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AP 연합뉴스
백신 맞고도 57명 확진…접종, 끝이 아닌 시작
백신 2차 접종 후 2주 지나야 방어 효과
국내 2차 접종 후 2주 지난 접종자 없어
접종 후 확진자 73.6%는 2주 이내 감염
"접종 후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지켜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싸구려 백신을 가져와서 국민들 고생시키네."
"효과도 의심되고 부작용 치명적이니 맞고 싶지 않네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이후에도 5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확진된 사례는 57명이다.
확진자 중에는 의료진 외 종사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진 16명, 환자 2명 등이었다.
인간의 몸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세포들이 있는데, 이중 B세포는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B세포가 처음 만나는 바이러스가 침입한 경우 항체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사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항원 성분이 체내에 주입돼 B세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항체 형성을 활성화한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가 체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돌기 부분)을 겨냥해 만들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AZ)처럼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넣어서 우리 몸에 주입한다.
화이자처럼 mRNA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한 염기서열을 만들어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두 백신 모두 접종을 하면 항체를 형성하고 방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스코틀랜드의 경우 114만명 대상 연구 결과 1회 백신 접종 후 7~13일부터 47%의 효과를 보였고 28~34일 후는 84%로 증가했다.
이스라엘에서는 59만6618명의 접종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는데 1회 접종 후 2~3주 사이에 감염예방 효과 46%, 유증상 감염예방 효과 57%, 입원 예방 효과 74%, 중증질환 예방 효과 62%, 사망 예방 효과 72% 등을 보였다.
반면 1회 접종 후 3~4주 사이에는 감염예방 효과 60%, 유증상 감염예방 효과 66%, 입원 예방 효과 78%, 중증질환 예방 효과 80%, 사망 예방 효과 84% 등으로, 2~3주 대비 전 부분에서 방어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1인당 2회 접종을 권장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한 보호 효과가 조금이라도 나오는 시간은 1회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한다"라며 "완전한 효과는 2회 접종 후 2주 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감염된 확진자들을 보면 접종 후 7일 내에 확진된 사례가 15명(26.3%), 8~14일 이내는 27명(47.3%), 15일 이후는 15명(26.3%)이다.
확진자 중 73.6%가 1차 접종 후 2주 이내에 감염됐다.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이 시작돼 아직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경과된 접종자가 없는 상태다.
즉 아직까진 접종으로 인해 완전한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접종자가 없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방어 효과가 형성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접종을 했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특히 백신의 완전한 성능은 2회 접종 후 1~2주가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1회 접종만으로 안심하면 안 된다"라며 "접종 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는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전문가들 “1년 내 새로운 백신 개발 필요
전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 우려 때문에 1년 내에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팜·국제앰네스티 등의 단체가 연합해 만든 국제백신감시기구 ‘세계국민백신연맹(People’s Vaccine Alliance)’이 28개구 77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1년 내 새로운 백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3분의 1은 새 백신 개발을 9개월 또는 그 이전에 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전염성이 높고, 더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응답자의 88%는 앞으로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학교 전염병학과 교수는 “새로운 돌연변이는 매일 생겨난다”면서 “전 세계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한, 점점 더 많은 돌연변이가 생길 것이고, 현재의 백신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부국들은 인구의 4분의 1이상의 사람들에게 적어도 백신 1회 이상을 투여했거나 수억개의 공급물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와 태국과 같은 나라들의 백신 접종률은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백신 접종을 한 명도 못한
국가도 있다.
옥스팜의 불평등정책 책임자 맥스 로슨은 “부국들은 올 여름까지 자국 성인들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과학이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가 지속해서 출몰해 현재 백신이 1년 안에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 새로운 변이 지속 출몰…전문가들 "현재 백신 1년 내 무용지물 될 것"
10명 중 9명 "많은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이처럼 계속 낮을 경우 '내성'있는 변이 나타날 확률 높아질 것" / 선진국에서 아무리 백신 적극적으로 접종해도 다른 나라의 접종률 낮다면 언제든 변이 출몰할 수 있다는 뜻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단체들의 연합체 '피플스백신'이 최근 28개국 과학자 77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약 3분의 2가 이같이 답했다.
응답자 3분의 1은 현재까지 나온 백신이 9개월 안에 효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존스홉킨스대, 예일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등 저명 기관에 속한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국가 간 백신 '빈부격차'가 큰 현 상황에선 변이 발생 위험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최소 1차 접종을 마친 국민의 비율이 25%가 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 등에선 1%보다 낮다. 일부 국가는 국민 한 사람도 백신을 맞히지 못했다.
조사 응답자 88%는 많은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이처럼 계속 낮을 경우 '내성'있는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것
으로 진단했다.
선진국에서 백신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접종해도 다른 나라의 접종률이 낮다면 언제든 변이가 출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 역학 부교수는 "매일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데 가끔 이전 유형보다 더 효율적으로 전파되고, 원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변이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를 (균등하게) 접종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더 많은 변이가 출몰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고 현재 백신은 통하지 않는 변이도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그런 변이에 대응하려면 기존 백신을 보강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스 로슨 피플스백신 의장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저소득국가의 인구 27%까지 백신을 맞히겠다고 목표하는데, 이는 충분치 않다"면서 "백신 접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은 꽤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세계일보 & Segye.com,
화이자 백신 수송 안전하게 (서울=연합뉴스) 30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수송 관계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옮기고 있다.
2021.3.30[동작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직계약 화이자 백신 25만명분 추가 도착…총 50만명분 확보
오전 8시22분께 도착…
내일부터 고령층·노인시설 접종에 사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 접종에 쓰일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31일 오전 국내에 들어왔다.
이날 들어온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 중 두 번째 인도분으로, 오전 8시22분께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은 총 1천300만명분이다.
지난 24일 25만명분을 처음으로 받은 데 이어 이날 25만명분을 추가로 받아 총 5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300만명분을 더 받을 예정이다.
백신은 경기 평택에 있는 초저온 물류센터에 임시 보관된 이후 전국의 지역접종센터로 이송된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가 하루 뒤인 4월 1일부터 이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는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쓰인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한 것으로, 5만8천명분이었다.
한편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천900만명분이다.
코백스를 통해 1천만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6천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화이자 1천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천만명분, 노바백스
2천만명분이다.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4월 시작될 75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25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참가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시스[출처] - 국민일보
성북구 예방접종센터로 옮겨지는 화이자 백신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화이자)이 도착해 관계자들이 백신이 든 상자를 센터 안으로 옮기고 있다.
2021.3.30 jieunlee@yna.co.kr
내일(4월 1일) 부터 75세 이상 백신 접종..접종센터서 화이자 백신 맞는다
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대상..노인시설 입소자도 접종 시작
백신수급 '불안'..AZ백신 2차 접종물량 요양병원 등서 우선 사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4월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2분기부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백신 수급 상황도 불안정해져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종윤기자
75세 이상 350만8천975명 화이자 백신 접종 내일 시작…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도 대상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층은 하루 뒤인 4월 1일부터 전국 49개 지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는다.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350만8천975명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기준으로 접종 동의 여부가 확인된 204만1천865명 중 86.1%인 175만8천623명이 백신을 맞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접종 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백신을 맞게 된다.
올해 6월까지 국내에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은 약 700만회분(350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50만회분(25만명분)은 지난 24일 도착했고 이날 50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나머지 600만회분(300만명분)은 4월에 100만회분(50만명분), 5월에 175만회분(87만5천명분) 등으로 나눠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만 75세 이상과 함께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 역시 1일부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는다.
노인 주거복지시설과 주야간 및 단기보호시설 내 대상자 15만4천674명 가운데 접종을 희망한 사람은 총 9만423명이다.
이는 접종 의사를 확인한 대상자의 93.2% 수준이다.
이들 역시 앞으로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맞게 된다.
75세 이상 어르신 및 노인시설 대상자 현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정부는 지역별 예방접종센터를 확대 설치하는 동시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산간지역에 거주해 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을 위해서는 별도의 접종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각국 '백신 전쟁' 속 수급 불안…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국내도입 일정은 아직
이처럼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지만 백신 수급 전망이 밝지 않아 변수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전쟁'을 벌이는 데다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 문제까지 불거져 우리 정부가 당초 계약한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경우 화이자로부터 2분기 이내에 350만명분을 받아서 접종한다고 해도 다른 백신의 도입 일정이나 물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례로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초도 물량은 이날 네덜란드 현지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4월 셋째 주로 3주 밀린 상태다. 물량 역시 69만회분(34만5천명분)에서 43만2천회분(21만6천명 분)으로 줄었다.
2분기에는 65∼74세 어르신과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유치원 및 초·중등 보건교사 등 약 733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는데 이미 확보됐거나 도입 일정이 확정된 물량만 놓고 보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등 3개사의 백신 도입 계획은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이처럼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조금씩 현실화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말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받은 초도 물량 157만회분(78만7천명 분) 가운데 2차 접종을 위해 남겨둔 물량을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접종 대상자에게 쓰고 있다.
또 추후 상황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에서 더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향후 백신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예약 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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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광주 북구 동행요양병원에서 의료진들이 65세 이상 환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AZ)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국수주의’에 수급 휘청… “AZ 1~2차 접종간격 늘 수도
2분기 1112만명 접종 계획… 물량 확보 절반뿐
전세계 백신 60% 생산하는 인도
자국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 중단
美, 수출 금지… EU선 승인제로
당국, 2차 접종분으로 1차 접종
접종 간격 짧은 화이자는 그대로
노바백스·모더나 도입 일정 감감
얀센 “50만명분 미만 공급” 통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졌다.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과 이른바 ‘백신 국수주의’로 백신 수출 제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방역 당국은 2분기 접종 계획은 유지하면서 1차 접종분 백신 활용, 접종대상자별 일정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량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집단면역의 목표를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 예방접종 시행에 차질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수급에 따른 대응책은 논의 중인데, 접종대상자별 순서와 접종 시기가 조정될 수도 있다.
다음달 1일 접종을 시작하는 75세 이상 외에 보건의료인과 만성질환자, 장애아 돌봄 교사 등이 2분기 접종 예정이다.
1, 2차 접종 간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예약기준일은 10주이며, 전후 2주(8~12주) 사이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 반장은 “백신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12주 범위에서 예약기준일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백신 확보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1, 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짧아 그대로 유지한다.
2차 접종분 활용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추진단은 2차 접종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을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이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0시 기준 약 9만7000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용 비축분을 맞았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수출 제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유진 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수출 제한조치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영향이나, 수출 제한 이후에 다른 백신이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데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다각도로 고민을 하는 것은 2분기 백신 접종 시작 이틀 전인 이날까지도 공급이 확정된 백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획상 2분기 백신 접종 인원은 1112만5000여명이지만, 확정 물량은 559만1000명분에 그친다.
지난 15일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할 때도 805만명분으로 부족했지만, 더 줄어들었다.
노바백스와 모더나는 2분기 도입이 예상됐으나 좀처럼 확정되지 않고 있다.
얀센은 우리 측에 당초 계약보다 적은 50만명분 미만 물량을 2분기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에 ‘백신 국수주의’가 번진 탓이다. 전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인도는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단했다.
인도 외교부는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에 공급돼 전 세계 배분되는데, 인도의 수출 중단 조치로 국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3월 34만5000명분에서 4월 21만6000명분으로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27%를 생산하면서도 전혀 수출하지 않고 있다.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는 원료 물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고 부족한 상황인 게 맞다”며 “최대한 제약사와 협의하고 외교적인 역량 등을 발휘해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코로나 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6일까지 접수된 사망 신고
사례 16건을 조사한 결과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16건… "백신 인과성 확인 0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와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29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6일까지 접수된 사망 신고 사례 16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피해조사반은 시고된 16건 가운데 14건은 백신과 명확히 관련성이 없거나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정했고 나머지 2건은 보류했다.
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지금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에 대해 네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며 "8건은 부검을 진행하고 있어 부검 완료 결과를 확인해 최종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망 사례 16명의 분석 결과를 보면 남성이 10명, 여성이 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1명(6.2%), 40대 1명(6.2%), 50대 9명(56.3%), 60대 5명(31.3%)이다.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 환자 15명, 요양병원 종사자 1명이었다.
접종 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3일 이상이 56%로 많았고 사망자 전원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피해조사반은 밝혔다. 사망자들이 갖고 있던 기저 질환은 혈압(43.8%), 뇌질환(37.5%), 뇌출혈(37.5%), 당뇨(31.3%), 마비(25%), 간질환
(12.5%) 순이다.
추정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 25%, 급성호흡부전 12.5%, 폐렴과 폐혈전색전증,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기능부전이
각 6.25%였다. 사인 미상은 37.5%로 나타났다.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13건 중 1건이 인과성이 인정됐다.
인과성 인정 1건은 뇌전증 보유 기저질환자에게 접종 후 열성 경련이 일어난 사례였다.
11건은 백신과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거나 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로 판정했고 1건은 보류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5건 신고됐고 이 가운데 1건은 접종 후 증상을 바탕으로 백신과 관련성을 인정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사례 △아나필락시스양 의심사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등 3가지로 구분해 분류한다.
사망 위험성이 있는 중증 이상 반응은 아낙필락시스 쇼크로 분류하며 접종 후 30분 이내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경우를 말한다.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100여건 정도의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가 있었다"며 "인과성이 의심되는 사례는 극히 적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의 발생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상훈 kjupress@mt.co.kr | 머니S
▲ 모의 훈련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시 1호 백신접종센터 운영 모의 훈련에서
한 의료진이6명 분량의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담는 것을 시연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만 65세 이상 노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3월23일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환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뚱뚱한 사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 떨어진다?
비만인, 백신 효과 떨어지고 코로나19에도 더 취약해
백신 접종 전까지 ‘이렇게 체중관리 하세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음달부터 일반 가정의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이를 기점으로 ‘전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단,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비만’을 들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비만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물론, 비만인이라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만큼 접종을 피할 이유는 없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비만인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채규희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만인, 코로나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 떨어진다?
지난해 비만이 코로나19 감염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왔다.
이뿐 아니라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률을 떨어뜨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연구진은 자국 248명의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화이자백신을 2회 접종시킨 뒤 항체 반응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99.5%가 항체 반응을 나타냈으나,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의 비만인은 적정 체중인 사람에 비해 약 절반의 항체만을 형성했다.
연구팀은 “비만인이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얻으려면 효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오는 7월 국내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세~64세 미만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비만인, 백신 효과 떨어지고 코로나19에 더 취약?
최근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중이다.
그는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상태가 악화됐던 바 있다.
존슨 총리는 건강 회복 후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입원 전 과체중이었다고 시인하며, 자신뿐 아니라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비만 예방 캠페인도 이끌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소로 꼽힌다.
백신을 맞아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한 면역문제와 연관이 있다.
채 원장은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변화를 유도해 인체가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며 “비만한 경우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으로 전신에 약한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채 원장은 “염증수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며 “특히 비만인은 전신 혈관의 염증 등으로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혈전이 쉽게 생기고, 면역력이 낮아진 만큼 항체형성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전까지 ‘이렇게 체중관리 하세요’
채 원장은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이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당장의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복부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건강관리 목적이라면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 관리보다 복부 내장지방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 대신 통곡물과 채소 등 건강한 식이섬유를 챙기는 게 정석이다.
이조차 자신없다면 매끼 저녁식사 양의 절반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본다.
적절한 유산소운동은 필수다.
내장지방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 정도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에 나서며 관리해주면 된다.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백신휴가' 사용..이상반응 생기면 이틀까지 가능
접종 다음날 하루, 이상 계속되면 하루 더..의사 소견서 불필요
정부, 민간기업에도 독려..임금손실 없도록 유급휴가-병가 권고
이상반응 92%는 이틀 내 호전..근육통·발열 '놀라지 마세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4월 1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느끼는 사람은 총 이틀의 '백신 휴가'를 쓸 수 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도 신청만으로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접종 다음 날 하루 휴가를 쓰고, 이상반응이 계속되면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접종 후 이상반응이 2일 이내에 호전되며, 만약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백신을 맞는 당일 접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도 공가·유급휴가 등을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준비 한창 [광주 북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간 유급휴가·병가 활용 권고…'임금 손실 없도록'
백신 휴가는 4월 첫째 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보건교사, 또 6월 접종을 앞둔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과 민간 부문에까지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소속 종사자들에게 각 사업·시설의 여건에 따라 병가나 유급휴가, 업무배제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업무배제의 경우도 시설장의 인정을 받으면 유급을 전제로 근무가 인정된다.
또 사회필수인력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행정안전부의 복무규정에 따라 병가를 적용한다.
아울러 5월 접종이 예정된 항공 승무원에 대해서도 항공사 협의를 거쳐 백신 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기업 등 민간 부문에 대해서도 임금 손실이 없도록 별도의 유급휴가를 주거나 병가 제도가 있으면 이를 활용하도록 권고·지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접종 후 휴가 부여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키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CG) [연합뉴스TV 제공]
"의무휴가 적용 시 형평성 논란 야기할 위험"
이런 가운데 백신 휴가가 접종자 전원에 대한 의무 휴가가 아니라 '권고 휴가'여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간기업이나 자영업·소상공인은 사실상 휴가를 사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오히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정규직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나 가사노동에 종사하는 주부 등에 대해서는 휴가를 부여할 방법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현 상황에서 의무 휴가를 적용한다면 오히려 (직업·업종별)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 부문의 백신 휴가 활성화 유인책과 관련해선 "상위 경제단체나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기업의 협조를 끌어낼 계획"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얼마나 많이 백신을 접종하는가가 작업 현장의 안전성·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이 있어 큰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서 코로나 예방접종 [서울 송파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반응 92%는 이틀 내 호전…근육통·발열 '놀라지 마세요'
한편 백신 관련 이상반응은 보통 접종 후 10∼12시간 이내에 나타나 48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이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 달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은 1.31%였다.
이상반응 발생 시점은 접종 당일(50%)과 다음 날(42%)에 몰려있었다.
증상별로는 근육통(60.7%)을 호소한 접종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발열(57.6&), 두통(39.2%), 오한(35.3%·이상 중복 가능) 등의 순이었다.
추진단은 "이상반응 신고사례의 임상증상 대부분(98.8%)은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1.54%)이 남성(0.76%)보다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45.0%, 30대 22.0%, 40대 15.8%, 50대 13.1%, 60대 이상 4.0% 순으로 나타나 젊을수록 이상반응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ah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
을 맞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과시형·은둔형·거부형…각국 정상의 코로나 백신 접종법
문재인(68) 대통령이 부인(67) 김정숙 여사와 함께 23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문 대통령은 65살 이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반소매 와이셔츠의 왼 소매를 살짝 걷고 백신을 맞았다.
국제행사 참석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이지만, ‘고령층 효과’ 논란과 ‘혈전 부작용’ 논란 등으로 상처를 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각국 정상들의 백신 접종은 주요 관심사인데, 해당국의 코로나19 및 백신 상황과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접종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크렘린궁이 21일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이 주말을 시베리아에서 보내는 모습.
타스 연합뉴스
내가 맞은 백신을 알리지 말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69) 대통령도 이날 백신을 접종했지만, 통상의 지도자들과 달리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백신 접종 홍보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더 나아가, 러시아에서 만든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할 뿐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에피박코로나, 코비박 등 총 3종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상태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세 종의 백신 중 무엇을 맞았는지 공개하면 불필요하게 다른 백신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승인된 직후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국가원수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이유였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안팎에서 이중적 태도라는 지적이 일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3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불안해? 그럼 내가 먼저’
지난해 3월 세계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걸렸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56) 총리는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그의 백신 접종은 자국 제약사와 대학이 개발한 백신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스스로 자국 백신의 홍보모델이 된 셈이다.
특히 존슨 총리가 백신을 접종한 날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부작용과 관련이 없다”고 발표한 다음 날로, 그는 백신을 맞은 뒤 “아주 좋다.
매우 빨랐다”는 말을 남겼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을 우려해 해당 백신의 접종을 잠시 중단시켰던 다른 유럽 국가의 지도자들도 이 백신의 접종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의 장 카스텍스 총리가 1차 접종을 마쳤고,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21일 생중계 방송 카메라 앞에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의 안전과 효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다. 미국은 이보다 열흘 앞선 1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23일 푸젠성 산밍시를 방문해 주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아직도 안 맞았어?’
세계에서 백신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 등 세 종의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전 세계 백신 생산량의 3분의 1에 이르는 1억694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올 초에는 자국산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 주석 등 당 고위 간부들이 먼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전 대통령 사망소식이 현지 신문에
실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신은 우리의 적!’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악마이며 백신은 서방이 꾸미는 음모”라고 주장하며 백신의 도입과 접종을 거부해 왔다.
재선 1년 차인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 17일 갑자기 별세 소식을 전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사인이 심장질환이라고 발표했지만, 서방 언론 등은 그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일주일에 두 세 차례 국영방송에 등장하던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들어 등장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가 코로나19로 중태에 빠져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생강으로 만든 강장제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집계를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방제에 사실상 손을 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 코로나 백신 1회 이상 접종자 수(30일 11시40분 영국시간 기준), 자료=OWID.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82만2448명이 됐다. 주민등록 인구(5182만5932명, 1월 기준)의 1.58%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사설] 백신 확보 비상… 국가 역량 총동원해야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를 통해 오늘 들여올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도입 일정이 3주 후로 밀렸다.
물량도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으로 줄었다.
AZ 이외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던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도 2분기를 코앞에 둔 현재까지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확보된 물량이 대상자의 70%밖에 안 된다니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출발이 늦어 접종률(1.53%)도 낮은데 백신 보릿고개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맞고 싶어도 백신이 부족해 제때 접종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틀어질까 우려된다.
백신 수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이 물량 선점에 나서고 있고,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 역시 자국민 접종을 위해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원료 부족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정부가 지난해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섰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떨치기 어렵다.
백신은 기나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희망이다.
백신 확보는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경제 회복의 열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백신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등 관련 부처뿐 아니라 외교와 경제 관련 모든 정부 기관이 나서 백신 확보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민간 채널과의 협력 체계까지 가동해 이 문제부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
.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경우를 대비해 접종 대상과 일정 조정도 재검토하는 등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또 미국과 유럽 백신 이외 러시아와 중국 백신도 확보 리스트에 넣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백신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장기적인 투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50만회분이 도착해 관계자들이 백신이 든 박스를 옮기고 있다.
2021.03.31.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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