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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예방적 조처" vs "불신만 키워" 유럽 AZ백신 접종중단 논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병ⓒ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유럽서 AZ백신 사용 중단 잇따라…"예방적 조치" (CG) [연합뉴스TV 제공]




예방적 조처" vs "불신만 키워" 유럽 AZ백신 접종중단 논란

혈전과 인과성 입증 안됐는데도 20여개국 '예방차원' 중단
전문가 "접종 재개해도 AZ 백신 기피하는 사람 많을 것"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유럽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이어 중단하는 상황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AZ 백신 접종자 일부에게 혈전이 발생한 만큼 예방 차원에서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는 혈전 생성과 AZ 백신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접종을 멈추는 건 향후 과도한 '백신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7일 오스트리아가 특정 제조단위(batch) 물량의 접종 중단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20개국이 AZ 백신 일부 혹은 전체 접종을 유보한 상태다. 대다수가 유럽 국이다.
AZ 백신이 혈전을 초래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안전성 검증 차원에서 예방적으로 조처한다는 게 이들 나라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지난 11일 최초로 AZ 백신 전체의 접종을 중단한 덴마크는 현재로선 이 백신과 혈전 사이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예방 조처가 장기적으로 실익보다 손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한다.
이들은 현재까지 발생한 혈전 사례는 전체 AZ 백신 접종자 중 극소수에 불과해서 인과성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최근 국제혈전지혈학회(ISTH)는 성명을 통해 "전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백만 명과 비교했을 때 소수의 혈전 사례는 직접적 연관성을 시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모든 자료를 토대로 ISTH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잠재적 합병증의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라면서 "이는 혈전 내력이 있거나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AZ 백신 접종 일시 중단' 밝히는 독일 보건장관(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옌스 슈판 독일 보건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leekm@yna.co.kr


 

영국 레딩대 심장·신진대사 연구소의 존 기빈스 소장은 정맥혈전증은 통상 1천 명당 1∼2명이 앓아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 CNN방송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수백만 명을 접종하면 불가피하게 접종자 중에도 혈전증 사례가 몇 건 나올 것"이라면서 "그 자체로 백신과 혈전 간 인과성이 입증되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확증이 없는데도 국가가 나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장기적으로 백신 불신을 부채질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지장이 생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접종 중단으로 한번 심어진 의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아, 접종을 재개한 후에도 AZ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피렌체대의 가비노 마치오꼬 공중보건 교수는 WSJ에 "유럽의약품청(EMA)이 안전성을 증명하는 자료를 발표해도 이번 사태 이후 사람들이 AZ 백신을 거부할 위험이 크다"라면서 "이미 이탈리아에선 일부 제조물량의 접종이 중단된 후 몇몇 사람이 접종 예정일에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툴루즈대의 장루이 몽타스트뤼크 임상약리학 학장은 "한번 중단됐다가 다시 승인된 약품이 널리 사용된 사례는 못 들어봤다"라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라고
쓰여진 병이 놓여있는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랑스 서남부 생장드뤼즈의 한 주민이 16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은 접종센터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생장드뤼즈=AP 연합뉴스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과학이냐 정치냐'.. 유럽 AZ백신 접종 중단 딜레마

전문가 "의심은 시기상조".. 접종 지연에 재확산
"문제없다" 유럽의약품청 공식 면죄부 오매불망

혈전(핏덩이)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계속 접종해야 하느냐 여부로 유럽국들의 고민이 깊다. 접종 지연에 재확산이 포개지는 설상가상에도 일단 중단을 선택한 나라들이 많지만, 의심은 이르다는 과학적 판단보다 정치적 타격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AZ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에도 리투아니아가 가세했다. 접종을 멈춘 채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종 결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백신 탓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AZ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직전 사례 3건이 보고됐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이미 AZ 백신 일부 또는 전체 접종을 유보한 나라는 20개국이 넘는다.
대부분 유럽국이다.
전체 백신 대상 접종 중단이 처음 이뤄진 것은 11일 덴마크에서였지만,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EU 4대 회원국이 15일 한꺼번에 대열에 합류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AZ 백신이 혈전을 초래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조처가 불가피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 입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학은 AZ 편이다. EMA가 이날 AZ 백신 접종이 혈전을 부른다고 볼 만한 징후가 없고 백신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전문가들 의견 역시 비슷하다.

영국 레딩대 심장ㆍ신진대사 연구소 존 기븐스 소장은 이날 미국 CNN방송에 1,000명당 1,2명이 앓는 혈전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어서 사례 자체로 백신과 혈전 간 인과성이 입증되지 않는다고,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백신 클리닉 책임자 데이비드 홀도 AZ 백신이 혈전증을 유발한다고 간주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AZ 백신 접종 뒤 돌연 사망한 이탈리아 50대 교사의 사인이 백신과 무관한 심장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1차 부검 결과가 이날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정치적 타산이 주요국들의 중단 결정을 좌우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NYT에 따르면 ‘도미노’의 시작은 독일이다. 독일이 총대를 메자 프랑스가 ‘유럽 단일 대오’를 명분으로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꿨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대세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불상사가 벌어졌을 경우 직면할 자국 비난 여론을 의식해 뒤를 따랐다는 것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AZ가 애초 유럽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축소하며 나빠진 영국과 EU 간 감정도 ‘AZ 보이콧’에 얼마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게 NYT의 추측이다.
하지만 지금 유럽이 계속 그럴 형편은 아니다. 좀체 붙지 않는 접종 속도가 상당 부분 백신 부족 탓인 데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사실상 ‘3차 유행’이 막 시작된 터여서다.

미 CBS방송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뒤처진 유럽 대륙에 AZ 중단은 재앙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라고 전했다.
가비노 마치오꼬 이탈리아 피렌체대 교수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사태가 심은 불신이 AZ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게 “문제없다”는 EMA의 공식 ‘면죄부’다. EMA가 이날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공동 성명으로 “EMA가 긍정적 결론을 내리면 AZ 백신의 접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반색한 게 방증이다.
EMA는 18일 AZ 백신의 위험성에 관한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한 유럽 국가
[출처: 중앙일보] 





 유럽 19개국 AZ백신 접종 중단…커지는 '혈전' 물음표



독일·프랑스 “예방적 차원 중단”
유럽의약청 내일 긴급회의서 결론
질병청 “현단계선 중단 검토 안해”
한국 의료계도 “계속 접종해야”

전문가들 “국내에선 큰 이상 없고
다양한 옵션 선택할 여건도 안 돼”

이코노미스트 “AZ 중단 기저엔
영국과 EU의 정치적 갈등 깔려”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중단 사태가 23개국으로 번졌다.
이들 국가는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사망을 야기했고, 원인이 백신일지 모른다고 걱정해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하고 있다.

그동안 관망하던 독일·프랑스가 15일 중단 대열에 합류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한국은 이번에도 AZ 백신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세계 105번째 지각 접종을 시작하면서 65세 이상 노인을 제외했다가 한 달 만에 없던 일로 한 데 이어 이번에 더 큰 복병을 만났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일단 “접종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 27개국 중 19개국이 접종을 중단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덴마크 등 15개국은 AZ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했다. 루마니아·오스트리아 등 4개국은 특정 시점의 동일 생산 백신(같은 로트번호)의 접종을 중지했다.

EU 외 국가로는 인도네시아·베네수엘라·콩고민주공화국 등 4개국이 AZ 백신 접종 개시를 유보하거나 중단했다.

지금까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약 2000만 명이 AZ 백신을 접종했고, 37명에게서 혈전증이 발생했다. 이 중 오스트리아·덴마크 사망자 2명은 AZ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5일 “지금까지 AZ 백신을 맞은 후 뇌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7건”이라며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지시간으로 WHO는 16일 관련 회의를 연다. EMA는 18일 긴급회의를 열어 결론을 낸다. 이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방침이 정해질 전망이다.

WHO는 다만 “현재로선 이 사례들이 백신 접종으로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생명을 구하고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백신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박영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접종 중단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장이 일자 질병청은 바로 “현 단계에서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유럽을 예의 주시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재평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리했다.


 
“한국인 혈전증, 서양인의 20%…유럽 따라 할 필요 없어” 

국내 전문가들은 접종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유럽에서 백신과 혈전증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전에 안전제일주의 원칙에 따라 접종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가 접종을 중단하고 (유럽에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온 뒤 맞히자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원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혈전증 발생률이 유럽이나 미국의 10~20%밖에 안 된다.
유전적·인종적인 차이가 있다”며 “유럽을 보고 우리 상황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009년 신종플루 백신이 나왔을 때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기면증(갑자기 수면에 빠지는 질병)이 발생한 적이 있다. 서양인에게 비만·고혈압·당뇨병이 더 많고 혈전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접종 중단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며 “우리는 당장 아나팔락시스 의심 사례 등의 국내 이상 반응을 규명하고 소통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백신이 혈전을 야기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 접종 중단까지 갈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혈전과 백신의 연관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코로나19 게임체인저는 백신뿐인데, 현 상황에서 맞지 말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16일 0시 현재 60만215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57만5289명(96%)이 AZ 백신을 맞았다.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의 57%가 AZ 백신이다. 이걸 빼면 2분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할 길이 없다.

11월 집단면역 목표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EMA가 설사 AZ 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도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여건이 아니다.
접종의 이득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 중단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도 “백신이 혈전을 야기한 역사가 없지만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방식이 인류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혹시 모른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와도 백신을 안 맞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등 지난 1년처럼 혹독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쪽의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번 AZ 백신 중단 사태의 기저에는 영국과 EU의 정치적 갈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2월까지 혈전 반응 사례는 화이자 백신이 38회로 AZ 백신(30회)보다 오히려 많다”고 했다.
AZ는 영국 회사다. 앞서 AZ 백신을 둘러싸고 영국과 EU는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두고 대립했다.
또 벨기에 AZ 백신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EU 공급 물량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15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EU 국가들의 결정에는) 면역학적 문제보다 백신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가 더 작용했을 수 있다”며 “지난 1월 AZ 백신 공급 물량을 두고 EU는 영국, 제약사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석경민·이우림 기자 sssh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대강당에 차려진 서울시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2021.03.15. myjs@newsis.com



혈전 유발 근거 없다지만…AZ백신 불안감 지

임상시험서 예방률 화이자 95%, 아스트라제네카 62~70%로 차이 커
AZ, 횡단성 척수염으로 임상 중단 사례
미 FDA 승인도 늦어지도 있어
유럽 20여개 국 AZ백신 접종 중단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정부가 혈전(혈액이 일부 굳는 증상) 생성 논란이 일어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작 후 사망 신고와 횡단성척수염 사례 등이 이어진데 이어 유럽 각국에서 이 백신과 폐색전증과의 관련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접종을 권고한데 이어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것을 바탕으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추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약 57만명이 접종했으나 아직까지 예방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의 안전하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직장인 서모(40) 씨는 "대다수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 중인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백신 접종을 밀어 붙이는 것은 대단히 우려 스럽다"며 "그렇게 문제가 없다면서 왜 의료진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성북동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루타도 아닌데 접종을 지속하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임상시험을 당하는 기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 한 사망사례와, 척수염 사례도 인과성 없다고만 하는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난다.

왜 유럽의 여러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도에 그만두었는지 방역 당국도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분통해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대강당에 차려진 서울시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샘플 소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1.03.15. myjs@newsis.com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것과 관련, 임상시험 과정에서의 예방률 차이, 미국 FDA(식품의약국) 긴급승인 허용 여부, 접종 초기에 나타난 부작용 등이 합해져 불신을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아스트라제네카(62∼70%)보다 높은 95% 였고, 특히 이스라엘이 전국민 대상 접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화이자 백신은) 급격한 사망율 감소와 예방효과를 증명했다"며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횡단성 척수염으로 인해 임상이 중단되는가 하면 진행과정에서도 접종 용량에 실수가 있었는데 그 실수가 오히려 더 효능이 좋았다고 발표되는 등 누가봐도 화이자 백신의 결과가 더 좋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미국 FDA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FD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아직 허가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미국 FD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의약품 규제 당국으로 엄격한 심사와 사후 관리로 유명한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FDA의 승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이 이미 모더나와 화이자로부터 충분한 백신을 공급받고 있고 얀센, 노바백스 등 계속 다른 백신이 추가되는 점이 주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 초기인 현재 수급 등의 문제로 일부 의료진 이외에 거의 대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다는 점도 불신을 키웠을 수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은 대부분의 백신에서 나타나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마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으로 인한 것으로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초기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접종 후 사망, 드문 부작용의 인과성 판단의 어려움 등은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어도 나타날 문제였다"며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 다른 백신과 비교가 되고 불안하다고 평가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기에 백신 접종 후 공통적인 논란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코로나19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접종하기로 결정하고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졌다"며 "물론 당국의 결정에 어떤 편견이 작용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미리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16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전 세계
20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서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린 건 일부 접종자로부터 혈전(혈액
응고 덩어리)이 몸의 다른 혈관을 막아 폐동맥을 막는 질환인 폐색전증 등 접종 후 이상반응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 하락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 뉴스채널 BFM의 의뢰로 여론조사회사 엘라브가 18세 이상 프랑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제조사별로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 이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반면  화이자 백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였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나 전체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도 잇따르고 있다. 

EMA는 지난 10일까지 영국을 제외한 유럽 30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혈전 등의 부작용 의심 사례가 30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폐색전증 등의 혈전 관련 질환은 기존 연구에서 백신과 관련성이 낮다고 알려져있다.
2017년 미국에서는 독감백신 접종과 정맥 색전증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음이 발표된 바 있다.

 
앞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은 뒤 불가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또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도 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등 20여개 국이 특정 제조단위나 전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정 교수는 이와 관련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서는 100만명당 2.15건의 혈전관련 질환이 보고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8건으로 통계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게 훨씬 더 많이 사용했으므로 연령을 보정할 경우 거의 동일하다고 보여진다.
추가 조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높은 인과성이 증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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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Z백신-혈전 인과관계 없어…계속 사용해야" (CG
[연합뉴스TV 제공]






[헤이워즈히스=AP/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021. 1. 3. 

 



WHO “AZ 백신 이익이 더 커…계속 접종 권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으로 얻을 이익이 부작용 등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크기 때문에 접종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WHO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다”며 “백신 예방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WHO는 “혈액 응고(혈전)는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혈전증(venous thromboembolism)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심혈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이어 “백신 접종이 질병이나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까지 감소시키진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WHO는 아직까지 AZ 백신 접종과 혈전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WHO는 “광범위한 백신 접종 시 각국에서 잠재적인 부작용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일상적이다”라며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백신 접종 자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WHO는 “부작용 조사는 좋은 관행이다”라며 “이는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고 효과적인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WHO는 “유럽의약품청(EMA) 및 전 세계의 규제 당국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관한 최신 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현재 백신안전자문위원회에서 AZ 백신의 최근 안전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 검토가 완료되면 즉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AZ 유럽연합(EU) 27개국 중 18개국은 AZ 백신으로 인한 혈전 생성 가능성을 우려해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000만명 중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3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둘 사이 직접적 인과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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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파우치 “AZ백신 혈전유발 의구심…4월 美도 안전성 판단 가능


혈전, 백신 없을 때 발병 예상치보다 많지 않아…
미국인 접종 마치면 남는 백신 공유”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4월이면 미국에서도 AZ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판단할 만한 데이터가 축적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 규제 당국이 AZ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혈전 보고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실제 (발생한) 혈전 사고는 백신이 없을 때 인구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많지 않다”며 “우려가 실제 벌어지는 현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그들(유럽 규제 당국)이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유럽의약품청(EMA)은 이것이 혈전이라는 부작용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고 느낀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AZ백신을 맞은 접종자 중 일부가 혈전 증상을 일으키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단위 또는 AZ 백신 전체에 대해 접종을 중단한 상황이다.
AZ는 미국에서도 자사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기 위해 미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에 근거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안전성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 미국에서도 AZ(백신) 제품에 대해 (참가자들을) 최대로 등록시켜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4월로 접어들면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미국은 남은 백신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코백스(세계보건기구의 전 세계 백신 배포 사업)에 40억달러(약 4530억원)를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면, 어떤 잉여분 백신도 스스로는 이(백신)를 확보할 자원이 없는 국가들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다른 나라가 백신을 구하도록 돕는 것이 미국인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이를 함께 겪고 있다”며 “H1N1(신종 인플루엔자)이나 에볼라, 지카, 그리고 이제 코로나19까지, 전 세계의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것이든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사진=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AZ 백신 접종 보류한 ‘국가별’ 공식 입장은?


국제 보건 기구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접종 중단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16일 AZ 백신이 혈전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백신 접종은 리스크보다 혜택이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할 확률은 일반 인구 집단에서 자연 발생할 확률보다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AZ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접종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연합에서 시행된 AZ 접종 건 중 혈전증이 보고된 사례는 지난 10일 기준 30여 건이다. 이에 대해 WHO는 12일 기준 현재까지 3억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았으며, 이 중 백신과 연관이 있는 사망은 단 1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1000만 명에게 AZ 백신을 접종한 영국 정부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Z 백신 접종에 대한 ‘일시 중단’ 조치를 유지하는 각국의 공식 입장은 무엇일까? 현재 20여 개국이 백신 접종을 멈춘 가운데, 대체로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MA의 18일 결과 발표 이후, 각국의 조치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지난 14일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 사례들로 인해 AZ 접종 프로그램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튿날인 15일에는 주목할 만한 백신 부작용이 1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 덴마크=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사망한 이례적인 증상들이 보고돼, 2주간 AZ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독일= ‘예방 조치’로써 15일부터 AZ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불가리아= 유럽 규제기관이 안전성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성명서를 발표할 때까지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 아이슬란드= 11일 노르웨이의 AZ 접종 중단에 이어, 유럽 규제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아일랜드= 유럽 규제기관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가 전달될 때까지, 14일부터 ‘혹시 모른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이탈리아= ‘예방’과 ‘임시 조치’로서 유럽연합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15일을 기점으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3개의 제조단위에 대한 중단이 진행 중이다.
◆ 인도네시아= 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WHO의 재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인 태국은 15일부터 다시 접종을 시작했다.
◆ 베네수엘라= 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접종 중인 가운데,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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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국내외 AZ 백신 혈전 우려…정은경 "AZ백신 맞아도 된다"

23개국 AZ백신 전체 혹은 일부 중단…
국내서도 혈전 사례 발생

접종자·일반인 혈전 통계 차이 없어…
"AZ백신 맞아도 된다"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논란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마침 국내에서도 접종 후 사망 사례에서 혈전 발생이 보고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 확대가 계획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백신과 혈전은 인과관계가 없다"며 빠른 진화에 나섰다.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성위원회는 오는 18일(현지시간) AZ 백신 안전성 평가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해당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3개국 AZ백신 일부 혹은 전체 접종 중단…국내서도 혈전 사례 발생

최근 유럽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이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7일 동일 지역·동일 일련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batch ABV 5300)을 접종한 젊은 여성 2명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이중 1명은 사망했다.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자 덴마크를 시작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와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또는 전체 물량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에 부검 결과에서 혈전이 발견된 경우가 보고됐다.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60대 요양병원 환자는 지난 6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후 부검 과정에서 육안 소견으로
혈전증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혈전 문제가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망 환자는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시간적 개연성이 낮고,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망 전 시행한 의무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를 봐도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혈전 발생은 백신으로 발생되는 주된 이상반응이 아니고, 혈전 발생 자체도 다른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김중곤 추진단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17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혈전이 생기는 빈도는 10만명당 100명 이상 발생할 수 있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500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오래 누워있는 경우 잘 생긴다"며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65세 이상 요양병원 접종 시작…정은경 "AZ백신 맞아도 된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의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인 만큼 고령자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이 복병이다.  


이에 따라 EMA가 오는 18일 내놓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평가에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EMA의 최종 판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 중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결과에 따라 우리 방역당국의 결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과 혈전 생성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도 접종하고 있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7일 실시된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발생해 응급처치실로 이송된 환자를 가정해
진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AZ백신 접종 계속 한다… 국내도 혈전사망 있지만 연관 없어 [


60대 여성 접종 10일만에 사망

추진단 "다른 사망원인 의심"
유럽의약품청 "혈전유발 안해"
프랑스·이탈리아, 접종 재개키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혈전 생성 부작용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망사례 1건에서 혈전 생성이 확인됐다.
다만, 해당 사망사례가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계획대로 예방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아직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접종 중단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Z 백신-혈전 인과관계 미확인

17일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여러 국가가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연기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현재 AZ 백신 접종이 혈전 생성과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유럽의약품청(EMA)도 사전 조사 결과에서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AZ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확인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 혈전 생성 보고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60대 여성 1명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지난 6일 사망했다.
의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육안소견상 혈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김중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의무기록상으로도 다른 사망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을 갖고 있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며 "해당 사망자에 대해서 부검이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대나 경찰로부터 통보되는 최종결과에서 특이사항이 있을 시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혈전이 생기는 빈도는 인구 10만명당 5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 있는 경우에도 혈전이 잘 생긴다"며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혈전증의 경우 외국에서는 10만명당 100명 이상 발병률을 보이고,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80세 이상의 경우 10만명당 5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당장 AZ 백신과 혈전 생성 인과성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예고된 유럽의약품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감염내과) 교수는 "혈전증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생기는 질환"이라면서 "혈전 생성 우려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기우다.
유럽의약품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 AZ 백신 접종 계획 혼란

한편 EMA가 AZ의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13개국이 접종을 중단하면서 파장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EMA는 "현재까지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는 없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장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AZ 백신 접종 재개를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EMA의 발표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안전한 것이 확실하다는 발표가 18일 나온다면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M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스웨덴과 라트비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단 대열에 가세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EMA의 추가 조사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중단할 방침이며, 라트비아 정부는 AZ 백신 접종을 2주간 잠정
중단키로 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젊은층서 AZ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이 많은 이유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한 면역반응이
젊은 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AP연합뉴스



말 많은 AZ 백신, 40대 의사들 접종 후 반응이…


온몸 욱신", "열감에 두근거림", "노고단 오른 듯 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유럽을 중심으로 혈전 발생이 보고되면서, 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18일 유럽의약청(EMA)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 방역당국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AZ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발열·근육통 같은 증상이 젊은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는 후일담이 퍼져 있다. 정말 그럴까?
한국은 지난 달 26일 백신 첫 접종 후 62만 1734명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95%가 AZ 백신을 맞았다.(17일 0시 기준). 현재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119구급대 등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등이 접종을 받고 있다.
◇의료진 “생각보다 근육통 등 심해”
백신 접종이 차차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도 발열·근육통 때문에 힘들었다는 후일담을 들려주고 있다.
40대 중반인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AZ 백신을 맞고 온몸이 욱신되는 등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일반 사람들이 접종하기 시작하면 이상반응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40대 초반인 이대목동병원 외과 안정신 교수는 "백신을 맞고 30분 지났을 때부터 가슴 두근거림과 열감이 있었다"며 “이튿날은 지리산 노고단을 반쯤 올랐을 때와 같은 근육의 피로함과 유사한 뻐근한 통증이 있었고, 퇴근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땅을 디디는 걸음걸음마다 발바닥이 아팠다"고 했다.

안 교수는 "백신을 맞을 때는 체온계를 가져가고, 주사 맞고 30분은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경과관찰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사 맞은 후 대기시간을 늘여 경과 관찰을 잘 하고 경우에 따라 이상 반응 시 응급실 방문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18~55세 그룹이 56~69세 그룹, 70세 이상 그룹보다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이 심한 것
으로 조사됐다.(빨간색 네모 표시)/출처- 란셋



◇“AZ백신 젊은 성인보다 노인이 잘 견뎌”

AZ백신 접종 후 젊은층에서 발열·근육통 등의 이상반응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보고돼 있다.
지난 12월 란셋(Lancet)에 실린 옥스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18~55 세, 56~69 세, 70 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백신 접종 전후 이상 반응을 조사한 결과, 주사 부위 통증·발열·근육통·두통 같은 이상 반응은 젊은 성인(18~55세) 그룹이 고령자(56 세 이상) 그룹보다 심했다.

18~55 세 49 명의 참가자 중 43 명(88%), 56~69 세는 30 명 중 22 명(73 %), 70 세 이상은 49 명 중 30 명(61 %)이 이상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발열은 18~55세 그룹에서 10% 이상 나타난 반면, 56세 이상 그룹에서는 발열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빨간색 네모 표시> 연구팀은 “젊은 성인보다 노인에서 백신 접종을 더 잘 견디며,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면역원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전강일 교수는 "AZ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로 만들어지는데, 이에 의한 면역 반응이 젊은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나이든 사람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감염질환에 걸릴 기회가 젊은 사람에 비해 많아 면역반응이 둔화, 발열 등의 이상 반응이 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옥스포드대 연구에서도 2차 접종 시에는 젊은층에서도 국소 이상 반응이 급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강일 교수는 “발열, 근육통 같은 이상 반응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24~72시간이면 사라지므로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백신 접종을 하고 힘들면 참을 이유는 없으며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8.5도 이상 고열이거나 발열 및 근육통 등으로 많이 힘들고 불안하면 낮에는 안심진료소 등 병의원 외래 진료를, 저녁 및 밤에는 응급실 방문을 고려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누적 9003건이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 8898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78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3건, 중증 의심 사례 8건(경련 1건·중환자실 입원 7건), 사망 16건 등이다. 예방접종자 대비 신고율은 1.45%이며 백신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1%, 화이자 백신 0.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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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안심시키기"vs"안맞는 게 더 위험"…AZ 백신 중단 논란

 

유럽연합(EU)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나라가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코로나19 팬데믹 한가운데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 AZ 백신 사용을 중단하는 건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까지 혈전 위험 예방 차원을 이유로 AZ 백신의 일부 또는 전체 보유분의 사용을 중단한 국가는 EU에서 최소 19개국이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사실상 모든 서유럽 국가들이 AZ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데리코 산티 유럽 선임 애널리스트는 15일 낸 보고서에서 "현 단계에서 각국 정부는 위험을 피하는 접근법이 대중을 안심시키고 추가 접종에 따른 피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장기적 혹은 완전한 AZ 백신 금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Z 백신은 이미 영국에서 1100만회 이상 접종을 마친 상황이며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CNN은 전했다.
사우스햄튼대학의 마이클 헤드 글로벌보건 부문 선임 연구원은 "지금으로선 AZ 백신을 중단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

나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백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리즈대학의 스티븐 그리핀 항바이러스&바이러스성종양 연구 책임자는 "아주 아주 희귀한 혈전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보다 백신 접종을 계속 이어가면서 국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본다"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그 어떤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백신 접종과 혈전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국제혈전지혈학회(ISTH) 역시 "지금까지 보고된 일부 혈전 발생 사례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시사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16일 AZ 백신은 부작용 위험보다 접종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고 밝힌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 AZ 백신의 위험성에 관한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일각에선 유럽 각국의 AZ 백신 접종 중단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를 의심한다. 앞서 EU 국가들은 약속한 만큼 AZ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AZ 측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에도 고령자에 대한 AZ 백신의 예방 효과를 의심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나타샤 로더 보건정책 에디터는 16일 BBC 인터뷰에서 AZ 사용 중단 결정에 정치적 측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AZ 백신을 향한 나쁜 감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낼지 안다. 결국 AZ 백신의 신뢰도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 연구원 역시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정치적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과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AZ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매우 좋은 백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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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
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시론] AZ백신 혈전 논란, 인과관계 따져 차분하게 접근해야



(서울=연합뉴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사태를 불러온 '혈전 생성'이 국내 접종 후 사망자에게서도 발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가 (혈전) 부검 소견이 보고된 게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그러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겠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맞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고, 의무 기록상 다른 사망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어서 예방접종보다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당국은 한 건의 부검 소견만으로 접종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AZ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20여 개 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 백신의 특정 제조단위 또는 전체 물량을 대상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의 타당성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 전문가는 혈전 생성과 AZ 백신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접종을 멈추는 건 향후 '백신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Z 측은 지난 12일 대변인을 통해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데 이어 14일에는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같은 견해에 동조하던 유럽의약품청(EMA)은 각국의 접종 중단이 잇따르자 산하 안전성 위원회가 새로운 정보에 대해 검토한 뒤 오는 18일 향후 필요한 조처에 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AZ 백신의 위험에 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혈전(血栓)은 혈관 속이나 심장 속에서 혈액 성분이 국소적으로 응고해서 생기는 응어리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진단을 받는 사람이 1만7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혈전 관련 질환은 흔하다.

따라서 이 같은 질환이 AZ 백신으로 인해 야기됐고 나아가 사망을 초래했다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분명치 않다.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불확실한 위험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는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성에도 당연히 대비하여야 한다.

당국은 EMA 결정과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면밀히 살펴 백신의 안전성에 일말의 의문이라도 제기된다면 일시 접종 중단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몇몇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사건들로 인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AZ 백신은 안전성에 관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그리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17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 가운데 AZ 백신이 8천876건으로 전체의 98.6%를 차지했다. AZ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보다 20배 가까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AZ 백신에서 이상 반응이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이 미약한 편이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급격히 높아져 접종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설사 불리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백신의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백신 접종 후 사망자의 부검에서 혈전 생성 소견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와 유가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 청장이 국회에서 답변하기 전까지 질병청이 이 사례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미뤄온 것은 유감이다.
당국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도 문제지만, 너무 늦은 대처도 불신을 유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AZ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백신을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손에 쥔 백신 대부분이 AZ 제품이어서 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빚어지면 대처할 수단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백신 다양화에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샘플을 살펴보는 의료진. 뉴시스

 

 

 

 

[사설] AZ백신 접종 부작용 논란… 속도보다 안전이 먼저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血栓·핏덩이)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독일·프랑스 등 유럽 20여개국이 AZ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하거나 특정 제조단위 제품 사용을 불허했다. 아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접종을 유보했다.
AZ사는 “유럽에서 자사 백신을 맞은 1700만명 가운데 혈전이 생긴 사례는 37건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로선 이 사례들이 백신 접종으로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백신 캠페인 지속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Z 본사가 있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치적 갈등으로 문제가 불거졌다는 시각도 있다.


백신 민족주의까지 판치는 상황에서 국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분기 국내 AZ 백신 접종 대상자는 770만4000명에 이른다. 어제 0시 기준 62만여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95%가 AZ 백신을 맞았다.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의 57%가 AZ 백신이다. 얀센·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5월 도입될 예정이지만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가뜩이나 세계 105번째로 뒤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다 23일부터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 고령자도 접종할 예정이어서 불안감이 크다. 고위험군 접종이 시작되면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현 단계에서 접종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도 사망사례 중 1건이 혈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조사 결과 흡인성 폐렴, 급성 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라며 백신과의 연관성엔 선을 그었지만 불안감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조사에 들어갔다. 정부·여당도 백신 불안감을 달래는 차원에서 ‘백신 휴가’ 제도화를 검토하고 나섰다. 감염병 예방도 중요하지만 안전성 검증이 우선이다. 18일 EMA 회의 결과에 따라 접종 중단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무리하게 접종을 서두르기보다는 백신 안전성 확보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나 사망사례 분석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 접종자에 대한 밀착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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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viewer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JUDBOJ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