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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 '내곡동 땅·LH 사태' 등 치열한 공방 예상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지난 주말 집중유세 나선 박영선(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오른쪽)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각각 유세현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전망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장동규 기자




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 '내곡동 땅·LH 사태' 등 치열한 공방 예상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주자로 나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두 후보는 29일 밤 10시40분 MBC에서 생중계 되는 '100분 토론'에 출연한다.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두 후보 사이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 내곡동 땅 특혜 보상 의혹을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땅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오 후보 해명과는 달리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과거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것을 언급하며 '10년 전 실패한 시장' 대 '10년 후 미래를 준비할 시장' 등 프레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으로 민심을 잃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박 후보 남편이 보유한 일본 도쿄 아파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의 2차 가해 논란 등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 오 후보는 오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도 맞붙는다.
다음달 2일과 5일에도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빈재욱 binjaewook2@mt.co.kr  | 
 






(왼쪽부터)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강남 달려간 박영선·오세훈, '부동산 민심' 달래고 어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나란히 서울 강남을 찾았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인 부동산 관련 공약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朴, 정부여당 향해서도 쓴소리...吳, 박영선 분양원가공개 비판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소위 '강남3구'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다른 지역보다 더 들끓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후보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을 부각했다.
그는 28일 서초구 유세에서 "공공주도가 한쪽으로 너무 찍히다 보면 주민들의 의견이 완전히 수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저는 앞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공공 민간참여형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실제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확실히 달라지는 부분이 많이 있고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직계존비속에 대한 부동산 소유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국민의힘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강남 지역 유세에 나선 오 후보 측도 부동산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유경준(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의원은 "강남 지역에 재건축·재개발을 원하면 오 후보를 찍어달라"며 "(오 후보는) 종합부동산세를 내려주실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가 내세운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공주택 분양 원가 공개 공약 등을 거론하며 "이미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 시행했던 정책"이라면서 "좋은 정책은 시간이 흘러도 역주행이 가능한가 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는 SH공사 분양원가 공개(62개 항목)와 후분양제가 이미 2007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장지지구 아파트로부터 도입됐다는 사실과 그 뒤의 전개과정을 모르셨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 부동산 공약에 대한 비판을 오 후보 자신의 시정 경험과 연결한 것이다.
2030세대 만회 박영선… "청년 마음 잘 알아"
주말 내내 두 후보는 2030세대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했다.
먼저 최근 "20대는 역사 경험치가 낮다"는 발언으로 공격을 당했던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 광장 유세에서 이를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하면서 2030세대 창업가들을 가장 많이 만났다"며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투표권을 가진 20세 대학생과 청년 벤처기업가 등의 지지연설과 함께 박 후보는 △청년 출발 자산 5,000만 원 대출 △1인가구 월세(20만 원) 지원 대상 확대 △서울시 산하기관 필수노동자 대상 주 4.5일제 시행 등 청년 맞춤 공약도 상세히 소개했다.
또 젊은층이 많이 찾는 강남역 거리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토크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유세 등을 진행하며 접촉면 넓히기에 주력했다.







박영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2030세대 세상물정 다 꿰뚫고 있어"

오세훈 후보 역시 젊은층이 많이 찾는 강남구 코엑스 앞 광장 유세에서 2030세대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2030세대 유권자를 유세 연단에 세운 오 후보는 "그 친구들 앞에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겁난다.
2030세대 젊은이들이 무섭다"면서 "우리 때랑 비교하면 정말 똑똑하고 세상 물정도 다 꿰뚫고 있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20대 경험치' 발언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날 코엑스 유세장에 함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젊은이들을 위한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 사람"이라며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전날에도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서울권대학 학생대표자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마포구 홍익대 앞 상상마당 현장 유세를 통해 2030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와 강남구 가로수길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서 격돌한 박영선·오세훈… “부동산 정책 전환” vs “공존·상생”


서초 관통 경부고속도 지하화
5만평 반값 아파트 분양할 것
吳, 10년 전에 7조원 빚 남겨”
與 “내곡동 진실 퍼즐 맞춰져

吳 서울시민 기만… 사퇴하라”
지도부·지역구 의원들 총출동
“與서 朴 지지 전화 동원 제보
지금의 격차 안심 못해” 호소

2030들도 유세차 올라 지지
吳측 ‘내곡동 보도’ KBS 고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여권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을 찾아 이 지역 재건축 재개발 추진 등 부동산 정책의 전환을 예고하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서초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면서 “5만평은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5만평은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분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남대교 입구에서 양재까지 6㎞를 지하화하면 10만평 이상의 땅이 나온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재건축 재개발 추진이 느렸던 곳을 한곳 한곳 직접 찾아가 챙겨보겠다”면서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참여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도 이제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35층이라는 획일적인 층고 제한으로 막혔던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함으로써 아름다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 단지는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며 “조율이 필요한 민간 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주택 수만 7만6000호”라며 “이것을 먼저 시작하면 주택값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개발 형태도 반드시 공공주도 형태를 고집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년간 현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에 거부감을 느끼는 강남권 주민들에게 예민한 재건축 재개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처럼 일주일 만에 재개발 재건축을 다 허가해주면 서울은 다시 투기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공공민간 참여형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서울이 다시 투기판이 되지 않도록 ‘부동산감독청’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사람은 지상에, 자동차와 철도는 지하로 간다는 것이 저의 원칙이자 서울시 교통 대책”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지하상가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1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참혹했던 서울을 생각해보라.
7조원의 빚을 남겼다”면서 “무상급식으로 쫓겨나고 대권 행보에 실패한 시장을 또 뽑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박 후보의 후원회 개소식이 열렸다. 후원회장을 맡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박 후보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비유하며 “용기와 배짱이 이렇게 두둑한 사람을 못 봤다”고 했다.
박 후보는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시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권 내 대선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민주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김태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며 “오 후보는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을 덮는 모르쇠 행태로 서울시민을 기만할 것인가”라고 했다.

또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도 “오 후보 참 비정하다. 내곡동 셀프보상 36억원을 위해 측량까지 직접 챙기더니, 시민의 아프고 어려운 곳에는 한없이 둔감하다”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장애를 차별하는 현수막을 내건다”고 했다.








승리의 V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 순회인사를 하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팀’ 吳·安 나흘째 합동유세 “文정부서 공조·상생은 사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28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처음으로 강남을 찾아 집중 유세를 했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역구 의원들이 총출동해 오 후보를 지원했다.
20대와 30대 청년 유권자들이 유세차량에 올라 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광장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 박성중·박진·유경준·태영호 의원 등 강남지역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안 대표와 함께한 유세는 이번이 네 번째다.
오 후보는 “제가 꼭 추구하고 싶은 서울의 모습은 ‘공존과 상생의 대한민국, 그 심장 수도 서울’”이라며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이 갈라지고 서로 돕지 않는다.

여야가 함께 논의하는 모습이 진정한 정치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 어려운 분들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서 공존과 상생을 이야기하는 게 사치스러워졌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는 “어제 소름 돋는 전화를 받았다”며 충북 청주 출신의 더불어민주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동문들에게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도록 전화를 돌렸다는 제보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 24개 구청장이 민주당이고 구의회 역시 거의 민주당”이라며 “거기에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뿌려대고 ‘생계형 네트워크 조직’이 거미줄처럼 얽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오 후보는 “지금 보이는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참으로 오싹하다”는 말로 지지자들에게 경각심을 줬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에 앞서 연단에 선 안 대표는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정말 문제인 정부”라며 “가장 피해 보는 게 서울이다. 서울은 더는 사람이 모이는 도시도 아니고 경제 수도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런 서울의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고 젊은이들을 돌아오게 할 후보 누굽니까?”라며 “기호 2번 오세훈 찍어주시면 이 정부도 심판하고 꺼져가는 회색빛 도시 서울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고 오 후보를 치켜세웠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이날도 양손을 부여잡고 인사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전날 밤 안 대표와 단둘이 맥주를 마시며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유세에선 2030 청년들이 직접 유세차에 올라가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 21학번이라는 손준하씨는 “성추문을 일으킨 정당이 어디인가?
당헌을 개정하면서 후보를 내는 당이 어디 있나?”라며 “이걸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선거에서 결코 1번을 찍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20대 양준우씨는 “문재인 정권 4년의 결과, 그게 바로 20대가 기호 1번에 투표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로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이들의 발언을 들은 뒤 “솔직히 말하면 20∼30대 젊은이들이 무섭다”면서 “우리 때와 비교하면 정말 똑똑하고 세상 물정도 다 꿰뚫고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박 후보가 20대 지지율에서 오 후보에 열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아서”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른바 ‘내곡동 처가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가 과거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취지의 KBS 보도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KBS 법인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배민영·김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영선‧오세훈, TV 토론으로 맞대결… 당 지도부는 ‘거리 유세’ 돌입


부동산’으로 한판 승부 예상

與‧野 지도부는 거리에서 ‘지원사격’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TV에서 격돌한다.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거리로 나서 서울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29일 오후 10시 40분 MBC ‘100분 토론’에 함께 출연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서로의 공약에 관한 검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슈는 부동산이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오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꾸준하게 제기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최근 해당 토지 측량 자리에 오 후보가 참석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 후보 측은 내곡동 땅 논란에 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오 후보 처가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박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 뒤 오후에는 은평구 연신내역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친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도 박 후보 돕기에 팔을 걷었다.
그는 이날 오후 중구와 성동구 유세를 위해 금남시장을 찾는다. 


국민의힘 역시 거리로 향한다. 우선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북종합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한다.
이후 성신여대입구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주호영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역과 IFC몰 주변에서 순회 인사를 진행한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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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 박영선 vs 오세훈 (PG)

 

 

박영선·오세훈 규제완화 경쟁 불꽃…서울 집값 흔드나

 "경부고속도 6㎞ 구간 지하화",
오 "창동을 서울 제4도심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불을 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작년의 집값 급등과 최근의 LH 사태 등으로 부동산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부상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부동산 정책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공약 키워드는 그동안 공급 확대의 장애물이었던 규제 완화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지만,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는다는 기본 컨셉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여야 후보들의 공급 확대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서울 집값을 불안하게 할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여야 후보, 불꽃 튀는 규제 완화 경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일률적인 35층 층고 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찬성 등 연일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강남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반드시 공공주도 형태를 고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재개발·재건축은 철저하게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내세우는 정부와 확연하게 다른 입장이다.
35층 층고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서울이 남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인만큼 남산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경우 층고 제한을 풀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남대교 입구에서 양재역까지 경부고속도로 6㎞ 구간을 지하화해 여기서 생기는 10만평 가운데 5만평은 생태공원을 만들고, 5만평엔 평당 1천만원대의 반값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무조건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는 반대했다.
재개발·재건축을 다 허가해주면 서울은 다시 투기판이 될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강북에 있는 30년 이상 된 낡은 공공임대주택을 재개발하는 등으로 평당 1천만원대의 '반값' 공공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요억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공급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렀다는 인식 아래 규제 완화 또는 철폐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정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공급대책을 "정책의 탈을 쓴 정치공약"이라면서 "공급의 핵심 주체는 민간이 돼야 한다. 스피드는 민간에서 나온다"고 했다.
오 후보는 민간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인 '상생주택' 7만호, 소규모 필지를 소유한 이웃끼리 공동개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모아 주택'으로 3만호,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으로 7만5천호, 재개발·재건축 규제 및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공급으로 18만5천호 등 모두 36만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강남·북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비강남권 지하철과 국철 구간 일부를 지하화해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도봉구 창동 차량기지에 돔구장을 만들고, 그 밑에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공간과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짓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도심(시청 일대), 강남, 여의도에 이어 제4 도심이 동북권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정세 보이는 서울 집값…하지만 안갯속



◇ "단기적으로 서울 집값 불안정성 키울 수도"
최근 서울 집값과 전셋값은 급등세를 지속하던 작년이나 올해 연초와는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올라 1월(1.27%)이나 2월(1.14%)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0.09%(2월 둘째 주)→0.08%(2월 셋째·넷째 주)→0.07%(3월 첫째·둘째 주)→0.06%(3월 셋째·넷째 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한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으로 0.14∼0.15%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이달 0.05%까지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나 화려한 개발 계획 등을 들고나오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서울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은 심리다. 여야 후보들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예컨대 현 정부가 억눌러왔던 강남권 등 핵심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기대가 분출할 경우 서울 집값은 다시 불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
벌써 강남과 목동, 여의도 등의 일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 공약이 실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 안정에 분명히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표를 의식한 여야 후보들이 여러 주택 공급대책이나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실현 가능성은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집값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각 당 후보들의 주택 공급 공약이 실현되면 중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기대되지만, 정부의 공급대책과 강력한 세금·대출 규제,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면서 "후보들이 과도한 개발 기대감을 부추기지 않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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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출근인사 나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인사를 위해 남편
이원조 씨(오른쪽)와 이동하고 있다.2021.3.25 jeong@yna.co.kr

 

 박영선·오세훈, 배우자 내조 대결도 '후끈'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홍규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후보자 가족들의 선거 지원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 이원조 변호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사흘간 서울시 14개 구를 훑는 등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후보가 출마를 고심하던 지난 1월에도 TV조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출연해 '잉꼬부부'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박영선 배우자' 문구가 적힌 점퍼를 입고 "미스터 박영선입니다"라고 외치며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선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28일 "외모가 훤칠하고 스킨십이 좋아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박 후보도 이 변호사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강한 이미지인데 이 변호사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 상호보완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가 언론 노출을 꺼리는 탓에 박 후보와 공개적인 동행 일정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 공세를 펼쳤던 이 변호사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는 오는 6월께 매매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소 향하는 오세훈 후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해 4월 15일 오전 광진을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오른쪽)가 서울 신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배우자와 두 딸의 '측면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강의가 진행 중인 터라 공개적인 행보는 자제하고 있는 것
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저녁 오 후보의 지역구인 광진구에서 열린 건대 앞 집중유세 현장에서도 오 후보의 연설은 지켜봤지만, 유세차에 함께 오르지는 않았다.
대신 바쁜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 후보를 위해 향우회, 종교·직능단체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의 두 딸은 토론 장면이나 선거 유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보수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30대이면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인 만큼 딸들이 청년들의 민심을 대신해 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배우자와 딸이 유세차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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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박영선·오세훈, ‘부동산 전쟁’…누가 돼도 文정책 ‘흔들’

吳 부동산 키워드는 ‘규제 완화’
‘35층 룰’ 해제 등…각론은 온도 차
주택 공급 朴 ‘공공’ 吳 ‘민간’ 구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공약 키워드는 ‘규제 완화’다. 다만 그 수준을 놓곤 온도 차가 확연하다.

두 후보는 한 목소리로 주택 공급의 시급성도 말하지만 박 후보는 ‘공공 중심’, 오 후보는 ‘민간 중심’을 앞세우고 있다. 양측 다 도시 계획의 획기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공감하고 있으나 박 후보는 ‘권역 분산’, 오 후보는 ‘축(軸) 중심’ 개발안을 내놓는 등 보는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박·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의 집값 급등과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부동산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공약 알리미’ 등에 따르면 박 후보와 오 후보 모두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 공감하고 있다.
두 후보가 꼽는 대표적인 규제 완화책은 일률적 35층 층고 제한 완화, 용적률 상향 등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이다.
특히 박 후보의 이러한 공약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른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다만 박 후보는 무조건적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는 규제 완화가 이익 창출로 직결되면 이를 공공·민간이 공유하는 사업모델도 도입할 방침이다.
반면 오 후보는 박 후보와 같은 ‘조건부’를 촘촘히 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의 서로 다른 주택 공급안도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유지·사유지를 활용해 이른바 ‘반값 아파트’라고 이름 붙인 토지임대부 주택을 짓겠다는 게 핵심이다.
토지임대부는 토지는 공공이 소유·임대하고 건물만 일반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반면 오 후보는 민간 주도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36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구체적으로 ▷재개발·재건축(18만5000호) ▷민간 토지를 빌려 건물을 지은 후 서울시가 매월 임차료를 주는 ‘상생주택’(7만호) ▷도심형 타운하우스 ‘모아주택’(3만호) ▷서울시의 공급계획 계승(7만5000호) 등이다.
두 후보는 서울시 개발 방향을 볼 수 있는 도시 계획에도 다른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21개 권역별 도시로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21분 거리에서 직장·교육·보건의료·문화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21분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을 3개 경제축으로 재편해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제 1축은 첨단산업 중심지, 2축은 여가·스포츠·과학기술 중심지, 3축은 문화·교육·금융 등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두 후보가 공급에 초점을 맞춘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공공성 강화를 앞세운 박 후보의 공약에는 민간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한다”며 “야당 소속 오 후보의 공약은 정부·의회 등이 반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현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yul@heraldcorp.com










종잡을 수 없는 ‘50대 표심’ 박영선·오세훈 운명 가른다

 

60대 이상 吳·40대 朴 앞서지만 50대는 지지율 차이 거의 없어


‘50대 표심’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40대와 60대가 각각 진보·보수 성향으로 갈리는데 반해 50대는 이념적 지향보다 정책·현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에 표를 던져 왔던 2030세대가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해 돌아선 만큼 각 연령층 가운데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50대의 선거 당일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0.5% 지지율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4.8%)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50대 지지율에선 박 후보가 47.3% 지지를 받아 오 후보(47.2%)와 접전을 벌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에서 오 후보가 61.9% 지지율로 박 후보(27.8%) 앞서고, 40대에서 박 후보가 45.0% 지지율로 오 후보(42.6%)를 소폭 앞서는 것과는 구별되는 모습이다.

50대에서의 0.1% 포인트 차이 접전은 박 후보가 50대에서부터 지지율 반등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문화일보 의뢰 리얼미터가 지난 13~14일 서울 거주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양자대결 조사 결과 오 후보가 50대에서 54.4% 지지율로 박 후보(39.2%)를 크게 따돌렸던 것과 비교해 차이가 좁혀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흐름은 보궐선거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달리 박빙 승부로 펼쳐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8일 “50대는 두 후보 어느 한쪽으로도 쏠리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박 후보로서는 판세 역전을 노린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연령대가 50대”라고 분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이슈로 촉발된 50대의 분노가 이슈의 조정·소멸 이후에도 이어질지가 선거에서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후보의 강한 지지세가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지 않은 20, 30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 밖에도 정부·여당이 향후 1주일간 내놓을 부동산 대책, 코로나19 재난지원책 등이 50대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보궐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대별 투표가 보궐선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재 우세한 여론조사 흐름이 선거 당일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보고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이상헌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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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정책·공약 알리미에 게재된 박영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5대
공약 중 보육 공약을 비교해 봤다. ⓒ베이비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이달 26일 각각 서울 서대문구와 용산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2030 선대위 출범식’
에서 이낙연(왼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회 열린민주당을 예방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휴일 집중 유세 나선 오세훈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