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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세계는 지금 ‘전대미문의 도쿄 올림픽, 중국 홍수 미국 산불...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지구촌’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2019~20202)가 촬영한 수만장의 이미지로 합성한 지구

[ESA/NASA 제공

 

 

 

 

 

 


[사진출처=KBS]

 

 

 

 

세계는 지금 ‘전대미문의 도쿄 올림픽, 중국 홍수 미국 산불...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지구촌’

 

 

 

 


7월 23일,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도쿄 역시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겠다던,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결국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사상 초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버블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외지인들을 최대한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개막 전부터 이 버블에 구멍이 뚫린 모양새다.

선수촌 내에서만 이미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21일 기준) 대회 관련 확진자가 총 70명을 넘어서면서 ’거품(버블) 방역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격 스키트 세계 랭킹 1위인 영국의 앰버 힐 등 일부 종목에서는 메달 유력권의 선수가 코로나 19 확진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이번 올림픽 메달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 위험 속에 올림픽이 끝까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비좁은 방에는 TV와 냉장고도 없고, 골판지로 만들어진 침대가 너무 작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SNS엔 불편한 선수촌 시설에 대한 불평과 패러디가 가득한데, 러시아 펜싱 대표팀의 일가르 마메도프 감독은 “마치 중세의 일본 같다”라며 선수촌 상황을 혹평하기도 했다.

인류의 ’꿈의 제전‘이어야 할 올림픽. 온갖 악재와 구설 속에 힘겹게 막을 올린 도쿄 올림픽의 시작 분위기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현지를 연결, 생생히 전한다.

중국 홍수, 미국 산불...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지구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일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6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22일 현재까지 33명이 숨지고 3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출처=KBS]

 

 

 


한해 강수량과 맞먹는 양의 비가 나흘 동안 쏟아졌는데, 지난 20일에는 지하철이 침수되며 500여 명의 승객이 갇혀 3시간 동안 공포에 떨기도 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며 승객 대부분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그중 12명은 목숨을 잃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며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정저우 인근의 이허탄댐의 붕괴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댐에 20m 길이의 틈이 벌어져 언제라도 붕괴할 수 있다”라며 경고를 내린 상태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중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올해 들어 중국 전역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지난주 중국 쓰촨성에서는 9일부터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7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중국 정저우 징광터널 침수피해 현장 (AP=연합뉴스)

 

 

 

 

 

 

 

 

22일 배수작업 진행중인 중국 정저우 터널 (신화=연합뉴스)

 

 

 

 

 

 


[사진출처=KBS]

 

 

 


반면, 북미대륙에서는 대형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주 넘게 지속되며, 서울의 2.6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타고 있다.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겹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번 산불로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하고, 184채의 건물이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관 2,250명이 투입돼 진화 중이지만, 진화율은 아직 3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지구 곳곳이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이 불타고 대기가 오염되며 폐허가 된 상황. 일각에서는 “기후변화가 전례 없이 파괴적인 산불을 뉴노멀로 만들고 있다”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재난이 더는 먼 미래가 아닌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할 지금.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중국 허난성 일대의 홍수 상황과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산불현장을 취재했다.

7월 24일 방영되는 KBS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올림픽 남자 평영 예선 경기 중계로 인해 22시 40분에 방송된다. 경기 결과에 따라 방송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1994년부터 이어온 <세계는 지금>, <특파원 현장보고> 등 KBS가 만들어 온 국제시사프로그램의 경험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지구촌의 생생한 소식을 직접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핫이슈, 키워드로 보는 한 주간의 세계, 쉽게 알 수 없었던 세계의 감춰진 현장,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물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보를 회차마다 정확하게 전달한다.

공식영상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시사/교양 방송이다.

 

 

 


이미숙 기자 Kus12suk@naver.com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www.lectur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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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지구를 불에 타는 것처럼 형상화한 모습.

 

 

 

 

 


폭염·폭우·태풍·한파·대형화재·도시침수···기후변화의 끝은 어디?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세계

온실가스 급증·산업혁명 이후 1도 이상 상승

강한 폭염·폭우 등 지구촌 이상기후 빈번해져

 

열받은 지구…1~2도 더 오르면 생물 절반 멸종

세계 2050 탄소중립 이뤄도 기온상승 못 막아

미·중 등 각국 온실가스 배출 과감히 줄여야






요즘 참 덥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심한 폭염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나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관해 알아본다.

-먼저 요즘 지구촌에서 이상기후가 빈번한데.

△올해 우리나가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며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둠) 현상으로 인한 폭염 사태가 우려된다.

최근 북미 서부의 폭염과 유럽 서부와 중국 서부의 폭우가 단적인 예다.

 

지난해 미국 서부, 남미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았고, 올초에도 미국에서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렸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런 자연재해나 기후변화는 옛날부터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런 지적도 있다.

기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태양과의 거리,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등 10여가지로 온실가스 농도도 그 중 하나라는 얘기다.

실제 1970년에 아주 추운 때가 있었고 심지어 빙하기 도래설도 나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지구 온난화설로 바뀌었다.

분명한 것은 인류의 온실가스 가스 사용이 늘면서 지구를 둘러싼 온실 속에 더 많이 햇빛을 가두게 돼 지구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가 자연적으로 더워지는 게 아니라 인류의 온실가스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 아닌가.

△맞다.

그 결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9,000~1만m 상공의 강한 공기흐름으로 지구의 대기를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도 약화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폭우·가뭄·혹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얘기다.

-제트기류 얘기를 하니 미국 왕복할 때 비행시간이 다른 것이 떠오른다.

△인천에서 LA를 갈 때는 10시간 35분가량, LA에서 인천으로 되돌아올 때는 13시간 10분가량 걸려 2시간반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태평양 북반구 지역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 기류의 영향 때문이다.

갈 때는 비행기가 제트 기류를 타고 가고 올 때는 제트 기류를 피해 북극항로로 돌아서 오기 때문이다.

-여하튼 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에서 기후위기라는 더 큰 적을 맞아 신음하는 형국인데.

△그렇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도 근원을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어떤 감염병 사태가 주기적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다시 폭염 얘기로 돌아가서 폭염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정도로 무서운 자연재해인데.

△세계 35개 기관으로 구성된 ‘랜싯 카운트다운’의 지난해 말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8년 연평균 폭염으로 숨진 65세 이상은 2000~2004년에 비해 54%나 급증했다.

2018년의 경우 65세 이상 중 30만명 가까이 폭염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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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지구를 형상화한 모습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온도계와 네덜란드

침수피해를 합성한 장면.

 

 

 

 



-문제는 앞으로 폭염이 더 강해지고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인데.

△맞다. 미국, 유럽, 한국 등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배출과 저감 수치를 맞춰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나 앞으로 수십 년간 기온상승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심한 폭염이 오고 이후 강력한 태풍이 올텐데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덥고 비오고 춥고 하는 자연현상이 더 심해지고 강도가 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 이제는 봄, 가을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나.

나중에는 사계절이 아니라 범여름과 범겨울로 나눠지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최근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보고서 초안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대규모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IPCC는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0.4도(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인류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번씩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봤다.

그 피해는 중국 중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 초안은 현재 비공개 상태로 내년 2월께 공개된다.

-지구 평균 온도가 앞으로 0.4도, 그러니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가 오르면 큰 문제가 되는 것인데 언제쯤으로 예상되나.

△앞서 IPCC는 오는 2030~2052년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2018년 보고서에서 예측했다.

-현재도 북미 서부에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 않나.

△북미(미국·캐나다) 서부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100년만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수백~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2003년 서유럽 폭염 사태 때는 5만 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 심혈관 질환 환자의 사망률은 다른 시기에 비해 30%나 급증했다.

2015년 인도, 파키스탄에서는 폭염으로 4,000명 이상이 숨졌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출처=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소방본부

 

 

 



-폭염이 계속되면 여러 병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나.

△폭염이 심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열사병, 탈수증은 물론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질환, 경련, 뇌졸중 등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

-기후변화는 지금 폭우도 몰고오는데.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습기가 7%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중부 황허강 아래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물폭탄이 떨어져 지하철 승객 등 30여명이 숨졌으며 20여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지난 13~14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에 쏟아진 엄청난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도 수백여명에 달한다.

-심지어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만의 폭우”라고 표현했던데.

△이렇게 된데는 급격한 기온상승과 관련이 있다.

독일의 경우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후 2도나 급등했고, 중국의 온도 상승세도 무섭다.

이러니 슈퍼컴퓨터조차 독일 등 유럽 대홍수, 북미 서부 폭염을 예측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이상 기후는 동식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IPCC 보고서 초안에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도 높아진다면 육상과 바다 생물종의 최대 54%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봤다.

-기후변화는 사회,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 측면에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도 폭등한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나 코로나 팬데믹이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기후변화도 온실가스를 적게 내뿜는 저개발국들이 피해를 더 보는 경향이 있지만 선진국이든 저개발국이든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현재 세계 인구 40%가 바닷가에서 100km 안쪽에 사는데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 물에 잠기게 되는 것은 똑같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의 희생국가인 몰디브의 경우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사라지고 1만7,500여개의 섬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80여년 뒤에는 대부분 해안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런던, 도쿄의 침수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게 되지 않나.

△그렇다. 우리나라는 온도 상승이 지구 평균보다 2배가량이나 되는데 오는 2030년에는 국토의 5%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수도권에서 피해가 커질 것이다.

요즘 폭염도 문제지만 머잖아 태풍 피해도 커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물이 팽창하며 부피가 커져 해수면 높이는 빙하가 녹는 양보다 높아진다.

바다가 더워지며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인 수증기가 바다에서 많이 생기면서 사나운 태풍이 발생한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에서도 기후변화 징후가 뚜렷해 위기감을 더하고 있는데.

△마지막 해빙권(Last Ice Area)으로 불리는 그린란드 북부 반델해의 해빙이 지난해 여름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녹은 게 단적인 예다.

시베리아 숲이나 알래스카에서는 대형화재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번개가 거의 안치던 북극에서 최근 대류열이 증가하며 번개 현상이 잦아진 것도 심상치 않다.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에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

 

 



-얼음과 눈으로 덮인 지구의 빙하권(cryosphere·氷河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란저우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지구의 ‘빙하권’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1979~2016년 연평균 8만7,000㎢씩 감소했다.

태양 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빙하권이 매년 우리나라 면적의 90% 가깝게 사라졌다.

 

빙하권 감소는 북반구에서 진행되고 남반구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온갖 바이러스가 잠들어 있다

.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1만5,000년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시베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는 빙하에 10만년까지 동면할 수 있다고 한다.

동토층이 녹으면 오랫동안 얼음에 갇혀 있던 탄소와 메탄 가스 등 온실가스를 대거 방출하는 문제도 있다.

-알프스에서도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스위스 수생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최근 10년간 스위스 내 호수가 약 180개 증가했다.

소빙하기인 1850년부터 따지면 2016년까지 스위스 알프스에서 약 1,200개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기후변화로 알프스에 호수 형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미 1880년대 산업화 시작 이전에는 1,000년 동안 온도 1도가 올랐는데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1도 이상 상승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어마어마하게 태운 결과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으로 묶어두자고 약속했으나 여전히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고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2050년 탄소중립을 반드시 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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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IT부고광본 기자 kbgo@sedaily.com




 

 

 

 

 

 

 

 

 

 

로마,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감염병 탓에 무너졌다

 

 


연료·군수품 위해 마구 벌목
기후변화로 겨울에도 대홍수
장기간 농업경제에 타격입어

 

주거지 밀집에 배설물만 45t
급성 설사병 등 죽음의 물결

 

 

 

서기 410년 8월, 800여 년 동안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보다 광활하고, 그 웅대함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눈이 세상에 없으며, 그 매력을 측량할 수조차 없는 도시”였던 로마가 고트족 군대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은 “무절제했던 위대함이 맞닥뜨리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번영은 무르익으면 쇠락하는 게 원칙”이라는 말로 로마제국의 쇠퇴를 정의했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학자 카일 하퍼는 ‘로마의 운명’에서 “로마제국의 몰락은 곧 인간의 야심에 대한 자연의 승리”라고 명토 박는다.

 

인간과 제도가 한 원인이지만 “자연이라는 야생의 힘을 길들였다는 과도한 자신감”에 빠져 멸망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화산과 태양 주기”, 즉 “생태 환경의 변화”가 로마 멸망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로마제국은 “지리적 요소와 정치적 기술이 어우러져” 군사 패권주의의 틀을 다졌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2세기 초까지 지중해 일대의 기후는 안정적이었는데, 저자는 “기후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로마라는 기적이 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2세기 중반부터 로마인들의 행운은 바닥”에 떨어졌다.

현대 과학으로 알아낸바, “수세기에 걸쳐 홀로세에서 가장 극적인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내내 온난했던 로마의 기후 최적기가 사라지고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유가 있다.

 

로마제국은 “연료와 군수품을 탐욕스럽게 소비”했는데, 이를 위해 고지대의 숲을 마구잡이로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봄부터 한여름에만 빈번하던 홍수는 겨울에도 이어지면서 로마의 농업경제에 타격을 줬다.

태평성대 시절 로마의 기후는 “성장을 위한 훌륭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밀은 기온과 강우의 시기와 양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는데, 로마는 관개기술 등을 발전시키면서 생산량을 극대화시켰다.

제국은 대도시에 ‘공공 곡물 저장소’를 만들어 만약을 대비했다.

 

2세기 말, 3세기 초에 집권했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는 식량 공급을 성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유명한데, 자기 사후에도 “도시를 7년이나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을 저장”해 놓았다.

하지만 로마의 식량 공급 시스템은 대개 “단기간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것이었다.

기후변화, 즉 장기간 제국에 타격을 주는 상황은 고려하지도, 고려할 수도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보았듯이, 로마제국에서도 기후변화는 곧 전염병으로 이어졌다.

서기 160년 로마제국은 “신종 감염병의 진화”와 맞닥뜨렸다.

밀집된 도시 거주지, 지형의 끊임없는 변화, 제국 내부와 외부로 강력하게 연결된 교역망, 이 모든 것이 “특정한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생태계 형성에 기여”했다.

 

로마시 한 곳에서만 약 45t의 배설물이 배출됐다.

도시 내 정교한 관개시설과는 달리 배설물들은 “어설프고 불완전하게” 치워졌다.

계절에 따른 고대 로마의 사망률을 비교해 보면 “늦여름과 초가을에는 죽음의 물결이 몰려왔다.”

저자는 다양한 병균에서 비롯된 “급성 설사병이 로마의 주요 풍토병”이라고 강조한다.

 

가을에는 열대열말라리아원충에 의한, 고대인들이 “간헐적 열병”이라고 부른 전염병이 창궐했다.
법전을 편찬하는 등 찬란한 업적을 남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 즉 6세기 중반에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 박테리아가 원인이 된 페스트가 만연했다.

페스트균은 바다에서는 배를 통해 “빠르게”, 육지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느리게” 움직이며 로마제국의 쇠망을 재촉했다.

저자는 6세기와 7세기에 페스트와 기후 변동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까지 가세한 종말론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환경의 격변, 정치적 해체, 종교적 소요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로마 몰락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도시 안에서 세계가 멸망”한 것이다.

‘로마의 운명’은 로마의 흥망성쇠를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 즉 자연과학적 인과관계를 통해 추적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제까지의 과학적 발견을 토대로 과거를 밝힌다면, 더 많은 문명의 자취를 더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생각까지 들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문명을 어디로 이끌지 알 수 없다.

 

로마제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 문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하기에 적절한 책이다.

 

 

 

 

 

 

■ 로마의 운명│카일 하퍼 지음│부희령 옮김│더봄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장동석

 

 

 

 

 

 

 

 

 

 

▲ 스페인 카탈루냐주 헤로나에서 22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했다.

헤로나 AP 연합뉴스

 

 

 

 

 

 

 

 

 

▲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알파인카운티의 마클리빌 커뮤니티가 산불 피해를

입은 뒤 그을린 자동차만 길가에 놓여있다. 알파인 카운티 AP 연합뉴스

 

 

 

 

 

북반구 곳곳 산불… 기후변화의 역습

 

 

 

 

 

지구 북반구 곳곳이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사하공화국(야쿠티야)의 산불은 한 달째, 미국·캐나다 서부의 산불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헤로나에서도 산불이 났다.

 

올 상반기에 벌어진 산불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고, 오래 지속되며, 과거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산불이 한층 하나워졌기 때문에 각 국의 소방당국이 어느 때보다 화마와 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산불은 기후변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유럽 대부분 지역, 미국 서부, 캐나다 남서부,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은 지난달에 각 지역 평균 기후보다 건조한 기후를 경험했다”고 CNN에 설명하며 이상건조에서 산불의 원인을 찾았다.

 

 

 

 

 

 

 

▲ 러시아 소방관들이 지난달부터 극동연방지구 사하공화국(야쿠티야)를 덮친 산불을

잡으려고 분투하고 있다. 야쿠츠크 AP 연합뉴스

 

 

 

 

 

 

 

 

 

▲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사하공화국(야쿠티야)에 산불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야쿠츠크 AP 연합뉴스

 

 

 

 

 

사나워진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물이지만, 역으로 새로운 이상기후 사이클을 일으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산림이 불에 타 사라지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대량의 탄소가 방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산불이 난 근처 지역이 매캐한 대기 속에 갇혔을 뿐 아니라 미국 동부처럼 발화 지점에서 수천㎞ 떨어진 지역에서도 산불로 인한 오염물질이 관측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15일 미국 네바다주 와슈시티에 역대급 폭염이 닥치면서 메마른 호수 바닥에 죽은

물고기가 드러나 있다. 와슈시티=AFP 연합뉴스

 

 

 

 

 

 

세계 식량 위협까지 불러오는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이제는 세계인의 식탁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을 휩쓴 이상기온이 찌는 듯한 무더위나 꺼지지 않는 산불, 해수면 상승과 같은 환경 변화에 그치지 않고 농축산물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탓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면서 식량 대란을 불러올 거란 전망마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후의 역습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선 환경 문제로 인한 식량난이 현실이 됐다.

국민 10명 중 7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생물 다양성도 높아 한때 ‘풍요의 땅’으로까지 불렸던 이 나라는 현재 114만 명이 긴급히 식량 구호를 받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40만 명은 기아 상태다.

 

정치적 불안정 상태에 빠진 것도, 해충 피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이유는 단 하나, 지구온난화로 4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다.

대부분 가정이 직접 농사 지은 수확물로 끼니를 해결해 왔지만, 흉작이 찾아오면서 심각한 식량난에 처하게 된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통상 기근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에서 비롯됐으나, 마다가스카르에선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오로지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난해 11월 최악의 가뭄이 닥친 마다가스카르 페노이보 인근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메마른 땅 위에 앉아있다. 페노이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소득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식량 수출 1위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곡물창고’로 불리는 국가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북미에선 농작물 열사(熱死)가 이어지고 있다.

호수도 말라 버려 농부들은 손 한번 쓰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작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봄철 밀 수확량이 3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극심한 가뭄이 원인이다.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미 캘리포니아주(州)에서는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센트럴밸리에서 아몬드를 재배하는 크리스틴 잼펄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이 없어 농장의 나무 3분의 1이 말랐다”고 토로했다.

물 부족 사태가 캘리포니아 농업 산업을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비롯한 캐나다 서부 지역의 경우, 나무에 달린 체리가 고온으로 불에 익은 듯 손상됐다.

그나마 성한 열매도 속이 제대로 차지 않아 주스용으로 전락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인근 밀밭 역시 누렇게 시들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남미 브라질은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기온이 이례적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커피·설탕·오렌지 수출국이자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옥수수 수출국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농산물 가격정보 기관 아그리센서스는 “역사적인 농작물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서쪽 니카시오 저수지가 역대급 폭염으로 바싹 말라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다. 니카시오=UPI 연합뉴스

 

 

 

 

 

피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곡식과 풀의 생장 부진은 축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가뭄으로 동물들이 먹을 물과 먹이가 부족해지자 목장주들은 가축을 내다 팔거나 도축에 나서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태계 피해가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해양 생물도 예외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폭염으로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의 홍합·조개·불가사리 등 해양 생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수온 상승은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만 줄면 가격이 뛰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가뜩이나 감염병 확산에 따른 물류난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생산량 감소가 이를 부채질하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식량 인플레이션 유령을 키우고 있다(블룸버그)”는 표현마저 나왔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들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미국지부의 애비 맥스먼 대표는 “기온이 치솟으면서 취약계층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기후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란 점이다.

레노어 뉴먼 캐나다 프레이저밸리대 식품농업연구소장은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면 식량 생산은 완전히 끝난다”며 “매년 혼란이 발생하는 현행 방식으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만큼 식량 생산 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1년치 비가 사흘만에' 폭우로 침수된 중국 정저우 시내 사흘간 정저우의 누적 강수량

은 617.1㎜에 이르렀는데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차이나데일리 제공] leekm@yna.co.kr

 

 

 

 

 

 

서유럽 참사 이어 중국서도 대홍수…극한 기후변화 계속된다

 

 

 

독일·중국 홍수 피해 21세기 말엔 14배 늘 것"

도시 리모델링 차원의 제방·배수 시스템 개선 필요…

재해 경고 체계도 개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독일과 벨기에에 이어 중국까지 이상 기후로 인한 홍수가 강타하면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의 인류를 향한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과 독일 국민의 삶을 뒤흔든 치명적인 홍수는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날씨를 더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는 지는 17일부터 사흘간 61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에 갇힌 승객 12명을 포함해 3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또 농지 7만 5천㏊가 침수되는 등 경제적 피해 역시 5억5천만 위안(약 960억원)에 달했다.

 

중국에 기록적인 홍수가 닥친 것은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 지난 14∼15일(현지시간) '100년만의 폭우'가 쏟아진 지 불과 사흘만이었다.

 

독일에서는 이번 대홍수로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고, 벨기에에서도 3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기존의 인프라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정부 당국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두아르도 아라랄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 겸 물정책연구소 공동 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먼저 과거나 최근에도 건설한 인프라가 이러한 극한 기상 상황에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가 할퀴고 간 독일 서부 도시 주택가(바트 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AFP=연합뉴스)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바트 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의 주택가에서 1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홍수로 떠밀려 온 진흙더미를

치우고 있다.sungok@yna.co.kr

 

 

 

 

 

 

유럽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규모가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폭풍의 수가 늘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국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연구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습기가 많아져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21세기 말에는 이러한 폭풍이 현재보다 약 1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과 중국을 강타한 홍수는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두 재해 모두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어 이런 지역이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조치와 제방과 홍수 방벽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또 도시 자체를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물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간척 제방이나 평야와 같은 '녹색 완충'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비가 정말 많이 온다면 이 모든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제방 확충과 배수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독일과 중국 사례처럼 사흘 만에 1년 치 강수량이 쏟아지는 이례적인 홍수에 대비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홍수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수해 지역의 국민이 대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고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티안 쿠리케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연구원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건물을 지켜낼 수 없다면, 최소한 모든 취약계층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유럽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AFP=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최근 20년 내

일어났던 유럽 최악의 홍수 피해 사망자 수.bjbin@yna.co.kr



 

 

chinakim@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매연을 내뿜고 있는 중국의 공장(사진 위키)

 

 

 

 

 

인도와 중국,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위험에 취약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노트르담 대학의 연구진은 인도와 중국 두 나라의 환경 위험에 대해 "강력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기후 변화의 독성 오염의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가장 취약한 5대 국가 중 하나로 대기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 중 첫번째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의 결합된 위험을 평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합산 25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발도상국 2개국은 지난 20년 동안 대기 오염 수준의 급증을 목격했으며 최근 극심한 강우, 잦은 사이클론, 폭염으로 인해 높은 위험을 경험했다고 이 연구는 밝히고 있다.

 

또한 독성 오염으로 인한 사망은 유독성 오염의 분포가 가장 크고, 결정적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이 가장 큰 곳으로 인도와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오염의 전세계적 분포와 동시발생, 기후 영향, 보건 위험이 가장 큰 곳이라고 말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과학자들은 30년 이상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의 영향을 평가해 온 반면 WHO와 같은 기관들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대기오염의 보건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트르담 대학의 과학자들은 두 환경 위험 사이의 "강력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기후 변화의 가장 위험한 국가들도 독성 오염의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중요한 차이점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무독성으로 간주되는 반면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은 유독하다는 점이다.

 

연구저자들은 한 국가의 기후 영향 위험, 독성 오염 위험 및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잠재적 준비 상태를 결합한 조치인 "Target"에 177개국을 선정했다.

인도와 중국 같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높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인도와 상위권에 진입해 독성 대기오염 배출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르완다, 중국, 인도, 솔로몬 제도, 부탄, 보츠와나, 조지아, 대한민국, 태국을 상위 10개국으로 선정했다.

 

연구원들은 과학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독성 오염과 기후 영향의 위험에 처한 상위 1/3 국가들이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고 썼다.

 

이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나라로는 적도 기니, 이라크, 요르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이 있다.

보고서에는 "이 국가들은 현재 공해와 기후 변화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정책적 방안을 연구하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인구 25억명을 대표하는 최대 두 국가인 인도와 중국에 대해, 이 연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5위로 독성 오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의 23.5%, 중국은 13위로 17.9%를 차지해 각각 연간 230만 명과 190만 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또한 양국이 오염 관련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국가 오염 감소 정책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에 관한 국가계획이 40%의 오염수준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연구는 "공기질 개선으로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며 "기후변화의 위험에 처한 이웃 국가 및 기타 국가의 위험 감소에 초점을 맞춘 노력에서 공동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누미타 로이 초드하리 과학환경센터(Anumita Roy Chowdhary of Centre for Science and Environment)는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연관짓는 광범위한 매개변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떻게 이 두 가지 정책수단을 함께 다루는 것이 공동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일이 온실 가스 배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180개국이 쌍둥이 환경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류 마르칸토니오 대학 박사후 연구위원은 "순위 매기기(목표)의 아이디어는 인간의 건강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어디에 취해질 수 있는지, 인센티브나 규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무역장려금 등 위험감소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사용할 수 있다"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주체를 어떻게 정할지 결정하는 도덕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동물들... 지구 온난화로 시작된 멸종의 길 

 

 

 

한반도가 연일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다.

폭염은 자연재난으로 지정될 만큼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는 홍수나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다.
고통 받는 대상이 비단 인간뿐일까?

동물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장 큰 피해대상이 됐다. 

무더운 여름철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한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난방 기구를 사용해 따뜻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폭우나 태풍이 오더라도 이에 대한 대비나 대피가 가능하다. 하지만 동물의 경우는 다르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축사, 양계장, 양어장 등의 동물 집단 폐사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급변하는 날씨에 갇혀 지내는 동물에게 대비책이란 없다.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수면이 상승하자 작고 낮은 섬에 살고 있는 포유류의 수가 줄었다.

 

남극 빙하가 녹자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의 수가 급감했다.

북극 순록의 체중은 지난 수십 년간 12%가 줄었다.

 

중남미 지역의 양서류 역시 높아지는 온도로 인해 피부에 사는 곰팡이가 급증하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북극여우, 흰돌고래 벨루가, 장수거북 역시 줄어드는 서식지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했다.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은 알 부화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동물이다.

알이 부화하는 동안 모래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이 부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20년 간 높아진 기온 탓에 암컷의 숫자가 압도적이다.

 

이는 성비 불균형을 뜻하며 성비 불균형은 곧 번식 자체의 불가능을 말한다. 번식 하지 못하면 멸종위기에 처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동물들도 존재한다.

 

눈 덮인 지역에서 생존하기 위해 눈 색과 비슷한 색을 지니고 있는 북유럽 흰올빼미의 경우 눈이 녹아내리자 올빼미의 색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호주의 목도리앵무새의 날개는 최근 45년 사이 5mm까지 커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같이 기후에 따라 동물의 신체 기관 크기가 변화되는 현상을 ‘앨런의 법칙’이라고 한다.

생물학자 조엘 애샙 앨런의 이름을 따 만든 이 법칙은 낮은 기온일수록 체내에 열을 유지하기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짧아지고, 높은 기온일수록 열 배출의 원활함을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길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더운 지역에 사는 사막 여우의 귀는 크고 팔, 다리는 길다.

 

원활한 열 배출을 위함이다.

북극에 사는 토끼는 작은 귀를 지녔다.

지구의 온도가 점차 상승함에 따라 새나 포유류 동물들의 귀나 날개가 점점 커지고 팔과 다리가 점차 길어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이 녹아내리는 빙하에 서식지를 잃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서서히 개체수가 줄어들며 사라지게 된다. 

지난 2019년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 및 야생동물연구소는 기후변화와 동물들의 적응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은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반응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속도가 동물들의 적응 속도보다 앞선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들의 적응 방법 역시 항상 올바르게 이뤄진다고 볼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해에 발표된 UN보고서에는 800만 종의 지구 생물 중 100만 종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양서류 40%, 산호초 33%, 해양 포유류의 1/3 이상이 멸종위기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탄소중립선언을 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적인 접근과 더불어 우리 개인 역시 기본 생활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국가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여러 가지 법적인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앞장서야 하며 멸종위기 종 복원에도 힘써야 한다.

개인의 경우 지금 당장부터라도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 비닐,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기후 변화는 결국 인간의 편리함과 무한한 이기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사람과 동물이 아름다운 지구에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면 국가가, 개인이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가 망가져가는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내려질 비극을 조금 더 늦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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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고래. WWF 홈페이지 캡처​

 

 

 

 


피즐리곰. iflscience 홈페이지 캡처​