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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수에즈 막았던 선박 조사 돌입…"이집트 손실만 1조원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 SBS 뉴스








수에즈운하 가로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AFP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부양 성공해 움직이는 수에즈운하 좌초 초대형 컨테이너선. AFP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29일
(현지시간) 다시 물에 떠 올랐다./EPA연합뉴스



 수에즈 막았던 선박 조사 돌입…"이집트 손실만 1조원대"

이집트 "손해·구조비용 청구한다"
일본 쇼에이기센 "아직까지 보험금 청구건은 없어"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6일간 막아 글로벌 무역 위기를 초래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에 대해 이집트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 원인을 따져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가 입은 손실만 10억달러(약 1조 129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팀이 31일(현지시간) 에버기븐호 선체를 조사했다.

에버기븐호는 운하에서 넓은 구간인 비터레이크호(湖)에 정박 중이다.
이날 조사팀 일부는 잠수해 정박 중인 선체 밑쪽을 확인했다.

사이드 셰샤 조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에버기븐호 상태가 항해에 적합했는지, 에버기븐호 선장의 판단과 행동은 정확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마 라비 SCA 회장 신화연합뉴스



이날 수에즈운하관리청(SCA)는 에버기븐호 선원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
오사마 라비 SCA청장은 이날 이집트 현지 매체에 "에버기븐호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며 "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라비 SCA청장은 "조사를 통해 이집트 당국의 피해액과 손실, 준설비용 등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비 청장은 에버기븐호 소유기업인 일본 쇼에이기센, 용선사인 대만 에버그린 중 어느쪽에 비용과 배상액을 청구할 것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집트가 이미 보상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쇼에이기센은 일단 지금까지 수에즈운하 관련 어떤 소송도 제기된바가 없다고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라비 청장은 이날 "에버기븐호 사태로 인한 이집트 손실과 피해액이 약 10억달러에 달하고,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며 "이를 따져 청구하는 것은 이집트의 국가로서의 권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에즈운하 봉쇄 사태 이후 선박 소유주와 용선사에 보험금 청구가 쇄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보험사 로이드는 보험금 청구액만 1억달러(약 1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집트 렛트에이전시는 수에즈운하 항행이 재개된 이후 이날까지 선박 총 163척이 운하를 빠져나갔고, 현재 292척이 대기 중이라고 집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로이터






 

 

 

 

 

 

 

사고 선박 부양 후 이동…수에즈 운하 7일만에 열렸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수에즈 사고 손배 누가, 얼마나 물어야 하나

 

운송지연피해만 하루 1천억원대 예상…
날아간 운하이용료도 日 158억원
인과관계·예견가능성 인정돼야 배상

해사채권책임제한조약 따라 배상 한도액 정해져
용선계약 내용에 따라 최종 책임소재 결론 날 듯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일주일 만에 예인돼 운하 통행이 정상화한 가운데, 피해규모와 책임소재를 두고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의 항만개발 및 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인 마하브 마미시는 지난 29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벌어진 일의 책임은 배의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로 이집트 정부가 하루 1천4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 당국의 주장대로라면 사고에 책임이 있는 선주 또는 선사가 이집트 정부에 1천억 원에 가까운 손해배상금
을 지불해야 한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해 손해를 본 다른 선박들까지 고려한다면 에버기븐호 측이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례없는 규모의 해상사고에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발생한 피해가 하루 1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에버기븐호 선박소유주와 선박회사는 파산하게 될 것"이라거나 "천문학적 규모의 배상금에 선박소유주와 선박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픽] 세계 주요 길목 통과 유조선 물동량(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로 물류 운송이 지연되면서 원유나 가스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일반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 '수에즈 운하 사고' 피해 규모는?…운송지연 피해만 하루 1천억원 규모 예상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피해 액수 산정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는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러 피해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고 기간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한 다른 선박들의 피해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에 따르면 30일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총 422척에 달하는 것
으로 파악된다.

수에즈 운하 이용을 포기하고 항로를 바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한 선박까지 포함한다면 이번 사고를 피해를 본 선박은 1천 척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화물을 운반하는 대형선박의 경우 운송이 하루 지연될 경우 피해액이 약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 선박을 1천 척으로 가정하면 선박들의 피해만 적게 잡아도 하루 1천억 원 규모인 셈이다.
국내 해상법 권위자인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국제화물을 운반하는 대형선박의 경우 운송 지연에 따른 피해액은 하루 1억 원이 넘는다"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는 선박들이 모여들어 정체까지 발생하면 피해액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의 운하 이용료 수입 피해, 에버기븐호 예인 비용, 에버기븐호에 실린 화물의 운송 지연에 따른 피해 등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0∼15%가 지나가는 수에즈 운하의 마비로 인한 무역 손실까지 고려하면 이번 사고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액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이번 사고로 인한 무역 손실이 하루 약 60억∼100억 달러(6조8천억∼11조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막혔던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다시 열렸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 인과관계·예견가능성 인정되는 부분만 배상

그렇다면 피해를 유발한 에버기븐호 측이 발생한 모든 피해를 배상해야 할까?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통상 해상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은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고, 예견할 수 있었던 피해에 한정된다는 사실이다.
즉 사고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한 피해여야 하고, 사고 당시 사고 책임자가 그러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돼야 배상책임이 인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인과관계와 예견가능성이 충분히 인정되는 이집트 정부의 피해와 에버기븐호 예인 비용, 에버기븐호에 실린 화물 운송 지연 피해 등은 에버기븐호 선주 또는 선사 측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문제는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다른 선박들의 운송 지연 피해다. 개별 선박별로 이번 사고와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와, 피해의 예견가능성을 따진 뒤 그에 따라서 배상 여부 및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려 했던 타 선박 피해의 경우 사고 당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했던 선박에 한해서만 배상책임이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한 선박의 피해까지는 피해의 예견가능성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므로 배상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선장 출신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고 당시 수에즈 운하가 막혀 대기하게 된 선박에 대해서는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사고 당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었던 선박까지 배상 책임이 무한정 인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사채권책임제한조약 따라 배상책임 액수에 한도
이번 사고에 1976년 체결된 해사채권책임제한조약(LLMC)이 적용되면 에버기븐호 선사 또는 선주의 배상 책임은 더욱 줄어든다.해당 조약은 해상사고로 인한 선박의 손해배상책임을 선박 무게에 따라 일정액 이하로 제한하도록 하는데, 이번 사고의 당사국인 일본과 이집트 등이 가입한 상태다.
이 조약에 따르면 무게 22만t인 에버기븐호의 손해배상 한도액은 8천183만2천 달러(926억7천만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에버기븐호가 체결한 수에즈 운하 통행 계약이나 화물 운송계약 등에 이 조약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면 이번 사고로 인한 에버기븐호 측은 위에 계산된 한도액만큼만 손해배상 책임을 지며, 배상의 '채권자'들은 그 범위 안에서 배상금을 나눠 갖게 된다.
김 교수는 "이번 사고에 해사채권책임제한조약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용된다면 이번 사고로 인한 모든 물적 손해는 한도액 내에서만 배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 7일만에 운항 재개…좌초 선박 부양 후 이동



 

◇ 선주와 선사 중 최종 책임은 누가?…용선계약 내용에 따라 결론
한편 이번 사고를 일으킨 에버기븐호의 선박소유주(선주)와, 선주로부터 배를 빌려 해상운송업을 하는 선박회사(선사)가 각각 일본의 '쇼에이 기센'과 대만의 '에버그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해배상의 최종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최대 피해자인 이집트 정부는 사고 책임이 에버기븐호의 선장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연재해 때문이라기보다는 '인재(人災)'라는 판단이다.
이집트 정부의 주장대로 선장의 과실이라면 이번 사고의 최종 책임은 선주와 선사 중 에버기븐호 선장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측이 질 전망이다.
그것은 결국 선사가 선주로부터 선박을 빌리면서 체결한 용선계약 내용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다.
김현 변호사는 "선사가 선주에게 선박만 빌리고 선장이나 선원 관리 등 실질적인 운항에 대한 권한은 선주가 가지고 있는 계약이라면 선주인 쇼에이 기센이 책임을 지고, 반대로 선사가 실질적인 배 운항 권한을 가졌다면 에버그린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현 교수도 "결국 선장의 '사용자'가 누구냐가 중요한데 선주가 선박 자체만을 일정기간 빌려주는 '나용선(裸傭船)계약'을 했다면 (선사인) 에버그린이 선장의 사용자가 되고, 일정한 기간을 정해 선주가 고용한 선원을 승선시킨다는 조건하에 선박을 빌리는 '정기용선계약'이었다면 (선주인) 쇼에이 기선이 선장의 사용자가 된다"고 말했다.
◇원인 자연재해로 밝혀지면 '배상' 책임은 없어…계약상의 자연재해 특약에 따라 처리
반면, 사고 원인이 전적으로 강풍 등 자연 요소였던 것으로 밝혀지면 선주나 선사 모두 과실 또는 불법 행위를 전제로 하는 '배상' 책임에서는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에는 불가항력에 의한 채무 불이행 문제만 남게 되는데, 수에즈 운하 통행 계약과 화물 운송 계약 등에 포함된 자연재해 특약 규정에 따라 사건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
hyun@yna.co.kr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던 모습/사진제공=맥사 테크놀러지스



일본·대만 떨고있나…수에즈운하 당국 "1조 배상 요구할 것"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태와 관련, 사고 선박의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과 에버기븐호의 선박소유주(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중 한 곳은 이집트 당국에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CSA) 청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이집트의 평판이 손상돼 마땅히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배상금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비 청장은 "배상 액수는 운송료,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장비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이집트 측 피해에 한정된 것으로, 정확한 글로벌 물류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이후 운행 통행이 막힌 시점부터 운행이 재개될때까지 통행 마비 피해를 입은 선박들에 통행료 할인을 진행됐고,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15척 화물선을 희망봉 항로로 바꾼 탓에 피해규모는 이보다 커져 169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4시간 근무체재로 뱃머리가 묻힌 제방 흙 제거 작업에 투입된 현장 인력 약 180여 명을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2000여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펼쳤는데, 이후 제방 복구 등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수에즈 운하 당국이 어느 곳에 배상금을 청구할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 에버그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상금 지급을 요구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본 '쇼에이 기센'은 구에즈운하관리청이 배상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라비 청장은 이날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최소 1주일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빨리할 수 있거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조사는 최소 1주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모든 사고 환경을 분명히 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문서뿐 아니라 항해 데이터 기록 장치의 정보도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는 전날부터 에버 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찾기 위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좌초 원인을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선박 기술관리 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는 지난 29일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인해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계나 엔진 고장을 좌초 원인에서 배제했다.
반면 라비 청장은 "바람의 영향이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 아니"며 "기술적 또는 인간의 실수가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에버 기븐호에 탑승한 운하 도항사 2명은 고위급이고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며 운하 당국의 실수도 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인양과 보수 작업 비용은 물론 에버 기븐호 좌초로 항해가 지연된 다른 선박 손실의 배상 주체가 정해질 전망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수에즈운하에는 매일 96억달러 규모 상품이 오간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3일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의 통행이 마비됐다. 에버기븐호는 길이 400m, 총톤수 22만4000t의 대형 선박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총 163척의 배가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 후 거쳐 갔으며 현재 292척이 대기 중"이라며 "좌초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한 선박은 약 422척에 달했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돼 있다.
/사진=로이터






사고 선박 부양 후 이동…수에즈 운하 7일만에 열렸다
[연합뉴스TV 제공]



 

수에즈운하 일주일만에 통항 재개...좌초 선박 부양한 방법은

선박평형수 9000t빼고 부양시도

이달 2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해 일주일째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부양작업이 성공해 다시 정상 항로로 복귀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29일(현지시간) 에버기븐호가 부양에 성공해 이날 운하 통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에버기븐호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쯤 다시 물에 떠올랐다고 전했다.
작업팀은 이어 수에즈 운하 제방에 박혀 있던 에버기븐호 뱃머리를 빼내 수로 방향으로 돌렸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인 '베셀파인더'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제방에 닿아있던 뱃머리가 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된다.
에버기븐호는 대만 선박 회사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길이 400m, 폭 59m, 무게 22만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에버기븐호는 지난달 말레이시아를 출발해 수에즈운하를 거쳐 31일 네덜란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3일 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운하 제방에 박히면서 좌초했다.

선체 길이가 수에즈운하 폭인 280m보다 길어 선박이 대각선 방향으로 좌초하면서 운하 통항을 막혔다.
선박이 좌초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강풍, 기계 고장, 사람의 실수를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좌초된 이후 1주일 가까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9일(현지시간) 부양에 성공하며 정상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인 ‘베셀파인더'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제방에 닿아있던
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제방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베슬파인더 화면 캡처




에버그린은 이달 25일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와 일본의 '니폰 샐비지'를 구난 업체로 지정하고 인양에 나섰다.
작업팀은 선박의 부양 작업을 위해 뱃머리가 박힌 제방에서 모래와 흙을 2만7000m³ 가량 퍼냈고 14대가 넘는
예인선을 투입했다. 
선박을 쉽게 뜨게하려면 선박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컨테이너선인 에버그린호의 경우 배에 실린 약 2만 개의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선박평형수를 빼야 한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27일 에버기븐호에 실린 약 9000t의 선박평형수를 빼내 무게를 줄였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무게 중심을 조절하기 위해 배 안에 넣는 바닷물이다. 

배의 무게 중심이 높으면 한쪽으로 쏠리거나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배에 화물을 많이 실으면 선박평형수를 버리고 화물을 내려 배가 가벼워지면 다시 선박평형수를 배에 채우는 식이다.
에버기븐호가 선박평형수를 빼도 움직이지 않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컨테이너 일부를 내리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려면 추가 장비가 필요하고 바다 위에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날 선박평형수만 빼내는 정도로 부양 작업이 성공하면서 컨테이너 하역은 없었다. 수에즈운하를 운영하지 못해 하루에 1500만 달러(약 169억 8000만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아낀 셈이다.

에버기븐호가 이날 정상항로로 복귀하면서 양측 입구에 대기하던 각국의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약 369척의 수에즈 운하 통항도 재개됐다.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로 항해를 멈춘 상선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른 채 좌초됐다. /사진=로이터



수에즈에서 사고친 '일본 선박'.. 한국 조선사 몸값 상승하나

 

[비즈니스앤컴퍼니] 피해만 10조원.. 일본 조선사 '전전긍긍'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해상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선박 좌초로 막힌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이집트 정부는 좌초된 '에버기븐'호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피해보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3월29일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좌초됐던 에버기븐을 완전히 부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수로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같은 달 23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은 수에즈 운하 중간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른 채 좌초됐다.
에어기븐호는 2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넓이 60m에 달한다. 이 선박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가 건조해 2018년 인도됐다.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이고 대만 에버그린이 용선해 파나마 선적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이집트 "쇼에이기센에 피해보상 청구"━

초유의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는 일주일 만에 일단락됐지만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이 사고로 지체된 무역량의 가치는 시간당 4억달러, 하루 96억달러(10조8400여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하루 1400만달러(158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 및 수에즈 운하 담당 보좌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책임이 에버기븐호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선박 좌초로 인한 보상과 예인선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청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도 "강풍이나 기상 요인이 선박 좌초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며 "기술적·인적 과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9일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에버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오름에
따라 운하 통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이 좌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일본 유니버설조선공사가 건조한 쇼센미쓰이의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인근 해안에서 좌초돼 약 1000톤의 기름이 유출됐다.
이 때문에 해양생태계와 현지 주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사고로 국내 조선사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해운사의 선박 대형화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탓에 중국으로 넘어간 발주 물량이 국내로 돌아왔다"며 "이번 사고로 일본 조선소도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무렵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소식이 알려져 국내 조선사의 몸값 상승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플라비오 마카우 에디스코완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컨테이너선의 규모가 파나마 운하에 비해 너무 커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가 경쟁적으로 발주하는 컨테이너선은 2만3000TEU급이다. 에버그린 역시 2019년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6척을 발주했다. 해운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전 세계적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데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란 입장이다.
HMM "예정대로 4척 희망봉 우회"━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대기하는 선박이 많아 통항의 정상화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수에즈 운하는 선박 간 안전거리 유지 등으로 하루 평균 50척만 지날 수 있다.

그동안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국적선사 HMM의 2만4000TEU급 '그단스크'호는 3월30일 수에즈 운하로 통항했다. 앞서 HMM을 포함한 세계 주요 해운사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의 우회 노선 활용을 결정했다.
희망봉을 경유하면 노선 거리가 약 9650㎞ 늘어난다.

HMM 관계자는 "2만4000TEU급 스톡홀름·로테르담·더블린호와 5000TEU급 부정기선 프레스티지호 등 선박 4척은 예정대로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하 정상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희망봉 우회 시 일주일 정도 더 소요되긴 하지만 수에즈 운항 통항료가 비싼 만큼 늘어나는 연료비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와 우회로 '희망봉'


에즈 운하의 선박 통항료는 배의 종류·크기·선사와의 계약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좌초된 2만TEU 이상 초대형선의 경우 100만달러 내외고 작은 선박도 30~4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해적 출몰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톤급)을 아덴만 일대로 이동시켜 우리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적은 컨테이너선보다는 유조선·벌크선 등을 주요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컨테이너선은 상선 중에서 속도가 빠르고 수면에서 갑판까지 높아서 침범하기 어렵지만 유조선·벌크선 등은 속도가 느리면서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다.

팬오션 관계자는 "희망봉 우회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회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한 후 이동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김화평 기자 khp04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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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 시간) 수에즈운하에서 일주일간 좌초됐던 화물선 에버 기븐(가운데)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수에즈 운하 사고에 日조선 신뢰 하락···K조선, 싹쓸이 수주 기대감


"일본 조선업의 기본설계능력 상실 확인"···
K-조선 3사에 일감 몰린다


[더팩트|이재빈 기자] 수에즈 운하 사고로 국내 조선업계가 미소짓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에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일본 조선업체가 건조한 선박이 수에즈 운하 통과 중 추진력을 잃고 좌초된 만큼 당분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싹쓸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선사 에버기븐이 운용하는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중 강풍으로 인해 좌초됐다.
이 배는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99.99m, 너비 58.8m다. 1TEU당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적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강풍, 조작미숙 등과 더불어 배의 '구조적 결함'도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 당시 강풍이 불었다고 해도 초대형 선박이 좌초됐다는 점은 배에 결함이 없고서야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간) 에버기븐호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에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우선 사고 당시 불었던 강풍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인적, 기술적 실책도 조사 범주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배의 결함이 발견될 경우 에버기븐호를 건조한 조선사에도 책임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에버기븐호는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했다. 2018~2019년에 걸쳐 5척을 건조한 시리즈 선박 중 한 척이다. 일본의 슈에이 키센이 선주고 용선사는 대만 에버그린, 보험사는 영국의 P&I다.
책임 시비와 더불어 선박의 신규 수주가 한국으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박의 기술적 문제로 배가 좌초됐다 해도 선사나 보험사가 배상해야 할 액수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선사 입장에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적은 배를 건조하는 국적의 조선사에 일감을 맡길 수밖에 없다.

이번 좌초 사고로 이집트 측에서 발생하는 일일 손실액만 1400만 달러(한화 약 158억 원)으로 추산된다.
또 해운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하루에 4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물량 운송이 지연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사고는 선박 설계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속도 등의 기본설계능력이 일본 조선업에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선주들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라며 "80년대 조선 합리화 정책의 결과로 기본설계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조선업의 자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사례는 이제 익숙해져버린 정도"라며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빈약한 명분을 이유로 선박 품질의 신뢰성이 사라졌다.
한국 조선업의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재 조선사가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사고를
계기로 국내 조선 3사에 선박 발주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팩트 DB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구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