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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생지옥 된 인도…그 신음에 응답하라

 

 

 

 

인도발 입국 항공편 운항 전면 중지한 호주(시드니 AP=연합뉴스)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이번 조치는 최소 내달 1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전날 시드니 국제공항 상공에서
여객기가 착륙을 위해 공항으로 접근하는 모습. sungok@yna.co.kr




 

23일(현지시간)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의 장례식이
진행되는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마다바드=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한 코로나19 환자가 가족
들의 부축을 받으며 코로나19 전용 국립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2021.04.28.







]19일(현지시간) 인도 프라야그라지의 한 코로나19 병원에서 근로자들이 의료용
산소 탱크를 채우고 있다. 뉴시스화상


 

 



생지옥 된 인도…그 신음에 응답하라


이든 대통령-모디 총리 정상 통화
“코로나 ‘폭증’ 인도에 지원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인도에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도의 국민에게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산소공급장치, 백신 관련 물품, 치료장비 등을 포함한 응급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모디 총리는 “미국의 지원과 협력 제안에 진심 어린 사의를 전달했다”고 인도 총리실이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개발도상국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빨리 백신과 약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 규정을 완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인도는 27일에도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30만명이 넘었고 병상은 물론 응급환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 공급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날 통화는 미국이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다른 나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연방 당국 차원의 안전성 검사를 마치는 대로 6천만회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기로 했다는 방침도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인도에 지원 물품과 인력을 보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의 상황과 관련해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2천명 이상의 직원을 재배치하고 휴대용 산소기계 수천대와 이동식 야전병원 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 등도 인도에 긴급 지원을 약속했고, 영국은 이날 인도에 산소 농축기와 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를 1차로 보냈다.

또 미국에선 상공회의소와 40여개 기업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이 필수 의료장비 등의 지원에 나섰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아이티(IT)산업에서 일하는 인도계 미국인 억만장자들도 기부 등을 통해 인도 지원에 힘을 보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26일(현지시각)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이들의 주검을
장작더미를 이용해 태우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인도 하루 2000명대 사망? 전문가 "실제는 10배

인도가 발표하는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축소됐다고 도이치벨레(DW)가 전문가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인도의 일일 감염자 수는 35만2991명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사망자 수도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2812명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상황이 더 끔찍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확진'이 아닌 '의심'인 경우 공식적인 집계에서 제외되고, 다수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닌 기저질환에 있다고 분류돼 현실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우탐 메논 아쇼카대 물리생물학 교수는 인도의 일일 사망자 수가 2만명대 수준일 것이라고 본다.

그는 "공식적인 집계와 화장이나 매장 등의 기록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실제론 5~10배 넘게 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민간 의사인 아누프 사라야도 "환자가 구급차에서 죽고 이들의 시신이 화장터 바깥의 장작더미나 도로에서 불타는 모습은 비극이 훨씬 크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늦게 나오고, 검사율 자체도 낮은 점은 상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아쇼카대 트리베디스쿨의 소장인 샤히디 자밀은 "우타르프레데시주에 거주하는 내 사촌은 지난 13일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그가 여러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죽게 된다면 코로나19 사망자 명단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3일(현지시간) 인도 바르사나에서 힌두 신 크리슈나와 그 연인 라다를 기리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인 '라트마르 홀리' 축제가 열려 힌두교도들이 라다 사원 계단에 앉아 있다.
/AP=뉴시스



공공 의료 시스템의 부재는 현장에서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인 제이콥 존은 "불행하게도 인도엔 공공 의료 시스템이 없어 사인은 거의 기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접 사망 신고를 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 인도 정부는 시골에 사는 인구가 코로나19로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사망자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의학포럼의 비카스 바즈파이도 병원 밖에서의 사망이 간과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집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며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선 검사율마저도 낮아 실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지금보다 10~30배는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는 인도 주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지옥 인도, 백신 수송도 가히 '지상 최악의 작전'



WSJ, 오지까지 '산 넘고 물 건너' 2천400㎞ 수송경로 추적
교통불편에다 통계부실·불신조장 등 갖은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신음하는 인도에서 마지막 희망인 백신 보급도 난제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나 정작 자국민에게 접종하는 데에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데다가 국토도 넓은데, 교통 오지도 즐비하고 국가 통계가 부실해 접종 대상자들의 윤곽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돼 접종될 때까지 여정 하나를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공장에서 나온 백신은 트럭, 비행기, 스쿠터, 모터보트, 등짐으로 2천400㎞를 넘게 이동한 끝에 한 교사에 어깨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 열악한 현실을 딛고 보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인도의 고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출발지는 서부 푸네에 있는 백신 공장, 목적지는 동부 미조람주 오지에 사는 교사 술로차나 차크마였다.
올해 1월 13일 공장에서 나온 백신은 육로로 30분을 이동해 푸네 공항에서 민항기 화물칸에 실렸다.
백신은 당국의 방사형 배급 방침에 따라 일단 지역 거점으로 옮겨진 뒤에 세부 지역을 찾아간다.
차크마에게 가는 백신은 미조람주의 지역 거점인 콜카타에 도착해 하루 묵은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미조람주 주도 아이자울로 향했다.







인도 미조람주의 주도 아이자울[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보급은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낀 아이자울은 평지가 거의 없는 산악 지역이다.
미조람주 인구 150만명은 멀리 떨어진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길이 험해 직선으로 160㎞ 떨어진 곳을 가는 데 10시간이 걸릴 정도다.
오는 6월 우기가 오면 그나마 있는 좁은 비포장 산길도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당국은 조바심으로 속이 타들어 간다.
아이자울에 1월 14일 도착한 백신은 다시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또다른 세부 거점인 룽글레이로 옮겨졌다.
여기에서는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고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작업이 이뤄진다.
백신은 그 절차를 위해 룽글레이에서 무려 두 달을 머물다가 3월 11일에야 냉장고 밖으로 나왔다.
지역 보건 공무원들은 백신을 등에 짊어지고 스쿠터를 타고 카우트렁투이푸이 강가로 갔다.
거기에서 보트를 갈아타고 강 하류로 내려가 눈수리 마을에 도착했다.
흙이나 대나무 집이 모여있는 눈수리 마을에는 임시로 세운 백신접종센터가 있다.
여기에서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당국은 올해 5월까지 45세 이상에게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으나 자기 나이를 모르거나 짐작만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미조람주 오지에는 1980년대 전까지 공식 출생증명서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연락마저 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대상자 확인을 위해 몇 시간씩 사람을 찾아다니는 직업까지 생겨났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독교 인구가 많은 미조람주를 상대로 백신접종이 신앙생활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는 집단까지 설쳤다.
교사 차크마는 긴급소식을 알릴 때 사용하는 마을회관 스피커에서 고령자들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접종센터에 왔다.
차크마는 그렇게 인도를 가로질러 산 넘고 물 건너온 백신을 공장출고 2개월만인 3월 11일에 접종할 수 있었다.
인도는 올해 가을까지 3억명에게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창궐이 심각해지면서 부담이 커졌다.
최근 인도에서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35만명 정도씩 늘어나고 매일 2천명이 넘게 숨지고 있다.
실제 상황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나쁘다는 게 기정사실로 여겨져 인도주의 위기가 닥쳤다는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폭증에 급조된 화장장(뉴델리 AP=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임시
화장장에서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장작불로 소각되고 있다. . jsmoon@yna.co.kr

 

jangje@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정부는 27일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지만,
인도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특별 항공편은 허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도발 변이’ 주의보…지역감염, 조용한 전파 어떻게 막을까


정부, 인도 확진자 폭증에 대응
‘인도 변이’ 18일까지 9명 확인
국내 변이감염 1150건…국내가 831건
조용한 전파 대응·부스터 샷 전략 필요


방역당국이 인도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확대하는 등 최근 인도 안팎으로 확산하는 변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인도 내 감염과 의료대응에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인도 거주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특별 항공편 운항을 신속하게 허가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변이 바이러스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선 변이 분석을 확대하겠다”며 “국외 유입 확진자의 60%, 국내 발생 감염자의 16%에 대해서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점점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지난 한 주간 영국 변이 76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10건 등 86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국외 유입이 34명이었고, 국내 발생자는 52명이었다. 인도 변이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인도발 입국자 9명에게서 나온 것으로 지난 18일 파악됐다. 이날까지 추가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입국 뒤 격리 과정에서 변이 감염이 확인됐고, 아직 국내 지역사회에 전파한 사례는 없다.변이 감염 관련 누적 집계를 보면, 국외 유입은 319건이고, 국내 감염은 831건으로 모두 1150건에 이른다.
국내 감염 가운데 233건은 유전자 검사에서 변이로 확인된 사례고, 598건은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명확해 변이 감염으로 분류된 사례다.

국외 유입보다 국내 감염 규모가 훨씬 커진 탓에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 위험 등에 대해 좀 더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를 떨어뜨리는 것과 관련해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염두에 둔 접종
계획 정비도 필요하다.

질병청 “인도 변이 백신효과 감소 우려”현재 인도에선 연일 하루 확진자 최대 기록을 고쳐 쓰고 있는 중인데, 인도발 변이가 이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날 기준으로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2만명을 넘겨,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1763만여명에 이른다.
누적 사망자는 19만7894명으로, 이날만 277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하지만 인도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률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부위에서 변이(E484K)가 나타나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 감소가 예상되나, 아직 정확한 정보가 없고 전파력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영국 등 세계 주요국가에서 인도발 입국을 금지했고, 우리도 지난 24일부터 한국·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했다. 정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에서 내국인 이송 목적으로 다음달 5일 운행하는 부정기편을 신청해, 이를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귀국을 원하는 인도 교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내국인 이송 목적의 항공편은 탑승자의 90% 이상을 내국인으로 하고, 전염 방지를 위해 좌석 점유율은 60% 이하로 운영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주에 몇 편이 더 신청될 예정이라 정부는 이를 신속하게 허가할 방침이다. 내국인들의 입국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인도발 입국자들을 시설 격리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주요 발생국인 남아공·탄자니아발 입국자들에 대해선 의무적으로 시설 격리를 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인도발 입국자들에 대해선 강화된 격리해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의심자에 대해선 ‘검사기반 격리해제 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해왔다.

이 기준을 적용받는 이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한 이후,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이 나오는 동시에 해열치료 없이 발열이 없고,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추세인 경우에만 격리가 해제된다.
통상 변이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해열치료 없이 열이 나지 않고 증상이 호전 추세이거나 증상이 아예 없으면 열흘 만에 별도 유전자 증폭 검사 없이 격리가 해제되는 것과 다른 지점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 ‘검사기반 격리해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지난 12일부터 변이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자와 동일한 ‘임상경과 기반 격리해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방역당국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7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 기간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결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프라야그라지 거리가 코로나19 봉쇄로 텅 비어 있다.
/AP=뉴시스



인도 '코로나 폭증' 비극, 원유 시장도 긴장하는 이유는?

인도의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 폭증하며 글로벌 원유 시장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한 곳인 인도의 원유 수요 회복이 더뎌지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곧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산유량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인도의 팬데믹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며 원유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느려지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연일 세계 코로나19 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며 인도 내 락다운(봉쇄) 등 통제가 길어지고, 이 결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돼서다.


인도와 중국은 연초 원유 수요성장이 예상되던 지역 중 한 곳이었다. 연초 많은 기관들이 올해 중 원유 수요 회복을 예상한 전제에는 인도 등의 봉쇄가 풀려 연료 수요가 늘어날 거란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실제로 2월까지는 인도의 일 확진자 수가 8000명대까지 감소하며 이런 가정이 유효한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인도의 확진자가 폭증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뉴델리가 지난주 회사, 상점, 시장, 교육기관 등을 닫는 대대적 봉쇄를 단행했고, 뭄바이도 봉쇄령을 내려 거리가 한산해졌다.
대도시 내 이동이 제한되면서 트럭과 버스를 포함해 자동차 연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의 이번 달 디젤, 휘발유 소비는 전달대비 최대 20%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유 정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도의 원유 구매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영국,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인도로의 여행을 금지해 가뜩이나 위축된 국제선 항공기 연료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원유 트레이더에서부터 세계 최대 원유생산업체들까지 패닉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기록은 인간적인 비극인 동시에 전 세계 원유 산업에도 심각한 함의를 갖는다"고 했다.


OPEC플러스의 증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OPEC플러스는 지난 2일 연 월례 정례회의에서 다음달부터 3개월 동안 원유 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OPEC플러스는 지난해 4월 유가 폭락에 대응해 일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는데, 이 감산 규모를 점차 줄여 나가는 과정의 일부다.










구체적으로 OPEC플러스는 5월 일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5월 45만 배럴씩 산유량을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별도로 원유 공급을 5월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씩 늘리기도 했다.
계획대로면 7월까지 총 일 215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늘어난다. 당시 OPEC플러스는 이 결정을 내린 이유로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거란 전망을 들었다.


OPEC플러스는 오는 28일 월례 장관급 회의를 화상으로 여는데, 직전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규모 완화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OPEC플러스가 지난 결정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며 "이 계획(증산)은 수정돼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양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회복세와 유럽에서의 수요 반등 가능성으로 인해 OPEC플러스의 결정이 유지될 거란 전망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 컨설팅 업체 반다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설립자는 블룸버그의 또다른 기사에서 "미국과 유럽에 대한 낙관론과 인도 위기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시장심리는 며칠간 갈팡질팡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그는 "OPEC플러스는 계획한 테이퍼링(감산 축소)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 세계 펀더멘털이 아직 지난 회의 때 한 합의를 바꿀 만큼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나날이 폭증세다.

지난 22일(오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 31만4835명으로 늘어 미국이 세운 최다(1월 8일 30만7581명) 기록을 경신한 뒤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6일엔 35만2991명, 사망자 2812명으로 다시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도의 확진자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인도 정부의 대규모 축제 개최 허용, 소극적 경제봉쇄, 전염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 전파 등이 꼽힌다.
인도 내에선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필요한 산소 및 병상 부족 등 의료 시스템 붕괴가 가중되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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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인도에선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망자가 늘며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의료 종사자가 구급차에서 중환자실
(ICU)로 이송되는 환자와 함께 서 있다. (Relaxnews=Topic images)



한 아파트서 80명 감염…"알아서 살아남아야"하는 인도 교민들


인도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며 교민 사회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약 1만 명의 인도 교민 중 외교부가 파악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14명이다.
하지만 정확한 추계가 어려워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많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에서 거주하는 교민 A씨(35)는 27일 “주변 한국인 지인만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지난해 유행 때는 한국인 확진 소식은 별로 못 들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인 확진자도 많아서 그런지 두려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구루그람 내 아파트에선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구루그람에 사는 박모(35)씨는 26일 “우리 아파트에서만 현재 확진자가 80명이 나왔고, 인근 아파트에선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교민들은 특히 병상 부족 등 붕괴된 현지 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크다. A씨는 “주변 확진자 중에 산소포화도가 70%까지 떨어져 병원 세 군데를 돌아다니다 겨우 응급실에 입원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도 “아파트에서 산소포화도가 낮은 위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바로 입원할 수 없고, 알아서 조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지 대사관 및 영사관 도움 없이는 중환자용 병실을 구하기가 어렵다.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의료용 산소를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인도대사관 이철희 영사는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선제적으로 병상을 확보하긴 어렵다”며 “확진 상황이 발생하면 한인회와 함께 바로바로 병실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사관에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산소발생기를 3대 구비해놓고, 필요한 한국 국민 환자에게 약 4일 정도 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000명 이상의 교민이 사는 인도 남동부의 첸나이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상현 첸나이 한인회장은 27일 “첸나이(약 860만명 거주)에서 하루에 4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데, 델리의 추세를 15~20일 시차를 두고 뒤따라가고 있다”며 “한인회가 파악한 바로만 최근 한두 달 사이에 60~70명의 교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하면서 교민들의 '탈출 러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조 회장은 "이중 변이 소문도 돌고 지난해와는 공포의 차원이 다르다 보니, 귀국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부정기 인도 노선의 운항 허가를 중단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교민 사회가 동요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27일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허가 중단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만314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한 후 6일 연속 30만명을 웃돌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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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 2차 대유행을 피해 떠나려는 사람들의 자가용 비행기
수요가 급증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23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입국한 승객들이 토론토
공항에서 격리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캐나다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발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 초토화된 인도···거부들은 제트기 타고 휴양지로 탈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3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거부들이 개인 제트기를 동원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도의 부자들이 개인 제트기를 예약해 유럽, 중동, 인도양의 휴양섬으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출 행렬엔 인기 배우부터 스포츠 스타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제트기 회사 클럽원에어의 라잔 메라 최고경영자(CEO)는 “슈퍼리치뿐만 아니라 개인제트기 비용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제트기를 타려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인도에 입국 제한 조처를 내리는 국가들이 늘고 있어 인도 부자들이 발 빠르게 휴양지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캐나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영국은 인도에 대한 제한 조처를 했다. 
블룸버그는 몰디브가 27일부터 인도 국민 입국을 제한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때문에 몰디브로 가려는 인도 부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벤쿠버공항에 착륙한 뉴델리발 비행기. 로이터=연합뉴스

 

 

 

전직 카타르항공 인도 운영책임자는 “뉴델리에서 두바이로 가는 편도 개인 제트기 비용은 150만루피(약 2230만원)"이라며 " 비행기가 비어 있으면 왕복 가격을 물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반 여객기의 이코노미석 두바이행 편도 항공권도 정상가의 10배가 넘는 1300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직 항공사 직원은 "사람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화장되는 인도 뉴델리 노천 화장장
(뉴델리 로이터=연합뉴스)



오월동주' 美·中 '코로나 생지옥' 인도 지원 경쟁에 불붙었다



양국 정부, 인도 지원 잇따라 발표
미국은 중국 견제 위한 지정학적 의도
중국은 국경분쟁으로 소원한 인도 달래기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화장되는 인도 뉴델리 노천 화장장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한종구 특파원 이영섭 기자 = 중국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인도를 서로 돕겠다고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 백신 원료 등 물자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하자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맹비난했다.
27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샤오젠(王小劍) 주인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사태와 방역 물자 부족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했다.
왕샤오젠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모든 인류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를 표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인도 정부와 인도인들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지도하고 권고할 것"이라면서 "인도에 각종 필요한 방역 물자 구매에 편의를 제공하고 인도에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인도에 대한 지원 약속 아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는 의료용 산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천 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중국의 한 물류회사는 마스크 30만 개를 기증하기 위해 인도와 접촉 중이며 한 오토바이 업체도 마스크 20만 개를 기증하는 등 각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에 AZ 백신 지원 검토' 밝히는 미 파우치 소장
(워싱턴 AFP=연합뉴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와 백신 원료, 치료제 등 다양한 긴급 지원을 인도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도와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그것이 정치적 보답에 대한 대가나 거래 대가로 (인도인들의) 팔에 주사를 놓는 것에 관한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연방 당국이 안전성 검토를 마치는 대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천만 회분을 외국에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정확한 시점이나 지원 대상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 러시아가 인접국과 개도국에 신속하게 백신을 지원해온 데 비해 미국은 뒤늦게 외국 지원에 나선 모양세라고 지적했다.
WP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동안 지정학적 경쟁국이 곳곳에 진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라고 전했다.







인도, 코로나 환자 급증에 의료용 산소도 부족(아마다바드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미국의 대인도 코로나19 지원에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뒤늦은 인도 지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도 지원에 부정적이던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인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미국과 조율한 듯한 인상을
준다고 했다.
신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에서 과학과 인도주의가 아닌 지정학적 논리가 작용한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인도 지원이 미국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의 지원이 각국의 백신 공유 압박과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통해 인도가 미국에 더 가까이 오도록 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다른 국가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의 약속과 지원은 마지막 순간에나 가능하다"며 "이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의 앙숙인 인도를 대중국 견제 동맹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끌어들여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 또한 인도의 코로나19 사태에 지원을 강화하면서 인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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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비를 착용한 인도 의료인들이 26일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화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REUTERS



사설] 방심이 부른 인도 코로나 재앙, 반면교사 삼아야

코로나 생지옥’으로 빠져든 인도의 상황이 충격적이다. 26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2991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29만5041명) 이후 6일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종전 미국의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신규 사망자 수도 6일 연속 2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5123명이다.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시스템도 거의 붕괴했다. 병상 확보는커녕 입원 중인 환자도 치료 산소가 없어 죽어 나가는 형국이다.
인도는 지난 2월만 해도 일일 신규 감염이 1만명을 밑돌며 “코로나를 이겨냈다”는 축제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에 방심하고 방역에 느슨했던 게 치명적이었다. 이달 초 수백만명의 순례자가 모인 쿰브멜라 축제(순례자들이 강물에 몸을 씻거나 적시며 속죄 의식을 행함)가 결정적이었다.

쿰브멜라는 힌두교 성지 네 곳을 돌며 12년마다 열리는 인도 최대 순례 축제다.
올해 이 축제에는 최소 500만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됐다.
여기에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백신도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419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약 226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인도는 위탁생산 방식으로 세계 백신의 60%를 제조, ‘세계 백신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백신 확보에도 앞서 나갔다.

감염자 수가 늘자 정부가 자국민에게 먼저 접종하기 위해 수출 금지까지 나섰지만, 임계치를 벗어난 확산세 앞에 백신은 무용지물이 됐다.
우리나라도 감염자 수가 다소 줄어들면서 방심하다가 4차 재확산 조짐까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도 코로나 재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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