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원룸촌 [촬영 김지연 수습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봉천동 원룸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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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월세 감당 안돼요" 생활고에 원룸촌 떠나는 청년들
자리 사라지고 채용 줄자 고향·부모 집으로
보증금 줄이고 월세 내려도 방 안빠져..임대업자들도 "못 버텨"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오주현 기자 = "원룸 수요가 절반은 줄었어요.
봉천동 한 빌라는 작년 여름부터 신규 거래가 1건도 없어 쭉 공실 상태죠."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모(30) 씨는 인근 원룸촌의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룸에 살며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 등을 하던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구직난에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원룸촌을 떠나고 있다.
관악구의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상권 쇠퇴로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월세조차 내기 힘들다며 원룸을 떠나고 있다"며 "이 일대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림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에 살던 프리랜서 댄스 강사 최모(32) 씨는 지난해 말 방을 빼고 경기도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댄스 강습소 운영이 어려워져 일자리를 잃은 터라 월세 35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월세가 저렴한 데다 옥상에서 댄스 연습도 할 수 있는 정든 집이었지만, 수입이 끊긴 이상 방을 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산한 대학 인근 원룸촌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대면 대학'에 신입생 안 오고, 직장인 수요도 줄어
예전이라면 대학 신입생들과 갓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북적여 원룸촌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바쁠 시기이지만, 올해는 신규 원룸 입주 문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광진구 세종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48) 씨는 "여기서 32년 일하면서 학생들이 이렇게 없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구정쯤 시작해 그 전에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이 방을 얻으면서 장사가 조금 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대학원생, 수시 입학생, 복학생들이 방을 찾는 12월에도 장사가 안됐고, 정시 입학생들이 오는 1월에도 여전히 수요가 적다"고 했다.
또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공채 제도를 없애거나 경영난 등으로 채용을 대폭 줄이면서 구직난이 원룸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사당역 인근 원룸촌은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주거지로 많이 찾는 곳이지만, 올해에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문의가 뜸하다.
사당동에서 11년째 영업 중이라는 한 중개업자는 "직장인 신규 수요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0% 수준으로 줄었다"며 "올해는 대기업에 합격해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고 했다.
한산한 대학 원룸촌 인근 식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증금 줄이고 월세 내려도 공실…원룸 매각하려는 임대업자도
남아도는 공실에 '울며 겨자먹기'로 보증금이나 월세를 내리는 임대인들도 많다.
최근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한 원룸 임대인은 1천만원 받던 보증금을 절반까지 줄였다. 대학가 인근 중개업자들은 새로 나온 매물 월세를 평균 5만∼10만원씩 내렸다.
월세를 낮춰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자 임대업을 포기하겠다며 원룸을 팔려고 내놓는 이들도 나타났다.
세종대 인근에서 주차장이 포함된 원룸을 운영하던 B씨는 최근 도저히 방이 안 나간다며 건물을 30억원에 내놨는데, 팔리지도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국대 후문 인근의 원룸 주인 송모(62) 씨는 "방의 3분의 2가 공실이라 죽겠다"며 "주변에 임대업을 하던 사람들은 다 포기하고 나갔다"고 말했다.
iroowj@yna.co.kr, viva5@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대학 상권 발길 '뚝'[촬영 김준범]
개강 앞뒀지만 발길 끊긴 대학가 상권 암울…상가·원룸 '텅텅
대전 주요 대학 세 학기 연속 온라인 수업 준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살던 집을 팔아 가게 월세를 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충남대학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텅 빈 가게를 바라보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새 학기 개강을 3주가량 앞두고 북적거려야 할 대전 대학가 상권에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역 대부분 대학이 다음 학기에도 제한적 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 상인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궁동에서 만난 또 다른 음식점 주인은 "매출이 부진한 정도가 아니라 폭망한 상태"라며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의 20%만 나와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음식점만 아니라 미용실, 헬스장, 노래방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폐업 직전"이라며 "1년 전만 해도 권리금 1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음식점 주인이 최근 권리금 없이 가게를 내놓는 등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문 닫는 가게 [촬영 김준범]
실제로 대학가 상권 곳곳에서 임대 현수막이 걸린 상가를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대학가 원룸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매년 이맘때쯤이면 방이 없어서 학생들이 발을 굴러야 했지만, 올해는 원룸 주인들이 직접 '학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거리로 나선 주인들은 "직접 계약하면 부동산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며 방을 구하는 학생들을 붙잡고 있다.
한 원룸 주인은 "1년 전 이맘때쯤 월 35만원짜리 원룸을 모두 계약했지만, 올해는 계약을 2건밖에 못했다"면서 "방값을 10만원 빼준다고 해도 들어오려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생을 앞에 두고 방을 먼저 보여주겠다며 원룸 주인 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손님을 원룸 주인들에게 빼앗긴 대학가 공인중개사들은 구청에 '불법 중개'라며 민원을 넣기도 한다.
상가와 원룸이 텅텅 비면서 지난해 초보다 가격을 수천만원 내린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대학 상권은 암울 [촬영 김준범]
한 공인중개사는 "대학 상권이 붕괴 직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인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psykims@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인근 핸드폰대리점이 문을 닫아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사진=홍순빈 기자
폐업 합니다"…학생들 떠난 노량진, 고시원도 음식점도 '텅텅
"1년 전에는 방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골라서 들어가죠."(노량진 A 부동산 대표)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학원들은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고시생·공시생'들이 학원가를 떠나면서 원룸과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12일 노량진 고시촌은 한산했다. 대면 수업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은 고시촌을 떠났고 주변 원룸은 텅텅 비었다.
월세를 5~10만원씩 내려봐도 운영이 어려운 상태까지 왔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A씨는 "고시원을 인수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떠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라며 "고시원에 사는 학생들이 반으로 줄었고 공실률은 50% 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노량진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원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고시원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원룸 수요도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인 오모씨는 "원룸 가격이 내려가 현재는 고시원과 원룸 가격이 비슷해졌다"며 "1년 전에는 방이 없어서 학생들이 남는 방이 있으면 곧바로 계약을 했었는데 지금은 골라서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산해진 노량진…상인들은 "아침 조회 끝나면 우루루 왔었는데…"
11일 노량진 먹자골목 점심시간. 공시생들로 가득찼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한산한
거리./사진=홍순빈 기자
노량진 상권에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자주 이용하는 일반음식점을 포함해 소매업종들이 많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큰길에서도 임대를 내놓은 빈 점포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분기(10~12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상가 공실률은 5.5%를 기록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후인 지난해 1분기(1~3월) 노량진 지역 상가 공실률은 6.3%로 직전분기대비 0.8%p(포인트)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가 공실률이 늘었고 휴업을 장기간 하다가 결국 폐업하는 사례들이 특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먹자골목에서 김밤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올해는 매달 적자를 봤다"며 "나아질거라고 기대만 하다가 1년이 지났고 이전에 벌어놓은 돈까지 다 바닥났다"라며 한숨 지었다.
이어 "여의도처럼 사무실이 있는 곳은 배달이라도 하는데 (노량진) 여기는 학생들이 직접 와야 장사가 되는 곳이라 타격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고시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고시식당 아르바이트생 C씨는 "학원에서 아침 조회나 쪽지시험이 끝나면 우루루 몰려와 아침을 먹고 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라며 "강의가 온라인으로 다 대체되고 학원을 나가지 않으니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노량진으로 올라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라며 "당분간은 노량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살이, 편리하지만 버겁기도 해"
통계청이 지난 8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8만명이다.
이 가운데 20% 정도가 서울에 살고 있으며,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다.
최근 높은 물가와 치솟는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을 떠나는 젊은이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바뀐 것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만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 보더라도, 서울은 여전히 가까이하고 싶은 곳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대다수가 ‘인서울(서울에 위치한 대학)’을 가는 게 1차 목표일 정도니까.
교통이 편리하고 일자리가 지방보다 많다는 점도 서울이 사람들을 유인하는 동력이다.
분홍빛으로 단장한 남산서울타워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서울공화국'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시행됐다.
공공기관 이전, 지방국립대 육성, 신공항 건설 등은 밀레니얼에게도 낯설지 않은 정책들이다.
하지만 서울과 비(非)서울의 격차가 여전한 것을 보면, 이 정도 정책으론 역부족인 것 같다.
지역인재 채용이 수도권을 역차별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은 '서울공화국'이 만든 또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서울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서울은 우리에게 단순한 수도가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생활권은 서울이지만, 출신지역은 제각각인 한국일보 인턴기자들이 서울공화국의 이면을 언박싱 해봤다.
밀레니얼의 서울살이, 장점과 단점은
양꼬치엔 닭꼬치(양닭): 서울로 출퇴근하는 길은 여전히 지옥이야.
직장 바로 앞에 살았으면 좋겠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
귀한곳에 누추한분(귀누): 그렇게 부러워할만한 일이 아냐.
서울살이의 가장 큰 고충은 살인적인 주거비용이야. 학교 근처 건물 옥탑방에 사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7만원이야.
다른 곳들보다는 저렴하지만 그래도 부담돼. 요즘 이 문제로 우울해.
펭수야 사랑해(펭사): 나는 오피스텔에 사는데, 월세가 65만원이야. 집에 손 벌리기 미안해서 40만원 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고 있어.
분당동 갈치발(분갈): 나는 관악구청 부근 전셋집에서 동생이랑 사는데, 10평 집이 2억 1,000만원이나 해.
2명 살기엔 좁은데, 요즘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 이것도 겨우 구했어.
티나: 난 신촌에서 하숙하는데, 혼자 사는 할머니 보살펴 드리는 조건으로 방을 하나 얻었어.
거동이 불편하셔서 밥도 같이 먹어야 하고, 문 열고 계속 할머니를 지켜봐야 해. 서울살이가 순탄치만은 않아.
귀누: 내 동생은 전남 순천에서 자취했는데, 보증금은 거의 없고 월세도 40만원이 안 돼.
그런데 내 방보다 훨씬 크고 TV까지 있었어. 서울에서 원룸 살 돈이면 지방에선 훨씬 좋은 곳에서 살겠구나 싶었어.
줌으로 공부함(줌공): 나도 서울에서 자취한 적이 있는데, 반지하도 아니고 그냥 지하였어. 햇빛이 아예 안 들어와서,
늘 우울했어.
펭사: 나는 행운아네. 서울살이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혜택을 봤으니까.
'청년주택 공공임대'에 지원했는데 휘경동 쪽에 당첨됐어. 내년 입주 예정인데, 월세가 겨우 10만원이야.
서울 흑석동 거리 벽면에 붙어있는 원룸과 하숙 전단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양닭: 이렇게 주거문제 해결이 만만치 않은데도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드는 걸 보면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분갈: 서울은 편의시설이 정말 많아. 옆 건물에 카페랑 미용실 있고, 3분 거리에 대형마트·음식점·스터디카페 같은 게 다 있어.
줌공: 지방 살다가 신촌으로 올라와보니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게 가장 좋았어. 늦은 시간에도 독립영화 마음껏 볼 수 있거든. 이런 인프라는 지방에는 거의 없거든.
펭사: 서울에서 살다가 부모님이 용인 수지로 이사를 했거든. 그런데 경기도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서울과는 비교가 안 되더라고. 불편하다는 거지.
귀누: 맞아. 서울에선 버스가 늦게까지 다니잖아. 지방에선 놀다가 급하게 집에 들어가거나 택시 타는 경우가 많잖아. 대중교통만큼은 서울이 최고야.
펭사: 요즘 서울살이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오케이 아닌가. 현금인출, 교통카드 안 되는 게 없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로 붐비는 서울역 정류장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편리하지만 서울살이가 버거운 이유
양닭: 서울이 살기는 편한데, 경제적 문제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서 자발적 '서울 탈출족(族)'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사실일까. 어렵사리 서울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물가나 집값이 너무 비싸서 결국 다시 지방으로 돌아간다는 거지.
귀누: 글쎄, 내 주변에선 지방으로 로스쿨 가는 경우밖에 못 봤어. 서울살이를 포기하는 건 신분상승을 포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거든. 특히 서울 살다가 수도권으로 가는 걸 서울 탈출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직장은 서울에 두고 출퇴근 가능한 경기도로 이사하는 거라서, 완전히 서울을 버리는 건 아니지.
줌공: 그렇다면 서울 탈출의 진짜 의미는 직장까지 옮긴다는 거잖아.
그런데 그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
30~40년은 내다보고 짜야 하는 계획이잖아.
한강지역주택조합. 한국일보 자료사진
양닭: 그런데 요즘은 일자리가 서울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해. 경기도나 더 먼 지방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봤거든. 서울에 일자리가 많다지만 사람도 많으니까 서울살이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물
가나 집값에 짓눌리기도 싫고.귀누: 환경문제도 심각하지. 길거리 지저분하고 미세먼지도 심하고. 코로나 때문에 그런 문제가 더 심해졌어.
펭사: 대중교통이 편리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아.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고 내릴 때 쌓이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줌공: 맞아.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너무 커. 1시간 넘게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집에 도착하면 진이 빠져버려.
분갈: 나는 서울에 녹지가 많지 않아서 살기 싫어. 지방 신도시만 해도 근처에 큰 공원이 많고 공기도 맑거든.
귀누: 가끔은 서울 사람들이 싫을 때도 있어. 서울 사는 친구들이 너무 서울 중심으로 생각하거든. 예를 들어 동네를 이야기 할 때도 서울지역만 동네만 언급하고, 약속을 잡아도 무조건 서울에서만 잡아.
펭사: 맞아. 경기도나 인천에 사는 친구들이 많으면, 약속장소가 달라질 수도 있잖아.
그런데 서울 애들은 무조건 자기 집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고.
귀누: 분당이나 일산 사는 친구들 만날 때도 내가 그쪽으로 건너간 적이 없어. 그 친구들이 먼저 포기해서 그냥 홍대에서 만나자고 말해. 서울 만남이 너무 당연시됐어.
양닭: 맞아. 직장이든, 대학이든, 약속이든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하잖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요즘엔 일부러 서울을 멀리하고 있어.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꽉 채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서울대 이전부터 지역인재 채용까지
귀누: '서울 공화국' 해결책으로 서울대 이전 이야기가 계속 나오잖아.
극단적 해법이긴 하지만, 학벌주의와 서울 과밀화 문제를 동시에 꼬집는 거니까.
줌공: 사람들이 서울대를 가고 싶은 건 서울대 인프라나 교육수준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서울대 간판 때문에 가는 거잖아. 지방대도 교육 커리큘럼은 잘 돼있어.
서울대 정문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줌공: 지방인재 우선채용 얘기가 나오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들이 종종 억울하다고 말해.
지방에서 나고 자라서 대학만 서울로 온 것뿐인데 왜 자기가 지방인재가 아니냐는 거지.
그런데 서울로 대학 다니는 지방 사람에게도 지방인재 채용을 적용하면 그것이야말로 학벌주의나 서울 쏠림현상을 더 부추길 것 같아.
펭사: 그럼에도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너무한 거 아닌가.
양닭: 맞아. 블라인드 채용하면서 이제 고향이랑 대학은 쓸 수가 없어.
그런데 수도권에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잖아. 그러면 비율이라도 조정을 해야지.
지방인재 채용 기준이 대학에만 맞춰진 거는 수정할 필요가 있어. 대학이나 지역을 떼고 '사람' 기준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귀누: 학벌주의가 나쁜 건 맞지만 우리가 만든 게 아니잖아.
공부를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온 것뿐이고, 성적에 맞춰서 입학했을 뿐인데, 정책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역차별 같아.
게티이미지뱅크
줌공: 그럼에도 지방인재 채용 대신 모든 대학생에게 정정당당히 경쟁하라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것과 지방대를 다니는 것은 인프라 차이로 인해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거든. 그런 차이를 무시하고 형식적 공정성만 주장해선 안 된다는 거지.
지방대를 나온 사람들은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으니 그런 무기라도 쥐여주자는 거지.
분갈: 그렇지만 서울에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애들이 있어. 그 친구들이 단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갔다고, 좋은 인프라 혜택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내가 아는 한, 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지방 학생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애들이 엄청 많아.
귀누: 듣고 보니, 지방 학생들을 위한다는 제도가 취지는 좋은데 허점도 많아 보이네. 개인마다 처한 사정이 모두 다르니,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럴 바엔 차라리 실력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서울 중심 탈피할 방법은 없을까
줌공: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해법을 찾는 건 교육문제 해결책을 찾는 작업만큼 어려운 문제 같아.
이해당사자도 많고 변수도 많잖아. 사회의 근본 구조를 뜯어고쳐야 하는 일이라 저항도 많을 거고.
더구나 서울살이의 여러 이점을 모두 버리고, 당위성만 내세워 지방으로 내려가라는 건 전혀 현실적이지 않잖아.
단순히 공기업이나 국립대가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결될 문제 같지는 않아.
귀누: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아예 특정 지역에서 캠퍼스타운 역할을 하는 대학들이 있잖아.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이라든지. 그런 곳은 대학이 지역경제를 먹여 살려. 그런 경우는 좋은 거 같아. 거기서 일자리가 파생되면서 선순환하니까.
카이스트가 대전에 있어서 대전이 과학도시 효과를 보는 것처럼. 그래도 대학 이전이나 지방대 강화만으론 균형발전 효과를 보는데 한계가 있을 거야.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을 지역으로 이전해도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될 거고.
한전 본사가 나주에 들어섰는데, 거기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광주에 살잖아. 결국 지방에 기업과 인프라가 확충돼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사람들이 다시 몰릴 테니까.
펭사: 그래서 아예 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얘기도 나왔잖아. 최근에는 국회를 세종으로 옮긴다는 얘기도 나오고. 진짜로 옮길 거면 대학이고, 국회고, 청와대고 화끈하게 모두 옮겨야 해. 그래야 효과가 날 듯해.
분갈: 코로나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같은 언택트 시대의 이점이 부각되고 있잖아.
이런 근무체제가 정착되면 서울 탈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재택근무가 일부 계층에만 열려 있는 특권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수도권 과밀화를 줄이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일주일에 한두 번만 본사에 나오고 다른 날에는 집에서 일하면 부담없이 지방에 거주할 수 있잖아.
스타트업에선 이렇게 하는 곳이 많은데, 대기업은 거의 안 하더라고. 서울이 그렇게 좋은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정리=이인서 인턴기자참여=김단비, 노지운, 왕나경, 장수현, 장채원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개강이 다가오는 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 게시판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원룸 및 하숙집 공고가 급격히 줄어있다. 2021.2.5/뉴스1
대학가 하숙 및 원룸에 드리우는 그림자 김인철 기자
하숙집이 사라진다’ 코로나19에, 원룸에 밀려 사라지는 하숙집
코로나19 지속으로 방 빼는 대학생들 늘어
하숙집, 원룸 임대업자 “너무 힘들다” 호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장예진 대학생 기자]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1년째 지속되면서 대학가 원룸과 하숙집은 1년 이상 비어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해외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갔고, 2학기 엔 주요 대학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면서 자취나 하숙생들이 방을 빼기 시작했다.
대학생 손님 발걸음 뚝…대학 임대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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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홍익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1월 15일 찾은 한양대 인근 먹자골목에는 고요함만 가득했다.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대학생으로 북적이던 한양대 거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한양대 하숙집이 몰려있는 골목에도 젊은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년 같으면 개강을 앞두고 입주 문의로 학생들이 붐볐을 테지만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양대에서 원룸과 하숙을 중개하는 천우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학생 손님은 거의 없다”라며 “1학기 이후로 손님의 수가 반이 줄었고 2학기 이후로 3분의 2가 줄었다”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한양대 원룸 중개업소 대표 역시 어려운 상황은 비슷했다. 한양대 인근에 위치한 스타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학생 수가 약 70% 감소했다”라며 특히 “외국인 학생은 자국으로 돌아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집주인들은 한·두 달 정도 공실이 될 것이라는 라는 생각으로 월세를 내리지 않다가, 지금은 6~7개월 정도 공실이 되자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10만 원까지 내리는 수준”이라며 임대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 주요 대학이 몰려있는 신촌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1월 18일에 찾은 신촌 부동산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실제 방을 보러 오는 대학생들은 많이 줄었다”라며 “지금부터 3월 중순까지 성수기인데도 거의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대가 신촌보다 월세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학생들이 신촌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촌도 홍대 못지않게 수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홍대에서 원룸 임대를 하는 홍대스타부동산 관계자의 말도 같았다. 해당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 때 신입생들이 계약했다가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입주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다른 대학가보다 홍대 신촌 부근은 더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축보다 신축은 상황이 그나마 괜찮다고 언급했다.
△홍익대학교 정문 근처 길가엔 원룸 임대 공고가 붙어있다.
“구축, 신축할 거 없이 힘들어요” 원룸 집주인의 눈물
하지만 홍익대와 한양대 인근 원룸 임대 업자는 ‘구축 신축할 거 없이 모두 방이 비어있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양대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최 씨는 “자신의 원룸도 신축인데 18개의 방 중 7개 방이 빈다”라고 토로하며, 특히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로 새로운 방을 찾는 손님은 없는데 나가겠다는 학생은 많아 그 많은 보증금을 어떻게 다 줘야 할지 문제다”라고 답했다.
최 씨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기존 2년 계약을 1년이나 6개월 계약으로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 씨는 “어제는 계약기간은 1년으로 줄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며 “실제로 어떤 집의 경우 6개월 계약도 한다”라고 말했다.
△최 씨와 대학생 세입자의 문자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처럼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은 원룸 계약을 6개월이나 3개월씩 계약하는 단기계약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학생들의 수요가 부족해 공실률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코로나19에 원룸에 밀린 하숙집, 상황 더 심각
그렇다면 대학가 하숙집의 상황은 어떨까. 하숙집의 사정은 원룸보다 더 심각했다.
대학가 근처 원룸의 경우 직장인과 1인 가구가 꾸준히 찾고 있지만 하숙집은 직장인이나 1인 가구의 수요가 비교적 낮고 주 소비자가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이후 대학가 하숙집은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많은 대학생이 하숙보다 원룸을 선호해 본래 하숙집의 공실률이 크다는 것이다. 하숙집은 원룸보다 시세가 저렴하고 때에 따라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거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결함과 사생활 보호의 이유로 하숙집보다 원룸을 선호하고 있다. 하숙집은 원룸에 비해 낡은 주거 시설과 사생활 보호가 잘 안 된다는 인식이 그 원인이다.
서정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현(가명·서정대·간호학과)씨는 1년간 하숙집에서 자취한 후 원룸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이유로 김 씨는 “1년간 머무른 하숙집은 신축이라 오래된 하숙집보단 청결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라며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원룸으로 방을 옮겼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대학생은 하숙집보다 원룸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 유학생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숙집을 이용한다.
동국대학교 어학당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A 씨는 “유학비와 식비가 많이 들어 비교적 저렴하고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하숙집을 선호한다”라고 전했다.
한양대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정 씨(50)는 총 3개의 하숙방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의 하숙방 3개의 방 중 2개는 외국인 유학생이 사용한다. 그는 “2년 전부터 하숙을 찾는 한국 대학생은 많이 줄었다”라며 “하숙집이라고 해서 청결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엄마 같은 마음으로 밥 한 끼 더 챙겨주지만, 인식이 좋지 않아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그가 하숙집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 유학생의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먼저 외국인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자 그 타격은 고스란히 하숙집으로 이어졌다. 그
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외국인 유학생 2명 모두 자국으로 돌아갔다”라며 “학생 2명이 나간 이후로 방은 계속 비어 있다”라고 한탄했다.
△한양대학교 인근 하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에 한양대 스타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한양대 근처 직장인의 수요로 신축 원룸 건물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장 큰 타격으로는 외국인 유학생의 감소로 하숙집의 공실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한양대 근처에서 1년째 하숙을 하는 베트남 유학생 A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같이 살던 외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하숙에 남아있는 사람은 자신을 포함한 베트남 유학생 1명”이라고 답하며 외국인 유학생 감소에 따른 하숙집 공실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했다.
홍익대 근처 하숙집의 사정도 비슷했다.
홍익대에서 10년째 하숙집을 운영하는 김 씨는 “10년 만에 이렇게 방이 안 나가는 건 처음”이라면서 “재작년 같으면 이미 꽉 찼어야 할 방들이 다 비어있다”라고 푸념했다.
김 씨는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에 광고를 해도 광고비만 나가고 학생들이 찾질 않으니 광고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원룸, 하숙집 올해 또다시 위기
주요 대학들의 2021년 1학기 수업방식은 어떨까.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다시 재유행하자 주요 대학들은 실험·실습·실기 등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택했다.
경희대 총학생회 공지에 따르면 전공강좌 중 실험·실습·실기를 제외하고, 이론·복합강좌는 20명 이하일 때 대면 수업을 허용하되 20명을 초과하면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교양강의는 모두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고, 대면 수업이 필요한 교양강의일 경우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용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연세대는 2021년 1학기 수업방식을 전면 비대면으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중앙대는 1학기 개강 후 8주간 수업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대부분 대학이 학사 운영 방침을 비대면·대면 수업을 병행하거나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확정 지었다.
막막한 대학가 공실 언제쯤 해결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월은 새 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방을 찾는 달이다.
개강을 앞둔 2월, 대학가 하숙과 원룸의 공실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완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대학가 상권과 임대업의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강 신청을 앞둔 2020년 2월, 숭실대 에브리타임에는 ‘비대면 수업에 따른 자취 여부’에 대한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익명의 학부생은 비대면과 대면 수업이 혼합되면 자취를 해야 하는지 통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글을 게재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익명의 학부생은 대면 비대면 수업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자취방을 잡지 못한다고 글을 게재했다.
△숭실대학교 ‘에브리타임’에 게재된 게시물과 댓글. (사진 출처= 숭실대학교 에브리타임)·
이 글에는 “4시간 통학하렵니다” “완전 대면 수업하기 전에는 통학하겠다” 등의 의견이 달렸다.
숭실대에 재학 중인 유준상 씨(숭실대·정치외교학과)는 비대면 수업 이후 방을 빼고 본가에 내려가 있다.
그는 “완전 대면 수업을 하기 전까지 자취하지 않고 멀어도 통학을 하겠다”라며 “만약 혼합 수업으로 이루어질 경우 휴학까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대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 불편하더라도 통학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인근에 있는 홍익부동산 대표도 마찬가지로 “개강을 하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전면 대면 강의를 하는 시점이 되어야 원룸과 하숙집 공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더 장기화될 코로나 상황을 예방해서 정부가 임대 업계에도 대책도 세우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왕십리 무지개 공인중개사 대표는 ”올해 1~2월이면 상황이 해결될 줄 알았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는 “겨울 방학이 지나고 코로나가 여전하면 상황은 같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겨울 방학 시즌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가 없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하숙을 운영하는 정 씨는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위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화될 코로나19 상황을 예방해서 기존 하숙집 시설의 변화를 통해 ‘하숙집은 옛날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khm@hankyung.com
© 매거진한경,
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47만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학가 원룸 골목.
/사진=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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