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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쾌거

 

 

 

 

윤여정/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판씨네마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쾌거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국인 배우로선 첫 수상으로,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윤여정은 화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영어로 인사를 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했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80대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 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저작권자 © 썬뉴스 









영화 ‘미나리’ 출연진과 정이삭 감독(왼쪽 뒤). 판씨네마 제공

 

 

 

 

 

윤여정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서도 여우조연상 '쾌거' …"매우 행복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윤여정은 12일(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했던 윤여정은 수상 직후 "안녕하세요 영국, 나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윤여정은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또 "이번 시상식에는 특별히 고맙다, 고상한(체 하는, Snobbish) 영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줬기 때문이다.
매우 행복하다, 내게 투표를 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익살스러운 인사를 덧붙였다.
윤여정의 재기넘치는 소감에 객석에서는 폭소가 쏟아졌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윤여정과 함께 '종말'의 니암 알가르, '어느 소녀 이야기' 코라 알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도미니크 피시백, '카운티 라인스' 애슐리 매더퀴 등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를 그렸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85관왕을 기록,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지난 5일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SAG 배우 부문 수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배우 부문 수상과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
윤여정은 SAG까지 '미나리' 순자 역할로 36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모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가 주관하는 영국의 영화 관련 최대 시상식이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출연하고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가 감독상과 남우조연상(앨런 김), 여우조연상(윤여정),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까지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ujenej@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윤여정 / 사진=DB



 미나리' 윤여정 "두 아들, 아시안 증오 범죄 때문에 오스카 방문 우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시상식 참석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아시안 증오 범죄를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윤여정은 미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인데 LA에 사는 아들이 길에서 다치거나 할까봐 내가 오스카 때문에 미국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은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증오범죄 가해자들)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고 염려한다"면서 아들이 경호원 필요성까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은 내가 (증오범죄) 공격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며 "이건 끔찍한 일"이라고 거듭 우려를 드러냈다.

포브스는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며 "오스카상을 거머쥐기 위한 선두주자로서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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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새로움의 교차점 찾은 '미나리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젠 꽤 익숙한 문구가 됐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얘기할 때 인용한 말이다.
원래는 ‘아이리시맨’ 등을 만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얘기다. ‘개인적인 것’은 모든 스토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그러나 이를 섬세하게 구현하면서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이토록 어려운 일을 해냈기에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1년 만에 다시 그 영광에 도전하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사진)도 그런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이 작품은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105관왕을 차지했다.
20억원의 저예산 영화가 이토록 호평받는 이유도 스코세이지의 얘기에서 찾을 수 있다. 아주 개인적이면서, 또 보편적이다.
외국인들이 눈물 쏟는 우리 이야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제작사가 만든 온전한 미국 영화다.
이 때문에 ‘기생충’과 동일한 K콘텐츠로 분류할 순 없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정서, 이를 표현하는 캐릭터와 배우들까지 모두 한국에서 출발했다.
해외 평단에서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를 보고 한국 작품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이 영화는 이민자의 이야기를 한 가정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제이콥(스티븐 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 가족은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이주한다. 부부가 병아리 암수를 가려내는 감별사로 일하는 것부터 정교한 설정이 돋보인다.
당시 많은 한국 출신 이민자가 미국에서 병아리 감별 등 단순 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다.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의지를 불태우는 제이콥과 이를 불안한 듯 바라보는 모니카의 갈등도 왠지 멀지 않게 느껴진다.

이민 간 부부만이 느끼는 긴장감을 표현하면서도,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윤여정이 연기한 순자 역도 마찬가지다.
고춧가루 등을 잔뜩 싸서 미국으로 오고, 화투를 정겹게 치는 모습이 우리네 할머니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신기하게도 한국 정서가 가득 담긴 이 작품을 보고 외국인 관객들이 눈물을 쏟는다.

윤여정은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를 봤을 때 미국 관객 모두가 울어서 왜 그런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민자 가족이 느낀 불안과 희망은 비단 한국 출신 가족에 한정되지 않는다.
흑인도, 히스패닉도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공감한다.
세련된 문법으로 풀어낸 모두의 경험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많다. 그럼에도 ‘미나리’가 호평받는 이유는 ‘교차점’을 잘 찾아낸 덕분이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된 비결과도 연결된다.
우리는 굶주림에 고통받았던 개발도상국의 경험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 식민 지배도 겪어 봤고, 돈을 벌러 해외로 떠난 많은 이민자들은 인종 차별도 겪었다.

그런데 이 경험을 투박하게 담기보다 세련된 문법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유럽 등 콘텐츠 강국의 기법을 빠르게 흡수하고, 새롭게 작품을 만들어 끈질기게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 덕분이다.

‘미나리’는 미나리, 아이의 심장 등 다양한 메타포(은유)를 활용해 이민자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도 ‘좀비물’라는 해외 장르를 가져오면서 세계 어느 곳에나 있었던 민초들의 고통을 담아내지 않았던가.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건강하게 해줘.” 순자의 대사처럼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미나리 같은 작품을 만들고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느 곳이든 뿌리 내리고, 척박해도 씩씩하게 자라면서 말이다.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대된다.


hk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미나리'로 새역사 쓴 윤여정, 백상·청룡 후보엔 없는 이유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윤여정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아카데미(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모두 한국배우 최초다.

올해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수상 발표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3시(영국 시간 11일 오후 7시)에 BBC ONE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되었다.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며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와 함께 영미권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 한국 최초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국아카데미에서 불과 1년만에 한국어로 제작된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어 연기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연기상을 휩쓴 배우 윤여정은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배우 윤여정입니다. 어떻게 소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후보로 선정되어 매우 기쁩니다.
아! 이제는 수상을 했군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먼저 인사했다.
윤여정은 이어 "상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특히나 고상하다고 알려진 영국분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인정받아서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저에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영국 아카데미(BAFTA)에게도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snobbish'(고상한 척 하는)라는 표현으로 시상식장을 뒤집어놓은 위트도 화제가 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윤여정이 유쾌한 반응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윤여정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영국을 여러 번 방문했고 10년 전 배우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펠로우십을 했다. 어쩐지 속물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쁜 것은 아니었다"면서 "영국인들은 오랜 역사에 대한 자존심이 높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이 사람들이 그렇게 느껴졌다. 솔직한 심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여정이 BAFTA에서 수상한 이날 백상예술대상 후보가 발표됐다.
그러나 영화부문 후보에서 윤여정의 이름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한국 최초의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그녀를 백상예술대상 후보로 만날 수 없는 것은 심사 규정 때문이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심사 대상은 2020년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11일까지 공개된 '한국 장편영화'다.
미국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미나리'는 엄연히 미국 국적의 영화인 만큼 여우조연상은 물론 어느 부문에서도 후보
대상이 아니다.
다가오는 청룡영화상 역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미나리'를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정식 후보에서는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윤여정은 화려한 글로벌 행보로 한국 배우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의 수상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현지시간 25일)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미국 이민자 가족의 꿈과 현실의 간극을 보여 주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족의 삶을 다룬다.
현재 〈미나리〉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각종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라 한국에서도 영화 〈기생충〉에 버금가는 이슈가 되고 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의 간극을 잘 보여 준다. 한국인 이민 2세대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돼, 당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실제 삶과 애환이 영화에 듬뿍 담겨 있다. 무엇보다,
미국 지배자들이 강조해 온 ‘아메리칸 드림’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보여 준다.
영화는 1980년대 한국인 가족이 캘리포니아에서 남부 아칸소의 작은 농촌 마을로 이사하면서 시작한다.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아내 모니카(한예리 분)와 아이 둘에게 허허벌판인 땅에 한국 작물로 농사를 지어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지만, 아내는 심장이 좋지 않은 아들의 치료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다시 가고 싶어 한다.
부부의 갈등은 낯선 땅 그리고 불안한 미래, 열악한 삶의 조건으로 인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준다.
영화 초반 폭풍우를 동반한 토네이도는 이들의 앞날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영화는 과연 이역만리 한국에서 넘어 온 이민자 가족이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 수 있을지 걱정하게 만든다.
제이콥은 농사로 성공하려고 아내 모니카와 함께 병아리 암수 감별을 하며 돈을 모아야 했다.
병아리 감별사는 컨베이어 벨트의 한 부속품처럼 기계적이고 고단한 노동이다.
한편, 모니카의 어머니인 순자(윤여정 분)가 두 아이를 돌보려고 한국에서 오면서 영화는 아이들과 할머니의 관계에 주목한다. 할머니 순자는 한국에서 가져 온 ‘미나리’를 시냇가에 심으며 손자에게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순자의 희망과 달리 그녀는 병에 걸리고, 애써 가꾼 농장은 한 순간에 불타버린다.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지고 이들 가족은 다시금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난다.
감독은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간의 사랑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제목이 〈미나리〉인 이유이기도 하다. 역으로 가족 간의 사랑만으로 이주자들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감독은 “(이민)가족이 처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심각했다”며 원래 시나리오도 좀더 어두운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한다. 이 부분이 수정되거나 삭제된 건 아쉽다.
그럼에도 영화 〈미나리〉는 한국에서 온 이주민 가족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 주면서도 이들의 꿈과 현실의 간극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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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에 나오는 미나리밭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한 윤여정 [로이터]

 

 

 

 

 

윤여정 英아카데미 수상 ‘미나리’…‘공짜 시청’ 몸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전세계 영화제 61관왕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배출한 ‘미나리’가 공짜 시청에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웹하드·토렌트·P2P(이용자끼리 직접 주고받는 서비스) 등 국내외 불법 공유 사이트에는 미나리가 불법 공유되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달 3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국내외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이미 본편이 유출 및 공유됐다.
이에 미나리 수입사 판씨네마는 “특정 온라인‧모바일 커뮤니티, 개인용 클라우드.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한 불법 유포 기승을 부린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개봉 한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내 P2P,토렌트 등에서는 미나리 본편이 유통되는 실정이다.
한국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불법 공유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한국 최초 우주배경 SF영화 ‘승리호’도 불법 공유물 피해를 입었다.
넷플릭스 개봉 후 전세계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하자, 각종 불법 공유 사이트에 저작물이 우후죽순 퍼졌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넷플릭스 측과 대응에 나서며 632건(2월 9일 기준) 침해 사례를 적발해 경고, 삭제 등 시정 권고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암암리 퍼지는 불법 사이트 특성상 박멸은 불가능하다.
콘텐츠 불법 공유는 계속된 문제였지만, 이제는 범위가 글로벌로 확산되는 추세다.

K콘텐츠 인기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소비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영화 불법 복제물 데이터 조사 업체 무소(Muso)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영상물 불법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사이트 방문률은 최대 66% 증가했다.
실제 넷플릭스 '킹덤'은 개봉 하루만에 불법 사이트에 복제물이 퍼졌고, 지난해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도 영상이 불법 유출돼 불법 인터넷 주소(URL) 171개를 삭제한 바 있다.

글로벌 흥행가도 중인 웹툰도 마찬가지다.
웹툰이 업로드되자마자 불법 공유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등장하며,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만명을 넘는 사이트도 있을 정도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불법 복제 및 유통을 방지하는 AI 기술 ‘툰레이더(ToonRadar)’등을 개발해 자체 대응에 나서지만 해외 불법 사이트를 거치는 탓에 한계는 있다.






영화 '승리호' [넷플릭스 제공]


불법 경로도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웹하드·토렌트·P2P·검색엔진 등을 통해 주로 공유됐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유튜브·개인용 클라우드·모바일 메신저 등 경로도 악용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 식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 측은 계정 운영자가 채널 개설과 폐쇄를 반복해 단속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정부와 국내 콘텐츠업계는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응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
해외에 사이트를 두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 저작권 해외사무소를 통한 모니터링외에 따로 90여명의 모니터링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도 다량으로 유포돼 적발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저작권 침해정보시정요구 건수는 지난해 7161건으로 3년전(777건)보다 9배 넘게 증가했다.



dingdong@heraldcorp.com

 

 

 

박효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