀낼까

 

우여곡절 끝에 중국 측과 연구협력 진행 예정
우한 발병 책임론에...중국 "첫 발견 장소일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武漢)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어 이번 WHO 조사팀이 어떤 성과를 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신랑(新浪·시나)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오는 14일 방중한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측은 "WHO와 합의를 거쳐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전문가팀이 14일 방중해 조사하게 된다"면서 "중국 측 전문가들도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데 함께 연구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머뭇거리자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마저 입국 지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중국은 WHO와 합의된 방문 날짜에 '오해'가 있었다며 재입국 날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야생 동물 가게의 차림표.
/SDUIVF許超醫生 웨이보 캡처



코로나19 기원과 관련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2019년 12월 우한 발병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중국 질병통제센터(CDC)의 혈액 항체 검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가 가장 처음 유행한 우한에서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보다 10배 많은 50만 명에 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WHO는 두 차례 중국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사진=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트위터 캡처]



 

 WHO "코로나 기원조사팀 14일 방중…범인 찾기 아냐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국제 조사팀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중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 트위터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할 국제 팀과 관련한 중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출처와 사람에게 유입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임무를 중국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국제 임무에 참가할 과학자들이 목요일(14일) 중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WHO가 주도하는 국제 전문가팀이 14일 방중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2019년 12월 말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武漢)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WHO는 당초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이달 초순 중국에 보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머뭇거리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우한 EPA=연합뉴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정작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는 등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모습.



중국 연구진 "우한 코로나 감염자 최소 3분의 2 무증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최초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감염자의 최소 3분 2가 무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연구에 이어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한 규모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추가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대와 우한 CM랩스 과학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5월 초까지 우한에서 건강한 사람 6만3천100명의 혈액을 채취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 혈액의 1.68%에서 항체가 발견됐는데, 이는 중국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항체 비율 0.38%보다 월등히 높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인구 1천여만 명인 우한에서 약 16만8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19일 현재 우한에서 5만30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당국의 공식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연구진은 당시 코로나19 감염자의 3분의 1만 병원 치료가 필요했던 것이고, 최소 3분의 2는 무증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7일 '소외 열대성 질환 저널'(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실을 알려주는 IgG 항체와 현재 혹은 최근 감염 사실을 알려주는 IgM 항체 두 가지를 검사했는데, 특히 IgM 항체 비율이 0.46%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전면 봉쇄 조치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됐다고 알려진 지난해 3월부터 5월 초에 IgM 항체 비율이 0.46%로 나타난 것은, 우한에서 그때도 상당수의 사람이 무증상 감염 상태였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 중국 질병통제센터도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 규모였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19 1차 확산이 진정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중순께 우한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약 4.43%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감염자 수가 약 50만 명에 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건 당국이 발표한 공식 통계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치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앓은 뒤에는 통상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항체 표본 분석을 통해 감염자 수를 추정할 뿐 조사 결과가 최종 확진자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질병통제센터는 전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연합뉴스

 

  中 연구진 “피로·불면 등 코로나 후유증 6개월 후에도 지속

 

중증환자 76%가 한 가지 이상 증세

WHO 국제조사단도 이번주 중국 방문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환자 대부분이 퇴원 뒤 6개월이 지나도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차오빈 박사 연구팀은 지난 8일 의학저널 ‘랜싯’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감염병이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1733명(중위연령 57세)을 추적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퇴원자 가운데 76%가 6개월 뒤에도 한 가지 이상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가장 흔한 후유증으로는 피로와 수면장애가 꼽혔다. 3분의 1 이상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액 속 노폐물이 쌓이고 얼굴이 붓는 증세가 나타났다. 수백명은 퇴원한 뒤에도 제대로 호흡이 힘들 만큼 폐가 손상됐다.

4분의 1 정도는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뇌신경 손상 때문인지 아니면 충격적 경험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관한 연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6개월 이상 추적조사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중증환자라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한편, 감염병의 기원을 조사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
이날 신랑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WHO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팀이 14일 방중한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측은 “WHO와 합의를 거쳐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전문가팀이 14일 방중해 조사하게 된다”면서 “중국 측 전문가들도 감염병 기원을 밝히는데 함께 연구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그간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근 SCMP는 중국 질병통제센터(CDC)의 혈액 검사 결과를 인용해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한 우한에서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보다 10배 많은 5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 혁명 전시관(Wuhan Revolution Exhibition)'에서 사람들이
지난 3~4월 우한 봉쇄 당시 광둥성 및 하이난성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입어던 방역복을 보고
있다./사진=AFP



  기록적 확산' 진행형인데 코로나 역사관 만든 중국

 

블룸버그, 中코로나 전시관 세워 방역 성과 자랑…
"중국 비협조로 코로나 기원 영원히 모를수도"


중국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새로운 내러티브를 원한다.
하지만 이 전염병의 진원지는 분명히 우한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난제를 푸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China Is Making It Harder to Solve the Mystery of How Covid Began)'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원한 후베이성 우한시에 '코로나19와의 전쟁 전시관'을 만들고, 마스크 만드는 기계와 2000개의 침대가 있는 임시병원, 간호사들의 삭발 투혼, 원격학습 등을 기념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가 미중갈등이 심화한 주요 원인이 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내러티브(이야기, 역사)를 새로 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약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전염병의 진원지(original epicenter)는 다름 아닌 '중국 우한'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꼬집었다




(우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역에 비닐 옷과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첫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우한에 코로나 전시관 세워 방역 성과 자랑

우한시에 있는 전시관에는 경찰관, 의사, 군인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전시돼있다.
손의 껍질이 벗겨진 한 간호사의 손 사진도 크게 걸려있다.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3D 홀로그램 영상이 비치됐고 또 다른 한 켠에는 중국산 진단키트들이 놓여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올해 1월 7일 코로나19(당시 우한폐렴)을 억제하라고 지시하는 내용, 지난 9월 코로나19 방역성공을 칭찬하는 내용도 타임라인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원하는 내러티브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기 전 우한의 화난수산물 시장의 초기 집단감염, 첫번째 인간 감염자, 전염병 초기에 중국 정부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숨기고 은폐한 데 대한 언급은 없다
. 코로나19의 초기 내부 고발자인 리원량 의사에 대한 언급 역시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세계가 급증하는 사망자 수, 변종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이 팬데믹을 역사의 장으로 격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2월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임시로 세워졌던 우한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 있다./사진=AFP







[제네바=AP/뉴시스]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비상위원회 디디에 위생 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긴급 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3.  

 

 

中 "우리는 코로나19 발원지 아니다" 주장…WHO 조사 막아

중국은 엄격한 국경 통제, 대량의 검사, 휴대폰을 이용한 감염자 및 접촉자 동선 추적으로 코로나19를 거의 제거했다.
그러나 처음에 코로나19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인간에게 전파됐는지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견고한 미스터리(stubborn mystery)'가 되고 점점 더 흐릿해지고 있다.


중국은 'SARS-CoV-2'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처음 만들어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항구와 냉동창고 노동자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관영 언론들은 이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을 따라 중국에 유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작년말에 감염이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어디서 나타났는지 결코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바이러스의 출처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요청을 무시한 채 호주를 무역 제한으로 몰아넣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들을 우한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을 지연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WHO의 전문가들이 도시의 폐수 샘플을 조사하고, 발병 몇달 전에 수집된 환자 샘플들을 검사하는 것을 막았다.


블룸버그 기자들이 화난수산물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사복을 입은 중국 공안들의 제지를 받았다.
화난수산물시장은 이제 일부 안경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자들이 우한의 쇼핑 중심가이자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파는 티안디(Tiandi) 지역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나눠먹는 커플과 일련의 가족들에게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고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일러스트 이미지. 2020.2.5.

 

200만명 죽었지만…SARS-CoV-2 기원은 계속 미스터리

아직까지 코로나19의 기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박쥐가 유력한 숙주로 지목되고 있지만, 중간 숙주가 있는지, 우한 화난수산물시장이 첫 발병지인지, 단순히 감염 확산을 촉발한 지역인지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감염병의 진화와 역학에 대해 연구하는 캘리포니아대 의과대학 조엘 워트하임 부교수는 "바이러스가 처음 사람에게 감염되는 곳이 반드시 사람들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발원지와 급속히 퍼져나가는 장소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는 아프리카 카메룬 남동부의 침팬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백마일 떨어진 킨샤사시에서 본격 퍼지기 시작했었다.
연구자들은 사스의 근원으로 확인된 중국관박쥐(말발굽 박쥐)가 코로나19의 원인도 됐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어떻게 인간을 감염시키기 위해 종의 장벽을 넘어섰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SARS-CoV-2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0마일 떨어진 윈난성의 박쥐에서 발견됐다.
산악 지역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들은 말발굽 박쥐의 개체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황시영apple1@mt.co.kr 머니투데이 국제부 기자.





지난 9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퇴치 표창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장보리(張伯禮·72·왼쪽) 중국 공정원 원사에게 ‘인민영웅’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29일까지 확진자 9만6513명, 사망 4782명을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책임론 회피하는 중국, 하석상대 벗어나야



불확실성의 시대에 일대일로나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려면
중국적 소프트파워 보완하고 국제사회 설득할 현대적 접근이 필요
아랫돌 꺼내 윗돌 괴는 하석상대는 임기응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랫돌을 꺼내 윗돌을 괴는 임기응변을 하석상대(下石上臺)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뒤틀린 2020년의 중국에 걸맞은 표현이다. 세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팬데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미지의 바이러스는 인류의 건강을 직접 위협하면서 각국의 정치적 부담과 경제 마비,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한다. 여기에 미국의 지속적인 대중국 압박은 양국 갈등을 격화시켰다.

각국 지도자들은 협력보다는 자국 위주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선택했다. 미국은 바이든 시대가 열리게 되면서 국제 질서와 미·중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 발원지 논쟁 여전
 
분명한 사실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됐고 중국 내 창궐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는 점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중국은 지난 9월 8일 대내외에 중국 방역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경제·사회 활동으로 돌아가겠다는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 홀로 축제’에 다름 아니었다. 다만 국제 사회의 ‘중국 책임론’을 의식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전염병과 맞섰고, 국제적 의료협력을 통한 ‘대국으로서의 책임감’과 ‘국제적 헌신’을 강조했다.

여세를 몰아 중국 중심의 ‘보건 실크로드’ 건설까지 주창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화 하는 사업인 코백스(COVAX) 참여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미국 등 선진국과 차별성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대처 미흡을 인정하는 데 인색해 대외적으로 ‘바이러스 전파국’이라는 오명으로 중국이 갈망하는 ‘세계적인 국가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많은 상처를 입었다.

  
중국 경제: 수요 확대와 기술 자립 내걸어
 
중국은 관세전쟁으로 시작된 미국의 대중 압박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
미·중 갈등을 감내하면서 지역 구도를 둘러싼 힘겨루기와 첨단 기술을 둘러싼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중국이 절취한 기술과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획득한 경제적 이익을 군사력에 투사해 미국의 기존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미국 조야의 중국 인식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미 ‘미국 주도 질서 범위’를 초월했다면서 중국이 승자라는 우월주의를 고취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적 반전에 성공했고,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 시도를 일축하면서 11월에는 대미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말 공산당 19기 5중전회(中全會·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국내 수요 확대와 국제 무역 활성화를 병행하는 쌍순환(雙循環·dual circulation) 발전과 ‘과학기술 강국 건설’ 목표를 제시했다.

11월 15일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타결시켰다. 지역 주도권과 기술 패권에서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장기전 선언이다.

  
‘자유무역 수호자’ 구호 퇴색시킨 불투명성
 
중국 역시 코로나19의 피해국이다. 2020년을 중산층 사회 건설을 뜻하는 소강(小康)사회에 진입해 2021년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이하겠다는 계획도 상처를 입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19의 통제가 가능해지자 ‘중국 발원론’과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

국제적 영향력 확대 및 대미 주도권 확보라는 반전의 계기로 삼았지만, 미국의 신보호주의에 대응하는 ‘자유무역 수호자 중국’의 이미지는 조성에 실패했다. 코로나 방역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한마디로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 투명성과 소프트파워가 미비해 국제적 원군을 확보하지 못했다.

 
어느 나라든 위기는 있다. 문제는 중국의 대처가 전통적인 이데올로기적 사유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초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사회주의적 획일성과 전체주의적 명령체계를 활용하면서 정보 통제를 통해 사태를 덮으려 했다.

‘문제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된다’는 공산당식 전통 사유에 천착했다.
중국적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주의적 성숙으로 정책이 표현돼야 함에도 중국 당국은 진상 규명이나 민생보다는 강력한 통제를 통한 당 중심의 사회 안정이 최우선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사회주의 유지 위한 ‘정치안전’만 치중
 
미·중 갈등과 관련해 느닷없이 6·25 한국전쟁의 중국식 해석인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한다’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을 소환해 냉전적 사고를 보여줬다.

미국과의 갈등에 강력히 대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지만 이야말로 구식(舊式) 수법이다. 또 미국 대선과 코로나 위기를 틈타 ‘중화인민공화국 우선의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앞세워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제정해 홍콩에 대한 직접 통제에 들어갔다. 티베트와 신장(新彊) 위구르의 인권 문제와 대만 문제에서도 국제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7대 경기 하방 압력과 블랙 스완이나 회색 코뿔소라는 잠재 위기 상황에서 국유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민간 기업이 퇴조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정권의 안전과 사회주의 제도의 유지를 근간으로 하는 정치안전(政治安全)을 최우선으로 한다.

문화대혁명이나 천안문사건같이 누적된 경제·사회 리스크가 간접적 영향을 통해 정치 리스크로 확대 재생산된 역사적 경험이 있는 공산당 지도부는 정치력은 경색된 이념적 속박성을 이용해, 이데올로기는 압박적 선전방식을 통해 수직적으로 극복하려 한다.
중국 지도부는 공산당이 과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인민들에게 당의 위대함을 강요하면서 사회주의 중국 발전 모델을 강조한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대로 ‘백 년간 보지 못했던 대혼란’이라는 최대의 불확실성이 중국을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신실크로드)나 운명공동체 구축,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려면 중국적 소프트파워를 보완하면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현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능력(能力) 국가와 매력(魅力) 국가는 다르다. 하석상대는 임기응변에 불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TS·항미원조·김치 논쟁…빗나간 애국주의에 휘둘린 한·중 관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중 관계가 올해 다시 고비를 맞았다.
한국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중국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중국 당국과 네티즌의 빗나간 애국주의가 역사·문화 등에 투영되는 자의적인 중국의 민낯을 다시 목도했기 때문이다.

 
한류 아이콘 BTS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
중국을 지칭하지도 않았고 이른바 ‘핵심이익’(core interest) 문제도 아닌데 엉뚱하게도 왜곡된 집단 역량의 표적인 된 것이다.

또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 한국전쟁을 ‘북한을 도와 미국과 대결한’ 항미원조 전쟁이라며 전쟁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은 도외시하는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연이은 한복 원조 논쟁이나 김치 표준 논쟁에서도 나타나듯 중국은 소프트파워의 공허함을 역사·문화 찬탈과 힘자랑으로 메우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도 중국 여론 선도의 선봉에 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네티즌의 의견을 빙자해 비이성적 분노를 조장하는 선전전(宣傳戰)을 통한 애국주의 여론전을 전개했다. 중국이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는 14억 시장 ‘경제력의 무기화’ 패턴의 전형이다.
이러한 인식과 행태의 개선 없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상수(常數)가 된 미·중 갈등 속에서 한·미 동맹 구조와 한·중 협력 구조의 차별성도 인식해야 한다. 선택에 몰리지 않으려면 우리 국익을 분명히 하고 사안별로 원칙을 세워 양측을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HK+ 국가전략사업단장

[출처: 중앙일보] [차이나인사이트]




WHO 외관./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