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떠있는 오륜 마크 모습. /AP=뉴시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5자 화상 회의에 참가한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1.03.04 fineview@newspim.com
[사진= 로이터 뉴스핌]
오는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가운데 일본이 연내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이유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
도쿄 올림픽 7월 정상 개최… 해외 관중은 제한'에 무게
대한체육회 "만반의 준비할 것"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올림픽을 치르더라도 해외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오는 관중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이 사안을 이달 말까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하시모토 회장과 함께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 등이 참여한 5자 화상 회의가 이뤄졌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대회 자체가 중요하다. 결국 관중보다는 스포츠 자체가 중요하다"며 일정대로 진행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취소 여부 등으로 물밑에 있던 도쿄올림픽에 대한 강행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신문 마이니치는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대해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 관람객을 받기는 힘들다"며 '노(NO) 관중'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IOC의 입장은 원칙대로의 올림픽 진행, 일본의 입장은 '팬 없이는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극소수라도 관중은 있을 것이고 대회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성화봉송은 25일 시작된다.
하지만 재팬타임즈는 "코로나로 인해 일본내 신속하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없이는 올림픽을 열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4일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정확히 통보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촌과 선수들에 대한 올림픽 준비 등은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올림픽 선수 등에 대한 우선 접종데 대해 적극으로 반영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국내 선수는 157명이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35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취합이 되면 이를 정부 방역당국에 제출하고, 심사를 통해 우선 접종 하는 등 올림픽 개최가 확정될 경우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32회를 맞는 도쿄올림픽은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진행된다.
fineview@newspim.com
일본 도쿄 시내에 설치된 오륜마크. AFP연합뉴스
日 도쿄올림픽 강행 배경, 내년 中 올림픽은 열릴까봐…"
일본이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이유 가운데 중국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동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해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쿄올림픽 기획 업무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주최국과의 대화에서 일본 정부 측이 베이징올림픽 홍보의 비중이 늘어난 데 대해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이 같은 일본 정부 측의 태도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하는 또 다른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IOC가 트위터 배경을 베이징올림픽 홍보 사진으로 변경하자 일본 언론은 즉각 변화를 알아차리곤 이러한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IOC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단지 일시적으로 기념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다시 도쿄올림픽 홍보 사진으로 배경을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가까운 지역 라이벌에 맞서 체면을 구길 수 없다는 일본의 두려움이 도쿄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썼다. 데이비드 르헤니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 교수는 "특히 일본 보수층 사이에선 중국의 무게가 크다.
중국을 통해 자국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평가하곤 한다"며 "만약 도쿄올림픽이 무산됐는데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무사히 치른다면 일본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전세계에서 세 번째 가는 경제대국으로서 힘을 과시하고, 20년 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재도약을 보여주려고 한다.
1964년 도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각각 일본과 중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강대국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한 해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현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골칫거리로 변모한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일본 국민마저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고,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무관중으로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비판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에 예정대로 개최되더라도 규모는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25일에 시작되는 성화봉송은 응원단 없이 행해질 것이며, 전세계에서 관중을 불러들일지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된다.
르헤니 교수는 "일본은 이 문제에 있어 정말 곤경에 처해있다"며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번엔 국제적으로 영광스러운 귀환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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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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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3일 도쿄에서 자문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도쿄올림픽 해외 관중 방문 불가능할 듯... "日 정부, 국내 관객만 허용 예상"
올해 7~9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스포츠 팬들의 현지 방문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가 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조율 중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우려로 정부 내 비관론이 높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4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정부와 도쿄도, 대회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 5자 대표는 전날 도쿄 시내에서 회의를 열고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3월 중 판단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성화 봉송이 처음 시작되는 이달 25일 전에 결정할 계획이다.
자국 내 관중을 포함한 전체 관중수의 상한은 4월 중 정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이 회의에서 정부가 해외 관중 수용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루카와 다마요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담당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앞으로의 상황은 매우 예측하기 곤란하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총리관저의 고위 관계자도 “외국인 관중을 받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정부 내에서 ‘해외 관중의 수용은 곤란하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회 조직위 간부가 “일본이 해외고객 유치 포기를 결정하면 IOC와 IPC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는 가능한 한 관중 수를 빨리 확정하길 바라고 있다.
이미 해외 티켓이 90만장 이상 팔려, 외국인 관중 수용을 포기할 경우 환불 등 업무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올 1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전세계로부터 신규 입국을 중단한 상태다.
다른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는 이달 1일부터 해제됐지만 남은 수도권 4개 지역에 대해선 2주간 연장될 전망이다.
수도권까지 전면 해제하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을 우려해 입국 정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도쿄올림픽 관련 선수와 대회 진행 관계자 등의 입국은 허용할 방침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사진=ⓒ GettyImagesKorea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커지는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성… 대표 선수 백신 우선 접종받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도쿄하계올림픽이 올해엔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AP통신은 3일 지난해 3월24일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지 1일로 1년을 맞이한 점을 상기하면서 ‘올해에는 올림픽이 연기되진 않을 것 같다’고 정상 개최에 무게를 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코로나19방역 수칙을 담은 '플레이북'을 발간해 올림픽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2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며 IOC와 일본 정부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도 올림픽 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방역 당국과 함께 올림픽 출전 선수·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등의 우선 접종이 끝나면 5월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1차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157명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규모는 3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접종 대상 인원은 약 10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종목의 선수들과 올림픽에 파견하는 임원들, 훈련 파트너 선수들이 포함된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대한체육회 경기향상위원회는 6월에 열린다.
그전까지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지는 불분명하기에 최대한 올림픽 파견 대상자의 풀을 넓게 잡아 접종 대상에
포함한 셈이다.
태극 전사들은 5월에 1차 접종, 6월에 2차 접종을 해야 7월 올림픽 본선 무대를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에게 의무가 아니지만 일본 정부는 되도록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본으로 오도록 각국 선수단에 권유한다.
체육회는 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레이북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5∼6월께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방역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조형물. 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최 현실화… 해결 과제도 ‘수두룩
일본 정부 ‘플레이북’ 발간… G7 정상들도 개최지지
대표팀 백신 접종 논의… 예선 일정 촉박·여론 잠재워야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1년 미뤄졌던 도쿄올림픽이 올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정상적 개최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담은 플레이북을 발간해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2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며 IOC와 일본 정부에 힘을 실었다.
AP통신도 지난해 3월 24일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지 1일로 1년을 맞이한 점을 상기하면서 올해에는 올림픽이 연기되진 않을 것 같다고 정상 개최에 무게를 뒀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체육계도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방역 당국과 올림픽 출전 선수·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협의 중이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규모는 3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육회는 접종 대상 인원을 1000명 수준으로 잡았다.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종목의 선수들과 올림픽에 파견하는 임원들, 훈련 파트너 선수들이 포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되도록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본으로 오도록 각국 선수단에 권유하고 있다.
선수단은 최소 5월에 1차 접종, 6월에 2차 접종을 해야 7월 올림픽 본선 무대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
또, 체육회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레이북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5∼6월께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방역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올림픽이 올해 정상적으로 열리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자가 확정되지 않은 종목도 많다. 올해 예정인 출전권이 걸린 대회도 코로나19로 개최지가 수시로 바뀌거나 연기되고 있다.
더불어 각 국가 간 ‘자가격리’ 규정으로 인해 예선 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선수들의 올림픽 무더기 결장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당시 모기를 매개로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여기에 80%에 육박하는 일본 내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 것도 해결 과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사진=IOC 홈페이지)
무관객 개최면 어때, 도쿄올림픽 보고 싶다
[
[더,오래] 양은심의 도쿄에서 맨땅에 헤딩
일본은 올림픽 패럴림픽 대회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대회’는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었다.
개회식은 2021년 7월 23일 예정이다. 개최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예정’이다.
3월 25일이면 성화 릴레이를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4개월에 걸쳐 일본 전국을 돌고 개회식을 맞이한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바뀌는 일이 있었다.
모리 요시히로 전 회장은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길어진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성 멸시라는 맹비난을 받고 물러났다.
만 83세의 거물 정치가다.
본인은 우스갯소리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그 농담을 받아주지 않았다.
적어도 일본에서 ‘2020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은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자 후쿠시마 부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코로나19 극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옛날 정치가답게 후임을 물밑작업으로 정해놓고 떠나려다가 그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었다.
나의 눈에 비친 그의 물밑작업은 어디까지나 노 정치가의 노파심이었다.
내각제에서 파벌끼리 의논해서 수상을 정하는 정치 풍토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올림픽 패럴림픽 개최까지 반년을 남긴 상황. 순수하게 도쿄올림픽이 걱정이었을 것이다.
자기의 뒤를 이어 조정해 나갈 수완이 있는 사람을 앉혀놓고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보다 한 살 더 많은 만 84세의 동지에게 ‘당신밖에 없다’며 설득해 수락을 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용납하지 않았다.
국민의 눈에 비친 그의 행동은 ‘쓸데없는, 주제넘은 걱정’이었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난 후임이니만큼 ‘여자’에 ‘젊은’ 사람이 좋겠다는 의견이 강했다.
결국 올림픽 장관이었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 聖子) 씨로 정해졌다. 1964년생인 여자다.
80대에 비하면 젊다. 게다가 올림픽 선수 출신이다. 동계 하계를 합쳐 7번 출전했다.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자전거경기. 올림픽 장관을 지내고 있었으니 중도에 바통을 이어받아도 상징적인 의미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3월 3일 일본의 최종 입장을 정해 3월 10일쯤 IOC 총회를 열며, 3월 말에는 관객을 받을지 말지,
받는다면 어느 정도일지 방향을 발표한다고 한다. 개최가 정해지면 3월 말부터는 성화 릴레이를 시작해야 한다.
47개 지역을 121일에 걸쳐 돈다.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8월 24일 패럴림픽 개회식으로 이어진다.
성화 릴레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지역인 후쿠시마에서 출발한다.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은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라는 의미도 있다.
적어도 일본에서 ‘2020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은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라는 의미가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있었다. 그 후 일본은 ‘후쿠시마 부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쳤다. 후쿠시마 부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언제부터인가 코로나19 극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
시절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후쿠시마는 일본의 상처이고,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상처이니 말이다.
2011년 대지진으로부터 10년째다.
2021년 2월 13일. 큰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
도쿄도 흔들렸지만 가장 심했던 것은 후쿠시마였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올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고 코로나19의 우울함을 발산시키고 싶다.
경제적 손익을 떠나서 이번에야말로 순수하게 선수를 위한 대회이길 기대한다.
[사진 unsplash]
‘무관객 개최’라는 말도 들린다.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관객이 없으면 선수가 불쌍하다는 의견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관객을 들일 수 있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대회가 취소되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여운 일이다.
4년을 기다려 5년째다. 출전을 포기한 선수도 있다.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 4년으로 끝날 것을 예상하고 모든 걸 조정해 온 선수들. ‘1년 뒤’라는 것이 기회가 된 선수도 있고, 포기로 이어진 선수도 있다.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올림픽 대회를 보고 싶다.
집에서 티브이를 보면서 응원하고 코로나19의 우울함을 발산시키고 싶다.
경제적 손익을 떠나서 이번에야말로 순수하게 선수를 위한 대회이길 기대한다.
코로나 시대이기에 가능한 올림픽 패럴림픽이 있을 것이다. 백신이 개발되었으니 대응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관중 없는 대회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관람권을 살 수 있는 사람도 살 수 없는 사람도, 모두가 다 텔레비전으로만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 것은 정치인이 정하고 선수에게는 참가할 것만을 요구한다.
선수의 의견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들에게 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선수를 위한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올림픽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선수의 활약을 응원하고 환호하고 싶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시기이기에 전 세계의 사람을 위로하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일자막번역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도쿄 시민들이 19일 도쿄 시내에 설치된 2020 도쿄올림픽 홍보 포스터 옆을 지나치고 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일본 내에서도 취소
전망이 나오는 등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도쿄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민이 지난 22일 마스크를 낀 채 올림픽 오륜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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