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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독도는 한국땅, 미발굴 서양 고지도 6점 첫공개

 

 

 

 

▲  독도 ⓒ 정명진

 

 

 

 

 

/사진=뉴시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독일의 지도제작자인 카를 디르케가 1896년 집필한 교육용 지리부도에

‘아시아지도’가 들어가 있다. / 이돈수 한국해연구소장 제공

 

 

 

 

 

독도는 한국땅, 미발굴 서양 고지도 6점 첫공개

 

 

[경향신문]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어져 있고, 독도가 한국영토에 속하는 19세기 후반의 서양지도 6점이 발굴됐다.

 

이돈수 한국해연구소 소장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19세기 후반의 지도 6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면서 “19세기 말 서양에서 만들어진 지도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어져 있고, 독도가 일본의 경계선 밖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이 공개한 6점의 지도 중 1896년 독일에서 만든 교육용 지리부도의 ‘아시아지도’에는 독도의 위치가 명백하게 표시돼 있다. 울릉도를 뜻하는 ‘Matsu(마츠시마 松島를 의미함)’ 표기가 있으며, 바로 옆에 표기가 없이 2개의 섬이 그려져 있다.

 

독도를 그린 이 두 섬은 일본의 해양경계선 바깥에 있다.

독일의 유명한 지도제작자인 카를 디르케가 이 교육용 지리부도를 편집했다.

디르케의 지리부도인 아틀라스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도에 그려진 독도의 한국땅 표시는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1891년 일본 문부성 검정을 마친 <신찬소학지리서> 권3에 삽입돼 있는 지도와

<신찬소학지리서>의 표지 / 이돈수 한국해연구소장 제공

 

 

 

 


1871년 제작된 영국의 또 다른 ‘아시아지도’에는 해양경계선의 한국 쪽에 울릉도를 뜻하는 마츠시마라는 표기가 있다.

독도는 표기돼 있지 않지만 독도의 좌표가 해양경계선의 바깥쪽에 위치해 한국에 속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는 영국 출신 지도제작자인 바돌로매가 런던과 에든버러에서 출판했다.

 

1886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아시아지도’에서는 해양경계선이 1871년 지도보다 더 일본 쪽으로 향해 있다.

대충 위도와 경도만 봐도 독도가 경계선 밖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국땅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지도는 프랑스 파리에서 드리우와 르로위가 아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육지·해양 국경, 뱃길과 기차길 등을 묘사하기 위해 재제작한 것이다.

 

 

 

 

 

 

 

 

영국 에든버러 출신 지도제작자인 바돌로매가 1871년 런던과 에든버러에서

출판한 ‘아시아지도’

 

 

 


■독도영유권의 명백한 증거

 

영국과 프랑스에서 제작된 두 지도는 일본이 1890년과 1891년에 만든 문부성 검정판 소학교용 교과서인 ‘소학지리서’의 지도와 비슷하다.

소학지리서에 등장하는 지도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려져 있다.

독도가 표기돼 있지는 않지만 경계선의 위치로 보면 독도가 한국에 포함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19세기 말 일본의 학생들은 일본 정부가 검정한 교과서에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이 지도에서 일본 열도 동쪽의 바다에는 해양경계선이 그려져 있지 않다.

 

일본의 서쪽, 즉 한국의 동쪽에만 경계선이 그려진 것이다.

2017년에 한철호 동국대 교수가 처음 공개한 1886년 편찬 ‘신찬지지’의 아시아지도에서도 이런 해양경계선이 나타난다.

 

 

 

 

 

 

 

1894년 9월 발간된 프랑스 주간 화보신문인 ‘르 프티 주르날(Le Petit Journal)’에

실린 ‘한국, 일본 및 동중국 지도’

 

 

 

 

 

 

 

1903년 야마가미 만지로가 집필한 문부성 검정 ‘중학교과용 지도’에 삽입돼 있는

‘아시아지도’

 

 

 

 

이돈수 소장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그린 1871년 영국지도와 1886년 프랑스지도가 19세기 말 일본 교과서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해양경계를 선으로 나눠 독도를 한국영토에 포함시킨 서양의 지도가 언제부터 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추론에 의하면 1870년부터 아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나타내는 지도를 중심으로 해양경계선이 나타났다. 이때 독도는 한국의 영해에 포함돼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이런 형식의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것으로 공개된 서양지도는 1894년 프랑스 화보신문인 ‘르 프티 주르날’에 삽입된 지도가 유일했다.

 

이 지도에는 일본의 해양경계선이 일본 근해 쪽에 그어져 있다. 경계선은 울릉도와 독도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르 프티 주르날’의 지도보다 더 자세하게 그려진 1896년 카를 디르케의 지도, 1871년 영국지도, 1886년 프랑스지도를 볼 때 독도를 한국땅에 포함시킨 이런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당시 일반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 독도에 대한 인식 확인

3점의 지도와 다른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서양지도도 3점 발굴됐다.

이 해양경계선은 동해와 일본 열도 동쪽의 해양 영토가 타원형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이 소장이 이번에 공개한 독일 베르크하우스의 지도가 대표적이다.

 

이 지도에서는 일본의 해양경계선이 타원으로 그려져 있고, 독도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즉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이다. 베르크하우스는 독일의 지도제작자로 19세기 말 유럽의 교과용 지도제작과 지리 교육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베르크하우스의 지리부도는 1888년 이탈리아어로 번역돼 교육용 부도로 제작됐다.

 

이 아시아지도에서도 독도 위치는 일본의 해양경계선 밖에 있다.

1895년경 프랑스에서 제작된 지도(지도제작자 미상)에서도 베르크하우스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역시 일본을 둘러싼 해양경계선이 보이고, 독도는 경계선 밖에서 한국땅에 속함을 볼 수 있다.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서양지도의 이런 타원형 해양경계선은 일본의 교과서 지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된다.

1903년 야마가미 만지로가 집필한 일본 문부성 검정교과서에 이런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나타난다. 야마가미 만지로는 ‘중학교과용 지도’와 ‘여자교과용 지도 외국지부 상’을 집필했다.

여기에는 독도가 타원형의 일본 해양경계선 밖에 있어 한국의 영토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소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19세기 후반의 서양지도를 보면 두가지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존재했고, 이들 지도가 일본 교과서 지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어떤 해양경계선이든 독도가 한국땅에 속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 이전까지는 독도가 한국의 영해에 포함된 해양경계선 지도를 교과서에 사용했다.

 

 

 

 

 

 

 

 


■해양경계선 그려진 지도는 중요한 자료

 

해양경계선이 표시된 서양지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계선이 없는 지도에서는 영토의 색상으로 독도의 영역을 근거로 삼는다. 게다가 일본의 주요 지도에서는 독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지도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

이 소장은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지도자료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명백한 자료로, 어떤 지도 자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가 표기돼 비판이 들끓었다. 얼마 전 스페인을 국빈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스페인 상원 도서관은 독도가 명확히 표시돼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조선왕국전도뿐만 아니라 독도를 한국 영해에 포함시킨 서양지도 6점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19세기 서양에서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장은 “19세기 후반 세계의 지리정보와 지도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지도를 볼 때 당시 지도제작자에게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이 상식으로 통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호우 논설위원 hou@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사진 연합뉴스

 

 

 

 

 

독도 /사진 = 픽사베이


 

 

독도=일본땅" 억지, 역사는 알고 있다

 

 

일본 2021 외교청서서 "독도는 일본 땅" 억지
우리 문헌은 오래 전부터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일본 대사 초치…외교부 "독도 주장, 강력 항의"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에서 우리 영토인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30일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실은 뒤 이어진 조치다.

현지 시간 27일 산케이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 했다.
일본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중요한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선 기존에 주장하던 대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역사는 일본이 억지를 부리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145년 발간된 삼국사기를 포함해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동국문헌비고(1770년) 등 한국의 수많은 옛 문헌과 지도는 독도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영토로 기록하고 있다.
또 1900년 대한제국은 칙령 제41호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명확히 말하고 있다.

 

 

 

 

 

 

 

소미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가 2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조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반면 일본은 1905년 이전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은주시청합기(1667년),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1779년) 등 수많은 일본 문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1695년 돗토리번 답변서에서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 그 외 돗토리번에 속하는 섬은 없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또 1877년 일본 정부 최고 행정기관인 태정관은 정밀한 조사 끝에 독도와 일본이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님을 일본 정부가 공식 확인한 명백한 증거다.

그러던 일본은 1905년 독도를 "주인 없는 섬"이라고 표현하며 중앙 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인 시마네 현 고시를 통해 불법 편입한다.

이후 "일본 고유의 영토였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으며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억지에 대해 항의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부질없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 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천 / 모바일제작팀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 지도(왼쪽),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안(오른쪽).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토야마 前일본총리 "美지도엔 독도가 한국땅인 걸 아는가

 

 

 

2009년 단명내각 이끌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트위터 통해 "친미 보수파, 한국령 표기 항의 못하는 건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해 한국과 일본 양 국간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4)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을 통해 “한국의 대통령선거 후보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에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 항의할 수가 없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어 보수파들을 은근히 비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독도 관련 글 아래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마고사키 우케루(孫崎享) 소장과의 유튜브 대담 내용 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의 단명 내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트위터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계 은퇴 후 히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왔다.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인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22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의 역사·문화를 해외로 알리는 데도 앞장

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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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반크 단장 "정부도 못막은 中·日 역사 왜곡...

15만 회원이 700여건 바로잡았죠


[이 사람]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이끄는 박기태 단장

대학생때 만든 세계 대학생 펜팔 사이트

한반도 역사·문화 지킴이로 탈바꿈 시켜

유치원서 노년층까지 사이버 외교관 양성

 

류 열풍 힘입어 외국인도 3.5만명 활동

국내외 배포 홍보물 100종 150만부 달해

아시아인 혐오·미얀마 참상도 적극 대처



 

 



중국이 억지로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고 만리장성의 위치를 평양까지로 늘린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마수를 드러낸 지난 2002년.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다니던 박기태(47·사진)는 ‘이러다 우리 역사·문화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낀다.

 

일본이 독도와 동해를 각각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둔갑시킨 데 이어 중국마저 역사 왜곡에 나선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대학 4학년 때 만든 세계 대학생 펜팔 사이트 반크가 새로 태어난 배경이다.

20년이 흘러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는 민간 공공 외교를 수행하는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 외교부 등 우리 정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외국인 3만 5,000여 명을 포함해 15만 명 가까이 된다.

 

이 중 한 달씩 활동하는 한국홍보대사와 사이버 외교관이 5만여 명이다.

K팝·드라마·영화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서다.

청소년과 청년이 주력이지만 유치원생과 회사원,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참여 폭이 넓다.

 

박 단장은 “대학 시절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반크 사이트를 열었으나 자연스레 일본과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을 바로잡는 민간 외교사절단이 됐다”며 “반크를 해외 펜팔과 국제 교류로 시작했기에 민족주의가 국수주의로 치닫거나 세계주의가 서양화로 매몰되지 않았다.

민족을 가슴에 품고 지구촌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서울 성북구 보문동 반크 사무실에서 창고에 가득한 수십 종의 홍보물을 보니 세계를 품으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5,000년 역사의 우리 인물·문화를 담은 다양한 엽서, 12개 언어로 번역된 독립선언서, 독립운동가 지도 등이 마음에 와 닿았다.

 

지도 중에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역사·문화 유산을 소개한 것, 한국의 해양영토·대륙영토 지도, 거꾸로 본 세계지도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기후변화·빈곤·질병·물부족·국제분쟁·여성차별에서 한국이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세계와 어떻게 소통하고 도움이 될까’ ‘통일한국이 되면 세계에 무슨 도움이 될까’를 설명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다.

‘Hearbeating Korea, We inspire the World(가슴 뛰게 하는 한국, 우리는 세계에 영감을 줍니다)’라는 지도가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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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박 단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20여 년 전에 펴낸 ‘월드팩트북’부터 보여줬다.

다른 나라 정부와 공공기관·교과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과 달리 한국은 바다도 아주 작게 만들고 독도를 다케시마·분쟁지역이라고 표기하는가 하면 동해는 일본해라고 썼다.

 

반크가 계속 수정을 요청해도 CIA는 요지부동이다. 그 결과 최근 반크가 교과서를 만드는 세계 주요 출판사 40곳과 세계 웹사이트를 분석하니 CIA의 논리를 따라 일본 편을 드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상당수 교과서도 중국의 논리에 따라 만리장성을 평양이나 압록강까지 그어놓았다.

 

박 단장은 “당시 CIA의 지도책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는데 여전히 수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따르는 CIA나 출판사, 포털 사이트, 국제기구에 수많은 문제 제기를 해 일부 시정도 됐지만 일본·중국의 주장이 판치는 경향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다행히 최근 몇 년 새 한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실제로 반크 회원들은 외국 공공기관이나 출판사·포털·방송사 등에 우리 역사·문화 왜곡과 오류를 시정해달라고 적극 요청해 약 700여 건을 바로잡는 성과를 거뒀다.

홍보 동영상을 600여 편 제작해 800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한류 팬도 적잖게 동참했다. 반크가 그동안 찍어 국내외에 배포한 홍보물만도 100여 종, 약 150만 부에 달한다.

4억 명이 가입한 민간 국제청원사이트(체인지닷오르그)에 우리 역사·문화 왜곡에 관한 55개의 청원을 제기해 50만여 명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박 단장은 “중국이 2002년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이어놓았는데 이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북한에서 돌발 사태가 벌어지거나 통일한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큰 분쟁 거리가 될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이슈”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이 올여름 도쿄올림픽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왜곡하고 욱일기 응원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연관된 중요한 문제다.

일본은 러일전쟁 당시 독도를 가장 먼저 점거하고 군 기지로 삼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남북 공조가 필요한데 북한도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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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과 중국, 국내 보수 일각에서 반크를 반일·반중단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각을 단호히 배격했다. 그는 “우리 역사·문화의 정체성 훼손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지만 결코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안중근 장군(대한의군 보병중장)의 ‘동양평화론’을 예로 들며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을 거쳐 대한민국에 덧씌워진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한중일 관계를 만드는 첩경이라는 소신도 피력했다. 중국의 패권주의나 일본의 군국주의를 막아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반크는 최근 몇 년 새 김치·한복·판소리·아리랑·삼계탕·설날 등을 자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소위 ‘문화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

 

박 단장은 “중국 외교부나 바이두·게임에서 문화공정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구글 등 포털, 교과서, 박물관·미술관, 백과사전 등에서 왜곡된 것이 많은데 시정을 요청해도 잘 듣지 않는다"며 "물론 반크가 요청해 구글에서 김치의 근원이 중국이라고 돼 있는 부분은 시정했지만 아직 왜곡된 것이 많다. 한류 팬조차 우리 역사·문화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접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그는 “좌우, 보수·진보를 떠나 반크(직원 5명)는 정부 지원금을 거의 받지 않고 나라를 위해 활동하는데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지난해 중국어 관련 조항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이 잘못됐다며 시정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해외 교과서에 왜곡된 주장이 많은 데 대해 교육부·외교부·문화부·국방부 등이 잠 못 자고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BTS 팬이 약 1억 명이나 되지만 과거에는 한류 팬도 없고 일본 등과 국력 차이도 커 어려움이 많았다”며 “우리는 사회주의인 중국이나 외피만 민주주의인 일본과 달리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조금만 힘을 모으면 국제사회에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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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요즘에도 미래 발전을 위해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안중근 장군, 독립군·광복군, 의병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기개와 도전 정신, 희생적인 리더십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일론 머스크 등 미국 기업인들을 높이 평가하는데 그 이상으로 존경 받고 닮고 싶은 인물이 바로 독립운동가들”이라며 “일부 학교에 반크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지만 반크의 꿈은 누구나 쉽게 독립운동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터뷰에 일부 동참한 김현종(연세대 정외과 휴학) 씨의 경우 영국 BBC나 프랑스 국립박물관 등의 잘못된 표기를 지적해 수정하게 하는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반크가 우리 역사·문화 왜곡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유럽 등 서구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퍼지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특히 반크는 최근 3개월여 동안 미얀마 군부 정권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들의 투쟁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아시아인 혐오 문제는 한중일 3국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며 “K팝을 좋아하는 미얀마 소녀가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고 현지에서 시민군들이 조직되고 있는데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며 반크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크가 한글과 영어로 미얀마에 유엔군 파견을 요청하거나 미국·프랑스 에너지 기업의 돈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100만 명을 훌쩍 넘는 다른 외국인들이 열띤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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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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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영문과 국문으로 쓰인

서한을 국제우편(EMS)으로 보냈다.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