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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박영선·오세훈 TV토론 2차전…굳히기 vs 뒤집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사하는 박영선-오세훈(서울=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3.29 [국회사진기자단] saba@yna.co.kr






TV 토론에서 처음 맞붙는 박영선-오세훈.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박영선·오세훈 TV토론 2차전…굳히기 vs 뒤집기


朴은 토론전 성동구…吳는 영등포구 집중유세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두 번째 TV토론을 진행한다.
두 후보는 30일 밤 10시부터 KBS에서 진행되는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도 참석해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지난 29일 MBC 백분토론에서 한차례 맞붙은 바 있다. 
토론회 전 박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성동구와 영등포구를 찾아 집중유세를 벌인다.
박 후보는 이날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집중 유세를 한 뒤 골목을 돌며 거리유세를 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영등포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이 자리에는 오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
03.29 photo@newspim.com






withu@newspim.com[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2021.03.28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여야 서울시장 후보의 30일 일정이다.
<박영선 후보>
11:40 성동구 왕십리 집중유세 (왕십리역 5번출구)
12:00 성동구 거리유세(왕십리 일대)
18:10 박영선의 힐링캠프 (용산편) ZOOM 참석
22:00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본관)
<오세훈 후보>
13:30 영등포역 집중 유세(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정문 앞)
22:00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 본관)

withu@newspim.com





 

 

 

 

 

 

 

인사말하는 박영선 후보.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오세훈 후보의 인사말.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오세훈 1차 토론회서 어버버” “박영선, 원적외선 오징어 파는 소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첫 TV토론회를 놓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에선 “겸손해보이지 않는다” “어버버하다”며 오 후보를 태도를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에선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를 파는 느낌”이라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30일 라디오에서 전날 “내용도 그렇지만, 태도에서 오세훈 후보가 좀 그랬다”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이렇게 보는 것은 겸손해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 후보가 TV 토론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며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오만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무상급식 찬성인가? 반성인가? 어버버버…”라며 오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를 향해 “무상급식을 찬성하느냐.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내던질 일이었나”라고 묻자, 오 후보는 “무상급식이 보편적인 소득 수준과 무관한 복지의 시작이라서 반대했었지, 그것 자체만으론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부자한테 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 쓰자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반론했다.
반면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씌우려는 프레임이 잘 먹히지 않았다”며 “오 후보가 아주 능숙하게 잘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박 후보의 내곡동 의혹 제기에 대해 “문제의 핵심은 결국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뭔가 잘못을 저질렀느냐다”라며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서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에 대해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를 파는 느낌”이라고 공격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빗물을 받아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지지자들이) 국민세금으로 모기 저격 기계 같은 것을 다 사줄 것 같다”며 “AI와 삼투압이 결합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이어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를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캡쳐[쿠키뉴스]



 MBC ‘100분 토론’, 원래 박영선·오세훈·민생당 이수봉 3자 토론이었다”

박정희 대변인 “3자 토론 방송하는 MBC는 ‘공영’이고,
양자 토론 기획하는 MBC는 ‘민영’인가?”

이영수 기자 = 이수봉 세바삼 캠프 박정희 대변인은 MBC는 3자 토론 하루 전인 3월 29일 자체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만을 초청해 양자 토론을 열기로 했다.
좀, 아니 아주 웃기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양자 구도를 짠 건 ‘공영’ MBC인가 ‘민영’ MBC인가?라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황당한 일을 당하면 말문이 막힌다.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MBC(정확히 말해 ‘서울’MBC라고 해야 한다)가 보이는 행태 때문”이라며 “MBC는 3월 30일 밤 10시 KBS1과 동시 중계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연다.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와 함께 민생당 이수봉 후보가 초청됐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를 빼곤, 나머지 후보 중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한 네 가지 초청 요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건 이수봉 후보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3자 토론을 중계하는 건 MBC 하고 KBS2도 아니고 KBS1이다.
KBS1과 MBC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후보자 토론회를 중계할 의무를 공식적으로 지고 있다.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주요한 근거도 바로 이것”이라며 “그런데 MBC는 3자 토론 하루 전인 3월 29일 자체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만을 초청해 양자 토론을 열기로 했다.
좀, 아니 아주 웃기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MBC는 자체 프로그램이니 양자 토론으로 진행해도 상관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양자 토론으로 진행해도 상관없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방송사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말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는다.
MBC는 KBS1과 함께 선거방송에서 법적인 의무를 지고 있는 방송사, MBC 본인들의 말로는 공영방송이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기에 MBC는 ‘100분 토론’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에서도 선거방송의 법적 의무를 지고 있는 방송사로서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타당하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이 일차적으로 존중돼야 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거대 양당만이 아니라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유권자가 60~70%에 이르는 실정이다. 그만큼 많은 서울 시민이 거대 기득권 양당을 견제할 정당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내세우는 방송사로서, 게다가 법률에 따라 공식적으로 선거방송에서 공적인 의무가 부과된 방송사로서 MBC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네 가지 기준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서울 시민의 이런 요구와 필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며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MBC의 선거방송 토론 기획에는 몇 개의 기준이 있는 것인가? 의무를 준수해 3자 토론을 방송하는 MBC는 ‘공영’이고, 양자 토론을 기획하는 MBC는 ‘민영’인가?
민영방송들도 앞장서서 양자토론을 기획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건 ‘민영’에도 해당하지 않는 ‘잡것’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예전부터 MBC를 향해서는 이런 비판이 있었다.
달면 삼키고(유리할 땐 공영이라고 내세우고) 쓰면 뱉는(불리할 땐 민영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자주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번 황당한 행태를 보면서 새삼 떠오르는 역사다.

작은 정당이 꼬투리 잡는다고 오만을 부리기 전에, ‘거대한’ MBC는 스스로 자문해 보시라. 누구 말이 맞는지”라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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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28/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28/뉴스1







한 시민이 3월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에 첩부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벽보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강윤중 기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예술가의집 울타리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붙이고 있다.
뉴스1(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 무관)



서울시장 선거 여권 재역전 가능할까

■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데칼코마니?
오세훈 강세 지속… 선거전 1주일 유권자 선택 중요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LH 사태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뒤집힌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민주당 측 당 전략전문가의 말이다.

“교육부 서기관 나향욱의 개돼지 발언을 보라. 그게 박근혜가 시켜 한 발언인가.
박근혜나 당시 새누리당과 아무 관련 없이 터져나온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쌓여 있었는데 그게 민심에 불을 댕긴 것이고.”
그는 LH 사태는 정권심판론에 명분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권심판론으로 기우는 마음을 정당화할 명분이 필요했고 그게 LH 사태다.
내가 보기엔 LH 사태 이전에 이미 뒤집혔다.
분기점은 윤석열 사퇴다.

정권 초에서 LH 사태가 터졌다면 정반대였을 것이다.
철저하게 대처하면 지지율은 오히려 더 올라갔을 것이다.
차이는 다른 정치적 선택지 내지는 구심이 있느냐는 것이다.
윤석열이 사퇴하고 나니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에너지가 단단하게 결집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인사의 진단으론 “지금 상황을 쉽게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기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2011년 보궐선거의 ‘데칼코마니’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보·보수가 공수교대해 야권단일화 경선이 전체 그림을 주도하는 판이다.
2011년의 거울쌍이 되려면 기득권 정당 바깥에서 야권후보가 나와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선출이다.
안철수·오세훈 모두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성격을 갖는다.
2011년 이후의 보수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 변화라는 ‘나비효과’의 시발점은 무상급식을 부자급식이라고 부르며 서울시장직을 건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패배다.
오세훈이 장외의 박원순과 안철수를 정치의 링으로 불러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다.
안철수는 당시 지지율 5%의 박원순 시민후보에게 조건없이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10년 박원순 시정에 대한 책임을 거론했다.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두 후보자는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경쟁적으로 사과했다.
굳이 따지자면 오세훈의 책임이 더 무겁다.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후보로 결정되면서 안철수를 지지했던 무당파 중도층의 이탈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치러진 야권 후보단일화 후 첫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는 55.0%를 기록해 36.5%를 기록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8.5%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뚜렷해진 우위다(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단일화 경선의 컨벤션 효과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민주당 쪽 후보가 후보자질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소장의 말이다.
특별한 국면전환, 예컨대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고승덕 후보 딸의 폭로와 같은 ‘메가톤급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현재 상황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분명 이런 것은 있다. 지난 2011년 박원순과 나경원이 1 대 1로 대결하고 있을 때 D-5일부터 뒤집혔다.

당시 부재자 투표에서 박원순은 서울시 48개 전역에서 11.2%포인트 차로 다 졌다.
부재자 투표는 보통 진보가 강세를 보이는 투표였는데, 그 직전까지 박원순은 소위 ‘협찬인생’ 프레임으로 낙인이 찍혀 불리했다. 캠프의 대응이 급박해지고, MB심판론이 확산하면서 이성을 되찾은 유권자 표심이 돌아온 것이다.

지금 국면에서 오 후보에게 특별한 악재가 생기면 물론 출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뭔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 정서는 여권에 불리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은 “막판 추격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10%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예측하는 승자는? 역시 오세훈이다.
“윤석열이 없어도 이렇게 됐을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대통령 평가와 연동돼 있다.

최초로 정권교체가 일어난 DJ 정권부터 10년 주기교체론을 이야기하지만 5년 차에는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임기 5년차에 치러지는 대선도 항상 박빙이었다.
박근혜도 3.5%포인트 차이였고, 김대중 정부 다음 노무현 당선 때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출발부터 42% 지지율의 허약한 정부였다.

노무현 정부 2기의 출범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무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50%가 있었다.
그걸 고려하면서 정권을 운영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나는 문재인 정부가 진보진영 정권의 숨통을 끊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패배하면 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금 국면에서 여권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패배하더라도 어떻게 패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참패로 귀결된다면 여권 대선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계층별로 틀어지는 시점이 달랐다.
스윙보터라고 하는 중도층이 마지막으로 움직여버리면 게임은 끝난다.
역대 5년짜리 대통령을 보면 정권 초에 정치·사회개혁에 집중한다.

국민이 볼 때 경제는 어느 정권이든 1~2년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현 정부도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2년간 허니문 기간을 가졌고, 그 이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국민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기다려준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그 기간에 경제문제를 잘 해결해야 했는데 해결 못 했을 뿐 아니라 부동산 문제까지 꼬였다.
문제는 그것이 정책적 실수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왜 국민이 지금 상황에 대해 ‘분노’하는지에 대해 정권이 잘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실패했더라도 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면 ‘이 무능한 사람들’ 하며 한숨을 쉬지 분노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런데 단지 실패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기강이 해이해졌다.

이해찬 전 대표는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은 탁하다’ 운운했는데 난센스다.
국민이 보기엔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인, 지지자들 모두가 ‘원팀’이다.
국민시각에서는 LH 비리 임직원은 현 정권의 수혜자이자 문재인 정권 지지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연합



■ 대통령이 나서서 진솔하게 사과해야
해법은 없을까.
홍 소장은 “대통령이 나서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수석보좌관 회의 같은 자리에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TV에 나와 국민의 눈을 보면서 잘못을 고백하고 남은 임기 안에 이것 하나만이라도 고치겠다고 해야 한다.

특히 이 정부는 청와대가 국정운영을 주도하지 않았나.
꼬인 매듭을 풀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

박신용철 더 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정권 4년차 선거에서 집권당이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에 연동되는 선거”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 사실상 쉽지 않은데 박영선 후보가 그것을 돌파할 만한 인물인지도 유권자들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선거 데이터를 보면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에 대해 유권자 과반수 이상이 선거 1주일 전에 결정했다고 답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권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돌발 변수와 같은 요행만 기다리면 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7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인근에서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인 김어준 씨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7.24/뉴스1







김어준씨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TBS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는 '김어준 시리즈'?…뉴스공장 '수호'냐 '수술'이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김어준 시리즈'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당은 편향성 논란을 빚어온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손봐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당은 이런 구상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맞선다.
김어준씨 역시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잡으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野, 김어준 편향성 지적하며 '수술 예고'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과거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고 '딴지일보'를 운영했던 김어준씨가 단순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니라는 시선이 강하다. '민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인 TBS에 친여 성향 패널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편향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논란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작업 때부터 대두됐다. 금태섭 전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같은 TBS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
김어준씨는 공영방송에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 조례에 TBS 설립 이유로 '교통 및 생활정보'를 명시한 점을 들어 "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그동안 TBS가 편향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 23일 이와 관련해 "편향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어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與 '김어준 수호'…"언론탄압"

 

 

 

 



여당은 '김어준 수호'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TBS 방송 콘텐츠를 서울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야당을 겨냥해 “독재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라며 “비판을 아예 말살해버리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을 끊으려면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압도적 다수"라며 "불가능한 협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는 친여 성향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신가.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어준 "TBS는 독립재단…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정치행위"김어준씨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는 지난 25일 오세훈 후보를 향해 "TBS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더이상 아니다.
독립재단"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야권이 'TBS 정상화'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TBS가 지난해 2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셈이다.


김어준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친여 스피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의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정치행위"라고 평가하며 "메시지의 핵심은 더불어민주당 찍지 말라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다른 진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판된 점, 박영선 캠프에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이 전면에서 활동한 점 등 피해자 A씨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지난 26일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비정한 정치의 속설이 이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우가 있었나.
안철수의 남아있는 숨통을 끊어버리겠다는, 이런 정도의 적나라하고 잔인한 발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안철수 단일화' 효과를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박영선(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에서 유세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쓰레기' '천추에 남을 대역죄'...'막말'이 휘젓는 서울시장 선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공식선거운동 초반부터 '막말'로 점철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로 좁혀지다 보니, 상대 후보를 조금이라도 더 깎아내리기 위한 각 후보 측의 거친 발언이 선거판을 휘젓고 있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고질병처럼 도지는 막말 공방이 격화하면서,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불신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쓰레기' '극우정치인' 등의 표현으로 깎아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광화문광장은 태극기 부대의 난동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며 "극우 정치인이 공직을 맡게 되면 증오의 정치로 국민이 분열하고 민주주의 가드레일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서울 중랑구에서 열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자”며 “내곡동 땅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인가 아닌가, 쓰레기다”라고 오 후보를 '쓰레기'로 비유해
비판이 제기됐다.
오 후보도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거친 언사를 동원해 논란이다. 그는 27일 성북구 유세에서 "일자리 못 만들고, 빈부격차 해소 못하고, 주택가격 오른 건 천추에 남을 큰 대역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앞서 오 후보는 26일 강서구 유세에서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중증 치매환자' 발언 직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제 요청을 했지만,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문제는 양측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막말' 발언만 지적할 뿐 이에 대한 내부적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선거가 다가올수록 양측이 총력전을 펼치면 앞으로 더 심하고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치혐오로 이어져 안 그래도 낮은 보궐선거 투표율을 더 낮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내곡동 갔나 안갔나..서울시장 선거 쟁점 부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처가 소유 부지의 개발 현장에 있었는지 아닌지 여부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22일 직전인 같은 달 1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KBS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연일 맹공을 퍼부으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언론 보도를 보면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면서 "오 후보는 계속해서 몰랐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할 것 같다"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그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땅 개발에 직접 개입해서 국토부와 협의까지 진행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내곡동 땅의 측량 시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의 말에 의하면 현장에 오 후보도 있었다"면서 “측량에 참관한 오 후보가 처가 가족들과 식당에서 동태탕으로 함께 식사를 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증언을 함께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당직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초구 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이 문제는 서초구 주요 현안이었고 당연히 서울시 주요 현안이기도 했다.
오 후보 측은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 사안이어서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이 말을 믿을 시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야당 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소속 국회의원 등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송 교수는 의료계 행사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면서 “측량 현장에 가지 않고 의료계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네거티브는 선거에서 지는 쪽이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열세에 몰리니까 오로지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네거티브도 제대로 된 사실을 갖고 해야 하는데 너무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헛발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내곡지구를 오세훈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셀프로 보상에 넣었다고 계속 주장해왔지만 새로 밝혀진 문건에 의하면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의 ‘셀프 지시’였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내곡지구를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했음을 입증하는 공식 문건이 중도위(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제2분과 기록이 나왔다. 그동안의 모든 허위와 모함 논란을 종결지어줄 문서"라고 반박했다.

(CNB=심원섭 기자)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자만하면 추락한다"…서울시장 선거 여야 모두 '겸손' 모드



민주당 "잘못 통렬히 반성…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의힘 "말 한마디 잘못이 많은 표 상실…언행 조심"

4·7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여당은 악화한 민심을 의식한 듯 '도와달라'며 고개를 숙인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야당은 지난 총선의 참패를 상기하며 '입단속'에 나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임하는 여야 선거캠프는 모두 낮은 자세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상당히 앞선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서울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4·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며 "부동산 비리를 뿌리 뽑고 공직사회를 맑게 고쳐야 하는 시기, 코로나19도 그에 따른 민생과 경제의 고통도 빨리 끊어야 하는 시기, 서울시 대전환, 가덕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미래비전을 시작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회 없이,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를 찾겠다"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현재 서울·부산 시장 선거가 여당에 불리한 국면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현 정부에 실망한 시민들의 미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후보 역시 이날 유세에서 이를 의식한 듯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험을 살린 정책으로 유권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로 가슴에 응어리가 있고 화도 많이 나셨는데 제가 서울시민의 화를 풀어드리겠다"며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사랑, 경험, 추진력 등 모든 것을 바쳐서 서울시민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과 같은 서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6년 국회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당 원내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그동안 축적했던 경험을 서울시민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쳐서 헌신하겠다"며 "정부와 잘 협력해서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노원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박 후보에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말 실수' 하나로도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내부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4·7 보궐선거를) 용의주도하게 이끌지 않으면 안 되고 절대 자만해서도 안 된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이것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선거란 것은 시작 때보다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며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이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15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선거 막판 차명진 후보 등 당 소속 인사들의 연이은 설화로 곤욕을 치르며 참패했던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절대 자만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거꾸로 (민주당에)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대단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의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은 역시 "끝까지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절실한 마음이 없다면 여당의 힘 앞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서울 은평구·중구·중랑구를 'V자 동선'으로 도는 강행군에 나서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뉴스를 보면 오세훈이 이긴다는데, 다 거짓말이고 지금 박빙이다.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며 "꼭 투표해서 서울이 다시 뛰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iron@news1.kr






(공동취재사진) 2021.03.29. photo@newsis.com





 분위기 올라온다"..'吳와 한 자릿수 박빙' 자신감 이유는



언더독의 반란' 野 컨벤션 실효 전망.."야권 단일화 거품 빠진다"
'샤이 진보' 기대도.."오세훈 거짓말 심각" 여론전에 당력 집중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4·7 재보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를 '박빙'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다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선거는 결국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저희들 나름의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도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다"면서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난 주말부터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에 대한 점검이 일부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올라온다. 특히 유세장에 지지자와 중도층이 몰려든다는 현장 분위기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는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한 자릿수로 격차가 줄었는데 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말한 '5~7% 격차'와도 비슷한 분석"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과 캠프 등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하는데 여론조사 분석에 의하면 지지율 격차에 반등이 있다. 그래서 한 자리 숫자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거짓말 논란이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한 민주당의 자체 분석은 최근 다수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이한 게 사실이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공동으로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오 후보는 55.7%로 박 후보(30.3%)를 오차범위 밖인 25.4%포인트 앞섰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오 후보가 47.3%로 박 후보(30.6%)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당 자체 여론조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그 결과를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민주당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국민의힘과 그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우선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후 지지율 상승효과)'가 상쇄되고 인물론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다.
오 후보는 당초 나경원 전 의원에게도 밀릴 것이란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한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안 대표를 제치고 야권 단일 후보 자리에 올랐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is.com



전형적인 '언더독'의 반란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민주당 박 후보는 우상호 의원과의 당내 경선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및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과의 연쇄 단일화까지 세 차례 허들을 넘었지만 대세론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뻔한 승부였던 탓에 이목이 쏠리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야권의 단일화 후광은 상쇄되고 박 후보의 개인기가 부각되면서 여권의 인물론이 야권의 컨벤션 효과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의원은 "반등의 계기로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며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으니 지지율도 높게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TV토론을 하고 나면 박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진실과 거짓의 대결, 무능과 유능의 대결에서 (유권자들이) 진실과 유능을 선택하면서 박 후보 지지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도 민주당이 기대하는 지점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박 후보 지지를 공공연하게 표명하는 것을 주저하는 소극적 지지층의 존재다.
민주당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샤이 진보층이 점차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면서 종국에는 박 후보의 표로 오롯이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여론조사와 실제가 달랐던 사례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오 후보와 관련된 사례가 많다"며 "(지난) 2016년 총선만 하더라도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포인트 앞섰지만 결과는 13%포인트로 졌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 후보가 여론조사로는 20%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0.23%포인트 정도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도 판세를 뒤집을 중대 변수라 보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거짓말' 프레임으로 대야(對野) 공세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오 후보 검증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강훈식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심은 오 후보에 대해서 불만과 불신이 쌓이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지도자에게 서울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인식들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론조사로는 박 후보가 밀리는 양상이지만 실제로 현장 분위기는 대단히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라며 "무엇보다도 오 후보의 거짓말 해명이 아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닥 민심은) 단순한 거짓말 정도가 아니라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당선되더라도 시장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공동사진취재단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photo@newsis.com




 이낙연 "서울시장 선거, 박빙 승부 갈 것…3% 이내서 승부"

이해충돌법, 단독 처리라도 해야"

서울=뉴시스] 한주홍 이창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선거는 결국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다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저희들 나름의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도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다"면서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워낙 요동치기 때문에 조금 더 봐야 되겠다"면서도 "격차는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후보가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어 부산시민들께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촉발된 이해충돌방지법의 처리와 관련해선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달 안에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는데 그것이 이행되지 않으면 단독 처리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당이익 환수 소급적용에 대해서는 "법의 해석에 따라서 소급적용 여지가 있다. 행위는 과거에 했다고 해도 그 상태가 지금까지 계속되면 '부진정소급'이라고 해서 적용 가능하다는 법의 해석이 있다"며 "해석의 여지에 논란이 있다면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가 심화하는 데 대해서는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합리적 문제제기나 정당한 비판을 하는 건 정치집단의 의무"라며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합리적 문제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공교롭게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다.

두 가지 모두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중대한 흠결"이라며 "이제라도 두 분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직한 해명을 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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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다 女후보 5명 나온 서울시장 선거…"여성이 정치해야 세상 바뀐다"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
'성평등 서울' 위해 뛴다

 


9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젠더 선거'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이며, 그로 인해 분노한 여성을 대변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성폭력 없는 서울을 만들고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출마 후보 중 5명이 여성인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역대 최다의 여성 후보가 출마한 선거로 기록된다.
2006년 강금실, 2010년 한명숙, 2011년 나경원 등 유력 여성 정치인의 출마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3명이 넘는 여성 후보가 동시에 출마했던 적은 없었다.


특기할 점은 박영선(61)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모두 3040세대라는 점이다. 젠더 이슈를 내세웠던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후보 무공천을 결정한 가운데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 '성평등 서울'을 위해 나선 것이다.
신지혜(34) 기본소득당 후보, 김진아(46) 여성의당 후보, 송명숙(34) 진보당 후보, 신지예(31) 무소속 후보는 하나 같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이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한다.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같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칭하거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처럼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태도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8일 여성의날을 맞아 "박 전 시장을 대신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한 뒤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젠더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센터 강화' '피해 여성들의 심신 안정·사회 복귀를 위한 상담 지원 프로그램 24시간 운영' '여성폭력예방팀 신설' '24개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의 컨트롤타워 신설' 등을 약속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시장' 슬로건을 내걸었던 신지예 후보는 29일 "박 후보는 임 전 실장과 같은 당내 2차 가해자들과 극렬히 싸워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도 아니며 책임지는 정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송명숙 후보도 "박 후보가 본선을 앞두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는데 얼마 안 지나 (고민정 의원의 캠프 대변인직 사퇴 이후) SNS에 '가슴이 아프다'고 올린 글에서 위선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조차도 화가 났는데, 피해 당자자는 오죽했을까 싶어 분노했다"고 비판했다.

신지혜 후보는 "수많은 여성들의 입을 막는 엄청난 권력 행사"라면서 "여성들이 일상에서 성폭력적인 상황을 경험하는데, 가해자가 권력이 있는 사람일 경우 '이 문제를 고발하면 이런 대우를 받구나'하는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젊은 여성 정치인이 대거 출마한 현상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청년과 여성의 고민을 담은 공약과 메시지를 통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지혜 후보는 "제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여성 정치인' 하면 그나마 심상정 의원 외에는 떠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로 '여성이 정치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송 후보도 "젊은 청년 정치인들은 향후 살아가는 기준과 달라져야 할 사회 질서를 제시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 있을지 말할 수 있다"면서 "비혼 여성·남성에게도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주고, 서울시의원·고위공무원 남녀 동수제를 제안한다"고 했다.

김진아 후보는 △SH(서울주택공사) 공공주택분양 50% 여성세대주 의무할당 △여성 청소년 월경용품 무상 공급 △여성-남성 임금 격차만큼 교통 지원금 지급 등 청년 여성을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신지예 후보는 시장 직속의 독립기구로 젠더폭력전담기구를 설치하고 피해자 구제와 사법처리에 대한 과정을 전담하겠다고 했다. 성평등 임금공시제 확대와 성별임금격차 조정 계획 수립도 약속했다.

청년 여성정치인들의 출마로 오래된 선거 체제의 개선 필요성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배우자(배우자가 없는 경우 예비후보자가 지정한 1명)와 직계존비속을 규정하는데, 이는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미혼·비혼 후보자에게 불공평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보궐선거 왜 하죠' '우리는 성평등한 서울을 원한다' 등의 문구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90조(시설물설치 등의 금지)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금지 통보를 내린 결정에 대해 과잉 규제 논란이 일자, 향후 법안 개정 의견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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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선거,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로 여야 1대 1 구도가 됐으니 초반 판세 분위기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형세다.
그렇지만 선거일이 평일이고 조직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다 보니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어떻게 바뀔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더군다나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사태로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하루에 2%씩 따라가서 선거일에는 역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으니 오리무중의 선거전이다.

여야 후보가 맞붙은 현재의 서울시장 선거전은 1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인해 치러진 ‘10.26서울시장보궐선거’ 때의 양상과 유사하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진보권 단일화에 성공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맞붙었던바, 선거일 1달여를 앞둔 여론조사(리서치뷰에서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46.0%, 박 후보가 40.1%였다.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 후보가 이기고 있었지만 한 달여 흐른 선거일 실제 투표 결과는 달랐다.


박원순 후보(53.4%)가 나경원 후보(46.21%)를 오차 밖으로 밀어내고 여유 있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것이다. 그
당시 여당의 선거 패인은 당시 오세훈 시장 사퇴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게 된 탓에 시장선거를 두 번하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작용됐고, 야권, 진보권에서 선거기간 중 이슈를 시민복지로 몰아갔던 유리함이 있었으며 서울시 전체 투표율이 48.56%로 다소 높은 반면 보수층의 지지기반이었던 강남권의 낮은 투표율도 한몫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0년이 지나 다시 여야가 1대 1로 맞붙게 된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그 전처럼 선거구도, 투표율, 세대 간 표대결, 선거기간 중 이슈 등이 엇비슷한 양상을 띄우고 있다.
이번엔 선거이슈 등에서는 LH사태 등 여권이 불리한 면이 있지만 투표율이 승패 가림에 중대한 요소로 떠오르는 것이 변수다.

특히 선거일이 평일이다 보니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바, 이 경우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정당이 아무래도 유리함은 말할 것도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에서는 투표율에 신경 쓰는 중이다.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반면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 후보자가 유리하다는 게 여론조사기관과 선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 만큼 그에 맞는 선거 전략이 승패의 직간접 요인이 되다보니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선거 이슈보다 이 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선거일 당일 시민들의 투표율이 곧 여야가 이번 선거에서 부각시키고 있는 ‘국정안정’인지, ‘정권심판’을 결정하는 중대 요인이라고 하니 서울시민들의 참여가 관건인 서울시장보궐선거라 하겠다.

이번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치열하게 상대방 헐뜯기 등 네거티브 선거전에서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민심을 제대로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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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