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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석열 대권도전 선언에 與 텃밭 반응 엇갈려…"개탄" vs "기대"

 

 

 

 

 검찰총장이 29일 무너진 자유의 가치를 세우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 윤석열 캠프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29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소통과을 나서고 있다.skynamoo@cbs.co.kr

 

 

 

 

 

윤석열 대권도전 선언에 與 텃밭 반응 엇갈려…"개탄" vs "기대"

 

 

 

젊은층, 文정권에 맞서 타협하지 않는 모습 '주목'
기성세대 "권력기관 최고수장이 정치 참여 개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현 정부를 맹비난하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자 여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는 세대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검찰총장직을 벗어던졌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 가운데 그가 내세운 공정, 상식에 박수를 보내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출마선언에 대해 젊은 층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평가였다.
광주지역 공기업에서 다니는 이모씨(30)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공정을 외치던 여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눈치 보지 않고 공정 가치를 밀어붙이는 행동하는 모습 때문"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시기적인 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은 대통령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유능한 인재들을 어떻게 다루는 지가 더 중요하다"며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재를 영입하고, 비전을 잘 보여주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전남 무안의 정모씨(32)도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이 문 정권에 맞서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야당에서는 혹했을 법 하다"며 "윤석열의 높은 지지율은 20~30대가 열광했던 이준석 돌풍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공정을 최우선으로 타협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9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반면 중장년 층 이상은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지역 공무원인 한모씨(51)는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으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유력 대선주자가 됐다"며 "검찰 개혁보다는 조직을 보호하려다 정권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직을 그만두고 자유, 공정을 외치며 대권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한씨는 "윤석열은 x파일 등 의혹도 많지 않냐.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윤석열 자체가 아닌 '반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씨(55)도 "권력기관의 최고수장을 지낸 사람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도 우려스러운데 대권도전 선언을 한다는 자체가 불편하다"며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민감한 정보를 오남용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대권 출마를 부정적으로 봤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떠나 관심은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출마 메시지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냐에 따라 지지세가 갈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안철수 대표도 대선 출마 후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 사그라졌다"면서 "일부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반면,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대통령 나오는 것이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을까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 정당과 경쟁 후보의 비판과 견제를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과연 줄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0419@news1.kr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속성과외' 윤석열의 보완점은…국정 비전과 정책 구체성

 

 

 

 

경제정책, '소주성' 비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제시
외교안보, 실용주의 추구…한일·한미 동맹 강화할 듯
부동산 해법, 일방적 부자 증세 대신 주택공급 방점


정책 구체성 모호해 국정 비전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尹 "어젠 포부 밝힌 자리…많은 문제점 해결할 정책 내놓겠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대선전에 본격 등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놓은 정책에 구체성이 떨어지고 국정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경제와 외교 분야 등에 대한 '3개월 속성 과외'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향후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마련하고 모호한 국정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내년 대선의 성패를 가를 부동산 문제나 청년 실업 등 민생 현안에 대한 해법과 대안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대선출마 선언 다음날인 30일 국회를 찾은 윤 전 총장은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어제는 제가 국민께 정치에 나서는 제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거고 구체적 정책에 대해서 어제 다 말씀을 드릴 수는 없었다"며 "국민들께 불편하지 않고 많은 문제점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과 기존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경제 정책은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선을 긋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기조를 내비쳤다.

그는 복지와 성장 중 택일하는 이분법적 접근 대신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려면 그 (성장)과정에서 낙오되거나 다른 이유로 취약한 입장에 있는 분들을 챙겨야 지속가능한 성장에 동참할 수 있다"며 "복지란 것도 지속 가능한 재정이 있어야만 제대로 집행되는거기 때문에 두 개는 한 문제라 본다"고 밝혔다.

그 실현 방안에 대해선 "외적이 침입했을 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공동체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복지 문제도 자유시민의 책무이고 권리"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선 일방적인 부자 증세를 반대하는 대신 시장이 예측 가능한 주택 공급에 방점을 뒀다.

윤 전 총장은 "종부세를 상위 2%로 상향시키느냐 안 시키느냐 문제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집값이 안정되고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국민들이 필요한 종류의 주택을 용이하게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원론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외교·안보 분야에선 실용주의를 추구하고, 현 정부 들어 악화된 한일 관계 복원과 한미동맹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지금 한일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정도까지 관계가 망가졌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되는데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이런 것들 하고 한일 간 안보협력이라든가 경제 무역 문제 등 현안들을 전부 같이 테이블 위해 올려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한일 문제 해법은 과거사와 외교 현안을 분리 대응하는 외교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 중요성을 피력한 만큼 한미동맹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운다"며"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만 핵심 첨단기술과 산업시설을 공유하는 체제로 급변하고 있다"며 외교 안보와 경제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총장 출신 윤 전총장의 검찰개혁 밑그림도 관심사다. 검찰개혁에 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을 상대로 검찰이 법집행할 때 공정한 기회를 줘가면서 페어플레이 하도록 이 두가지가 검찰 개혁의 비전이고 철학"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동일한 방향이란 점을 확인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원팀'이 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정작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선 정권교체 명분만 내세웠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 기조나 철학의 부재로 대권주자로서 '준비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 "저는 어제 자리가 공약을 집대성해서 발표하는 자리도 아니고 윤석열 전 총장이 본인 말대로 국민이 불러서 나오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사실상 대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현한 건데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신고식이라고 본다"며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사회 곳곳에 중요한 분들을 만나고 또 중요한 이슈가 있는 현장을 다니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밝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 부분에 주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대권도전에 나선 윤 전 총장이 '개인수업' 대신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의 지원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국민의힘에 빨리 들어와야 된다. 너무 계산하면 안 된다"며 "(당에) 들어와서 계속 나의 세력을 넓혀가야 한다. 나의 세력을 넓혀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을 계속 만나면서 내 식구로 만드는 과정인데 지금 그걸 안 하고 있어서 제가 볼 때는 저래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30.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윤석열 입당' 압박·달래기 양면 작전…尹은 '느긋

 

 

 

이준석 "특정 주자 위해 일정 조정 어려워"
권영세, 尹 비판 홍준표·김종인 발언 반박
홍준표 "검증받아야"…하태경 "시너지 기대"
尹 "민심투어 한 뒤"…권성동 "외연확대 뜻"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향한 압박과 달래기를 통해 입당을 촉구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외연 확대를 명분 삼아 입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윤 전 총장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공당으로서 진행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특정 주자를 위해 일정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계속 공지하고 있다"며 경선 일정에 조속히 참가할 것을 압박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영입을 맡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윤 전 총장 비판에 반박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홍 의원을 향해 "남 욕 많이 하는 분 치고 잘 되는 꼴 없다"라고 비판했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사례가 없다"고 한 데 대해선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 10명 정도 남짓 한 정도 아니겠나.

논리학에서 얘기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1.08. 

photo@newsis.com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역시 대체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입당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출마선언식에 20여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석하면서 양측이 더욱 밀착되는 모양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빨리 들어와야 한다. 너무 좌고우면을 하고 계산하면 안 된다.

들어와서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을 계속 만나면서 내 식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경선판 자체를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들어와도 좋다.

 

들어와서 경선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 대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대 박근혜' 경선 때 못지않게 치열한 자질, 도덕성 검증을 거친 뒤에 탄생하는 당의 후보가 차기 정권의 담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주목한 가치들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다. 하루 빨리 힘을 합치자"라며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이 길이 국민이 바라는 길이자 '부패완판' 대한민국을 막는 길"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반면 윤 전 총장은 느긋하다. 국민의힘 입당을 확언하지 않으면서 중도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밝힌 대로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 듣는 민심투어를 진행한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도 '2021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입당 여부에 대해 묻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같은 생각 갖고 있다"면서도 입당 여부에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됐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문(反文) 빅텐트를 치고 자신이 구심점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지인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당은 기정사실이지 않겠나"라며 "윤 전 총장 생각은 당에 당장 입당해도 자기한테 큰 도움이 되는 게 없으니까 밖에서 외연을 확대한 후에 당으로 들어오겠다는 의사표시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윤석열 첫 대면, 마주 잡은 두 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대면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장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함께 앉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두 손을 마주 잡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들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이 대표에게 당 대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들은 뒤 “훌륭하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종료 후 취재진에 “오늘 처음 (이 대표를) 뵀다.

 

인사를 나눴고 가까운 시일 내 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사와 덕담을 하고, 조만간 한 번 보자는 식으로 말했는데 저희 당 공식 채널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니까 따로 얘기할 것이 있으면 만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추후 만남에서 국민의힘 입당 등의 문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오종택 기자

 

 

 

 

 

野“똘똘”“성공적” 윤석열에 호평…“득점찬스 놓쳤다”지적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다음날인 30일 국민의힘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전날 회견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도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고무적 분위기도 읽힌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연설”이라고 호평했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의) 입장 발표 내용을 보면 어떤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이 야당이 안심”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매우 구체적 방식으로 문재인 정부 실정을 지적했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공감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아주 강렬한 언어 선택과 의지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탄생에 사실은 일등공신이었던 사람이라 혹시 미련이나 정리 안 된 관계가 있을까 시선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말끔히 깔끔히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정미경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선언문 자체는 그냥 참 똘똘하다”며 “‘왜 내가 출마를 하느냐. 나는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느냐’,

이런 부분만 강한 임팩트가 있으면 된다고 저는 봤는데, 그 점에서는 굉장히 성공했다”고 말했다.
 
당 밖의 잠재적 대선 주자와 접촉하는 역할을 맡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난하게 잘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권성동, 정진석, 이종배, 유상범, 김성원 의원 등

국민의힘의원들과 건물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 전 총장의 친구이자 전날 행사장에도 방문한 권성동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정치 데뷔 순간이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보고 있다”며 “연설 내용 하나하나 깊이가 있고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대조적으로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경쟁자와 가까운 한 의원은 “실점을 안 하긴 했지만 득점을 해야 할 찬스에 득점을 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건 뼈아픈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도리도리”에 대해선 “원래 좌우 보는 스타일…긴장 탓”

 
윤 전 총장이 전날 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려 온라인에서 “도리도리”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고개를 좌우를 보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처음 많은 기자들 앞에 서다 보니까 처음에 긴장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일문일답할 때는 거의 정상이 됐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도리도리 윤' 별명에 물어뜯는 與…"보기 불안해

 

 

 

 

좌우 번갈아 가며 고개 흔드는 습관 화제
“불안정해 보여…정치인으로 많이 부족”
“긴장해서 그런 것…나중엔 정상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도리도리 윤’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지난 29일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일명 ‘도리도리’라고 칭하며 트집 잡은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조롱에 나섰고, 윤 전 총장의 측근들은 습관일 뿐이라며 옹호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도리도리 윤’ 별명이 처음 언급된 시점은 기자회견을 실시간 시청하고 있던 누리꾼들이 발언 때마다 좌우로 고개를 흔드는 윤 전 총장의 습관을 지적하면서부터다.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서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그의 습관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논란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습관 / 영상=MBN

 

 

 

 

 


이에 다른 누리꾼은 “740회는 한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라고 맞장구치며 채팅창에서 소감을 말했고, 해당 캡처 화면이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별명을 얻게 됐다.

반면 지지자들은 “비판할 게 없어서 도리도리로 걸고 넘어지냐”, “오늘 기자회견 초반엔 긴장해서 도리도리의 각도가 크고 속도가 빨랐을 뿐 긴장이 풀리면서 점점 나아졌다”고 방어했다.

“도리를 두 개 넣으면 되려나”…태도 지적


‘도리도리’를 둘러싼 공방은 정치권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의 고개 젓는 버릇을 두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자신감 없이 이렇게 고개를 계속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이 좀 준비가 덜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보면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아직 자기 빛을 내지 못하고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아직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닭도리탕 맛있게 요리하려면 도리를 두 개 넣으면 되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닭볶음탕 사진을 게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SNS 게시물에서 직접 윤 전 총장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도리도리 윤’ 별명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전날(29일)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연신 고개를 젓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직전 윤 전 총장이 페이스북을 개설한 보도를 공유하며 “어거지로 하려면 모든 게 어색한 법”이라고 적기도 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도리도리 깜빡깜빡”이라며 “대선 도전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 보기가 불안함”이라고 말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선출마 첫 기자회견 촌평: ‘윤 도리도리’”라며 “즉문즉답은커녕, 두루뭉술, 개념 어휘에 대한 몰이해, 정책 제시 전무, 답변 회피, 뒤로 갈수록 붉어지는 얼굴, 튀어나오는 ‘으-어-마 화법’, 빨라지는 눈 깜빡깜빡”이라고 혹평했다.

정청래 의원도 “누가 연습시켰는지 모르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고 표현했다.

“나중에는 정상 됐던데”

 

이와 달리 윤 전 총장을 엄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친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습관인데 옆에서 지적하니까 차차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늘(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고개를 너무 좌우로 자주 흔든다고 지적하더라”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고개를, 좌우를 보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처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서다 보니까 처음에 긴장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일문일답할 때는 거의 정상화됐더라”라고 옹호했다.
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훌륭한 연설”이라며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윤석열 출마’에 유독 관심 보이는 까닭


 

 

 

지지율 1위 부각하며 인물 자세히 소개
윤 ‘한-일 관계 개선 의욕’ 측면서 조명
아시히 “윤 전 총장 김대중 대통령 존경”
요미우리 “외교·안보 구체성 없어 약점”


 

일본 언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특히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윤 전 총장이 내년 3월 한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표명했다”며 2면과 6면에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윤 전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를 얻고 있다”며 “(정부) 압력에 굴하지 않는 자세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한·일 관계를 언급한 부분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에 대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화됐다.

 

역사의 진상은 밝혀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 신문은 “북한 문제와 미국과의 대응 등 외교‧안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도 문재인 정부 비판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것이 윤 전 총장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와 극한 대치로 주목을 받았고, 야권 세력 가운데 여론의 지지가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이념 편향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한다”고 문 정부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윤 전 총장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윤 전 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 가지 점에서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수 세력에 대해 보복하지 않은 점과 1997년 외환위기를 역으로 이용해 디지털 사회로 발전시켜 현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꼽았다는 것이다.<마이니치신문>도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한·일 관계에 대해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에 대해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문 정부의 대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어 외교정책이 대선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한일 관계 부분을 자세히 보도하며 “관계 회복을 도모해 갈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의 분노…윤석열 스타일

 

 

 

국민 약탈 정권’ 규정에 국민들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관건

화려한 수사보다 거칠고 투박한 YS, 노무현 방식 직접화법

 

 

 

 

윤석열의 ‘출마 선언문’을 읽은 필자의 소감은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수위(水位)가 높다는 것.

봉건, 전제 정치 이미지인 약탈(掠奪, 폭력을 써서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음)이란 말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의도적이다.

검찰총장 사퇴 시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에서 더 강공으로 나간, 그의 조어(造語) 또는 어휘 선택 감각이다.

학자나 공직자 류가 아닌, YS(김영삼) 류(類)의 매우 거친 스타일이다.

 

다른 하나는 ‘기획’하지 않은 윤석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이다.

화려한 수사(修辭)도 없고 세련된, ‘초현실적’ 감각의 장식도 없다.

연단 뒤에 내건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배경 막은 2021년 판으로는 믿기지 않는,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이다.

 

모든 것들이 점잔빼지 않고 막 가는 종류여서 차라리 노무현을 연상시킨다.

그의 이런 거친 면들은 여성들과 보수 연령층에서 썩 매력적으로는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할 때, 약간 흥미로운 미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아직 캠프 진용이 갖춰지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윤석열 스타일이 그런 것으로 보인다.

꾸미고, 고상한 척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표현과 이미지를 그는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단도직입적이고 직설적이다.

 

그의 이런 ‘직접화법’에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 지가 담겨 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닌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인 훌륭한 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집권 민주당 의원들은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윤호중), ‘동문서답, 횡설수설’(박주민), ‘극우 인사(가 써 준 글)의 영혼 없는 대독’(정청래)이라고 혹평했다.

 

야당 사람들의 깎아내리기는 ‘그럼 그렇지’라는 식의 예정된 것이다. 그들은 자기 정권이 논공행상(論功行賞)으로 검찰총장 자리까지 올려 준 사람이 배은망덕(背恩忘德)해 야권 대선 주자로 나선 데 대해 없는 죄도 뒤집어씌울 태세다.

그의 대권 준비는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될 리가 없다고 보고 싶어 하는 게 그들의 마음이다.

 

구체적인 정책과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비난 초점이다.

윤석열은 출마 선언문에서 앞으로 자신의 선거 운동 핵심 슬로건이 될 만한 정책 한 가지는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진보적 복지 의제(議題) 같은 것이 그런 종류다.

그는 대신 시대의 화두, 즉 시대정신이 공정과 상식이며 이 두 가치를 위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데, 그 일을 사명으로 준 국민의 부름을 받아 나온 것이라고 출마의 변(辯)을 대신했다.

 

연설문은 시작부터 허사(虛辭)가 없다. 3월 초 검찰총장 사퇴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이 한결같이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했다는 ‘여론’을 전하고 있다.

문장을 많이 써 본 솜씨다. 쓸

데없는, 하나 마나 한 말 대신하고 싶은 말부터 팍 찌르고 보는 스타일이다.

 

그다음에는 원로가 아닌, ‘안보 청년’들의 분노를 전한다. 천안함 피격과 자주포 폭발 사고 주인공인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 그리고 마포의 자영업자가 토하는 분노를 얘기하며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킨 그들을 왜 국가는 내팽개치느냐고, 그들의 주장을 국민에게 대신 들려주었다.

 

문장을 쓸 줄 아는 사람은 글의 처음 한두 문단이 승패를 가름한다는 것을 안다.

윤석열(그리고 혹시 있었다면, 그의 연설문 첨삭(添削)에 관여한 측근들)은 이 두 문단 작성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는 이 서두에서 그가 보는 한국의 안보, 경제 문제를 축약하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을 상기시켰다.

 

청년을 먼저, 이어서 중노년 보수층을 아우르고자 하는 전략이다.

현 정권의 중심축인 586 운동권 출신들이 그토록 저주하며 배척한 산업화 세대들도 민주화 세대들과 함께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영웅들이라는, 자신의 보수적, 중도우파적 시각을 강조한 것이다.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

 

윤석열의 보수우파 정체성 확인, 다시 말해 대한민국을 끌고 가려는 방향이 분명치 않고 불안한 현재의 좌파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다짐은 그가 연설문에서 ‘자유’라는 말을 22번 사용한 데서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문재인 정권은)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다...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그는 ‘이권 카르텔’, ‘권력 사유화’, ‘먹이사슬’ 등 야당 투사 같은 초강경 용어들도 구사했다.

그들의 기만과 거짓 선동에 속지 않으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했다.

 

연설문을 읽고 보니 윤석열은 문재인과 조국 일당의 위선과 무능, 오만과 독선, 그리고 나라를 결딴내는 강남좌파 정책에 누구보다 분노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을 정권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다.

그가 퇴임 후 4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도 이 분노의 당사자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이 분노하는 국민들은 그동안의 여론조사 수치로 미루어 최대 60%다.

윤석열은 이들이 ‘위대한 국민’이며 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내년 3월에 정권교체 숙원을 이루려면 60% 국민 중 최소한 45%의 지지는 받아야 한다.

그들이 윤석열의 분노에 얼마나 공감하고 그가 앞으로 내놓을 정책과 방향에 얼마나 호응할지가 ‘준비된’ 소명(召命)의 실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정치인 윤석열의 공정정치

 

 

6·29 선언 34주년에 출사표
분열로 패한 야당의 反面敎師
이젠 실력으로 증명할 시간

 

反文 빅텐트는 혼자선 역부족
정당의 중요성 망각하면 패착
野와 결합 늦추면 위기 올 수도



1987년 6월 29일 오전 9시 서울 관훈동 민정당사. 당시 노태우 대표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직선제 개헌과 김대중 사면복권 등을 골자로 하는 8개 항의 특별선언을 발표했다.

회의장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침묵이 흘렀고, 일부 의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통령 간선제였다면 당연히 차기 대통령은 노태우 대표였지만 직선제가 되면 정권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전두환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고, 전 대통령은 마치 각본을 짜기라도 한 듯이 곧바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6·29 항복선언’이라고 들떠 있었고 이후 3김 씨는 각각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

 

당연히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4자(者) 필승론’ 등 낙관적인 전망이 난무했다.

그러나 분열한 야당은 자멸하고, 노 후보는 고작 36.6%의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6·29선언 34년이 되는 날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대선 낙관론이 팽배하다.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주자들이 있고, 당 지지율도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마치 34년 전 6·29선언 때 야당처럼 자신감이 충만하다. 반면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실책을 연발하고 레임덕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선거는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는 자만이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다.

‘검사 윤석열’은 권력의 부당한 압력과 수사 방해에 맞서 법치와 헌법 정신을 지키는 이미지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젠 ‘정치인 윤석열’ ‘대권 후보 윤석열’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이 경기에 패한 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하자 당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월드컵은 최고의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는 대회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내년 3·9 대선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실력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정치참여 선언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위대한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했다.

1987년 이후 정치는 상생(相生)이 아니라 상극(相剋)으로 치달았다.

 

권력을 잡은 측은 5년 내내 상대방 죽이기에 골몰했고, 반대로 야당은 정권 끌어내리기에만 힘을 쏟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갈등의 정점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부추겼고, 이제 임기를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상처만 남겼다.

 

오죽했으면 문 대통령이 한 인사 중에 가장 잘했다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중도에 사퇴하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서겠다고 하겠는가.

화합은 말은 쉽지만 현실정치에서 구현되기란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국민은 문 정권의 죄상을 다음 정권에서 철저히 단죄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은 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었던 원죄 아닌 원죄가 있다.

보수와 중도뿐만 아니라 진보에서 반문으로 돌아선 이들까지 모두 엮어 ‘반문 빅텐트’를 치겠다는 것인데 난관이 많다.

 

이런 일을 혼자서 이루긴 어렵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정치의 새바람을 주도하는 국민의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다. 친문처럼 친윤(親尹) 그룹도 만들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이 ‘공정’의 가치를 등에 업었듯 지금 정치권의 화두는 ‘공정한 정치’다.

이 대표가 시작한 대변인 토론배틀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는 것도 처음으로 새 정치의 모델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학벌·지연·돈이 없어도 누구나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제 검찰의 공정을 넘어 정치의 공정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 안철수·반기문·고건 현상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기득권을 버리지 못했고 정당의 가치를 경시했기 때문이다.

높은 지지율만으로 정권교체를 달성하긴 어렵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의 영역에서 윤석열식 공정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당원들과 의원들의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고 국민 앞에 당당히 자신의 실력을 보일 때 지지율은 표로 현실화된다. 대선 과정에 부전승(不戰勝)은 없다.

 

 

 

 

이현종 논설위원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