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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손정민 양말과 한강 바닥 흙…"표준편차 내 유사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고 손정민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과

한강 육지에서 강물 속 10m 떨어진 지점의 흙 성분이 유사하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손정민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째 되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1

 

 

 

 

 

 

 

 

고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은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1(서울경찰청 제공)

 

 

 

 

 

 

손정민씨 사망 관련 토양 채취 현황 /서울경찰청 제공

 

 

 

 

손정민 양말과 한강 바닥 흙…"표준편차 내 유사

 

 

"회신 내용·목격자 증언 종합해 사망경위 확인"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과 한강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10m 떨어진 지점의 흙 성분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지난 25일 받았다.

 

경찰은 손 씨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을 한강 잔디밭, 강가, 강바닥 등 총 7개 지점의 흙 성분과 비교 분석하는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감정 결과 강 입구부터 10m 떨어진 지점 인근의 토양 성분이 손 씨의 양말에 묻은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토양과 입장의 편광현상이 유사하고, 알루미늄·규소·칼륨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과수는 "수중 오염 등에 따른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감정 결과에 담았다.

경찰은 추가 현장조사로 한강 수중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사망 경위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한 시민이 작성해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손 씨 사건 보고서 형식의 문건을 놓고는 "위법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bell@tf.co.kr

 

 

 

 

 

 

지난 23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민씨 양말서 채취된 흙…

본인이 밟았을 때 묻었나? 물에 떠다니던 게 달라붙었나?

 

 

경찰 "아직 결론내려 말하긴 어렵다" / 수중 지형 등 분석중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은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의 토양 성분 비교 감정 결과를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토양 입자가 빛을 굴절하는 정도와 알루미늄·규소·칼륨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안에서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강변의 흙이나 육지에서 약 5m 떨어진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손씨 양말과 유사한 흙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손씨 실종 당일 낚시를 하다가 "한 남성이 물속으로 수영하듯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일행이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는 10m가량 편차가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목격 시간이 야간(오전 4시 40분께)인 점 등을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머물던 돗자리 위치를 중심으로 총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육지·물 경계에서 10m 떨어진 잔디밭(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강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50m 지점), 강가에서 2곳, 강물 속으로 5m·10m 나아간 지점에서 2곳씩이다.

 

다만 국과수는 분석 결과가 수중 오염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수사에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혹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수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 양말에서 발견된 흙이 본인이 흙을 밟았을 때 묻은 것인지, 물에 떠다니던 것이 달라붙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론을 내려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또 전날 추가 현장조사로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가에서 7.1m 나아간 지점까지는 수심이 0.5m 수준이며, 이후 경사가 급격해져 10.5m 지점에서 1.5m였다가 14.4m 지점에서 1.7m까지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울러 지난달 24∼25일 서울청이 접수한 실종자 63명 중 지난주께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남성 6명을 모두 생존한 상태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 누리꾼이 작성해 확산한 A4 123쪽 분량 '한강사건 보고서'와 관련해 명예훼손 등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출처] - 국민일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왜 손정민씨 적극 안 찾았나' 지적에 친구 측

"이런 비극 생길 거라 생각 못 해"

 

 

[서울경제]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새로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친구 A씨 측의 주장을 반박한 가운데 A씨 측 변호사가 "(A씨가 정민씨를 찾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토하는 CCTV 영상도 있다"면서 거듭 '만취 상태'였음을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양정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25일 전파를 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A씨가) 만취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CCTV 자료가 많다"면서 "목격자들 진술도 일관적으로 그렇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한강공원에서 정민씨를 찾다가) 오전 6시10분 넘어 다시 귀가한 A씨가 주차장에서 토하는 장면도 수사기관에서 확보하고, 저희도 직접 확인했다"며 "블랙아웃 상태는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이 필요하거나 집중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양 변호사는 또한 A씨 가족이 정민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으로 이동할 당시 탔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이 보여주지 않아 모르지만 특이점이 없다는 것만 전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변호사는 정민씨와 A씨가 만난 장소인 한강공원을 정민씨가 정했다면서 "당시 메신저 대화 내역이 꽤 길게 있다. 우선 서로 굉장히 친한 부분이 확인된다"면서 "정민씨가 먼저 '한강에 갈까?'라고 제안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양 변호사는 정민씨 시신이 발견되기 전인 지난달 29일 2차 최면 조사 때부터 A씨가 변호사와 동행한 것에 대해선 "1차 참고인 조사와 1차 최면 조사 때는 변호인이 없었는데, 이때부터 인터넷에 이미 A씨를 범인인 것처럼 억측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상담을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 양 변호사는 "저희 대표님과 A씨 아버지의 동생분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A씨 아버지와도 꽤 가까운 사이"라면서 "처음부터 선임을 생각하고 왔다기보다 친분이 있으니까 상담 느낌으로 왔다"고도 했다.

양 변호사는 이어서 "2차 최면 조사에 변호인이 동행한 것은 저희 계약서에도 없었다.

변호인이 실제로 한 것도 없고 동행해서 절차 안내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고 조사 당시에는 조사실 밖에서 대기했다"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의사를 만나야지 왜 변호사를 선임하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의사는 수사기관에 동행할 수 없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사기관에서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또 A씨가 지난 22일 추가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선 "기존에 했던 질문과 더불어 온라인상의 루머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며 "혹시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변호인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A씨나 가족만 답변했다"고 했다.

양 변호사는 그러면서 A씨가 당시 실종 상태였던 정민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는 "실종 당일 정민씨를 찾다가 집에 돌아갔던 것은 유족에게 연락을 드린 즉시 유족께서 경찰 신고까지 마쳤다고 했고 A씨가 만취 상태라 몸이 안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이런 비극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이후 유족과 계속 접촉했고 수사기관 조사도 충실히 받았는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언론 노출이나 신원 부분 때문에 더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양 변호사는 현재 A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최근에는 변호인들이 사건에 대해 뭐라고 물어보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다"면서 "거의 단답형으로밖에 대답을 못 하고 있다.

식사도 거의 못 하는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JTBC는 정민씨 아버지 손씨가 '만취 상태'였다는 A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로 제시한 새로운 폐쇄회로TV(CCTV) 영상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새벽 5시12분쯤 A씨 가족이 한강공원에 도착한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차를 세운 위치는 숨진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술을 마셨던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A씨와 아버지는 차에 내려 펜스를 넘어 한강 공원으로 향한다.

 

이에 대해 손씨는 J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슬리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걸어간다"면서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우리에게 연락도 안 하고 빨리 찾으러 갔다는데 찾으러 온 게 바로 그 장소로 직진했다"면서 "그 위치를 알려준 거는 친구밖에 없을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친구가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했다.

 

아울러 손씨는 A씨 가족이 강가 근처에서 다시 목격된 것에 대해선 "거기서만(강비탈) 계속 둘이 왔다 갔다 한다"면서 "한 20분 지나서 친구는 약간 이동하기 시작하고 그 뒤에도 부친은 거기 있다.

한 번 훑고 없으면 얘가 갔을 곳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서울경제,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故 손정민씨 父 "풀리지 않은 의혹 많아…분노 참을 수 없어"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유가족 측이 "아직까지도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사건 당일 A씨의 행적과 A씨 측이 밝힌 해명에 대한 의혹들을 제기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유가족 측은 정민씨의 술버릇에 대한 오해에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술에 취하면 정민이가 잠드는 버릇 때문에 경찰에 두 차례 위치추적을 부탁드린 적이 있다"며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24분쯤 '주위에 사람이 많고, 술은 더 안 먹어요'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이렇게 답이 오는 날은 더 이상 먹지 않고 곧 들어와서 마음을 놨다"고 했다.


항간에서 정민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 유가족 측은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던 점이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 '만취상태'로 대체했다"고 했다.

또 "정민이는 평소 수영복 등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수영 외에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다"며 "실종 당일 오전 4시 기준 13.3도의 쌀쌀한 날씨에서 어두운 한강을 혼자 들어갔다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측 "A씨 측 왜 바로 신고 안했나 의문"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의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식

/사진=뉴스1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 측은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의혹들을 제기했다.
먼저 유가족 측은 A씨 측이 오전 3시30분~4시30분 정민씨가 한강에 입수하게 된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에 A씨가 연관되었거나 이를 알고 있을 개연성에 대해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실종 당일과 그 다음날 A가 '정민이가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며 "당일 오전 5시 이후 A가족이 한강에 도착했을 때 행동을 보면 정민이를 찾는게 아니라 강비탈에서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이 해당 장소 인근에서 어떤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편의점 폐쇄(CCTV)회로 영상과 토끼굴 CCTV 영상을 비교해보면 A가 입고 있던 티셔츠 목 부분이 토끼굴 영상에서는 물에 젖은 상태처럼 늘어나 있다"며 "(집에 귀가하는 모습에선) 매우 추운 듯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의혹에 대해서는 "왜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부모에게 부탁해 우리에게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오전 3시37분 '정민이가 술에 취해 깨우기 어렵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깨워보내고 들어와라'라는 말 외에 아무 조치 없이 끊은 점,

 

오전 4시27분 1회 통화를 시도한 것 외에 50분에 귀가하기까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A 입장문에 의하면 정민이가 새벽시간 한강공원에서 혼자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찾으러 왔다고 하는데, 정민이를 찾으러 새벽 2시에 가족 모두가 한강까지 뛰어나올 상황이라면 112나 119에 신고하거나 바로 인근에 거주하는 우리에게 먼저 연락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유가족 측은 A씨 측이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7분 서로 통화를 한 사실을 3일간 말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가 두 번째 최면 수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온 것과 관련해선 "친구의 행방을 찾을 의사 없이 본인의 방어를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이패드 뒤늦게 제출…"분노 참을 수 없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가족 측은 A씨 측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 했다는 데에서도 반박했다. 유가족 측은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의류와 노트북 등을 함께 제출하지 않고 4일이 지난 5월9일에서야 제출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A씨가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에어팟도 분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 측은 "A씨 어머니가 실종 당일 A는 청하와 막걸리를 주로 마시고, 정민이는 소주를 주로 마셨다고 말해놓고, 이후 입장문에서는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고 번복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A의 입장문에서처럼 A가 자기집이나 정민씨의 집으로 가자고 제안한 적이 없으며, '어디로갈까', '정해줘라' 장소 지정을 종용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A씨 측이 입장문을 통해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A가족이 처음부터 의문스러운 정황들에 대해 유가족 측에 성심성의를 다해 설명했다면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라고 되물었다.

유가족 측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회피하여 유가족에게 깊고 깊은 상처를 주고,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 상황을 유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 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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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손정민 父 "경찰 초동 대응 미흡…

정민이·친구 움직임 확인 없이 수사 완결 불가"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찰이 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A씨와 그 가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26일 손현씨는 입장문을 통해 "아이의 성향으로 봤을 때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부탁했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는 늦었다"면서 "실종 당일 아침 A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거품 수집 또한 중요한 신발, 티셔츠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이미 버려져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의류, 노트북은 실종 10일째인 이달 4일에나 제출됐다"며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는 실종 15일째인 이달 9일 제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기한 수많은 의혹을 풀고 초동 대응 미흡에 대한 보완을 위해서라도 A와 그 가족과 관련된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라면서 "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분석·거짓말탐지기·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정확한 실제 동선 파악 등을 통해 영상 내 정민이와 A의 동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는 수사 완결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손현씨는 "A씨는 밤늦게 정민이에게 갑작스런 술자리를 제안했고, 또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음에도 실종 이후 단 한 번도 정민이를 찾기 위해 현장에 오지 않았으며, 장례식장에도 언론 인터뷰로 인해 마지못해 한밤중에 어른을 앞세워 찾아왔을 뿐"이라며 "A씨의 부모 역시 유족에게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설명하려는 노력보다는 침묵으로만 일관해 왔다"고 했다.

이어 "A씨의 가족이 처음부터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유가족에게 설명했다면, 아니 설명하려고 하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그 때도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라고 물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도리를 다 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 상황을 유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손현씨는 정민씨의 술버릇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그는 "이전에도 2차례 경찰에 위치 추적을 부탁드린 적이 있었는데 술에 취하면 잠드는 정민이의 술버릇 때문이었고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라면서 "일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위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 24분께 '주위에 사람이 많고, 술은 더 안 먹고 있어요'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렇게 답이 오는 날은 더 이상 먹지 않고 곧 들어오기를 어긴 적이 없어 마음을 놓았다"라면서 "2월달부터 격주로 계속되던 시험과 6주간의 힘들었던 해부학실습과정이 끝난 첫 주말이어서 한강공원에 친구와 나간다는 걸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사람도 많고 술도 더 먹지 않고 있다는 아이에게 서둘러 귀가할 것을 종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혈중알코올농도와 실족 가능성에 대해선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굳이 이를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라면서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익사 주검의 경우 부패 등으로 인해 혈중알콜농도의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경찰에게 들어서 만취상태라고 답을 대체하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영복 등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수영 외에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고 평소 물을 즐기지 않는 성향으로 실종 당일 쌀쌀한 날씨에 어두운 한강을 혼자 들어갔다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지형을 고려할 때 실족으로 인한 익사의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라고도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네이버로부터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이 게시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고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뉴스1

 

 

 

 

 

 

故손정민 아버지 "아들 '친구들 인사' 게시물·댓글 차단당해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친구들이 보낸 위로의 글 등을 소개한 블로그 게시물과 댓글이 차단 당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로부터 지난 23일 올린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손씨가 아들의 실종 한 달이 돼가는 시점에서 아들을 그리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아들과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라며 이름을 숨긴 채 메시지를 공개한 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고 적었다.

네이버는 "게시물로 인해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로부터 게시 중단 요청을 접수"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44조 2항의 법령에 따라 이 같이 조치했음을 밝혔다.

손씨는 "이름을 다 지웠지만 첨부의 SNS 중 누구인지 유추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게시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를 확인할 수 없어 수많은 댓글이라도 살리고 싶었는데 네이버의 대답을 보니 어려울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친구들 인스타그램도 올리려 했는데 안 될 것 같다. 더 조심하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정민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아버지 손씨는 아들의 실종 이후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들을 향한 그리움, 경찰 수사 등에 대해 심경을 전해왔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

인근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휴대전화기 불을 켜고 있다.

. /뉴시스

 

 

 

 

 

손정민父 "술자리 간 자식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부모 없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유가족이 “술자리를 갖거나 술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죽어서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자, 진실을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26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입장문을 내고 “처음 실종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민이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 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정민이를 찾을 수 없었고, 기댈 곳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밖에 없었다”며 “처음 A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다’ ‘자책하지 말고 (최면수사에) 편히 임해서 정민이 찾을 수 있게 꼭 도와달라’ ‘오랜 시간 힘들었을 텐데 애써줘서 고맙다’ 등 배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했다.

아버지 손씨는 “그러나 실종 사흘째 되던 날, 우연히 경찰관을 통해 A와 그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쯤 부자 간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고, 이 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의 술버릇에 대해 “이전에도 두 차례 경찰에 위치추적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술에 취하면 잠드는 정민이 술버릇 때문”이라며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라고 했다.

한 번은 집 앞까지 와서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다 잠이 들었고, 한 번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위치 앱을 설치했다고도 했다.

 

아버지 손씨는 “(실종 당일) 오전 1시 24분에는 (아들이) ‘주위에 사람이 많고, 술을 더 안 먹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고 이렇게 답이 오는 날은 더 이상 먹지 않고 곧 들어오기를 어긴 적이 없어 마음을 놓았다”며 “그 날은 2월부터 격주로 계속되던 시험과 6주 간의 해부학실습과정이 끝난 첫 주말이어서, 한강공원에 나간다는 걸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사람도 많고 술도 더 먹지 않고 있다는 아이에게 서둘러 귀가를 종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2021.05.23. chocrystal@newsis.com

 

 

 

 

 

 

실족 가능성과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서는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굳이 (정민이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며 “다만 경찰에서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경찰로부터 익사 주검의 경우 부패 등으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어 ‘만취상태’로 답을 대체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수영복 등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수영 외에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고 평소 물을 즐기지 않는 성향”이라며 “쌀쌀한 날씨에 어두운 한강을 혼자 들어갔다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지형을 고려할 때 실족으로 인한 익사의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손씨의 유족은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했다.

 

유족 측은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는 늦었다”며 “진술 외에 (A에 대한)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중요한 증거품인 신발, 티셔츠는 실종 다음날 버려져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의류·노트북 등도 실종 10일째가 돼서야 제출됐다고도 지적했다.

 

아버지 손씨는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었던 아이패드는 실종 15일째가 돼서야 제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한) 영상 분석,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면담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25일 오전 손씨가 실종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故 손정민씨 사건 한달째… 경찰 수사 믿지 못하는 시민들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사망 경위는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상황이다.

손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많은 시민들은 경찰의 수사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는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 손씨 추모 시민들 “지난 한달간 경찰 수사 미흡… A씨 피의자 입건해 조사해야”

인터넷 커뮤니티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의 회원들은 25이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소중한 시간이 헛되이 지나갔다”면서 “경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돼 국민들은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는 그로부터 5일 뒤인 지난달 30일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감정서를 통해 손씨의 사망 원인을 익사로 추정했지만, 사건 한달째인 지금도 명확한 사건 당시 상황과 사망 경위는 나오지 않았다.

 

반진사 회원들은 친구 A씨를 ‘동석자’로 지칭하며 그를 입건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석자를 지금이라도 피의자로 전환해 치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피의자의 인권·무죄 추정의 원칙·적법 절차의 원칙은 수사기관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된 지 한달이 지나도 사망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반진사 카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회원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지난 2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씨를 추모하는 두번째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 누적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졌다”며 “아들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부모의 호소에 공감대까지 형성되면서 손씨 사건에 관심이 계속 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25일 오전 손씨가 실종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

이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 “끊이지 않는 의혹 제기로 수사 혼선”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석연찮은 정황이 많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1시 20분쯤부터 오전 11시까지 손씨의 휴대전화 데이터 이용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보고 일각에서는 손씨가 잠들어 있었다고 목격된 시간대에 휴대전화 데이터 이용내역이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만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4월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 웹 검색 이후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등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통신사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도 손씨의 죽음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양정근 변호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A씨가 손 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아서 수상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이런 비극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양 변호사는 A씨가 수사 협조보다 변호사 선임을 먼저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법무법인 대표와 A씨의 작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A씨의 아버지와도 가까운 사이였다”면서 “4월 26일 1차 참고인조사, 27일 최면조사 후에, 이 당시에는 변호인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손정민씨 사망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끊이지 않자, 서울경찰청도 중간 수사 상황 발표에서 “중요한 목격자 진술에 대해 당사자 동의를 받아 최면조사까지 진행했다”며 “온라인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서울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