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ixabay
▲ 인천역 맞은편의 차이나타운 초입에 세워진 패루(중국식 전통 대문). ‘중화가´(中華街)라고
적힌 현판이 인상적이다. 문을 지나면 화려한 색감의 중국풍 건물이 이어진다.
인천의 차이나타운 /사진=fnDB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65만명, 분노의 국민청원에…강원도 차이나타운 결국 접었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65만명을 훌쩍 넘기며 차이나타운 조성 논란을 빚은 강원도 '한중문화타운'과 관련해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코오롱글로벌 측이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26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며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더는 한중문화타운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시간적·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협력해 온 관련 기관과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중문화타운은 골프장 이외 부지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구상이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120만㎡ 규모로 추진하던 이 사업은 2018년 12월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작년 1월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일원에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두고 '차이나타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차이나타운이라고 인식하는 일부 단체 등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의 교두보로 전락할 한중문화타운 건립을 결사반대한다"며 철회를 촉구해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 65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차이나타운' 논란을 빚고 있는 강원 홍천 일원의 '한중문화타운'과 관련해 '동북공정의 교두보'
라고 주장하는 강원 춘천의 보수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2일 강원도청 앞에서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국민청원 66만명' 한중문화타운, 사실상 백지화
코오롱글로벌(주) 사업 전면 재검토 발표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26일 기준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66만명을 넘긴 강원도 차이나타운(이하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코오롱글로벌(주)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본 사업은 국민청원과 일부 보도에서 인용되고 있는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분명히 아니고 당초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를 구상하였던 것이며 본 사업의 추진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를 조달하는 수단으로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관광산업 환경의 변화,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제반 여건의 불안정성 확대 등 현재의 여러 가지 상황 요인은 안정적인 재원조달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원활한 협력관계가 전제돼야 하는 본 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진로를 상당히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판단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반대 여론에 대한 부담감도 전했다.
"회사는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계획했던 관광단지는 해외 관광객 못지않게 우리 국민들이 가장 소중한 고객이고 수요자라는 생각에서 떨어져 있었던 점이 한시도 없었던 만큼 관광산업의 수요자인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생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더 이상 '한중문화타운'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으며 본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오랜시간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협력해 온 관련 기관들과도 빠른 시간 내 협의절차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청원 글 주요 내용들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까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이라며 비판 여론에도 "혐오, 증오 현상이 좀 과장된 것 같다"며 경계심을 나타내왔다.
jmpark@cbs.co.kr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출처=코오롱글로벌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또 다시 좌절되는 코오롱글로벌의 꿈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반중정서에 강원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인 ‘한중문화타운’이 또 다시 좌절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오래된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2018년 12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온라인 포털 언론매체인 중국 인민망과 최문순 강원도시자를 비롯해서 대한우슈협회, 내외주건 대표자들은 물론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갖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내에 중국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는데 공감하고,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를 했다.
중국 방문하지 않고도 중국 체험
당시 합의된 사업 내용은 우리나라 관광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중국의 역사와 문화, 무예, 음식문화 등 중국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중국 전통마을과 소림사 분원, 중국 8대 요리 및 8대 명주(名酒)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은 강원도 춘천과 홍천군 일대에 484만㎡ 규모로 개발 중인 ‘라비에벨관광단지’안에 조성되고, 코오롱글로벌이 부지 확보를 끝냈고 강원도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 행정업무를 지원한다는 것이 당시 언론보도들이다.
반중 정서 확산으로 코오롱글로벌 진땀
하지만 최근 반중 정서가 확산되면서 이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은 50만원명의 동의를 넘어 이제 1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청원인은 대한민국 안에 왜 작은 중국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 지사의 탄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원인은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청원의 내용과는 달리 현재 사업은 투자자 유치 등 기본계획 구상 단계에만 있을 뿐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위치한 라비에벨 관광단지에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소유권과 사업권은 모두 코오롱글로벌이 갖고 있다.
라비에벨 관광단지는 2009년 민간 시행사 에이엠엘앤디가 추진했던 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지만, 에이엠엘앤디가 부도나면서 시공사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인수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은 골프장 라비에벨CC만 완공해 운영할 뿐 나머지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중 정서로 인해 중국복합문화타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코오롱글로벌 측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이번 여론으로 인해 또 다시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면서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2009년부터 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그 구상이 또 다시 좌절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브리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 방역대책
상황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탄핵까지 거론된 '한중문화타운' 논란···해명나선 강원도
도 "도 주관 사업 아냐 민간주체···강제할 사항 아냐"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김경석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 탄핵까지 거론된 한중문화타운 사업 추진 논란에 대해 도가 최근 제기된 주장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도는 19일 '강원도에 혈세 1조 차이나타운?? 팩트체크 해봅니다'라는 내용으로 한중문화타운 논란 관련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한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나날이 심해지는 중국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으로 최근 조선구마사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중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도는 강원 홍천군 북방면 일원에 한국과 중국을 테마로한 한중문화타운 추진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한 국민의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중국 자본이 한국땅에 들어올 수 없다는 청원 내용은 이날 기준 국민 60만명이 넘는 공감을 얻게됐다.
이에 대한 뚜렷한 정부와 강원도의 입장이 밝혀지지 않자 지난 16일 최문순 도지사 탄핵 촉구 청원으로 번졌다.
결국 도는 최근 제기된 9개 문제들에 대한 '진짜', '가짜'로 나눠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해명 자료에 따르면 먼저 한중복합문화관광타운 건설 추진에 대해 현재 기본계획 구상 단계에 있고 사업 추진은 이뤄 지지 않은 상태다.
또 해당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투자를 유치해오는 100% 민자방식으로 도 예산은 투입된 바 없다.
중도선사유적지를 훼손하고 차이나타운을 짓는 것에 대해선 해당 부지는 선사유적지가 아니고 사업부지는 중도선사유적지에서 30㎞ 떨어진 곳이다.
중국 인민일보 투자에 대해 인민망 한국지사에서 참여중으로 국내기업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주체인 것으로 밝혔다.
반중정서 심화와 국민적 반대에도 사업 중단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간사업으로 사업 중단과 추진에 대해 도가 강제할 사안은 아님을 강조했다.
또 2019년 12월 사업 런칭식에서 최문순 지사의 '내 맘속에 까는 일대일로'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정서로는 문제가 없었던 외교적 수사이고 중화사상을 지지한다거나 중국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이라는 온라인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한 허위 왜곡, 주장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한중 양국간의 소통과 우호의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중국내 우리기업의 활동과 국내기업의 정상적 투자활동과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선의의 사업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김경석 기자
라비에벨 골프장 내 한옥 클럽하우스
[출처: 라비에벨 CC 홈페이지]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 사실은!
확산되는 ‘반중정서’에 일부 허위정보가 기름 부어
최근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반중’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청원 마감을 일주일 앞둔 4월 21일 현재 6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S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차이나타운 vs 한중문화타운
논란이 된 사업은 코오롱글로벌 등이 2018년부터 춘천·홍천 일대 120만㎡ 부지에 추진해온 ‘한중문화타운’ 이다.
한국을 테마로 한 K-POP 뮤지엄과 드라마세트장, 중국 테마 전통문화거리, 중국전통정원, 한중 문화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칭부터 논란이다.
건설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차이나타운’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한중문화타운’이라고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코리아타운(Korea Town), 차이나타운(China Town), 저팬타운(Japan Town) 등의 ‘○○○타운’은 해당 국가의 재외국민들이 다수 거주하면서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LA코리아타운, 인천차이나타운 등이 익숙하다.
이런 이유로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 가운데에는 강원도에 중국인 정착촌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강원도는 “중국인 집단거주 시설이 아니다.
‘한중문화타운’이라는 테마형 관광지일 뿐”라며 진화에 나섰다.
명칭에 대한 혼동은 ‘한중문화타운’추진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중문화타운의 시작은 2008년 ‘무릉도원 관광단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도는 전임 김진선 도지사 시절인 2008년 동아시아 관광허브를 목표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2008년 강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근식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근래 5년 이내에 우리 도내에 이렇게 대규모의 새로운 관광단지 조성이 알펜시아 외에는 없었다.
그런데 금년도에 3개의 큰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이 가시화되었다.
무릉도원 관광단지, 그리고 속초의 척산온천, 다음에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 이런 관광단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민간 시행사인 에이엠엘앤디(AM L&D)가 ‘무릉도원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신청하면서 본격화하게 됐다.
에이엠 엘앤디는 토지 강제수용권까지 확보하며 관광단지 사업을 추진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부도처리 되면서 2012년 9월 공정률 26% 상태로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시행사의 부도로 피해가 불가피해지자 부동산 공매를 통해 토지소유권을 확보하고 2013년 8월 춘천·홍천 무릉도원 관광단지 조성계획의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이후 사업성이 있는 골프장을 우선 건설해 2015년 4월 1일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무릉도원 관광단지는 ‘소비자들에게 최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감성적 실익을 강조하고 글로벌 이미지 부각’한다는 명목으로 ‘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7년 5월 강원도는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다자간 투자협약(MOU)을 체결한다.
투자협약에는 사업시행자인 코오롱글로벌과 한중기업간 투자·M&A·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하는 투자전문 회사 홍콩 지메이그룹이 참여했다.
이후 관광단지 내에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이 추진된다.'
2018년 12월 18일 강원도와 코오롱글로벌, 중국 런민왕(人民網), 대한우슈협회, 내외주건은 중국 베이징 런민왕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2019년 12월 6일 라비에벨 관광단지의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런칭식이 열렸다.
강원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위치한 라비에벨관광단지(500만㎡) 내에 120만㎡의 규모로 조성되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인천차이나타운,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 등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임을 착안하여,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 조성으로 한국 관광을 활성화 시켜 보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추진하게 되었다.’며, ‘중국 전통 거리, 미디어아트, 한류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을 조성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중화권을 포함한 전 세계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을 계획하여 세계적인 문화타운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3월 23일 강원도는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을 ‘한중문화타운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과정을 보면 ‘차이나타운’이라는 표현은 오해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인들이 주거하는 마을이 아닌 중국문화관광지가 정확해 보인다.
하지만 과거 화교가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어서 차이나타운으로 불렸던 인천차이나타운도 지금은 거주민보다는 많은 중국 음식점과 중국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이국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한 것을 감안하면, 강원도 차이나타운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만도 아니다.
강원도는 앞서 런칭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문화 체험공간으로서의 차이나 타운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영상 갈무리
■ 한국의 선사유적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
또 다른 논란은 ‘한중문화타운’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선사 유적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는 것이다.
한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발 나랏일인데 관심 좀 가져줘 진짜 심각해>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영상을 갈무리한 이미지와 함께 “중국 문화를 알리고 중국인 관광 개발을 위해서 ‘강원도 유적지’를 없앤대. 그곳에 차이나타운, 중국 관광객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야. 우리의 역사가 완전히 묻힌다면 중국은 더 거센 동북공정을 가해 한국을 차지할 것이며. 대만 홍콩꼴 나기 싫으면 제발 관심 좀 가져줘 ㅠㅠ 조선구마사보다 심각한데도 언론에선 보도조차 없어. 참고로 춘천 유적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엄청난 곳이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많이 공유됐고, 비판과 비난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많은 오해를 불러왔다.
해당 게시물에 올라온 이미지는 강원도가 추진하는 한중문화타운이 아니라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하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관한 것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춘천 상·하중도에 영국 멀린사가 1,100억 원을 출자하고 총 5,011억 원을 들여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레고 호텔, 씨라이프, 워터파크,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도는 1967년 의암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섬으로 1977년 국립중앙박물관 조사에서 토기와 고인돌, 반달돌칼, 돌도끼 등의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됐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는 ‘중도식 토기’라고 따로 이름 붙일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고 알려졌다.
학계는 한반도 중부 세력이 중국 전국시대 문화권 및 한반도 북부 지역 문화권과 교류한 과정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다.
또한 2014년 7월에는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이 발굴 조사한 결과, 한반도 최대 규모의 청동기 마을 유적이 발견됐다.
이후 레고랜드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시민단체가 생겨나고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민들과 찬반이 대립했지만 2020년 6월 18일 유적공원과 박물관 건설 사업을 조건부로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올해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반대 게시물에 공유된 이미지는 반중단체인 파륜궁이 운영하는 에포크타임즈 NTD-TV의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중도본부) 김종문 대표 인터뷰 장면이다.
김종문 대표는 2018년 2월 춘천 중도유적을 지키기 위한 ‘인류시원문명학회’를 창립하는 등 레고랜드 건설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춘천 중도유적은 한민족의 보배”, “레고랜드를 백지화시키지 못한다면 수년 후 천만 기독교인들은 땅을 치며 후회할 것”, “레고랜드를 한마디로 말하면 ‘제2의 강화도조약’” 등을 주장하며, 레고랜드 건설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김종문 대표가 속한 중도본부는 지난 3월 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져 화제가 되기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한중문화타운과 혼동하거나 의도적으로 합성한 게시물이다.
레고랜드는 중국자본이 들어오거나 중국문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한중문화타운 관련 뉴스와 김종문 대표의 인터뷰를 합성한 게시물도 있다.
게시물에는 상황을 오해한 댓글이 많이 달렸다
. 중도선사유적지를 없애고 그곳에 한중문화타운을 짓는다는 것은 허위정보이거나 고의로 만든 가짜뉴스다.
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 논란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반중 분위기에 힘입어 큰 논란으로 불거졌다.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들이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영어판인 <Global Times>는 지난 19일 ‘’Chinatown‘ petition shows rising sensitiveness of S.Koreans on issues related to Chinese culture: exper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립 논란을 보도했다.
‘한중문화타운이 중국을 테마로 한 게 아니라는 강원도의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높은 반중감정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정지용 푸단대 교수와 영화 평론가 스원쉐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정 교수는 이번 논란은 중국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고, 스원쉐는 차이나타운 반대는 문화적 열등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기사 원문 전체를 살펴보면 보면 스웬쉐의 인터뷰가 기사의 요지는 아닙니다. 보도 분량으로도 정 교수의 분량이
두 배 이상 많다.
이미지 출처: 강원도청 홈페이지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은 강원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다.
‘선사시대 유적을 없애고 중국인들이 거주할 차이나타운을 건설한다’는 것은 허위정보이거나 의도적인 ‘가짜뉴스’이지만 국내의 반중정서와 함께 언제든 다시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일부 언론들의 행태도 한 몫하고 있다.
송영훈 sinthegod@newstof.com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중국 인민망스튜디오에서 강원 춘천 일대에 조성될 한중문화타운과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인민망 동영상 캡처
지난해 8월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거리 모습 / 사진=뉴스1
수출·관광 의존도 높은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딜레마 빠지다
대중국 수출과 관광객 유입 비중이 높은 강원도가 한중문화타운을 놓고 벌이는 논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강원도는 21일 지역의 주요 산업인 수출과 관광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반중(反中) 정서 확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한중문화타운이 어려움을 겪으며 강원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춘천과 홍천지역에서 추진 되는 한중문화타운(120만㎡)에 대해 ‘대단위 차이나 타운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전날까지 61만여명의 서명이 이어지고, 최문순 도시자 사퇴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의 주요 산업인 수출과 관광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 사업을 중단하기도, 적극 추진하기도 어려워
난감한 실정이다.
수출은 연간 3~4억 달러로 국가별 수출액 규모에서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 올들어 이들 분야에서 전년 대비 90% 가까이 늘었다.
관광객들도 강원지역 주요 겨울축제장과 스키장 등을 찾는 중국 관광객(유커)들이 해마다 1만명 안팎에 이르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도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논란, 사드 배치 논란 당시에도 한한령 등의 국제관계에 영향을 받아 강원도가 추진하던 대중국 사업들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강원도는 2014년부터 7년간 중국 자본과 3조 7000억원 규모, 5건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으나 당시 사회적 영향 등으로 투자가 성사되지 못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100% 민간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강원도 예산은 1원도 없고 민간사업자가 1조원 중 6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구상 단계 사업이다”며 “잘못된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선의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년 1월 25일 강릉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한·중 문화 교류의 밤’ 행사에서 중국기예단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행사는 중국 본토 자본의 강원도 투자 첫 번째 프로젝트인
‘차이나 드림시티’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려고 마련댔다. '차이나 드림시티'는
'한중문화타원'이다. / 뉴스1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속세 12조’ 삼성家, 통큰 환원…의료 공헌 1조원·미술품 2만여점 기증 (0) | 2021.04.28 |
---|---|
생지옥 된 인도…그 신음에 응답하라 (0) | 2021.04.28 |
윤여정, 오스카 들어올리다 (0) | 2021.04.26 |
윤여정 황금빛 오스카 쥐었다…102년 한국영화사 첫 연기상 (0) | 2021.04.26 |
축제에 무너진 인도, 지옥이 됐다…사흘새 100만 명 확진 (0) | 202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