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오세훈-안철수측 “51대49 싸움”… 오차범위내 결과라도 승자 인정하기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소재
한 스튜디오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안철수 오늘부터 단일화 조사

이르면 내일 야권후보 발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22~23일 실시하기로 21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종 야권 단일 후보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 발표된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25일 전에는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이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9번째 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100%로 실시한다. 2개 조사 회사가 각각 ‘적합도’ 800명과 ‘경쟁력' 800명 등 1600명에게 묻는 방식으로 총 3200명을 조사해 결과를 합산하기로 했다.

협상단은 “여론조사가 22일 완료되면 23일에, 23일로 넘어가면 24일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선관위에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 등록한 상태다.
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해당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된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19일 밤 단둘이 30분간 만나 100% 휴대전화 방식에 적합도·경쟁력을 모두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상단은 구체적 여론조사 문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또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를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은 “무능한 현 정권의 독주를 멈추게 할 단일화”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퇴왕'과 ‘철수왕’의 정치적 야합”이라고 했다.
野 단일화 적합도 吳 34.4% vs 安 34.3%… 경쟁력은 吳 39% vs 安 37.3%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두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는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틀간 100% 휴대전화를 활용한 가상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3개 조사 회사(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지역 성인 남녀 1006명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의향을 물은 결과, 야권 후보 ‘적합도’ 면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34.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4.3%로 나타났다.

‘경쟁력’으로 대결하면 오 후보가 39%, 안 후보는 37.3%였다. 오 후보는 단일 후보 조사에서 ‘적합도’를, 안 후보는 ‘경쟁력’을 주장해왔지만, 결과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가 나올 경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박영선 30.4%, 국민의힘 오세훈 47.0%였다.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도 박영선 29.9%, 안철수 45.9%로 비슷한 결과였다. 오 후보는 16.6%포인트, 안 후보는 16%포인트 박 후보를 앞섰다.
야권 단일화 실패로 오세훈, 안철수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3자 대결의 경우는 박 후보 27.3%, 오 후보 30.2%, 안 후보 24.0%로, 오차 범위 내에서 세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38.5%를 얻어 26.7%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1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32.5%였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서울 36.6%, 부산 2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진 기자

 

 

 

 

 

유권자 찾아나선 吳-安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에서 한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안철수측 “51대49 싸움”… 오차범위내 결과라도 승자 인정하기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합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 룰을 놓고 두 선거캠프에선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격한 설전에 이어 19일 두 후보가 각각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야권 지지층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의 반사효과 때문에 배가 불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 단일화 프로세스에 합의해 “지지층 이반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양당은 분석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라도 승자 결정”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22, 23일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2개 기관이 각각 800명에 대해 ‘적합도 조사’를, 나머지 800명에 대해선 ‘경쟁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적합도 조사와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경쟁력 조사를 2개 기관이 총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오더라도 평균값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오 후보가 주장했던 ‘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가 고수했던 ‘경쟁력 조사’를 절충해 두 조사 방식을 반반 섞는 식으로 결론을 냈고, ‘여론조사 유선전화 10% 포함’(오 후보 주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문항’(안 후보 주장)은 양측이 모두 철회했다.
또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과 기호를 넣을 것이냐’의 논란도 당명은 넣되 기호는 넣지 않는 방식으로 모든 쟁점을 주고받는 식으로 절충했다.

두 후보의 서명이 담긴 합의문은 작성되지 않았다. 다만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후보로 결정돼도 승복해 한 몸처럼 뛰고, 서울시도 힘을 모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정치적 사안에 계약서 쓰듯 합의문을 쓰는 게 오히려 국민 보기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1% 대 49%의 싸움 될 것”

양측은 모두 “51 대 49의 승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102석 의석을 가진 당의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서울시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유선전화 조사가 빠졌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층 지지세를 기반으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 후보 중심의 여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도와주면 꼭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힘 지지층을 포섭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야권에선 “‘오만 프레임’에 빠져 지지층이 이반되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지는 쪽은 깨끗하게 승복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섰던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 좌측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사진=연합뉴스]

 

 

 

 안철수-오세훈, 오늘 단일화 여론조사...단일화 하면 박영선에 앞서

SBS·KBS·MBC, 휴일 여론조사...
두 후보 박영선에 앞서


【 청년일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2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일부터 이틀간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착수해 양당은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늦어도 24일 단일후보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면 23일 발표도 가능하다.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양당이 참여한 추첨을 통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 기관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는 재질문 조항도 포함됐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이다.
◆SBS·KBS·MBC, 휴일 여론조사…단일화 하면 박영선에 앞서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후보단일화 경선이 초박빙 구도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서울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오 후보 34.4%, 안 후보 34.3%로 나타났다.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 후보 39.0%, 안 후보 37.3%였다.
조사 방법은 오·안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와 같은 100% 무선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박 후보는 30.4%, 오 후보는 47.0%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박 후보는 29.9%, 안 후보는 45.9%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경우에는 박 후보 27.3%, 오 후보 30.2%, 안 후보 24.0%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시민들과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1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오세훈·안철수 "어떤 결과에도 승복…'원팀'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선거운동 개시일(25일) 이전 단일화'에 합의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여론조사 결과에 무조건 따르겠다면서 한목소리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홍대입구 거리에서 '뚜벅이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그때부턴 한 캠프, 한 몸이 돼 서로 도우면서 함께 뛰는 선거를 치르고, 힘을 모아 서울시를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에 패배하더라도 승복하겠다면서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든 남은 선거운동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금천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방문하고 나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서로 힘을 합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약속한 바 있다"며 "한마음으로 여당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둘러보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3.21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오세훈,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왜?

 

유권자들 피로도 의식했나…서로 양보
안철수 "이제 만족하는가"라며 목소리 높여
오세훈 "'바보 같은 결정' 하려고 한다"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에는 연이어 상대방안을 수용하겠다며 '양보 선언'을 하고 나섰다.
단일화를 둘러싼 유권자들 피로도가 높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원하는 대로 수용하겠다, 이제 만족하는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의힘의 안을 수용하겠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형식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력 + 유선전화 10%' 반영을 국민의힘 최종안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기관에서 적합도·경쟁력 50%씩 취합+유선전화 10%' 반영을 최종안이라고 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시한 모든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히면
단일화 협상 재기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아침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다"며 "이러한 행동들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국민의힘에서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드린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다"며 "제가 다 수용한다고 했으니 취소한 실무협상단, 다시 즉시 가동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제 만족하십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세훈 "'바보 같은 결정' 하려 한다"
오세훈 후보도 이어 안철수 후보에게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에 회견한 안철수 후보에 이어 3시45분에 입장을 내놓은 터라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입장 발표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저 오세훈은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두 후보가 모두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말 협상을 거쳐 오는 24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 2021.3.19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여론조사…오세훈·안철수 누구라도 박영선에 앞서


안철수 52.3% vs 박영선 35.6%

오세훈 50.6% vs 박영선 36.8%
3자 구도에선 접전 양상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52.3%의 지지율로 박영선 후보(35.6%)에 16.7%포인트 앞섰다.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에도 50.6%로 박영선 후보(36.8%)에 13.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6일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7.5%포인트, 오세훈 후보가 3.7%포인트 각각 앞섰으나, 2주 사이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3자 대결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32.9%, 오세훈 후보가 32.3%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23.2%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운명을 가를 야권 단일화 조사가 오늘 시작된다. 앞서 정양석 국민의힘,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전날 국회 본청에서 단일화 협상을 하고 22~23일 이틀 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 1600개 표본(경쟁력 800개+적합도 800개)을 조사해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조사는 100%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해 이뤄진다.
단일후보는 22일 여론조사가 완료되면 23일에, 23일 조사가 완료되면 2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다.

오세훈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측은 그동안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과 문항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지만, 두 후보의 주말 회동을 기점으로 단일화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그간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좌)·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오세훈 단일화에…與 "사퇴왕·철수왕의 야합" vs 野 "유치찬란"\

與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
野 "민주당, 단일화마저도 '내로남불'인가"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단일화에 최종 합의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 반면, 야권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화 승리를 위해 두드리던 계산기가 과열되며 비전 발표회가 연기되기도 했고 어렵사리 성사된 방송토론회서도 서로 흠집 내기에 바빴다"며 "안 후보는 절대 가지 않겠다던 국민의힘과 합당을 얘기했고 오 후보는 내곡동 땅 투기와 관련해서 또다시 사퇴 카드를 내놨다"고 했다.
그는 "상왕, 이간질, 정신이 이상한 사람 등의 막말 공세로 점철된 단일화에서 정책과 비전을 찾는 게 민망할 정도"라며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허 대변인은 "두 후보는 왜 서울시장에 나섰는지를 직시하기를 바란다.

시민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높아지려는 욕망에 잠식당한 건 아닌지 돌이켜 보길 바란다"며 "사퇴로 협박하고 합당으로 구걸하는 후보들의 야합에 서울은 거짓말과 야욕만 판치고 세상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를 두고 야권은 "단일화를 폄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단일화에 대해 애써서 폄하하지 말라"며 "단일화는 그때 시대 상황에서 민심의 요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서울부터 정권교체 해달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단일화마저도 '내로남불'인가. 내가 단일화하면 '통합'이고 남이 하면 '야합'인가"라며 "참으로 눈 뜨고 못 보겠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합의가 두려운가. 이번에는 단일후보가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연대'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민주당의 집단적 '2차 가해' 등을 심판하기 위해 연대를 추진했고, 연대는 성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 등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캠프를 가동했고, '우상호가 박원순, 박원순이 우상호'라고 주장하던 분과 겨뤄 당 후보가 됐다"며 "이후엔 '박원순 족적이 눈부시다'는 여당 2중대 후보와 하나가 됐다. 이런 게 '야합'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대변인 앞세워 야권의 '가치 연대'에 침 뱉으려 하지 말고 요상한 '2차 가해 연대'부터 반성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 "시민들의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고 야권 단일화가 막바지에 이르니 민주당이 더럭 겁먹은 양 단일화 행보에 졸렬한 악담을 퍼붓고 있다"며 "안 후보와 오 후보 간 단일화 합의를 '정치적 야합'이라며 초등 수준의 유치찬란한 말까지 들먹이는가 하면, 심각한 정치 하향 평준화를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처럼 은근슬쩍 야권에 독침을 뿌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박원순, 오거돈 전 서울, 부산시장의 입에 담기도 추잡한 성추행으로 1000억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게 된 무거운 책임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며 "아무리 민망함을 모르는 정권이라고 하나, 인간이라면 내면의 부끄러움은 있을 터인데, 반성은커녕, 스스로에게 조롱을 부르는 듯한 비판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또 그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던가"라며 "야욕을 발톱 밑에 숨기고 약자 코스프레로 진정성 제로인 정치 쇼에 익숙한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상대를 꼬집고 비틀어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어가려는 술책만이 살길이라 여기는 듯하다"고 공세를 가했다.
끝으로 안 대변인은 "구태적 정치 행위를 이어가는 것은 국민의 공분을 더욱 부추기는 일임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국민은 가면을 쓴 위선자들의 매표 행위에 분연히 나서서 철퇴를 가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정청래, '상대방안 수용' 안철수·오세훈 양보 선언에

"'쇼' 통해 득표하려는 꼼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이어 상대방안을 수용하겠다며 '양보 선언'을 하고 나선 것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보쇼, 득표전략이 발동됐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마지막 결정판으로 '내가 불리함에도 통 크게 양보했다'는 쇼를 통해 득표를 하려는 꼼수전략"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안철수가 '내가 불리하지만 오세훈의 조건을 수용한다'고 하니 오세훈이 나서서 '무슨 소리냐?

안철수 말과 협상팀장의 말이 다르다'며 양보효과 차단에 나섰다'며 "결국 누가 양보하느냐도 관전 포인트지만 누가 양보효과를 극대화 하느냐하는 머리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정 의원은 또한 "그게 무슨 양보인가"라고 지적한 뒤 "원래 가치동맹이 아닌 이권동맹에는 양보와 타협은 없다.
그저 욕심만 드글드글하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아름다울 것만 같은 양보도 욕심의 도구가 된다"면서 "그러니 입속의 양보와 욕심속의 양보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께 드린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다"면서 "제가 다 수용한다고 했으니 취소한 실무협상단, 다시 즉시 가동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연합뉴스


오 후보 역시 안 후보에게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에 회견한 안 후보에 이어 3시45분에 입장을 내놓은 터라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입장 발표에 나섰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저 오세훈은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울타리 부수고 윤석열·안철수에게 가라

文도 ‘부동산 남 탓’ 20시간 만에 사과
국힘, 알량한 당 울타리가 벼슬인가
당외 주자에 ‘입당하려면 꿇어!’ 강요
터줏대감 행세 김종인, 마음 비우고 尹·安이 안 오면 국힘이 먼저 가라


20시간. 대통령의 부동산 ‘남 탓’이 사과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에 대해 ‘부동산 적폐(보수정권 탓)’ ‘부동산 정쟁(야당 탓)’ 타령을 했다. 그런데 16일 오전 10시 국무회의에서는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이 달라졌다.

대통령의 워딩, 특히 ‘불통 직진’의 문 대통령 말이 하루도 안 돼 바뀐 건 참으로 드문 일이다. 더구나 문 대통령은 ‘내 탓이오’와는 거리가 먼 쪽이다. LH 사건으로 국민적 울화 지수가 치솟는 가운데도 자신이 은퇴 후 살 집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분을 못 참고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그 정도 하시지요”라는 직정(直情)의 언어를 페이스북에 쏟아냈다.


청와대라는 공식 창구가 있는 최고권력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게다가 국익이나 국민적 감정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말 그대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문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사과, 아니 그냥 사과와도 거리가 먼 편이다.
뜬금없이 보수정권 때 일을 사과하며 사실상 ‘네 탓’을 하거나 윤석열 징계 파동 때처럼 ‘인사권자로서 사과’ 같은 유체이탈 사과를 하곤 했다.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을 당헌에 넣었으면 민주당의 서울·부산 보선 후보 공천에 사과, 아니면 유감 표명이라도 했어야 마땅하다.


그렇게 사과에 인색한 대통령이 이번에는 ‘큰 심려를 끼쳤다’며 비교적 강도 높게 사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처럼 하룻밤 새 ‘신내림’을 받았을 리도 없고…. 20시간 만에 돌변한 대통령의 이례적인 사과는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임박했다는 것 말고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과 ‘부동산 남 탓’의 연타(連打)가 불 지른 민심의 분노가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누군가 귀띔했을 것이다.


그렇다. 문 정권 사람들은 국정(國政)은 하릴없이 무능해도 선거엔 목숨을 건다. 일국의 대통령이 하룻밤 새 말을 확 바꾸는 게 남사스러울 법도 하건만,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개의치 않는다. 그러니 몇 번이나 죽었던 가덕도 공항을 살려내도,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슴 뛴다”며 ‘애프터서비스’를 해도, 국고로 현금을 뿌리는 신종 관권·금권선거도 모자라 이번에는 ‘디지털 화폐’라는 신규 아이템까지 들고나와도 거리낌도 수치심도 없다.

그런데 이런 ‘선거 귀신’들에게 맞서야 할 제1야당은 어떤가. 문 정부의 실정(失政)과 LH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자당 후보의 지지율 좀 올랐다고 특유의 웰빙 기득권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당의 울타리가 무슨 큰 벼슬이라도 되나.
윤석열이나 안철수 같은 당외(黨外) 주자들에게 ‘입당하려면 꿇어!’를 사실상 강요하려 한다. 참 못났다.


기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이냐, 안철수냐는 큰 의미가 없다. 누가 되든 야권이 하나로 뭉쳐 내년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선전한 뒤 메인 게임인 대선에서 ‘한 번도 경험 못 한 폭정’을 끝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공정과 정의, 법치와 상식의 복원을 통해 비정상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과거에 처박힌 국가 담론을 미래로 옮겨주길 염원하는 것이다.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국민의힘이 지난 4번의 큰 선거에서 연패했을 때처럼 정파의 소리(小利)에 매달려 분열로 치닫는다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무엇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부터 달라져야 한다. 비대위원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비상시가 지나면 물러난다는 각오로 마음을 비우길 바란다.
힘을 합쳐야 할 후보에게 사감(私感)을 드러내고 당의 터줏대감처럼 행세하고 있으니 다른 마음을 먹고 있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어차피 해체될 수밖에 없다. 그땐 울타리고 뭐고 없다.
그 알량한 울타리를 부수고 광야로 나가 야성(野性)을 보여라. 윤석열 안철수가 국민의힘으로 오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이 윤석열 안철수에게 가라. 정말로 ‘국민의짐’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박제균 논설주간

 


박제균 논설주간 phark@donga.com



(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아이뉴스24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