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반대 시위나선 시민들 - 27일(현지 시각)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타이어를 쌓아 만든 바리케이드 뒤편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양곤=AP/뉴시스]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인 27일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을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1.03.28.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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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주민 산채 불태워 죽인 미얀마군…사망자 450명 육박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무고한 시민 114명이 묵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다섯살 어린이가 있었다. 또 총격 부상을 당한 남성은 산 채로 불길에 내던져져 숨지기도 했다.
28일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온라인 매체인 미얀마 나우를 인용해 전날 숨진 시민들이 11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다 사망자 수다.
앞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날은 지난 3월 14일로 당시 최대 9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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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수는 328명이다.
여기에 전날 사망자 수를 합치면 지금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시민은 거의 450명에 육박한다.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군사정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사망한 시민은 현재까지 429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하루에만 다섯살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5세 미만의 시민 4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최소 10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 지역에서 활동중인 한 간호사는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머리와 배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전날 ‘미얀마군의 날’을 맞이해 애초 명칭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면서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를 했다.
다음날인 28일엔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명이 총격에 부상당한 뒤 불에 타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전날 밤 오후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인 아이 코(40)씨가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는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남성이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마을 자경단 소속 한 명은 아이 코 사건 전에 신원미상 남성들이 주택가로 들어와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들어와 총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이 코는 이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 총에 맞아 부상했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이라와다가는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머리도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나우는 밍잔에서도 24세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은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지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맞서 무장 저항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저항의 날’을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군부는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시위대에 대한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예고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행한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국영 MRTV도 전날 밤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경고성 보도를 내보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 지난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체포된 뒤 산 채로
불에 던져져 사망한 주민 아이 코(40)씨의 시신.미얀마 나우 제공
총 맞은 시민 옮기는 사람들. 연합뉴스
추악한 미얀마 군부…산채로 불태우고 아이에도 총쏴
27일 '국군의 날' 쿠데타 이후 최대인 114명의 시민희생
5~15살 어린이 최소 4명도 희생…장례식장에도 총기사용
국제사회 강도높은 비판…러시아·中 등 8개국 열병식 참석
미얀마 군부가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어린이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물론 시위대를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소 114명의 시민이 '미얀마군의 날'인 전날 군부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얀마군의 날은 원래 미얀마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무력 저항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이었으나, 1962년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시민들은 원래 이름인 '저항의 날'이라며 거리로 나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하지만 군부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힘을 과시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위대를 향한 유혈 탄압이 벌어졌다.
특히 5~15살 어린이 최소 4명도 희생됐다.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이가 눈에 고무탄을 맞아 다쳐 붕대를 감은 사진이 널리 퍼졌다.
14세 소녀의 어머니는 군인이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집의 문을 닫으려 했지만, 딸은 피에 젖은 시신이 됐다.
만달레이에서 전날 군경의 방화로 40여가구가 불에 타는 모습. 연합뉴스
양곤 지역의 한 간호사는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머리와 배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군부는 이날 밤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40대 남성이 총에 맞아 다치자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져 산채로 불태워 죽이기도 했다.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부의 진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로 설치한 것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이 남성이 불에 던져진 뒤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쳤지만, 군부가 총을 계속 쏴 주민들이 그를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군부의 만행은 다음날인 28일에도 이어졌다.
군부의 총에 맞아 숨진 20살 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장례식장에 모이자, 군부는 총을 쏘고 흩어지는 참석자들의 체포를 시도했다.
열차를 타고 온 군경이 총기 등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한 층 더 강해졌다.
미얀마 주재 EU(유럽연합)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얀마의 76회 국군의 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깊은 애도를 유족들에게 보낸다. 버마의 용기있는 국민은 군부의 공포정치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해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 독일 등 12개 국의 합참의장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미얀마 군부에 대한 우호세력도 여전하다고 로이터통신은 꼬집었다. 미얀마군의 날 열병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외교 사절단을 보냈다.
joo501@cbs.co.kr
미얀마 군부 쿠데타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 사진=로이터뉴스1
미얀마군부, 피살된 시위학생 장례식장에도 총기난사
27일에도 어린이 포함 114명 살해
유엔인권위 "군부의 대량학살" 규탄성명
양곤( 미얀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얀마 군부의 보안군이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간) 지난 달의 군사쿠데타에 항거하는 시위중 가장 처참한 무력탄압으로 숨진 학생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을 향해서도 총격을 퍼부었다고 미얀마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안군의 폭력과 무력행사는 점점 더 도를 더해가면서 전날인 27일에도 무려 114명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그 가운데에는 16세 이하 어린이들도 여러 명 포함되어 있어서, 유엔인권단체 관계자는 군부가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쿠데타군의 잔학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충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국내의 2월1일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와 항거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군경의 살인적 대응도 여전하다고 국내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역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바고 시에서 27일 군경에게 살해된 20세의 대학생 테 마웅마웅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28일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서도 군부는 총탄의 사격을 퍼부었다.
이 대학생은 미얀마의 민주화운동단체인 '버마 전국학생연합' (All Burma Federation of Student Union)의 일원이며, 이 단체는 미얀마의 민주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총격에 이어서 장례식 참석자 몇 명도 체포되었다.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하루 각지에서 계속된 시위단속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반쿠데타 시위대사망자를 집계해온 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은 밝혔다.
일요일에 거행된 일부 장례식들은 그 것 자체가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의 기회이기도 했다.
북부 카친주의 바모에서 열린 한 장례식에서는 대규모 군중이 모여서 민주화 구호를 외치며 쿠데타에 대한 저항의 표시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 곳에서는 27일 보안군에게 살해된 슈웨 민트라는 36세 여성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버마 민주화 방송과 온라인 뉴스에 따르면 군부는 처음에는 그녀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내주지 않았고 자기들이 죽인게 아니라는 확인서에 서명한 뒤에야 시신을 인도했다고 한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조문객들이 세 손가락 신호를 하며 13세 소년인 사이와이 얀의 시신이 든 관을 수레에 담아 밀고 갔다. 이 소년은 집 앞에서 무심히 놀고 있다가 보안군의 총을 맞아 숨졌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살해된 사람은 최소 459명이며 군부의 타격은 시위대를 향해서 뿐 아니라 다른 투쟁주체들을 향해서도 가해졌다.
미얀마내 인권 활동가들은 군북 28일 동부지역의 반군 게릴라부대를 향해서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총기사용 등 학살의 이유를 폭력시위와 화염병 사용 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위대가 폭죽이나 화염병을 던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실제로 27일에도 활과 화살을 들고 시위에 나갈 정도로 군부에 비해 무기나 무장, 화력의 정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 가장 많은 민간인과 어린이들까지 살륙을 당했다고 미얀마내 유엔 인권활동가 톰 앤드류스는 말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12개국 국방장관 명의의 민간인 살해 규탄 성명에 이어서 유엔 대량학살 방지 특사, 유엔인권위원회 대표 바첼 바첼레트까지도 "군경의 민간인 살해는 수치스럽고 비겁하고 야만적인 행위다"라는 성명을 내놓았지만 미얀마 군부의 살륙은 일요일의 장례식장에서까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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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중부 도시인 몽유와에서 28일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거리서 놀던 아이까지… 미얀마 하루 114명 총에 쓰러졌다
토요일 최악의 유혈사태…
쿠데타 이후 450명 숨져
미얀마군이 27일 군사 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이날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고 미얀마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선(民選) 정부를 축출한 이후 벌어진 최악의 학살로 기록됐다.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사망한 민간인은 지금까지 최소 450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양곤,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 41개 도시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은 미얀마가 1945년 일본군에 항전한 것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이지만 시위대는 ‘혁명의 날’로 부르며 새벽부터 거리로 몰려나왔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관영 매체를 통해 시위대에게 “머리와 등에 총 맞을 각오를 하라”며 사살(射殺)까지 경고했지만 시민들은 타이어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군경이 실탄과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자 일부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나무 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현지 언론인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이날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소 11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식수 배달원 등 행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여럿 있었다.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만달레이 지역 주택가에 총을 난사해 집에 있던 13세 여자아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는 거리에서 놀던 아이를 비롯해 최소 4명의 5~15세 어린이가 이날 군경 총탄에 숨졌다고 전했다.
[카렌=AP/뉴시스]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가 제공한 사진에 27일 미얀마
카렌주 데부노(Deh Bu Noh) 마을 주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공습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용기 27일 밤 카렌주의 한 마을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021.03.28.
만달레이 북부의 아웅미야이타잔 지역에서는 군경이 총격으로 부상당한 한 남성을 산 채로 폐타이어에 붙은 불길 속으로 던져 살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미얀마나우가 28일 보도했다.
양곤 남부 달라 지역에서는 군경이 체포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서 주위에 모인 시위대에게 약 2시간 넘게 총을 발사해 8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한다.
달라 지역은 한국의 차관으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가 건설 중인 지역이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7일 소셜미디어에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군이 저지른 유혈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등 12국 합참의장은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미얀마군에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토마스 앤드루 유엔 특별보고관도 성명을 통해 “군부가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동안 국제사회가 비난과 우려만 하는 것은 미얀마인들에게 공허한 소리일 뿐”이라며 원유·가스 수출로 벌어들이는 군부 돈줄을 끊는 등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부 총사령관은 ‘국군의 날’ 맞이 카 퍼레이드 - 같은 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앞쪽 가운데)이 미얀마 ‘국군의 날’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이 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미얀마 제재에 돌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국군의 날 열병식과 기념 연회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8국 대표가 참석했다.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계속 항전(抗戰)을 예고했다. 반군부 시위를 이끄는 단체 중 하나인 ‘민족 총궐기 위원회(General Strike Committee of Nationalities)’는 28일 소셜미디어에서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이날도 양곤 등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군경이 28일 양곤의 한 장례식 참가자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전날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을 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미얀마군은 28일 미얀마 북부 소수민족인 카렌족(族) 마을을 전투기로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졌다.
무장 정치 단체인 카렌민족연맹은 앞서 군부에 반대하며 태국 접경에 있는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 10명이 숨지고 카렌민족연맹 소속 1명이 사망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미얀마 시위대가 27일(현지시각) 양곤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산 채로 화형, 간호사 총격 살해… 미얀마 군경의 야만
쏟아지는 군부 만행 증언
아랑곳 않고 시위 이어가는 미얀마 시민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 유혈사태로 100명 이상이 숨진 지 하루 만인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시민들은 다시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날 어린이들까지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미얀마 군경은 만행을 이어갔다.
AP통신,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2대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미얀마 곳곳에서 이날 반군부 시위가 재개됐다. 일부 시위대는 또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미얀마 군경이 전날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 하루 만이다.
지금까지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미얀마 국민 수는 450명에 육박한다.
미얀마 군경의 총격은 이날도 반복됐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오후 1시쯤부터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과 고무탄을 쏘기 시작했다.
진압을 피해 일부 시위대가 아시아 로열 병원으로 피신하자 이들을 추격해 병원에서도 총격을 이어갔다.
근무 후 귀가 중이던 직원이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인근 바고 지역에서는 군부 총격 진압으로 희생된 스무살 학생의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을 쏘는 일도 있었다.
전날 군부 만행에 대한 증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는 네 아이를 둔 40세 남성이 군경의 총격에 부상을 입은 뒤 산 채 불태워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전날 오후 9시쯤 군경이 남성이 살던 마을을 급습해 주민들이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마을 자경단원으로 활동하던 이 남성이 불을 끄려하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군경이 부상을 입은 그를 불타는 바리케이드 위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불에 탄 남성의 시신 사진이 현지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부상 당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가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고 현지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미성년자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5~15세의 아이들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달레이에서는 13세 소녀가 자택에 있다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쿠데타 시위가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20여명의 미성년자 중 한 명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영국 BBC는 미얀마발 기사에서 “늘어난 사망자 수를 세는 일, 특히 어린이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일은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또 “전쟁터의 무기로 무장한 보안군은 거리에 사람이 보이면 누구든 총으로 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 살인의 무작위성이 가장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끔찍한 학살 실태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전 세계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원유와 가스 등 수입원으로부터 군부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 등도 트위터를 통해 규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등 12개국 합참의장은 미국 합참 주도로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에도 국제적 우호세력이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날 군부가 마련한 국군의 날 열병식에는 러시아, 중국, 인도 등 8개 국가가 사절단을 보냈다.
러시아는 최고위급 인사인 국방차관이 참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지난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리고 있다. / 사진=AP뉴시스
지난 27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거리에서 타이어 더미가 불에 타고 있다. / 로이터/뉴시스
살려주세요 엄마" 미얀마 군경, 총 맞은 시민 산 채로 불태워
두 달 넘게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경들의 잔혹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총에 맞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는 전날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 명이 총상을 입은 뒤 불에 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군경은 전날 오후 9시쯤 아웅먀타잔구에 들이닥쳐 아이 코(남·40)에게 총격을 가했다. 군경은 부상을 입은 코씨를 체포해 불에 타고 있는 타이어 더미 위로 던져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타이어 더미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고자 설치한 임시 방호벽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그가 '살려주세요, 엄마'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이 코의 외침이 이어졌지만, 군경의 계속되는 총격에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이 코는 지역 자경단원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자경단원은 아이 코 피살 직전 괴한들이 침입해 주택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들이닥쳐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이 코는 불을 끄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한편, '미얀마 국군의 날'인 이날 하루 동안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13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114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일일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충격' 미얀마 유소년 선수, 군부 총탄에 맞아 과다출혈로 사망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미얀마 21세 이하(U-21) 선수가 군부의 총탄에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포르투갈 매체 'Tvi24'는 28일(한국시간) "미얀마 U-21 선수 칫 보 네인이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가 진행되던 도중 군인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칫 보 네인은 미얀마의 한타와디 유나이티드의 U-21팀 주장으로 도시 양곤에서 가족의 일을 돕던 중 팔에 총탄을 맞았다.
이를 목격한 시위대는 쓰러진 칫 보 네인을 병원으로 즉시 이송했지만 과다출혈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얀마 매체 '미얀마 나우' 역시 "지난 토요일 양곤에서 최소 10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칫 보 네인이 희생자 중 하나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소식에 축구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이후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며 현재까지 무려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사망했고 미얀마 군부는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구경꾼까지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vi24, 미얀마 나우
인터뷰에 응하는 미얀마 Z 세대 젊은이들. 2021.3.24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미얀마 저항' Z세대 인터뷰…"내전 벌어지면 군부와 싸울 것
쿠데타 이후 민주항쟁 주역…
"통행금지·인터넷 통제 등 물려줄 순 없어"
"민주진영 CRPH 지지하지만 군부와 협상 용납 안해…
이길 때까지 싸운다"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내전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결정해 내전이 시작된다면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미얀마 군부와 싸울 준비가 돼있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반(反) 쿠데타 시위에 줄곧 참여해왔다고 밝힌 젊은 변호사 A씨는 '내전'이라는 말이 나오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1일 쿠테타로 정권을 찬탈한 군부의 무차별적인 총질로 미얀마 전역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지난 24일 양곤 시내에서 미얀마 'Z세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청년 4명을 만났다.
Z세대는 일반적으로 1995년 이후,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층을 말한다.
소셜미디어(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다는 특징이 있다.
미얀마의 Z세대는 쿠데타 발발 이후 시민 저항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군부 쿠데타에 반발해 거리로 나선 시민 세력의 최전선에는 소셜미디어에 능수능란한 Z세대가 있다'며 주목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젊은 세대는 더 많은 자유와 번영, 첨단 기술 속에서 자랐다"라며 "이들은 막 수립된 자유를 군부가 쿠데타로 파괴하고 어두운 시대로 되돌리지 못하도록 대중 집회를 이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얀마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나 '최초의 소셜네트워크 세대'와 같은 일반적인 Z세대의 특징 외에 자유와 맞닿는 '역사적 접점'이 하나 더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1988년 반군부 시위 이후에 교육통신대학 과정과 계절학기 과정 정도만 남기고 사실상 모든 대학 과정을 폐쇄했다.
그러다가 2014년부터 양곤대학교 등 대학들이 다시 정규교육을 시작했고 이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미얀마 Z세대는 이를 본격적으로 향유하며 자란 세대다.
그런 그들에게 억압과 통제를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군부 쿠데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악(惡)과 같은 것이다.
이동통신사 직원 B씨의 말은 바로 이런 점을 잘 드러냈다.
B씨는 "우리 후손들에게 통행금지, 평화시위 무력 진압, 군부 독재, 인터넷 통제 같은 유산을 물려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C씨는 이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C씨는 "우리 Z세대는 프로게이머, 프로그래머, 인터넷 쇼핑 호스트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면서 "인터넷이 통제되면서 우리의 미래는 사라졌다. 꿈과 미래를 찾기 위해 우리는 항쟁한다"고 말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Z세대는 시위 방식도 기존과 다르다.
따로 지도자도 없다.
모든 일을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존중해 결정한다.
많은 의견 중 다수가 지지하는 것을 따른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지난달 12일 소수 민족과 단일 독립국을 건설하자는 합의를 끌어낸 것을 기념하는 '유니언 데이'에 각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 나와서 시위를 하자는 의견이 SNS에서 나왔다.
그러나 군부가 장악한 어용 관제 언론이 시위대가 유니언 데이 축하 집회를 열었다며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소수민족 의상 시위'는 이에 찬성한 이들로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는다.
로힝야족 학살과 1년간 라카인주 인터넷 차단에 대한 침묵, 군부에 대한 유화책은 수치 문민정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런 외부의 시각에 "바르게 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임시정부 역할을 하며 군사정권과 맞서고 있는 CRPH에 대해서도 "미얀마 X, Y, Z 세대의 유일한 대표자이고 희망"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군부와 또다시 협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CRPH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총선에 나가 당선된 이들이 군사정권을 부인하며 설립한 단체다.
A씨는 "군부는 소수민족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군부 독재를 뿌리 뽑고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 외에 다른 협상의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D씨는 "미얀마 Z세대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길 때까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심했다.
군부 독재 하에서는 살지 않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202134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집단학살과 관련해 의견 밝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바이든 "너무나 충격적"…미얀마군 집단학살에 서방국 경악
시민 100여명 죽음에 EU도 "용납 못 한다" 비판
국제사회 무능 도마…유니세프는 '젊은 세대 재앙적 대가' 우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자들을 상대로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집단학살에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충격을 나타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를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군경이 민주화 시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 무력을 행사해 27일하루 동안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아기가 고무탄을 맞고 어린이가 실탄에 희생됐으며 다친 시위자의 몸에 불을 놓는 등 잔혹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미얀마 '국군의 날'에 군부가 저지른 대규모 유혈사태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미얀마군은 어제를 기념하기는커녕 공포와 수치의 날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외부에 있는 미얀마 시위 희생자들의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매우 이례적인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 군부 지도자는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얀마군이 폭력을 멈추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상실한 미얀마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무능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군부를 겨냥한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으나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는 오히려 점점
악화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미얀마군이 학살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국제사회 행동부재의 비용이 시신들의 수에서 측정된다"고 지적했다.
유엔의 특별기구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미얀마 군부가 자행하는 폭력 때문에 미얀마 젊은 세대가 재앙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미얀마군이 어린이를 보호하기는커녕 어린이를 대상으로 포함한 무차별 살육을 저지른 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포어 총재는 "폭력의 즉각적 악영향에 더해 미얀마 어린이들이 장기적으로 이번 위기 때문에 치러야 할 대가가 재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어린이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전염병 백신 접종, 500만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비타민A 보충제 제공 등의 필수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포어 총재는 "많은 이들을 빈곤으로 몰아넣을 경기침체와 더불어 핵심 서비스 상실 때문에 어린이와 청년 한 세대가 통째로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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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사진=AFP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 앞에 게양돼 있는 유엔기 © AFP=뉴스1
뉴욕=신화/뉴시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월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9
유엔 고위 관리, 국제사회에 미얀마사태 개입 호소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엔 고위 관리 2명이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에 시위대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국제사회에 미얀마 사태 개입도 호소했다.
28일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대량학살 방지 특별 고문과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얀마군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광범위하고 치명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지난 27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적어도 107명이 사망하는 반(反)쿠데타 시위 시작 이래 가장 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군에 자신이 봉사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며 "도망치는 시위대에 총을 쏘고 어린 아이들을 구하지도 않은 군경의 부끄럽고 잔인한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에 미얀마 국민을 잔혹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형사재판소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수사기구 등 제도적 처벌도 요구했다.
이들은 "자국 국민을 보호할 일차적 책임은 해당 국가에 있다"면서도 "국제 사회는 그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가 이에 실패할 경우 유엔 헌장에 따라 시기적절하고 집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날 미얀마군의 시위대 사살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 파르한 하크 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지속적인 군사적 탄압은 용납될 수 없다"며 "확고하고 단결되고 단호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발생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 조사관도 같은날 트위터에 "미얀마 군부는 (자신이) 지켜야할 국민을 대량 학살하는 것으로 국군의 날을 기념했다"고 힐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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