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대만 동부 화롄의 한 터널 안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일 현재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부상을 당했다. [EPA]
[화롄=AP/뉴시스]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의 터널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및 탈선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대응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2일 발생한 이 사고로 기관사를 비롯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1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1.04.03.
▲대만에서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다 탈선한 사고 다음 날인 3일 구조 대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열차 일부를 들어내고 있다. AP뉴시스
[화롄=AP/뉴시스]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의 터널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및 탈선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대응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2일 발생한 이 사고로 기관사를 비롯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1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1.04.03.
대만, '최악' 열차사고에 사흘간 조기 [대만중앙통신 캡처.
대만 ‘최악’ 열차사고, 210명 사상자 발생, 각국 애도·도움 손길…
5일까지 조기 게양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대만에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열차 한 대가 터널 안에서 탈선해 50명넘게 사망하고 150명 이상 부상하는 등 사상자만 210명에 달하는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1961년 48명이 사망한 사고 이래 대만에서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열차 사고이고 사상자가 더 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4일 빈과일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2일 오전 9시28분께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화롄(花蓮) 다칭수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타이루거 열차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에 달한다.
대만 NEXT TV는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최소 54명이 사망했으며 15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대만 철도 당국 대변인은 터널 인근 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열차와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트럭에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으며, 열차가 트럭과 충돌했을 당시의 속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돌로 인해 열차는 찢겨 나가거나 구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고, 2~3호칸이 탈선했다.
대만 교통부는 총 8칸 규모의 해당 열차에 490명의 승객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승객 이외 승무원도 4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열차가 만석이었던 탓에 100명 정도가 입석 승객이었고 이들 일부가 사고와 동시에 열차밖으로 튕겨나갔다고 보도했다.
33세의 열차 기관사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빈과일보는 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는 1948년(64명)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1961년에는 4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1978년에는 41명이 숨지는 열차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이에 세계 각국이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대만의 평화와 안위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대만의 지원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원조를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3일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문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위문과 세계 친구들의 관심을 접했다”면서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5일까지 전국 행정기관과 학교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사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위로메시지를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숨진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및 부상자 동포들을 진심으로 위문했다”면서 “부상자들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 기원했다”고 전했다.
gre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찌그러지고 부서진 대만 탈선 열차. 대만 자유시보 캡쳐
탈선된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탑승객들. 대만 시민 제공
터널 안에서 탈선된 열차. 대만 시민 제공
대만 열차 사고... 유지보수 열차와 충돌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만에서 열차가 탈선해 최소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란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408호 열차가 화롄 다칭수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당초 객차 2칸이 탈선하고 일부는 터널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대 객차 5~8칸이 선로를 벗어난 것으로 대만 자유시보는 전했다.
또 사망자는 4명으로 보고됐지만 50명까지 늘었다.
아울러 60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72명이 열차 안에 갇혔다.
이 열차 안에서 350명이 타고 있었다.
기관사는 숨졌고 부기관사와 차장은 부상을 입었다.
대만 소방당국은 현장에 대원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환 승객 량씨는 “터널 안에서 누군가 다쳤고 열차를 찌그러졌으며 전체가 어두운데다 객차 문을 전혀 열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찌그러지고 부서진 대만 탈선 열차. 대만 자유시보 캡쳐
대만 당국은 탈선의 원인이 열차 자체의 탈선이 아니라, 선로에 침입한 유지보수 열차와 충돌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만 철도공사 측은 “유지보수 중이던 공사 열차가 미끄러지면서 터널로 들어가 승객을 태운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공사 열차의 차체와 번호판이 발견됐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는 보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20여대를 출동시켜 환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탈선된 열차에서 대피하는 승객들. 대만 자유시보 캡쳐
대만에선 열차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2018년에는 북동부 이란현에서 열차가 전복돼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기관사가 열차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에도 운행을 계속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2016년에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통근열차 폭발사고가 나 24명이 다쳤고 2013년과 2012년에도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었다.
대만 탈선 열차와 유지 보수 열차. 대만 자유시보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의 터널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및 탈선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대응하고 있다. 화롄=AP뉴시스
대만 열차 사고로 최소 50명이상 사망… 美·中 등 위로 메시지
대만 열차사고로 최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40년간 최악의 열차 사고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대만 열차 사고는 지난 2일 오전 9시 28분(현지시간)쯤 대만 북동부 화롄 다칭수이 터널에서 발생했다.
초동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승객과 승무원 등 약 500명이 타고 있던 열차와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당국은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만 동부 화롄의 한 터널 안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해 심하게 부서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롄=AFP연합뉴스
사고 트럭 운전자는 조사 후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출국 금지된 상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는 최소 51명, 부상자는 160∼17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사상자 다수는 열차 앞쪽 객차에서 나왔다.
사망자 중에는 프랑스인 1명이, 부상자들에는 일본인 2명과 마카오인 1명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은 청명절 나흘 연휴 첫날이어서 대다수 승객이 성묘를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이었다.
당국은 사고지점 선로에서 열차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만 열차 사고에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을 통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대만의 평화와 안위를 기원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동부 화롄의 한 터널 안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롄=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숨진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및 부상자 동포들을 진심으로 위문했다”면서 “부상자들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 기원했다”고 위로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 등도 “중국 관계당국은 후속 구조작업 진전에 높은 관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대만의 지원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원조를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타이루거 열차는 일본 히타치사가 제작한 것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체코·포르투갈·리투아니아·싱가포르 외교부 등도 대만에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지난 3일 대만 열차사고 희생자의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향한 中의 두 얼굴? ···시진핑은 열차사고 위로, 군용기는 ADIZ 침범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명의의 위로 메시지를 보낸 날 중국 군용기가 또다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해 논란이다.
4일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인민해방군 윈(Y)-8 대잠초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대만군은 이에 초계기 출격과 경고 방송,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최근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침범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중국은 대만이 최근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연일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다만 군용기가 대만에 접근한 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발생한 대만 열차 사고와 관련해 위로 메시지를 전한 날이어서 논란이다.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숨진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및 부상자 동포들을 진심으로 위문했다”면서 “부상자들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대형 열차사고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참사가 일어났다. 이날은 대만의 명절인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 피해가 늘었다. 청명절은 중국에서도 중시하는 명절이다.
앞서 중국이나 대만의 명절인 지난 2월 춘제(설날) 연휴 기간에도 중국 군용기가 연일 대만 ADIZ를 침범해 상대적으로 친중 입장인 국민당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국민당 소속 린웨이저우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서 “양안 인민이 모두 춘제 쇠는 때 공산당 비행기의 대만 위협이 끊이지 않는다”며 “무슨 (양안은) 한 가족 같은 얘기를 다시는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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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대만 터널내 열차 탈선 사고 상황도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kmtoil@yna.co.kr
찌그러지고 부서진 대만 탈선 열차. 대만 자유시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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