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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머리에 난 상처, 왜... 한강 실종 의대생 사인 두고 엇갈리는 관측들

 

 

 

한강 실종 대학생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당시 사고 장소 인근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신고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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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난 상처, 왜... 한강 실종 의대생 사인 두고 엇갈리는 관측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의대생 손정민(22)씨가 신고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정확한 사인(死因) 규명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의 뜻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일 부검을 진행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 손씨 시신에 대한 육안 감식을 진행해,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 두 개가 있고 뺨 근육 일부가 파열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한 시신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유족에게 “머리 부분 상처는 사망 이전에 발생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상처가 물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처를 확인한 결과) 머리 내부까지 다친 것은 아니고 표피만 다쳤다”며 “물길에 빠지면서 부딪히거나 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신 수습 당시 현장 인근에는 부유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아버지는 이날 본지에 “국과수에서 상처에 대해 물길에서 생겼을 가능성, 흉기로 찔렸을 가능성, 어딘가에 부딪혔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자꾸 포인트가 상처로 가는데 상처 없이도 한강에 밀어서 빠뜨릴 수도 있는만큼 상처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술이 어느정도 깬 상태였을텐데 왜 한강으로 갔는지, 수심도 깊지 않은데 왜 빠져 나오지 못했는지 등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손씨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2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손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친구 A씨와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씨는 홀로 귀가했고,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혼자 반포나들목(토끼굴)을 지나는 모습이 방범카메라(CCTV)에 찍혔다.
손씨는 실종신고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20여m 떨어진 강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유근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한강 대학생 사망' 점점 미궁.."아들 친구 父, '흙묻은 신발 이미 버렸다'고 해"

손정민씨 父, 기자와 만나 "아들 친구가 신고 있던 신발, '버렸다'고 들어"
친구 A씨, 손정민씨 부모에게 "자신의 옷과 신발에 흙이 묻었다" 털어놔
손정민씨 4월 25일 새벽 실종..5일만에 한강서 시신으로 발견
1일 1차 부검서 "자상, 사인 아냐"..정밀검사 결과는 부검 15일 뒤 나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정민이 친구가 사건 당시 신었던 (자신의)신발을 이미 버렸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엿새째 되던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당시 아들과 있던 친구 A씨 아버지가 “(아들의)신발이 더러워서 애 엄마가 버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민씨 부모가 통화를 통해 “(사건 당시 더러워진 바지는 빨았을 테고)신발은 좀 볼 수 있느냐”고 묻자 A씨 아버지는 듣자마자 바로 “(A씨 엄마가 더러워서)신발을 버렸다”고 했다는 것이 손씨의 전언이다.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있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인 ‘흙 묻은 신발’이 없어지면서,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열쇠’가 하나 사라져 아쉽다는 뉘앙스였다. 정민씨 부모는 ‘왜 A씨의 부모가 신발을 버렸는지’ 물어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정민씨 부모가 신발을 볼 수 있는지 문의한 이유는 A씨가 사고 이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A씨는 정민씨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만나서 같이 있을 당시)정민이가 혼자 달려가다가 언덕에서 굴렀다”며 “그래서 (그 언덕에서 정민이를)끌어올렸다. 물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옷과 신발 모두 흙이 묻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정민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同性) 친구인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며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 드론, 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정민씨의 시신은 실종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 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사인과 관련해 정민씨 아버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육안 감식 결과, (아들의)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지만 (이 상처가)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뭐로 (뒤통수를)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시신에서 ‘뺨 근육’이 파열된 흔적이 보였고 치아는 괜찮은 상태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1차 구두 소견에서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달 1일 부검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해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밀검사 결과는 부검 후 약 15일 뒤
에 나온다.


raw@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닷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뉴스1



시신으로 발견된 한강실종 대학생..

경찰 "일부 찢어진 상처,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것"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의 일부 찢어진 상처와 관련해 경찰은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A씨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A씨 사망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맡겼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가 전날(1일)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A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 개가 있으나, 이 자상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뺨 근육 부분의 일부 파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버지는 지난달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에게 "아들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의 상처가 두 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에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같은 상처들이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몸에 난 상처들은 물길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사립대 의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실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지만 다음 날 종적이 묘연해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25일 새벽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구는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오전 4시30분께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A씨 부모는 오전 5씨30분께 연락을 받고 아들을 찾아나섰다. A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실종된 아들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실종 지역 일대에 걸었다.
A씨는 지난달 오후 3시50분께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반응했고, 이를 뒤집어보자 A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과 똑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세계일보 & Segye.com,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전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실종 대학생, 왜 정작 실종장소 가까이서 발견됐나

 

만조현상 때문일 가능성"
실종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대학생 손정민씨(22)가 정작 실종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씨를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54)는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씨 실종 이후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는데도 발견이 늦었던 것은 '만조 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지난달 25일부터 만조라서 강물이 3일 동안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 때문에 시신이 상류 방향으로 흘러갔거나 멈춰있다가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떠내려온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본과 1학년으로 재학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부터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여 왔다.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일대를 엿새 동안 수색했지만 손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강경찰대는 잠수수색도 벌였다.






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 씨가 실종 엿새째인 지난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전날 반포한강에서
수중수색작업중인 경찰./ 사진=뉴스1



그러다 전날 오후 3시50분께 차씨에 의해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공원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손씨의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머리 뒷부분 상처가 발견됐고, 이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버지는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의 부검은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손정민씨(22)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에 세 명의 남성이 전력으로 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서울신문 유튜브

 

 

한강 실종 대학생 CCTV (사진 : YTN)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한강 실종 대학생' 인근 CCTV, 의문의 남성들..그들은 왜 달렸나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손정민씨(22)가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실종 추정 시기 인근 CCTV에 수상한 남성들의 행적이 찍혔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실족사,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함께 반포 한강공원을 찾아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고, A씨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3시30분쯤 손씨가 옆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강공원에 있던 목격자들도 3시40분쯤까지 손씨와 A씨가 함께 있던 모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다시 잠이 들었가다 깨어보니 손씨가 자리에 없어 귀가했다. 이후 손씨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과 함께 다시 나와 손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각이 25일 오전 5시30분이다.
즉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5시30분쯤까지 손씨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GS25 한강반포2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영상 속에 남겨진 시각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혔다.
이 영상에는 세 명의 남성이 한강 변 도로를 따라 전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손씨와 A씨가 한강공원에 머물렀던 25일 오전 3시~5시쯤 손씨의 주변에 있던 남성들로 추정된다.

한강공원에서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모(22)씨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걸려 있다. /손씨 부친 블러그 





앞서 손씨의 아버지가 경찰과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제보자들 중에는 "손씨와 그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던 자리는 확실히 기억한다"며 "그 주변에 남성 3명이 서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우측으로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 정도로 이뤄진 무리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해당 CCTV 영상을 접했다는 누리꾼은 "확실한 건 아닌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본 것 같다"며 "어떤 일행과 어떤 일행이 시비가 붙어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 분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일 오후에 (경찰에) 진술 오라고 해서 간다"며 "그때 그 사람들이 맞다면 실종이 아니다"고 덧붙여 의문을 더했다.
CCTV 영상에 이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하자 영상에 찍힌 세 사람의 신원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손씨는 실종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장소 인근의 한강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차 구조사는 수색견 '오투'와 함께 한강을 수색하다가 떠내려오는 검은색 물체를 발견하고 오투를 투입해 손씨의 시신을 찾았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YONHAP PHOTO-3785> 한강 실종 대학생 시신 수습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발 버린 친구, CCTV 속 전력질주.. 의문의 2시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1)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와 관련,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손씨의 사망 경위 등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날 오전 4시30분쯤 빠르게 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세 명의 남성 역시 손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서울신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GS25 한강반포1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세 명의 모습이 찍혔다.
1분5초 분량의 영상에서 세 명의 남성은 한강 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와 친구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의 공통된 진술은 오전 3시40분 이후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전 3시 30분은 손씨가 다른 공원 방문객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고, 오전 5시 30분은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와 손씨 실종 사실을 파악한 때다.
손씨의 집은 한강공원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였고, 손씨의 부모는 오전 5시 30분에 연락을 받자마자 5시 40분에 빠르게 한강 공원에 도착해서 손씨의 휴대폰을 전달 받았다.
친구 A씨는 사건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친구 A씨가 왜 그날 신었던 신발을 제출하지 않는지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손씨 아버지는 “신발을 물어보니 버렸답니다”
라고 답변했다.






고 손정민 군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의 구조견 ‘오투’가 고 손정민(21)
씨가 실종됐다가 발견된 지점인 서울 한강반포공원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 휴대폰으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손씨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 
A씨의 휴대폰은 실종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소지품에도 없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고,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기 위한 주변 CCTV 확인과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4시 반 사이 손씨를 목격한 사람을 수소문하고 있다.
손씨 아버지는 “중요한 건 아들의 상처가 어디서 생겼는지가 아니라, 아들이 왜 물에 빠졌느냐를 밝히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 물속으로 가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손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조문객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손씨의 아버지는 “한강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입관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손정민씨의 발인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근처 잔디밭에서 대학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실종지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1) 씨의
빈소가 2일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Copyrightsⓒ 서울신문사. 

 

 

사진=A씨 아버지 블로그

 

싸우더라…실종 아냐” 실종 대학생 CCTV 댓글 눈길


한강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 사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실종 당시 인근 CCTV가 공개됐다. 해당 영상 아래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댓글이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와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실종 전후 손씨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확보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손씨가 물건을 계산하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과 다음날 오전 2시쯤 손씨가 자신의 SNS에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찍어 올린 영상, 같은날 오전 4시30분쯤 친구가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CCTV영상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영상에 세 명의 남성이 찍혀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3~5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찍힌 것으로 손씨 주변에 있던 남성들로 추정된다.


매체는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일행 근처에 5~6명 정도의 남녀 무리와 3명의 남자 일행이 있었다고 한다”며 “당일 오전 3시~5시30분쯤 한강공원 내 실종 대학생 또는 수상한 광경을 목격하신 분의 제보를 받는다”고 했다.

해당 영상 아래엔 목격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엔 “저기 지나가다 본 것 같다.
확실한 건 아닌데 자전거타고 지나가다 본 것 같다.

어떤 일행과 어떤 일행이 시비가 붙어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 분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다른 네티즌이 “진술하러 가셨냐”고 물었고 이 네티즌은 “뉴스를 지금 봤다”고 답했다.
이후 “번거롭더라도 사건 경위 알 수 있게 아버님 블로그나 서초경찰서에 연락 부탁드린다”는 댓글이 달렸고 해당 네티즌은 “전화했다. 저거 실종 아니다” 그때 그 사람들 맞다면...“이라고 썼다.
그는 또 ”내일 오후에 진술 오라고 해서 간다“고도 했다. 해당 네티즌이 실제 목격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영상에 담긴 남성 3명이 손씨의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부친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가 지금 바라는 건 단 하나다”라며 “어떻게 죽었는지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확인한 머리 쪽의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아들이 왜 강물로 들어가게 됐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2시까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된 지 엿새만에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유족들은 오는 5월5일 발인하기로 했다.
손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엿새 전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
사와 구조견이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잘 보내줄 수 있게 죽은 원인 밝혀달라" 숨진 대학생 아버지 눈물 호소


실족하기 힘든 위치…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나"

시신서 발견된 자상 대해선 "사인이라고 생각 안했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아버지가 아들의 사망 원인 등 사고의 자세한 경위를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이 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손 씨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경위로 물 속으로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통함 심경을 전했다.
손 씨 아버지는 2일 'KBS'와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손 씨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달라며 "(아들이)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만 알면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손 씨 아버지는 손 씨가 실종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손 씨가 어쩌다 혼자 남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나"라며 "거기(손 씨가 실종된 위치)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씨 시신에서 발견된 자상(찔린 상처)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긁힌 상처가 안타까워서 얘기한 거지,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상은 사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든 뒤 실종됐다.
손 씨는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건 인근을 수색하던 구조견과 민간구조사로, 당시 경찰은 시신의 소지품과 신분증 등을 확인한 뒤 손 씨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손 씨 머리에는 자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이 발견된 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라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 씨 아버지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다.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 부검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며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아들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
/ 사진=블로그 캡처

 



한편 이번 사건은 손 씨 아버지가 인터넷 커뮤니티,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아들의 실종 사실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손 씨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며 "한강에 가신 분들, 특히 그 시간에 (제 아들을) 보셨는지 알려줄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정민아, 집에 오면 전화해. 너 찾으러 다니고 있어'라고 쓴 손편지를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손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에는 블로그에 재차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물 때까지 파악해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라고 고마운 심경을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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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장소 인근 벤치에 국화꽃이 놓여있다.(사진=김민표 기자)



너무 안타까워"…'실종 대학생' 발견 반포한강공원에 추모 물결


4월30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정민씨 시신 발견
사고 장소 인근 벤치엔 국화꽃 여러 송이 놓여
"안타까워서 발걸음 했다" 추모 물결 이어져

 

이데일리 이용성 김민표 기자]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알기에…”

따뜻한 봄날씨에 산책객들이 붐빈 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지난달 30일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가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엿새 만에 발견된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김모(44·남)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곳에 운동하러 자주 지나다닌다는 그는 마음이 착잡한 듯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손씨의 비보를 들은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김씨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눈가를 훔쳤다.
이날 반포한강공원 풍경은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평화로웠지만 공원 한쪽 귀퉁이에 박힌 벤치 주위만큼은 평화롭지 않았다.
벤치 위에는 국화꽃 서너개가 바람에 살살 흔들리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굳은 표정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실종 엿새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손씨가 발견된 한강공원에는 주말에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하나같이 “안타깝다”며 멍하니 국화꽃이 놓인 벤치와 한강을 번갈아서 바라봤다.
손씨를 추모하러 찾아온 발걸음뿐만 아니라 산책을 하던 사람들도 국화꽃을 보고 멈춰서 고인을 기렸다.

신모(76)씨는 “우리가 부모가 돼봤으니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다”며 “그 부모가 너무 안 됐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국화꽃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용산에서 손씨를 추모하러 왔다던 이모(56)씨도 “우리 막내 나이랑 동갑이다 보니 내 일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하고 싶어 왔다”고 설명했다.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는 박모(24)씨는 “나도 의대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힘들게 또 열심히 공부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의사가 됐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박씨는 조용히 국화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정민씨는 지난 24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을 찾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현수막을 설치하고 전단지 수백장을 붙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아버지는 “정민아 살아만 있어줘”라고 호소를 하며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손정민씨는 실종 엿새 만인 4월 30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반포구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발견됐다.
손씨가 실종된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확인했다. 검은 물체는 손씨인 것으로 확인돼 오후 4시 30분쯤 인양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시신에서 귀 뒤쪽에 상처가 발견됐으니 사인을 밝혀달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 의뢰를 했다. 국과수는 1일 머리의 자상이 직접적인 사인의 원인이 아니라는 취지로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결과는 약 보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용성기자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자 산책하는데 CCTV 없다? 이제야 알게된 한강공원 실체


야간 금주공원 만들어야" 인근 주민들 불안감
"밤이면 강인지 땅인지 몰라" 공원 정비 목소리




서울 한강공원에서 대학생 실종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원 내 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간 한강공원에서 실족사와 같은 사고 우려와 함께 사고·치안을 위한 방범용 카메라(CCTV)가 공원 내에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지난달 24일 대학생 손정민(22)씨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행방불명된 뒤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민간 구조사의 수색견이 실종 마지막 장소에서 약 20m 떨어진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찾았다. 친구와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경찰은 손 씨의 행적을 추적했지만, 한강공원 내에 CCTV가 없어 실종 당시 정확한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

현재 손 씨가 사라졌던 25일 새벽 3~5시쯤의 동선은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강공원 내에 CCTV가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민들도 불안에 휩싸였다.

 

 

“공원 내 CCTV 증설해달라”“야간 금주공원 만들자” 청원도 잇따라

지난달 30일 이번 실종대학생 사건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을 금주공원을 만들어야한다는
서울시 시민제안이 올라왔다. 서울시 홈페이지 캡쳐

반포 한강공원 인근 주민들은 안전한 한강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초구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인과 유가족에게 너무 유감인 상황이다. 공원 내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청원을 냈다”며 국민청원 링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CCTV가 없다니 운동한다고 혼자 반포 한강공원 뛴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당분간 주말에 강아지 산책시키러 공원은 못 갈듯하다”와 같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강공원에서의 음주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인근 주민 김모(53)씨는 “이번 사건의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과음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이 오후 10시 이후 문을 닫으면서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간만이라도 음주 단속을 해서 한강 공원을 금주 공원을 만들어 이 같은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글들이 서울특별시의 시민제안 게시판에 올라와 주민 동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의 한강공원 내부 찍는 CCTV는 162개

지난 2020년 발표한 2021년 한강사업본부의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서 내용. 2020년 기준
현재 공원 내 CCTV는 총 162개다.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의 한강 공원에 설치된 CCTV는 162개에 불과하다. 피크닉장 등을 포함해 10여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한강사업본부는 서울시 면적의 6.6%에 달하는 한강 구역을 관리하는데, 이 구역에 설치된 CCTV는 총 443대로 한강 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CCTV는 나들목, 승강기, 분수 등의 구역을 비추고 있다.  

 
그런데도 한강공원 내 CCTV 확충 계획은 없다. 2020년 한강사업본부의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서에 따르면 “CCTV 500개 추가설치가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만 있다. 이후 보고서에도 기존 CCTV를 유지·관리한다는 내용뿐이다.



 

지난 2019년 발표한 2020년 한강사업본부의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서 내용.





화창한 날씨를 보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둔치가 실족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 반포공원 인근 주민 장모(28)씨는 “대학생 실종사건이 벌어졌던 한강 둔치는 밤늦은 시간  강과 땅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공원의 조경을 해칠 수도 있겠지만,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한강사업본부는 주민의 이 같은 걱정과는 반대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포 한강 공원 지역에 백사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반포대교 남단 상류 인근에 인공 백사장을 조성해 일광욕장 등의 시설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다만 올해 예산안에는 자연형 모래사장 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강 유역을 관리하는 관계자는 “한강 각 구역의 경우 강에서 지상으로 서서히 연결되는 곳도 있고, 턱이 있어 실족의 위험이 있는 구간도 있기 때문에 실족 예방을 위한 구역별 맞춤형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