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사진=AP 연합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6.25.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이제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열리게 된다.
지난해 근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는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관중 입장 금지, 관중 수 제한 등 다양한 규제와 함께 개최를 강행한다.
지난 5월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하는 일본 국민. 사진=로이터 연합
◇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
개최국 일본은 5년 만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회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일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내 확진자는 1437명이었는데,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만 하루에 4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고치를 찍었던 5월 중순 6000여 명 수준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일본 내 백신 접종률이 20%도 되지 않아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현지 분위기도 여전히 냉랭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2%를 차지했다.
반면 올림픽이 올여름 개최돼야 한다는 응답률은 34%에 그쳤다.
사진=EPA 연합
◇ ‘방역 올림픽’ 가능할까
일본은 각국 선수단을 ‘버블’ 방식으로 격리하면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선수단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 활동 공간이 제한되며 사전에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는 선수촌에 각국 선수들의 체류 기간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선수는 경기 시작 5일 전부터 입촌이 가능하고 경기를 마친 후에는 2일 내로 퇴촌해야 한다.
선수들의 행동 범위가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으로 제한되고 외출도 불가하다.
선수들은 선수촌에 있는 동안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회 조직위가 배포한 플레이북에 따르면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참가 자격 박탈과 더불어 국외 추방 등 제재가 뒤따른다.
관중들도 철저한 방역 수칙을 통과해야 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23일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르면 경기장에 들어갈 때 2차례의 체온 측정에서 37.5℃ 이상이면 입장이 불허된다.
경기 관람 중에는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함성 응원을 하지 않는다는 준수 사항도 포함됐다.
또한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결정했다.
경기장 정원이 1만명이면 5000명까지, 2만명이면 1만명까지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장 정원이 2만명을 초과해도 수용 가능한 최대 관중은 1만명이다.
반면 해외관중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긴급사태 선포 시 무관중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또 경기장에서 취식은 불가능하다. 대회 조직위는 당초 후원기업인 아사히맥주 등을 배려해 경기장 내에서의 주류 판매와 음주를 제한적으로 용인할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나 주류 판매 및 음주 허용을 둘러싸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라운지와 음식 서비스가 포함된 입장권 구매자에게도 주류가 제공되지 않는다.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는 입장을 거부하거나 퇴장 조치를 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사진=로이터 연합
◇ 스포츠스타들 대거 불참… 반쪽자리 올림픽될라
스포츠 스타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올림픽이 될 우려도 있다.
테니스에서는 라파엘 나달, 도미니크 팀 등 톱랭커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 역시 출전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도 “(코로나19 관련 격리로 인해)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농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영향력이 강한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이상 미국)가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앤서니 데이비스를 비롯해 카이리 어빙(네츠), 지미 버틀러(히트),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등도 부상 등의 이유로 대회를 포기했다.
골프에서도 불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불참 의사를 표했고, 티럴 해턴, 매튜 피츠패트릭, 리 웨스트우드 등 영국 선수들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북한은 아예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북한 체육성은 지난 4월 공식 홈페이지에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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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 AFP=뉴스1
결국 강행하지만…불안한 도쿄 올림픽, 안전하게 끝날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유관중 개최 확정
선수들 메달 경쟁보다 코로나19 이슈가 더 클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도쿄 올림픽의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국 일본은 '5년 만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일본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 868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3월 22일(816명)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였다.
개막 한 달 전까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일본 정부와 IOC는, 이런 분위기 속 무탈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일본은 각국 선수단을 '버블' 방식으로 격리하면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선수단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 활동 공간이 제한되며 사전에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가 배포한 플레이북에는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참가 자격 박탈과 더불어 국외 추방 등 제재가 뒤따른다.
주변에서도 일본 정부와 IOC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최근 영국에서 끝난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공언했고, G7 정상들은 대회 개최를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의 방역 상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 일본의 100만명 당 신규 확진자는 80명 수준이었는데 미국은 이보다 3배, 브라질은 90배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각국 프로스포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남미축구선수권대회 등이 진행되는 만큼 도쿄 올림픽 개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제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한 열기를 띄우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5자 회의를 열고 '유관중 개최'를 확정했다. 관중은 경기장별 수용 인원의 50% 이내 최대 1만명으로 제한한다. 다만 긴급사태 선포 시 무관중으로 치르겠다고 여지를 뒀다.
모두가 배에 힘을 주고 개막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무 문제없이 올림픽이 끝날 지는 의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일본 정부의 방역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올림픽의 재연기 혹은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 백신 보급은 더딘 데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 내 방역 전문가들은 올림픽 기간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올림픽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대회 관계자, 기자단 등에 대한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유관중 개최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19일 입국한 우간다 선수 1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한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한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도 의구심이 든다.
이달 초 일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 키르기스스탄 축구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일부 선수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도쿄 올림픽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도쿄 올림픽은 각 국의 메달 집계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더 촉각이 세워질 지도 모른다.
일본 매체 '서일본신문'은 "일본 정부가 무관중 옵션을 둠으로써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우려하는 이들을 배려했다.
정부 내에서도 백신 보급으로 향후 감염자가 늘어도 중증자는 적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도 무관중 개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올림픽 기간 (도쿄는 물론) 지방까지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스가 총리는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rok1954@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도쿄의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 본부 앞 올림픽 조형물. 도쿄=AFP연합뉴스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 주오구 하루미 지역에 들어선 선수촌
내부 전경. AP뉴시스
결국 돈 때문에… 도쿄올림픽 '지구촌 방역 실험장' 되나
입국선수 중 확진자 나왔는데
'경기장 내 술판매 허용' 태세
스폰서인 아사히 의식할 수밖에
여론은 "제정신이냐" 비판 거세
각국 정상들조차 방역 우려 탓
개·폐회식 참석 확정 미루는 중
바이든은 사실상 불참 공식화
해리스 부통령도 현안에 몰두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강행 입장 속에 도쿄올림픽 개막일(7월23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올림픽 스폰서들과 '돈 문제'로 경기장 술 판매를 허용하는 등 '방역 이중잣대'가 일본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방역에 대한 우려로 올림픽 개·폐회식 참석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인류의 코로나19 극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공언과 달리, 실상은 '인류의 방역 대실험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이중잣대'… "돈 때문에"
22일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취재진 등에 대해 '버블(물방울)안에 가둔다'는 의미에서 경기장과 숙소 등 정해진 동선을 이탈할 경우 추방, 출전 자격 상실 등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으나, 이미 곳곳에서 이 원칙이 지켜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IOC측이 올림픽 선수촌에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 이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에 술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회장(위원장)은 전날 경기장 내 주류 판매 문제와 관련, "고성을 억제해 안전을 실현하는 관점과 (사회의) 일반적인 룰에 근거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주에 발표될 관중 가이드라인에 술 판매 및 음주와 관련된 규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IOC는 방역 전문가들의 '무(無)관중' 개최 제언을 묵살하고, 최대 1만명까지 경기장에 관객을 입장시키겠다고 결정한 상태다.
방역 원칙이 흔들리는 배경으로는 '돈 문제'가 걸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주류를 취급하는 스폰서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아직 불명확한 상태인 음주 관련 지침이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폰서 기업이란, 아사히를 말한다.
아사히는 올림픽 파트너 가운데 최상위 그룹인 월드와이드 파트너(삼성, 인텔, 코카콜라 등)의 바로 다음 단계인 올림픽 골드 파트너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날 당내 회의에서 대회 조직위가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선수는 인생을 걸고 경기를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코로나 방역 조치로 긴급사태 기간, 음식점에서 술 판매를 금지했었다.
전날부터 그 아래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역시 오후 7시까지로 주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올림픽을 하겠다고 그간 국민들에게 자숙을 요구해놓고선, 경기장에서 주류를 팔겠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다"는 등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의 경제평론가인 가도쿠라 다카시는 "올림픽에서만 주류판매 예외조치를 인정한다면, 이는 정책당국의 명백한 '이중 규범'이다"라고 지적했다.
■델타 코로나 확산 우려
이미 방역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코로나 확산으로 다시 한번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기존 영국형 변이 코로나보다도 전염성이 훨씬 강한 인도 델타형 코로나 감염은 지난 14일 기준(후생노동성)으로 일본 전역에서 117명이 확인됐다.
이는 일본 내 전체 유전자 증폭(PCR)검사 가운데 일부에 대한 샘플 조사 결과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에 PCR검사의 40%로 변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검사 장비가 보급돼 있지 않은 지역이 있고, 전수 조사시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일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버블 방역'과 똑같은 방식의 '코파 아메리카'(남미월드컵)가 개막했으나, 이미 선수와 코치, 호텔 숙박시설 등에서 코로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상 참여 확정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미 사실상 불참을 공식화했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렵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방일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 마저 불법 이민 문제 등 현안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안으로 부상한 인물이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다.
바이든 여사가 이미 이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정상회의로 사실상 첫 외교무대 데뷔를 마쳤고,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개회식에 참석한 예가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관계 중요성을 드러낼 만한 비중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미·일 양국의 판단이라면서 "누구를 파견할지는 최종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지켜본 뒤 결정될 것"이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지난 198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는 앨 고어 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다.2018년 한국의 평창올림픽 때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참석을 확정한 정상은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도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일본 측이 올림픽에 참석해도 정상회담은 별개라는 식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이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시부야(澁谷)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최악 시나리오? '변이 바이러스' 세계 확산 기폭제
일본 정부·조직위, 국내외 우려 일축한 채 '안심 대회' 가능 주장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일본 유입 뒤 다른 나라들 확산 가능성 제기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열릴 도쿄올림픽(7.23~8.8)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들어온 뒤 해당 바이러스가 없던 나라들로 퍼뜨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으로 코로나19가 한층 확산할 수 있다는 국내외 우려를 일축한 채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 등 전문가 26명은 지난 18일 조직위 측에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그나마 무관중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기간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감염이 확산해 의료계 부담이 커지고, 일본에서도 이미 확인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감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경기장에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내국인 관중을 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회장은 의료 체계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조직위 측이 향후의 감염 예측 상황을 안이하게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관중 수용 문제를 다룬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7만7천 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전제로 하루 신규 감염자를 7.7명, 최대 입원 인원을 11.7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이 추산치가 상당히 엄격한 조건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올림픽과 관련한 감염 억제 대책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도쿄 AP=연합뉴스) 지난 23일 도쿄도청 앞에서 도쿄올림픽 취소촉구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leekm@yna.co.kr
그러나 아사히신문이 확인한 결과, 테스트 대회 때 양성률 0.2%를 적용해 산출하는 등 도쿄도(都) 내 최근 양성률이 4~5%대인 점을 고려하면 '엄격한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조직위는 양성 반응자가 단기에 퇴원하고 2차 감염도 없는 것을 전제로 신규 감염자를 추산했다.
또 외국 선수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방일하는 점을 내세웠지만, 지난 19일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왔다는 우간다 선수단에서 잇따라 감염자가 나오는 등 조직위 측이 고려하지 않은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다.
(모디인 신화=연합뉴스) 지난 24일 이스라엘 중부도시 모디인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leekm@yna.co.kr
일본 감염증 전문가들 사이에선 도쿄올림픽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림픽 변이'의 세계적인 확산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등을 매개로 해외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모이고, 이들 바이러스가 다시 해당 변이가 없었던 세계 각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에서 제5차 유행이 거의 확실하게 예견되는 마당에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여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 시스템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퍼질 경우 일본은 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parks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올림픽 변이’ 이벤트되나…日 내 우려 목소리 증폭
변이 바이러스 일본 유입 뒤 세계적으로 확산 우려 제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일본 도쿄올림픽을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른바 ‘올림픽 변이’가 세계적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감염증 전문가들 사이에서 도쿄올림픽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림픽 변이’의 세계적인 확산이 거론된다.
올림픽 참가 선수 및 코칭 스태프, 관계자 등이 매개가 돼 해외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모이고 다시 이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7만7000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전제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를 7.7명, 최대 입원 인원을 11.7명으로 추산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지난 19일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왔다는 우간다 선수단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억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사히신문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올림픽 기간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감염이 확산해 의료계 부담이 커질 것을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에서도 이미 확인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감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제5차 유행이 거의 확실하게 예견되는 상황에서 올림픽과 같은 초대형 국제 이벤트 개최는 비정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개발도상국 등 방역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옮겨갈 경우 일본의 국제 신용도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환기자
도쿄올림픽 배너 ⓒ로이터=연합뉴스
일왕도 만류?...日 도쿄올림픽 개최 내홍
日왕실업무 담당장관 “폐하, 코로나19로 개최 우려”
스가 총리 “장관 본인 견해 말한 것”...확대해석 경계
도쿄 코로나 확진자 562명...일주일 전보다 109명↑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의 니시무라 야스히코 장관은 나루히토 일왕이 올림픽 개최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곧바로 ‘장관의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일왕의 올림픽 개최 우려와 관련 “장관 본인의 견해를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날 니시무라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일왕의 인식에 대해 “폐하는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심려하고 계신다”며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으로 배찰(拜察·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들이 일왕의 우려가 맞는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일왕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직접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다만 폐하로부터 직접 그런 말씀을 들은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확진자는 56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9명 증가한 기록이다. 전국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1709명이 발생했다.
일본 내부에선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올림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급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날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한 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도 참석 미지수
한편 대외적으로는 아직 도쿄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힌 주요국 정상이 없어 스가 총리의 체면이 서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바닥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스가 총리로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하지 않는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막식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각국 정상들의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쿄올림픽 참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주)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도쿄올림픽 '1만 관중'의 비밀..묘수? 자충수?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 있는 프로야구 경기장, 요코하마 마린 스타디움.
지난 3월 30일 요코하마 DeNA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 때 장면이다.
이 경기장의 수용 정원은 약 3만 4천 명. 이날은 9천992명(29.4%)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석 3분의 1도 못 채운 셈이지만, 야구팬들이 선호하는 내야석은 거의 꽉 들어찬 모습이다.
최근 도쿄올림픽 관중 상한선으로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로, 최대 1만 명이 공식 결정됐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도 올림픽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자칫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쿄올림픽 1만 관중', 이 결정 안에는 어떤 노림수가 있었던 걸까?
하시모토 세이코(왼쪽)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회장과 토마스 바흐
(오른쪽 화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6월 21일 도쿄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
■ '도어 인 더 페이스' 효과
"원래는 '개최냐' '중지냐'의 문제였는데 '유(有) 관중'을 들고 나왔더니, 이제는 '관중을 입장시켜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대립 구도로 바뀌었다.
이게 바로 '도어 인 더 페이스'다.
고도의 전략이다."
일본 도쿄(東京)스포츠가 지난 19일 전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이다.
'도어 인 더 페이스'(Door in the face)은 일종의 설득 전략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부탁을 해 거절을 당한 뒤 이후 쉬운 부탁을 하면 상대방이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핵심이다.
일본 정부도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유사 전략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5월 28일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야구 등을 예로 들며 "(올림픽 관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이 발언을 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
올림픽 취소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고, 심지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도쿄(東京) 등에 내려진 긴급사태 재연장 결정을 설명하는 회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유(有) 관중'으로 맞불을 놓은 전략은 여론 흐름을 돌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이후 일본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관중 수용 여부'에 집중되면서 '대회 중지'를 요구했던 목소리는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갔다.
실제로 보름 뒤인 6월 14일 공개된 일본 공영방송 NHK의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취소' 응답은 31%로, 한 달 전(49%)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에 '무관중 개최'는 23%에서 29%로, '관중 수 제한' 요구는 19%에서 32%로 급등했다.
프레임 자체가 바뀐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회 중지'를 요구하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은 '무(無) 관중'을 밀고 있다.
처음부터 노린 건 아니었겠지만, 작전으로 치자면 아주 잘 먹혀든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X' 표시의 머리띠와 마스크를 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쿄=로이터〉
■ 경제효과 4.9% 감소
'유 관중 전략'은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이어 경제적 실리도 챙겼다.
도쿄도 내 올림픽 경기장은 27곳, 총 수용 인원은 34만 8천 100명이다.
이 가운데 수용 정원이 2만 명을 넘어 '1만 명 상한'이 적용되는 곳은 국립 경기장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등 2곳이다.
일본 민간 노무라종합연구소(野村總硏)에 따르면 새로운 관중 규정을 적용했을 때 정원 대비 실제 수용 인원 비율은 39.1%가 된다.
다시 이 숫자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전체에 적용하면 제한 없이 관중을 수용할 때에 견줘 경제 효과는 894억 엔(한화 9천162억 원)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과 4.9% 감소다.
경기장에 관중을 들임으로써 나름대로 축제 분위기를 형성하고, 실물 경기를 자극하는 수준은 된다는 뜻이다.
■ 스가, 총선 겨냥 승부수
도쿄올림픽 '유 관중 개최'가 결정된 것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하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스가 총리가 최근 측근 의원에게 "나는 승부를 걸었다"는 얘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관중 상한을 국내 대형 이벤트 인원 제한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태도를 보여왔는데,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도쿄올림픽 관련 5자 협의에선 스가 총리가 그동안 제시한 입장이 관철되는 모양새다.
스가 총리가 유 관중 올림픽 개최를 고집한 것은 올해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인 대회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만원 관중은 아니더라도 일부이라도 관중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감염증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데도 관중 수용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 성공 개최 후 9월께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고 총선거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한다는 게 스가 총리의 구상으로 전해졌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이 이용할 선수촌 내부가 6월 20일 공개됐다.
사진은 도쿄 주오(中央)구 하루미 지역에 들어선 선수촌 내의 빌리지 플라자 전경.
뒤쪽으로 선수촌 아파트가 보인다. 〈도쿄=교도통신〉
■ 유 관중은 묘수? 자충수?
일본 정부의 '유 관중 방침'은 과연 묘수(妙手)일까요. 아니면 자충수(自充手)에 그칠까.
이 방침은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지만, 올림픽 기간(7.23~8.8)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 관중 수용을 고집한 스가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역으로 거세질 수 있다.
스가 총리가 최근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면 국민의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으로 '무관중 개최'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꼭 한 달 앞둔 23일, 도쿄에선 코로나19 감염자 619명이 새롭게 확인됐다.
같은 금요일 기준으로 1주 전과 비교해 118명 늘었다.
이로써 도쿄에선 나흘 연속으로 감염자 수가 전주 같은 요일을 웃돌았다.
코로나19 '5차 확산'의 전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이 '무관중'을 제언했지만 무시당한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고, 아사히신문은 "이대로 강행하면 '코로나를 이겨낸 증거'가 되기는커녕 '독선과 폭주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도쿄=AP/뉴시스]지난 23일 일본 도쿄도 도쿄도청 앞에서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위대가 든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 "생명을 지켜라!!" 등의
플래카드가 보인다. 2021.06.25.
편의점·음식점 방문은 OK…도쿄올림픽 버블방역 구멍투성이"
선수 외 관계자, 편의점·음식점 방문 특례 허용
"음식점서 집단감염 발생 우려" 등 비판 잇따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이 약 한 달 남은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문제점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5일 도쿄신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리한 코로나19 대책 규정집 플레이북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음식점의 개인실·편의점 방문을 특례로 허용한 점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은 이른바 '버블 방역'을 채택하고 있다.
선수 등 도쿄올림픽 관련 외국 입국자가 있는 올림픽 경기장·숙박지 등을 큰 비눗방울처럼 감싸 외부와 격리한다는 뜻이다.
이에 근거해 외국에서 입국한 선수,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금지, 관광지 등으로의 외출금지 등이 요구된다.
그러나 플레이북은 선수를 제외한 약 5만 명의 관계자에게는 특례를 허용하고 있다.
숙박시설, 식당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는 조건이 붙긴 하나, 일본 입국 후 14일이 지나지 않고서도 개인실이 있는 레스토랑과 편의점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도 하루미 지역 내에 위치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참가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 내부가 공개됐다. 메인 식당의 모습.
2021.06.25.
지난 24일 열린 야당의 합동부회에서는 이러한 특례에 대해 우려가 잇따랐다.
사이토 다케시(斉木武志) 입헌민주당 중의원 의원은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회의 참석자도 "편의점과 음식점 직원,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할 우려가 있다. 버블은 구멍투성이"라고 비판했다. 회의에서는 플레이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일본 내각관방의 도쿄올림픽·패럴리픽 추진 본부 사무국 다카미 히데키(高見英樹) 기획관은 "숙박시설에서 식사가 대원칙이다. 예외 중 예외로서 허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신문에 해명했다.
또한 숙박시설에 감시원을 배치해 사람이 드문 편의점으로 유도하는 등 가능한 일반 시민과 접촉을 피하겠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의 야간 음식점 이용,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가게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에 준거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 도쿄올림픽은 내달 23일 개막한다.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버블방역 외에도 개막식 관중만 2만명 허용, 경기장 내 주류 판매 검토 등이 파문을 일으켰다. 여론의 반발에 경기장 내 주류 판매는 보류되고 음주도 금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AP교도연합뉴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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