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1.6.20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범석 전 쿠팡 이사회 의장.
[출처: 중앙일보] "김범석, 화재날 사임 안했다" 등기부등본까지 공개한 쿠팡
돌멩이 던지는 심정으로 탈퇴합니다" 쿠팡, 제2의 남양 되나
노동자 과로사-소방관 사망-대표 사퇴' 3박자에 #탈퇴인증 줄이어
'일본 자본금으로 큰 회사' 소문에 일본 제품 불매 영향 받기도
쿠팡 주춤하자 네이버·GS 이커머스 경쟁자들 '퀵커머스' 박차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리함'의 아이콘이었던 쿠팡에 악재가 겹쳤다.
근로자 과로사에 소방관 사망, 대표 사퇴가 이어지면서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소비자들의 탈퇴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에서는 쿠팡이 불매운동 역풍을 맞았던 남양유업처럼 제2의 남양유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직장인 정모(41)씨는 월 2900원 회비를 내는 쿠팡 와우 멤버십을 최근 해지했다.
정씨는 "아기 기저귀와 분유, 간식까지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는 편리함이 '중독' 수준이었지만, 다른 새벽 배송 업체도 많고 잡음이 있어 멤버십 환불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쿠팡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거나 아예 쿠팡 어플리케이션을 지웠다는 글이 지역 맘카페와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의 모습. 이한형 기자
경기도 동탄에 거주중이라는 회원은 "노동자 처우가 안 좋은 건 알았지만 화재 사건을 보니 저런 기업을 애용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게 불매운동 뿐이라 돌멩이라도 던지는 마음으로 저도 동참한다"고 탈퇴 인증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도 "돈 더 주고 오프라인에서 사거나 다른 쇼핑몰에서 사고 기다리면서 불편하게 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쿠팡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일본 자본금으로 성장한 회사라는 이유로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쿠팡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으로 100조원 가까운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불매운동의 영향력은 사실상 타격감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덕평 물류센터 소방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만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자잉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쿠팡측은 "김범석 전 의장의 국내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일자는 지난 5월 31일"이라고 해명했다. 화재 발생 17일 전 이미 사임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김범석 쿠팡 전 의장. 연합뉴스
하지만 대형 물류센터 중 한 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시점에서 사임 발표를 하는 게 창업자로서 옳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무책임 경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에서는 김 의장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꼼수' 사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발생 후 인권침해실태 조사를 진행해 온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측은 "쿠팡 측 주장대로 김범석 의장의 직책 변화가 예정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인명피해가 난 상황에서 미뤄야하는 게 마땅했다"며 "꼼수로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피하는 방식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쿠팡이 불매운동으로 주춤하자 이커머스 주자들은 '속도'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등 자사의 커머스 상품을 대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익일배송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오늘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네이버는 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의 전체면적 3만 8400㎡ 규모의 e-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8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면적 1만 9174㎡ 규모의 냉장과 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센터도 열 계획이다.
GS리테일도 22일부터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
(우딜앱)를 운영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GS25 상품을 배달 주문할 때 '요기요' 앱이나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가능했으나, 이번에 GS리테일이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앱을 선보인 것이다.
GS리테일은 우동마트라는 네이밍을 통해 퀵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친근함을 제공하고, 향후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도 GS수퍼마켓 외 제3의 업체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전국 1만 5천여 오프라인 소매점과 7만 5천여 명의 도보 배달자를 결합해 유통사 자체 배달 주문앱과 배달 수행앱을 동시에 운영하게 됐다"며 "우딜앱과 우친앱이 변화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빠르게 기반을 갖추고 온오프 커머스를 연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ooderigirl@cbs.co.kr
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 제공
쿠팡 불매‧탈퇴 운동 불거진 이유 셋
노동자 죽이는 무책임 기업’ 프레임에 갇혔다
쿠팡 불매·탈퇴 운동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지난 19일 화재 진압에 투입된 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소방경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본격화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탈퇴 방법을 알려주는 글도 수천 건씩 공유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하루 동안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 해시태그를 단 글이 17만 건이나 올라오며 실시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①부실한 안전관리
쿠팡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거진 건 비단 김 소방경의 순직 때문만이 아니다. 화재 과정에서 쿠팡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함께 드러난 결과다.
쿠팡 노조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8일 사측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번 화재 원인이 된 전기장치에 대한 부분을 그동안 계속해서 지적해왔음에도 쿠팡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소방당국 조사 결과, 이번 화재 사고 당시 물류센터 내 스프링클러가 약 8분 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쿠팡 노조는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를 꺼뒀기 때문에 작동이 지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를 임의로 조작한 흔적이 발견될 경우 관련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②창업자 책임 회피
여기에 화재 발생 직후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국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보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쿠팡은 김 창업자의 사임이 화재와 무관하게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창업자의 사임이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을 넘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의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 쿠팡은 노동자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목돼 왔다.
쿠팡 스스로도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경영 위험 요인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창업자는 국내 직위를 모두 내려놓으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벌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다.
김 창업자는 앞서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은 바 있다.
③부실한 사후 대응
화재 사고에 대한 부실한 대응도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쿠팡이 화재와 관련해 사과를 한 건 화재 발생으로부터 32시간 뒤인 지난 18일 오후였다.
그마저도 사과에 나선 당사자가 김 창업자가 아닌 강한승 쿠팡 대표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김 창업자는 그동안 계속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도 단 한 번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또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회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의 전무를 대신 보냈다.
그러나 김 창업자는 지난 19일 김동식 소방경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김 창업자의 조문이 불매운동을 의식한 행보로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지난 20일 ‘고(故) 김동식 소방령님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타오르는 분노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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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이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나흘째인 20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어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1.6.20/뉴스1
쿠팡 탈퇴' 러시, 관련주 주가는 내렸다…경쟁사 반사이익은?
소비자들의 '쿠팡 탈퇴 러시'가 국내 쿠팡 관련주 주가를 소폭 끌어내렸다.
단 쿠팡과 경쟁하는 기업들이 뚜렷한 반사 이익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팡 관련주로 거론돼왔던 동방, KTH, KCTC, 서울식품 등의 주가가 소폭 빠졌다. 쿠팡의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 소식에 이어 최근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커진 탓이다.
쿠팡과 물류·창고업무 제휴 중인 KCTC (7,960원
110 1.4%)는 전거래일대비 6.21% 하락한 7850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물류 운송 전담계약회사로 알려진 동방 (6,660원 30 0.5%) 주가도 전거래일대비 3.91% 하락한 6630원에 장을 마쳤다.
쿠팡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KTH (12,150원 100 0.8%)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3%, 쿠팡에 식품을 납품하는 서울식품 (430원 1 0.2%) 주가도 1.38% 하락했다. 쿠팡이 주요 임차인인 ESR켄달스퀘어리츠 (7,440원 220 3.0%) 주가도 전거래일대비 3.99% 내린 7220원을 기록했다.
반면 쿠팡 탈퇴 움직임에 일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경쟁사들의 주가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마트 (160,000원 500 0.3%)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1.85% 하락한 15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e커머스 업계 점유율 2위로 올라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인수 가격 고평가 논란, 단독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등이 불거지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날 NAVER (393,500원 3500 -0.9%)(네이버) 주가도 0.25% 하락한 39만70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날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익일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이달 경기 군포에 상온 상품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오는 8월 용인에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센터를 열고 쿠팡 '로켓 배송'에 맞서 익일배송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발표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번 쿠팡 물류화재로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향후 쿠팡 회원 탈퇴 러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건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쿠팡 유료멤버십인 '로켓 와우' 회원(약 500만명)이 네이버 유료회원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수에 비해 현재 1.5배 정도 많은데, 향후 이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대비 0.81% 내린 39.41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쿠팡 화재 사고가 쿠팡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진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잠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방향성을 크게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폭격 맞은 듯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2021.6.20 연합뉴스
연기 최초 목격’ 쿠팡 직원 “화재 제보 묵살…양치기 소년 취급”
소방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처음 목격한 직원이 당시 여러 차례 화재 사실을 내부에 알렸으나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증언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근무 중이었던 A씨는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다’는 청원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경보 오작동 잦다며 업무 계속…퇴근 중 연기 목격
A씨는 소방서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던 오전 5시 36분보다 10분 전인 5시 26분쯤 1층 심야조 모두 퇴근 체크를 하고 1층 입구로 향하던 중 1.5층으로 이어지는 층계 아래에서 이미 가득 찬 연기와 어디선가 계속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미 그보다 10분 전쯤인 5시 10~15분쯤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화재 경보 오작동이 잦았던 터라 그대로 업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 경보 오작동이 아닌 실제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었다.
화재 경보가 계속 이어졌고 방화문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을 함께 퇴근하던 동료들도 목격하고는 곧바로 입구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A씨는 여전히 화재 발생을 모르고 업무를 이어가는 다른 조 동료들에게 뛰어가 “진짜로 불이 났다”고 알렸다.
휴대전화 반입 못해 보안관계자에 알렸지만 “묵살”
▲ 처참한 화재현장 2021.6.21/뉴스1
A씨는 쿠팡 측에서 물류센터 내에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화재 신고를 곧바로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무전기와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는 보안요원에게 달려가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보안요원은 “불난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알아서 할 테니 퇴근이나 하시라.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가 “연기가 심하다.
뭐하러 장난치겠나. 연기가 심하다는데 확인도 안 하고 왜 자꾸 오작동이라 하는 거냐.
무전기로 보고라도 해 달라.
안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남았으니 확인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보안요원은 듣는 척도 안 했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도 “퇴근이나 하시라…양치기 소년 된다”
▲ 쿠팡 덕평물류센터 집어삼킨 화마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1.6.17 연합뉴스
A씨는 어쩔 수 없이 지하 2층의 또 다른 관계자를 찾아 화재 상황을 알렸으나 그 역시 크게 웃으며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 된다”며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시 업무를 하는 직원으로 그 역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어 곧바로 신고가 가능했다고 한다.
A씨가 재차 “확인만이라도 해 달라. 사람 다치면 책임질 거냐”고 요청했지만 보안 관계자는 웃기만 하면서 “수고하셨다. 퇴근하시라”며 확인 요구를 끝까지 묵살했다고 전했다.
“차라리 내 휴대전화로 신고할걸” 스스로 자책
▲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
대장 빈소가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1.6.19 연합뉴스
A씨는 화재 당일인 17일부터 고 김동식 구조대장(52)이 숨진 채 발견된 19일까지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믿고 화재 제보와 조치 요청을 하려던 그 시간에 차라리 휴대전화를 찾아 신고를 했더라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며 자책했다.
“3년 전 화재 겪고도 대책 안 세워…재발방지 꼭”
A씨는 이미 3년 전인 2018년에도 덕평 물류센터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제대로 된 대피 안내방송이 없었던 일이 있었다며 “한번 겪었는데도 개선된 것이 전혀 없이 참사로 번진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평소에도 정전 등 크고 작은 화재 경보 오작동 외에도 작은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쿠팡 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었다고 A씨는 강조했다.
특히 스프링클러도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놨으며 화재 당일에도 대피방송이 아닌 노동자들 스스로 모두 빠져나올 때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사고의 정확한 책임을 규명하고 관계자들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면서 “이번만큼은 올바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를 꼭 시행해 달라. 소방대장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거센
불길로 외장재가 떨어져나가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뼈대 드러난 쿠팡 덕평물류센터. 연합뉴스 [출처: 중앙일보]
<YONHAP PHOTO-2995> 뼈대 드러낸 쿠팡 덕평물류센터 (이천=연합뉴스)
4만평 창고·상품 1620만개 전소..쿠팡 화재 피해액, 역대 최대될듯
소방당국, 6일째 화재 진화..건물·적재물 등 전소 추정
건물 피해액만 795억..적재물 1개당 5천원 가정땐 810억
단일 화재 피해액, 경기도 5년 간 누적 피해액 맞먹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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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17일 발생한 화재가 6일째 완전 진화되지 않으면서 연면적 3만8000평(12만7000㎡)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과 내부 적재물 1620만개가 사실상 전소(全燒)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70% 이상이 소실됐거나 그 미만이라도 재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전소 됐다고 본다. 단일 화재사고로는 전례가 없는 규모여서 재산 피해 규모가 물류센터 기준 역대 최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끝나는대로 발화원과 지점 등 화재 경위와 재산 피해 규모를 추정할 계획이다.
재산 피해액은 소방방재청훈령 ‘화재조사 및 보고 규정’에 명시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해진다.
화재로 피해입은 건물과 부대설비, 구축물, 영업시설 등 유형자산을 재건축 하는 데 드는 비용에 감가상각을 제외한 뒤 잔존·폐기물을 제거하는 드는 돈을 합해서 구한다.
이때 유형자산별로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다른 만큼 피해액을 구하는 계산식이 제각각이다.
쿠팡 물류센터가 전소됐다는 가정하에 이 산식을 적용해 보면 대략적인 건물 피해액은 795억 원으로 추정된다.
예를들어 건물의 경우 화재로 소실된 면적에 해당 건물을 짓는 데 드는 제곱미터(㎡)당 공사비, 잔존가치(잔가율), 손해율을 곱해 계산한다.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이 매년 용도별 고시하는 금액을 적용하며 잔존가치는 내용연수 대비 경과연수(사용연수)를 대입한다.
손해율은 화재로 인한 피해정도에 따라 5%부터 100%까지 범위 내에서 정해지는데 주요 구조체의 재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90% 혹은 100%를 적용한다.
현 시점에서 파악 가능한 또 다른 재산 피해 품목은 적재물이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는 1620만 개의 내부 적재물이 있었는데 부피로 따지면 5만3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물류 약 30%를 책임지는 주요 센터여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다양한 품목이 적재돼 있었다.
이런 물품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상품, 저장품, 반제품, 원재료, 부산물 등이기 때문에 재고자산으로 분류된다.
재고자산 피해액은 회계장부상 구입가액에 손해율을 곱해 계산한다. 쿠팡이 구입가액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 하지만, 1개당 5000원이라고 가정하면 810억 원에 이른다.
1만 원이라고 추정하면 1620억 원이다.
여기에 물류센터 내 △부대설비 △구축물 △영업시설 △기계장치 △공구·기구 △집기비품 △가재도구 △차량 및 운반구 손실을 더해야 하는 만큼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20년 간 주요 물류센터 화재사고 가운데 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던 건 2013년 경기도 안성시 냉동창고 화재다. 98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음으로 2008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721억원), 2015년 경기도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방화(318억 원) 피해도 컸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경기도 창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의 누적 재산 피해액은 1424억 원이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사고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경기도의 5년 누적 창고 화재 피해액과 맞먹을 수도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도 이천)은 “이번 화재로 인한 근로자 실직, 영업손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매연과 가스, 화산재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농작물 경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까지 직간접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면 화재 피해액이 조(兆) 단위에 이를 수도 있다”며 “단일 화재 사고 중에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쿠팡은 직접적 피해 뿐 아니라 주민들이 입은 간접적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쿠팡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해 주민피해지원센터를 개설했다.
<YONHAP PHOTO-2409>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구조 안전진단
(이천=연합뉴스)
쿠팡은 덕평 물류센터와 관련해 4000억 원 규모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금액이 각각 1369억 원, 705억 원, 재고재산은 1947억 원이다.
보험사는 DB·KB·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다.
이들은 손실보장 방식과 비율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함구했다.
국내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가입금액은 보험금 지급 한도일 뿐 보험사가 이 금액을 100% 지급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쿠팡이 손해가 났을 때 유형자산을 재조달하는 금액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면 손실금액을 100% 돌려받겠지만 장부가, 시가를 보장받는 조건이며 실제 보상액이 피해규모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사고와 관련해 쿠팡 측 과실이 확인되면 보상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20일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화재 경보와 관련한)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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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 화재피해 경기이천 쿠팡물류창고...
DB손보등 4015원대 보험들었다".
[로컬투데이=서울]신수용 대기자/사흘 간 큰불로 수천억원 대 손실이 예상되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015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DB손보사등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모두 4015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재산피해액을 보면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의 경우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이 중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가장 많아 60%대다.
흥국화재의 인수 비율은 5% 미만으로 미미하다.
현재로서 재산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붕괴 우려가 나올 정도로 강한 불길에 오래 노출돼 건물, 시설물, 재고가 대부분 연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만의하나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을 받게 된다.
이에따라 보험 계약을 인수한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회사마다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 지급 부담을 안게된다.
이와관련, 보험 인수 비율이 가장 높은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이날 통화에서 "아직 피해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손해액이나 보험금 규모를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했다.
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는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쿠팡과 보험 계약의 부담을 일부 옮겼다.
각사는 여기에다,
남아 있는 보험금 책임에 대해 개별적으로도 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4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또 각각 재보험 계약을 통해 위험을 분산했지만 피해 규모가 막심할 것으로 보여 보험금 지급과 재보험사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 보험료를 합쳐 수백억에 이르는 보험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화재가 관련 보험사 실적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화재는 이틀 전 17일 오전 5시 20분 쯤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이과정에서 현장 작업자 248명은 모두 대피했으나 건물 내부 인명 수색에 나선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52)은 다시 번진 불길에 빠져나오지 못했다가 안타깝게 19일 오후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약 47시간 만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0분께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 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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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 계속…쿠팡은 왜 도마 위에 올랐나
"김범석 창업자, 과거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적극 대응 없었다" 비난 속
최근 한국쿠팡 의사회·등기이사직 사임 발표 시기 겹치며 책임 회피 지적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쿠팡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잇따른 배송기사 사망 사고에 이어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근무 환경과 관련한 소비자의 반발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쿠팡 불매와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당일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한국 쿠팡 의사회·등기이사직 사임 발표 시기가 겹치며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쿠팡 측에서는 화재와 무관하게 결정된 사항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 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창업자가 국내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오면 쿠팡에서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김 창업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1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조 측에서도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건의 책임이 쿠팡의 부실한 안전관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부는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전선이 뒤엉킨 상황에서 화재 위험은 배가 된다"면서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지만 쿠팡의 대책 마련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자동 물뿌리개)는 지연 작동했고, 평소 화재 경고 방송의 오작동이 많아 노동자들은 당일 안내방송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면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과거 쿠팡이 배송·물류센터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쿠팡의 배송·물류센터 노동자 9명이 숨졌지만,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사과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배송기사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을 때는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참석해 대리 사과했다.
이번 화재 사건 당일에는 한국 내 지위를 모두 내려놓자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김 창업자가 쿠팡 출시 초기부터 강조한 것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다.
그러나 노동 환경 문제가 계속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쿠팡 없이도 살 수 있다"면서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해서는 상시직 1700명의 경우 근무를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정상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환배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지 않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불매 운동이 거세질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획기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과거 남양유업의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쿠팡 덕평물류센터 2018년에도 담뱃불 화재…관리자 "이탈말라"
쿠팡 물류센터 노조, 18일 기자회견
화재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실시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노동계는 18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오로지 '빨리빨리'만 외치는 노동환경과 속도전쟁이 사고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쿠팡에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동환경을 조성하고 화재 조사, 재발방지책 마련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에 대형 화재가 난 경기도 이천의 덕평물류센터에선 2018년에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적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조합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물류센터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책을 내놓고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김한민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은 "오로지 빨리빨리만 외치는 쿠팡의 노동환경과 속도전쟁이 사고를 만들었다"며 "조금 느리더라도 노동자 안전을 최우선하는 노동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물류창고 화재
"현장 근로자 적은 시간대 발생 '천운'"
잊혀질 만하면 발생하는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다.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지난해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3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사고는 총 6625건으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44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액은 2700억원에 달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물류센터 화재는 건물 규모가 워낙 크고 내부에 택배포장에 사용되는 종이상자, 비닐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 진압이 어려웠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 2층은 '허브'라고 불리는 곳으로, 짐을 싣고 내리는 장소다.
물품 진열대 선반 상부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었던 것이 최초 발화요인으로 추정된다.
물류센터 작업장엔 늘 먼지가 쌓여있어 누전·합선 시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
다행히 하루 중 근무 직원이 가장 적은 시간대에 발생해 현장 근로자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천운'이었다고 말한다"며 "화재 초기에 발견했고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쿠팡은 30여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에는 축구장 46배, 2500명이 일할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쿠팡은 지금부터라도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에도 담뱃불 화재 발생..
관리자는 '자리 이탈하지 말라'고"
쿠팡 물류센터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는 지연 작동됐다"며 "현장 노동자들은 당일 안내된 경고 방송도 오작동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장의 증언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폰이 없어서 신고를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대피 안내를 받기는커녕 상황 설명조차 듣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김혜진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천시 비정규직노동자 지원센터의 요청으로 덕평물류센터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다"며 "산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현장 근로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2018년에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때는 바깥에 박스를 쌓아둔 곳에서 담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며 "굉장히 많은 연기가 물류센터 안으로 들어왔고, 노동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관리자는 '자리를 이탈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 노동자가 이 말에 화가나서 관리실로 올라가서 따졌더니, 그 다음부터 그는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집행위원장은 '하인리히 법칙'을 소개하며 "참사가 발생할 무수히 많은 조짐이 있었다"며 "무시된 신호들이 쌓이면 다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현장 근로자의 증언을 인용해, 물류센터 내부 통로와 계단에 택배박스와 같은 적재물이 많이 쌓여있어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쿠팡 창업자 김범석, 韓 공식 직위 사임
"남은 대표들, 사회적 책임의식 가져야"
노동계는 쿠팡에 화재 예방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연간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관리자 대상 재난안전 교육 ▲전체 쿠팡물류센터 안전 점검 및 대응 마련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화재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는 한편 고용부는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해외 진출을 이유로 한국 법인의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난 점도 문제 삼았다. 이나래 상임활동가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 빠져 나가려는 것 아닌가 싶다"며 "굉장히 우려되고 굉장히 부끄러워해야 할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쿠팡의 남은 대표들은 이번 화재 사고에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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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전문가 최병준 본부장 영입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김범석 쿠팡 의장 법적책임 피하겠지만...쿠팡 ESG는 비상등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쿠팡의 ESG(환경·사회·관리) 경영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물류센터 확장은 초고속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안전관리 대책 수립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전 의장이 최근 국내법인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책임은 피할 수 있게 됐으나, 이 회사의 ESG 경영은 전략부터 실행력까지 총체적 점검이 불가피하게 됐다.
쿠팡은 아마존을 표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와중에 터진 이번 사태는 ESG 중 'S(사회)'에 해당하는 '사업장 안전관련 사항'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쿠팡이 수조원대의 거금을 쏟아부어 물류센터를 확충해 놓아도, 이번 사태처럼 사업장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수천억원대로 예상되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소된 이 센터의 경우, 수도권과 서남부 배송 물량이 대기하는 허브센터 중 하나로, 쿠팡이 지난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아 1400억원에 선(先)매입했다.
화재로 인해, 이러한 건물만 날아간 게 아니다. 1700명의 상시직 직원이 일터를 잃었다.
쿠팡은 이들의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누적 4조원대의 적자가 있는 와중에 예기치 못한 막대한 비용이 또 발생하게 된 셈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센터 확장에 속도를 내 온 것에 비해 안전관리는 촘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조차 설치하지 않은 상태며, 특히 안전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임원을 최근에야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는 곧 유 부사장을 필두로 한 안전관리 계획 설계 작업이 이제 첫걸음을 떼게 된 단계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등기이사로 안전관리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건 회사가 그만큼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나, 이번 선임 자체가 앞으로 쿠팡에 ESG 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다는 어떠한 흐름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쿠팡은 전국 100여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물류거점(물류센터와 쿠팡캠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충북 청주, 경남 창원·김해, 전북 완주, 부산 등에 총 1조 2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강한승 쿠팡 대표는 지난 20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자사가 지난 1년 동안 안전전문 인력 700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안전관리를 위해 2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투자 규모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아직 불씨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의 유해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
(52·경기 광주소방서)의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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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고 해외만'…솔직한 무신사 조만호, 입 다문 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전 사내이사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또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섰다. 소방관 한 명이 희생된 물류센터 화재 당일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자리인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김 의장을 국내 의류 쇼핑몰 1위인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과 비교한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사업에서 손을 뗀 조 의장이 논란이 일자 "피하고 숨고 싶었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 반면, 같은 결정을 한 김 의장은 끝까지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김범석, 손 안 대고 코 푸나
쿠팡은 지난 17일 김 의장이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다가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이 목숨을 잃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에서는 쿠팡 불매운동과 함께 김 의장을 향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김 의장은 국내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내려오면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상 처벌 대상에서 완전히 빠지게 됐다. 그렇다고 김 의장이 쿠팡 경영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도 아니다.
김 의장은 쿠팡 한국 법인을 100% 지배하고 있고, 실제 경영권을 거머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문제는 김 의장과 쿠팡의 태도다. 대중이 분노하는 대상인 김 의장은 빠진 채 해명과 대책만 내놓고 있다.
쿠팡은 김 의장의 사임 꼼수 논란에 대해 "김 의장의 사임은 이미 수개월 전에 결정됐고, 지난 5월 공시됐다"며 적극적으로 방어 중이다.
강한승 신임 쿠팡 대표는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뒤 각종 지원안도 내놨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김 의장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쿠팡은 "김 의장의 사임은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일이 터질 때마다 침묵했다. 쿠팡 배송 및 물류센터 노동자 9명이 숨지고, 코로나19 진원지로 물의를 빚는 동안 김 의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 의장은 지난해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 문제 등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이마저도 대리인에게 맡겼다.
업계는 김 의장의 사퇴를 두고 "대놓고 손 안 대고 코 풀겠다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지켜야 할 법도 많고 등기이사로서 책임져야 할 일이 많다"며 "김 의장이 피곤한 국내 문제에서는 한 발 빠지고, 해외 사업을 하면서 국내 경영에는 입김을 넣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조만호의 같은 결정, 다른 태도
무신사를 이끌던 조 의장도 같은 결정을 했다.
조 의장은 지난 3일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무신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지난 3월 불거진 쿠폰 선별 지급 및 남성혐오 논란에 책임지기 위해서다.
무신사 측은 조 의장이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하면서 국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 등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만 주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의장의 태도는 쿠팡 창업자 김 의장과는 완전히 달랐다.
조 의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장문의 이메일을 통해 쿠폰 및 젠더 이슈에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또 그는 "무신사 회원을 만나면 인사하고 싶던 자신은 사라지고, 피하고 숨고 싶었다"며 만만치 않았던 국내 경영과 각종 구설에 따른 부담을 털어놨다.
조 의장이 자신이 왜 그만두는지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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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성공신화 주인공들
조 의장과 김 의장은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 입지전적의 인물로 통한다.
대기업도 성공하기 힘든 이커머스 업계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 창업한 뒤 국내 최정상급으로 키워냈다.
조 의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온라인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라는 커뮤니티를 열었다. 무신사가 국내 10~20대 남성 패션의 '성지'가 되자 2009년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스토어'를 시작했다.
무신사는 현재 국내 패션 쇼핑몰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올해 3월 말 기준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6000여 개나 되고, 회원 수는 840만명에 달한다.
기업 가치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 3319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이었다.
지난 3월에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의장은 2010년 8월 하버드대 동문과 함께 자본금 30억원을 들고 쿠팡을 설립했다.
이후 쿠팡을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한 뒤 '로켓배송(다음날 배송)'을 도입해 업계 2위까지 키웠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약 13조원, 이용자는 1485만명이었다. 지난 3월에는 쿠팡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5조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 의장과 김 의장은 모두 온라인 쇼핑업계 입지전적 인물"이라면서 "조 의장은 사임 뒤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까지 공개하면서 비교적 솔직하게 대응했다.
반면 김 의장은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린 대책 발표 말고는 없다.
여론이 김 의장을 더욱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1.6.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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