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군인들이
이날 새벽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관저 부근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 2021.07.08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2021.07.08.
아이티 대통령, 사저 침입한 괴한에 암살…계엄령 선포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피살됐다.
최근 몇달동안 정부의 부패와 무능에 부노한 시위대의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이어져온 만큼, 아이티의 정치 혼란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 총에 살해…"전문 용병 느낌"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모이즈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영부인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아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조제프 임시 총리는 "암살된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당분간 국정을 이끌 것"이라며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아이티에 2주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돼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국제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2월 취임했다.
바나나 수출업 등에 종사한 사업가 출신으로 '바나나맨'이라 불리기도 했다.
최근 임기 등을 두고 아이티 야권과 갈등해왔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 2월 이미 종료됐다며 사임을 요구했지만, 모이즈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 강화를 위한 개헌 등을 추진해왔다.
괴한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제프 총리는 "(암살범들은)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상태로, 조직적으로 공격했다"며 "이들이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아이티 크레올어 대신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는 "괴한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사를 했지만 그럴리는 없다"며 "현장 영상을 보면 암살범들은 전문적 용병같다"고 말했다.
에드몽 대사는 암살범들이 이미 아이티를 탈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미티카 공화국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혼란 방지를 위해 육로 국경을 폐쇄했다.
국제사회, 모이즈 대통령 피살사건 "끔찍하다" 규탄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 사건 소식에 국제 사회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살사건을 "끔찍한 암살"이라고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아이티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안전하고 안정된 아이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아이티 대통령 암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극악무도하고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해 모든 아이티 국민들이 단결해 폭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에 충격과 규탄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8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아이티는 인구 1100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최빈국이다. 2010년 대지진과 2016년 허리케인 매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으면서 빈곤 상태가 계속됐다.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달간 모이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무장갱단이 활개를 치며 납치 사건이 빈발하는 등 치안마저 불안한 상태였다.전문가들은 모이즈 대통령 사망으로 생긴 정치 공백으로 아이티가 더욱더 혼란 속으로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대통령 피습으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며 "암살 가해자들을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
대통령 암살·영부인 부상... 혼돈의 아이티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괴한의 총에 사망한 가운데 아이티 정부는 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괴한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조제프 총리는 영부인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 또한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모이즈 여사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미국 마이애미로 후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발표 이후 아이티 정부는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한 포르토프랭스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은 폐쇄됐으며 항공편 또한 모두 취소됐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가 입원한 병원을 지키는 아이티 군인. / 연합뉴스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아이티의 정치 사회적 혼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010년 대지진과 2016년 허리케인을 겪은 후 국제사회의 기부금에 의존하는 등 심각한 빈곤에 시달린 아이티는 갱단의 납치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이에 야권은 국가 혼란의 책임을 물어 모이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해왔다. 또한 9월부터 대통령 권한 강화를 주장해온 모이즈 대통령이 추진한 개헌 국민투표와 총선, 대선이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이티 정국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이즈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아이티의 혼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편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는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언급하는 동시에 유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jwdo95@sporbiz.co.kr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
주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 가운데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대통령이 집에서 총격 피살…아이티의 비극과 혼란 어디까지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53)이 7일(현지시간) 자택에서 무장괴한들에게 살해됐다.
국제사회는 가뜩이나 심각한 아이티의 정치적 혼란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며 충격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조지프 총리는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는 즉각 계엄령이 선포됐다.
조제프 총리는 “현재 경찰과 군대가 치안을 통제한 상황”이라며 자신이 우선 국정을 맡는다고 전했다.
살해 행위에 대해 “비열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괴한들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색 표시된 곳이 아이티. / CIA팩트북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린다.
CIA팩트북에 따르면 인구는 1100만 가량으로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800달러(약204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의 60%가 빈곤상태이다.
오랜 식민지 시대와 독재의 유산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섣부른 개방으로 1990년대 이전 농업이 몰락했고, 2000년대 이후로는 자연재해라는 악재가 거듭 겹쳤다.
2010년 규모 7.0 규모의 대지진으로 16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매년 허리케인이 덮쳤으며 2016년 매슈는 특히 더 큰 피해를 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 비위를 저지른 곳도 아이티였다.
모이즈 대통령 취임 이후 아이티 정국은 더욱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말 당선됐으나 부정선거 시비로 인해 임기 1년이 지난 2017년 2월에야 취임했다. 야권 반발 속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했으며. 지난 2월 자신을 암살하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며 대법관 등을 무더기로 체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까지 겹치며 치안 등은 급격히 무너졌다. 컨설팅업체 콘트롤 리스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납치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
대통령 퇴진 시위도 올 들어 빈번하게 일어났다. 오는 9월 개헌 국민투표와 대선 등을 한꺼번에 앞둬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긴장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이 자택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아이티의 정치적 혼란이 더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다”며 “바이든 정부는 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아이티 국민이 필요한 어떤 도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암살범들을 반드시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혐오스러운 암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아이티가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적 단합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티와 인접한 중남미 국가 수반들은 더욱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아이티 국민 전체에 대한 잔혹하고 비열한 행위”라며 “미주기구(OAS)가 아이티의 민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즉시 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APF 통신에 따르면 하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380㎞에 달하는 아이티와의 육로 국경을 즉시 폐쇄하고 상황 분석을 위해 군 지도부를 소집했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AFP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포르토프랭스( 아이티)=AP/뉴시스] 7일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관저 부근 거리벽화앞에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려와 대기중이다. 클로드 조셉 임시
총리는 정부가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진정하라고
호소했다.
아이티 임시총리, 대통령암살 당한후 국민 진정 호소
총선, 국민투표 모두 연기상태에서 내각회의 소집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클로드 조셉 아이티 임시총리는 7일 새벽 (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관저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암살 당하고 부인도 총격으로 중태에 빠진지 몇 시간 후에 국민들을 향해 진정하고 평정을 유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면서 아이티의 고위 관리들을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라고 소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총리는 "가증스럽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대통령의 저택 난입 암살을 비난했다.
또한 국가 경찰 등 여러 기관들이 상황을 통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면적 2.7만㎢에 인구 1200만 명의 아이티는 프랑스 식민지 독립 후 독재 부패 정부가 이어진 데다 2000년대 초대형 지진과 콜레라 창궐로 10만 명 넘게 사망하는 등 불운과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해 세계 최빈국으로 손꼽힌다.
최근 들어 조직 범죄 갱 집단에 의한 사회불안이 심화되었고, 몇 달 전부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거리는 이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
조셉총리가 임시총리가 된 것은 국내법에 따라 정치 위기시에는 총리직 임명이 국회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2918년 의원선거를 계속 미뤄오면서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아이티를 통치해왔다. 이 때문에 그의 임기가 언제 끝나느냐를 두고 국내외의 비난과 논쟁이 계속되었다.
아이티의 헌법상 지난 4월에 국민투표가 실시돼야 했지만, 이것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9월 26일로 연기한다고 중앙선관위가 6월 28일 발표했다.
한편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의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모이즈 암살에 대한 비난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아이티의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아이티와의 국경을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엠뷸런스가 7일(현지시간) 그가 살해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건너편 벽에
그려진 모이즈 대통령을 그린 벽화가 보인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국제사회 충격.."잔혹·비열" 일제히 규탄
각국 정상들 애도 표시..유엔 안보리 8일 긴급회의 소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가 충격과 애도를 표시하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암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암살범들이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8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아이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AP·AFP통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린 안전한 아이티를 계속 지지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전한 뒤 "혐오스러운 행위다. 이 상황에선 침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충격을 표시하면서,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암살" 행위를 규탄하며 "아이티 국민 전체에 대한 잔혹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케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아이티의 민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즉시 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암살 행위를 규탄하면서 "아이티가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적 단합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비열한 암살"을 비판하며 아이티 내 프랑스 국민을 향해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아이티와 지역의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는 범죄"라고 아이티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혼돈의 여파를 우려해 아이티와의 380㎞ 육로 국경을 즉시 폐쇄하는 한편, 국경 경비도 강화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총을 맞고 숨졌다. 영부인도 총에 맞아 치료를 받고 있다.
mihye@yna.co.kr
아이티 대통령이 살해된 사저 주변
[AFP=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는…"잘 훈련된 외국용병 소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사저에서 살해되면서,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제프 총리는 다만 괴한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와 아이티 크레올어다.
사저 인근 한 주민은 사건 당시의 총성을 지진 굉음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암살이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에 의해 저질러진 "잘 짜여진"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에드몽 대사는 괴한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한 현장 영상이 있다면서,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도 사건 당시 찍힌 영상에서 누군가가 미국 억양의 영어로 "DEA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암살범이 DEA 요원이라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왼쪽) 부부
[AFP=연합뉴스]
살해범들이 용병일 경우, 누가 이들을 고용해 암살을 사주했을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과 관련된 암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7년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도 시달려온 논란 많은 정치인이었다.
부패 스캔들과 경제위기 심화, 치안 악화 속에 국민의 불만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었고,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올해 2월 이미 끝났다며 자체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는 등 압박해왔다.
2015∼2016년 대선 혼란 탓에 모이즈 대통령이 예정보다 1년 늦은 2017년 2월 취임했지만, 야권은 전임자 임기가 끝난 2016년 2월부터 모이즈의 임기를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당과의 갈등이 격화한 지난 2월 7일 자신을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었다며, 대법관 등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은 암살이나 쿠데타 시도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고, 이후 대법관들을 강제로 축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는 9월 대선과 의회 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 갈등은 더욱 심화하던 상황이었다.
모이즈 대통령과 줄곧 대립해온 야권도 대통령 피살 소식에 충격을 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주요 야당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야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갑작스러운 대통령 피살로 아이티가 더욱 큰 혼돈 속에 빠진 상황에서 암살의 배후를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조제프 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살범을 잡기 위한 국제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AFP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임기 산정’ 둘러싼 이견 탓?
2016년 2월 취임했어야 하는데
아이티 정국 혼란으로 1년 연기
여당 “2017년 2월에 임기 시작”
야당 “5년 임기 끝나…물러나야”
카리브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백주대낮에 일국의 대통령이 사살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대통령 임기 산정을 둘러싼 이견이 비극의 발단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을 사살한 이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사칭한 정황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말도 안 된다”고 미국 연루설을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아이티와 가까운 남미 언론에 따르면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은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과 관련된 암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7년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도 시달려왔다.
특히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올해 2월 이미 끝났다”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는 등 모이즈 대통령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대통령 임기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2015∼2016년 대선 과정의 혼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이즈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혼란이 계속되자 제때 취임하지 못했고, 이런 가운데 전임 대통령의 임기는 2016년 2월에 끝났다.
모이즈 대통령은 거의 1년 동안 ‘대통령이면서도 대통령이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가 예정보다 1년 늦은 2017년 2월에야 취임식을 갖고 집무에 들어갔다.
여권은 “모이즈 대통령이 1년간 취임하지 못한 만큼 임기도 2016년 2월이 아닌 2017년 2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아이티 경찰 과학수사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범들의 흔적을 찾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하지만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에 따라 전임 대통령 임기가 만료한 2016년 2월부터 모이즈 대통령 임기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티 대통령 임기는 5년인 만큼 야권의 헌법 해석대로라면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 2월 종료한 것이 된다.
야권은 자체 임시 대통령까지 지명해가며 모이즈 대통령한테 사퇴를 촉구했다.
더욱이 여권의 각종 부패 스캔들과 경제위기 심화, 치안 악화 속에서 국민의 불만과 모이즈 대통령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었다.
모이즈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내심에 정권 전복 음모가 숨어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올해 2월 7일 “나를 죽이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음모가 있었다”며 공권력을 총동원했다. 야권 유력 정치인은 물론 현직 대법관까지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위해 온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국제사회는 모이즈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고 아이티 국내에서도 9월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 개헌 국민투표 등을 앞두고 갈수록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이 일어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곳곳에 무장 경찰이 배치돼 있다. 경찰관들 뒤로 누군가 그려놓은 모이즈 대통령
의 벽화가 보인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일단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 피살을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있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간에 떠도는 암살 관련 동영상을 근거로 미국 개입설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영상에 등장한 괴한이 미국 억양의 영어로 “DEA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DEA는 미국 연방정부의 마약단속국을 뜻한다.
미 국무부는 즉각 “암살범이 DEA 요원이라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이번 암살을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에 의해 저질러진 잘 짜여진 공격”으로 규정하며 “(암살범이) DEA 요원일 리가 없다”고 미국 개입설을 일축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 6일(현지시간) 괴한 습격으로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지난해 2월7일 모습. 2021.07.08.
바이든,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극악무도"…국제사회 규탄(종합)
모이즈 대통령 6일 밤 괴한 공격에 암살
UN·각국 정상들 규탄…"혐오스러운 행위"
[서울=뉴시스] 김난영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을 강력 규탄하는 등 국제사회가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를 향한 공격에 충격을 받고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번 암살을 "극악무도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모이즈 영부인이 회복하기를 바라는 진실한 마음을 보낸다"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보낸다"라며 "우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아이티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고, 지원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아이티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밝혔었다.
앞서 아이티에선 전날인 6일 밤 모이즈 대통령이 신원이 불분명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개인 저택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발표한 클로드 조셉 총리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현재 아이티 현지에는 전국 단위의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7.08.
국제사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아이티인이 헌법 질서를 지키고 이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단결하며, 모든 폭력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대사들도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는 이날 회의 전 "이사회 회원국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암살로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모이즈 대통령 죽음에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졌다"며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아이티가 겪을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적 단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에서도 규탄이 잇따랐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아이티 민주적 질서에 대한 공격"이라며 아이티와 국경을 즉시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암살을 두고 "겁쟁이 짓"이라고 규탄하며 아이티 국민들의 단결을 요구했다.
조셉 총리는 헌법에 따라 각료들로 구성된 특별 각료회의를 꾸렸으며, '민주주의와 공화국의 승리'를 주창하며 암살범들을 처벌하겠다고 공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hey1@newsis.com
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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