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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사회문제 해결에 5조 내놓는다

 

 

 

강산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사회문제 해결에 5조 내놓는다



국내 최대 규모 기부
카카오 세운 자수성가 기업가
"노력보다 많은 富..그 이상은 덤"

사회문제 해결 위해 통큰 결단
이달 중 직원들과 기부 방향 논의


‘더 나은 세상.’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다.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따왔다.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구절에서다.

카카오 창업자 김 의장이 5조원 이상(현재 가치로 추정)을 기부하겠다고 8일 깜짝 발표했다. 그의 평소 소신에 따른, 이미 예고됐던 결정이라는 얘기가 더 많이 흘러나온다.
 국내 기부 사상 최대 규모 쾌척
김 의장은 이날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 한 인터뷰에서는“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 재산 대부분은 카카오 지분이다. 그는 카카오 지분의 13.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도 카카오 지분 11.21%를 갖고 있다. 이를 다 합치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24.95%쯤 된다.
8일 종가 기준으로 10조997억원어치다.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최소 5조원 이상인 셈이다.
국내 기부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기부 일정과 방법, 용처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 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이달 안에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부 방향과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 100억원 이상 개인 돈 기부

 

 

 

김 의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진 기부 규모만 130억원이 넘는다.
2007년부터 모교인 건국대사대부고, 아쇼카 한국 재단,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에 기부했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30억원 상당의 카카오 주식을 기부했다.
당시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기부를 했지만 개인 돈을 기부한 기업인은 김 의장이 유일했다.
김 의장은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 기업가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상경한 부모 슬하에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막노동과 목공일, 어머니는 식당일로 집안을 이끌었다. 어렸을 적 할머니를 포함한 여덟 식구는 단칸방에 모여 살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삼성SDS를 거쳐 1998년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창업하며 기업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김 의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한국 인터넷산업을 개척하고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 네이버컴(현 네이버)의 이해진 대표와 손잡았다.
그는 NHN(현 네이버)의 일본, 중국, 미국 시장 진출도 주도했다.

2007년 NHN의 연간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커지자 NHN을 떠났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다. 당시 김 의장은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남겼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혁명’에서 모바일 시대 도래를 감지했다.
김 의장은 새 회사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세웠고,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로 키웠다.

카카오는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상거래, 모빌리티, 핀테크 등 카카오톡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0년 전 적자를 기록했던 카카오의 매출은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김 의장의 최근 관심사는 사회공헌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보낸 동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카카오는 이날 전 직원에게도 자사주 10주씩을 나눠준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9일 2020년 실적을 발표한다.

김주완/구민기 기자 kjwan@hankyung.com
ⓒ 한국경제 & , Copyrights 한경닷컴,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카카오 김범수, 지난해 이미 '절반환원' 결심 굳혔다


재산 절반 5조원 이상 추정…
새 기구 설립해 기부 추진할 듯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기업'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위대한 기업의 첫 행보를 그는 자산 절반을 환원하겠다는 결단으로 시작했다.
현재 40조원이 넘는 카카오 시총의 4분의 1인 10조원의 절반, 즉 5조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수조원대 재산을 기부하는 것은 국내 기업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업이 선한의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지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의 결단에 대한 찬사와 함께 한국의 기업인상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환원된 재산이 어떻게 쓰일지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일각에서는 한국판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녀 승계설'에 오히려 발표 고민...코로나19 경제 침체 상황도 영향

김 의장은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은 시점부터 이미 사회환원을 결심하고 참모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의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의장은 카카오의 새로운 10년 즉 시즌2를 맞아 기업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과 기업의 선한의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카카오톡이 국민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사회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최근 예기치 않은 자녀 승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번 기부발표로 한결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기업 승계를 염두에 뒀다면 천문학적인 자산을 사회에 환원할 이유가 없어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 상황이 침체한 점도 김 의장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을 간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김 의장이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김 의장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의 주식을 수차례 내놓기도 했다. 대다수 기업의 오너들은 회삿돈으로 기부를 행하는 것과 달리 좋은 일을 위해서라면 사재도 선뜻 내놨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약 1만 1000주를 기부했고,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쾌척했다.2016년부터 지금까지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만 135억원 상당에 달한다. 기부를 할 때마다 주식을 내놓는 바람에 주식 보유량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특히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해 지원하는 아쇼카한국재단에 카카오주식 3만주를 쾌척했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를 통해서도 3만주를 기부하기도 했다.
일회성 기부나 봉사 등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혁신과 도전 등 ‘벤처정신’을 더해 새로운 사회적 환원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김 의장의 의중이 담겼다.

'재산 절반' 5조원 추정…

조만간 새 기구 설립 가능성 높아김 의장의 기부 규모나 방식은 세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유추는 가능하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해도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다.

여기에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총 재산은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5조원 이상인 셈이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기부 방식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구나 재단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만간 재단이나 카카오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새로운 한국형 재벌 모델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산 절반을 내놓으면서 IT(정보기술) 업계는 물론 전통적 제조업의 오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에게서 볼 수 없던 매우 파격적인 사례 아닌가"라며 "IT 업계 오너들을 시작으로 타 업종 총수들에게 적잖은 자극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이진욱showgun@mt.co.kr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카카오.




카카오 김범수, 5조 사회 환원 배경은…지배구조 의혹 ‘정면돌파’ 의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재산 절반 기부하겠다"
가족들끼리 근무하며 카카오 배당수익 40억 챙긴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의혹 돌파 의지 풀이
‘사상 첫 매출 4조 돌파’ 이익공유제 압박도 작용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금액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김 의장의 재산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최소 5조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안팎에서 회사 지배구조 의혹이 점점 불거지며 김 의장을 강하게 압박해온 것이 이번 재산기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국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이익공유제’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점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김범수 의장 발목 잡은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논란은?

최근 카카오의 2대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22%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로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장의 남동생인 화영씨가 대표를, 김 의장과 그의 아내 형미선씨가 기타 상무이사를, 김 의장이 아들, 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지난 2019년 기준 케이큐브홀딩스의 총임직원 수는 5명으로 이들이 가져간 카카오 배당수익만 4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등으로 쓴 돈도 24억원 규모였다. 김 의장의 자녀 2명은 지난해 추가로 입사했다.


이런 논란에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 소유의 투자회사일 뿐, 카카오와는 업무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래픽=김란희

그럼에도 카카오 내부에서조차 의혹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커뮤니티에는 ‘회사 지배구조 의혹을 적극 해명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면서도 대기업집단의 규제 범위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의미를 개인 투자회사로 평가절하할 수 없다는 취지다.


또 "브라이언(김 의장의 영어 이름)은 재벌 총수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케이큐브홀딩스)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든지 브라이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김 의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 코로나 특수에 역대 최대 실적 확실시되는 것도 부담

최근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이익공유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회문제를 위해 5조원가량을 쾌척한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난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2배나 증가한 4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비대면 전환되고,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특수를 봤으니 이를 어느 정도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공유한 카톡메시지에서 "지난 3월 카카오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직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크루(직원) 간담회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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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월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카카오 김범수 의장, 재산 절반 기부...이익공유제 모범 될까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순차적으로 재산 절반 기부' 입장 밝혀

최근 정치권에서 불붙는 '이익공유제' 모범 될 수도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순차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을 필두로 이익공유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와중에 김 의장의 결단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자회사 자녀 고용 의혹' 등 지배구조 문제를 돌파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께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간담회도 열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메시지를 크루 전용 소통채널에 처음으로 올리면서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다"라며 "이런 시기에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어 주신 크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 당시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웬만한 부자는 자기 힘으로 될 수 있지만, 억만장자는 하늘이 내려 주시는 거라서 그 뜻을 잘 새겨야 한다고.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얘기였는데 저한테는 굉장히 와 닿았어요.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해도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김 의장처럼 성공한 기업가가 구체적인 비율까지 언급하며 개인 재산의 사회 환원 계획을 밝힌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다가 2007년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이 같은 김 의장의 구상은 최근 정치권을 필두로 이익공유제 구상이 힘을 얻고 있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익공유제란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네이버나 카카오 등 언택트 기업들이 거둔 이익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에 이익공유제와 관련한 의견을 듣는 등 이익공유제 법제화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4시에 장성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김 의장은 카카오의 2대주주(11.22%)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배구조 논란에도 휩싸였다. 김 의장의 남동생이 대표를, 김 의장과 그의 아내 형미선씨가 기타 상무이사를, 김 의장의 아들과 딸이 직원으로 근무하며 '가족 기업'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의혹을 돌파해나가며 그동안 갖고 있던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와중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앞으로 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기부금의 용처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도 압박을 받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되면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해 초 대비 주당 주가가 2~3배 이상 뛰었다.
커머스와 광고 등 대부분의 분야가 호실적을 내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의 반사 수혜를 받은 업체들로 꼽힌다. 


네이버는 그동안 한성숙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간담회를 여는 등 의견수렴을 했지만, 이익공유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아 왔다.
이번 카카오의 사실상 이익공유제 동참 발언으로 그 궤도를 수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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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돈 버는 것보다 기부가 훨씬 힘들다."


 

경제 수준 못따라 가는 한국 기부 문화…"김범수, 모범사례 될 것



이건희 회장, 고 구본무 회장 등 재계 총수들 고액 기부 이어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밝히면서 한 말이다.
그의 이 한 마디는 재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일깨웠다.
버핏 회장은 재벌 사회 기부 문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
한국의 기부 문화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벗어나 변화 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8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혀 우리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김 의장의 총 재산은 1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기부가 실제로 이뤄지면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5조 원 이상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은 재계 총수들을 중심으로 고액 기부가 이뤄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6년 숙명여대에 100억 원을, 2015년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고액 기부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7~2013년 주식 8500억 원어치를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출연했다. 2015년엔 청년희망펀드에 150억 원을 기부했다.
고 구본무 LG 회장은 2015년 청년희망펀드에 70억 원을 기부했다. 별세 후엔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이 구본무 회장의 사재 50억 원을 LG복지재단 등에 기부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국제백신연구소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2015년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청년희망펀드 기부액은 20억 원에 달한다.
최태원 SK 회장도 사재를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2015년 그가 낸 기부액은 60억 원이다. 2018년 최종현 학술원에는 500억 원을 기부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창립 회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7년간 13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허창수 GS 명예회장도 상당한 액수의 기부액을 자랑한다.
2006년 남촌재단에 500억 원 규모의 GS건설 주식을 증여했고, 2015년 청년희망펀드에 30억 원 사재 출연했다.
2015년 김승연 한화 회장은 청년희망펀드에 40억 원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16억 원을 기부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200억 원을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함께 걷는 아이들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부문화는 경제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8년 누적 기준 한국의 기부지수 점수는 34%로, 126개국 중 38위다.

설문조사업체 갤럽이 조사 시점 기준으로 전월에 기부한 적이 있는지를 질문해 응답을 백분율로 환산한 결과다. 한국과 순위가 비슷한 국가로는 케냐(34위)와 슬로베니아(35위), 우즈베키스탄(36위) 등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에서는 20위였다. OECD 회원국 중 조사 결과가 없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터키는 제외됐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미얀마는 기부지수 점수 81%로 1위에 올랐고, 71%를 받은 미국이 2위였다. 몰타, 태국,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예멘과 조지아는 기부지수 점수 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의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범수 의장의 고액 기부는 사회적으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상위 0.001% 차원의 기부인 만큼 부자들의 기부 문화 변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재벌들의 기부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 면이 있다"면서 "이번 (김 의장의) 기부가 새로운 모범 사례이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구독하기최혜림 기자 구독하기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사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선한 의지 본받아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사회적 문제 해결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14년여간 224억원 규모의 기부를 한 바 있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 중인 카카오의 지분은 13.74%(1217만631주)에 이르며 주식 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그의 재산 중 주식 절반만 계산해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금액은 5조원에 이른다.

 사회 기부를 결정한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의 사회공헌이 어떤 쪽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를 매우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김 의장은 지난해 8월 장기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약 2830주)에 이르는 개인 주식을 전달했다.

또 작년 3월에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약 1만1000주)을 내놓았다. 당시 카카오도 20억원을 기부해 총 40억원의 코로나 기부금이 카카오에서 조성, 국민적 기부 활동을 견인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 혁신가를 발굴 육성하는 비영리재단 아쇼카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매년 1만주씩 총 5만주를 내놓았다.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미션으로 교육혁신 분야의 다양한 실험에 투자하는 벤처기부펀드인 씨프로그램에는 2015년부터 매년 10억씩 6년간 총 60억원을 투입했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만주씩 3년간 총 3만주를 전달했다.

이 네트워크는 다양한 파트너와 문화예술사회공헌, 청년창업플랫폼, 도시 재생사업 등을 진행하는 조직으로 김 의장은 주식 기부를 통해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 설립 및 운영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김 의장이 지난해 3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 맞아 임직원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밝힌 발언은 우리나라 대기업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선한 의지는 우리 기업이 나아갈 길을 앞장서서 걸어가는 향도 역할을 할 것이다.


경북신문 기자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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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카카오프랜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 [사진 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